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강해
김효성 목사
2019년 10월 8일
머리말
주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 바울의 증거대로(마 5:18; 요 10:35; 갈 3: 16; 딤후 3:16),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있어서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라는 고백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진술대로(1:8), 우리는 성경의 원본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고 그 본문이 “그의 독특한 배려와 섭리로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다”고 믿는다. 이것은 교회의 전통적 견해이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은 야곱 벤 카임이 편집한 제2 랍비 성경(봄버그판)을 표준적 마소라 본문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성도 개인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회의 모든 활동들에도 유일한 규범이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풍조와 운동이 많은 영적 혼란의 시대에,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묵상하기를 원하며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모든 뜻을 알기를 원한다.
성경을 가지고 설교할지라도 그것을 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 올 것이다(암 8:11).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 오고 있다. 많은 설교와 성경강해가 있지만, 순수한 기독교 신앙 지식과 입장은 더 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요구되는 성경 해석과 강해는 복잡하고 화려한 말잔치보다 성경 본문의 바른 뜻을 간단 명료하게 해석하고 적절히 적용하는 것일 것이다. 사실상, 우리는 성경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성경주석이나 강해는 성경 본문의 바른 이해를 위한 작은 참고서에 불과하다. 성도는 각자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경을 읽어야 하고, 성경주석과 강해는 오직 참고서로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제목차례
1장: 다니엘과 세 친구의 결심
2장: 느부갓네살 왕의 금신상 꿈
3장: 풀무불 기적
4장: 느부갓네살을 낮추심
5장: 분벽의 글씨
6장: 사자굴 기적
7장: 네 짐승의 이상
8장: 숫양과 숫염소의 이상
9장: 다니엘의 기도와 70이레
10장: 큰 전쟁에 관한 이상(異像)
11장: 북방 왕과 남방 왕의 전쟁
12장: 마지막 때의 예언
본문 혹은 각주에 자주 사용된 약어
KJV
영어 King James Version.
NASB
영어 New American Standard Version.
NIV
영어 New International Version.
LXX
고대 헬라어 70인역.
Syr
고대 수리아어역.
It
고대 라틴어역.
Vg
고대 라틴어 Vulgate역.
BDB
Brown-Driver-Briggs, Hebrew Lexicon of the O. T.
KB
Koehler-Baumgartner, Lexicon in Veteris Testamenti Libros.
Poole
Matthew Poole, A Commentary on the Holy Bible
JFB
Jamieson, Faussett, Brown의 주석.
NBD
The New Bible Dictionary. IVP.
NBC
The New Bible Commentary. IVP.
서론
다니엘서의 저자는 다니엘이다. 본서에는 ‘나 다니엘’이라는 표현이 여러 번 나온다(8:1; 9:1; 10:2; 12:5-8). 예수께서는 친히 다니엘서의 내용을 증거하셨다(마 24:15). 본서의 저작 연대는 주전 6세기경이다. 그러나 비평학자들은 본서가 선지서들에 속하지 않고 성문서들에 속하기 때문에 바벨론 포로 귀환 후, 주전 165년경 헬라시대에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욥기나, 시편들 중 다윗의 글도 성문서에 속하지만 매우 고대에 쓰여졌다. 다니엘서가 성문서에 두어진 것은 저자 다니엘이 공식적 선지자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시편, 잠언, 전도서, 에스라, 느헤미야, 역대기 등의 책들도 그러하다.
다니엘서의 내용들 중에 벨사살 왕은 바벨론의 마지막 왕이 아니라고 주장되었으나, 고고학적 발굴로 벨사살이 바벨론의 마지막 왕 나보니더스의 아들이었으며 그의 부친이 북 아라비아의 데마에 군사기지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 바벨론 제국의 북부 변방을 지키고 있었음이 밝혀졌고, ‘셋째 치리자’를 삼겠다(단 5:7)는 벨사살의 말도 잘 이해된다. 또 다니엘서의 아람어가 후대의 것이라는 반론도 최근 주전 5세기의 아람어 문서의 발견으로 다니엘서에 사용된 아람어가 에스라서와 같이 주전 5세기의 궁중 아람어임이 밝혀졌다(아춰).
또 본서의 천사들, 죽은 자들의 부활, 최후의 심판, 메시아 왕국 등에 대한 내용이 본서의 후대 저작성을 나타낸다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런 개념과 사상은 구약성경에 얼마든지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천사에 관해서는 창세기에서부터 나오고 스가랴서에서도 두드러진다.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해서는 욥기나 이사야서에도 나오고, 최후 심판에 대해서는 선지자들의 글들에 빈번히 나온다. 메시아 예언들은 창세기부터 성경의 여러 곳에 나온다. 또 본서 후반부의 예언들도 사두개파적 불신앙을 가진 자들에게가 아니라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다니엘서의 주요 내용은 하나님의 기적들과 환상들이다. 1-6장은 기적들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들에 대해 증거하며, 또 7-12장은 환상들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들에 대해 증거한다.
본서의 특징적 진리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4:35,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온 세계의 주권적 섭리자이시다. 마침내 세상 나라들은 망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온 땅에 세워질 것이다(2:44). 이 일은 메시아의 강림과 대속사역으로 이루어질 것이다(7:13-14; 9:24).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고난은 있지만, 승리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바르게 산 의인들은 마침내 복되고 영광스런 부활과 영생을 얻을 것이다.
1장: 다니엘과 세 친구의 결심
[1-2절] 유다 왕 여호야김이 위에 있은 지 3년에[주전 605년경에]1)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것을 에워쌌더니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기구 얼마를 그의 손에 붙이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의 묘(廟)[신전 神殿]에 이르러 그 신의 보고(寶庫)[보물창고]에 두었더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범죄할 때 이방 나라를 들어 그들을 징벌하셨다. 그러나 세계 역사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여호야김은 쇠사슬에 결박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으나(대하 36:6) 풀려나서 얼마 더 통치했던 것 같다(렘 36:1, 9). 그가 11년간 통치했다는 기록(대하 36:5)은 그가 그 후 11년까지 계속 통치했다는 뜻인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있는 기간을 포함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 그 악한 왕은 가련한 자가 되었고 성전의 기구들은 이방인들의 손에 더럽혀졌다.
[3-7절] 왕이 환관장[궁중실장, 오늘날의 비서실장] 아스부나스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의 몇 사람 곧 흠이 없고 아름다우며 모든 재주를 통달하며 지식이 구비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모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가르치게 하였고 또 왕이 지정하여 자기의 진미(珍味)와 자기의 마시는 포도주에서 그들의 날마다 쓸 것을 주어 3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이는 그 후에 그들로 왕의 앞에 모셔 서게 하려 함이었더라. 그들 중에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더니 환관장이 그들의 이름을 고쳐 다니엘은 벨드사살이라 하고 하나냐는 사드락이라 하고 미사엘은 메삭이라 하고 아사랴는 아벳느고라 하였더라.
느부갓네살 왕은 세계적인 제국을 운영하기 위해 제국 경내의 각 민족의 뛰어난 어린 인재들을 데려다 훈련시켜 나라의 중요한 관리들로 쓰려는 포용적 정책을 사용하였던 것 같다. 뽑힌 소년들 중에는 유다 자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도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멸망 중에서도 그의 섭리를 쉬지 않으셨다. 바벨론 포로생활의 현실 속에서도 그는 자기 백성을 기이한 섭리로 인도하셨다. 하나님의 섭리 중 포로로 잡혀간 그 소년들은 믿음이 있었고 그 고난의 현실을 통해 그들의 믿음이 더욱 새로워졌던 것 같다.
[8-9절]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으려 결심했다. 그것은 그 음식 속에 율법에 금한 부정한 음식이 섞여 있거나 우상에게 바쳐진 음식이 있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그가 고통 받는 동족의 처지를 생각할 때 부요하고 풍성한 식탁이 그들의 경건을 해이하게 만드는 시험거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다니엘은 그의 결심을 환관장에게 말하였고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이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셨다.
