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經濟 · 미래 · 사람들/Marketing經濟노후創業취업·미래

첨단산업까지 '중국 짝퉁의 공습'<上, 下>

영국신사77 2007. 1. 16. 16:10
  • 첨단산업까지 '중국 짝퉁의 공습 (상)
     

    해외시장서 한국산 밀어내는 중국제 ‘가짜 한국산’

    휴대폰·에어컨 등 주력품목도 모조품 몸살
    헐값 공세에 수출시장 통째로 뺏긴 기업까지

    정철환기자 plomat@chosun.com
    입력 : 2007.01.15 00:37 / 수정 : 2007.01.15 07:30

    • 도어폰 전문업체 코맥스의 박수만(36) 과장은 지난해 6월 러시아에서 날아온 이메일을 받고 경악했다.

      “당신네 비디오폰 제품을 샀는데 한 달새 5번이나 고장이 났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제품을 만들어 파느냐.” 회사가 발칵 뒤집혔다.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면서 품질만큼은 최고라고 자신해 온 터였다.

      다음날 현지에 급파된 직원이 국제전화를 해왔다. “과장님, ‘짝퉁’입니다. 짝퉁에 당했습니다.” 러시아 소비자가 코맥스라고 믿고 산 제품은 중국 업체가 디자인과 상표를 베껴 만든 가짜였다. 뜯어보니 회로 기판(基板)까지도 완벽하게 똑같았다. 이런 제품 수천 대가 러시아 시장에 깔린 것이다. 코맥스는 문제의 제품을 ‘진품’으로 바꿔줬다. 박 과장은 “우리도 피해자지만 브랜드의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 애프터서비스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코맥스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당한 피해는 총 20여건, 액수로 따지면 250만달러에 달한다.

    • ▲홍콩박람회에 버젓이 나온 짝퉁 도어폰 지난해 4월 홍콩에서 열린‘2006 홍콩전자전’에서 코맥스의 짝퉁 제품을 전시·판매하던 중국 짝퉁 업체가 단속반이 들이닥치자 황급히 제품을 수거하고 있다. /코맥스 제공
    • ◆짝퉁에 잠식당한 수출시장

      IT와 가전·자동차 등 첨단 산업에서도 한국산의 브랜드 파워에 무임승차하려는 모조품 피해가 흘러넘치고 있다. 과거 짝퉁은 디자인과 브랜드만 모방하고 품질은 형편없는 ‘열등 짝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중국산 짝퉁은 내부 설계와 기능까지 감쪽같이 베껴낼 정도로 장족의 발전을 했다. 이런 ‘첨단 짝퉁’들은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수출되면서 오리지널 한국 제품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로 인한 수출 차질액은 연간 142억달러(13조원), 전체 수출의 5%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모방제품 조사기관 ‘맥스만’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중국 4대 도시 80여곳 상가를 조사해 보니 66%(53곳)에서 한국 브랜드 짝퉁이 나왔을 만큼 심각한 지경이다.

      짝퉁에 밀려 시장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위성TV용 셋톱박스를 만드는 A전자가 대표적 사례. 이 회사는 2005년 초 중동 시장에 한 대당 75달러짜리 보급형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디자인과 성능이 거의 동일한 중국산 짝퉁이 중동에 쏟아져 들어왔다. 이들 짝퉁 제품의 가격은 A전자의 절반인 35~40달러선. A전자 제품은 순식간에 판매대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A전자는 황급히 현지 정부에 짝퉁 제품의 판매금지를 요청하는 등 대응 조치에 나섰지만, 30여일 만에 손을 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유통업체마저 중국 제품을 ‘한국산’이라고 속여 팔더라”며 “더 버티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해당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말했다.

    • ◆첨단 제품 따라잡는 첨단 짝퉁

      삼성전자는 중국 내 판매량의 12%에 이르는 650만대가 ‘애니콜’의 모조품 혹은 짝퉁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1대당 평균 판매가격(ASP)이 175달러이니, 줄잡아 11억달러(1조원)에 이르는 잠재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중국 서부 오지 우루무치에서 가짜 LG 에어컨·TV를 만드는 가전 제품 공장을 발견했다. 여기서 쏟아져 나온 짝퉁 재고만 해도 에어컨과 컬러TV 등 도합 1000여대. 우루무치에서 생산된 짝퉁들은 중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몽골 등 인근 국가로 팔려나갔다.

      레인콤·엠피오 등 MP3 업체들은 CeBIT(세빗)이며 CES(소비자가전쇼) 등에 신제품을 내놓는 것조차 꺼려할 지경이 됐다. 제품 정보가 공개되면 중국 업체들이 한두 달 만에 짝퉁을 개발, 절반 값으로 시장에 내놓기 때문이다.

