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舊約]강해/◆ 대선지서[강해]

★에스겔(Ezekiel) 1장: 네 생물의 형상 - 10장: 그룹이 불을 내어줌

영국신사77 2020. 4. 14. 18:50


에스겔강해

김효성 목사

2019년 9월 4일


머리말

주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 바울의 증거대로(마 5:18; 요 10:35; 갈 3: 16; 딤후 3:16),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있어서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라는 고백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진술대로(1:8), 우리는 성경의 원본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고 그 본문이 “그의 독특한 배려와 섭리로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다”고 믿는다. 이것은 교회의 전통적 견해이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은 야곱 벤 카임이 편집한 제2 랍비 성경(봄버그판)을 표준적 마소라 본문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성도 개인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회의 모든 활동들에도 유일한 규범이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풍조와 운동이 많은 영적 혼란의 시대에,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묵상하기를 원하며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모든 뜻을 알기를 원한다.

성경을 가지고 설교할지라도 그것을 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 올 것이다(암 8:11).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 오고 있다. 많은 설교와 성경강해가 있지만, 순수한 기독교 신앙 지식과 입장은 더 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요구되는 성경 해석과 강해는 복잡하고 화려한 말잔치보다 성경 본문의 바른 뜻을 간단 명료하게 해석하고 적절히 적용하는 것일 것이다. 사실상, 우리는 성경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성경주석이나 강해는 성경 본문의 바른 이해를 위한 작은 참고서에 불과하다. 성도는 각자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경을 읽어야 하고, 성경주석과 강해는 오직 참고서로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제목차례

1장: 네 생물의 형상

2장: 패역한 백성에게 보내심

3장: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세우심

4장: 예루살렘 멸망의 예표

5장: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함

6장: 이스라엘이 황폐할 것임

7장: 재앙이 임박함

8장: 이스라엘의 가증한 일들

9장: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함

10장: 그룹이 불을 내어줌

11장: 이스라엘의 회복이 약속됨

12장: 속히 포로로 잡혀갈 것

13장: 거짓 선지자들을 책망하심

14장: 우상숭배에 대한 심판

15장: 불에 던질 포도나무처럼 될 것

16장: 예루살렘의 음란

17장: 독수리와 포도나무 비유

18장: 하나님의 심판의 공평성

19장: 이스라엘 방백들을 위한 애가

20장: 이스라엘의 패역함

21장: 하나님의 심판의 칼이 옴

22장: 이스라엘의 죄악들

23장: 행음한 두 여자와 같음

24장: 가마솥 비유

25장: 암몬, 모압, 에돔, 블레셋에 대한 선언

26장: 두로에 대한 선언

27장: 두로를 위한 애가

28장: 두로 왕에 대한 선언

29장: 애굽에 대한 선언

30장: 애굽의 멸망에 대한 예언

31장: 음부로 내려감

32장: 바로에 대한 애가

33장: 파수꾼의 사명

34장: 부패한 목자들

35장: 세일산에 대한 경고

36장: 이스라엘의 회복

37장: 마른 뼈 환상

38장: 곡이 이스라엘을 치러 옴

39장: 곡의 멸망

40장: 새 성전

■ 에스겔이 본 성전 평면도

41장: 성소

42장: 제사장을 위한 방

43장: 번제단

44장: 제사장의 법들

45장: 왕을 위한 법들

46장: 예배의 방식

47장: 성소에서 흘러나오는 강물

48장: 땅 분배


서론

에스겔은 유다 왕국의 멸망기에 바벨론의 제2차 침공으로 유다 왕 여호야긴이 포로로 잡혀갈 때 함께 잡혀간 것 같다. 그는 제사장으로 하나님의 환상과 계시의 말씀을 받아 선지 사역을 하였다.

에스겔서의 주요 내용은, 다른 선지서들과 같이, 심판과 회복이다. 본서에는 ‘칼’이라는 말이 89회 나오고, ‘황폐’라는 말이 40회 나온다. 또 ‘기근’이라는 말이 14회 나오고, ‘온역’이라는 말이 12회 나온다. 이 용어들은 하나님의 심판과 관계된다. 또 본서에는 ‘안다’는 말이 98회나 나오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의 궁극적 목적을 보인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통해 하나님의 공의를 깨닫고, 하나님의 구원과 회복을 통해 그의 긍휼과 사랑을 깨닫는다.