[10-16절] 환관장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내 주 왕을 두려워하노라. 그가 너희 먹을 것과 너희 마실 것을 지정하셨거늘 너희의 얼굴이 초췌하여 동무 소년들만 못한 것을 그로 보시게 할 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되면 너희 까닭에 내 머리가 왕 앞에서 위태하게 되리라 하니라. 환관장이 세워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감독하게 한 자에게 다니엘이 말하되 청하오니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하여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한 후에 당신 앞에서 우리의 얼굴과 왕의 진미를 먹는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보이는 대로 종들에게 처분하소서 하매 그가 그들의 말을 좇아 열흘을 시험하더니 열흘 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진미를 먹는 모든 소년보다 나아 보인지라. 이러므로 감독하는 자가 그들에게 분정된 진미와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니라.
본문은 다니엘의 친구들도 뜻을 같이했음을 보인다(‘너희,’ ‘당신의 종들,’ ‘그들’). 환관장은 그들이 왕의 진미 대신 채식만 먹다가 얼굴이 초췌해져 다른 소년들만 못하게 되면 왕에게 지적을 받고 그의 머리가 위태하게 될까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다니엘이 그에게 열흘 동안 시험하여 자기들로 채식을 먹게 한 후에 다른 소년들과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보이는 대로 자기들에게 처분해주시기를 요청하자, 그는 그의 요청을 좋게 여겨 열흘을 시험했는데, 열흘 후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진미를 먹는 모든 소년보다 나아 보였다. 그러므로 그들을 감독하는 자는 그들에게 지정된 진미와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도록 허락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자신들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결심한 다니엘과 그 친구들에게 기이한 은혜를 베푸셨다.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신기했다.
[17-21절]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 왕의 명한 바 그들을 불러들일 기한이 찼으므로 환관장이 그들을 데리고 느부갓네살 앞으로 들어갔더니 왕이 그들과 말하여 보매 무리 중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와 같은 자 없으므로 그들로 왕 앞에 모시게 하고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10배나 나은 줄을 아니라. 다니엘은 고레스 왕 원년까지 있으니라.
하나님께서는 이 네 소년들에게 지식을 얻게 하셨고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셨다. 오늘날에도 그는 우리에게 뛰어난 세상적 지혜와 학문적 지식도 주실 수 있다. 또 다니엘은 모든 이상과 꿈을 깨달아 아는 은사를 얻었다. 기한이 되어 왕이 그들을 면접하였을 때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는 다른 이들보다 뛰어났으므로 왕은 그들로 자기 앞에 모시게 하였다. 왕은 그들에게 모든 일들을 묻는 중에 그들의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열 배나 나은 것을 알았다. 다니엘은 바벨론 나라 시대가 지나고 파사 나라의 고레스 왕 원년까지 나라의 고위 관직에 있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개인의 삶도, 세계의 역사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유다 왕 여호야김이 바벨론 왕에게 포로로 잡혀간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다니엘과 그 친구들이 그 포로생활 중에 왕의 뜻을 따라 뽑힌 소년들 중에 포함된 것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의 삶을 주관하시고 세계의 역사도 주관하신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주권적 섭리자이시다. 신명기 32:39,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 알라. 나와 함께 하는 신이 없도다. 내가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건질 자 없도다.” 우리는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자.
둘째로, 우리는 고난 중에도 바른 결심을 해야 한다. 다니엘은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결심하였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용감히 환관장에게 요청하였고 하나님의 은혜로 허락을 받았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이 외적으로는 좋은 환경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그것이 자신들의 경건과 거룩의 삶을 위협하는 시험거리이었음을 인식하고 빠르게 대처하였다. 우리는 부요하든지 가난하든지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정직하게, 깨끗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특히 고난의 현실 가운데서 마음이 약해지지 말고 경건하고 바르고 거룩하게만 살기를 결심하고 실천해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다니엘과 세 친구들을 귀하게 여기셨고 좋은 것들을 주셨고 크게 들어 쓰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식과 학문과 재주를 주셨고 다니엘에게는 모든 이상과 꿈을 깨닫게 하셨다. 그들은 곧 왕에게 인정을 받았고 왕을 섬기는 자로 뽑혔다. 하나님께서는 교리적으로, 윤리적으로 깨끗한 자를 귀하게 들어 쓰신다(딤후 2:21). 그는 옛날에 그를 두려워하고 죄 짓지 않기를 힘썼던 요셉을 들어 쓰셨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그 앞에서 바른 믿음과 의와 거룩으로 사는 종들을 귀하게 보시고 좋은 것들을 주시고 크게 들어 쓰실 것이다.
2장: 느부갓네살 왕의 금신상 꿈
1-30절, 죽음의 위기를 피함
[1-6절] 느부갓네살이 위(位)에 있은 지 2년에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마음이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한지라. 왕이 그 꿈을 자기에게 고하게 하려고 명하여 박수와 술객과 점장이[점쟁이]와 갈대아 술사를 부르매 그들이 들어와서 왕의 앞에 선지라. 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꿈을 꾸고 그 꿈을 알고자 하여 마음이 번민하도다. 갈대아 술사들이 아람 방언으로 왕에게 말하되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은 그 꿈을 종들에게 이르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왕이 갈대아 술사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명령을 내렸나니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나로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 몸을 쪼갤 것이며 너희 집으로 거름터를 삼을 것이요 너희가 만일 꿈과 그 해석을 보이면 너희가 선물과 상과 큰 영광을 내게서 얻으리라. 그런즉 꿈과 그 해석을 내게 보이라.
느부갓네살이 왕위에 있은 지 2년이라는 말은 햇수로는 3년이라는 뜻 같다. 다니엘과 세 친구들이 3년간 교육을 받았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갈대아 술사들은 아람어로 왕에게 말했고 그래서 2장 4절부터 7장 28절까지는 아람어이다. 아람어는 바벨론과 그 주위 나라들에서 쓰였던 언어이었다. 왕의 요청은 참으로 희한하고 무리하였다.
[7-13절] 그들이 다시 대답하여 가로되 청컨대 왕은 꿈을 종들에게 이르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 왕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분명히 아노라. 너희가 나의 명령이 내렸음을 보았으므로 시간을 천연하려[끌려] 함이로다. 너희가 만일 이 꿈을 나로 알게 하지 아니하면 너희를 처치할 법이 오직 하나이니 이는 너희가 거짓말과 망령된[악한] 말을 내 앞에서 꾸며 말하여 때가 변하기를 기다리려 함이니라. 이제 그 꿈을 내게 알게 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해석도 보일 줄을 내가 알리라. 갈대아 술사들이 왕 앞에 대답하여 가로되 세상에는 왕의 그 일을 보일 자가 하나도 없으므로 크고 권력 있는 왕이 이런 것으로 박수에게나 술객에게나 갈대아 술사에게 물은 자가 절대로 있지 아니하였나이다. 왕의 물으신 것은 희한한 일이라. 육체와 함께 거하지 아니하는 신들 외에는 왕 앞에 그것을 보일 자가 없나이다 한지라. 왕이 이로 인하여 진노하고 통분하여 바벨론 모든 박사를 다 멸하라 명하니라. 왕의 명령이 내리매 박사들은 죽게 되었고 다니엘과 그 동무도 죽이려고 찾았더라.
다른 사람의 꿈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 느부갓네살 왕은 포학한 군주이었다. 왕의 명령이 내리자 다니엘과 세 친구들도 죽임 당할 위기에 처하였다. 그들은 아마 왕에게 발탁되어 왕을 섬기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런 큰 위기를 맞았다.
[14-16절] 왕의 시위대 장관[오늘날의 경호실장] 아리옥이 바벨론 박사들을 죽이러 나가매 다니엘이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왕의 장관 아리옥에게 물어 가로되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뇨? 아리옥이 그 일을 다니엘에게 고하매 다니엘이 들어가서 왕께 구하기를 기한하여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보여 드리겠다 하니라.
