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ion믿음간증歷史

[역경의 열매](14)~(20:끝)이평해 목사 ‘피를 토한’ 간증, 울음

영국신사77 2007. 8. 16. 00:39
[역경의 열매] 이평해 목사 ‘피를 토한’ 간증에 성전은 울음바다 (14)~(20:끝)
 
 

 

 
      역경의 열매(14) 이평해- '피를 토한' 간증에 성전은 울음바다

 

 

 

  “할렐루야,할렐루야! 이평해가 돌아왔어요! 하나님께서 감옥에 있던 이평해를 꺼냈어요!”

  처음에는 몰라보던 사람들이 ‘이평해가 돌아왔다’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는 환호성을 터뜨렸다. 사람들은 교도소에 갇혀 있는 나 대신, 김용운 장로님이 인사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교도소에 있어야 할 내가, 번듯하게 양복까지 입고 나타난 것이다. 이는 나 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기적이었다.

  성전 안으로 들어섰다. 이미 성회는 시작돼 뜨겁게 무르익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내가 들어서자, 모두 깜짝 놀랐다. 조용기 목사님을 비롯한 단상의 순서담당자들이 벌떡 일어났다. 나는 단상 쪽으로 걸어가 꿇어앉았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었다. 그리고 외쳤다. “할렐루야! 우리의 하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감옥에 있어야 할 저를 이 자리로 보내셨습니다!”

  조 목사님께서 눈물을 훔치시며 내게로 오셔서 머리에 손을 얹으셨다. 그분은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과 따뜻한 사랑에 감사하며 뜨겁게 기도하셨다. 나는 온몸을 떨며 하나님의 영광을 부르짖었다. 단상의 사람들이 나를 부축해 자리에 앉혔다. 성회는 다시 속개됐다. 조 목사님께서는 전에 없이 흥분된 목소리로 설교하셨다. 그러곤 내게 마이크를 넘기셨다.

  “저는 오늘 또 다시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저를 통해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죽은 나사로도 살리신 그 주님께서는 미결수인 나를 감옥에서 꺼내,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게 했습니다. 어젯밤에 주님께서는 번개 같은 불빛으로 쇠창살을 끊는 장면을 보여주시며 이 기적을 예고했습니다.”

  나는 피를 토하듯 외쳤다. 최근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을 전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도 간증 삼아 말했다. 내 마음속에 활활 타오른 불길은 이내 성전 안은 물론, 밖에 모여 있던 수천 명에게 옮겨붙었다. 성전 안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조 목사님께서도 단상에서 소리 내어 우셨다.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만들기 어려운 감동의 자리였다.

  그날의 성회 분위기는 지금도 많은 사람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한결같이, 두번 다시 그런 감격과 은혜에 빠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그날의 일을 회상하면 온몸에 붙이 붙는 듯하다. 어쨌든 그날 성회는 성황을 이루었다. 하나님께서 직접 인도한 성회였다는 걸 누구도 의심할 수 없었다.

  그날 밤,나는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아무도 없는 데서 혼자 깊은 묵상에 빠지고 싶었다. 그리고 낮에 있었던 그 뜨거웠던 체험을 차근차근 반추하면서 새롭게 하나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리고 내 마음속의 다짐을 더욱 굳히고 싶었다.

  “하나님, 살아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완전히 믿게 됐습니다. 저는 이제 확신으로 살게 됐습니다. 저는 앞으로 오로지 하나님만을 위해 살 것이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삼겠습니다. 하나님의 진리를 전하는 전도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나의 기도는 밤이 새도록 이어졌다. 다음날 날이 새자마자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기도를 드리고, 몇 가지 정리할 것을 처리하고 급히 춘천지검으로 들어갔다.

 

 

 

 

 

   역경의 열매(15) 이평해- 재수감된 뒤 불교인들 집중전도 '열정'

 

 

 

  “오늘 바로 교도소에 들어가겠소!”

