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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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동방의 의인 욥 욥은 네 가지 이유에서 동방(에돔/애 4:21)의 최고 ‘의인’(義人)으로 불렸다. 첫째, 하나님께서 그를 의인으로 인정하셨다(욥 1:8). 둘째, 욥 스스로 의인이라 주장하며(33:9) 엄청난 고난 가운데서도 주께 찬양함으로써(1:21) 자신의 의(義)를 지킨다. 셋째, 세 친구가 찾아와 그의 고난이 죄 때문이라고 변론하지만(3∼31장) 결국 판정패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욥의 의가 인정받는다. 넷째, 욥의 의와 경건이 위선이라 고발하고 테스트하려던 사탄의 작전마저 실패함으로써 암묵적으로 욥의 의가 입증된다. 성경의 일관된 신학사상, 즉 창조주 하나님만이 온전히 의롭고 아담 이래 모든 인간은 죄인이라는 사상과 비교할 때 욥을 지상 최고의 의인으로 소개하는 욥기의 특이한 내용 때문에 욥기 자체를 하나의 알레고리, 비유, 희곡 등으로 간주하고 욥이 실제 인물이 아니라 가상적 이상형이라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에스겔(겔 14:14, 20)은 물론 야고보(약 5:11)도 욥을 실제 인물로 봤고, 주전 20세기 무렵 족장시대의 상황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내용으로 볼 때 욥의 역사성을 부인하기 힘들다. 구약 전체가 구원과 영생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책(토라)이지만, 세 권의 지혜서(욥, 잠언, 전도서) 가운데 욥기가 최고의 지혜문학으로 꼽히는 이유는 지혜의 최고 경지 곧 세상의 어떤 철학자나 지혜자도 답한 적 없는 실존적 질문(‘어찌하여 의인이 고난을 당하는가?’)에 대해 답하기 때문이다. 신정론(theodicy)의 입장에서 모든 고난을 죄에 대한 형벌로 보는 세 친구의 변론을 반박하면서도 욥 또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해 씨름한다. 욥기에서 의인의 고난에 대한 지혜자의 해답은 네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신정론에도 예외가 있을 수 있다. 둘째, 인간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천상의 시나리오에 따라, 즉 하나님의 허락으로 수행된 사탄의 작전으로 말미암아 의인이 고난을 당할 수 있다. 셋째, 고난을 당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의인이라도 창조주 하나님을 대면할 때 모든 의문은 사라지게 마련이다. 넷째, 의인의 고난에는 반드시 갑절의 보상이 있으며, 모든 의인은 종말에 부활과 영생으로 보상받는다. 모형론적 관점에서 욥은 메시아 곧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그는 멜기세덱처럼(히 7:3) 족보도 없고 아비도 없는 온전한 의인이요 제사장이었다. 7000마리의 양, 3000마리의 낙타, 각각 500겨리의 소와 암나귀, 기타 수많은 종을 거느린 동양 최대의 갑부였던 욥이 모든 재산과 명예까지 잃어버린 것처럼 무한대의 부귀영광을 소유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도 모든 소유를 잃어버리시고 고난의 극치 가운데 욥처럼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신다. 욥의 고난 배후에 사탄이 있었던 것처럼 예수님의 고난 배후에도 사탄이 있었고, 결국 예수님의 고난을 통해 인류를 멸망시키려던 사탄의 작전이 실패(요일 3:8), 하나님을 믿는 모든 의인에게 부활과 영생을 누리는 길을 열어 놓으셨다. 포로기의 엄청난 재난과 고통 속에서도 욥의 인내를 벤치마킹하고(약 4:11) 동시에 성도들을 유혹하고 파멸시키려는 사탄의 세력을 의식하며 최후의 부활 및 영생의 소망(19:26)을 바라본 바벨론 포로기의 유대인들을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국가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는 어떤지 물어보게 된다. 장영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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