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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전도, 너무 쉽습니다 <11>- <14>

영국신사77 2019. 7. 20. 00:12

목사가 목회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교회 성장의 지름길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전도, 너무 쉽습니다 <11>

입력 : 2019-07-19 00:01

부산 세계로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10월 교회 앞 잔디밭에서 열린 전교인 

체육대회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세계로교회 제공



부산 세계로교회는 담임목사와 함께 1년 6개월 과정의 제자훈련과 

6개월 과정의 사역훈련을 받지 않으면 안수집사와 권사, 장로의 직분을 받을 수 없다. 

지금까지 교회에서 직분자로 추천받은 사람은 100% 세워졌다.

이렇게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실 교회 안에서 나오는 말을 들어보면 다 옳다. 

그런데 다른 조직과 달리 교회만의 특징이 있다. 

모든 최종 결정은 담임목사가 내리며, 

기도하고 응답받은 방법을 따르다 보면 교회가 든든히 세워진다는 것이다. 

교회를 위해 세운 사자를 통해 일하시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인 것이다. 

이런 질서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교회 힘은 분산되고 능력은 사장된다.

세계로교회 장로님들은 다양한 의견을 놓고 토론을 충분히 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담임목사가 정리해 제안하면 그 자리에서 논란을 끝맺는다. 

담임목사가 결론적으로 ‘이것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제안하면 

더 이상 그것에 대해 토를 달지 않는다. 

교회를 무력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가. 

담임목사를 거꾸러뜨리는 것, 담임목사의 사기를 꺾는 일이다.

‘내가 이 교인들을 위해 목숨을 버려야지.’ 

담임목사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목회하는 교회는 복된 교회다. 

그런 목사는 쉬지 않고 기도하며 진심으로 교회를 사랑한다. 

그러나 사기가 꺾인 목사와 교회는 마귀의 놀잇감이 된다. 

교인들도 시기하고 질투하다가 복을 놓치고 만다. 

교회에서 불평불만만 늘어놓다가 은혜를 받지 못한다.

나이로 치면 나는 교회 장로님 20명 가운데 19번째로 어리다. 

나이 차가 많지 않은 장로님들은 나를 동생처럼 여겨주시고 

연세가 많은 분은 아들처럼 대해주신다. 

그분들은 늘 나의 응원군이다.

 “목사님, 소신껏 하십시오.” 

 “목사님, 하고 싶은 것 있으시면 다 하십시오.”

어느 교회 저녁 집회를 갔더니 담임목사님이 나오지 않았다. 

당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5시간째 당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회 장로님들은 연세가 어떻게 됩니까.”

 “70세가 돼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해도 됩니까.”

 “당회실 옆에 방이 하나 있는데, 

  회의하다가 피곤하시면 3분의 1씩 나누어서 잠시 쉬고 와서 또 합니다.” 

“꽤 중요한 안건이 있나 보죠?” 

“아닙니다. 늘 그렇게 합니다.” 

회의를 위한 회의, 비판을 위한 회의는 할수록 회의만 생긴다.

한번은 “올해 어르신 개안수술을 500명 해 드립시다”하고 제안했다. 

교회 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지만 일단 동의를 해주셨다. 

나중에 한 장로님이 물었다. 

“돈은 어떻게 하죠?” 

“돈은 나중에 장로님들이 알아서 하십시오.”

한번은 예배드리러 온 성도들의 옷차림을 보니 

양복 입은 사람을 제외하고 대다수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아니, 교인들이 청바지 입고 교회 오는데, 나도 한번 청바지 입고 교회에 가자.’ 

그래서 아래는 청바지를, 위에는 티셔츠를 입고 설교했다. 

그런데 장로님들은 내가 뭘 입었는지 신경도 안 쓴다.

나는 어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곧바로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그 일을 이뤄놓아야 잠을 잘 수 있다. 

새벽기도 시간에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기도하고 곧바로 실천한다. 

그래서 주일날 교회에 와보면 없던 것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일이 벌어졌지만 원망하거나 비난한 당회원은 없다.

히브리서 13장 17절 말씀이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목회자가 근심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아 주라. 

때로는 넘어지고 실수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을 보라. 

몇 번씩 넘어지는 시행착오를 거쳐야 걸을 수 있게 된다.

모든 직분자가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할 사람은 담임목사다.

 ‘OO 교회가 좋다’고 말할 때 그 말의 60~70%는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 좋다’라는 뜻이다. 목사가 엉망이면 장로나 집사들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그 교회가 좋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목사가 좋으면 성도들이 어지간하더라도 그 교회를 좋다고 평가한다. 

따라서 직분자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목사가 목회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럴 때 교회는 크게 성장한다.

