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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19) 기생의 아들 사사 입다

영국신사77 2017. 4. 11. 22:53

2010.11.11 17:38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19) 기생의 아들 사사 입다

비천한 태생이지만 탁월한 재능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존경받는 민족적 영웅의 서열(삼상 12:11; 히 11:32)에 

오른 사람을 가리켜 

‘입지전적 인물’이라 부르는데, 

입다가 바로 그 사람이다. 

무명의 창녀와 길르앗의 유지 사이에 태어난 입다는 

이복형제들로부터 질투와 핍박을 받아 

결국 이스라엘의 변방 ‘돕(토브:좋은 곳)’ 땅으로 

도주/추방당한다(삿 11:3, 7). 

시리아와 암몬과 이스라엘 사이 국경지대에 위치한 돕의 지정학적 조건은 

당시 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난 변두리 인생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좋은 곳’으로서, 

말하자면 무비자 출입이 가능한 현대판 국제도시였다. 

타고난 언변(11:12∼28)과 민중을 결속시키는 지도력까지 구비한 입다는 

돕에 도착하자마자 다윗처럼(삼상 22:2) 

‘잡류들(레킴:손이 비어 있는 사람들)’을 결집시켜 두목이 되는데, 

이들은 ‘하비루’처럼 생존을 위해 군대를 조직, 

용병에 참여하거나 부유층의 부를 탈취하고 약탈하는 행위를 일삼았다. 

입다가 돕에서 엄청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때, 

길르앗 곡창지대를 탐낸 암몬족의 침입으로 

위기에 봉착한(10:17∼18) 길르앗의 장로들(대부분 입다의 배다른 형제들)이 

입다에게 도움을 청한다. 

입다는 두 가지 조건, 즉 군총사령관의 지위와 

승전 후의 영구적 지도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고, 

길르앗 장로들은 이를 수락해 

마침내 고국으로 귀환한 입다의 군대가 

국경에서 암몬군대와 맞서게 된다. 

출전하기에 앞서 입다는 

전쟁의 주재이신(11:24,26) 야웨 하나님의 인준을 받기 위해 

길르앗의 중앙성소 미스베를 방문, 예배드린다(11:11, 29). 

다른 사사들이 경험한 것처럼(3:10; 6:34; 11:29; 13:25) 

기생의 아들 입다에게도 야웨의 영이 임하셨고, 

이 감격적 체험 후에 입다는 야웨께 무심결에(?) 서원한다. 

전쟁에서 이기게 해 주시면 

개선행진에서 제일 먼저 환영 나올 사람을 번제로 드리겠다는 것으로서(11:30∼31),

이것이 그가 감당하기 힘든 비극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개선행진을 제일 먼저 환영한 사람은 

이방인도 노예도 아닌, 그의 무남독녀였기 때문이다. 

그 충격적 여파로 이후 이스라엘 모든 처녀들이 

그녀의 비극적 죽음에 동참하기 위해 

매년 4일간 애곡하는 풍습(11:36∼40)이 기원했으며, 

입다 자신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단명한(6년/12:7) 사사로서, 

전설에 의하면, 팔과 다리가 단절되는 질병의 고통 가운데 생을 마감한다. 

입다에 대한 성서 저자의 관심은 그 비극적 최후에 쏠려 있다. 

한 비천한 여인(창녀)에게서 시작된 비극이 

또 다른 여성(무남독녀)으로 인한 

번민과 애통의 비극으로 끝나는데 대한 의문과 안타까움이다. 


입다는 인신제사를 금하는 모세율법(신 12:31; 18:10)을 모르고 있었나? 

국제도시 돕에 체류하는 동안 목격한 

암몬과 모압의 대표적 문화, 

곧 몰렉제사(레 20:2; 왕하 3:27; 렘 32:35)를 답습한 죄 때문인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키 위해 

야웨께서 명령한 독자 희생과 자신의 독녀 희생을 동일시한 것인가? 


주께서 아브라함의 인신제사를 막으신 것처럼 

마지막 순간에 야웨께서 개입할 것을 기대했나(창 22:12)? 

잘못된 서약을 취소하고 용서받기 위해 드리는 속죄제 관행을 무시한, 

자신의 영웅심과 고집에서 비롯된 비극이 아닌가? 


지도자의 불신앙과 교만에서 비롯된 서약 한 마디가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하는지 가르쳐주기 위함인가?

                                                                                  장영일 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