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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WS 진출…'악마' 보라스도 다시 부활

영국신사77 2006. 10. 16. 20:47
                   보라스, 디트로이트와 함께 '부활'

 

 

       디트로이트 WS 진출…'악마' 보라스도 다시 부활
                                                                 [마이데일리 2006-10-16 15:24]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스콧 보라스는 '슈퍼에이전트'로 불린다. 보라스는 박찬호(샌디에이고)를 비롯해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 데릭 지터, 제이슨 지암비(이상 양키스), 그렉 매덕스(LA 다저스) 등 워낙 거물급 선수들을 많이 거느려 그 영향력이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는 구단의 최대 적이기도 하다.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맺기 위해 '감언이설'도 서슴치 않다보니 구단주와 단장이 가장 기피하는 인물로 악명을 드높였다. '사기꾼', '악마' 등의 노골적인 비난까지 받았다.

보라스는 최근 들어 엄청난 원성과 비난을 들어야 했다. 지난 수 년간 그가 성사시켰던 초대형 계약 가운데 상당수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 그런 예가 빈번히 일어나다보니 각 구단은 보라스와 거래하는 것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우 '보라스 사단 선수와는 절대 계약을 맺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에 몰렸던 보라스를 구한 것은 다름아닌 디트로이트였다. 잘못된 장기계약과 새 홈구장 건립으로 제대로 선수보강을 하지 못했던 디트로이트는 2005년부터 대형 FA영입에 다시 나섰다. 하지만 만년꼴찌 이미지때문에 쉽게 선수들의 마음을 끌기 어려웠다.

팀재건을 원했던 디트로이트는 악마와의 동침을 피하지 않았다. 첫 시작은 2004년에 4년간 총액 4000만달러 조건으로 계약한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 로드리게스는 그 해 플로리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지만 원하는 장기계약을 내민 구단은 아무도 없었다. 스타가 필요했던 디트로이트와 사기꾼 취급을 당하며 왕따가 된 보라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

이어 2005년에는 매글리오 오도네스와 5년간 총액 7500만달러 조건의 계약을 맺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간판타자로 이름을 날린 오도네스는 하지만 2004년 두 차례나 무릎수술을 받으며 재기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경미한 부상이다'는 보라스의 말을 믿고 거액을 선뜻 내놓았다.

디트로이트와 보라스의 3번째 작품은 노장 좌완 케니 로저스였다. 로저스의 기량은 여전히 훌륭했지만 40대 나이는 다년계약을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보라스는 로저스를 디트로이트로 데려갔고 2년간 1600만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디트로이트가 보라스 사단의 FA 3명과 대형계약을 맺자 여기저기서 '실패한 계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는 2006년 우려와 비아냥을 씻고 화려하게 비상했다. 정규시즌에 돌풍을 일으키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연승을 거두며 22년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물론 그같은 질주의 중심에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붙잡았던 보라스 사단의 3인방이 중심에 있었다. 노장 로저스는 페넌트레이스에서 나이를 모르는 역투로 17승을 거둔 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 15이닝 무실점 역투로 2승을 따냈다.

입단 첫해 탈장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 이상을 나오지 못했던 오도네스는 올시즌 타율 .298 24홈런 104타점을 올리며 4번타자 몫을 제대로 해냈다. 특히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는 9회말에 끝내기 3점홈런을 작렬시키며 감격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자기 손으로 일궈냈다.

로드리게스 역시 포수로서 타율 .300 13홈런 69타점의 수준급 활약을 펼친 동시에 수비에서 젊은 투수들을 노련하게 이끌어내며 팀의 리더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니 움츠러들었던 보라스의 어깨도 다시 확 펴졌다. 사기꾼이라는 오명은 더이상 그에게 어울리지 않고 있다. 거기에 2004년 7년간 1억1900만달러 계약을 안겨줬던 카를로스 벨트란 마저 메츠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보라스를 더욱 으쓱거리게 만들고 있다.