      ◆업종과 지역을 불문

      이 밖에 철강재며 자동차 부품, 산업용 전기설비, 각종 과자류와 식품 등 한국산 인기 제품을 모방하는 짝퉁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는 “2~3년 전만 해도 중국·동남아에서나 한국 브랜드 짝퉁이 보였는데, 지금은 일본·북미·중남미·호주·중동·동유럽 등 세계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 경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중국 치루이(奇瑞)자동차의 ‘큐큐(QQ)’는 대우차 마티즈의 짝퉁으로 의심받고 있다. QQ는 한국산 경차보다 20~30% 이상 저렴한 300만~400만원대 가격에 팔리면서 순식간에 남미 경차 시장을 평정했다. 현대모비스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중국산 모조 부품으로 인해 입은 피해도 한 해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 중국 ‘짝퉁차’의 진화
  • 新車 나오면 1년 만에 베껴 출시 모터쇼에 복제한 벤츠·BMW도
  • 최원석기자 ws-choi@chosun.com
    입력 : 2007.01.15 00:39
    • 중국산 ‘짝퉁 자동차’의 품질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출시된 지 4~5년 지난 차종을 베꼈지만, 요즘엔 1년도 안 된 신차(新車)까지 그대로 복제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베이징 모터쇼에 신형 싼타페를 내놓아 첫선을 보였다. 그런데 같은 장소에 중국 황하이자동차가 ‘치성’이라는 복제품을 버젓이 전시해 현대차측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기아차의 쏘렌토를 베낀 짝퉁(톈마자동차)도 전시됐다. 이 전시회엔 한국차 외에도 도요타·벤츠·BMW 등의 복제품이 무려 10여 종 등장했다.

    • 짝퉁 자동차가 1년 정도의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은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 기술 덕분이다. 기계설계용 소프트웨어와 3차원 스캐닝 기술을 사용해 자동차 제작 과정을 거꾸로 밟아가 원래의 도면과 똑같은 설계도면을 그려내는 것이다.

      다국적 카인테리어 디자인업체 ㈜존슨콘트롤스의 리처드 정 부사장은 “몇몇 중국산 짝퉁차는 내장 부품까지 똑같아, 진짜 모델의 순정품을 끼워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 유럽·일본 업체도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한 중국 정부 눈치를 보느라, 적극적인 손해배상 청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은 중국 업체들이 디자인·차체·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분의 자립도가 떨어지지만, 4~5년 안에 상당수 독자개발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산업연구원 이문형 연구위원은 말했다.

     

     

     

     

     

  • 국내 자동차부품 20% 점유… 값은 절반
  • 첨단산업까지 '중국 짝퉁의 공습'<下>
    인터넷쇼핑몰 세일 명품 의류 상당수가 中·泰서 만든 짝퉁
    담배·완구·MP3·휴대전화… 안방까지 무차별 파고들어
  • 정철환기자 plomat@chosun.com
    입력 : 2007.01.15 22:31
    • 경기도 수원 시내의 한 자동차 정비소. ‘쏘나타’ 주인이 헐거워진 타이밍 벨트(엔진축과 캠축을 연결하는 부품)를 교체하러 왔다. 비용은 공임(工賃)을 포함해 25만원. “좀 싸게 해달라”고 하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저렴한 수입 부품도 있는데….”

      정비소에서 ‘싸다’고 소개한 타이밍 벨트 상자에는 ‘정품’ 홀로그램과 큼지막한 ‘현대자동차’ 마크가 찍혀 있었다. 하지만 중국 원저우(溫州)에서 생산된 모조 부품이다. 이런 짝퉁 부품이 브레이크 패드, 앞·뒤 램프, 사이드 미러, 휠까지 100여 종에 이른다. 전문가도 헷갈릴 만큼 생김새는 똑같지만 가격은 국산 정품의 절반에 불과하다.

      국내에 들어오는 경로는 더 기가 막힌다. 중국 짝퉁업자들이 제품의 ‘국적(國籍) 세탁’을 위해 한국으로 1차 수입했다가 다시 해외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빼돌려 국내 시장으로 흘려 보낸다.

    • ◆원조 안방 파고드는 중국산 짝퉁

      해외에서나 있는 줄 알았던 한국 상품 짝퉁은 어느새 우리 곁에 넘쳐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자동차 부품 중 짝퉁의 비율은 20%가 넘는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정가의 20~50% 값에 팔리는 이른바 ‘명품’ 세일 의류 역시 상당수가 중국과 태국에서 생산된 짝퉁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인터넷 오픈 마켓은 구매자와 판매자 간에 연결만 해주기 때문에 진품 여부를 확인할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 뒷골목에서 주머니가 가벼운 노년층에게 1000~2000원에 팔리는 ‘레종’ ‘더원’ 등의 담배 역시 밀수입된 중국산 짝퉁이다. IT(정보기술)·전자제품도 예외가 아니다. 2005년에는 국내 MP3 전문 업체 엠피오의 ‘FL350’ 제품을 똑같이 흉내 낸 중국산 짝퉁 제품이 용산전자상가에서 버젓이 팔리다 적발됐다.

