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joins.com/cjd23/2342698 | 2004-05-14 13:21:01 |
언더우드가는 한국땅에서 4대에 걸쳐 교육과 선교활동을 해 왔습니다. 언더우드 1세는 1885년 미국의 선교사로 한국에 들어와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와 새문안 교회를 설립했습니다. 그의 동상은 지금도 연세대학교 교정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증손자인 호러스 호튼 언드우드씨(61세)가 이제 한국 땅을 떠난다고 하네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선조의 꿈을 거의 다 이루었고, 더 이상 한국에서의 역할은 없다."
서운한 일이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2004년 5월 13일 오후 서울 마포에서 그를 만나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그는 유창한 한국말로 "잘 찍어 주세요!"하며 다양한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14일 아침 신문을 보고는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아래 사진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이 사진은 연세대에 있는 언더우드 1세의 동상 아래 그의 후손들이 모여 찍은 기념사진 입니다. 1955년의 사진이지요. 맨 앞의 어린이가 바로 위 사진의 호러스 언드우드 씨 입니다.
그런데 사진기자 앞에서 포즈를 취한 그의 모습이, 그의 증조 할아버지의 동상 포즈와 너무 흡사합니다. 그는 한국을 떠나면서 중앙일보 기자 앞에서 마지막으로 취한 동작이, 그의 증조할아버지와 꼭 닮았다는 것을 알았을까요? 피는 속이지 못하는 법입니다.
호러스씨가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행복하고 알찬 여생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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