에스겔 40장부터 48장까지에 계시된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에 대한 예언에 관하여, 성전의 구조와 치수, 성전의 기구들, 제사와 절기의 규례 등은 레위기와 큰 차이점을 가진다. 그러나 이것은, 에스겔서의 기록되어 있는 예언이 모세 율법에 기록된 제도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메시아 시대를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해될 수 있다.

선지자 에스겔이 예언한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에 관하여 두 가지의 견해가 있다.

첫째는 에스겔의 예언이 매우 구체적이기 때문에 장차 문자적으로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견해이다. 세대주의자들은 이런 견해를 가진다. 엉거는 이스라엘과 교회를 완전히 구별하여 그 예언을 이스라엘에게 문자적으로 성취될 것으로 이해한다. 아춰는 피의 제사를 천년왕국에서 성례식처럼 문자 그대로 가능한 것으로 이해한다.

둘째는 에스겔의 예언을 천년왕국 혹은 천국에 대한 상징이라고 보는 견해이다. 그 견해에 의하면, 그것이 문자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은, 신약성경에 증거된 바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단번에 이루신 속죄 사역에 근거하여 구약의 성전 제도와 제사 제도가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골로새서 2:16-17,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판단]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히브리서 8:13, “새 언약이라 말씀하셨으매 첫것은 낡아지게 하신 것이니 낡아지고 쇠하는 것은 없어져 가는 것이니라.” 우리는 이 두 번째 견해가 바르다고 본다. 개혁 신학은 이 견해를 취한다.


본문 혹은 각주에 자주 사용된 약어

KJV

영어 King James Version.

NASB

영어 New American Standard Version.

NIV

영어 New International Version.

LXX

고대 헬라어 70인역.

Syr

고대 수리아어역.

It

고대 라틴어역.

Vg

고대 라틴어 Vulgate역.

BDB

Brown-Driver-Briggs, Hebrew Lexicon of the O. T.

KB

Koehler-Baumgartner, Lexicon in Veteris Testamenti Libros.

Poole

Matthew Poole, A Commentary on the Holy Bible

JFB

Jamieson, Faussett, Brown의 주석.

NBD

The New Bible Dictionary. IVP.

NBC

The New Bible Commentary. IVP.


1장: 네 생물의 형상

1-14절, 네 생물의 형상

[1-2절] 제30년 4월 5일에 내가 그발 강가 사로잡힌 자 중에 있더니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이상(異像)을 내게 보이시니 여호야긴 왕의 사로잡힌 지 5년 그 달 5일이라.

‘제30년’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들이 있으나1) 근거가 있어 보이지 않고 단순히 그의 나이로 보는 해석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해는 여호야긴 왕이 사로잡힌 지 5년 곧 주전 592년경이었다. 그때에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이상(異像)이 에스겔에게 보였다.

[3절] 갈대아 땅 그발 강가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부시의 아들 제사장 나 에스겔에게 특별히 임하고 여호와의 권능이 내 위에 있으니라.

에스겔은 그발 강가에서 이 계시를 받았다. 그발 강은 유브라데 강의 하류에 있는 바벨론 도시 부근의 지류인 듯하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권능이 제사장 에스겔 위에 임하였다.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말씀은 역사의 한 시점에서, 즉 구체적 시간과 장소에서 주어졌다. 하나님께서는 역사상 구체적 방식으로 자신을 알리셨다.

[4-5절] 내가 보니 북방에서부터 폭풍과 큰 구름이 오는데 그 속에서 불이 번쩍번쩍하여 빛이 그 사면에 비취며 그 불 가운데 단 쇠 같은 것이 나타나 보이고 그 속에서 네 생물의 형상이 나타나는데 그 모양이 이러하니 사람의 형상이라.

북방에서부터 오는 폭풍과 큰 구름은 장차 유다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암시하는 것 같다. 에스겔이 이 계시를 받았을 때 아직 유다 나라와 예루살렘 성은 멸망하기 전이었다. 유다 나라와 예루살렘 성은 머잖아 북쪽에서 내려오는 바벨론 군대에 의해 최종적인 멸망을 당할 것이다. 불 가운데 ‘단 쇠’가 나타나 보이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의 엄위함을 나타낸다. ‘단 쇠’라는 원어(카쉬말)는 ‘반짝이는 금속’이라는 뜻이다. 네 생물은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천사들을 상징한 것 같다. 천사들은 사람의 모양으로 계시되었다.