      이 밖에도 어린이용 완구와 주방용품, 각종 생활 잡화 등도 국내 업체들의 브랜드를 흉내낸 유사 상표의 중국산 짝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원산지를 ‘국산’이라고 속이고 판매되는 중국산 농산물도 따지고 보면 짝퉁인 셈”이라며 “이렇게 보면 국내 유통에서 중국산 짝퉁의 비율은 15% 이상” 이라고 말했다.

    • ◆진화하는 ‘짝퉁 비즈니스 모델’

      짝퉁 제품이 원조가 버티고 있는 안방 시장까지 거침없이 들어올 수 있는 비결은 한층 교묘해진 제조·유통방법 덕분이다.

      지난달 서울 혜화경찰서에서 검거된 짝퉁 휴대전화업자들의 사례가 대표적. 이들은 지난해 2만여 대(70억원어치)의 짝퉁 휴대전화를 국내에서 팔아 치웠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이 일을 나눠 맡는 ‘국제 분업’을 활용해 충격을 줬다.

      중고 휴대전화에서 쓸모 있는 부품만 골라내 휴대전화 알맹이(회로판)를 만들고, 여기에 중국에서 수입한 짝퉁 애니콜 휴대전화 케이스를 씌워 마치 새 제품인 양 팔아먹는 수법이었다.

      이들은 판매도 감시가 허술한 온라인 쇼핑몰만 이용해 짝퉁업계에 ‘첨단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혜화경찰서 안동현 사이버팀장은 “짝퉁 제조와 유통방법이 고도화하면서 단속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업체들은 “소비자와 생산자를 계도하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지만 무역협회 통상협력팀 조학희 차장은 “중국 지방정부에 짝퉁 공장 단속을 요구하면 ‘중국은 워낙 땅이 넓어서 곤란하다’는 식의 핑계를 댄다”고 전했다.
  •  

     

     

     

     

     

     

                                       중국 짝퉁과의 전쟁

     
     

      고급 명품에서부터 식료품까지 위조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짝퉁이라는 이름으로 제조되어 소비자의 눈을 속이고 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모두 위조품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은 유행어가 된지 오래다.


      브랜드 가치의 하락과 매출의 축소 등 모조제품으로 인한 기업의 피해는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는 추세다.


     

      세계관세기구의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물품교역량의 7%가 짝퉁이라고 하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짝퉁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중국의 위조품 산업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러한 짝퉁의 공세에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해 ‘진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터. 대처법을 법적, 기술적으로 끊임없이 연구해 짝퉁의 공습에 대응하고 있다. 짝퉁을 근절하기 위한 눈물겨운 그들의 노력은 가히 ‘짝퉁과의 전쟁’이라 부를 만 하다.


      기업들은 짝퉁구별법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가짜상품에 속지 않도록 하는 소극적 방법을 사용하거나,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해 자신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자 한다. 국제적 연대를 맺어 짝퉁상품의 유통에 대처하기도 한다.


      정부도 관세청 홈페이지에 사이버 가짜 진짜 상품 전시관

    (www.customs.go.kr/cyber/index.htm)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가짜와 진짜 상품 비교를 통해 각 명품 브랜드별 진짜 가짜 상품 구분법 알 수 있다.


      짝퉁에 대처하기 위한 정품인증 기술도, 계속해서 진보하고 있다. 정품을 인증하는 기술로 가장 널리 알려진 홀로그램을 비롯해, RFID(무선주파수식별) 마이크로칩을 이용한 정품 확인 방법 등 위조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도 다양하다.


             짝퉁피해 年700여건 ... 대부분 衣食通 에 집중 


      모조품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가 연간 700여건에 이르고 피해기업 대부분이 음식료·전자통신·의류업에 집중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상장·등록 제조기업 1,029개사를 대상으로 ‘국내 기업의 모조품 피해실태 및 대응방안’을 조사한 결과, 지난 한해 모조품으로 피해를 봤던 기업이 59개사, 피해건수는 708건(업체당 평균 피해건수 12건)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피해건수의 66.0%(467건)가 음식료, 전자통신, 의류 등 3개 업종에 집중돼 있었다. 업종별로 △ 음식료 업종은 피해기업 11개사(전체 음식료 업종의 17.5%), 피해건수 124건, △ 전자통신 업종은 피해기업 8개사, 피해건수 40건, △ 의류 업종은 피해기업 10개사(전체 의류 업종의 18.9%), 피해건수 303건에 달했다.


