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속도의 충돌
미국, 일본, 중국, EU 등 오늘날의 주요 경제국들은 그들 누구도 원치 않는 위기를 향해 달리고 있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 위기는 비동시화 효과의 직접적인 결과로, 심층 기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반인 '시간'을 생각 없이 다뤄서 생겨난 문제이다.
오늘날 세계 각국은 선진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각기 다른 속도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정치, 경제, 사회 지도자들은 간단한 사실 하나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선진 경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선진 사회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모든 경제는 그것이 속한 사회의 산물이고 사회의 주요 제도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어느 곳에서든 산업시대의 조직을 대체하거나 혁신하려는 시도들은 기존 조직의 수혜자와 그 지지자들로부터 저항을 야기한다.
이 저항은 변화의 속도를 불규칙하게 만들기도 하고, 적어도 그에 영향을 미친다.
주요 기관들이 지식 경제가 요구하는 가속도에 동시화되지 못하고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이처럼 오늘날의 정부는 시간을 제대로 다루지 못해 생겨나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경제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 사회의 다른 주요 제도들이 한참 뒤로 처진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오늘날 당면한 문제는 급격하게 가속화되는 변화만이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신경제의 요구와 구사회의 타성적인 조직구조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변화가 점점 가속화되는 현 상황에서 조직의 위기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1세기 세계 경제에 속한 모든 나라가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만들어 내고 동시화와 비동시화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
6. 동시화 산업
투자자와 경제학자들은 금융상의 정확한 타이밍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부와 가난의 창출에 대한 동시화의 역할에 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무지하다.
이들이 동시화의 역할을 이해하게 되면 부의 창출에 대해 전혀 새로운 사고방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생산성을 위한 춤
역사가 윌리엄 맥닐은 경제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화를 촉진하기 위해 집단적인 율동과 리듬이 활용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제 부족의 춤은 협동심을 강화하고 사냥의 효율성을 높였다. 어부들은 수천 년째 리듬에 맞춰 그물을 끌어 당길 때와 숨 고를 때를 알려주는 노래를 함께 부른다.
모든 부 창출 시스템에서는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계속해서 속도, 단계, 주기를 서로에게 맞추기 때문에 무질서한 혼란은 일어나지 않는다.
▶ 마지막에 엉망이 되지 않게
분명한 것은 시간 조절이 매우 복잡하고 중요해졌기 때문에 동시화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그것은 거대하며 미래에는 훨씬 더 커질 것이다.
하지만 동시화 산업이 갈 길은 아직 멀다. 성장할 길도 멀다.
동시화는 공급업체, 유통업체, 서비스업체, 사용자 등 각 계층으로 확산된다. 결국에는 치열해지는 경쟁이 혁신에 혁신을 낳고, 각각의 혁신이 타이밍 조건을 변화시켜 재동시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동시화 산업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다.
7. 불규칙한 경제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기업은 손해를 입고 심지어 망할 수도 있다.
동시화 문제는 점점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 어려워지고 있다.
산업혁명기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시간의 차원에서 일하고 유희하고 사고하는 방식이 다시 한번 변하고 있다.
인간은 남에 의해 속도를 높이거나 늦추고 싶어하지 않는다.
파트너십과 합병이 실패하는 이유 중 가장 커다란 이유는 동시화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AOL-타임워너가 어땠는지 생각해 보라.
기술적인 문제가 가장 까다로운 문제인 것은 아니다.
어떤 기업에서든 사업부, 기능 직급, 지사 기타 다른 조직 차원에서 비동시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
8. 새로워지는 시간의 풍경
오늘날 수백만의 인구가 시간의 압박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미래 쇼크에 휩싸이고 있다.
시간의 압박, 시간을 더 작고 불규칙하게 잘라낼 수 있는 우리의 능력, 전자 인프라의 엄청난 힘과 속도, 개별적인 가격이 정해지는 상품, 점점 더 세밀해지는 지급체계, 이 모든 현상은 돈의 흐름이 어느 시점에 가장 정점에 오를 지 예측할 수 없는 날이 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차츰 지식이 노동의 가치를 좌우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작업시간도 획일적인 표준시간에 따를 필요가 없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시간을 미리 정해 놓을 수는 없지 않은가?
▶ 미디어 타임
시청자들이 이미 새로운 장비를 통해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프로그램의 부분 부분을 붙이고 자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시청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시간에 맞는 주문형 프로그램에 대해 요구하는 것도 커질 것이다.
▶ 24/7 미래
호텔 비지니스 센타는 물론이고 신문 인쇄소까지 24/7(연중무휴, 하루 24시간 한주 7일간 모두 문을 연다는 뜻) 영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단없는 연속 서비스는 각 개인이 스스로 소비 스케즐을 정할 수 있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불규칙한 시간으로 이동하게 만든다.
그런 다음 생산과 소비 양 측면에서 시간과 박자가 더욱 복잡해지고 탈대중화되어 간다.
이는 비지니스와 경제뿐만아니라 모든 개발 수준에서의 경제성에 실질적인 결과를 나타낸다.
그로 인해 개개인은 경직성과 규칙성에서 자유로워지지만 비지니스를 행하는 방식에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출처] 부의 미래 - 제3부. 시간의 재정렬(1/2)|작성자 천원선생
'정보통신 > 앨빈 토플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의 미래 - 제5부. 지식에 대한 신뢰 (0) | 2016.04.23 |
---|---|
부의 미래 - 제4부. 공간의 확장 (0) | 2016.04.23 |
부의 미래 - 제2부. 심층 기반 (0) | 2016.04.23 |
부의 미래 - 제1부. 혁 명 (0) | 2016.04.23 |
부의 미래 - 프롤로그 (0) | 2016.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