베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베드로를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사도들이 거룩한 순교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사도바울은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 죽였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가 예수를 영접하고 난 다음부터는 

바울을 향해 예수 믿는 사람을 잡아 죽인 놈이라고 정죄하지 않았다.

자기를 알아주고 실수를 감춰주고 사기를 높여주면 

목회자는 그런 성도를 위해 죽기를 각오한다. 

그 때문에 성도들은 목회자가 원래 사명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렇게 철저하게 헌신할 때 

하나님은 그 사람을 높이고, 또 높이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전도를 위한 대화 이렇게… 붓다는 영혼을 믿지 않았다

전도자: 열반(니르바나)은 해탈과 동의어로 쓰기도 합니다. 불교에선 열반이 신비하고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병들게 하는 탐욕 분노 무지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팔정도의 실천을 통해 경험될 수 있는 것이라 보고 소유욕을 불러오는 애착에서 인간고의 원초적 뿌리를 찾고자 했습니다.

즉,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그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 열반인 것입니다. 참고로 팔정도란 여덟 가지 바른 길로서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활, 바른 노력, 바른 기억, 바른 선정을 말합니다.

대상자1: 그래도 부처님은 영혼을 믿지 않았습니까.

전도자: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는 영혼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의 영혼설은 무영혼설로 불립니다. 붓다는 영혼설 지지자들과 논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영혼은 무엇인가’ ‘영혼은 어디서 왔는가’ ‘육체가 숨을 거둘 때 영혼은 어떻게 되는가’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 ‘영혼은 육체와 유리된 후에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을 놓고 논쟁할 땐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반대심문 형식으로 논증했습니다. 그는 영혼을 믿는 생각이 얼마나 모호한 것인지 노력했습니다.

그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에게 영혼의 크기와 형태를 물었습니다. 그는 제자 아난에게 영혼과 관련된 주장은 무수히 많다고 말하면서 증명되지 않고 인식할 수 없는 수없는 영혼 존재에 관한 논의는 무익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영혼신앙이 신을 믿는 신앙과 마찬가지로 정견을 함양하는 데 유해할 뿐만 아니라 미신의 온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마할리에게 영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의 영혼설을 비영혼설이라고 했습니다. 붓다는 영혼에 기초한 종교는 억측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영혼을 본 적이 없고 영혼과 대화를 해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혼을 알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은 영혼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마음은 영혼과는 다른 것이며 영혼 신앙은 무익한 것이라고, 그래서 영혼에 기초하는 종교는 무가치한 것이고 단지 미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붓다는 영혼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법하는 한편 환생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서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교리를 설법하는 것을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영혼이 없다면 환생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때 붓다는 “망고씨앗에서 망고나무가 자라날 것이고 그 나무는 망고라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이것이 망고 씨앗의 환생이다. 그러나 이 망고에 영혼은 없다. 이와 같이 영혼이 없더라도 환생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상자1: 부처님이 영혼을 부정했다면 윤회설도 부정했다는 말씀입니까.

전도자: 영혼을 부정했던 붓다가 윤회설을 부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붓다는 전생에서 저지른 행동이 현세에 고통을 만들어내고 현생의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윤회설을 부정했습니다.

전생이 현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힌두교의 주장과는 일치하지만, 붓다의 주장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붓다는 전생이 내세를 좌우한다는 힌두교 교리가 참으로 간악한 교리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교리를 만들어낸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유일한 목적은 가난한 사람들과 신분이 낮은 사람들의 비참한 상황에 대한 국가나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처럼 비인간적이고 몰상식한 교리를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불교 전문 서적 ‘인도로 간 붓다’라는 책에서도 붓다가 힌두교의 그런 교리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힌두교의 윤회사상은 계급사회에서 불만을 품은 대중이 항상 있게 마련인데 그 불만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그럴듯한 논리가 됐습니다. 오늘날 인도가 세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계급사회를 유지하는 데는 바로 이와 같은 윤회설이 민중 사이에서 받아들여 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윤회설은 붓다의 사상이나 설법에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구역모임의 생명은 전도”… ‘식탁교제+간증’ 접목하니 급성장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전도, 너무 쉽습니다 <12>

입력 : 2019-07-26 00:05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가 2013년 7월 교회에서 개최된 ‘부산·경남 복음화를 위한 하계대수련회’에서 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세계로교회 제공

얼마 전 구역장이 와서 이런 푸념을 늘어놨다. “목사님, 더 이상 구역장 못 해 먹겠습니다.” 구역장으로 임명받은 지 3개월도 안 됐는데 뭐가 그리 힘들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잘 모여 주기만 해도 한번 해보겠는데, 도통 모이지 않으니, 마 힘들어 못 하겠습니더.”

