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7.01.15 15:1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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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이 말씀은 화합의 비결을 보여준다. 부부·자녀·회사원·친구 간에도 이 말씀을 실천하면 화합을 경험하게 된다. 내 자동차는 33년째 한 사람이 운전하고 있다. 운전기사는 원래 타 종교를 믿는 사람이었다. 난 그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신앙을 갖게 됐다. 지금은 온 가족이 정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 이순이 된 그가 며칠 전 내게 이런 고백을 했다. “회장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요,기쁨입니다. 33년간 회장님을 모시면서 우리 가족 모두가 크리스천이 됐어요.” 정말 감사한 고백이었다. 화합의 분위기는 곧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로 연결된다. 우리 회사는 아주 섬세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여간 정성이 필요한 게 아니다. 사원들의 마음이 편치 않으면 그것이 그대로 제품 제작 과정에 연결될 수 있다. 더구나 우리는 제품의 90% 이상을 수출하기 때문에 신용을 잃으면 더욱 치명적이다. 1991년 여름. 회사는 수재의 아픔을 딛고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나는 땅값이 인천보다 저렴한 천안에 부지를 마련하고 제2의 도약을 선포했다. 일단 1개동을 지어놓고 두번째 동을 거의 지어나갔다. 이제 등기가 끝나면 보험에 가입할 생각이었다. 그날,전국에 태풍이 몰아쳤다. 그때 천안공장의 직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회장님. 공장에 불이 났어요. 소방차가 왔지만 강풍 때문에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어요. 이렇게 무서운 바람은 처음입니다.” 낙망이었다. 나는 이 공장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너무 많은 투자를 한 것이다. 텔레비전의 9시 뉴스에 불바다로 변한 공장의 모습이 그대로 비쳐졌다. 천안 지역 소방차 28대가 모두 동원됐으나 불길을 잡지 못했다. 결국 평택 미군부대의 화학차가 합류해 겨우 진화할 수 있었다. 절망…. 건물의 쇠기둥이 엿가락처럼 녹아버렸다. 단 하나의 물건도 건질 수 없었다. 수재를 당했을 때보다 더 비참했다. 설상가상 보험도 들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일어설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나님,왜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하십니까. 수재로 첫번째 역경을 주시더니 이제 불입니까. 제게 죄가 그리 많습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주님이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건 정말 너무 하십니다.” 하나님께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런 원망의 기도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새까만 잿더미로 변한 공장 두 동. 그것은 내 꿈과 희망,비전의 사체들이었다. 그날 저녁. 몸과 마음은 계속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그때 퍼뜩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것은 여호수아 1장 9절 말씀이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무릎의 관절을 꺾었다. 잠시 하나님을 원망한 죄를 회개했다. 눈물과 콧물을 쏟아내며 기도했다. “주여,저는 참으로 믿음이 나약한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어떻게 장로라고 할 수 있나요. 하나님을 원망한 저를 용서하옵소서.” 정리=임한창 기자 hclim@kmib.co.kr |
업데이트 : 2007.01.16 15:18: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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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드리고 나자 속이 후련해졌다. 나는 잠시 화재 사건을 잊고 있었다. 하나님과의 깊은 기도에 몰입하느라 잊은 것이다. 역경 앞에서 하나님을 원망한 나약한 모습에 스스로 실망했다. 하늘을 앙망하지 못하고 원망한 것을 회개했다. 시선의 높이에 따라 인간의 운명은 결정된다. 시선을 하늘에 두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시 121;1)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해 건립한 회사가 전소되는 아픔 속에서 오직 기도만이 위안이었다. 이제 다시 일어서면 된다. 하나님께서 내게 크고 비밀한 것을 또 보여주실 것이다. 달리다굼! 믿음이 약한 자여,일어나라. 걸으라. 나는 마음 속으로 조용히 한 단어를 읊조렸다. “다베라.” 애굽을 떠나 광야에 나온 60만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를 향하여 끊임 없이 불만을 터뜨린다. 그때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마른 초지를 태운다. 사나운 불이 이스라엘 백성을 완전히 포위했다. 모세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그제서야 가까스로 불길이 잡힌다. 모세는 이 불길을 다베라,즉 ‘하나님의 불길’이라고 불렀다. 이 이야기는 민수기 11장에 등장한다. 이번 화재 사건도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다. 그 뜻을 묻지 않고 불만을 터뜨린 죄를 모두 털어놓았다. 일단 화재는 진압됐다. 문제는 채무였다. 채권자는 총 32명. 그들이 한꺼번에 부채 상환을 요구하면 곧바로 부도로 연결된다. 나는 여관에 묵으면서 채권자 32명을 10분 간격으로 모두 만났다. 부채를 상환할 능력은 아예 없었다. 모든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구하는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1년만 참아다오. 1년 후에 반드시 갚을 것이다. 지금은 상환이 불가능하다. 나를 믿어다오.” 그런데 참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채권자 32명 모두가 동일한 답변을 하는 것이었다. “교회 장로인 당신을 믿는다. 당신은 지금까지 약속을 정말 잘 지켜주었다. 이번에도 약속을 지켜줄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리겠다. 꼭 재기하기 바란다.” 눈물이 핑 돌았다. 고마운 사람들…. 