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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확신과 소망의 예언자:예레미야(2)/[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영국신사77 2017. 4. 12. 21:28

2011.05.23 17:47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46) 확신과 소망의 예언자:예레미야(2)

이스라엘 역사상 그 어떤 예언자보다 눈물이 많아 ‘울보’ 또는 ‘눈물의 예언자’로 불린 예레미야가 고난과 역경은 물론 하나님 부재(不在)의 체험(렘 15:18, 애 3:1∼18) 속에서도 침몰당하지 않고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며 끝까지 잘 달려갈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일찍부터 자신을 열방의 선지자로 선택해 주신 야웨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라는 것과 만군의 야웨 하나님께서 자신을 끝까지 지켜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 나아가 어둠 저편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비전, 곧 바벨론 포로 귀환 이후에 성취될 새 언약과 새 이스라엘에 대한 소망 때문이었다. 

주석가들이 주목하는 예레미야 신학의 특징적 요소는 이처럼 이전의 예언자들과 차별화된 역사의식과 예정론에 기초한다. 예레미야 이전의 예정론은 기껏해야 모태로부터의 선택에 국한되어 있으나(시 22:10, 사 44:2), 예레미야는 자신이 모태 속에 있기도 전에 이미 예언자로 택정되었다고 말할 뿐만 아니라(1:5),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에 있어서도 이전의 그 누구도 언급한 적 없는 ‘새 언약’(New Covenant/31:31∼34)을 예고함으로써 다윗의 자손(33:14∼16)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세우실 ‘새 언약’(눅 22:20)을 바라보았다.

 

이 새 언약의 패러다임에서 뿐만 아니라 ‘고난의 종’(렘 10:19, 애 3:1, 사 53:4, 눅 24;26, 빌 2:7)이 되어 약자와 함께 눈물 흘리신 예수님의 모습을 닮았다는 점에서(마 16:14) 예레미야는 그리스도의 모형이었다. 

예레미야의 새 언약(계약) 사상은 본래 12지파 동맹을 계승한 북왕국 이스라엘의 ‘시내산 계약’ 전통과 남왕국의 ‘다윗 계약’ 전통을 발전시킨 것이었다. 모세의 중재로 맺어진 시내산 계약(출 20∼24)은 조건적이고 한시적이어서 이스라엘이 계약을 어기고 야웨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길 경우 결렬되거나 갱신되어야 했으며(수 8:30∼35, 24:25), 이 계약 가운데서는 복수 성소 제도, 곧 야웨께서 선택한 곳이면 단, 벧엘, 세겜 등 어디서나 예배 드릴 수 있도록 허용되었다(출 20:24).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나단의 중재로 맺어진 다윗 계약(삼하 7)은 야웨께서 일방적으로 제시한 영원하고 무조건적인 계약으로서 다윗 자손이 야웨를 배반해도 계약은 유지될 수 있었다(삼하 7:14∼16). 여기서는 단일 성소 곧 예루살렘 성전만 허락되었는데(신 12:5, 왕상 8:13∼21), 히스기야와 요시야 왕이 지방의 성소들을 파괴하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예배를 집중한 것은 이와 같은 계약전통 때문이었다. 

북왕국의 멸망과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알고 있는 예레미야는 이 두 가지 계약 전통을 하나로 병합한 새 계약 곧 무조건적 다윗 계약이 종말에 새롭게 갱신될 것을 예고했고, 종말에 성전이 재건되고 다윗의 후손 메시아가 도래하여 세워질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았다.

 

이와 같은 야웨의 약속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고, 성령 강림을 통해 성령의 전(고전 3:16)으로 세워질 성도들의 모임 곧 교회에서의 영원한 예배도 실현되었다. 눈물과 역경을 통과한 예언자에게서 이토록 위대한 신학은 탄생되게 마련이며 역사의 주관자, 만군의 야웨이신 예수를 바라보는 한 우리에게 절망은 없다. 

장영일 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