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역사가 바버라 터치먼은 나라를 망치는 악정(惡政)의 종류를 네 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폭정(暴政) 또는 압정(壓政)이다. 로마의 네로황제와 소련의 스탈린을 비롯해 수도 없는 폭군과 압제자들이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끌었다.
둘째는 지나친 야심이다. 자칭 우수민족에 의한 세계 지배를 꿈꾼 히틀러와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운 일본제국의 패망은 무모한 야심의 말로를 보여준다.
셋째는 무능과 타락이다. 로마제국 말기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말기가 좋은 예다.
마지막으로 나라를 기울게 하는 유력한 방법은 통치자의 독선과 아집이다. 무지와 어리석음으로 무장한 고대 트로이의 지배자들은 수상한 그리스의 목마를 굳이 성 안으로 끌어들여 화를 자초했고, 신비주의와 미신에 사로잡힌 아즈텍의 황제 몬테수마는 인구 500만 명의 나라를 불과 600명의 병사뿐인 코르테스에게 통째로 내줬다. 수많은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독선에 빠진 지도자는 최악의 선택만을 고집한 끝에 파멸하고 만다. 김종수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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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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