다니엘은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왕의 장관 아리옥에게 물으며 왕의 명령이 어찌 그리 급하냐고 말하며 들어가 왕께 구하기를 기한하여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감동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한 담대한 제안이었다.
[17-19절]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동무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고하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긍휼히 여기사 자기 다니엘과 동무들이 바벨론의 다른 박사와 함께 죽임을 당치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구하게 하니라.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이상(異像)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그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 기도뿐임을 알고 합심하여 기도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에 응답해주셨다. 그는 살아계신다. 그는 그 은밀한 것을 밤에 이상(異像)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내 보여주셨다. 다니엘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였다.
[20-23절] 다니엘이 말하여 가로되 영원 무궁히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권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그는 때와 기한을 변하시며 왕들을 폐하시고 왕들을 세우시며 지혜자에게 지혜를 주시고 지식자에게 총명을 주시는도다. 그는 깊고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고 어두운 데 있는 것을 아시며 또 빛이 그와 함께 있도다. 나의 열조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제 내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가 주께 구한 바 일을 내게 알게 하셨사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고 주를 찬양하나이다. 곧 주께서 왕의 그 일을 내게 보이셨나이다 하니라.
다니엘이 밤에 이상 중에 본 그 은밀한 것은 은밀한 일을 나타내시는 지혜와 권능의 하나님께서 은혜로 그에게 알게 하신 것이었다.
[24-26절] 이에 다니엘이 왕이 바벨론 박사들을 멸하라 명한 아리옥에게로 가서 이르매 그에게 이같이 이르되 바벨론 박사들을 멸하지 말고 나를 왕의 앞으로 인도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 해석을 왕께 보여 드리리라. 이에 아리옥이 다니엘을 데리고 급히 왕의 앞에 들어가서 고하되 내가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얻었나이다. 그가 그 해석을 왕께 아시게 하리이다. 왕이 대답하여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얻은 꿈과 그 해석을 네가 능히 내게 알게 하겠느냐?
다니엘은 왕이 바벨론 박사들을 멸하라 명한 아리옥에게로 가서 말했고, 아리옥은 다니엘을 데리고 급히 왕의 앞에 들어가 고하기를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서 그 꿈을 해석할 자를 얻었다고 말했다.
[27-30절] 다니엘이 왕 앞에 대답하여 가로되 왕의 물으신 바 은밀한 것은 박사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장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으되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왕의 꿈 곧 왕이 침상에서 뇌 속으로 받은 이상(異像)은 이러하니이다. 왕이여, 왕이 침상에 나아가서 장래 일을 생각하실 때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가 장래 일을 왕에게 알게 하셨사오며 내게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심은 내 지혜가 다른 인생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오직 그 해석을 왕에게 알려서 왕의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을 왕으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다니엘은 왕이 물으신 그 은밀한 것은 어떤 술사도 알 수 없고 오직 하나님께서만 나타내실 수 있고 하나님께서 장래의 일을 왕에게 알게 하신 것이라고 증거하였고, 또 그가 그것을 안 것은 그의 지혜가 다른 사람보다 나아서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그것을 왕에게 알리시기 위해 알게 하신 것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하였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성도에게는 때때로 위기가 찾아온다. 다니엘과 그 친구들에게도 그러했다. 그들은 왕의 발탁을 받아 왕을 섬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음의 위기가 찾아왔다. 세상의 삶의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행 14:22). 시편 34: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고난은 성도의 삶의 정상적 과정이다.
둘째로, 성도는 위기 때에 기도해야 한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죽음의 위기에서 합심하여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다. 기도는 위기를 대처하는 성도의 바른 방법이다. 시편 50: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또 합심하여 하는 기도는 힘이 있다. 주께서는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고 약속하셨다(마 18:19). 우리는 위기를 당할 때에 살아계신 하나님,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기도 응답을 받았을 때 자신을 나타내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증거해야 한다. 다니엘은 기도 응답을 받았을 때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또 그는 왕 앞에서도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그 은밀한 것을 나타내셨다고 증거하였다. 옛날에 요셉도 바로의 꿈을 해석할 때 오직 하나님만 증거하며 하나님께서 그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신 것이라고 말했다(창 41:16, 25, 32). 우리는 기도의 응답을 받았을 때 우리 자신을 나타내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증거해야 한다.
31-49절, 꿈과 그 해석을 말함
[31-33절] 왕이여, 왕이 한 큰 신상을 보셨나이다. 그 신상이 왕의 앞에 섰는데 크고 광채가 특심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우니 그 우상의 머리는 정금이요 가슴과 팔들은 은이요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그 종아리는 철이요 그 발은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이었나이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꾼 꿈은 한 큰 신상에 대한 것이었다. 그 신상의 머리는 정금, 가슴과 팔들은 은, 배와 넓적다리는 놋, 그 종아리는 철, 그 발은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이었다.
[34-39절] 또 왕이 보신즉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뜨인[떠낸, 채석된] 돌이 신상의 철과 진흙의 발을 쳐서 부서뜨리매 때에 철과 진흙과 놋과 은과 금이 다 부서져 여름 타작마당의 겨같이 되어 바람에 불려 간 곳이 없었고 우상을 친 돌은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가득하였었나이다. 그 꿈이 이러한즉 내가 이제 그 해석을 왕 앞에 진술하리이다. 왕이여, 왕은 열왕의 왕이시라. 하늘의 하나님이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을 왕에게 주셨고 인생들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들, 어느 곳에 있는 것을 무론하고 그것들을 왕의 손에 붙이사 다 다스리게 하셨으니 왕은 곧 그 금 머리니이다. 왕의 후에 왕만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날 것이요 셋째로 또 놋 같은 나라가 일어나서 온 세계를 다스릴 것이며.
그 신상의 금 머리는 바벨론 나라의 왕 느부갓네살 자신을 가리킨다. 또 바벨론 나라 다음에, 은 가슴과 팔로 상징된, 왕만 못한 다른 나라는 메대와 파사 제국을 가리키며,2) 또 놋 배와 넓적다리로 상징된 셋째 나라는 헬라 제국을 가리킨다고 본다.
[40-43절] 넷째 나라는 강하기가 철 같으리니 철은 모든 물건을 부서뜨리고 이기는 것이라. 철이 모든 것을 부수는 것같이 그 나라가 뭇 나라를 부서뜨리고 빻을 것이며 왕께서 그 발과 발가락이 얼마는 토기장이의 진흙이요 얼마는 철인 것을 보셨은즉 그 나라가 나누일 것이며 왕께서 철과 진흙이 섞인 것을 보셨은즉 그 나라가 철의 든든함이 있을 것이나 그 발가락이 얼마는 철이요 얼마는 진흙인즉 그 나라가 얼마는 든든하고 얼마는 부서질 만할 것이며 왕께서 철과 진흙이 섞인 것을 보셨은즉 그들이 다른 인종과 서로 섞일 것이나 피차에 합하지 아니함이 철과 진흙이 합하지 않음과 같으리이다.
넷째 나라는 로마 제국을 가리켰다고 본다. 로마 제국은 철 같은 강대한 제국이었다. 그 발과 발가락이 얼마는 토기장이의 진흙이요 얼마는 철인 것을 보았듯이, 그 나라는 나누일 것이며, 또 철과 진흙이 섞였듯이 그 나라의 얼마는 튼튼하고 얼마는 부서질 만하며, 또 그들은 다른 인종들과 서로 섞여 피차에 합하지 아니할 것이다.
[44-45절] 이 열왕의 때에 하늘의 하나님이 한 나라를 세우시리니 이것은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할 것이요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도리어 이 모든 나라를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라. 왕이 사람의 손으로 아니하고 산에서 뜨인 돌이 철과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서뜨린 것을 보신 것은 크신 하나님이 장래 일을 왕께 알게 하신 것이라. 이 꿈이 참되고 이 해석이 확실하니이다.
