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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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 영웅으로서(삼상 12:11; 히 11:33), 성서는 그 어떤 사사보다도 많은 지면을 그에게 할애하고 있다(삿 6∼9장). 특히 ‘횃불 작전’ 및 ‘항아리 작전’으로 불리는 그의 전쟁은(삿 7:15∼23) 마치 이순신의 한산대첩처럼, 그리고 다윗과 골리앗이 대결했던 엘라 골짜기 전쟁처럼, 이스라엘 사람에겐 생각만 해도 통쾌하기 그지없는 유명한 전쟁이었다.
약 400년 뒤에 이사야 선지는 이 전쟁을 장차 메시야를 통해 성취될 이스라엘 해방의 모형으로 삼고 있으며(사 9:4; 10:26), 시편 기자도 미디안 군대의 사령관들이 척결되듯이 자신의 원수들이 척결되기를 간구한다(시 83:11). 이스라엘 백성 중 기드온보다 더 좋은 가정환경과 자질을 갖춘 대상이 많을 텐데, 하필이면 다방면으로 미흡해 보이는 신앙과 인격의 기드온을 지명하시어 중차대한 민족구원의 사명을 맡기시는 하나님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기드온은 12지파 가운데 가장 나약한 므낫세 지파의 아비에셀 가문 출신으로서(삿 6:15), 설상가상 야웨를 배반하고 바알과 아세라를 추종하는(6:25∼32) 그의 아버지 요아스의 막내아들이었다. 그는 자신과 국가가 처한 불행한 현실에 대하여 하나님을 원망할 뿐만 아니라(6:13) 부정적인 사고방식 속에 누차 하나님의 능력을 시험한다. 자신의 생명을 걸고 종교개혁을 단행, 부친의 바알 신당과 아세라상을 훼파함으로써 ‘여룹바알(바알과 다투는 자)’이라는 명예까지 얻어 칭송을 받고, 아울러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는 중과부적의 미디안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이후 40여년간 태평세대를 도래케 하는 업적을 이룰 뿐만 아니라, 백성들로부터 왕으로 추대 받고 사양할 수 있는(8:22∼23) 영광까지 누릴 수 있었던가?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해답은 고린도전서 1장27절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기드온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였고, 주께서 자신과 동행하실 것을 여러 번 테스트를 거쳐 확인한 후 그 유명한 ‘횃불 작전’까지 순종하게 된 것이다. 즉 12만의 미디안연합군에 맞서 최후로 선발된 300명의 부하들과 함께 마치 어린이 전쟁놀이 하듯, 나팔과 횃불과 항아리를 들고 나가라는 명령까지 순종한 것이다. 밤 10∼11시경 깊이 잠든 미디안 진영을 포위한 300명 이스라엘 대표가 우렁찬 나팔소리와 함께 항아리를 깨뜨려 감추었던 횃불을 꺼내들고 “야웨의 칼이여, 기드온의 칼이여!” 외치자, 당황한 미디안연합군은 아군과 적군을 혼동, 서로 쳐 죽임으로써, 이스라엘은 적군이 자멸하는 놀라운 장면 앞에서 야웨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복음의 나팔을 꺼내 들고, 육체의 항아리를 깨뜨린 다음 성도의 착한 행실을 통해 세상에 빛을 비추어 마귀를 몰아낼 뿐만 아니라, 어둠에 갇힌 영혼들에게 샬롬을 안겨주는 일이 얼마나 영광된 일인지 기드온의 횃불 작전은 가르쳐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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