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 성지순례/성지이야기[이강근]

[성지이야기] (2) 아름다운 엔게디

영국신사77 2015. 4. 19. 17:20
[성지이야기] (2) 아름다운 엔게디


고난당한 다윗에게 위로 건넨 풍경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대가 사해 연안이다. 

 서쪽 중앙 유대 광야를 엔게디라고 부른다. 

엔게디는 이스라엘 역사의 중심이다. 

다윗이 적의에 찬 사울의 공격을 피해 숨어든 곳이 엔게디였다. 

사울을 죽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차원 높은 용서를 실천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엔게디는 원래 '염소의 샘'이라는 뜻을 갖는다. 

이곳은 다윗의 폭포가 있다. 

다윗의 절망과 탄식과 억울한 눈물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겨져 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아가서에서 

엔게디를 '아름다운 포도원이 있는 곳'으로 노래했다(아 1:14).

 

엔게디 폭포를 지나 여섯시간을 걸으면 

유대 광야 끝자락인 엔게디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서쪽은 광활한 광야요, 동쪽은 사해가 펼쳐진다. 

서쪽의 유대 광야는 물 한 모금 얻을 수 없는 메마른 곳이다. 

소유할 것 하나 없는 황폐함은 무욕의 평화로움을 안겨준다. 

예수님께서 40일 간 금식하며 기도하신 곳도, 

다윗이 사울의 추격을 피해 도망다닌 곳도 바로 이런 광야였다. 

다윗의 보석 같은 시편들이 지어진 곳도 

이런 황량한 광야였다. 

엔게디 동쪽에 펼쳐진 코발트빛 사해는 

눈이 시리도록 파랗다. 

마치 심해 깊은 곳에서 파란 광채가 솟구쳐오르는 듯하다. 

해저 400여m의 사해 뒤에는 

요르단 고원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엔게디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다윗에게 꿈과 비전을 주었으리라. 

이스라엘의 왕을 꿈꾸며 고난을 당하는 그에겐 

큰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엔게디의 샘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다윗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강근 목사 유대학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