이제 중요한 내용이 있다. 하나님께서 느부갓네살 왕에게 주신 꿈은 단지 사람들에게 세계사의 펼쳐짐을 열람시키려는 데 있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온 세계에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한 계획을 보이시고 그것을 이루실 그의 능력과 영광을 나타내시는 데 있었다. ‘이 열왕의 때’ 즉 로마 제국 시대에 하늘의 하나님께서는 한 나라를 세우실 것이며, 그가 세우실 나라는 영원히 망하지도 아니하며 그 국권이 다른 백성에게로 돌아가지도 않으며 도리어 이 모든 나라들을 쳐서 멸하고 영원히 설 것이다. 또 사람의 손으로 아니하고 산에서 채석된 돌이 철과 놋과 진흙과 은과 금의 나라들을 부서뜨릴 것이다.
로마 제국 시대에 하나님께서 세우실 나라는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채석된 돌”에 의해 설립될 나라이며 그 영토는 세계적이고 그 기간은 영원할 것이다. 이 나라가 무엇인가? 그것은 분명히 신약교회를 가리켰다.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채석된 돌”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그것은 분명히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켰다. 그를 “사람의 손으로 하지 아니하고 채석된 돌”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의 신성(神性)과 동정녀 탄생을 가리켰다. 마태복음 21:44에 보면, 주께서는 자신을 돌이라고 하시며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저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마 21:44)고 말씀하셨다. 돌이 느부갓네살 왕이 본 신상 전체를 부서뜨린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세계에 임할 것을 보인다.
로마 시대에, 예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다(마 4:17). 신약교회는 확실히 하나님의 나라의 시작이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어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다고 말하였고(골 1:13), 사도 베드로는 우리를 거룩한 나라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불렀다(벧전 2:9). 사도 요한도 주 예수께서 성도들을 아버지 하나님을 위해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다고 증거하였다(계 1:6).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힘있게 시작되었고 장차 그의 재림(再臨)으로 영광스럽게 완성될 것이다. 신약시대의 구원 운동은 온 세상에 미칠 것이며(행 1:8; 눅 24:47) 오늘날 우리는 그것의 실현을 보고 있다. 천국 복음이 온 땅에 전파될 때 주 예수께서 재림하실 것이다(마 24:14). 본문의 내용을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만 국한시키는 해석(세대주의적 해석)은 옳지 않다고 본다.
[46-49절] 이에 느부갓네살 왕이 엎드려 다니엘에게 절하고 명하여 예물과 향품을 그에게 드리게 하니라.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자시로다. 왕이 이에 다니엘을 높여 귀한 선물을 많이 주며 세워 바벨론 온 도를 다스리게 하며 또 바벨론 모든 박사의 어른을 삼았으며 왕이 또 다니엘의 청구대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세워 바벨론 도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고 다니엘은 왕궁에 있었더라.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스라엘 나라를 정복했던 바벨론 나라의 왕 느부갓네살이 자기의 신하 다니엘에게 절하고 그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모든 신의 신이라고 고백하였다!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이 이와 같이 증거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포로 생활 속에서도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온 세상의 대주재시요 살아계신 참 하나님이심을 증거하셨다. 느부갓네살 왕은 약속대로 다니엘을 높였고 귀한 선물을 많이 주었다. 또 그는 다니엘을 세워 바벨론 온 도를 다스리게 하였고 바벨론 모든 박사의 수장(首長)을 삼았다. 또 그는 다니엘의 요청대로 그의 세 친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세워 바벨론 도의 일을 다스리게 하였다. 다니엘은 왕궁에 있었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세계 역사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세계사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의 섭리자이시다. 개인도, 국가도, 세계도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 앞에서만 신실하게 살아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다. 신약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며 그 나라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성될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 믿고 구원받음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왔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하며 이 하나님의 복음이 온 세계에 전파되고 그의 택하신 자들이 다 구원받기를 위해 기도하고 힘써야 한다.
셋째로, 다니엘의 승리는 기도의 승리이었다. 그의 꿈 해석은 그와 그 친구들의 기도 응답의 결과이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놀라운 일이었다. 기도는 죽음의 위기를 극복케 했고 세상의 왕을 굴복시켰고 이방 세계 속에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했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존귀함까지 얻게 하였다. 범사에 기도하는 자는 승리적 삶을 살 것이다.
3장: 풀무불 기적
[1-3절] 느부갓네살 왕이 금으로 신상을 만들었으니 고는 60규빗이요 광은 여섯 규빗이라. 그것을 바벨론 도의 두라 평지에 세웠더라. 느부갓네살 왕이 보내어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재판관과 재무관과 모사와 법률사와 각 도 모든 관원을 자기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신상의 낙성 예식에 참집(參集)하게 하매 이에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재판관과 재무관과 모사와 법률사와 각 도 모든 관원이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신상의 낙성 예식에 참집하여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신상 앞에 서니라.
금 신상의 높이는 60규빗, 즉 약 30미터(8~9층 건물 높이), 너비는 6규빗, 즉 약 3미터, 그것은 일종의 뾰족탑(오벨리스크)이었다. 그것은 왕의 영광과 권세를 과시하는 것이었다. 두라 평지는 바벨론 도의 남동쪽 10킬로미터 지점에 있었다. 왕은 바벨론 제국의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재판관과 재무관과 모사와 법률사와 각 도 모든 관원을 자기가 세운 신상의 낙성 예식에 참석하도록 소집하였다.
[4-7절] 반포하는 자가 크게 외쳐 가로되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아, 왕이 너희 무리에게 명하시나니 너희는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들을 때에 엎드리어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라. 누구든지 엎드리어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즉시 극렬히 타는 풀무에 던져 넣으리라 하매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이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듣자 곧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금 신상에게 엎드리어 절하니라.
‘양금’은 스무 개의 줄로 된 악기이며, ‘생황’은 바람으로 소리내는 악기라고 한다. 악기 연주자들은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연주했을 것이다. 모든 백성과 나라와 각 방언의 사람들은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듣자 곧 느부갓네살 왕의 세운 금 신상에게 엎드리어 절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마귀의 무서운 시험이었다. 마귀는 경건한 소년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시험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두려운 세상 권세와 영광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단호히 왕의 명령을 거절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확고하였다.
[8-12절] 그때에 어떤 갈대아 사람들이 나아와 유다 사람들을 참소하니라. 그들이 느부갓네살 왕에게 고하여 가로되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이여, 왕이 명령을 내리사 무릇 사람마다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듣거든 엎드리어 금 신상에게 절할 것이라. 누구든지 엎드리어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져 넣음을 당하리라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이제 몇 유다 사람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왕이 세워 바벨론 도를 다스리게 하신 자이어늘 왕이여, 이 사람들이 왕을 높이지 아니하며 왕의 신들을 섬기지 아니하며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하나이다.
어떤 갈대아 사람들이 왕에게 나아와 유다 사람들을 고발하였다. 세상의 악한 사람들은 때때로 경건한 사람들을 비난하고 해친다.
[13-15절] 느부갓네살 왕이 노하고 분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끌어오라 명하매 드디어 그 사람들을 왕의 앞으로 끌어온지라. 느부갓네살이 그들에게 물어 가로되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너희가 내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내가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하니 짐짓 그리하였느냐? 이제라도 너희가 예비하였다가 언제든지 나팔과 피리와 수금과 삼현금과 양금과 생황과 및 모든 악기 소리를 듣거든 내가 만든 신상 앞에 엎드리어 절하면 좋거니와 너희가 만일 절하지 아니하면 즉시 너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져 넣을 것이니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어떤 신이겠느냐?
