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 제6부. 프로슈밍(스스로 생산(PROduce)하면서 동시에 소비(conSUME)하는 행위)

영국신사77 2016. 4. 23. 15:42

23. 숨겨진 절반을 찾아서


▶ 프로슈머 경제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기업인과 정치가들이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경제 지도는 

화폐 경제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추적되지도 측정되지도 않고,

대가도 없이 대대적으로 경제 활동이 벌어지는 숨은 경제가 있다.

바로 비화페의 프로슈머 경제 이다.


제품, 서비스 또는 경험을

화폐 경제 안에서 팔고자 하는 사람들을 '생산자(producer)'라고 부르며

그 과정은 '생산(production)'이라 칭한다.


그러나 비공식 경제, 즉 비화폐 경제 안에서

벌어지는 활동에 해당하는 단어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제3물결>에서 판매나 교환을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의 사용이나 만족을 위해

제품, 서비스 또는 경험을 생산하는 이들을 가리켜 

 '프로슈머(prosumer)'라는 신조어로 지칭했다.


개인  또는 집단들이 스스로 생산(PROduce)하면서 동시에 소비(conSUME)하는 행위

'프로슈밍(prosuming)'이라고 한다.


놀랍게도 가난한 나라의 수백만 빈농들은 화폐 경제로 들어서고 있는데,

부유한 나라의 수백만 부자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그들은 세계 경제의 비화폐 경제, 프로슈머 부문으로 영역을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경제 대국에서는 프로슈밍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24. 의료 분야의 프로슈머


앞으로 프로슈머 경제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백만장자들이 수두룩하게 나타날 것이다. 물론 주식시장, 투자자, 방송매체가 프로슈머 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전까지는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선진 제조 방식, 틈새 마케팅, 고도로 숙련된 지식 노동자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한국, 인도, 중국과 미국이 첫 번째 수혜국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프로슈밍은 시장을 뒤흔들고, 사회 내 역할구조를 바꾸며, 부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변화를 가져온다. 미래의 건강 문제도 변화시킨다.


25. 제3의 직업


유급 노동인 제1직업과 무보수 가사노동에 해당하는 제2직업, 더불어 역시 무보수인 제3의 직업이 하나 더 생겼다.

빈틈없는 기업들은 노동을 외부로 돌리는 보다 영리한 방법들을 찾아내고 있다.

외부로 전가되는 노동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다. 생산자에서 프로슈머로의 변환은 차세대 아웃소싱의 커다란 미개척 분야이다.


소비자에게 일을 떠넘기는 상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예전의 작은 식료품점에서는 계산대 뒤에 물건이 놓여 있어서 점원이 직접 손님이 요구한 물건을 가져다주었다.

1916년 클라렌스 사운더스는 소비자가 대신 일할 수 있음을 깨닫고 셀프서비스 슈퍼마켓을 도입하여 특허를 따냈다.

근래의 새로운 모습은 소비자에서 프로슈머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만드는 엄청나게 광범위한 사이버 구조이다.


노령인구의 증가와 지식의 발달, 특히 프로슈밍에 활용 가능한 기술의 발 빠른 확산에 화폐 경제에서의 경쟁 압력까지 추가되면, 프로슈밍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리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26. 다가오는 프로슈머의 폭발


프로슈머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지는 않더라도,

앞으로 서서히 새로운 경제 형태를 만들 것이다.


끊임없이 확장하는 인터넷 콘텐츠는 부분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자발적 프로젝트이다.

프로슈머들은 그 구조와 내용에 기여함으로써 가시적인 시장의 혁신을 가속화한다.


화폐 경제와 비화폐 경제가 합해질 때 부 창출 시스템이 형성된다.

분명히 화폐 시스템은 극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돈과 관련 없이 하는 행위는 돈과 관련 있는 해위에 점점 더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프로슈머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의 이름 없는 영웅이다.