이것이 모든 구역장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 아닌가. 구역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성도에게 가서 넌지시 물어봤다. “왜 구역모임에 가지 않습니까.” “아이고예, 목사님. 바빠서 못 갑니더. 도무지 시간이 안 나네예.”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속지 마라. 이런 말은 모두 구실일 뿐이다. 아무리 바쁘고 시간이 없어도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한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 시간만 여유 있어도 낚싯대를 잡는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PC방에 가서 키보드를 두드린다. 

사람들은 왜 죄를 지을까.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죄가 즐거움을 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죄를 지으라 해도 짓지 않을 것이다. 재미가 있으니 거짓말을 해가면서 죄를 짓는다. 구역모임은 바빠서 못 간다고 하면서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은 찾아서 한다. 

교회 초기 때 일이다. 10가구 정도 심방을 마친 뒤 어르신으로 구성된 구역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갑자기 담임목사가 나타나니 놀라는 분위기였다. 

“목사님이 오셨으니 예배를 목사님께서 인도해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꺼.” “저는 옆에 있겠습니다. 원래 하던 대로 진행하십시오. 제가 오늘은 좀 피곤합니다.” “그럼 기도라도 해주이소.”

기도를 시작했는데 얼마나 피곤했는지 깜빡 잠이 들었다. 놀라서 깼다. 살짝 눈을 떠보니 구역장도 자고 구역 식구들도 자고 있었다. 그런데 더 기막힌 일은 놀라서 깨긴 했는데 이 기도가 시작기도인지, 마치는 기도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옆에 찬송가가 펴있는 것을 보고 시작하는 기도인 줄 알았다. 

‘이렇게 졸고 있는 모임에 비신자가 과연 오겠는가.’ 이런 식의 예배라면 더 의미가 없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럼 그나마 재미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마 먹고 교제할 때가 제일 재미있습니더.”

돌아오는 주일 강단에서 이렇게 선포를 했다. “구역예배를 구역모임으로 바꾸십시오. 예배드리지 말고 함께 모여서 식탁 교제를 나누십시오. 모여서 먹지 않는 그 구역의 구역장은 곧바로 교체하겠습니다.”

사실 가는 곳마다 식탁 교제의 본을 보이신 분은 예수님이다. 삭개오 집에 가서도 식사하셨고 나사로 집에 가서도 식사를 하셨다. 바리새인 시몬의 집에 가서도, 심지어 마지막 만찬 때도 식탁 교제를 하셨다. 

처음엔 효과가 컸다. 모름지기 사람들은 입이 열려야 마음이 열린다. 무조건 모이면 함께 먹었다. 먹고 교제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예배를 드리지 않으니 지겹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목사님예, 구역끼리 모인 것까진 좋았는데요. 쪼매 이상합니데이. 모여서 열심히 먹었는데 그냥 흩어지려고 하니 먼가 이상해서예. 이게 뭐 계모임도 아니고 말입니더.”

일리가 있었다. “그럼 이제부터 모일 때마다 그 전 주 주일예배 설교를 갖고 은혜를 받은 것을 나누시지요.” “목사님.” “왜요?” “마 목사님은 지난주 무신 설교를 했는지 아십니꺼.” 갑작스러운 질문에 말문이 턱 막혔다. 구역장이 입을 열었다. “목사님도 모르시는데 교인이 어캐 알겠습니꺼.” 곰곰이 생각하다가 떠오른 게 간증이었다. “그러면 돌아가면서 간증을 나눠보시지요.”

이것이 소위 말하는 대박이 됐다. 이때부터 교회가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구역모임의 가장 큰 생명은 전도다. 구역모임은 반드시 전도로 이어져야 한다. 성도들이 함께 먹고 교제하는 이유 또한 불신자들이 쉽게 오도록 이끌기 위함이다.

술을 많이 마셔서 골치가 아픈 남편을 둔 아내를 전도하고자 한다면 미리 구역장이 분위기를 조성한다. “야, 거 옛날 같으면 이 반찬에 한잔 땡겼어야 하는데.” 그러면 옆의 구역원이 간증을 시작한다. 

“사실 제가 교회 나오기 전 얼매나 술을 좋아했는지 모릅니데이. 열명 넘는 직원들 룸살롱 술값을 내느라 월급을 받지 못한 적도 있습니더. 하루는 밤 12시에 전화가 왔는데, 친구가 룸살롱 잡았으니 나오라는 겁니더. 나가려는데 와이프가 ‘가고 싶으면 100대를 맞고 가라’고 소리를 질렀거든요. 마 알았다 카고 100대 맞고 룸살롱 간 적도 있습니데이. 근데 억지라도 교회에 나오다 보니 어느 날부터 은혜를 받게 되고 회개한 후 지금은 집사가 됐습니데이. 미안한 마음에 한번 두번 나간 교회가 이제는 제 인생을 바꿔놓았지예.”