  담당 검사와 수사관이 깜짝 놀랐다. 3일 동안 가석방돼 재수감일이 아직 이틀이나 남았는데, 불쑥 찾아와 교도소로 들어가겠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나는 교도소 안에서 할 일이 있소. 교도소 교화위원장을 지낸 사람으로 수감자들과 할 이야기가 많아서 그러니 수감해주시오.”

  그건 사실이었다. 수감자들과 할 이야기는, 다름 아닌 내가 체험한 하나님에 관한 것이었다. 창살 속에 갇힌 그들에게, 숱한 어려움 가운데서 내가 겪은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를 이야기하고, 불교계 지도자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위대한 능력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들을 전도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수감되겠다고 한 것이다.

  교도소에 다시 수감된 나는 전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가졌다. 어느 누구든 전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도하기 어려운 즉, 악조건일수록 더 흥미가 일었다. 재수감되면서 다시 불교인들이 수감된 방을 자원해, 5일만에 그들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켰다. 참으로 위대한 하나님의 섭리였다. “내게 능력 주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빌 4:13)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은 나는 마귀라도 전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가운데 재판일이 다가왔다. 이미 여러 명의 법률전문가에게서 말을 들어서, 나는 재판일을 석방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재수감된 날부터는 밤새 기도에 매달렸다. 특히 내가 교도소에서 전도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배려가 있기를 간구했다. 내가 교도소에서 전도한 재소자는 적어도 50명은 되었다.

  역시 내 죄는 법률적으로도 경미했다. 벌금 100만원에 석방됐다. 교도소에서 나오자,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다. 특히 집회에 초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나는 다시 틀어박혔다. 성경에 파묻히고 기도에 빠져들고 싶었다.

  그렇게 얼마 동안 세월을 보냈을 때, 몇몇 장로님들이 목사 안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목사 안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분들은 주로 내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실업인선교회 성도개발자문위원장으로 일할 때, 나를 순복음성경신학원에서 공부하도록 권유하고 이끈 사람들이었다.

  여기서 잠깐 옛날로 거슬러올라가,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 앞서 겪었던 운명적인 일화 2건을 소개하겠다. 먼저 내가 법사 신분으로 불교에 깊이 몰입해 있던 1980년부터 신학교에 들어가 신학을 공부한 일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나는 그때 불교 지도자로 비교종교학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으로 신학을 공부했다.

  지금 회고해도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당시 나는 신학을 공부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을 뿐 아니라,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실행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운 입장이었다. 아마도 그때 나는 하나님께 점찍혔거나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뀔 기초를 마련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씩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선 또 하나 특이한 ‘사건’이 있었다. 1981년쯤 일이다. 당시 나는 불교강원청년회장과 흥국사 주지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런 내가 춘천 평화감리교회에서 감사패를 받고, 초대 명예장로로 모시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거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역경의 열매] 이평해 (16) 승려인 내게 “명예장로직 주겠다”


 

 

  승려인 내게 개신교회에서 감사패를 주고 명예장로로 위촉하겠다니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대인다운 면모를 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교회에서 준 감사패와 양복, 구두 등은 받아들이고, 명예장로직은 사양했다. 그때 받았던 감사패와 양복을 지금껏 보관하고 있으니, 지금도 하나님과의 운명적인 조우가 예정돼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어느 날 자신을 심 장로라고 소개하는 이가 나를 찾아와서, 뜬금없이 춘천 시내버스 종점 인근의 내 땅을 교회 부지로 팔라고 했다. 마음속으로 나는 ‘별 미친 사람 다 보겠네. 승려인 내게 교회 부지로 쓰겠다며 땅을 팔라고 하다니…’라면서 일거에 거절했다.