이번 겨울 보라스의 입김은 더욱 세질 전망이다. 올 FA 투수 최대어로 불리는 오클랜드 좌완 배리 지토와 일본의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모두 보라스의 손을 거치게 된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보라스의 세치 혀를 주목하며 벌써부터 주머니에서 목돈을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

1년전만 해도 위기의 남자였던 보라스. 하지만 불과 1년만에 그는 메이저리그를 우승을 좌지우지하는 슈퍼에이전트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석무 기자 sm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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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에이전트' 보라스, 카를로스 리한테 퇴짜?
                                                                     [조이뉴스24 2006-08-26 06:50]
<조이뉴스24>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카를로스 리(텍사스 레인저스)한테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보라스는 잘 알려진 대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협상가. 구단에게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지만 선수들에게는 많은 연봉을 받아준다는 점에서 천사와도 같은 존재다.

올해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둔 배리 지토(오클랜트 애슬레틱스)가 지난 7월 안 텔렘을 떠나 보라스와의 손을 맞잡았고 카를로스 기옌(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종전 에이전트 피터 그린버그와 결별하고 보라스와 계약했다.

리도 지난 주 ‘보라스 사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텍사스 지역 언론들은 리가 자유계약선수가 되기 위해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며 텍사스와의 재계약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보라스는 23일 “리는 대부분의 팀이 보유하지 못한 프랜차이즈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하며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24일 텍사스 지역 언론은 “리가 텍사스에 남고 싶어하며 에이전트를 다시 예전의 애덤 카츠로 바꾸었다”고 전했다. 텍사스 존 다니엘 단장은 “애덤 카츠가 다시 리의 에이전트가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히기기도 했다.

리는 이미 지난 7월 전 소속팀 밀워키 브루어스로부터 4년에 4천8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제안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뒤 텍사스로 트레이드 됐다. 다른 팀에서 5년에 6천만달러는 받을 수 있다는 게 리의 자신감이다.

리가 다시 카츠와 손을 잡았다는 보도 이후 보라스측의 반응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과연 보라스가 수백만달러의 커미션이 걸린 싸움에서 이대로 물러설 것인지, 아니면 다시 리에 대한 협상권을 주장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AP 통신은 에이전트 이중 계약 문제가 불거질 경우 어쩔 수 없이 선수 노조가 개입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30세의 리는 25일 현재 올시즌 홈런 31개 타점 91개를 기록 중이며 생애 통산 타율 0.285에 홈런 215개를 쳐냈다.

188cm의 키에 몸무게 109kg의 거구인 리는 지명타자보다는 외야수로 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현재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도 그와의 장기계약에 관심으로 보이고 있다.

 

 

 

/알링턴=김홍식 기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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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드MLB] '단장들의 공포' 스캇 보라스
                                                                                              [김형준 칼럼 2006-08-08 07:50]
메이저리그 단장들에게 살생부를 만들어보라면 가장 먼저 올라가는 이름은 당연히 스캇 보라스가 될 것이다(어쩌면 만장일치가 나올 지도 모른다). 그만큼 보라스는 단장들의 피를 마르게 하는 존재다.

결사항전의 각오로 협상에 임해도 사인하고 나면 어느새 패자가 되어있다.

단장들이 가진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싫은 보라스를 계속 상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라스를 외면하고서는 전력 구성이 쉽지 않을 만큼 그는 이미 메이저리그판을 장악해 버렸다.

현재 보라스는 약 65명의 메이저리거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선수 명단은 다음과 같다.

*투수 : 그레그 매덕스, 박찬호, 배리 지토, 마크 프라이어, 에릭 가니에, 케빈 밀우드, 케니 로저스, 데릭 로, 제프 위버, 제로드 와시번, 올리버 페레스, 카일 로시, 로드리고 로페스, 존 패터슨, 김선우, 대니 콜브, 브루스 첸, 훌리안 타바레스, 론 빌론

*내야수 :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크 테세이라, 아드리안 벨트레, 이반 로드리게스, 제이슨 배리텍, 조 크리디, 트래비스 리, 펠리페 로페스

*외야수 : 카를로스 벨트란, 앤드류 존스, 매글리오 오도네스, 자니 데이먼, J D 드류, 토리 헌터, 버니 윌리엄스, 맷 할러데이, 윌리 타베라스, 재비어 네이디, 코리 패터슨, 브래드 윌커슨, 릭 앤킬

올시즌 등장한 신인 제러드 위버(LA 에인절스) 프린스 필더(밀워키) 스티븐 드류(애리조나) 앤서니 레이에스(세인트루이스) 잭 마이너(디트로이트) 마이크 펠프리(뉴욕 메츠) 크레그 핸슨(보스턴)도 보라스의 고객이며, 마이너리그의 무수한 특급 유망주도 보라스의 차지다. 일본야구의 다음 도전자가 될 마쓰자카 다이스케(세이부) 역시 보라스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보라스 사단은 매년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들을 충원받고 있다. 보라스와 거래를 끊기로 결심한다면 신인 드래프트에서까지 갑갑해진다.