이쯤 되면 옆에 있는 부인이 거든다. “정말 이 사람이 술에 빠져있을 땐 우리집이 지옥처럼 엉망진창이었어요. 근데 지금 우리집은 완전히 천국됐다 아입니꺼.” 그러면 전도 대상자는 입을 열게 돼 있다. “우리 남편도 그분들처럼 달라진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데이.” “그러면 일단 남편 오기 전에 영희 엄마부터 먼저 교회 나와보세요.” 

이후 구역장과 구역원들이 함께 전도대상자를 찾아가 교회에 나올 것을 권하면 못 이기는 척 따라 나오게 된다. 이후부턴 아내와 함께 남편 전도를 위한 작전을 짰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전도를 위한 대화 이렇게… 인생을 확 바꿀 수 있는 기회

전도자: 김 선생님, 반갑습니다. 오늘 교회 처음 오신 모양이죠?

대상자1: 네, 처음 왔습니다.

전도자: 온 천지에 교회가 있는데, 교회도 다니지 않고 뭘 하셨나요.(웃음)

대상자1: 먹고 살기 바빴습니다. 

전도자: 그런데 김 선생님, 먹고 살려고 바쁘지만 인간은 결국 죽습니다.

대상자1: 네, 결국은 다 죽죠.

전도자: 그럴 리는 없겠지만 김 선생님은 만약 오늘 세상을 떠나신다면 가실 곳은 있습니까.

대상자1: 글쎄요. 

전도자: 김 선생님, 집을 한 채 사는 데도 모델하우스를 몇 번이나 가보고 중고 차량을 한 대 사는 데도 몇 번이나 점검을 합니다. 태어난 인간은 100% 죽는 것이 사실인데, 아무 준비도 없이 산다는 것이 우습지 않습니까.

대상자1: 바쁘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살았네요. 

전도자: 김 선생님, 바쁘다고 목적지도 모르고 아무 차나 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번 기회에 예수 믿고 살아보시면 인생이 확 달라질 것입니다. 

대상자1: 잘 알겠습니다. 

전도자: 그런데 김 선생님, 믿을 바에는 처음부터 확실하게 믿어야 하나님의 큰 은혜와 복을 받게 됩니다. 

대상자1: 노력해보겠습니다. 

전도자: 김 선생님, 기회는 늘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오늘 김 선생님이 우연히 교회 나온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하나님께서 김 선생님을 사랑하셔서 부르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을 믿고 살면 운명이 달라질 것입니다. 

전도자: 이 선생님은 종교가 무교시군요. 

대상자2: 네, 그렇습니다. 

전도자: 그런데 이 선생님은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무교라고 하는 것은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닙니까. 어떻게 이런 종교를 다 가지고 계십니까. 기독교나 불교를 믿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참 어려운 종교를 가지고 계시네요. 

대상자2: 글쎄요. 저는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좀 우습군요. 

전도자: 이번 기회에 하나님을 한번 믿고 살아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예배드릴 때 수천명이 모였잖아요. 이 사람들도 처음엔 이 선생님과 같았습니다. 제가 이 사람들에게 막 세뇌교육을 시켜서 이들이 주일날 놀러 가지 않고 이 자리에 오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를 나오셔서 몇 번 예배를 드리다 보면 하나님께서 선생님에게 무엇인가를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대상자2: 네, 알겠습니다. 

전도자: 박 선생님은 옛날에 교회에 다녀보신 적이 있는 모양이죠.

대상자3: 네, 청년부 때 교회 나가서 세례까지 받았습니다. 

전도자: 아니 세례까지 받았다고요? 박 선생님 큰일 났군요. 

대상자3: 왜요?

전도자: 저는 박 선생님을 오늘 처음 만나 뵙지만, 박 선생님처럼 옛날에는 교회 다니며 예수님 믿고 세례까지 받은 사람들이 어느 날부터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대상자3: 궁금한데요. 

전도자: 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박 선생님, 저는 박 선생님을 잘 모르지만 제 말이 틀렸습니까. 

대상자3: 맞는 것 같군요. 

전도자: 이대로 계속 사시면 정말 되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세례까지 받은 사람들은 그 당시에 예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지 않고 세상적으로 살면 하나님은 그 자녀를 사랑하시는 고로 그 자녀가 돌아올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시게 됩니다. 오늘부터 신앙생활을 회복하시면 하나님께서 지나간 공백을 회복해 주실 것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대로 계속 가시겠습니까. 아니면 신앙도 회복하고 인생도 회복되기를 원하십니까.

대상자3: 오늘부터 다시 한번 신앙생활을 해보겠습니다. 

전도자: 박 선생님, 기회는 늘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박 선생님을 회복시키려고 부르셨습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하시기를 바랍니다. 