[6-9절] 각각 네 얼굴과 네 날개가 있고 그 다리는 곧고 그 발바닥은 송아지 발바닥 같고 마광한 구리같이 빛나며 그 사면 날개 밑에는 각각 사람의 손이 있더라. 그 네 생물의 얼굴과 날개가 이러하니 날개는 다 서로 연하였으며 행할 때에는 돌이키지 아니하고 일제히 앞으로 곧게 행하며.

네 생물들의 다리가 곧음은 그들이 맡은 임무를 중도에 포기함이 없이 굳게 서서 수행함을 나타내는 것 같다. 그들의 발바닥이 송아지 발바닥 같고 마광한 구리같이 빛난 것은 잘 단련되어 인내하며 충성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그들의 사면 날개 밑에 각각 사람의 손이 있음은 그들이 하나님의 일을 잘 수행할 힘이 있음을 보이는 것 같고, 그 날개들이 서로 연하여 있음은 흐트러짐 없이, 일치단합하여 하나님의 일을 수행함을 보이는 것 같다. 그들이 행할 때에 뒤돌아서지 않고 일제히 앞으로 곧바르게 나아감은 그들이 변절함 없이 시종일관하게 충성함을 보이는 것 같다.

[10-11절] 그 얼굴들의 모양은 넷의 앞은 사람의 얼굴이요 넷의 우편은 사자의 얼굴이요 넷의 좌편은 소의 얼굴이요 넷의 뒤는 독수리의 얼굴이니 그 얼굴은 이러하며 그 날개는 들어 펴서 각기 둘씩 서로 연하였고 또 둘은 몸을 가리웠으며.

사람의 얼굴은 그들의 지혜와 총명을 나타내며, 사자의 얼굴은 그들의 용맹을 나타내며, 소의 얼굴은 그들의 충성을 나타내며, 독수리의 얼굴은 그들의 생명력과 민첩함을 나타낸다. 또 그 두 날개를 들어 편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뜻을 잘 수행함을 나타내고, 나머지 두 날개로 몸을 가린 것은 겸손히 하나님을 섬김을 나타낸다. 선한 천사들은 하나님의 충성된 일꾼들이다.

[12-14절] 신[영]이 어느 편으로 가려면 그 생물들이 그대로 가되 돌이키지 아니하고 일제히 앞으로 곧게 행하며 또 생물의 모양은 숯불과 횃불 모양 같은데 그 불이 그 생물 사이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며 그 불은 광채가 있고 그 가운데서는 번개가 나며 그 생물의 왕래가 번개같이 빠르더라.

그 생물들 속에는 영이 있어서 그 영이 지시하는 곳으로 그 생물들이 그대로 갔고 뒤돌아서지 않고 일제히 앞으로 곧바르게 나아갔다. 그들은 변절함 없이 시종일관하게 충성하며 온전히 순종하였다. 또 그 생물들의 모양은 숯불과 횃불 모양 같았고 불이 그 생물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며 그 불은 광채가 있고 그 가운데는 번개가 났다. 그것은 그들이 수행하는 하나님의 심판의 엄위함을 보이는 것 같다. 그 생물들의 왕래는 번개같이 빨랐다. 그것은 그들의 민첩함을 나타낼 것이다. 천사들은 민첩한 봉사자들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지혜 있는 자가 되어야 한다. 사람과 짐승의 차이는 지혜이다. 우리는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함으로 또 성령의 감동과 충만함을 받음으로 지혜를 얻어야 한다(잠 1:1-6).

둘째로, 우리는 사자처럼 강하고 담대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하라고 말씀하셨다(수 1:6-7, 9). 주께서도 제자들에게 세상에서 환난 중에 담대하라고 말씀하셨다(요 16:33).

셋째로, 우리는 소처럼 충성해야 한다. 요한계시록 2:10에서, 주께서는 서머나 교회 사자에게 죽도록 충성하라고 교훈하셨다. 바울은 고린도교인들에게,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말했다(고전 4:2).

넷째로, 우리는 독수리처럼 민첩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에게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 교훈하였고(엡 5:16), 또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고 말하였다(롬 12:10).

15-28절, 네 생물의 바퀴

[15-16절] 내가 그 생물을 본즉 그 생물 곁 땅 위에 바퀴가 있는데 그 네 얼굴을 따라 하나씩 있고 그 바퀴[바퀴들]의 형상과 그 구조는 넷이 한결 같은데 황옥 같고 그 형상과 구조는 바퀴 안에 바퀴가 있는 것 같으며.

