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영국]올해를 뜻하는 숫자 2007에는 전 세계 많은 문화권에서 행운의 의미로 선호하는 ‘7’이 들어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1일 2007년을 맞아 소개한 숫자 7에 관한 지식 77가지 중 일부를 정리해본다.
우선 사람들에게 1부터 10까지 중에서 좋아하는 숫자를 물으면 대부분 7이라고 답한다. 지역과 문화가 달라도 제각각의 이유로 7을 행운의 숫자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권에서 7은 ‘완벽함’을 뜻하며, 이슬람을 비롯한 많은 종교는 지구와 태양, 육안으로 볼 수 있는 5개 행성 등 ‘7개의 하늘’을 상정하고 있다. 또 일본 토속신앙엔 복을 가져다주는 ‘시치후쿠진’(칠복신)이 있으며, 힌두교 전통에서 ‘차크라’는 인체의 에너지가 모이는 7군데의 혈(穴)을 가리킨다.
미국 과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최적 수면 시간은 7시간이다. 영국의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인간은 7번째 7년이 지나면 결코 이르다고 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저술가 스티븐 코비는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써서 500만부 넘게 팔았다. 여기서 제시된 7가지 습관은 주도적이 돼라, 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라,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상호이익을 모색하라, 경청한 다음 이해시키라, 시너지를 활용하라, 끊임없이 쇄신하라 등이다. 영국의 사상가 존 러스킨은 1849년에 펴낸 저서 ‘건축의 칠등(The Seven Lamps of Architecture)’에서 7가지 원칙으로 희생과 진실 힘 아름다움 삶 기억 순종을 제시했다. 널리 통용되는 인간의 7가지 미덕은 겸손과 관대 순결 친절 절제 인내 근면이며, 일본 무사도에서도 7가지 덕목의 이행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좋은 의미와 크게 상관없는 7도 많다. pH(수소이온농도)로 7은 중성을 나타낸다. 또 7은 질소의 원소 기호다.
고대 로마의 도시는 7개의 언덕에 세워졌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수상은 ‘7년 전쟁’(1756∼63년)을 최초의 세계대전이라고 말했다. 중세 기독교에서 제시된 7가지 대죄는 자만 시기 탐식 정욕 탐욕 나태 분노 등이며, 단테의 서사시 ‘신곡’을 보면 7가지의 죄악을 행한 자들이 층계를 두고 공존하고 있다.
영국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등번호도 7이며 영화배우 대니얼 크레이그는 7번째 ‘007’ 제임스 본드로 ‘카지노 로얄’에 캐스팅돼 흥행 성공을 거뒀다. 조앤 롤링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완결편은 제7편이며 2007년 발간될 예정이다.
올해 7월7일 오전 7시7분에 포르투갈 리스본에선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 투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엔 모스크바 크렘린궁과 아프리카 말리의 팀북투 등이 후보로 올라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