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부산 유엔 기념 공원에서 뜻깊은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한국전에서 희생된 유엔 병사 4만 895명 모두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생과 함께 한국 전쟁에 참전했지만, 동생을 묻고 영국으로 혼자 돌아간 형이 추모명비에서 동생의 이름을 찾습니다.
허스트 데렉씨는 시신도 찾지 못한 동생의 이름을 잊지 않고 또렷이 새겨준 한국민에게 50년 전 기억을 되살려 감회를 전합니다.
<인터뷰>허스트 데렉 (영국 참전용사): "(한국말임)한국사람들,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늘 제막한 유엔 추모명비에는 한국전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17개 나라 4만 895명의 이름이, 166개의 화강암 비석에 앞뒤로 빼곡히 새겨져있습니다.
유엔 전몰용사 모두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명비는 세계에서 유일합니다.
<인터뷰>엠마 콜 (유가족): "동생이 평화롭게 잠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고맙다."
한국전 참전 21개 나라를 상징하는 21개의 분수 가운데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점화돼 영원히 이들을 추모하게 됩니다.
<인터뷰>이석주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게 하고 평화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유엔기념공원은, 1955년 UN총회가 UN기념묘지로 지정한 유일한 묘지입니다. "
이 곳 15만 제곱미터는 11개 나라 2천 3백기의 유해가 봉안돼 있는 한국 속의 유엔의 영토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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