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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모세 후계자 여호수아(1)/[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영국신사77 2017. 4. 11. 21:25

2010.09.23 17:33:18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12) 모세 후계자 여호수아

“용장보다 지장이 낫고 지장보다 덕장이 낫다”는 말이 있다. 여호수아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용장과 지장과 덕장의 세 단계를 섭렵할 뿐만 아니라 이 세 유형의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영광과 환희를 고루 만끽한 행운아였다는 생각이 든다.

여호수아라는 인물이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곳은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르비딤에서 광야의 야만족 아말렉과 전쟁을 벌이는 장면에서다(출 17). 소위 ‘르비딤 전투’로 명명되는 이 전투에서 여호수아는 모세의 시종(므샤렛·minister, 출 24:13) 또는 부하(부관) 장수로 출전하여 대승을 거두는 용장이 된다.

그 후 여호수아는 모세를 호위하는 시위대장이 되어 최고 지도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최측근에서 관찰하며 지장과 덕장으로서의 수련과정을 거친다. 그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야웨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을 때 단독 수행하며(출 24:13), 40일 동안 한 인간이 신과 대면하는 신비를 지켜볼 뿐만 아니라 그동안 산 아래서 여론에 이끌려 참 해방자요 구원자인 야웨를 배반하고 애굽의 거짓 신 금송아지를 숭배하는 백성의 어리석고 경박한 배신행위도 의미 있게 관찰하였다(출 32).

그 후 여호수아는 가나안땅에 파송될 12인 정탐부대의 일원으로 선발되어(민 13) 40일 동안 작전을 수행한 후 가나안 정복의 불가능성을 주장하는 열 명에 맞서 갈렙과 함께 가나안 정복의 필연성을 역설하는 신앙적 지장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모세와 함께 홍해의 도강, 만나와 메추라기와 불기둥과 구름기둥, 그리고 르비딤 전투에서 경험한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과 약속에 대한 확신 가운데서, 일찌감치 전쟁을 포기하고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겁쟁이 다수의 작전(민 13:27∼32)에 정반대의 작전을 제시한다(민 14:6∼9). 10인의 작전이 얼마나 어리석은 작전이었다는 것은 야웨께서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한 모든 백성이 가나안 진입은 고사하고 광야에서 진멸되도록 심판하시는 것에서 확인된다(민 14:35).

여호수아가 경험한 영광스런 덕장의 경지는 그의 위대한 스승 모세조차도 들어갈 수 없었던 가나안에 들어갈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가나안의 거의 모든 도시를 정복, 12지파에 땅을 분배하고 마지막 임종 직전 가나안의 중심도시 세겜에 백성을 불러모아 명실공히 한 국가로서의 기본조건-국민(이스라엘), 국토(가나안땅), 국법(모세의 법), 국왕(야웨 하나님)-이 완비된 (미합중국과 비슷한) ‘이스라엘 12지파 연맹’을 창설한다는 데 있다.

말하자면 모세를 통해 시작된 국토가 없는 미완성의 국가체제, 그리고 각각의 기득권과 이기주의로 분열되기 쉬운 12지파를 설득하여 야웨와의 계약(수 24) 아래 하나로 통일시켜 향후 바벨론에 망하기까지 700여년 동안 나라가 유지되도록 체제를 완성시킨 사람이 다름 아닌 여호수아였던 것이다. 이 점에서 여호수아는 미국의 워싱턴과 링컨 대통령 같은 그야말로 위대한 신앙적 지혜와 용기(수 1:9)와 인격적 감화력을 구비했다. 그런 점에서 모세가 일찍부터 잘 점지하여 훈련시킨 자랑스러운 후계자요 장차 오실 예수님(‘예수’는 ‘여호수아’라는 히브리어의 헬라식 발음)의 또 다른 모형이었다.

장영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