대상자3: 잘 알겠습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낚시가 취미라면 함께 고기 잡으며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라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전도, 너무 쉽습니다 <13>

입력 : 2019-08-02 00:09
부산 세계로교회가 지난 29일부터 개최한 ‘제10회 하계대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이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영훈 장경동 송태근 목사 등이 주강사로 나서 성령충만과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로교회 제공

부산 세계로교회는 남편이 먼저 믿든지 아내가 먼저 믿든지, 2~3개월 안에 믿지 않던 배우자 대부분이 예수님을 믿게 된다. 기도만 해서는 10년 동안 되지 않던 일이 기도와 함께 작전을 세우고 구역원들과 협력해 전도하니 이뤄졌다.

전도대상자 남편이 술과 낚시를 좋아하면 구역장이 먼저 남편을 찾아간다. “김 선생님, 저희는 교회 다니느라 낚시 한 번 제대로 간 적이 없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저희 구역원들을 데리고 낚시 한 번만 가주십시오. 김 선생님이 같이 가주시기만 하면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준비하겠습니다. 뭘 준비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전도대상자 입장에서 낚시는 가고 싶지만, 예수쟁이들이 같이 가자고 하니 영 불편하다. “시간도 되지 않고… 그렇습니다.” “김 선생님, 그러지 마시고 한 번만 데리고 가주십시오.” 대부분은 다섯 번 부탁하면 마지못해 한 번은 가겠다고 대답한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날 낚시를 가는 목적은 구역원들 간의 친목 도모가 아니라 전도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이다. 전도대상자가 주인공이 되도록 미리 마음을 맞추고 온 구역 식구들이 함께 낚시를 간다. 한 영혼을 전도하기 원하면 그에게 집중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 구역원이 이렇게 말한다. “오늘 김 선생님 때문에 평생 처음 낚시를 다 가고…. 여보, 정말 좋다. 그자?” “그래, 다 김 선생님 덕분이지.”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할 때까지 함께 가는 사람들이 나누는 모든 대화의 주인공은 김 선생이다. 누구도 자기를 내세우고 잘난 척해서는 안 된다. 때로는 “지렁이는 어떻게 끼웁니까” 식으로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전도대상자에게 먼저 묻는다.

전도대상자를 세워주면서 자꾸 물으면 신이 나서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 한다. 전도대상자에게 배운 대로 해서 고기를 잡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와, 김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하니까 고기가 잡히네예.” 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대로 하지 않으니까 고기가 영 잡히지 않네예.”

만약 전도대상자가 물고기를 한 마리 잡는다면 어떻게 할까. “와, 전문가는 역시 다릅니데이. 정말 고기가 잘 잡힙니다. 근데 이 고기 이름은 뭡니까.” 이렇게 격려도 해주고 세워주고 힘도 준다. 잡은 고기로 찌개라도 끓여주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여보, 지금까지 먹어본 찌개 중 제일 맛있다. 그자?”

일정을 마치면 모든 구역원은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 “오늘 너무 좋았습니더. 참 재미있었습니더. 제가 저녁을 샀으면 좋겠는데 김 선생님은 괜찮겠습니까.”

상황이 이쯤 되면 전도대상자도 먼저 가겠다고 말하지 못한다. 전도대상자의 마음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한다. ‘어, 전에 예수쟁이들은 독선적이고 앞뒤가 꽉 막힌 사람들로 알았는데 친절하고 괜찮네.’ 밥을 먹고 헤어질 때 한 구역원이 이렇게 말한다.

“김 선생님, 오늘 너무 감사했습니다. 김 선생님께 너무 감사해서 이번 주 목요일 우리 집에서 음식 대접을 하고 싶은데 오실 수 있지요?” 그때 옆에 있는 사람이 분위기를 잡는다. “아니 우리에겐 밥 한 번 사지 않더니만, 김 선생님 덕분에 우리도 밥 한 끼 얻어먹게 됐네요.”

전도대상자는 어색하므로 가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없습니다.”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묻는다. “그다음 날은요?” “그날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미루더라도 다섯 번 거절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두 번째 모였을 때도 낚시 갔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이야기한다. 거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그다음이 중요하다.

“우리가 같이 낚시 갔던 것을 목사님께 이야기했더니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알아요? 요즘 세상에 김 선생님처럼 인간성 좋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하십니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약속을 한다. 그렇게 몇 번 만나다 보면 전도대상자와 구역원 사이에 서서히 정이 든다.

그때부터 전도대상자 집안의 경조사를 챙긴다. 자녀 입학, 결혼기념일, 생일, 그것도 마땅치 않으면 먹을 것을 챙겨서 찾아간다. 그때 또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다. 자신의 돈을 주고 산 것일지라도 이렇게 말한다. “목사님께서 김 선생님께 전해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전도대상자는 담임목사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교회 오기 전 벌써 목회자의 이름으로 이런저런 것을 대접받는다. 이 점이 왜 중요한지 아는가. 거의 모든 사람이 예배를 통해 구원을 받는다. 예배 가운데에서도 한 사람의 영혼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다 어느 날 전도대상자에게 교회에 한번 가보자고 권한다. “김 선생님, 구경 삼아 교회 한 번 가시죠.” 이미 친한 관계가 됐고 그동안 받은 것도 있고 구역원들이 모두 강권하니 인사차 마지못해서라도 와준다.

