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람나무인 교주 이만희 만나야 구원 받을 수 있다” 미혹
이것이 신천지의 급소다 <30>
입력 : 2020-06-25 00:06
검찰 관계자가 지난달 22일 경기도 과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총회 본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요한계시록 11장을 보면 두 증인에 대한 말씀이 있다. 계시록에서는 이 두 증인을 두 감람나무라고 한다. “내가 나의 두 증인에게 권세를 주리니 그들이 굵은 베옷을 입고 천이백육십 일을 예언하리라 그들은 이 땅의 주 앞에 서 있는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니.”(계 11:3~4)
이 본문을 근거로 국내 많은 이단 교주들이 자신을 두 증인이며 감람나무라고 칭했다. 특히 한국천부교전도관부흥협회(천부교) 교주인 박태선이 자신을 ‘감람나무’ ‘이긴 자’로 자처하고 신도들을 미혹했다.
박태선 집단의 신도였다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을 차린 이만희도 자신을 두 증인이며 두 감람나무라고 가르친다. 이만희는 신천지를 시작할 때 같이 했던 홍종효와 자신이 두 증인이며 두 감람나무라고 했다.
이만희는 특히 열 처녀의 비유에서 기름 파는 자가 두 증인인 자신이라고 하면서 감람나무인 이만희를 만나야 구원받을 수 있다고 사기 치고 있다. “이때에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주는 자가 있으니 이가 주를 모시고 선자요 두 증인이며 두 감람나무요 성령의 기름을 파는 자이다.”(이만희의 ‘성도와 천국’)
“성도는 요한계시록 전장 사건을 현장에서 보고 들은 두 증인을 찾아야 한다. 증거하는 자가 없다면 어찌 하나님께서 일이 이루어질 때 믿으라고 하신 그 예언의 실상을 알 수 있겠는가.”(이만희의 ‘천지창조’)
이렇게 이만희와 홍종효 두 사람이 두 증인이라고 해서 신천지 집단을 시작했다. 하지만 홍종효는 이만희와 뜻이 맞지 않아 서로 다툰 뒤 3년 만에 헤어진다. 이만희는 홍종효가 배도했지만, 자신이 두 증인이며 감람나무라고 끝가지 주장한다.
이만희의 이런 주장은 허구이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신천지 집단의 두 증인, 감람나무 교리의 잘못을 분석한다.
첫째, 두 증인이 바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만희가 전도관의 신도로 있을 때는 박태선을 두 증인 감람나무로 믿었다. 그 후 장막성전의 신도로 있을 때는 유재열 유인구를 두 증인으로 믿었다.
이만희는 자기 책에 유씨 부자를 두 증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는 두 증인 두 감람나무의 역사요(두 증인: 유인구 유재열 부자), 실로 유인구씨가 다시 돌아와서 단을 맡아 일한다.”(이만희의 ‘종교세계 관심사’) 그러나 신천지를 시작하면서 이만희, 홍종효 두 사람이 두 증인이라고 했다.
요한계시록 11장에 예언된 두 증인, 두 감람나무는 누구인가. 박태선인가, 아니면 유재열 유인구인가. 두 증인이 계속 바뀌는 것은 이 교리가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따라서 두 증인, 두 감람나무가 이만희 홍종효라는 주장은 거짓이며 허구임이 분명하다.
둘째, 두 증인이 싸우고 갈라지는 것은 성경에 나오지도 않는다. 두 증인이라고 하는 이만희 홍종효는 신천지를 같이 시작했지만, 나중에 싸우고 결별했다. 그 후로도 서로를 배도자라고 하는 교리를 만들어 가르쳤다. 안타깝게도 요한계시록 11장에는 두 증인이 싸우고 헤어지는 예언이 나와 있지 않다. 즉 성경 예언에 없는 실상이 나타난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두 증인을 설명할 때 아담과 하와, 모세와 아론 등을 예로 들어 말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이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헤어진 경우는 없다. 죽을 때까지 함께한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이만희 홍종효는 성경에 예언된 두 증인이 결코 될 수 없다.
셋째, 이만희가 두 증인이라면 결코 주(主)가 될 수 없다. 이만희는 유재열이 세례요한과 같은 자라고 하여 ‘길 예비 사자’라고 한다. 유재열은 예수님의 앞에 가서 주의 길을 예비한 세례 요한과 같은 자이며 이만희는 예수님과 같은 자라고 해서 주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신약성경의 약속대로 하나님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보내신 자는 이긴 자, 다른 보혜사요 그 이긴 자가 신약의 언약의 사자요 주이십니다.”(신천지 구역공과)
그래서 신천지의 신앙고백은 “오늘날 이긴 자가 주 곧 그리스도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을 얻게 되니 이것이 신천지 예수교 시대에 모든 성도들의 신앙고백이 되어야 하겠습니다”(신천지 구역공과)라고 돼 있다.
