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이야기] (4) 아겔다마 수도원 |
피밭이라 불리는 '아겔다마'가 있다. 예수님을 판 유다가 목매어 죽은 곳이다. 피를 많이 흘려 붙여진 이름처럼 힌놈의 골짜기는 몰렉에게 제사를 지내며 어린아이들을 희생 제물로 바친 곳이다(왕하 23:10). 성전에서 실로암 내리막길을 따라 바로 닿을 수 있는 거리다. 피밭은 예루살렘에서도 죽음과 연상되는 단어이기에 누구에게나 기분 나쁜 느낌을 준다. 이곳은 예수님 당시에도 가족이나 주인 없는 시신들을 장례 지내주는 일종의 공동묘지였다. 돌아가지 않고 여생을 마친 기독교인들의 무덤으로 사용된 곳이다. 지금도 크고 작은 바위 무덤들이 즐비하다. 한 무덤에서 발견된 석비는 순례자들의 무덤임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를 따르며 지키겠다던 제자들은 도대체 어디 있었을까? 예루살렘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당시 사건 속에서 제자들의 행방이 묘연하다. 그런데 기독교 전승에 의하면 제자들이 이곳의 여러 무덤 동굴에 숨었다고 한다. 인적이 뜸한 이곳 공동묘지야말로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지 않고 안심하고 숨어 있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예수님을 팔아 넘긴 가책 때문에 끝내 숨을 거두었던 장소 아겔다마. 대제사장은 그가 되돌려준 은으로 피밭을 구입해 나그네의 묘지를 삼아 오늘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가룟 유다와 같이 주님을 배반할지 모를 나의 신앙을 돌아보고 믿음을 굳게 다질 교훈의 장소라고 여겨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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