      기업들이 밝힌 모조품의 주요 유형은 ‘상품디자인’(44.6%), ‘상품명’(37.3%), ‘회사로고’(14.5%) 등이었고<’기타‘ 3.6%>, 이러한 짝퉁 제품들로 인해 기업들은 ’제품신뢰도 및 브랜드 가치하락’(60.2%)과 ‘매출감소’(38.6%) 등의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모조품이 생산되는 곳으로는 중국이 94.4%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동남아’ 2.8%, ‘중동산’ 2.8%>, 이들 짝퉁 제품들은 국내(71.7%)뿐 아니라 중국(20.5%)이나 중동(3.6%), 유럽(2.2%) 등지에 공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모조품은 국내외 재래시장(56.6%), 인터넷 쇼핑몰(13.3%), 대리점(8.4%), 방문판매상(7.2%), 체인화 편의점(6.0%) 등에서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짝퉁 제품들의 20.3%는 정품의 ‘51~60%수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으며, 19.0%는 정품가격의 ‘61~70%수준’, 15.2%는 ‘71~80%수준’, 11.4%는 ‘81~90%수준’이었다.


      최근 짝퉁 상품이 급증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정부의 모조품 관련 대책의 부재’(28.9%), ‘우리상품의 명품·고가화전략’(27.7%), ‘한류로 인한 중국인과 동남 아시아인들의 수요급증’(19.3%), ‘인터넷 판매 사이트의 증가’(9.6%)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러한 짝퉁제품에 따른 피해에도 불구하고 조사대상 기업의 48.2%는 ‘자체적인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해 기업들의 대응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기업들은 ’짝퉁 감시를 위한 인력부족 및 비용부담’(32.5%)이 가장 크다고 답했으며, 다음으로는 ’짝퉁 제작 및 유통관련 법 처벌 체계 미흡’(27.5%), ’짝퉁 생산 업체들의 영세화로 인한 보상의 어려움’(17.5%) 등을 꼽았다.


     

      실제로 짝퉁제품이 워낙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데다 단속 인력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기업들의 지배적인 목소리였다. 이와 관련 음식료 제조업체인 A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짝퉁 상품 신고란을 만들어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짝퉁상품을 신고할 수 있게 하거나 자사의 해외 지사가 있는 국가의 경우 시장조사를 통해서 짝퉁상품 인지를 하고 있지만, 짝퉁상품을 단속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기업의 제품과 유사한 짝퉁을 시장에서 발견한 이후의 조치에 대해 피해기업의 54.2%는 ‘관계자 고발 및 배상청구’(33.8%), ‘수사의뢰’(12.0%), ‘행정관청 신고접수’(8.4%) 등의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무런 조치 없이 지나갔다’고 답한 기업도 21.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막대한 소송비용과 제품의 신인도 하락 등의 이유로 기업들의 자구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정부의 짝퉁 방지대책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기업들 대부분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미흡’ 57.8%, ‘매우 미흡’ 33.7%, ‘보통’ 8.5%), 정부대책이 미흡한 이유로 기업들은 ‘모조품 제조 방지를 위한 법 처벌 미흡(41.9%)’이나 ‘국내외 생산현장 단속 부재(31.1%)’ 등을 주로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상품의 고급화 추세로 인하여 불법모조품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짝퉁 상품의 디자인, 로고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자구책 강화와 더불어 범정부 차원의 모조품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모조품 피해 사례 >


    (사례 1) 음식료 제조업 A사(피해액 : 30억)

    - 국내 : 상품명을 유사하게 하거나, 상품의 특징적인 것을 부분적으로 모조

    - 국외 : 상품 전체를 똑같이 하여 피해를 입음


    (사례 2) 의류업체 B사(피해액 : 5억원)

    - 보세점 등지에서 로고가 찍힌 물품이 무단으로 팔리는 경우가 많음

    - 아웃소싱으로

    짝퉁 단속활동을 매일하고 있으며, 한달에 평균 30건 정도 단속


    (사례 3) 비디오도어폰 등을 생산하는 전자업체 C사 (피해액 : 100억원)

    - 제품 디자인 및 브랜드 명까지 모조하여 중국에서 판매되고 있음

    - 중국 현지 기관 및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

    - 바이어와 거래협상시 짝퉁 제품이 10~20달러 정도 싸기 때문에 가격을 낮춰 달라는 압력이 심함

    - 짝퉁 상품을 산 소비자들이 C사로 불만을 터트리는 경우 자주 발생



    출처 : 차이나매거진  |  글쓴이 : 너구리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