  그런데 며칠 뒤 그 사람이 또 찾아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걸작이었다. “어젯밤 기도에서 하나님께서 이 땅을 주시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하나님은 당신 하나님이지, 내 하나님이냐’며 되돌려 보내려 했다. 그런데 나를 찾아온 그의 표정이 너무나 맑고 순수해보여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그러시오. 계약합시다”고 말했다. 400평의 땅을 헐값으로, 그것도 3년 분납이라는 좋은 조건에 넘겼다. 그러니 교회에선 내가 고마울 수밖에. 당시 코흘리개였던 심 장로의 사위가 현재 이 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으니,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다시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가자. 출감해서 기도원 운영에 몰두하던 나는,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여 목사 안수를 받기로 했다. 내가 다닌 신학교의 교단인 장로교회에서 안수를 받았다. 같은 교단에서 뿐만 아니라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목사와 장로들, 나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던 청량리 가나안교회의 성도 등 500여명이 축하해줬다. 순복음춘천교회 김주환 목사님과 여의도순복음교회 김용운 양인평 장로님 등이 그때에도 축사와 격려사 등을 해주시고, 저녁에는 축하연까지 열어주었다.

  목사 안수를 받자 더욱 바빠졌다. 여기저기에서 들어오는 간증 요청에도 적절히 응하면서 기도원 관리도 해야 했다. 그때부터 내게 절체절명의 과제로 다가온 것이 있었다. 바로 이었다. 기도원에 온 사람들이 마시고 씻을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나는 하나님께 물을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나는 집요하게 하나님께 매달렸다. 나는 하나님께서 주신 이 기도원을 오로지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내는 데 쓰겠다고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원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생명수를 달라고 하루에도 몇 차례씩 외치며 눈물로 호소했다.

  사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기도원이 들어선 땅도 남의 것이 됐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을 영접하면서 내 모든 것을 잃었다. 별장은 무상으로 넘겼고, 사업할 때 남아 있던 채무와 보증 등에 대해 무관심하자 ,여기저기서 내 재산을 공매나 경매로 처분해 가져갔다. 당시 나는 ‘그래, 다 가져 가라. 나는 이제 하나님만 붙들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식으로 했는데도 부채가 완전히 청산되지 않아, 기도원 땅마저 경매에 부쳐지게 됐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나 세상 물질에 흥미를 잃은 나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
그래, 마음대로 해봐라. 여기는 하나님의 성인데 너희가 감히 어떻게 하려고….’

  역시 하나님께서는 굳건한 믿음에는 그 이상의 보답을 해주시는 분이었다. 

 

 



                                                                                                              정리=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역경의 열매] 이평해 (17) 경매위기 ‘기도의 힘’으로 무사히 넘겨

 

 

 

  “하나님, 제겐 이제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고자 모든 것을 잃고, 이제 유일하게 남은 이 땅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했습니다. 불교 성지로 만들려고 했던 이 땅을 하나님의 성지로 만들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쓰려고 합니다. 주님의 것이니 주님 뜻대로 하세요.”

  경매일이 차츰 다가왔다. 나는 더욱 뜨겁게 기도했다. 그러자 도움을 줄 사람이 나타났다. 서울에서 모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장로님이었다. 나는 그분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원의 천사로 여겼다. 역시 그분은 나를 도왔다. 땅의 일부를 떼어서 20억원에 넘겼다. 그중 반 정도로 남은 채무를 깨끗이 정리했다. 경매까지 갔더라면 고스란히 빼앗기고 길바닥에 나앉을 수도 있는 상태에서, 주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뻗치신 것이다. 굳센 믿음 앞에선 세상의 어떤 어려움도 무력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는 남은 돈으로 기도원 시설을 보강하고 물을 찾는 데 총력을 쏟았다. 물이 없는 상태서는 기도원 운영은커녕, 기본적인 생활조차 유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시추 전문가들을 데려다 몇 차례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허사였다. 그러면서 우물을 개발하기 위해 아껴둔 돈도 차츰 고갈돼가고 있었다.

  이게 한계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싶었는 데도 한 바가지의 물도 퍼올리지 못했다. 갈수록 기운이 빠졌다. 포기할 수만 있다면 포기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도 없었다. 하나님과의 약속인데 어길 수는 없었다.

  기도했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냥 기도한 것이 아니었다. 처음엔 앉아서 하다가 나중엔 엎드려 기도했다. 목놓아 통곡하며 기도했다. 무릎이 벗겨질 때까지 기도했다. 밤을 꼬박 새워가며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들어주지 않으면 죽고 말겠다는 심정으로 기도했다.

