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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경제소프트―조성봉] 경쟁 결과를 존중하자

영국신사77 2007. 3. 20. 22:56
[크리스천 경제소프트―조성봉] 경쟁 결과를 존중하자




  세상만사는 키재기하듯 경쟁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 또한 순간의 경쟁으로 모든 것을 좌우해서도 안된다. 따라서 경쟁 원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적용돼야 한다. 어차피 경쟁이 가장 공정한 방법이고 또 이를 피할 수도 없는 경우라면 제대로 해야 한다.

  경쟁이란 말을 떠올릴 때 영화 ‘황산벌’의 인상적인 대사가 기억난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이긴 자가 강한 것이다.” 누가 이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경쟁을 바라보지 말라는 것이다. 다윗은 골리앗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기드온이 이끄는 300명의 군사는 미디안의 대군을 도저히 이길 수 없으며, 광야에서 방황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높은 성에 둘러싸인 가나안 일곱 족속에게 애당초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성경은 깨뜨리고 있다.

  경쟁에 대한 성경의 교훈은 성경 밖의 세계사에서도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30척이나 되는 왜군을 명량해전에서 격파할 수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 부흥을 이룩,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을 바라보는 경제 대국이 된 것은 기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불과 300년 전만 하더라도 인디언만이 있던 미지의 대륙이 세계 최강의 국가로 태어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후적으로 설명하기는 쉽다. 경제학자도 마찬가지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 경제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이는 너무도 당연한 결과라는 식의 논의는 사후적으론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를 경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일기예보와 마찬가지로 경제에 대해서도 사후적으로 해설하기는 쉬워도 사전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경쟁은 늘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교훈을 준다. 경영학 교과서는 예전의 교훈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사례 때문에 늘 바뀌게 마련이다. 그래서 겸손하게 경쟁의 결과를 존중하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수한 능력을 시장과 세상이 알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물론 있으나 이 경우에도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경쟁은 모자란 점이나 반성할 점을 뒤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이 성 전투에서 패한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가 가나안 정복의 밑거름이 되었듯 우리는 성공 사례뿐 아니라 실패 사례에서도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경쟁의 결과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결정하시기 때문이다. “…이 전쟁은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대하 20:15)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