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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사랑의 예언자 호세아/[평신도 신학강좌] 성경 인물 탐구

영국신사77 2017. 4. 12. 21:14

2011.03.28 17:45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 인물 탐구

(38) 사랑의 예언자 호세아

주전 8세기 고전 예언자들(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가운데 아모스보다 약 10년 늦게 등장한 호세아는 여러 면에서 ‘공의의 예언자’ 아모스와 대조를 이룬다. 남왕국의 평민 출신인 아모스가 주로 이스라엘의 죄와 심판에 대해 예언했다면 ‘사랑의 예언자’ 호세아(구원)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명망 있는 가문 출신(브에리의 아들)으로서 역시 이스라엘의 죄와 심판에 대해 예언하면서도 징계와 심판을 넘어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선포함으로써 사상적 깊이에서 선배를 능가한다. 또한 간단명료하고 엄숙한 시어(詩語)를 구사했던 아모스와 달리 호세아는 은유(메타포)를 곁들인 서정적 언어와 드라마틱한 상징적 행동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아모스와 호세아가 사역하던 당시 이스라엘(에브라임)과 유다는 각각 여로보암(2세)과 웃시야(783∼742 BC)가 통치하던 시대로서 북쪽의 항구적 위협 세력이었던 아람(시리아)이 앗수르의 속국으로 전락하고 앗수르 제국도 내정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솔로몬 이래 가장 큰 물질적 풍요와 정치적 안정을 누리고 있었다.

어김없는 역사의 원리대로 물질적 풍요는 영적 부패로 이어졌고, 특히 여로보암 1세가 도입해 아합 때 번창했던 풍요종교 곧 송아지 우상(8:6, 10:5)으로 대변되는 바알 종교가 확산되면서 야웨보다 바알을 앞세울 정도로 야웨 종교가 위기 상황에 직면하였다.

호세아의 상징적 행동의 실제성 여부와 그 아내(고멜)의 정체에 대하여는 주석가들 사이에 해석이 분분하다. 하지만 다른 예언자들에게서도 상징적 행동이 나타남을 감안할 때 그 실제성을 거부하기 힘들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른 호세아의 상징적 행동(1∼3장)은 본래부터 음란한 여자(1:2)로 알려진 고멜과 결혼하고 세 자녀를 낳은 뒤에도 “타인에게 연애를 받아 음부가 된” 그 아내를 엄청난 보상금(은 15세겔·3:2)을 지불하고 집으로 데려와 달랜 다음 다시 동거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징적 행동은 사랑을 배신한 이스라엘에 분노하면서도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11:8), 인간적 연민과 사랑을 몇 천 배 앞지르는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호세아의 상징적 예언은 과거사에 대한 유형론적 해석에서도 돋보인다. 이스라엘의 ‘뿌리 경험’ 곧 ‘출애굽-시내산 계약’을 상기시키면서(9:10, 11:1, 13:4∼5) 과거에 이스라엘이 애굽 종살이에서 해방돼 시내산에서 (부부 간의) 계약을 체결하고,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야웨와 이스라엘 단 둘만의 밀월여행에 들어갔던 것처럼 이제 바알 종교의 유혹을 받아 과거의 인애(헤세드:계약에 충실한 사랑/6:4,6, 12:6)를 망각한 이스라엘을 징계하고 심판하신 다음, 때가 되면 고통 가운데서 스스로 뉘우치게 될(5:15) 이스라엘에 대가를 지불하고 구속하여 또 다시 사랑을 고백하도록 만드신다는 것이다(2:14∼15, 14:2∼8).

이와 같은 호세아의 상징적 예언은 우상문화의 대세 가운데 하나님보다 세상 쾌락을 선호함으로써 낭패와 수치를 당하고 있는 오늘의 한국 교회에 채찍으로 때리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우쳐줄 뿐만 아니라 뉘우치고 회개하면 이전의 첫사랑을 회복하고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고 볼 수 있다.

장영일 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