  우리가 하나님을 등지는 일은 있어도, 하나님은 우리를 저버리지 않는다며, 믿음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썼다. ‘어떻게 얻은 믿음인데’라며 순교할 수 있는 방법이라도 찾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시험의 과정이라고 자위했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환희에 찼을 때나, 하나님의 시험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을 때, 펴들었던 노트를 꺼냈다. 목사 안수를 받은 직후 정신적으로 무척 힘들었을 때 쓴 글이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가족의 냉대와 불교계의 모함과 협박, 몇몇 기독교인의 싸늘한 눈길 등으로 차마 감당하기 어려운 심적 고통을 겪던 상태에서 쓴 글이었다. ‘늦깎이 목사’라는 제목으로 썼던 글은 다음과 같다.

  “하늘이 주신 사명이기에/내가 좋아 선택한 길/어떠한 가시밭길도/나는 웃으며 가리//내가 선택한 길이기에/나는 감사 속에 생활하며/생활 속에 나를 찾으리/내가 나를 볼 적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리//내가 선택한 길이기에/남의 눈길 두려워하지 않고/그들의 시선 피하지 않으리//산길 물길 어떠한 파도도/내가 선택한 길/주님이 지켜주시리”

  다시 용기가 솟구쳤다.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사람의 능력으로는 안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다시 하나님께 매달리기로 했다. 하나님의 산 증인이 되기 위해선 이곳에서 물이 나와야 한다고 하나님께 떼를 썼다. 역시 하나님은 진심을 다해 기도하면 응답을 주시는 분이었다. 어떤 불가능도 가능으로 이끄시는 분이었다.

                                                                                                           정리=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역경의 열매] 이평해 (18) 난공불락 ‘응답 받은 땅’ 기도로 따내

 

 

  그날도 새벽부터 기도원에서 기도를 드리고 밖으로 나왔다. 동녘 하늘이 희미하게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한 노릇이었다. 내 눈길이 자꾸만 남의 논 가운데로 갔다. 어슴프레한 여명 아래서, 누런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상하다 싶어서 나는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금세 내 눈길은 다시 논 가운데로 향했다. 불가항력적인 어떤 힘을 느꼈다. 조금 더 지나자 내 눈길은 논 가운데 한 지점에만 고정되고 있었다.

  그리고 뇌리에 예수님께서 가나안 여인의 간청에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마 15:28)고 하신 말씀이 자꾸만 떠올랐다.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하나님,감사합니다!”을 수십 차례도 넘게 외쳐댔다. 나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고 기도 응답으로 받아들였다. 하나님께서 내게 물을 주시기 위해, 그 지점을 정확히 찍어준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논에 들어가서 그곳을 표시해 두었다.

  당장 동네로 내려가 수소문해 논 주인을 찾았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 종중 소유라는 것이었다. 돈만 많이 주면 쉽게 살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팔지 않겠다는 것이다. 자기 임의대로 팔 수 있는 땅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되돌아와 기도원으로 들어갔다.

  “하나님,그 땅이 종중땅이랍니다. 그래서 팔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응답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저는 없습니다. 저는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수족일 뿐입니다.”

  마음이 평온했다. 별 걱정이 없었다.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만 하기로 새롭게 다짐하고 나니,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졌다. 하나님이 배려해 주실 것으로 믿었다. 오직 낮이고 밤이고 기도만 열심히 했다. 며칠이 지났다. 다시 한번 논 주인을 찾고 싶어 동네로 갔다. 하나님께서 ‘다시 덤벼라’고 이르시는 것 같았다.

  “아저씨, 그 논을 내게 파세요. 나는 그 논에 기도원에 오는 사람들과 동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만들려고 합니다. 값은 후하게 쳐줄 게요. 인근의 다른 논 서너 배는 살 수 있게끔 해줄 게요.”