에이전트가 되다

1974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보라스는 5년간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의 마이너리그에서 2루수와 외야수로 뛰었다. 하지만 '선수 보라스'는 신통치 않았다(그에 비하면 1라운드 지명을 받고 메이저리그에서 148경기를 뛴 빌리 빈 단장은 뛰어난 선수였다). 더블A를 벗어나지 못한 보라스는 1978년 3번째 무릎 수술을 받게 되자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타율은 .283.

보라스는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야구를 포기하는 선수들에 대해 지원을 해주는 것처럼 컵스도 보라스의 로스쿨 등록금을 지원했다(시애틀 매리너스도 라이언 앤더슨의 요리학교 등록금을 지원해준 바 있다). 지금의 보라스를 있게 한 데는 컵스도 한몫을 한 것이다.

대학에서 화학, 대학원에서 약학을 전공했던 보라스는 로스쿨 졸업 후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보라스가 에이전트를 하기로 결심한 건 마이너리그 시절 동료였던 투수 빌 카우딜을 맡으면서부터다. 보라스는 1984시즌 후 카우딜과 토론토 블루제이스 간의 5년간 750만달러 계약을 성사시켰다. 보라스 최초의 대형 계약이었다.

하지만 1984년 9승2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했던 카우딜은 계약 후 그만한 활약을 하지 못했으며 3년만에 부상으로 은퇴했다. 카우딜은 보라스의 첫 대형 고객이자 '보라스표 실패작'의 1호이기도 했다.

보라스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두 건의 계약은 케빈 브라운과 알렉스 로드리게스. 보라스는 1998년 12월 브라운과 LA 다저스의 7년간 1억500만달러 계약을 성사시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1억달러 선수'를 탄생시켰으며, 2000년 12월에는 로드리게스에게 10년간 2억5200만달러 계약을 안겨줌으로써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만들어냈다(종전 기록은 NBA의 케빈 가넷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맺은 1억2600만달러였다).

2004년 겨울, 보라스는 카를로스 벨트란, 매글리오 오도네스, 아드리안 벨트레, J D 드류, 제이슨 배리텍, 데릭 로 6명에게 도합 3억9000만달러의 계약을 안겨줬다. 에이전트가 계약액의 5∼7%를 수수료로 받는 것을 감안하면 보라스가 챙긴 돈은 1950만달러에서 2925만달러다.

드래프트를 바꾸다

하지만 보라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분야는 바로 신인 드래프트다. 규정상 아마추어 선수는 에이전트를 둘 수 없다. 하지만 실제로는 에이전트가 조언자(adviser) 자격으로 입단 협상을 이끈다. 노조위원장 출신 아버지가 입단 계약을 성사시킨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같은 경우는 흔치 않다.

1983년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는 전체 1순위 지명으로 팀 벨처(박찬호와 싸운 그 벨처다)를 지명했고, 10만달러의 입단 보너스를 제시했다. 10만달러는 전년도 1순위인 숀 던스턴이 컵스에 입단하면서 받은 금액. 하지만 보라스는 끝까지 15만달러를 주장했고 계약은 끝내 무산됐다. 이듬해 벨처는 다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1991년 보라스는 양키스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고졸 좌완투수 브라이언 테일러를 찾아가 거액의 보너스를 챙겨주겠다고 약속했다. 결국 보라스는 당초 양키스의 35만달러 제안을 155만달러로 만들어냈다. 최초의 100만달러 보너스 역시 보라스의 손끝에서 나왔다.

1996년 보라스는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지명 사실을 15일 이내 서면으로 통보해야한다'는 규정을 관행적으로 어기고 있는 것을 이용, 자신의 선수들인 트래비스 리(2순위) 존 패터슨(5순위) 맷 화이트(7순위) 바비 셰이(12순위)를 FA선수로 만들어버린 것.

이에 리와 화이트는 1000만달러, 패터슨은 600만달러, 셰이는 300만달러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는 대박을 터뜨렸다(당시 최고 보너스는 크리스 벤슨이 받은 200만달러였다). 리를 전체 2순위에서 지명했던 구단은 공교롭게도 또 미네소타였다. 하지만 이 '편법 4인방'은 모두 메이저리그 적응에 실패했다.