느부갓네살 왕은 노하고 분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끌어오게 하여 그들에 대한 고발을 확인하기 위해 그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며 엄하게 경고했다. 그는 참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여전히 자신이 섬기는 신과 그 우상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16-18절]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왕에게 신앙적인 대답을 했다. 그들의 대답은, 골리앗과 싸웠던 다윗의 말처럼, 평소에 준비된 믿음에서 나온 대답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극렬히 타는 풀무로부터 건져내실 수 있고 또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실 수 있음을 확신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즉 하나님께서 건져내주지 않으실지라도, 즉 죽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지라도 왕의 신상에게 절하지 않겠다고 대답하였다. 그것은 죽음을 초월한 절대적 신앙의 고백이었다. 그들은 그 신상에게 절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는 큰 죄악임을 알았다.
[19-23절] 느부갓네살이 분이 가득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향하여 낯빛을 변하고 명하여 이르되 그 풀무를 뜨겁게 하기를 평일보다 7배나 뜨겁게 하라 하고 군대 중 용사 몇 사람을 명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결박하여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지라 하니 이 사람들을 고의와 속옷과 겉옷과 별다른 옷[바지와 겉옷과 모자와 기타 의복들](NASB)을 입은 채 결박하여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질 때에 왕의 명령이 엄하고[급하고](KJV, NASB) 풀무가 심히 뜨거우므로 불꽃이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붙든 사람을 태워 죽였고 이 세 사람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 결박된 채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떨어졌더라.
느부갓네살은 분이 가득하여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향해 낯빛을 변하고 그 풀무를 평일보다 7배나 뜨겁게 하게 했고 그 세 사람을 결박한 채로 극렬히 타는 그 풀무 속에 던져 넣게 하였다.
[24-25절] 때에 느부갓네살 왕이 놀라 급히 일어나서 모사들에게 물어가로되 우리가 결박하여 불 가운데 던진 자는 세 사람이 아니었느냐? 그들이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왕이여, 옳소이다. 왕이 또 말하여 가로되 내가 보니 결박되지 아니한 네 사람이 불 가운데로 다니는데 상하지도 아니하였고 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도다 하고.
느부갓네살 왕은 그 풀무 속에 결박되지 않은 네 사람이 걸어다니며 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다고 말했다. 그 ‘네 번째’ 사람은 천사이었든지(칼빈) 혹은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이었다(크리소스톰). 하나님께서는 비상한 때에 비상한 방식으로 그들을 도우셨다.
[26-27절] 느부갓네살이 극렬히 타는 풀무 아구 가까이 가서 불러 가로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엘라하 일라아)(3:26; 4:2; 5:18, 21) 의 종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나와서 이리로 오라 하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불 가운데서 나온지라.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왕의 모사들이 모여 이 사람들을 본즉 불이 능히 그 몸을 해하지 못하였고 머리털도 그슬리지 아니하였고 고의 빛도 변하지 아니하였고 불 탄 냄새도 없었더라.
느부갓네살 왕의 심령은 변화가 일어나 그들을 나오게 하였다. 그는 그들이 섬기는 하나님을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라고 인정했다. 방백과 수령과 도백과 왕의 모사들은 모여 불 가운데서 나온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보았는데, 불이 능히 그 몸을 해하지 못했고 머리털도 그슬리지 않았고 옷의 빛도 변하지 않았고 불 탄 냄새도 없었다. 이것은 참으로 기적이었다. 그것은 많은 사람이 확인한 기적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신실한 종들을 구원하셨다. 그 기적은 이방 세계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였다.
[28-30절] 느부갓네살이 말하여 가로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그가 그 사자를 보내사 자기를 의뢰하고 그 몸을 버려서 왕의 명을 거역하고 그 하나님밖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그에게 절하지 아니한 종들을 구원하셨도다. 그러므로 내가 이제 조서를 내리노니 각 백성과 각 나라와 각 방언하는 자가 무릇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께 설만히[거슬러] 말하거든 그 몸을 쪼개고 그 집으로 거름터를 삼을지니 이는 이같이 사람을 구원할 다른 신이 없음이니라 하고 왕이 드디어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바벨론 도에서 더욱 높이니라.
느부갓네살 왕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을 찬송했다. 그는 또 그 소년들이 어떻게 그들의 하나님을 의뢰했고 죽음을 각오하고 왕의 명령을 거역하기까지 하나님을 섬겼는지, 또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의 진실한 종들을 기이한 방법으로 구원하셨는지 증거하였다. 왕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바벨론 도에서 더욱 높였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세상 권세와 영광에 위축되지 말고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이 다 왕의 신상 앞에 굴복할 때, 그 세 소년들은 그것에 굴복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세상의 부귀와 권세와 영광을 크게 여기고 그것을 잃어버릴까봐 염려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부귀와 권세와 영광에 위축되지 말고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순교를 각오하고 하나님께만 순종해야 한다. 그 소년들은 단호하게 대답하였다. 16-18절,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그 소년들은 풀무불에서도 그들을 건져주실 수 있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었을 뿐만 아니라, 죽음을 초월한 순교적 신앙을 가졌다. 세상은 그들에게 가치가 있지 않았다(히 11:38).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로 저 신앙인들의 발자취를 따라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신실한 종들을 지켜주셨다. 죽음을 각오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계명에 순종했던 그 소년들은 풀무불에서 보호함과 구원함을 얻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에게 물 가운데서나 불 가운데서도 지켜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사 43:1-2). 바울은 “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시리라. 또한 이후에라도 건지시기를 그를 의지하여 바라노라”고 말하였다(고후 1:10).
4장: 느부갓네살을 낮추심
[1-7절] 느부갓네살 왕은 천하에 거하는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에게 조서하노라. 원하노니 너희에게 많은 평강이 있을지어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이적과 기사를 내가 알게 하기를 즐겨하노라. 크도다, 그 이적이여. 능하도다, 그 기사여. 그 나라는 영원한 나라요 그 권병은 대대에 이르리로다. 나 느부갓네살이 내 집에 편히 있으며 내 궁에서 평강할 때에 한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두려워하였으되 곧 내 침상에서 생각하는 것과 뇌 속으로 받은 이상(異像)을 인하여 번민하였었노라. 이러므로 내가 명을 내려 바벨론 모든 박사를 내 앞으로 불러다가 그 꿈의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매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점쟁이]가 들어왔기로 내가 그 꿈을 그들에게 고하였으나 그들이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못하였느니라.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어느 날 한 꿈을 꾸고 갈대아 술사들에게 그 꿈의 해석을 알게 하라고 요청하였으나 아무도 하지 못했다.
[8-12절] 그 후에 다니엘이 내 앞에 들어왔으니 그는 내 신의 이름을 좇아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자요 그의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자라. 내가 그에게 꿈을 고하여 가로되 박수장 벨드사살아, 네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은즉 아무 은밀한 것이라도 네게는 어려울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아노니 내 꿈에 본 이상(異像)의 해석을 내게 고하라. 내가 침상에서 나의 뇌 속으로 받은 이상(異像)이 이러하니라. 내가 본즉 땅의 중앙에 한 나무가 있는데 고가 높더니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고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식물이 될 만하고 들짐승이 그 그늘에 있으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고 무릇 혈기 있는 자가 거기서 식물을 얻더라.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을 “그의 안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자”라고 여러 번 말했다(8, 9, 18절). 다니엘은 아마 마지막으로 그 꿈의 해석을 위해 왕 앞에 불려왔던 것 같다. 왕이 꾼 꿈은 땅의 중앙에 키가 높아 땅 끝에서도 보일 한 나무에 대한 것이었다.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가 많으며 들짐승과 새들은 거기에 깃들였다.
[13-18절] 내가 침상에서 뇌 속으로 받은 이상 가운데 또 본즉 한 순찰자[혹은 파수꾼],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그가 소리 질러 외쳐서 이처럼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그 가지를 찍고 그 잎사귀를 떨고 그 열매를 헤치고 짐승들로 그 아래서 떠나게 하고 새들을 그 가지에서 쫓아내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를 땅에 남겨두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으로 들 청초 가운데 있게 하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땅의 풀 가운데서 짐승으로 더불어 그 분량을 같이하리라. 또 그 마음은 변하여 인생의 마음 같지 아니하고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일곱 때를 지나리라. 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니 곧 인생으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하였느니라. 나 느부갓네살 왕이 이 꿈을 꾸었나니 너 벨드사살아, 그 해석을 밝히 말하라. 내 나라 모든 박사가 능히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지 못하였으나 오직 너는 능히 하리니 이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네 안에 있음이니라.