  논 주인의 태도가 지난번과는 판이했다. 지난번에는 말을 꺼내자마자 일거에 안된다고 했던 사람이 이것저것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기다려보세요. 나 혼자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서 그래요. 내 밑에 동생이 넷이나 있어요.”

  나를 마루에 앉혀놓고 그는 방안에서 한참 동안 전화통화를 했다. 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이윽고 그가 방에서 나왔다.

  “팔겠소!”

  나는 나도 모르게 “할렐루야!”를 외쳤다. 지체할 수 없었다. 나는 논 주인을 차에 태워 내가 아는 부동산중개소로 달려갔다. 선금이고 중도금이고 없었다. 일시불로 처리했다. 논 주인은 웬 영문인가 싶었겠지만, 나로선 너무나 긴박한 순간이었다. 최대한 빠르게 등기이전까지 마쳤다.

  곧바로 시추 기술자들을 불렀다. 그리고 내가 표시해둔 지점의 벼를 베고 그곳을 파라고 했다. 그런데 기술자가 내 확신을 무시하고 “여긴 아무리 깊이 파도 물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내 하나님의 지시오. 파라면 파시오. 돈이 들어도 내 돈이 드는 것이니 당신은 하라는 대로만 하시오!” 



                                                                                                            정리=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역경의 열매] 이평해 (19) 국내유일 마시는 유황온천수 펑펑

 

 

 

  기독교인들이라면 누구나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할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뒤늦게,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인 이후부터, 온통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살아왔다. 그분은 내 인생의 중심에서 나를 이끄셨다. 나는 단지 그분이 이끄시는 대로 따랐을 뿐이다.

 

  지금까지 어느 정도 밝혔지만, 그분은 나를 갖가지 고난과 시련으로 연단시키셨다. 심지어 감옥에도 가두고 죽을 고비까지 넘기게 하면서, 자신의 위대한 존재를 내게 보여주셨다. 생각할수록 절절한 가슴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 가운데서 기도원에 물을 달라는 간절한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단연 백미이다. 7년 동안에 걸쳐 기도한 나를 어여삐 보시고, 마침내 그분은 내게 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비로소 인정해주셨다. 그게 바로 지난해 10월[2004년]의 일이다.

  나는 시추 기술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찍어주신 바로 그 지점을 파도록 했다. 그들은 실패할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500m나 파들어갔지만 별 조짐이 없었다. 기술자들은 그것 보란 듯 포기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내 확신은 조금도 허물어지지 않았다. 나는 사탄의 방해에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새로이 다짐했다. “더 파시오! 하나님께서는 진실한 분이오. 그러니 내 말대로 하시오!”

  역시 하나님은 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셨다. 550m를 넘어 600m 가까이 들어갈 무렵, 시추공에서 하얀 물줄기가 뿜어져나왔다. “할렐루야!”를 쉬지 않고 외쳤다. 일하는 사람들도 “만세!”를 외쳤다.

  물줄기가 터지면서 일대에 달걀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온천이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그랬다. 유황온천이었다. 하나님께서 내게 너무 큰 선물을 주신 것이다. 흥분한 사람들을 제지시키고, 모두 하나님께 기도 드리자고 했다. 모두 군말 없이 따라줬다. 뜨겁고도 긴 감사 기도를 드렸다. 온천수의 양은 적어도 1일 취수량 700t 이상은 되는 것으로 판명됐다.

  흥분된 마음으로 며칠을 보낸 뒤,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도원에서 밤을 새다시피하며 열심히 기도를 드렸다. 그러다가 또 한번 믿기 어려운 일이 체험했다. 기도원 바닥에 쓰러져 깜박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긴 머리에 뽀얀 얼굴, 그리고 수정처럼 맑으면서도 형형한 안광을 지닌 사람이 보였다. 평소 내가 그리던 예수님의 형상이었다. 그분은 뜬금없이 “네가 진정 아버지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느냐?”라고 물었다. 너무 당연한 질문이라서 대답을 못하고 있는데, 그분은 “내가 너를 인정한다. 오른쪽 옆에 하나를 더 파거라”하시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일어났다.

