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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5)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영국신사77 2017. 4. 11. 20:52

2010.08.05 20:02:42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5)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기독교가 다른 여러 종교와 뚜렷이 구별되는 것을 하나 들라고 하면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이신득의(Justification by Faith·믿음으로 의로워짐)’ 교리라고 할 수 있다. 

사도 바울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먼저 이 진리를 믿고 실천한 선구자가 다름 아닌 아브라함이다. 신약성경의 첫 번째 책 마태복음에서 그 첫 구절을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로 시작한다는 것은 기독교 신앙의 뿌리가 아브라함에게서 비롯됨을 암시한다.

얼마 전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에서 티베트의 한 불승이 극락장생하기 위해 1600㎞의 먼 거리를 ‘5보1배’(다섯 걸음마다 한 번씩 엎드려 절하는 것)하며 무릎이 뭉개지도록 고행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그가 만약 아브라함처럼(창 15:6) ‘이신득의’의 진리를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믿음으로(요 3:16∼17), 즉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대행(代行) 고난과 죽음을 믿음으로써 죄 용서와 의롭다하심과 영생을 얻는 것을 알기에 불교처럼 그토록 엄청난 고생을 하지 않는다. 

지구상의 68억 인구 전체가 이 원리를 믿음으로써 구원과 영생을 얻는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아브라함은 그 어떤 위대한 발명가들보다 더 위대한 개척자이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복의 근원’이 된 셈이다. 

창세기 1∼25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믿음 여정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철저한 ‘순종’에 집중돼 있다. 그는 “네 고향,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창 12:1∼2·의역)고 말씀하시는 야훼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에 순종하여 가나안 땅으로 이동, 오늘까지도 그 땅이 인류 문화사의 중심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귀한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모리아산에서 이삭을 제물로 드리려 했다. 그의 믿음을 인정하신 야훼께서 숫양을 보내어 대신 바치게 하심으로써(창 22장) 약 2000년 뒤에 일어날 사건 즉 독생자 예수가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실 것을 예고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리아산 사건에 반영된 아브라함식 신앙의 핵심은 히브리서 기자에 의하면(히 11:19) 죽은 자를 살리시는 전능하신 하나님, 곧 생명과 역사의 주인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었다. 이 믿음 때문에 아브라함은 협소한 땅을 놓고 조카 롯과 타협할 때 풍요의 땅(지금의 사해지역)을 롯에게 기꺼이 양보할 수 있었다(창 13:1∼13). 아브라함의 믿음과 관련된 유대인 전승들은 장사꾼이었던 그의 아버지 데라가 그에게 팔도록 맡긴 우상들의 위장된 능력과 지혜를 폭로하고 나아가 그 우상들을 타파하는 이야기를 대서특필한다. 아브라함 이야기는 오늘의 성도들에게 축복의 길을 가로막는 현대판 우상들(재산, 명예, 권세, 쾌락, 자녀, 시간, 건강 등)을 아브라함처럼 기꺼이 포기하고 오직 참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을 최고의 가치로 믿고 섬길 수 있는지 물어보게 한다.

장영일 목사 <장로회신학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