교회를 오면 전도대상자는 목회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뭘 그런 것을 다 주시고….” “아이고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김 선생님 너무너무 잘 오셨습니다.”

처음 교회 나오는 사람들은 아무리 구역원이 잘해줘도 교회라는 것 자체에 겁을 낸다. 비신자가 교회에 처음 나올 때는 딱히 설명하기 힘든 두려움이 있다고 한다. 다소 불편한 마음에 예배를 드리는데 목사님과 사전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예배시간 내내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한다. ‘아이고, 예수쟁이들 왜 자꾸 나한테 교회 나오라고 하노.’

하지만 곶감도 가져다주고 귤도 가져다주고 게다가 인간성도 좋다고 해준 목사님이 설교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예수님은 죽으신 지 3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믿으시길 바랍니다.”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을 땐 ‘어림없는 소리 하네’라고 하겠지만 목회자에 대해 호감이 있으면 ‘저렇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면 옳겠지, 뭐.’ 이렇게 생각한다.

이게 사람의 마음이다. 목사님의 이름으로 전해준 선물이 복음을 향한 마음의 창문을 서서히 열어주기 때문에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미워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천하 없이 좋은 말일지라도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그래?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여긴다. 싫은 사람이 하는 말은 아무리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듣기부터 싫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뭐든 좋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세계로교회의 제자훈련… 제자·사역 훈련 통해 변화된 직분자들 교회 이끌어

부산 세계로교회는 전도를 잘하는 교회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제자훈련이 핵심 원동력이 돼 이끌어 가는 교회다.

교회에는 남전도회와 여전도회도 없고 성가대도 없다. 제직회도 없고 교역자회의도 없다. 교회 건물에는 교역자가 가서 일할 수 있는 사무실이나 공간이 없다. 모든 교역자는 재택근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성장을 거듭하는 것은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몸에 신앙생활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담임목사와 함께하는 제자훈련 1년 6개월 과정과 사역훈련 6개월 과정을 이수하지 않으면 직분자로 세우지 않는다.

제자훈련을 받고 2~3개월이 지나면 많은 사람이 삶의 변화를 일으킨다. 성도가 180도 달라져 구경 오는 직장동료와 가족들이 많은 것만 봐도 제자훈련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로교회는 제자훈련을 최우선시한다. 담임목사는 보통 1주일에 4개 팀을 인도하는데, 벌금이 많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운영한다. 요절을 2절 외우지 못해도, 지각해도 벌금을 내야 한다. 주일설교를 요약하고 느낀 점을 적고 적용을 해오지 않거나 과제를 해오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 무단결석을 두 번 하면 탈락이다. 성경은 신구약을 3번에 나누어 읽고 요약하는데, 한번 기간을 어기거나 해오지 못해도 벌금을 낸다. 이렇게 모인 벌금은 100% 그 제자반을 위해 사용된다. 함께 식사도 하고 간식도 사고 영화도 보고 소풍도 간다.

먼저 제자훈련을 받은 사람이나 가족들은 ‘벌금을 대신 내줄 테니 제자훈련에 참석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참석만 하면 삶이 변화되는 기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단순한 성경공부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생활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성경공부를 통해 알고 있는 지식을, 훈련을 통해 철저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말은 옳은 것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가장 중요한 사랑과 섬김, 헌신은 잊어버리고 생활하므로 능력 없는 인생을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제자반에 참석한 전원이 수료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깐깐한 훈련 기준을 지키며 1개월 만에 30%를 탈락시킨다. 그때까지 탈락하지 않은 사람들은 보통 졸업까지 한다.

모든 제자반은 설교 요약을 하고 과제를 적어오는 노트가 있다. 이들이 노트를 제출하고 가면 담임목사는 노트를 일일이 읽고 질문에 답을 적어준다. 기도문도 적고 격려의 문구도 적는다. 노트를 찾아가는 사람은 그 노트에 적힌 담임목사의 격려와 칭찬, 기도와 질문에 대한 답을 받고 개인적 관계를 형성한다.

인원이 많은 제자반은 운동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서로를 섬기며 도와준다. 제자훈련을 졸업한 후에도 그 기수는 계속 모임을 하고 기도회도 열고 소풍도 연다. 경조사도 챙겨준다.

