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청혼할 때 ‘이 사람이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힘든 가정환경에서 자랐기에 저도 빨리 결혼하고 싶었고요. 그러나 행복한 가정에의 꿈은 결혼한 지 일 년이 되기도 전에 악몽이 되었어요. 남편은 결혼 전에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어요. 이제는 모든 꿈을 포기했어요.” “저는 제 불찰로 남편을 떠났었어요. 하지만 제 가정을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어요. 어떤 고난이 와도 저는 제 가정을 세울겁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명품가정 만들기’ 칼럼을 읽고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독자 및 직접 찾아와 상담을 한 두 여성과 나눈 이야기이다. 그들의 사연을 경청하면서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의 심정은 어떠실까’를 생각하며 가슴이 아팠다.
이마고 부부치료에서는 남녀가 만나 사랑의 감정을 나누며 결혼에 이르는 것을 ‘무의식적인 결혼’이라 부른다. 무의식적인 정서적 미해결 욕구와 낭만적인 감정으로 인해 상대의 부정적인 요소는 발견되지 않고, 설사 눈에 보인다 할지라도 ‘사랑하니까’ 혹은 ‘결혼하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시하고 결혼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혼 후 눈에 낀 꺼풀이 하나 둘 벗겨지면서 말다툼이 잦아지고 행복가정에의 꿈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배우자에 대한 실망과 시댁 혹은 자녀 문제로 갈등이 생길 때, 많은 부부가 하나님의 언약이나 말씀이 아닌,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한다. 나아가 결혼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방향성을 상실한다.
관계의 위기 해결은 물론 ‘꿈에 그린’ 명품 가정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본능에 충실하기보다는, 결혼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과 그 성취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와 꿈, 즉 흔들리지 않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지난 한 주 동안 개인적으로 혹은 부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웠다면, 이번 주에는 그 목표가 달성된 구체적인 모습을 눈으로 보는 것처럼 꿈꾸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당장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명문가정의 꿈/비전 노트’를 작성하자. 목표가 달성되면 내 가정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하자.
아브라함이 그의 부부를 향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포기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두려워 말라”고 하시면서 그의 가정이 하늘의 뭇별과 바다의 모래와 같이 확장되는 ‘별밤 비전’과 ‘모래 비전’을 주셨다. 요셉에게는 ‘곡식 단 비전’과 ‘해 달 별 비전’을 주셨다. 그들은 이 비전을 주신 하나님을 믿었다. 하나님은 그들의 행동하는 믿음을 ‘의’로 여기시고 약속을 이루셨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꿈과 비전을 주시고 이루신다. 관건은 우리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그 꿈을 꾸며 비전을 품고 믿음으로 반응하는가에 있다.
(침신대 상담학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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