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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요한계시록 전문가 美 그레고리 빌 교수가 말하는 ‘건강한 계시록 해석법’/“모든 惡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 승리가 잘 계시된 책”

영국신사77 2020. 4. 1. 13:35

“모든 惡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 승리가 잘 계시된 책”

세계 최고 요한계시록 전문가 美 그레고리 빌 교수가 말하는 ‘건강한 계시록 해석법’

입력 2016-01-17 19:03  



“모든 惡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 승리가 잘 계시된 책” 기사의 사진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그레고리 빌 교수는 “요한계시록은 모든 악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적 승리가 잘 계시된 책”이라며 “시대를 초월해 신자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주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동영상 캡쳐

“모든 惡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 승리가 잘 계시된 책” 기사의 사진

최근 출간된 ‘그레고리 빌 요한계시록 주석’.
기독교 신자들에게 요한계시록 읽기는 쉽지 않다. 새해부터 성경통독을 결심하고 꾸준히 독파한다고 해도 계시록까지 오는 시간은 꽤 길다. 어렵사리 성경의 마지막 책까지 당도했더라도 문제다. 
계시록 4장 이후부터는 난해하고 생경스런 표현이 연속되기 때문이다. 잘못 읽다가는 기상천외한 외계 공상 영화를 생각할 수도 있다. 가끔씩 들은 설교나 소설 내용까지 겹치면 끔찍한 종말만 연상되기 십상이다. ‘666’이나 ‘14만4000’ 등의 숫자는 마치 비밀 코드처럼 보인다. 계시록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요한계시록은 승리와 위로의 책=현존 최고의 요한계시록 전문가로 꼽히는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 그레고리 빌(67) 교수는 이런 고민에 대해 시원한 답변을 제시한다. 
우선 계시록에 대한 관점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미래의 마지막 시점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지 말라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승리의 함성이다. 신약성경 중에서 모든 악의 세력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적 승리가 잘 계시된 책이다. 계시록의 목표는 세상이 사탄의 명백한 지배권 아래 있을 때에도 하나님께서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 계신다는 사실을 전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해 신자를 위로하는 데 있다.”

빌 교수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대 리처드 보캄 교수와 함께 개혁주의 신학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보캄 교수가 계시록의 신학을 체계화 했다면, 빌 교수는 계시록의 신학은 물론 주석까지 완성한다. 그는 구약과 유대교 문헌을 면밀히 대조하면서 개혁주의 성경해석을 견지한다. 학계에서는 ‘성경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게할더스 보스의 신학적 전통을 따른다는 평을 받는다. 신약에서의 구약 사용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신학자와 목회자들에게 가장 권위 있는 주석으로 알려진 NIGTC(어드만출판사) 시리즈의 ‘요한계시록 주석’(1999)은 그의 대표작이다. 그리스어 원문에서 직접 주석했다. 신약학자답게 ‘성전신학’ ‘예배자인가, 우상숭배자인가’(새물결플러스), ‘신약성경신학’(부흥과개혁사) ‘요한계시록’(CLC) 등 10여권이 넘는 대작들을 펴냈다. 최근엔 대표작 ‘요한계시록 주석’의 축약판인 ‘그레고리 빌 요한계시록 주석’(복있는사람)이 출간됐다.

계시록은 불경건한 세상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빌 교수는 주장이다. 
그는 “요한계시록을 단순히 미래학 책으로 간주하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며, 
“계시록 사건들은 미래의 마지막 시점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모든 시대, 모든 교회의 실제 상황을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건강한 계시록 해석의 도구들=계시록 이해를 위해서는 
구약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빌 교수는 계시록 전체 404개 구절 가운데 
278개 구절이 구약을 언급하며, 
전체적으로 500회 이상의 구약 본문이 언급됐다고 분석한다. 
구약의 예언적·묵시적 작품인 에스겔과 다니엘, 스가랴서 내용은 자주 확인된다. 
그런데 이러한 구약 본문은 직접 인용된 것이 아니라 
사도요한이 풀어쓴 일종의 ‘패러프레이징’이다. 
빌 교수는 이를 ‘인유(allusion)’라고 했다.  


해석 방법은 계시록 이해의 열쇠가 된다. 
빌 교수가 제안하는 방식은 
이른바 ‘구속사적 이상주의(상징주의)’라는 틀이다. 
계시록이 
교회사 전체를 통해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 원리를 
가르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강요받지 않는 한 
상징적으로 해석하라”고 주문한다. 
가령 사자와 어린양, 짐승과 여자 등은 
어떤 실재들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계시록에 등장하는 수많은 환상은 
문자적으로 해석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계시록 해석은 전통적으로 몇 가지 틀에 따라 이루어졌다. 
과거주의와 역사주의, 미래주의 등이다. 
하지만 이들 해석방법은 단점이 많다는 게 빌 교수의 지적이다. 
예를 들어 인 나팔 대접 심판은 
교회 시대에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을 묘사한다고 해석하는데(과거주의) 
계시록 어디에도 인과 나팔, 대접 심판의 순서가 
교회 역사의 연대 순서를 가리키고 있지 않다. 
또 미래주의(세대주의)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자신들의 유형에 맞추려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해석을 끊임없이 바꾼다. 
또 이스라엘 땅의 지리적 회복이나 교회의 휴거를 강조하지만 
계시록 안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전형적인 오해는 ‘적그리스도’ 해석이다. 
적그리스도의 정체는 여러 차례 바뀌었다. 
히틀러 사담후세인 교황 대중 정치가 등이다. 
빌 교수는 이에 대해 
“성경 말씀 자체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건에 의해 (성경을) 해석하려고 하면 안 된다”며 
“계시록은 모든 시대의 교회를 보편적으로 표상하는 ‘일곱 교회’
에 보내진 편지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그는 ‘반복이론’을 따른다. 
계시록이 시간 순서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계시록의 인과 나팔, 대접이 병행적으로 이루어져 있고, 
같은 시기에 일어나는 일을 다른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한다. 
인 다음에 나팔, 대접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전체에 대한 세 관점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계시록 20장의 해석에 있어서는 ‘무천년설’을 견지한다. 
20장 4절의 1000년이 예수님 재림 이전이나 이후의 시간적 1000년이 아니라 
교회시대를 가리키는 상징이라고 본다. 
이는 리처드 보캄을 비롯해 
오늘날 개혁주의 신학계의 보편적 견해이기도 하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