왕의 꿈에 한 거룩한 순찰자는 하늘에서 내려와서 나무를 베고 그 그루터기로 들 청초 가운데 있어 일곱 때를 지나게 하였다.
[19-27절]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이 얼마 동안 놀라 벙벙하며 마음이 번민하여 하는지라. 왕이 그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벨드사살아, 너는 이 꿈과 그 해석을 인하여 번민할 것이 아니니라. 벨드사살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 주여, 그 꿈은 왕을 미워하는 자에게 응하기를 원하며 그 해석은 왕의 대적에게 응하기를 원하나이다. 왕의 보신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고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식물이 될 만하고 들짐승은 그 아래 거하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더라 하시오니 왕이여, 이 나무는 곧 왕이시라. 이는 왕이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창대하사 하늘에 닿으시며 권세는 땅 끝까지 미치심이니이다. 왕이 보신즉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멸하라.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는 땅에 남겨두고 철과 놋줄로 동이고 그것을 들 청초 가운데 있게 하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또 들짐승으로 더불어 그 분량을 같이 하며 일곱 때를 지내리라 하더라 하시오니 왕이여, 그 해석은 이러하니이다. 곧 지극히 높으신 자의 명정하신 것이 내 주 왕에게 미칠 것이라. 왕이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으며 하늘 이슬에 젖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낼 것이라. 그때에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아시리이다. 또 그들이 그 나무 뿌리의 그루터기를 남겨 두라 하였은즉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 그런즉 왕이여, 나의 간하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속하고(페루크)[끊어버리시고](BDB, KJV, NASB)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속하소서[끊어버리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하였느니라.
다니엘은 얼마 동안 놀라 벙벙하며 마음이 번민했으나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을 왕에게 전해주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왕을 낮추셔서 일곱 때 아마 7년 동안 지나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이방 나라들을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 그의 나라를 견고케 하실 것을 보이신 것이다. 그는 또 왕에게 공의를 행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끊어버리면 혹시 왕의 평안함이 길리라고 권하였다.
[28-33절] 이 모든 일이 다 나 느부갓네살 왕에게 임하였느니라. 열두 달이 지난 후에 내가 바벨론 궁 지붕에서 거닐새 나 왕이 말하여 가로되 이 큰 바벨론은 내가 능력과 권세로 건설하여 나의 도성을 삼고 이것으로 내 위엄의 영광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 하였더니 이 말이 오히려 나 왕의 입에 있을 때에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 가로되 느부갓네살 왕아, 네게 말하노니 나라의 위(位)가 네게서 떠났느니라. 네가 사람에게서 쫓겨나서 들짐승과 함께 거하며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요 이와 같이 일곱 때를 지내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리라 하더니 그 동시에 이 일이 나 느부갓네살에게 응하므로 내가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았었느니라.
느부갓네살 왕은 1년 후 이 모든 일이 자기에게 임했다고 말한다.
[34-36절] 그 기한이 차매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을 우러러 보았더니 내 총명이 다시 내게로 돌아온지라. 이에 내가 지극히 높으신 자에게 감사하며 영생하시는 자를 찬양하고 존경하였노니 그 권세는 영원한 권세요 그 나라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 그 동시에 내 총명이 내게로 돌아왔고 또 내 나라 영광에 대하여도 내 위엄과 광명이 내게로 돌아왔고 또 나의 모사들과 관원들이 내게 조회하니 내가 내 나라에서 다시 세움을 입고 또 지극한 위세가 내게 더하였느니라.
그 기한이 찼다. 즉 일곱 때, 아마 7년이 다 지났다. 느부갓네살은 하늘을 우러러 보았으며 그의 총명이 다시 그에게로 돌아왔다. 그때 그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을 ‘지극히 높으신 자’라고 불렀다. 본장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 혹은 ‘지극히 높으신 자’라는 표현이 6회나 나오며, 다니엘서 전체에는 14회 나온다.3) 느부갓네살이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인정하였을 때 그의 권세가 회복되었다.
[37절] 그러므로 지금 나 느부갓네살이 하늘의 왕을 찬양하며 칭송하며 존경하노니 그의 일이 다 진실하고 그의 행하심이 의로우시므로 무릇 교만하게 행하는 자를 그가 능히 낮추심이니라.
느부갓네살은 하나님을 ‘하늘의 왕’이라고 부르며 하나님을 높이고 찬송하였다. 또 그는 하나님의 일이 다 진실하고 의로우심을 고백했고, 자기같이 교만히 행하는 자를 낮추실 수 있다고 증거하였다. 교만은 죄악들 중에서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가장 치명적 죄악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세상 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믿어야 한다. 본장과 다니엘서 전체는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다. 다니엘서에서 하나님께서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으로 4회, ‘지극히 높으신 자’로 10회 불리셨다. 본장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는 것을 특히 강조한다(17, 25, 32절). 또 느부갓네살 왕은 하나님에 대해, “땅의 모든 거민을 없는 것같이 여기시며 하늘의 군사에게든지 땅의 거민에게든지 그는 자기 뜻대로 행하시나니 누가 그의 손을 금하든지 혹시 이르기를 네가 무엇을 하느냐 할 자가 없도다”라고 증거했다(35절).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나라들을 주권적으로 다스리신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권적 섭리자이심을 믿고 그를 의지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사람의 교만한 마음을 경계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지혜와 지도력으로 나라를 세웠다고 말한 교만한 느부갓네살 왕을 낮추셨다. 느부갓네살 왕은 그가 꾼 꿈의 해석대로 사람에게 쫓겨나서 소처럼 풀을 먹으며 몸이 하늘 이슬에 젖고 머리털이 독수리 털과 같았고 손톱은 새 발톱과 같았었다고 간증하였다(33절).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낮추신 후에 때가 되어 그를 회복시키셨고, 그래서 그는 하나님을 찬송하게 된 것이다(34, 36-37절). 교만은 사람의 가장 치명적 죄악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낮추시기 전에 우리의 모든 교만을 경계해야 하고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항상 겸손히 처신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항상 의를 행하며 선을 베풀기를 힘써야 한다. 다니엘은 왕의 꿈을 해석한 후에 왕에게 권면하였다. 27절,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끊어버리시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김으로 죄악을 끊어버리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 의를 행하고 선을 베푸는 것은 하나님의 율법과 성경 전체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뜻이다. 신앙생활은 단순하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대로 바르게 살고 선하게 사는 것, 즉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죄악된 일들은 멀리하고 높은 마음을 버리고 천국만 소망하며 겸손히 형제들과 이웃을 섬기는 자세로 살고 모든 사람에게 선한 자가 되는 것이다.
5장: 분벽의 글씨
[1-4절] 벨사살 왕이 그 귀인 1천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배설하고 그 1천명 앞에서 술을 마시니라.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전에서 취하여 온 금, 은 기명(器皿)[그릇]을 가져오게 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취하여 온 금 기명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로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고 무리가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벨사살 왕은 바벨론 제국의 마지막 왕인 나보니두스의 맏아들이었다. 부왕(父王)이 중앙 아라비아의 테마에 10년간 원정을 가 있는 동안, 그는 대리통치자이었다. 벨사살의 잔치는 참 호화로웠을 것이나 하나님을 모독하고 우상들을 찬양한 불경건한 잔치이었다. 느부갓네살을 ‘그의 부친’이라고 부른 것은 그가 그와 어떤 혈연관계이었든지 아니면 단지 이전의 왕을 높여 말한 것일 것이다.