네 생물들 곁에 각각 하나씩 모두 네 개의 바퀴가 있다는 뜻인 것 같다. 원문에서 16절의 ‘그 바퀴’는 ‘그 바퀴들’(하오판님)이라고 복수로 되어 있다. 네 바퀴들과 그 구조의 모양은 같고 황옥(타르쉬스)[혹은 ‘녹보석’(beryl)(KJV, NASB, 출 28:20)] 같았다.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 방식의 선하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우심을 나타내는 것 같다. 또 그 바퀴는 바퀴 안에 바퀴가 있는 것 같은 구조이었다. 이것은 자유로이, 빠르게, 잘 굴러가는 것을 상징한 듯하다.

[17-19절] 행할 때에는 사방으로 향한 대로 돌이키지 않고 행하며[행할 때에는 사방 어느 쪽이든지 돌이키지 않고 행하며] 그 둘레는 높고 무서우며 그 네 둘레로 돌아가면서 눈이 가득하며 생물이 행할 때에 바퀴도 그 곁에서 행하고 생물이 땅에서 들릴 때에 바퀴도 들려서.

그 바퀴는 어느 방향이든지 지시된 방향으로 돌이키지 않고 행하였다. 그 바퀴가 크고 그 둘레가 높고 무서운 것은 하나님의 하시는 일이 크고 엄위로움을 나타내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우주의 모든 크고 작은 일들을 섭리하신다. 또 그 둘레로 돌아가며 눈이 가득한 것은 하나님의 전지하심을 나타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감찰하신다. 또 그 바퀴들은 그 생물들과 함께 움직였다.

[20-21절] 어디든지 신[영]이 가려 하면 생물도 신[영]의 가려 하는 곳으로 가고 바퀴도 그 곁에서 들리니 이는 생물의 신[영]이 그 바퀴 가운데 있음이라. 저들이 행하면 이들도 행하고 저들이 그치면 이들도 그치고 저들이 땅에서 들릴 때에는 이들도 그 곁에서 들리니 이는 생물의 신[영]이 그 바퀴 가운데 있음이더라.

네 생물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네 천사들을 가리킨다고 보인다. 천사는 영이다. 그 영이 의도하는 대로 그 바퀴는 행하였다. 생물이 가면 바퀴도 가고 생물이 서면 바퀴도 선다. 생물이 들리면 바퀴도 들린다. 생물과 바퀴는 일치하게 움직인다. 바퀴는 그 생물들이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수행 방식을 상징하는 것 같다.

[22-23절] 그 생물의 머리 위에는 수정 같은 궁창의 형상이 펴 있어 보기에 심히 두려우며 그 궁창 밑에 생물들의 날개가 서로 향하여 펴 있는데 이 생물은 두 날개로 몸을 가리웠고 저 생물도 두 날개로 몸을 가리웠으며.

그 수정 같은 궁창은 하나님께서 계신 세계가 심히 아름답고 엄위함을 나타내는 것 같다. 또 각 생물이 두 날개로 몸을 가린 것은 그들이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받드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다.

[24-25절] 생물들이 행할 때에 내가 그 날개 소리를 들은즉 많은 물 소리와도 같으며 전능자의 음성과도 같으며 떠드는 소리 곧 군대의 소리와도 같더니 그 생물이 설 때에 그 날개를 드리우더라[아래로 젖히더라]. 그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서부터 음성이 나더라. 그 생물이 설 때에 그 날개를 드리우더라.

생물들이 행할 때 나는 많은 물소리와 전능자의 음성과 군대 소리 같은 날개 소리는 그들이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수행함을 나타낼 것이다. 또 생물들의 머리 위에 있는 궁창에서 나는 음성은 하나님의 음성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하시는 일을 수행하는 자들이다.

[26-28절] 그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 보좌의 형상이 있는데 그 모양이 남보석 같고 그 보좌의 형상 위에 한 형상이 있어 사람의 모양 같더라. 내가 본즉 그 허리 이상의 모양은 단 쇠 같아서 그 속과 주위가 불같고 그 허리 이하의 모양도 불같아서 사면으로 광채가 나며 그 사면 광채의 모양은 비 오는 날 구름에 있는 무지개 같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라. 내가 보고 곧 엎드리어 그 말씀하시는 자의 음성을 들으니라.

