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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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존경받는 민족적 영웅의 서열(삼상 12:11; 히 11:32)에 오른 사람을 가리켜 ‘입지전적 인물’이라 부르는데, 입다가 바로 그 사람이다. 무명의 창녀와 길르앗의 유지 사이에 태어난 입다는 이복형제들로부터 질투와 핍박을 받아 결국 이스라엘의 변방 ‘돕(토브:좋은 곳)’ 땅으로 도주/추방당한다(삿 11:3, 7). 당시 권력의 핵심에서 밀려난 변두리 인생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좋은 곳’으로서, 말하자면 무비자 출입이 가능한 현대판 국제도시였다. 타고난 언변(11:12∼28)과 민중을 결속시키는 지도력까지 구비한 입다는 돕에 도착하자마자 다윗처럼(삼상 22:2) ‘잡류들(레킴:손이 비어 있는 사람들)’을 결집시켜 두목이 되는데, 이들은 ‘하비루’처럼 생존을 위해 군대를 조직, 용병에 참여하거나 부유층의 부를 탈취하고 약탈하는 행위를 일삼았다. 길르앗 곡창지대를 탐낸 암몬족의 침입으로 위기에 봉착한(10:17∼18) 길르앗의 장로들(대부분 입다의 배다른 형제들)이 입다에게 도움을 청한다. 입다는 두 가지 조건, 즉 군총사령관의 지위와 승전 후의 영구적 지도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고, 길르앗 장로들은 이를 수락해 마침내 고국으로 귀환한 입다의 군대가 국경에서 암몬군대와 맞서게 된다. 전쟁의 주재이신(11:24,26) 야웨 하나님의 인준을 받기 위해 길르앗의 중앙성소 미스베를 방문, 예배드린다(11:11, 29). 다른 사사들이 경험한 것처럼(3:10; 6:34; 11:29; 13:25) 기생의 아들 입다에게도 야웨의 영이 임하셨고, 이 감격적 체험 후에 입다는 야웨께 무심결에(?) 서원한다. 전쟁에서 이기게 해 주시면 개선행진에서 제일 먼저 환영 나올 사람을 번제로 드리겠다는 것으로서(11:30∼31), 이것이 그가 감당하기 힘든 비극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개선행진을 제일 먼저 환영한 사람은 이방인도 노예도 아닌, 그의 무남독녀였기 때문이다. 그 충격적 여파로 이후 이스라엘 모든 처녀들이 그녀의 비극적 죽음에 동참하기 위해 매년 4일간 애곡하는 풍습(11:36∼40)이 기원했으며, 입다 자신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단명한(6년/12:7) 사사로서, 전설에 의하면, 팔과 다리가 단절되는 질병의 고통 가운데 생을 마감한다. 한 비천한 여인(창녀)에게서 시작된 비극이 또 다른 여성(무남독녀)으로 인한 번민과 애통의 비극으로 끝나는데 대한 의문과 안타까움이다. 입다는 인신제사를 금하는 모세율법(신 12:31; 18:10)을 모르고 있었나? 국제도시 돕에 체류하는 동안 목격한 암몬과 모압의 대표적 문화, 곧 몰렉제사(레 20:2; 왕하 3:27; 렘 32:35)를 답습한 죄 때문인가?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키 위해 야웨께서 명령한 독자 희생과 자신의 독녀 희생을 동일시한 것인가? 주께서 아브라함의 인신제사를 막으신 것처럼 마지막 순간에 야웨께서 개입할 것을 기대했나(창 22:12)? 잘못된 서약을 취소하고 용서받기 위해 드리는 속죄제 관행을 무시한, 자신의 영웅심과 고집에서 비롯된 비극이 아닌가? 지도자의 불신앙과 교만에서 비롯된 서약 한 마디가 얼마나 큰 비극을 초래하는지 가르쳐주기 위함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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