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2 17:51:08
|
(6) 롯의 불행이 남긴 교훈 아마 성경에 언급된 인물들 가운데 롯(Lot)처럼 수치스런 이름도 없을 것이다. 우유부단한 성격, 소극적 신앙, 그리고 포기하지 못하는 세속적 욕망으로 점철된 그의 삶은 자신은 물론 아내와 두 딸, 그리고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두 자손(모압과 암몬 족속)에게까지 불행과 불명예를 안겨주는 실패의 상징이다. 롯의 불행은 성경에서 아브라함이 누린 복과 대비되어 묘사된다. 조실부모의 비극으로 시작된 그의 어린시절부터(창11:28), 그리고 하나님의 소명을 받들어 고향을 떠나는 삼촌 아브라함을 따라 나설 때부터,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의존적이고 소극적인 성품으로 길들여졌던 것 같다. 삼촌과 동행하여 풍요를 얻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거주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우선권을 양보한 아브라함(창13:9)과는 달리 풍요와 환락의 도시 소돔(창13:10)을 선택함으로써 약속의 땅 가나안을 벗어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야훼와의 언약을 최고가치로 간주하여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었던 아브라함과 달리, 언약 밖에서 누리는 세속적 부귀를 선호한 롯의 실패 는 곧바로 소개되는 전쟁이야기(창14:1∼12)에서 드러난다. 소돔과 고모라의 부를 탐낸 메소포타미아의 아므라벨이 이끄는 4개 연합군이 소돔성을 침공하자 그는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전쟁포로가 된다. 자신을 구출해 준 삼촌이 아니었다면 그의 생은 거기에서 끝났을 것이다. 포로에서 해방된 이후 다시 소돔성에 들어간 롯은 소돔성에서 자행되는 엄청난 음란과 불의로 인하여 고민하나(벧후 2:7∼8) 그것도 잠시일 뿐, 개혁의 의지는 고사하고 오히려 이미 맛본 소돔의 풍요에 물들게 되고, 역사상 가장 타락한 문화로 기억되는 소돔성이 하나님의 심판을 당할 때 일련의 비극적이고 수치스런 행동을 연출하게 된다. 멸망 직전의 소돔성은 음란과 무질서 그 자체였다. 약자의 절규가 하늘에 미칠 정도로(창18:20∼21) 강포가 만행되었고, 풍요문화의 종착역이자 종말의 대표적 징조(눅17: 27-29)인 동성애가 극에 달해, 소돔성을 방문한 두 천사에게 소돔인들이 성폭행을 시도했을 정도다. 위급한 상황에 두 딸을 대신 내놓으려 했던 롯, 함께 탈출하도록 권고한 장인의 말을 농담으로 여긴 사위들, 두고 온 재물과 향락이 아쉬워 경고를 무시하고 뒤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된 그의 아내 등은 소돔성이 총체적으로 부패했음을 반영한다. 유황불로 잿더미가 된 것을 바라보며 인근 동굴에서 두 딸이 자행한 근친상간은 아버지의 자녀교육 실패를 탓하기에 앞서 소돔성의 무질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이실직고한다. 성경은 여기에서 태어난 두 아들이 모압과 암몬, 즉 이스라엘이 그토록 혐오하던 두 원수 국가의 조상임을 밝힘으로써 한 사람의 실수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강조한다. 롯과 관련된 이야기에서 성경 저자가 주지한 또 하나의 메시지는 아브라함의 친족(롯)을 위한 중보기도와 그 영향력이다(창 18:22∼33;19:29). 의인 열 사람이 없어 멸망한 소돔이었지만 의인 한 사람의 중보기도를 통하여(약5:16) 롯의 가족이 구원받은 것을 기억하며, 며칠 뒤 서울광장에서 드려지는 백만 성도의 기도를 통해 평화통일이 앞당겨지고, 환난을 당한 북한 동포들이 해방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길 기대해 본다. 장영일 목사 <장로회신학대 총장> |
'★聖經인물,선각자, 宣敎師'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8) 이스라엘의 영웅 야곱 (0) | 2017.04.11 |
---|---|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7) 온유·화평의 사람 이삭(Isaac) (0) | 2017.04.11 |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5)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0) | 2017.04.11 |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4) 종말·심판 예고한 노아 (0) | 2017.04.11 |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3) 살아서 승천한 에녹 (0) | 201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