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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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누구에게나 은혜롭고 감동적인 이유는 극적이고 스릴 넘치는 스토리 구성은 물론 그 내용의 보편성 때문일 것이다. 속국으로 지배하던 아람(수리아) 제국의 군 최고사령관 나아만(‘호감’이라는 뜻)이 자신의 이름과는 반대로 당시 가장 수치스런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한센병(나병,癩病)에 걸리게 된다. 그는 아람 황제도 국가적 영웅으로 존경할 정도로(5:1) 성공한 인생이었으나 나병으로 인하여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곧 “주인어른이 사마리아(이스라엘 수도)에 계신 선지자를 만나면… 병을 고칠 수 있나이다”(5:3, 의역)라는 말에 그는 황제(벤하닷 2세, 왕하 8:7)의 친서를 들고 사마리아를 방문하게 된다. 장군의 나병 치유를 요청하는 아람 황제의 친서를 읽고 난 이스라엘 왕(여호람)은 이를 빌미로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키려는 줄 알고 옷을 찢으며 분개한다(5:6∼7). 선지자 엘리사는 사환(게하시)을 보내 나아만을 부른다. 엄청난 예물과 함께 병거를 타고 엘리사의 문 앞에 당도한 나아만은 엘리사가 문 앞에 나와 환영하고 야웨 이름을 부르며 환처에 손을 얹어 치유할 것을 기대했으나(5:11) 나오기는커녕 오히려 사환을 시켜 “…가서 요단강에 몸을 일곱 번 씻으라”는 말로 냉정하게 대하는 것이 아닌가? 화가 난 나아만이 다메섹으로 돌아가려 하자 시종들이 “치료를 위해서는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라고 만류한다. 자존심을 포기하고 돌이켜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담그자 피부가 어린이 살갗처럼 회복되는 기적을 체험한 그가 엘리사를 찾아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외에 참 신(神)이 없음을 고백하며(5:17), 감사의 표시로 예물을 강권하나 거절당한다. 그러나 노새 두 마리에 이스라엘의 흙을 싣고 돌아가 흙 제단을 쌓고 야웨께 제사하게 해 달라는 요청과 림몬(아람의 바알) 신전에서 황제가 숭배할 때 부득이 함께 절하는 죄를 미리 용서해 달라는 요청을 허락받는다. 나아만이 유일신 사상을 고백하게 되는 동기도 그렇거니와, 나이 어린 전도자(하녀)가 전해 준 하찮은 말(복음)이라도 믿고 순종하면 참혹한 질병(죄)도 고침 받고 구원받는다는 이신득의 구원론, 그리고 이방인에게도 구원의 문이 열리게 된다는 메시야 사상까지 여기에서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선지자를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성경에서 7의 수는 ‘완전’을 상징함, 수 6:4 참조) 겸손한 자세로 순종해야 한다. 교만하면 망하고 겸손하면 존경받는다(잠 18:12)는 삶의 원칙도 여기에서 확인된다. 유대교 전승에 의하면 나아만의 병은 미리암의 경우처럼(민 12:10) 교만에서 비롯되었다. 천하를 호령하던 장군이라도 교만하면 병들고 망하게 된다는 이 이야기의 주제는 교만해질 대로 교만해진 현대인과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병든 민족의 치료와 구원을 위하여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일러준다고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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