신천지의 이러한 교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만희가 두 증인, 두 감람나무라면 결코 주가 될 수 없다. 성경은 두 증인, 두 감람나무는 주가 아니고 주 앞에 서는 자라고 말씀한다. “그들은 이 땅의 주 앞에 서 있는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니.”(계 11:4)
신천지가 만약 이만희를 두 증인, 두 감람나무라고 부르고 싶다면 주가 아니라 ‘길 예비 사자’라고 불러야 한다. 이만희가 두 증인도 되고 구원자 주도 된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이처럼 신천지의 허술한 교리는 성경을 몇 군데만 확인해도 거짓임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만희는 두 증인, 두 감람나무, 주가 아니라 종교사기꾼이 분명하다.
진용식 목사
[신천지의 포교 수법] 세 자녀 집에 두고 가출한 뒤 겪은 신천지 실상 ⑤
입력 : 2020-06-25 00:07
이지연(가명·40)씨의 간증을 필자가 정리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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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씨는 사실 남편이 목사님을 만나는 걸 원치 않았다. 그는 ‘목사님이 증거를 확보했으니까, 나를 신천지라고 하는 거지. 남편이 목사님을 만나면 내가 신천지인 게 탄로가 날 텐데’라고 고민했다. 담임목사님께 따지겠다며 찾아간 지연씨의 남편은 부인이 신천지임을 확신한 상태로 돌아왔다. 2016년 9월 18일 열린 신천지 최대 행사 ‘만국회의’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신천지 신도임이 탄로 났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면 세상을 호령하는 왕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몰입해 있던 지연씨 집으로 친정 부모님이 오가기 시작했다. 시댁에서도 매일 찾아 왔다. 그녀에겐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가족들과는 대화가 안 됐다. 한 달 동안 가족들은 “이단이다. 가지 마라”며 말렸고 지연씨는 “아니다. 저는 진리의 길을 가야 한다”며 극단적으로 대치했다. 어른들의 싸움과 갈등을 보며 아이들은 매일 눈물로 지냈다.
지연씨는 큰딸 서연이(가명)만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줄 것 같아 말했다. 그는 “네가 한번 들어봐라. 엄마가 뭐가 잘못됐니. 엄마가 말하는 게 100번 옳지 않냐”며 요한계시록을 펴 놓고 아이를 가르쳤다. 지연씨는 결국 10월 21일 가출을 감행했다. 이단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가족들의 말을 거절하고 난동을 피웠다. 이단상담소에 가면 개종교육을 받고 영이 죽는다는 교육을 신천지에서 받은 상태였다. 가족들이 “이단상담소가 너를 어떻게 하지 않는다. 만일 감금·폭행한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가족들이 지연씨를 상담소로 데려가려 하자 “사람 살려”라고 외쳤다. 가족들은 당황했다. 지연씨는 치마가 뒤집혀 올라가도 창피한 줄 모르고 영이 죽을까 봐 온갖 난동을 피웠다. 경찰이 왔다. 가족들을 고소할 건지 물었다. 지연씨는 “이들과 격리만 해 달라, 쉼터로 가겠다”고 했다. 가족들과 헤어진 뒤 곧바로 신천지로 달려갔다. 가출 후 4개월간 부모, 남편은 물론 아이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후 그녀는 꼭두각시처럼 살았다.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순복하라”(롬 13:1)는 말씀대로 ‘순종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신천지에서 성경 속 저주 관련 구절을 댈 때는 무서웠다.
가출한 뒤엔 신천지의 지시대로 사는 삶이 시작됐다. 10월 25일은 친정엄마의 환갑이이었다. 그날 지연씨는 엄마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충격을 안겨 드린다. 엄마를 특수감금·납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이다. 신천지를 나온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다. 평생 효도하며 속죄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신천지에 빠지면 이처럼 상상 못 할 일도 저지른다. 신천지 측은 지연씨에게 이혼을 종용했다. 한 신천지 관계자는 “가족들이 너무 강성이다. 왕 같은 제사장이 되기 위해, 신앙을 지키기 위해 이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지연씨는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부모나 아이는 이혼해도 가족이지만, 남편은 이혼하면 남이 된다. 신천지 교리에서 보면 남편은 ‘영원한 벌의 길’을 가게 되기에 섣불리 이혼할 수 없었다.
지연씨 명의로 남편이 분양받은 아파트가 한 채 있었다. 신천지 관계자는 분양권을 팔아 현금을 챙긴 뒤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하라고 했다. 가출한 상태라 분양권이 없어 매매할 수 없다고 하니 경찰을 대동해서 집에 들어가 분양권과 돈이 될만한 것들을 챙겨나오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들도 어린데 경찰과 함께 집에 들어가 패물을 갖고 나온다는 짓은 도저히 할 수 없었다. 신천지 신앙을 지키려고 집을 나왔지 돈 때문에 나온 건 아니었다. 그러자 신천지 측은 신문에 분양권 분실 공고를 낸 후 재발급을 받아서 팔자고 했다. 지연씨는 신천지 구역장과 함께 분양받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고 돌아왔다. 인감증명서도 본인만 발급할 수 있게 해놨다.(계속)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44230&code=231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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