세계로교회는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 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조직이 없어도 스스로 섬기기에 교회는 당회 외에 어떤 조직도 만들지 않고 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나를 생각해주는 목사님이라야 마음 문 열려 믿음 성장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전도, 너무 쉽습니다 <14>

입력 : 2019-08-09 00:08
청소년들이 지난 2일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개최된 ‘한국교회 영성 회복을 위한 하계 수련회’에서 흥겹게 찬양하고 있다. 수련회에는 500여개 교회에서 참석했으며, 연인원 4만여명이 참여했다. 세계로교회 제공

사람들은 이해하고 믿지 않는다. TV를 이해하면서 보는가. 기술적인 부분을 이해하면서 TV를 보는 사람은 없다. 그냥 본다. 마찬가지다. 나를 생각해주고 좋아해 주는 목사님이 하는 말씀이라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옳은 말이겠지’하고 받아들인다. 목사와 심리적으로 이런저런 친분을 쌓게 되면 설교를 듣더라도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이렇게 마음 문이 열리기 때문에 급속하게 믿음이 성장한다.

힘들게 교회까지 데리고 올지라도 교회에 정착시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목사와 이미 관계가 만들어지면 많은 사람이 말씀을 통해 믿고 세례를 받는다.

기억하라. 처음부터 예수님에 대해서 모두 알고 믿는 사람은 없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말씀을 증거할 때 그곳에 성령님이 역사하신다. 그때 전도대상자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지 않도록 전도할 때 목사에 대해 좋은 인상을 심어줘라.

부산 세계로교회의 강점은 구역에 있다. 구역장은 대부분 남자다. 남편들의 사역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부인들이 적극적으로 돕는다. 구역 이름도 지명을 따라 정하는 게 아니라 구역장 이름을 따른다. 예를 들어 ‘손현보 구역’처럼 구역장 이름이 실명제로 주보에 실린다. 남자들은 대외적인 활동을 하고 부인은 전화 연락을 하거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일을 한다.

구역모임은 전적으로 구역장 주권 아래 정해지기 때문에 교회에서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 구역장은 자녀들의 방학기간 동안 구역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나 공원에 모여 고기 구워 먹는 것과 같은 구역 모임을 기획한다. 그렇게 유연성 있고 따뜻하게 모이면서 간증도 하고 회의도 한다.

“30명이나 세례를 받는 구역이 있다는데, 우리 구역은 어떻게 전도하지?” “이번 토요일은 운동장에 모여 족구대회를 엽시다.” 이처럼 모임에 관한 권한은 구역장이 가지고 있다.

쌀장사하는 구역장 집사님이 있었다. 그 구역장으로부터 구역원들이 얼마나 많은 섬김을 받았던지, 감사한 마음에 구역원들이 구역장 사업을 선전해주려고 자가용에 쌀가게 이름을 붙이고 다녔다.

어떤 집사님은 간판가게를 하는 새신자의 가게에 차를 몰고 가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제가 이 간판가게를 선전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제 차에 가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스티커로 좀 붙여 주십시오.” 내가 속한 구역원들이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을 때 이런 일들이 자발적으로 이뤄진다.

사업을 한다고 할 때 동생들이 그렇게 해주는가. 부모님이 해주는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철저히 섬기고 또 섬길 때 ‘우리 장로님이 잘돼야 할 텐데’ ‘우리 구역장님 사업이 잘돼야 하는데’하는 마음으로 돕는다.

많은 사람이 전도가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도 얼마든지 전도가 가능하다. 세계로교회 같은 시골교회도 가능하다. 교회에 처음 부임했을 때 이렇게 부르짖어 기도했다. “하나님, 이곳은 95%가 그린벨트로 묶여 집 한 채 지을 수 없는 곳이지만, 능하신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교회를 네 번 건축하고 한 번에 3000명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예배당이 세워졌다. 세계로교회는 2015년 571명이 세례를 받았다. 2016년에는 576명, 2017년 384명, 2018년에는 446명이 세례를 받았다. 1만명이 모인다고 하는 어떤 큰 교회에서 1년에 세례받는 사람의 숫자가 300명이라고 한다. 사실 서울의 어느 큰 교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세계로교회에서 세례를 받는다.

사도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명령을 받았다.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 16:15) 그때 사도들은 의아스럽게 생각했다. ‘배나 닦고 그물질이나 하는 우리 같은 촌놈이 어떻게 세계만방에 나가 복음을 전한단 말이냐.’

믿을 수 없는 사건이었지만 그들이 행하니 그대로 되었다. 1863년 토마스 선교사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이미 영국에선 지하철이 다니고 있었다. 반면 구한말 조선은 미개한 나라였다. 초기 선교사들이 기록한 일기와 책을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하나님, 이 미개한 조선 민족이 정말로 변화될 수 있겠습니까. 이곳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가 되고 하나님 앞에 돌아올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복음을 전하면서도 여전히 의문스러웠다. ‘수백년 동안 유교와 불교로 찌들어 있던 이 나라에 정말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지고 그리스도인이 세워질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을 보라. 아파트에서 온 동네에 십자가가 과연 몇 개인지 세어보라. 얼마나 많은가. 동네마다 교회가 세워져 있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민족이 되었다.

