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인물,선각자, 宣敎師

(13) 모세 후계자 여호수아 (2)/[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영국신사77 2017. 4. 11. 21:26

2010.09.30 18:22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13) 모세 후계자 여호수아 (2)

 세상 역사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후계자의 역할은 중요했다. 후계자가 전임자처럼 훌륭할 때 국가는 발전하고 부흥했으나, 후계자가 무능한 경우 전임자의 업적과 공로가 무너지고 역사는 후퇴하며 심지어 나라가 망한 때도 있었다. 계승 작업은 마치 400m 계주의 바통 터치와 같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모세와 여호수아는 환상의 콤비였다. 훌륭한 여호수아가 있었기에 모세의 엑소더스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완성되었다. 

 훌륭한 후계자 양성을 위한 모세의 커리큘럼은 무엇이었으며, 위대한 전임자의 유업을 차질 없이 완성시킨 위대한 후계자 여호수아의 인격과 신앙은 어디에서 기원한 것인가?

 

  이스라엘의 국부요 인류 역사상 가장 놀라운 카리스마를 구사했던 모세를 계승하는 일이 여호수아에게 얼마나 힘들고 부담스러웠는지에 대하여 여호수아 1장은 인상 깊게 보도한다. 거기에서 우리는 모세의 죽음 직후 모세가 물려준 막중한 책임 앞에서 엄청난 두려움과 열등감에 휩싸인 여호수아를 야웨께서 찾아오사, 과거 모세에게 하셨던 것처럼 여호수아에게 임마누엘의 약속으로 용기를 북돋워 주시는 장면(수 1:5∼9)을 본다.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훈련받는 장면은 출애굽기 17장(르비딤 전투)이다. 마치 전임자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출 3) 앞에서 처음 하나님을 만난 것처럼, 후계자 여호수아도 이스라엘 역사에 처음 데뷔하는 이 전투를 통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구체적으로 맛보게 된다, 

 홍해 사건처럼 드라마틱하게 묘사되는 ‘르비딤 전투’는 이스라엘이 광야에 진입하여 르비딤 오아시스에 도착하자마자 광야의 무법자로 알려진 아말렉(신 25:17∼28; 삼상 15:2, 30:1)의 도전을 받게 되어 벌어진 전투였다. 광야에서 오아시스는 쌍방 모두에게 생명과 직결된 만큼 전투는 치열하였고, 광야의 게릴라로 악명 높은 이들 아말렉 군대와 애굽의 노예 출신 오합지졸에 불과한 이스라엘의 대결은 누가 보아도 뻔한 결과의 전투였다.

 

 이 전투에서 모세는 산에 올라가 두 손을 들고 하나님께 기도하였고, 산 아래 계곡에서는 여호수아가 아말렉 군대와 접전하였는데,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났다. 결국 아론과 훌이 모세의 손을 하루 종일 부축함으로써 이스라엘이 대승을 거두게 된다. 

 해가 진 후 모세는 이 감격스런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산 위에 제단을 쌓고 ‘야웨 닛시’(야웨는 나의 승리의 깃발)라 불렀으며, 야웨께서는 여호수아가 모르는 그 승리의 비결을 책에 기록하여 여호수아로 하여금 평생 외우도록 명령하신다. 야웨의 명령대로 모세는 자기 힘으로 전쟁에 승리한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는 여호수아에게, 이 책을 전수하여 일평생 사역의 지침으로 삼게 한다.

 

 모세가 ‘떨기나무’ 사건을 통하여 ‘나는 마른 막대기처럼 아무것도 아닙니다, 야웨만이 나의 깃발입니다’라고 외워준 그대로, 여호수아는 (아마도) 매일 아침 야웨 닛시를 외치면서 자신이 처음 하나님을 만났던 르비딤 전투를 기억했다. 그럼으로써 이스라엘에서 가장 훌륭한 지도자 모세조차도 빠질 수밖에 없었던 지도자의 함정, 곧 교만의 함정을 벗어나 일평생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과 백성을 섬겨 또 다른 위대한 지도자로서의 명성을 남기게 되었다.

                                                                        장영일 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