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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치장교 출신 심주일 목사 “주체사상 무너뜨린 건 성경”

영국신사77 2006. 12. 26. 12:55
업데이트 : 2006.12.25 18:13:00
북한 정치장교 출신 심주일 목사 “주체사상 무너뜨린 건 성경”


“북한 동포들이 읽을 성경을 제작하는 일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행복합니다.”

북한군 평양시 방어사령부의 조직부 정치장교(중좌)로 복무하다 탈북,지금은 경기도 일산 창조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펴고 있는 심주일(56) 목사. 그는 “요즘에는 독특한 북한 용어에 맞는 성경을 제작,중국을 거쳐 북송하는 운동에 전심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탈북을 결심한 것은 1997년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로부터 남한 선교회에서 보낸 성경을 받고부터. 심 목사는 이후 몰래 성경을 읽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대북 방송을 들으며 신앙을 키워오다 탈출을 결행,1999년 중국을 통해 입국했다.

“북한의 영혼들이 성경을 보고 하나님을 만나야 인권,민주주의,자유를 알게 될 것입니다.”

심 목사는 “오랫동안 나를 지배해온 주체사상이라는 세계관을 무너뜨린 것이 바로 한 권의 성경이었다”고 전제한 뒤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공산주의 같은 이념이나 체제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진실한 나눔의 생활”이라고 말했다.

심 목사는 지난해 장로교 목사안수를 받았다. 그가 개척한 창조교회에는 현재 30여명의 성도가 출석하며,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탈북자 출신.

그는 “탈북자만의 교회가 되면 (탈북자들이) 남한의 문화를 접하거나 이웃과 교류하는 기회가 줄어든다”며 “남북의 신앙인이 믿음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이고,마음을 터놓는 모습에서 신앙을 통한 통일 가능성을 본다”고 말했다.

“북에서 홀로 은혜를 받고 신앙고백을 하면서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꼭 탈출해 남에서 신앙생활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이념보다는 사랑 실천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었지요.”

심 목사는 “매주 월요일 극동방송을 통해 대북 방송을 하고 있다”면서 “나는 ‘하나님의 천국’에 와서 사는 것이지 자본주의 사회에 유혹돼서 온 사람이 아님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가 일부 인정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를 걸어 놓고 하는 가정예배나 하나님을 배반한 사람들이 목사로 있는 봉수교회,칠골교회에서 진정한 신앙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다”며 “북한에서 주장하는 신앙의 자유는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심 목사는 성탄절을 맞아 이날 교회에서 기념예배를 드리고 간단한 연주회도 마련했다. 그는 “비록 작은 교회지만 한 가정과 같아 큰 교회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심 목사는 그러나 “이곳에 온 뒤 수차례 북녘 가족의 소식을 알아봤지만 알 길이 없다. 오늘 같은 성탄절이나 연말연시면 더욱 그립다”고 안타까워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