[5-9절] 그때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분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이에 왕의 즐기던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 무릎이 서로 부딪힌지라. 왕이 크게 소리하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 박사들에게 일러 가로되 무론 누구든지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옷을 입히고 금 사슬로 그 목에 드리우고 그로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리라 하니라. 때에 왕의 박사가 다 들어 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게 하지 못하는지라. 그러므로 벨사살 왕이 크게 번민하여 그 낯빛이 변하였고 귀인들도 다 놀라니라.
한글성경에 ‘손가락’이라고 번역한 원어(파스 예다)는 ‘손바닥’(BDB) 혹은 ‘손등’(KB, NASB)이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비상한 때에 비상한 일을 행하신다. ‘셋째 치리자’라는 말은 부왕(父王)과 자기 자신 다음으로 세 번째 치리자라는 뜻이라고 보인다.
[10-12절] 태후가 왕과 그 귀인들의 말로 인하여 잔치하는 궁에 들어왔더니 이에 말하여 가로되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왕의 생각을 번민케 말며 낯빛을 변할 것이 아니니이다. 왕의 나라에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곧 왕의 부친 때에 있던 자로서 명철과 총명과 지혜가 있어 신들의 지혜와 같은 자라.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세워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장이[점쟁이]의 어른을 삼으셨으니 왕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이 다니엘의 마음이 민첩하고 지식과 총명이 있어 능히 꿈을 해석하며 은밀한 말을 밝히며 의문을 파할 수 있었음이라. 이제 다니엘을 부르소서. 그리하시면 그가 그 해석을 알려드리리이다.
‘태후’라는 원어(말케사)는 ‘왕후’(BDB, KJV, NASB, NIV)를 가리키든가, 혹은 ‘왕의 모친’을 가리킬 수 있다(KB).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가 이렇게 신기하게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13-16절] 이에 다니엘이 부름을 입어 왕의 앞에 나오매 왕이 다니엘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우리 부왕이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 중의 그 다니엘이냐?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네 안에는 신들의 영이 있으므로 네가 명철과 총명과 비상한 지혜가 있다 하도다. 지금 여러 박사와 술객을 내 앞에 불러다가 그들로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였으나 그들이 다 능히 그 해석을 내게 보이지 못하였느니라. 내가 네게 대하여 들은즉 너는 해석을 잘하고 의문을 파한다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네가 이 글을 읽고 그 해석을 내게 알게 하면 네게 자주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네 목에 드리우고 너로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리라.
[17-21절] 다니엘이 왕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왕의 예물은 왕이 스스로 취하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 그럴지라도 내가 왕을 위하여 이 글을 읽으며 그 해석을 아시게 하리이다. 왕이여,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왕의 부친 느부갓네살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주셨고 그에게 큰 권세를 주셨으므로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이 그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하였으며 그는 임의로 죽이며 임의로 살리며 임의로 높이며 임의로 낮추었더니 그가 마음이 높아지며 뜻이 강퍅하여 교만을 행하므로 그 왕위가 폐한 바 되며 그 영광을 빼앗기고 인생 중에서 쫓겨나서 그 마음이 들짐승의 마음과 같았고 또 들나귀와 함께 거하며 또 소처럼 풀을 먹으며 그 몸이 하늘 이슬에 젖었으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기까지 이르게 되었었나이다.
다니엘은 먼저 느부갓네살 왕의 예를 들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라와 큰 권세와 영광과 위엄을 주셨으나 그가 마음이 교만했을 때 그 왕위가 폐해지고 그 영광을 빼앗겼고 그때 그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깨닫게 되었다고 그는 말한다. 느부갓네살의 낮아짐은 그의 교만 때문이었다. 역사는 후시대의 사람들에게 교훈을 준다.
[22-24절]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오히려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도리어 스스로 높여서 하늘의 주재를 거역하고 그 전(殿) 기명[그릇]을 왕의 앞으로 가져다가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술을 마시고 왕이 또 보지도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금, 은, 동, 철과 목, 석으로 만든 신상들을 찬양하고 도리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 이러므로 그의 앞에서 이 손가락이 나와서 이 글을 기록하였나이다.
다니엘은 벨사살 왕이 느부갓네살의 잘못을 뒤따랐다고 지적하였다. 벨사살의 죄는 세 가지이었다. 첫째로 그는 교만하였고, 둘째로 그는 하나님을 거역했고, 셋째로 그는 헛된 우상숭배를 했다. 하나님께서는 벨사살 왕의 이런 죄악들을 미워하셨다.
[25-28절] 기록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메네’는 ‘센다’는 말로서 하나님께서 벨사살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는 뜻이며, ‘데겔’은 ‘단다’는 말로서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는 뜻이며, ‘우바르신’의 ‘우’는 ‘그리고’라는 뜻이며 ‘베레스’는 ‘나눈다’는 말로서 바벨론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는 의미이다. 즉 바벨론 나라의 종말을 선언하는 글자이었던 것이다.
[29-31절] 이에 벨사살이 명하여 무리로 다니엘에게 자주옷을 입히게 하며 금 사슬로 그의 목에 드리우게 하고 그를 위하여 조서를 내려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으니라. 그 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메대 사람 다리오가 나라를 얻었는데 때에 다리오는 62세였더라.
바벨론 나라의 멸망이 바로 그 날 밤에 이루어졌다. 성경학자들은 여기의 ‘다리오’가 파사 왕 고레스의 다른 이름이거나 그가 바벨론과 강 너머 지역을 통치케 한 구바루(Gubaru)일 것이라고 말한다.4)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벨사살을 폐하셨다. 그는 교만하여 감히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 그릇들을 가져와서 술을 마셨다. 그것을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교만한 사람의 행위이었다. 사람이 교만하면 멸망한다. 우리는 교만을 경계해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분벽의 손의 글을 통해 자신의 주권적 영광을 드러내셨다. 하나님께서는 주권적 섭리자, 통치자이시다(신 32:39). 그는 벨사살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그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고 그의 삶을 세시고 달아보시고 공의로 처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는 우리의 호흡도 주장하시고 우리의 모든 길도 작정하시고 섭리하시고 다스리신다. 우리는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을 믿고 모든 일을 그에게 의탁하자.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이 망한 후에도 다니엘을 계속 쓰기를 원하셨다. 다니엘은 다리오 때에도 총리 세 사람 중 하나가 사람이 되었다(단 6:2).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랑하는 자를 위해 가장 선하고 좋은 길로 섭리하시며 모든 일이 합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롬 8:28).
6장: 사자굴 기적
[1-5절] 다리오가 자기의 심원(心願)대로 방백 120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 중에 하나이라. 이는 방백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정신이 뛰어나서](KJV, NASB) 총리들과 방백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이에 총리들과 방백들이 국사(國事)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소할 틈을 얻고자 하였으나 능히 아무 틈, 아무 허물을 얻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그 사람들이 가로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 대하여 그 틈을 얻지 못하면 그를 고소할 수 없으리라 하고.
다리오 왕은 다른 총리들이나 방백들보다 다니엘을 더 사랑하였고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려고 생각했으나, 동료들은 그를 질투하여 그를 해하려 하였다. 그들은 업무에 대해 다니엘을 고소할 내용이 없자, 그의 종교 생활에서 고소거리를 찾으려 하였다.
[6-9절] 이에 총리들과 방백들이 모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말하되 다리오 왕이여, 만세수를 하옵소서. 나라의 모든 총리와 수령과 방백과 모사와 관원이 의논하고 왕에게 한 율법을 세우며 한 금령을 정하실 것을 구하려 하였는데 왕이여, 그것은 곧 이제부터 30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에 어느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니이다. 그런즉 왕이여, 원컨대 금령을 세우시고 그 조서에 어인을 찍어서 메대와 바사의 변개치 아니하는 규례를 따라 그것을 다시 고치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매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에 어인을 찍어 금령을 내니라.
총리들과 방백들은 마침내 다니엘을 죽이려는 공모(共謀)를 했고 왕에게 30일간 왕 외에 다른 신에게 무엇을 기도하지 못하게 한 금령 제정을 제안하였다. 그것은 겉으로는 왕을 위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하나님께 늘 기도하는 다니엘을 죽이려는 계략이었다. 그러나 다리오 왕은 그 조서에 어인을 찍어 그 금령을 공포하였다.
