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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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울보 예언자‘ 예레미야 (1) 구약정경 39권 가운데 ‘애가(哀歌)’를 남길 뿐만 아니라 ‘울보 예언자’로 불린 예레미야. 그가 울 수밖에 없었던 정황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로 요시야 13년부터(렘 1:2) 유다가 망하기까지 40여년 동안(626∼586 BC) 주로 조국의 멸망만을 예고함으로써 매국노로 낙인찍혀 받은 핍박과 고난 때문이었고(15:10, 20:8, 18), 둘째로 나라가 외적에게 망하는 과정에서 지도층은 물론 평민까지 살해당하고 포로로 끌려가는 비극을 목격하면서다(6:26, 22:10, 41:6).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백성이 우상을 섬긴 죄로 심판받는 참혹한 장면을 내려다보시는 하나님의 파도스적 감성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의 책에서 예레미야의 울음과 야웨의 울음이 오버랩되어 그 음성이 누구의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장면을 자주 만난다(4:19∼31, 9:1∼2, 10, 10:19∼22, 13:17).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그렇게 되면 살육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하여 주야로 곡읍하리로다”(9:1). 예레미야가 백성은 물론 동료 제사장 및 예언자들로부터 혹독하게 핍박을 받은 이유는 그 유명한 ‘성전 설교’(7:2∼15, 26:2∼19) 때문이었다. 마지막 성군 요시야가 애굽의 북상을 저지하다가 느고(2세)에게 죽임을 당한 후(609 BC), 느고는 암하아레츠(그 땅의 백성)에 의해 왕으로 추대된 여호아하스를 폐위하고 그 자리에 친애굽파 여호야김을 즉위시키는데, 이와 같은 친애굽적 분위기에서(608 BC) 예레미야는 성전에서 친바벨론적 메시지, 즉 북방의 바벨론 제국에게 유다는 물론 예루살렘 성전까지도 멸망당할 것을 예언한 것이다. 이 예언은 전통적 보수신학, 특히 요시야의 종교개혁 당시 지방성소를 타파하고 오직 예루살렘 성전에만 예배를 집중시킨 과정에서 강화된 ‘성전불가침’ 신학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기에 바룩이 대독한 성전설교 두루마리는 여호야김에 의해 칼로 난도당하고, 예루살렘 시민은 물론 예레미야의 고향 아나돗 사람들까지도(11:18∼23) 예레미야를 핍박했다. 예레미야가 끝가지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을 선포한 신학적 근거는 곧 요시야 개혁 이후 4대(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에 걸친 형식적이고 위선적인 신앙 때문이었다. 시내산 계약의 윤리적 원칙이 무시되어 약자가 억압당하고 부정부패가 만연한 상황에서는 어떤 성전예배와 형식도 무가치하고, 오히려 야웨의 역겨움 속에 신성불가침 영역으로 간주된 예루살렘 성전까지도 파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야웨 하나님은 성전에 감금하기에는 너무나 큰 존재여서 포로지에서는 물론 세상 어디에서나 예배를 받으시고 임재하신다는 것이다. 그 같은 예언이 100여년 전 예언자 미가에 의해 선포되었는데도 당시 군주였던 히스기야가 그를 죽이지 않았다는 지론(26:18∼19)에 의해 예레미야는 사형을 면하였고, 주전 605년 갈그미스에서 느부갓네살이 느고의 군대를 격파하고(46:2) 남하하여 예루살렘 성전을 불사름으로써 예레미야의 예언은 진실로 입증된다. 예레미야 당시처럼 참 예배보다는 위선되고 형식적인 예배가 만연하고 참 예언자보다는 거짓 예언자가 판을 치는 오늘의 상황에서 예레미야와 같은 참 예언자가 되어 고난을 감수할 뿐만 아니라 조국을 위해 눈물로 하나님께 부르짖음으로써(33:2∼3)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비밀을 경험하는 복을 누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장영일 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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