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 제7부. 데카당스(퇴폐, 부패, 쇠퇴의 뜻)

영국신사77 2016. 4. 23. 15:50

※ 데카당스 : 퇴폐, 부패, 쇠퇴의 뜻으로 원래는 로마제국 쇠망기의 타락과 방탕의 시대상을 가리킴


31. 변화의 복음


전 세계적으로 미국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미국의 지배력이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광범위한 의미에서 그 근원은 지식과 새로운 기술에 있다.

지식이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통합시키고, 그것들을 질주하게 만들고 있다.


오늘날 많은 나라들은 새로운 삶의 방식 없이는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을 갖출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산업시대의 부 창출 시스템과 문명에서 지식 기반의 부 창출 시스템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미국은 모든 범위를 포괄하는 변화의 첨단에 서 있다. 그리고 미국이 수출하는 가장 중요한 상품은 바로 변화이다.



32. 내부 폭발


붕괴된 가족제도가 아이들을 붕괴된 학교로 보내는 것처럼 학교는 다시 붕괴된 다른 제도 안으로 아이들을 밀어 넣고 있다.


미국 근로자들은 인생을 붕괴된 가정과 학교, 의료제도와 씨름하고, 부도덕한 금융기관에 돈을 빼앗기면서 보낸다. 그리고 퇴직에 이르러 인생의 황금기를 기대한다.

기나긴 싸움에서 벗어나 한숨 돌린 후 오랫동안 기다려 온 연금봉투를 집어든다. 연금제도라는 또 다른 제도적인 재앙과 마추친다.


인구의 급격한 노령화와 연금 고갈이라는 상황에 직면하여 세대 간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이 거대한 붕괴를 완전하게 이해하려면 미국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전통적으로 낮은 이혼율을 자랑하던 한국도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이혼율을 보이고 있다.


줄줄이 이어지는 붕괴와 스캔들이 부자 나라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쾌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충고하자면 축하 파티는 뒤로 미루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중국의 속담에서 말해주듯이 위기와 기회는 함께 온다.

상호 연결된 이 위기가 역사적인 재앙이 아닌 막대한 이득으로 바뀔 수 있다.


이런 일을 현실화하려면 상호 연결된 제도가 왜 그렇게 많은 국가와 세계 질서 차원에서 내부 폭발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33. 철선 부식시키기


▶ 대응 시간

오늘날 그 어느 곳이든 관료조직은 점차 빨라지는 변화의 가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극심해지는 경제 경쟁은 사회를 실시간으로 반응하도록 강요하는 반면 관료조직을 뒤처지게 만든다.

관료들은 무기력하고, 게으르고, 부도덕하다고 매도된다. 사업을 하는 이들은 욕심이 많다고 낙인찍힌다.


▶ 세계의 공간

시간은 제도가 의존하는 심층 기반의 하나일 뿐이다. 공간적 측면에서 증가하는 불균형 역시 시간적 측면에서의 불균형과 맞먹는다.

오늘날 소니 같은 기업은  명목상으로는 일본 기업이지만 제조는 다른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또 다른 나라에 고객 서비스 콜 센터를 두고, 전 세계에 걸쳐 있는 판매망을 관리한다.

공간의 심층 기반을 허무는 이런 변화들은 시간적인 붕괴를 증폭시킨다.


▶ 무용 지식

급격한 변화로 인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점점 쓸모가 없어진다.


산업시대에 서로 엮어 놓은 제도들의 볼트를 풀고 철선을 부식시키면 심층 기반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 연관된 변화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다.

시간과 공간과 지식, 이 3가지 변화의 결합은 우리를 새로운 경제, 사회적인 미래로 이끌어 갈 것이다.




34. 복잡드라마


현재는 단일화, 표준화, 일률적인 대량화만을 강조하던 산업시대에 비해 훨씬 복잡해지고 있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사회 경제적 복잡성을 토대로 한 혁명적인 부 창출 시스템과 그에 상응하는 삶의 방식을 창조하는 심층 기반의 변화들이다.

거대한 해일같이 몰려오고 있는 새로운 지식과 함께 가속화, 비동시화, 재세계화의 융합은 쇠퇴하는 이 시대의 제도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탈줄구는 있다.

35. 세풀베다 해법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고속도로 중 405번 도로는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악명이 높다.

얼마나 막히는지 그 도로와 나란히 있는 세폴베다대로까지도 차들이 넘쳐난다.

세폴베다에는 세계에서 가장 특이한 사업으로 간주될 만한 자동차 세차장이 있다.

이 세차장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차를 세웠을 때 볼 수 있는 주유기나 차들이 아니다.

계산을 하려고 안으로 들어갔을 때에야 비로소 볼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세차장 내 서점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제도들의 체제 붕괴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방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기발한 조화를 이끌어 내는 정신이다.


유럽, 일본, 다른 경제 대국의 제도들도 심층 기반의 변화로 인해 동요하고 있지만 새로운 제도적 하부 구조를 창출할 필요성이 가장 커진 곳이 미국이다.


구시대의 제도를 정비하고자 하는 선구자들은 부정이나 고집스런 저항 그리고 갈등에 직면한다.

새로운 제도와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혁신가들은 이런 비난에 대항해야 한다.



36. 결론 : 데카당스 이후


물질적인 기준으로 보면 오늘날 대부분의 미국인은 새로운 신경제가 시작되던 1950년대에 살았던 그들의 조상보다 훨씬 더 잘 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왜 그렇게 불행해 보이는가?

해답은 물질적이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다.

 가치관의 부활이 주요한 관심사로 등장한다.


가치관의 원천은 다양하다. 하지만 어느 사회에서건 제도는 그 설립자의 가치관과 제도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가치관을 반영한다.

우리의 제도가 현재의 형태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면 그 제도가 담고 있거나 추구하는 가치관과 규범도 존속할 수 없다.

일부 가치관을 내버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가치관을 추구해야 한다.



- "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