프로슈밍의 증가로 노동이 외부로 전가되는 움직임이 강하게 번지자,

최근 제작된 <딜버트>라는 제목의 만화에는 한 기업 임원이

"조금만 있으면 소비자들이 제조에서 배송까지 하도록 훈련시킬 수 있겠다"

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이 간부의 말이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27. 더 많은 공짜 점심


한국에서는 약 650만 명의 시민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한다. 이들은 태풍, 홍수 피해 구제 활동을 하고, 사랑의 집짓기 프로그램을 통해 집을 짓고, 탈북자들이 서울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바로 여기에 프로슈머 프로젝트가 화폐 경제에 부여하는 또 다른 형태의 공짜 점심이 있다.


사람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며 살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기를 거부할수록 자원봉사 활동은 증가할 것이다.


더욱이 인터넷을 통해 지금껏 들어 보지도 못한 온갖 종류의 프로슈머 활동들이 일시적인 집단을 형성할 것이다. 이러한 프로슈머 활동에 의해 신기술 시장을 비롯한 일시적인 신시장들이 속속 생겨날 것이다.

또한 과학 기술은 프로슈머들을 더욱 다양화시키며 이들의 힘을 강화시킬 것이다.




28. 음악 폭풍

지금 우리는 농업, 대량생산 산업, 지식 기반 산업에 기초를 한

부 창출 시스템 내에 존재하는 화폐 경제와 비화폐 경제 사이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 속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두 경제 간에 밀

도 있고 복잡한 상호 작용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다가올 역사는 놀라움 그 자체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화폐 시스템 안으로 더 많이 유입됨에 따라

빈곤 극복형 프로슈밍을 특징으로 하는 제1물결의 상대적인 몰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하이테크형 프로슈밍을 특징으로 하는

제3물결의 상대적인 발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하이테크형 프로슈밍은 선진 경제 체제의 평범한 개인들이 만들어 내는

더욱 강력하고 다양한 도구들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인 전환을 인식하지 못할 경우

혁명적인 부의 창출과 그것이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미칠 영향을

이해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허사가 될 것이다.


29. 창조생산성 호르몬


* 창조생산성 : 프로슈머들에 의한 생산성 공헌도를 말함


현대 역사에서 볼 수 있었던 프로슈머 파워의 놀라운 사례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일하고, 생활하고, 사고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이는 거의 없었다.


지금까지는 프로슈머가 어떻게 비화폐 경제 안에서 부를 창출하여

화폐 경제에 공짜 점심을 제공해 주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들은 화폐 경제에 성장 호르몬을 투여해 화폐 경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다.


프로슈머는 단지 생산적인 것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창조생산적이다.

그들은 미래의 혁명적인 부 창출 시스템의 성장에

역동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30. 결론 : 보이지 않는 경로


나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주요 개념을 제시했다.

첫째, 현재 세계는 부의 형성 방식에 있어 역사적인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런 변화는 새로운 생활방식이나 문명 탄생의 일부이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까지는 미국이 이 변화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둘째, 가속화되고 있는 오늘날의 변화는

 지식의 상당 부분을 쓸모없고 부적합 한 것으로 만들었다.

그 결과 부의 창출이 의존하고 있던 지식 기반을 변형시켰다.


셋째, 화폐 경제는 부 창출 시스템의 일부이며,

이 화폐 경제는 프로슈밍에 기반을 둔 비화폐 경제에 의존한다.


돈의 막강한 힘은 인간의 삶 속에서 자주 언급된다.

이제 부는 경제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에서 창출된다는 잘못된 가설을 파헤쳐 보아야 한다.

대신에 우리는 더 커다란 부 창출 시스템으로 관심을 돌려 볼 필요가 있다.


부 창출 시스템은

화폐 경제가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강력한 도전을 하고 있는 프로슈머들이 제공하는 공짜 점심에 의해 형성된다.


지금까지 설명에 의하면

프로슈머와 프로슈밍이 화폐 경제와 가치를 서로 교환하며

상호 작용하는 데는 중요한 경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경로는 앞으로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혁명적인 부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