이듬해 보라스는 또 한번의 파문을 일으켰다. 보라스는 '화이트 그리피' J D 드류를 전체 2순위로 지명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트래비스 리와 같은 1000만달러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요구했다. 입단이 무산되자 놀랍게도 보라스는 드류를 독립리그로 보냈다. 드류는 그 이듬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5순위 지명을 받은 후 800만달러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어 기어코 거액을 챙겼다.

이렇게 보라스는 1990년 이후 신인선수의 몸값 폭증 현상을 주도했고, 가난한 구단들은 신인선수조차 마음놓고 뽑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 부자 구단들은 1라운드 중하위권 지명권으로도 계약 순위가 밀린 톱 랭커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최근 드래프트에서 보라스 사단은 철저히 기피되고 있다. 1997년 6순위 지명권의 뉴욕 메츠가 릭 앤킬을 포기한 것이 시작점이었다. 앤킬은 드류를 데려간 세인트루이스가 72순위에서 지명했고, 메츠는 앤킬 대신 같은 고졸 왼손투수인 제프 고츠를 뽑았지만 고츠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다.

2004년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스티븐 드류를 뽑고 싶었지만 보라스가 무서워 결국 포기했고, 드류는 15순위의 애리조나가 데려갔다. 이처럼 지명 순위만 내려갈 뿐 거액의 보너스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기피현상을 통해 보라스의 신인선수들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나 캔자스시티 로열스 같은 구단을 피하게 된다.

디트로이트의 성공

보라스의 힘이 강대해지면서 친보라스 구단과 반보라스 구단이 뚜렷하게 구분되기 시작했다. 케빈 말론 단장 시절 친보라스 구단의 대표격이었던 다저스는 말론에 의해 풍비박산이 난 이후 반보라스 구단이 됐다가 다시 데릭 로, J D 드류 등을 영입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새로운 큰손 뉴욕 메츠 역시 보라스의 새로운 주요고객으로 떠올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보라스와 사이가 가장 나쁜 구단. 몇 건의 협상에서 팽팽하게 대립한 이들은, 알렉스 로드리게스 쟁탈전 때 보라스가 '내 선수를 화이트삭스에는 절대로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뒤 이어 매글리오 오도네스 협상 때 화이트삭스가 '보라스 고객과는 계약하지 않겠다'고 맞받아치면서 완전히 등을 돌렸다.

어쩔 수 없이 보라스의 핵심고객이 된 구단도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003년 119패를 당한 후 FA선수들의 기피구단이 됐다. 이에 선택의 여지 없이 보라스 선수들인 이반 로드리게스(4년간 4000만달러)와 매글리오 오도네스(5년간 7500만달러)를 영입했다. 실패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이들은 현재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는 올시즌에 앞서서도 케니 로저스를 시장가보다 높은 2년간 1600만달러에 영입했다. 로저스는 후반기 들어 2패 평균자책점 8.34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지만 11승(3패 3.85)을 따낸 전반기 활약으로도 이미 상당한 역할을 해냈다.

보라스는 악의 화신?

보라스에 대한 비난은 '오버페이된 선수를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라스의 잘못만은 아니다. 자신의 고객에게 최선의 계약을 안겨주는 것은 에이전트의 임무다. 이는 오히려 그 계약을 받아들인, 알고서도 당하는 구단의 책임이다.

또 한가지는 정이라는 요소를 무시한 채 철저히 돈에만 따른다는 것. 하지만 최종결정은 에이전트가 아니라 선수가 하는 것이다.

2001년 11월 앤드류 존스는 1년 후 FA시장에 나서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보라스의 제안을 무시하고 애틀랜타와 6년간 75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레그 매덕스는 보라스가 들고 온 뉴욕 양키스와 애틀랜타의 두가지 제안 중 더 나쁜 조건의 애틀랜타를 택했다. 제러드 위버는 독립리그로 가서 '드래프트 재수생'이 되자는 보라스의 제안을 뿌리치고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2000년 12월, 10년간 2억5200만달러 계약이 탄생한 것은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 톰 힉스의 책임이자 돈만 보고 텍사스를 택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책임이지, 보라스의 책임이 아니다.