무얼 믿고 나를 돕는단 말인가. 이것은 정말 기적이었다. 아니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였다. 이 사회가 매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원료회사는 1억원의 어음을 끊어주었다. 거래은행은 3억원의 추가 대출을 허락해주었다. 무엇을 믿고 불타버린 회사에 대해 대출을 해준단 말인가. 그것은 상식적인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크리스천’이며 ‘장로’라는 사실을 최고의 신용으로 평가했다. 대인관계의 황금률은 “주께 하듯 하라”는 성경 말씀이다. 결국 이 말씀이 나를 부도 위기에서 구해준 것이다. 1년 후. 나는 모든 부채를 처리했다. 그리고 그곳에 8000평의 견고한 회사를 세웠다. 정말 감격적인 완공식이었다. 회사 이름을 MGS로 정하고 명패를 달았다. MGS에는 나의 간증이 담겨 있다. 화재를 극복하고 승리하게 해주신 하나님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MGS(My Great Shepherd·나의 위대하신 목자여)” MGS라는 글씨를 보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그리고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가슴이 뛴다. 이보다 더 좋은 회사 이름이 또 어디 있을까. 예수님은 나의 구주가 되신다. 이런 감동과 사랑이 깃든 회사이니 만큼 지금까지 잘 운영되고 있다. 정리=임한창 기자 hclim@kmib.co.kr |
업데이트 : 2007.01.17 15: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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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2007.01.19 17:09: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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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추석. 우린 어김없이 해외선교에 나섰다. 이번에 교회를 세울 나라는 몽골. 화양감리교회 선교부 총무인 박영주·허준례 권사 부부가 동행해주었다.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우리는 울란바토르에서 자동차로 13시간을 달렸다. 준비해온 김밥은 말라 비틀어졌고,얼굴은 온통 먼지를 뒤집어썼다. 휴게소나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길에서 대소변을 해결했다. 우리는 그것을 ‘별보러 간다’고 표현했다. 교회에 도착한 시각은 밤 8시. 모두 지칠 대로 지쳤다. 고생을 많이 할수록 은혜도 넘친다. 저녁식사는 어김없는 양고기. 여행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겐 멋진 식사였다. 처음 여행길에 나선 박영주·허준례 권사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겨워했다. 선교여행이 조금은 느슨할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었다. 선교현장은 곧 고생의 현장이다. 우린 잠시 그곳을 방문할 뿐이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그곳을 삶의 현장으로 삼고 있다. 그것을 생각하면 힘겨운 것을 내색할 수가 없다. 이튿날 새벽. 일행은 야트막한 동산에 올라가 새벽기도를 드렸다. 통나무 위에서 펼쳐진 멋진 기도회. 그리고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몽골의 미명. 그것은 하나님이 만들어낸 최고의 풍경화였다. 우리는 환상적인 풍광에 탄성을 올렸다. 어둠을 덮고 잠들었던 자연들이 부시시 눈을 떠,그들의 얼굴을 드러냈을 때,우리는 감동했다. 몽골의 미명이 이토록 황홀할 줄은 미처 몰랐다. 누군가가 찬송가 78장을 불렀다. “참 아름다와라/주님의 세계는/저 솔로몬의 옷보다/더 고운 백합화/주 찬송하는 듯/저 맑은 새소리/내 아버지의 지으신/그 솜씨 깊도다” 온갖 꽃들이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이 보랏빛 야생화였다. 꽃은 작을수록 아름답다. 저 작은 꽃이 어쩌면 저리도 고운 색을 품었을까. 허준례 권사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다. 그때 남편 박영주 권사가 보라색 야생화로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 허 권사에게 내밀었다. “여보,당신에게 난생 처음 꽃다발을 선물하는구려. 나와 함께 살아줘서 고맙소. 그리고 사랑하오.” 허 권사는 꽃다발을 받아들고 감격해서 눈물을 글썽였다. “고마워요. 오늘 일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 부부의 사랑고백에 모두 감동했다. 몽골의 미명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었다. 그 부부에게는 일생 중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새벽이었다. 우리는 몽골에 교회를 건축하는 보람과 함께 한 부부의 사랑이 회복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선교여행을 마치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항공회사 직원이 내게 다가와 물었다. “목사님이시죠?” “장로인데요. 그런데 왜 물으십니까?” 그가 조용히 말했다. “일행 8명 중 목사님과 장로님은 비즈니스석으로 바꿔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불공평합니다. 나머지 6명도 곧 장로가 될 사람이니,기왕 바꿔주려면 모두 바꿔주시오.” 항공사 직원은 일행 모두에게 비즈니스석을 선물했다. 우린 크게 기뻐하면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몽골에서 고생이 많았다고 하나님이 특별선물을 주신 것이야. 당당하게 받아들이자고.’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로부터 1년 후. 허 권사는 갑자기 하나님 품에 안겼다. 남편에게 받았던 보랏빛 야생화의 사랑을 안고…. 몽골의 청징한 하늘 아래서 기도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품고…. 아내를 잃은 박 권사는 내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혔다. “장로님,감사합니다. 몽골여행이 우리 부부의 첫 해외여행이었어요. 그리고 야생화 꽃다발은 아내를 위한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 그것이 마지막 사랑의 표시가 될 줄은 미처 몰랐어요. 그래서 아내에게 조금은 덜 미안하답니다. 회한이 없어요. 그것마저 없었다면 아마 너무 미안했을 것입니다.” 선교여행은 보람과 함께 아름다운 뒷얘기를 남긴다. 그래서 이 일을 멈출 수 없다. 정리=임한창 기자 hclim@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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