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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종말의 묵시 예언자 다니엘(1)/[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영국신사77 2017. 4. 12. 21:30

2011.06.13 17:59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종말의 묵시 예언자 다니엘(1)

다니엘(‘하나님은 나의 재판관이시다’)은 그의 이름처럼 역사의 종말을 바라보면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단 3:26, 4:2)께서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마지막 심판자 되심을 믿고 증언한 구약 최고의 묵시 예언자였다. 종말에 시행될 악인의 심판과 멸망, 의인의 승리 및 부활에 대한 사상은 무신론자들과 억압자들이 가장 싫어한 사상으로서, 의인에 대한 핍박이 절정에 이른 극한 상황에서 싹트기 마련이다.

다니엘이 신약 요한계시록의 저자 요한처럼 구약의 유일무이한 종말론적 묵시의 저자로 등장하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여호야김 3년(605 BC)에 예루살렘이 느부갓네살(605∼562)에게 함락당해 유다의 마지막 왕 여호야긴을 비롯한 3000여명의 지도자들과 함께 다니엘과 세 친구도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된다(단 1:1∼4, 왕하 24:14). 네 명의 소년은 왕을 보필할 미래의 박사와 술사들로 뽑혀 궁중지혜학교에 입학, 바벨론 소년들과 같은 환관 신분으로 바벨론식 이름을 부여받아 3년간 교육을 받는다. 

네 명의 유대인 소년이 입학과 동시에 직면한 첫 번째 위기는 식사 문제였다. 어려서부터 율법으로 정해진 바 ‘코셔’(정결음식)만을 먹도록 교육받은 이들에게 우상에게 바친 뒤 제공되는 바벨론의 산해진미는 목숨을 걸고 거부해야 할 혐오식품이었다. 다니엘은 환관장에게 열흘 동안 시험해 볼 것을 간청, 결국 채식을 고수한 네 명은 다른 바벨론 소년들보다 더 강건함을 입증함으로써 위기는 기회로 바뀌게 된다. 

다니엘과 세 친구의 두 번째 위기는 느부갓네살의 꿈 때문이었다. 황제가 꿈과 해석을 제시하지 않으면 다니엘을 비롯한 모든 박사와 술사들을 죽이라 명했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시위대 장관에게 정해진 기간 안에 꿈과 해석을 제시할 것을 약속한 뒤 세 친구의 중보기도 가운데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환상을 통해 꿈을 확인한다. 황제가 본 크나큰 신상(神像)을 통한 계시는 장차 진행될 제국의 역사로서, 바벨론(머리/정금)에 이어 메데/페르샤(가슴과 팔/은)와 헬라(배와 넓적다리/놋)와 로마제국(종아리와 발/철과 진흙)이 연이어 등장하고, 마지막으로 메시아와 함께 영원한 하나님 나라(신상을 파괴한 돌이 이룬 태산) 곧 교회가 등장할 것을 예고한 것이다. 이 종말론적 묵시는 한치의 오차 없이 이루어졌다.

세 번째 위기는 시날 평지에 세워진 마르둑의 금신상 앞에 절하라는 황제의 칙령이었다. 야웨 외에 그 어떤 신이나 우상에게 절을 해본 적 없는 이들에게 이방 신상에게 절하는 것은 목숨을 걸고 거부해야 할 최악의 범죄였다. 칙령을 거부한 세 친구는 예고된 대로 풀무불에 던져지나 세 명의 천사들과 ‘신들의 아들’(인자) 같은 사람의 도움으로 구출된다.

네 번째 위기는 다리오 왕 당시 총리였던 다니엘을 정적들이 모함한 데서 비롯되었다. 기도를 금지하는 칙령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하루 세 번 어김없이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다. 다니엘은 어명을 어긴 죄로 사자굴에 던져졌으나 천사들의 도움으로 살아 나오고, 그의 정적들은 굶주린 사자의 밥이 된다. 

안팎으로 위기를 당한 우리도 다니엘처럼 생명을 걸고 기도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세상 사람과 구별된 음식을 통해 그리고 집중된 기도 가운데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역사의 미래와 종말을 바라봐야 하지 않겠는가.

장영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