2001년 9·11 테러가 일어나기 일주일 전 그곳을 방문했다. 일주일 후 그 어마어마한 빌딩에 불이 나고 그 높은 곳에서 사람들이 뛰어 내리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끔찍했는지 모른다. CNN방송에서 그날 몇 명이나 뛰어내렸는지 헤아려보니 확인된 사람만 237명이었다고 한다. 뻔히 죽을 줄 알면서도 손을 잡고 함께 뛰어내린 사람도 있다. 왜 그렇게 했겠는가. 불에 타죽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지옥은 영원히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라 하셨다. 때문에 복음을 듣지 못하는 사람은 진짜 불행하다. 이 불 못으로 가는 그들에게 어찌 전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예수님의 피로 구원을 받았는가. 그렇다면 복음을 전하라. 특히 구역 식구들과 함께 전략적으로 전도하라. 하나님께서 구역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목격하게 하실 것이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

전도를 위한 대화 이렇게… 기도의 중요성

하나님은 우리에게 입을 넓게 열라고 하시기 전에 자신을 소개하셨다. 그냥 말씀하시면 되는데 왜 구태여 하나님께서 먼저 자신을 소개하셨을까. “나는 일을 성취하는 여호와라”(렘 33:2)고 말씀하신 후 “내게 부르짖으라”고 하신다. 말씀으로 우주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이시기에 하나님의 말씀에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그냥 기도하라고 말씀하셔도 그대로 된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 없음을 아시고 먼저 하나님 자신을 소개하셨다.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나는 수백만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인도해 낸 하나님이야. 신무기나 핵무기나 수소폭탄이 아니라 모세의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그 일을 해낸 하나님이야. 아무것도 아닌 독종이나 티끌이나 개구리, 우박 같은 것을 가지고 세계 최강의 바로 왕을 굴복시킨 내가 아니냐. 내게는 그런 능력이 있어. 이런 능력을 가진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너희는 나를 좀 믿고 입을 넓게 열어라. 일을 만들고 성취하는 나 아니니. 그러니 제발 네가 나한테 부르짖고 입을 열면 내가 채워줄게. 응답할게. 그뿐 아니라 네가 알지도 못했던 크고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것까지 모두 보여줄게.”

이처럼 능력이 있는 하나님이니 제발 좀 구하라고 말씀하신다. 그저 조금 구하지 말고 입을 넓게 열라고 하신다. 하나님께 간구하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입술로는 “아멘”이라고 답한다. 그런데 말로만 아멘이라고 하면 무엇 하는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정말로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기도의 힘을 믿지 않기 때문에, 도무지 기도하지 않는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처럼 말이다.

학생들은 1년 내내 한 번도 지각하지 않고 결석하지 않는다. 왜 그렇게 하는가. 결석하면 불이익을 당한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사정하고 야단치기도 하면서 기어이 학교에 보낸다. 늦으면 택시를 태워서라도 보낸다. 왜 그렇게 하는가.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것을 믿기에 부모들은 결석이나 지각하지 않도록 어떻게든 학교에 보낸다.

만일 성도들이 이처럼 기도의 힘을 믿는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내 기도에 응답해주실 것을 믿는다면 목사님이 교회에 오지 말라고 해도 기를 쓰고 교회에 나와서 기도할 것이다. 집에서 기도해도 괜찮다고 해도 교회에 와서 기도할 것이다.

그런데 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이름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기도하지 않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능력을 믿지 않기 때문에 기도하지 않는 것이다.

바빠서 기도할 수 없다고 말하는가. 이 말은 거짓말이다. 아니 그렇게 바쁜데 어떻게 직장을 다니는가. 어떻게 학교에 다니는가. 1년 내내 집안 대소사가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6년 개근상을 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1년에 한 번도 지각하지 않고 결석도 하지 않는가.

남편들을 보라. 부인이 아프면 알아서 병원에 가라고 한 후 직장에 출근한다. 왜 그렇게 하는가. 직장에 나가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믿음이 확실하므로 회사로 출근해 일한다. 현실은 어렵고 괴롭고 쉬고 싶고 놀고 싶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한다. 이것이 그 사람의 믿음이기 때문이다.

도저히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기도라도 포기하지 말라. 포기하지 않고 기도하면 반드시 이뤄진다. 오늘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내일도 여전히 아무 일이 없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기도는 반드시 응답된다. 하나님을 믿는가. 기도의 능력을 믿는가. 하나님을 믿는다면 반드시 기도하라. 그리하면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