[10절]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그 방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다니엘은 왕의 금령을 알고 그 죽음의 위협이 있는 현실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았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를 섬겼다. 그는 성전이 있었던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어 놓고 항상 기도하기를 힘썼다. “전에 행하던 대로”라는 말은 그의 기도 생활이 평소의 습관이었음을 보인다. 다니엘은 평소에 경건하게 살았다. 그는 총리로서의 업무가 많고 바빴을 것이지만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했고,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였다. 또 그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는 그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가 크고 놀라우며 자신의 현실이 하나님의 전적 은혜인 줄 깨닫고 감사했을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는 자는 어떤 처지에서든지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할 수 있다.
[11-13절] 그 무리들이 모여서 다니엘이 자기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간구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에 그들이 나아가서 왕의 금령에 대하여 왕께 아뢰되 왕이여, 왕이 이미 금령에 어인을 찍어서 이제부터 30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에 어느 신에게나 사람에게 구하면 사자굴에 던져 넣기로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왕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 일이 적실(的實)하니[참되니, 확실하니] 메대와 바사의 변개치 아니하는 규례대로 된 것이니라. 그들이 왕 앞에서 대답하여 가로되 왕이여,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 그 다니엘이 왕과 왕의 어인이 찍힌 금령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하루 세 번씩 기도하나이다.
다니엘의 동료들은 자기들의 계략대로 다니엘이 왕의 금령을 어기고 그의 신에게 기도하며 간구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일을 왕에게 고하였다. 그들은 다니엘이 왕의 금령을 무시하고 어겼다고 말했다.
[14-18절] 왕이 이 말을 듣고 그로 인하여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여 해가 질 때까지 이르매 그 무리들이 또 모여 왕에게로 나아와서 왕께 말씀하되 왕이여, 메대와 바사의 규례를 아시거니와 왕의 세우신 금령과 법도는 변개하지 못할 것이니이다. 이에 왕이 명하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는지라. 왕이 다니엘에게 일러 가로되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 하니라. 이에 돌을 굴려다가 굴 아구를 막으매 왕이 어인과 귀인들의 인을 쳐서 봉하였으니 이는 다니엘 처치한 것을 변개함이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왕이 궁에 돌아가서는 밤이 맟도록 금식하고 그 앞에 기악을 그치고 침수를 폐하니라.
왕은 그들의 계략을 뒤늦게 알아차렸겠지만, 그들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왕은 그들의 말을 듣고 그로 인해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여 해가 질 때까지 이르렀다. 왕은 다니엘이 진실하고 정직한 자이며 또 충성된 자임을 알고 있었다. 왕은 신하들의 요청을 거부할 수 없자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 굴에 던져 넣으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왕은 다니엘에게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고 말하였다. 그것이 왕의 마지막 기대이었다. 왕은 궁에 돌아가 밤새도록 금식했고 그 앞에서 악기와 오락을 그쳤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19-23절] 이튿날에 왕이 새벽에 일어나 급히 사자굴로 가서 다니엘의 든 굴에 가까이 이르러는 슬피 소리질러 다니엘에게 물어 가로되 사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에게서 너를 구원하시기에 능하셨느냐? 다니엘이 왕에게 고하되 왕이여, 원컨대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치 아니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의 앞에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왕이 심히 기뻐서 명하여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 하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 하나님을 의뢰함이었더라.
이튿날 왕은 새벽에 일어나 급히 사자굴로 가 다니엘을 넣은 굴에 가까이 이르러 슬피 소리지르며 믿음 있는 질문을 하였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미 죽었을 다니엘이 왕의 질문에 대해 대답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셨고 천사는 사자들의 입을 막았다. 천사의 손에 입이 막힌 사자들은 입을 열 수 없었고 다니엘을 물어뜯어 먹을 수 없었다. 다니엘의 음성을 들은 왕은 너무 기뻐서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고 명했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않았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확인한 바이었다.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살아난 것은 그가 하나님을 의뢰했기 때문이었다.
[24-27절] 왕이 명을 내려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을 끌어오게 하고 그들을 그 처자들과 함께 사자굴에 던져 넣게 하였더니 그들이 굴 밑에 닿기 전에 사자가 곧 그들을 움켜서 그 뼈까지도 부서뜨렸더라. 이에 다리오 왕이 온 땅에 있는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각 방언하는 자들에게 조서를 내려 가로되 원컨대 많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내가 이제 조서를 내리노라. 내 나라 관할 아래 있는 사람들은 다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할지니 그는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영원히 변치 않으실 자시며 그 나라는 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그 권세는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도 하시며 건져내기도 하시며 하늘에서든지 땅에서든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자로서 다니엘을 구원하여 사자의 입에서 벗어나게 하셨음이니라 하였더라.
악인들은 무서운 보응을 받았다. 또 다리오 왕은 그 나라의 모든 백성과 나라들에게 조서를 내려 그의 모든 백성들이 다니엘의 하나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하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니엘의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며 그의 나라가 망하지 않을 것이며 그의 권세가 무궁할 것이며 그는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며 기적을 행하시는 자라고 증거했다. 다니엘에게 주신 기적적 구원도 놀랍지만, 하나님께서 이방 왕에게 주신 하나님에 대한 깨달음과 그 증거도 놀랍다. 실상 외적 기적보다 더 귀한 것은 생각의 깨달음과 변화이며 거기에 근거한 하나님 믿음과 경외함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었다.
[28절] 이 다니엘이 다리오 왕의 시대와[혹은 시대, 즉] 바사 사람 고레스 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
다리오는 세속 문헌에 나오는 구바루(Gubaru)의 다른 이름이었거나, 혹은 고레스의 다른 이름이었을 것이다. ‘형통’이라는 말은 평안을 얻고 승리하고 번영함을 포함한다. 경건한 다니엘은 형통하였다. 그는 고난을 당했으나 하나님께서 그에게 좋은 결과를 주셨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참 믿음은 평소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는 것이다. 다니엘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와 사는 동안 경건하게 살았다. 그는 총리가 되어 매우 바쁘고 피곤했을 업무 속에서도 경건하였다. 그는 왕의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위축되지 않았고 자기 집에 돌아가서 그의 방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창을 열어놓은 채 전에 하던 대로, 변함 없이 날마다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감사하였다. 본장에 ‘그의 하나님’(10절),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16, 20절), ‘나의 하나님’(22절), ‘자기 하나님’(23절), ‘다니엘의 하나님’(26절) 등의 표현은 다니엘이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힘써 섬겼음을 증거한다. 다니엘은 총리로서의 그의 업무에 있어서 흠 잡을 것이 없는 충성된 자이었다(4-5절). 다니엘의 경건은 우리에게 본이 된다.
둘째로, 경건한 성도에게도 고난이 온다. 경건한 다니엘은 동료들의 질투와 모함을 당했다. 그들은 다니엘을 죽이기 위해 한 법을 고안하였고 다니엘이 그 법에 저촉되었음을 발견하고 왕에게 고발하였다. 그들은 왕을 압박하고 재촉하여 마침내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 넣게 하였다. 심지어 그 굴은 인봉되었다. 다니엘은 죽은 자와 같이 되었고 그의 경건은 헛된 것 같았다. 경건한 성도에게도 죽음의 위기가 온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경건한 성도를 도우셨다. 왕은 다니엘을 사자굴에 던져 넣으면서도 그에게 하나님의 구원을 기원했고 새벽에 굴에 달려가서도 하나님의 구원을 확인하려고 그에게 질문했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셔서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다. 다니엘은 기적적으로 구원을 얻었다. 또 왕은 조서를 내려 다니엘의 하나님을 찬송하며 증거하였고, 그것은 하나님께 큰 영광이 되었다. 또 다니엘은 형통하였다. 경건한 성도는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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