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08.19 17: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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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온유·화평의 사람 이삭(Isaac) 부드럽고 따뜻한 온유와 화평의 사람을 만날 때 우리는 그를 가리켜 ‘부담 없는 사람’이라 부르는데, 수많은 성경인물 가운데 이삭처럼 부담 없고 마음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성경은 그의 온유한 성품을 말해 주는 대표적 사례 두 가지를 소개한다. 그 하나는, 그가 1년 강우량이 300㎜에도 못 미치는 가나안 남방(Negev)에 거주할 때, 자기가 판 우물을 세 번이나 블레셋 사람에게 양보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모습이다(창 26:12∼33). 또 하나는, 그가 열 살 때쯤, 땔감을 등에 지고 갈 정도(22:6)의 나이에,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금지옥엽처럼 사랑하던 아버지(아브라함)가 자신을 모리아산까지 데리고 가서 희생제물로 삼아 결박하고 죽이려 할 때 전혀 저항하지 않고 어린 양처럼 자기 목숨을 아버지 손에 맡기는 모습이다(22:1∼19). 렘브란트를 비롯한 여러 화가들이 그 인상적인 장면을 그려 보려 했지만 어린 이삭의 완벽에 가까운 온유와 겸손을 재현하기에는 미흡해 보인다. 이와 같은 이삭의 아름답고 위대한 모습 때문에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이삭을 그리스도의 모형(type)으로 보았다. 종말에 나타날 메시아(그리스도)의 모형이 이삭을 통하여 예고되었다는 것이다. 털 깎는 자 앞에서 반항하지 않는 어린 양처럼 자기를 죽이려는 사람들 앞에서 묵묵히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아버지의 칼 앞에 잠잠했던 이삭과 같고, 자기가 매달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로 향한 주님의 모습은 자기를 불사를 장작을 어깨에 짊어지고 아버지를 따라 올라간 이삭과 같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께서 고난당하고 죽으신 예루살렘 골고다 언덕과 독자(창 22:2) 이삭이 결박되어 누웠던 모리아산은 같은 곳이다. 이삭의 부활을 믿은(히 11:19) 아브라함에게 산양을 보내어 대신 봉헌케 하심으로써 아들을 산 채로 되돌려 받은 것처럼, 하나님도 인류의 죽음을 대신하신 독생자 예수의 부활을 통하여 인류의 죄는 도말하고 아들을 되돌려 받으셨다는 것이다.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하고, 화평케 하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받을 것(마 5:5, 9)이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이삭은 결국 자신의 우물을 빼앗은 블레셋의 지주들보다 훨씬 더 많은 땅을 차지했고, 원수들 스스로 찾아와 하나님의 사람이라 부르며 평화조약을 간청할 정도(창 26:28∼29)의 위인이 된다. 이와 같은 위대한 사람을 만날 때 떠오르는 질문 하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고난 교만과 이기적 욕망 때문에 분노와 다툼과 불화의 누추한 행동을 연출하기 마련인데, 이삭은 어떻게 그토록 완벽한 온유와 화평의 인격적 고지에 이를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하란에서 데려온 그의 신부 리브가를 처음 대면하던 그 석양 무렵, 이미 들판에서 온종일 묵상 중에 있었던(창 24:63) 그의 모습, 그리고 아내의 불임이라는 가족 최대의 위기 앞에서 끝까지 하나님께 매달리는 그의 모습(25:21)을 보면서, 우리는 이삭이 누렸던 그 행복과 지혜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장영일 총장 <장로회신학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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