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6 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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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애굽의 태양신 ‘바로’ 성경을 의미 있게 읽으려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조건 하나가 있다. 그것은 성경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다. 주전 2000년대 후반의 애굽 문화에 대한 지식은 이스라엘의 ‘뿌리 경험’으로 간주되는 출애굽사건(Exodus)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학자들의 가정에 따르면, 출애굽 당시 모세와 대결했던 ‘바로’(Pharaoh: 애굽왕의 직함, ‘큰집’ 또는 ‘황제’라는 뜻)는 제19왕조의 라암셋2세(Ramses II, BC 1304∼1237)였을 것이다. 그가 고센 땅에 국고성을 건축하고 ‘라암셋’이라 명명했다는 기록(출 1:11) 하나만으로도 이 가설은 설득력이 있다. 대부분의 애굽 황제들은 단명했는데, 라암셋2세는 90세 이상 생존하며 108명의 자녀를 두고 가장 오래(66년) 통치했다. 그는 모든 전쟁에 백전백승함으로써 막강한 부와 권세를 누렸던, 애굽 역사의 가장 위대한 황제였다. 수백 년의 종살이로 인하여 오합지졸로 전락한 선민 이스라엘이 이같이 막강한 황제로부터 탈출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했으며, 그만큼 엑소더스는 야웨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로만 가능했던 기적 중의 기적이었다. 피라미드가 건설되던 제3왕조(BC 2686∼2613) 때부터 바로는 태양의 아들 곧 태양신이었다. 물신숭배(animism)가 상식으로 통했던 당시에 엄청난 빛의 권세로 만물을 살리는 능력을 갖고 있는 태양은 물론, 연중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건조한 사막 한가운데로 끊임없이 생수를 공급하는 나일강도 신격화되었다. 또한 가장 교미기간이 긴 짐승으로서 어떤 짐승이라도 죽일 수 있는 독으로 무장한, 그리고 강과 육지를 함께 품고 다니는 코브라도 신으로 숭배되었다. 이와 같은 신격화된 태양과 코브라는 애굽의 모든 신전과 바로의 왕관과 무덤의 석관에 어김없이 새겨져 있다. 막강한 권세를 과시하던 바로가 이처럼 신격화된 태양과 나일강과 코브라와 동일시되었다는 사실은 ‘라’(Ra: 태양신의 이름)와 ‘모세’(태어나다)의 합성어인 ‘라암셋’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피라미드는 바로의 미라가 안치되어 있는 왕릉이자 태양신전(벳세메스: 태양의 집/렘 43:13)이었는데, 태양광선 형태의 이 신전을 지키고 서 있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수호신 스핑크스도 이를 반영한다. 아침에 나일강 동쪽에 떠올라 하루 종일 창조사역을 수행하다가 저녁 서산에 진 다음에 이튿날 아침 다시 부활하는 신비한 태양처럼, 태양의 아들인 바로도 다시 부활할 것을 믿었기에, 그들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현존하는 태양신 앞에 기꺼이 충성하였다. 이와 같은 신화를 제조 유포한 자들은 왕과 함께 영광을 누린 사제계급으로서, 이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많은 신화를 통하여 백성들을 속이고 그들의 삶을 영구히 노예화할 수 있었다. 엑소더스는 이처럼 생명의 수혜자로 위장한 거짓 신 바로로부터 참사랑과 진리의 하나님 야웨를 향한 탈출이었고, 아울러 태양과 코브라와 나일강 같은 거짓 우상들로부터 살아계신 참 하나님 곧 태양을 어둡게 하고 나일강을 피로 심판하시는 창조주 야웨를 향한 탈출이었다. 다른 신과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십계명, 그리고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죽이던 불뱀을 놋뱀으로 만들어 장대에 매달아 저주한 사건은 이와 같은 애굽의 거짓된 우상문화의 빛에서 이해할 때 그 의미가 더욱 풍성해진다. 장영일 총장 <장로회신학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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