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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3) 살아서 승천한 에녹

영국신사77 2017. 4. 11. 20:50

2010.07.22 18:47:39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3) 살아서 승천한 에녹

첫 사람 아담과 하와, 첫 번째 살인자였던 가인,

그리고 첫 번째 순교자였던 아벨에 이어서

우리들의 관심을 끄는 대표적 인물은 에녹이다. 

에녹은 구약성경에서

단 네 절(창 5:21∼25)밖에 할당되지 않지만

성경의 그 어떤 인물보다 흥미롭고 신비에 가려져 있는 존재로서,

유대인 전승 가운데서 가장 주목받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와 관련된 전승은

‘에녹서’(The Book of Enoch, 제2성전시대 작품)라는 외경 안에

집대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Q 신약의 유다서(1:14∼15)에서 인용될 정도로

초대교회 당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에녹서가 성도들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이유는,

아담 이후로 계속된 실낙원의 저주(죽음)가

그에게서 일시 중단된다는 것,

즉 아담과 가인 이후로 셋-에노스-게난-마할랄렐-야렛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사슬을 끊고,

그야말로 죽지 않고 (엘리야와 예수님처럼)

하늘로 들림 받는 최초의 인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녹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하나님처럼 죽지 않고 살기를 기대하는 모든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영생과 부활을 예고함으로써,

에녹서가 강조하는 것처럼,

절망적 인간에게 희망을 안겨 준 최초의 예언자이다. 

에녹이 어떻게 죽음을 맛보지 않고 승천할 수 있었는지,

그 비결(히 11:5)은 성경에 간단히 암시되어 있을 뿐이다.

주석가들은 성경에 두 번 언급된(창 5:22, 24),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말에서 그 단서를 찾으나,

그 말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하여는 의견이 분분하다.

신약의 설명에 따르면,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to walk with God)

-구약의 히브리어 재귀형은

“하나님과 함께 앞으로 그리고 뒤로 걸어가는 것을 의미함-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이 믿음 안에서

매일같이 하나님과 교제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아울러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임을 믿고(히 11:5∼6)

경건하게 사는 것(piety/유 1:15)을 가리킨다. 

에녹의 경건에 대하여는 ‘에녹서’에 장황하게 설명되는데,

창세기에서 애매한 부분이 여기에서 밝혀진다.

에녹 당시는 노아 홍수 직전,

즉 하나님께서 인간의 타락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대홍수를 통하여 (의인) 노아의 여덟 식구 외에는

모두 지상에서 쓸어버리기로 작정하시는 상황으로서(창6:1∼5),

살인과 음란과 거짓과 우상숭배가 난무하였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에녹은

그의 아들 이름을 상징적으로

므두셀라(Methuselah, ‘창의 사람’/man of spear)

-고대로부터 “창의 사람이 오면 세상은 끝난다”라는 속담이 유행함-

라 짓고,

장차 하나님의 대심판으로 세상이 멸망할 것을 예고하면서

회개를 외치며 전도했다는 것이다.

당시 사람들은 에녹의 전도를 외면하고 오히려 더욱 포악해지는데,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암흑천지로부터 에녹을 격리시키기 위하여

그리고 의롭고 경건한 에녹에게 상 주시기 위하여

불 말과 불 병거를 보내어 에녹을 하늘로 들어올리셨다는 것이다.

에녹과 그의 시대를 바라보면서,

오늘 우리가 행해야 할 경건은 무엇인지 물어보게 된다.

                                                장영일 총장 <장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