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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애국애족의 황후 에스더(Esther)/[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영국신사77 2017. 4. 12. 21:34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기사의 사진
 
(52) 애국애족의 황후 에스더(Esther) 
 
구약 39권 중 모세오경(토라) 다음으로 
많이 읽힌다는 에스더서의 여주인공 에스더를 
현대의 모든 유대인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나이 어린 소녀로 이방 땅 바벨론에서 
부모를 여의고 
나이든 사촌오빠의 양녀로 입양되어 
성장하는 사연(에 2:7, 15)도 그렇거니와, 
페르시아 황제 아하수에로(Xerxes·485∼465 BC)의 왕후가 되어 
“죽으면 죽으리라”(4:16)는 일사각오의 결단으로 
수만의 동족 유대인들을 멸망의 위기에서 구출하는 장면은 
흥미진진하기에 앞서 눈물겹도록 감동적이다. 


가는 곳마다 주변 민족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에스더야말로 수천 년 전 애굽에서 동족을 구원해

홍해의 기적을 연출한 모세를 연상시킬 정도로

위로와 용기와 쾌감을 선사하는 여걸이다.

에스더의 사촌이자 양부였던 모르드개(바벨론의 수호신 ‘마르둑’을 본뜬 이름)는 

느부갓네살 당시(597 BC?) 여호야긴과 함께 포로로 잡혀온 유대인으로서, 

이스라엘 왕 사울의 부친 곧 베냐민 지파 기스의 후손이었다(2:5,6). 

페르시아의 수도 수산 궁에서 폐위된 왕비 와스디를 대신해 

새로운 왕비를 모집한다는 뉴스를 접한 모르드개는 

미모의 양녀 ‘하닷사’의 유대인 정체를 숨겨 

‘에스더’(바벨론 여신 ‘이쉬탈’을 본뜬 이름)란 이름으로 등록하고, 

에스더가 왕후로 채택된 뒤에는 

왕후의 후견인 신분으로 대궐문을 지키는 수문장이 된다. 

문제는 당시 왕의 총애를 받던 총리대신 하만이 대궐문을 통과할 때마다 

모르드개가 허리를 굽혀 절하지 않아 시작되었다. 

하만은 이스라엘의 숙적이자 사울왕의 비극의 발단이었던 

아말렉 족속 아각의 후손으로서(삼상 15:8∼9, 에 3:1) 

모르드개의 정체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자 

모르드개뿐만 아니라 페르샤 제국 안의 

모든 유대인까지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왕의 인가를 받아 유대인 대학살 칙령이 반포된다. 

문제의 심각성을 의식한 모르드개는 

사태의 전말을 왕후에게 알려

왕에게 나아가 동족을 위기에서 구할 것을 요청하고,

한 달 넘도록 황제에게 부름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에스더는 결국 목숨을 걸고 

3일간 금식한 뒤 왕에게 접근,

기적과 같은 알현이 허락되고

두 번의 식사 초대 끝에 

자신과 동족의 위기를 폭로한다.

왕과 함께 초대를 받아 우쭐해 있던 하만은

영문도 모르고 불려갔다가 

졸지에 유대인 왕후의 철천지원수로 몰리게 되고,

모르드개를 매달려 했던 교수대에 매달린다.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하만이 제비(부르)뽑아 

유대인 학살의 날로 지정한 아달월(12월) 13일 다음날을

해방과 자유의 '부림절'로 지키도록 공포한다.

비록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지만

저자는 제2의 엑소더스를 방불케 하는 그 놀라운 사건 배후에

왕후와 함께 3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한 

유대인들이 있었음을 밝혀(4:3,16)

기도와 금식의 위력을 주지시킨다.


특히 인간 역사의 배후에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롬 8:28) 하나님의 섭리와

아울러 여호와의 언약백성 유대민족은 

어떤 역경 속에서도 보호를 받으며,

유대인을 해치려는 개인과 국가는 

결국 망하게 된다는 메시지도 강조한다. 

금식기도의 지혜로 

민족적 위기를 구원의 기회로 바꾼 에스더와 모르드개,

그리고 인간의 능력과 권세와 주술로

하나님의 백성을 멸하려다 

스스로 망한 하만의 교만을 생각하며

오늘의 우리는 어느 편인지 물어보게 된다.

장영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