보라스는 야구판에서 '통계'라는 거짓말을 가장 잘 써먹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자신이 취사선택한 숫자를 통해 '박찬호는 지난 21년간 상위 5%에 드는 투수' '자니 데이먼은 리키 헨더슨보다 뛰어난 1번타자' 등의 주장을 펼쳤고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올시즌 후 FA가 되는 배리 지토는 '젊은 그레그 매덕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라스에게 끌려다니다 망한 구단, 보라스 없이도 훌륭한 성적을 내는 구단, 보라스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구단. 보라스가 있어 더 재밌는 메이저리그다.



글 : 김형준 generlst@naver.com

 

 

 

                       보라스, "지토는 젊은 그렉 매덕스"
                                                                                                      [OSEN 2006-07-17 14:05]

[OSEN=김형태 기자] 올 시즌 뒤 자유계약(FA)로 풀리는 배리 지토(28.오클랜드)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빅리그 7시즌 동안 95승 방어율 3.48을 기록한 지토는 FA 시장의 가장 큰 거물로 평가받는다.

매 시즌 35번의 선발등판을 보장하는 데다 꾸준한 성적을 올려 정상급 좌완으로 발돋움한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올해에도 9승 6패 방어율 3.30으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어 그를 탐내는 구단은 하나 둘이 아니다.

주목되는 점은 그의 에이전트가 '거물' 스캇 보라스라는 점이다. 보라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최악)의 에이전트. 선수들에게는 부를 한꺼번에 안겨주는 '천사'이지만 구단 입장에선 선수들의 몸값을 높이는 '악마'가 따로 없다.

이런 보라스가 벌써부터 지토에 대한 열렬한 홍보에 돌입해 주목된다. 지난 16일(한국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라스는 요즘 지토를 "젊은 그렉 매덕스(시카고 컵스)"라며 떠벌리고 다닌다.

낙차 큰 커브와 안정감 있는 제구력을 갖춘 데다 마운드에서 웬만하면 동요하지 않는 점이 매덕스를 빼닮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ESPN'의 애널리스트인 롭 나이어는 "지토를 매덕스와 비교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매덕스는 빅리그 2년차 때 역대 투수 중 최상급 성적을 올린 데다 4, 5년차부터는 역대 최고 성적을 꾸준히 올려줬는데 지토는 이에 한참 못미친다는 것이다.

그가 평가한 지토의 강점은 단 하나. '부상 당하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를 지키는 육체적 강인함' 뿐이다.

나이어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지토는 요한 산타나(미네소타)에도 못미치고 사이영 후보도 아니다. 그가 당장 추락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지금보다 더 향상될 여지도 별로 없다"고 못박았다.

선수의 능력만 놓고 보면 지토는 확실히 매덕스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선수 몸값은 그 선수의 기량 보다는 시장 상황과 시장에서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처럼 몸값을 해주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A.J. 버넷(토론토) 케빈 밀우드(텍사스)처럼 실력에 비해 과도한 돈을 받고 있는 선수도 존재한다.

스티브 필립스 전 메츠 단장의 설명은 좀 더 구체적이다. "선수의 가치는 각 구단이 처한 상황과 재정적 여력에 따라 달라진다"며 "보라스가 특출난 점은 해당 구단의 상황을 적시에 파악하고 그에 필요한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있다"고 그는 말했다.

나이어 역시 동의했다. 그는 "밀우드의 경우 보라스가 에이전트가 아니었다면 그만한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가 대단한 투수가 아니라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다. 다만 시장에 나온 투수 중 그가 가장 뛰어났고 텍사스는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보라스는 이 같은 점을 지렛대 삼아 엄청난 계약을 이끌어낸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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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자카 보라스와 손잡고 대박 노린다
[헤럴드 생생뉴스 2006-10-16 10:08]
일본 우완 투수 마스자카 다이스케가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16일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 호치’는 마쓰자카가 보라스와 계약을 맺고 5년간 5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디트로이트에 충격의 패를 당하고 재정비에 들어간 뉴욕 양키스는 물론 뉴욕 메츠와 보스턴 레드삭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마쓰자카 영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 김선우 등의 에이전트로도 잘 알려진 보라스는 2001년 말 텍사스로 이적한 박찬호의 5년간 6500만달러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2000년말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10년간 2억5200만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최대 연봉계약을 이뤄낸 보라스가 마쓰자카로도 이같은 거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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