네 생물들의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 보좌의 형상은 남보석같이 엄위하며 영광스러웠다. 또 그 보좌 위에는 사람의 모양 같은 자가 있었다. 그는 분명히 하나님 또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의 모습은 매우 두려운 것이었다. 그 허리 이상의 모양은 ‘단 쇠’ 즉 ‘반짝이는 금속’ 같으며 그 속과 주위가 불같고 그 허리 이하의 모양도 불같아서 사면으로 광채가 났다. 또 그 사면 광채의 모양은 무지개 같았다. 그것은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의 모양이었다. 그것은 심판자 하나님의 위엄을 나타내는 것 같다. 에스겔은 즉시 엎드리어 그 보좌에서 말씀하시는 이의 음성을 들었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잘 구르는 바퀴처럼 하나님께 순종하며 봉사하자. 에스겔이 본 바퀴들은 네 생물들이 하나님의 일을 잘 받드는 것을 상징한다. 바퀴는 느리게 가거나 가다가 서거나 이탈하든지 하지 말고 잘 굴러가야 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봉사자들은 잘 굴러가는 좋은 바퀴들처럼 하나님께 순종하며 봉사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네 생물의 날개소리처럼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받들며 충성하자. 새는 날개를 잘 흔들어야 잘 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열심히 수행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또 우리 모두에게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명령하셨다(신 6:5). 우리는 온 마음과 온 영혼과 온 힘을 쏟아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일을 받들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고 말했다(롬 12:11). 우리는 요란한 날개소리를 내는 생물처럼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명령하시는 하나님께만 절대 순종하고 죽도록 충성하자. 하나님께서는 부모님보다, 회사의 사장보다, 대통령보다 높으시다. 그의 명령은 절대적 권위를 가지고 우리에게 절대적 순종을 요구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절대 순종하며 죽도록 충성해야 한다. 요한계시록 12:11은 “여러 형제가 어린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을 인하여 저[사탄]를 이기었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죽도록 충성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계 2:10).

2장: 패역한 백성에게 보내심

[1-2절]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人子)야, 일어서라. 내가 네게 말하리라 하시며 말씀하실 때에 그 신[영]이 내게 임하사 나를 일으켜 세우시기로 내가 그 말씀하시는 자의 소리를 들으니.

‘그 신’이라는 말(루아크)은 ‘성령’을 가리킨다고 본다(NASB, NIV). 1장 끝에 말한 대로, 네 생물들 위에 보좌 위에 사람 모양 같은 이가 계셨고 에스겔은 그 앞에 엎드렸고 그는 에스겔에게 말씀하셨다. 그는 하나님 혹은 구약시대에 자신을 계시하신 예수 그리스도이실 것이다. 그는 에스겔을 ‘인자(人子)야’라고 부르셨다. 구약성경에 사람을 ‘인자’라고 부른 것은 다니엘에게 한 번(단 8:17) 사용된 외에는 선지자들 중 에스겔에게만 사용되었다(에스겔서에 93회 나옴). ‘인자’(人子)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말인데 에스겔에게 그가 연약한 인생임을 잊지 않게 하시는 뜻이 있어 보인다.

[3-4절]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자손 곧 패역한 백성, 나를 배반하는 자에게 보내노라. 그들과 그 열조가 내게 범죄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렀나니[그들과 그 열조가 바로 이 날까지 내게 범죄하였나니] 이 자손은 얼굴이 뻔뻔하고 마음이 강퍅한 자니라.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내노니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주 여호와’(아도나이 예호와)라는 말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주권과 통치권을 잘 나타낸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는 표현은 성경의 권위와 내용을 증거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여기에 오늘날 설교자의 사명과 권위가 있다. 설교자는 성경의 내용에 충실해야 하고 그럴 때 그의 설교에도 권위가 있다.