  밖으로 나오니 깜깜했다. 불현듯 “예수께서 저희를 보시며 가라사대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할 수 있느니라”(마 19:26)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하나님께서 내가 감당키 어렵도록 큰 은혜를 주시는구나’ 생각했다. 다음날부터 또 하나의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더 큰 온천이었다. 무려 1일 취수량 1300t 이상의 온천이 터졌다.

  더욱 고맙게도 이곳 유황온천수는 국내 유일의 음용수로 판명됐다. 국립보건환경연구원 등 국가 공인기관에서 분석한 결과, 마실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몸에 좋은 성분들만 들어 있는 기적의 물이라고 인정해줬다. 참으로 고마운 나의 하나님이다. 그래서 이 물은 내 것이 아니고, 이 세상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 것이다.

 

        


      [역경의 열매] 이평해(20) ‘천사단’ 조직 전국 잠든영혼 깨우겠다

 



  지난달 27일[2006.7.27.] 나는 조립식 목욕탕을 완공하고, 인근 주민과 몇 분 목사님을 초청해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배에 참석한 분들은 그 온천을 ‘베데스다 연못’이라고 불렀다. 누구든지 이곳에 와서 하나님의 생명수로 영육의 병을 치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이 기도원과 온천수가 어떻게 쓰일 것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는 하나님의 대리인이라는 사실이다. 항상 하나님의 뜻을 묻고, 그 뜻에 합당하게 온천을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아직도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선교 터전으로 활용하고 싶다.

  지금도 이곳을 통해 많은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어떨 때는 나도 믿기 어려운 하나님의 역사가 이곳에서 일어난다. 특히 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하나님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수십년을 타 종교에 심취해 있던 사람이 이곳에서 순식간에 개종을 결심하는 것을 보면, 나는 숨이 턱턱 막히곤 한다. 나는 “하나님, 쓰십시오. 이곳을 마음껏 쓰십시오. 저는 하나님이 하시는 큰 역사를 뒤에서 힘껏 뒷바라지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한다.

  연재를 마치려고 하는 지금, 나는 아쉬움이 많다. 막상 연재를시작해가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지만 다 밝히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마지막까지 분명히 강조하고 싶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고난과 연단을 통해 믿음을 강건케 하시고 축복을 주신다.
 
  내 연재의 핵심이 바로 그것이었다.

  나는 연재를 진행하는 동안 욥기를 몇 차례 읽었다.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 손으로 고치시나니…기근 때에 죽음에서, 전쟁 때에 칼 권세에서 너를 구속하실 터인즉…”(5장)
 
  많은 구절이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고난이 극에 달했을 때, 오히려 욥의 믿음은 강건해졌다. 또한 거기서 그치지 않고, 주님께서는 욥에게 예전 소유보다 갑절이나 주셨다(42장). 나는 하나님을 만나고서부터 지금까지 욥이 되고자, 최소한 닮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길을 따랐다.

  그러면서 참으로 조심스럽게 그 길을 걸었다. 불교인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 세상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눈길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그런 시선이 아니더라도, 나 자신이 별난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살얼음판을 내딛 듯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걸어왔다. 그리고 한 길만을 걸었다. 곁눈질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걸어왔다.

  나는 기도원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 말고, 또 다른 목표를 갖고 있다. 이 일도 현재 준비에 들어갔다. 전국을 돌며 내가 체험한 하나님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찬양사역자들과 함께, 일명 ‘천사단’을 만들어 전국에서 전도집회를 개최, 아직도 구원 받지 못한 수많은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고자 하는 일이다. 깨우친 영혼들을 가까운 교회로 연결해, 훗날 하늘나라에서 주님을 뵈옵는 날 “평해야, 충성스런 종아, 대견스럽다”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 나는 이 일 또한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어렵다는 걸 안다.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미천한 자의 글을 읽어주신 독자들에게 깊이 감사하며, 다시 한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걸 바치고자 다짐한다. 할렐루야!


                                                                                  정리=정수익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