‘패역한,’ ‘배반하는’이라는 원어는 동일하며(마라) 그 뜻은 ‘거역하다, 불순종하다, 배반하다’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상태를 그렇게 묘사하셨다. 반복된 범죄, 회개치 않는 마음의 상태는 패역하고 완고함을 만든다.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는 얼굴의 뻔뻔함, 마음의 딱딱하고 완고함, 즉 반성도 자책도 두려움도 부끄러움도 통회자복함도 없는 상태이었다. 선지자 예레미야도 예레미야 8:12에서 말하기를, “그들이 가증한 일을 행할 때에 부끄러워하였느냐? 아니라. 조금도 부끄러워 아니할 뿐 아니라 얼굴도 붉어지지 아니하였느니라”고 했었다. 그것이 사람의 죄성의 실상이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에스겔을 이렇게 완고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고 계셨다. 이렇게 완고하고 패역한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선지자에게 큰 고통과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또한 오늘날 설교자들의 고통과 어려움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권면하기를,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고 하였다(딤후 4:3-5). 비록 말씀을 전해야 할 대상이 완고하고 세속화되어 있다 할지라도, 설교자는 낙망치 말고 고난을 각오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감 없이 전해야 한다.

[5절]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 선지자 있은 줄은 알지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패역한 족속’이라고 거듭 부르셨다(5, 6, 8절). 에스겔서에는 ‘패역한’이라는 말(메리 י������������)이 15번 나온다.2)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계속 범죄함으로 마음이 굳어지고 패역한 족속이 되었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 가운데 선지자 있은 줄은 알지니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그의 심판이 공의로우시며 그들로 핑계치 못하게 하신다는 뜻이다.

[6-7절] 인자야, 너는 비록 가시와 찔레와 함께 처하며 전갈 가운데 거할지라도 그들을 두려워 말고 그 말을 두려워 말지어다. 그들은 패역한 족속이라도 그 말을 두려워 말며 그 얼굴을 무서워 말지어다. 그들은 심히 패역한 자라. 듣든지 아니 듣든지 너는 내 말로 고할지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시와 찔레와 전갈에 비유하셨다. 가시와 찔레와 전갈은 사람의 몸을 찌르고 문다. 그것은 고통을 주고 때때로 치명적 상처를 입힌다. 그와 같이, 선지자는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비난과 욕을 먹으며 배척과 해를 당할 것이다. 구약시대에나 신약시대나 패역한 무리는 참 선지자들을 욕하고 핍박하고 치고 죽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참 선지자는 패역한 무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말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들의 얼굴을 무서워하지 말아야 한다. 선지자는 회중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선포해야 한다. 그것이 선지자의 사명이다. 그것이 오늘날 전도자나 설교자의 사명이기도 하다.

[8-10절]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듣고 그 패역한 족속같이 패역하지 말고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 하시기로 내가 보니 한 손이 나를 향하여 펴지고 그 손에 두루마리 책이 있더라. 그가 그것을 내 앞에 펴시니 그 안팎에 글이 있는데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더라.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너는] 그 패역한 족속같이 패역하지 말고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고 말씀하셨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 앞에서 패역할지라도, 에스겔 선지자는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먹고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해야 한다. 그는 그 말씀을 가감치 말고 회중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두루마리 책을 펴 보이셨는데 그 책에는 안팎에 글들이 가득하였다. 그 내용은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들이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신 하나님의 메시지는 복의 선포가 아니고 재앙의 선포이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펴 보이신 두루마리 책의 안팎에 글들이 가득한 것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들의 충족함을 나타낸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사람들에게 알리시고자 하시는 내용을 성경에 충분히 계시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로 열린 마음과 사모하는 심령으로 성경을 읽는 자마다 하나님의 뜻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패역하지 말아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반복하여 죄를 지었고 진정으로 회개하지 않았다. 그들의 마음은 마침내 굳어졌고 그들의 얼굴은 뻔뻔해졌다. 우리는 그렇게 패역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온유함과 겸손함과 사모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깨닫고(살전 2:13) 아멘으로 받아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달게 받아야 했다. 죄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그들을 구원하는 일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에게 맡겨주신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을 향해 자비하시고 오래 참으신다. 우리는 하나님과 원수되었을 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화목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고 말씀하셨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을 많이 읽고 듣고 배우고 묵상함으로 온전케 되고 하나님의 일들을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는 덕스러운 사람이 되어야 하고(딤후 3:16-17) 하나님의 충성된 일꾼이 되어야 한다.

3장: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세우심

1-15절, 에스겔을 준비시키심

[1-3절]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받는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고하라 하시기로 내가 입을 벌리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시며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로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두루마리 책을 주시며 먹으라고 말씀하셨다. 그 책에는 에스겔이 전해야 할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다. 에스겔은 입을 벌려 그것을 받아먹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가서 전할 수 있다. 하나님의 종들은 성경을 주야로 읽고 묵상하며 말씀의 충만함을 얻어야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담대히 잘 전할 수 있다. 그는 조금 먹을 것이 아니라 배에, 창자에 채워야 했다(3절). 에스겔이 먹은 그 두루마리 책의 말씀은 그의 입에서 달기가 꿀 같았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참으로 기쁘고 복된 말씀이다.

[4-7절]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내 말로 그들에게 고하라. 너를 방언이 다르거나 말이 어려운 백성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내는 것이라. 너를 방언이 다르거나 말이 어려워 네가 알아듣지 못할 열국에 보내는 것이 아니니라.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내었더면 그들은 정녕 네 말을 들었으리라. 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은 이마가 굳고 마음이 강퍅하여 네 말을 듣고자 아니하리니 이는 내 말을 듣고자 아니함이니라.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보내시는 대상은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거나 방언이 어려운 이방인들이 아니었다. 만일 그가 이방인들에게 보내졌더라면 그들은 그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신약시대에 바울이 전도할 때도 유대인들은 바울의 말을 대적하였으나 이방인들은 듣고 기쁘게 받았다(행 13:44-48).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보내시는 대상은 이스라엘 족속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선지자 에스겔을 통해 주시는 말씀을 받아들여야 하였다.

[8-11절] 내가 그들의 얼굴을 대하도록 네 얼굴을 굳게 하였고 그들의 이마를 대하도록 네 이마를 굳게 하였으되 네 이마로 화석(火石)[부싯돌]보다 굳은 금강석같이 하였으니 그들이 비록 패역한 족속이라도 두려워 말며 그 얼굴을 무서워 말라 하시고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를 모든 말을 너는 마음으로 받으며 귀로 듣고 사로잡힌 네 민족에게로 가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하시더라.

에스겔이 보냄을 받은 이스라엘 족속은 얼굴이 굳고 이마가 굳은 자들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의 얼굴과 그의 이마를 굳게 하시되, 부싯돌보다 더 굳은 금강석같이 굳게 하셨다. 그러므로 에스겔은 그 패역한 족속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아야 했다. 또 그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마음으로 받아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라고 선포해야 했다.

[12-15절] 때에 주의 신[영]이 나를 들어 올리시는데 내 뒤에 크게 울리는 소리가 들려 이르기를 여호와의 처소에서 나는 영광을 찬송할지어다 하니 이는 생물들의 날개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와 생물 곁에 바퀴 소리라. 크게 울리는 소리더라. 주의 신[영]이 나를 들어올려 데리고 가시는데 내가 근심하고 분한 마음으로 행하니 여호와의 권능이 힘있게 나를 감동하시더라. 이에 내가 델아빕에 이르러 그 사로잡힌 백성 곧 그발 강가에 거하는 자들에게 나아가 그 중에서 민답히[놀라서] 7일을 지내니라.

하나님의 영께서는 그를 들어올려 데려가셨고 그는 괴롭고 분한 심령으로 행하였다. 그가 괴롭고 분한 심령을 가진 것은 이스라엘 백성의 극심한 죄악과 그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로 인한 바벨론 군대의 침공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호와의 손이 힘있게 그 위에 있었고 그의 권능이 힘있게 그를 감동하셨다.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됨과 패역함 때문에 괴롭고 분한 심령과 당황하고 놀란 심령이었지만 힘을 잃지 않고 성령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권능의 손길 아래 있었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성경을 사랑하자.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기록한 두루마리를 먹게 하셨다. 이것은 물론 상징적 사건이었을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정금보다 더 귀한 말씀이요 꿀보다 더 단 말씀이다. 시편 19:10, “금 곧 많은 정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시편 119:103,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사랑하고 읽고 묵상하자.

둘째로, 우리는 패역한 사람들에게도 전도해야 한다. 에스겔은 이마가 굳고 마음이 강퍅한 자들에게 보내졌다. 그들은 그가 전하는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는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고 그들에게 전하여야 했다. 우리의 전도 대상자들도 때때로 패역한 자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이 이러하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다”라고 담대히 전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고 교훈하였다(딤후 4:3-5).

셋째로, 전도를 위해서는 몇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강한 마음이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부싯돌보다 더 굳은 금강석 같은 이마를 주셨다. 그는 에스겔에게 그들을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둘째, 바른 말씀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바른 말씀을 전해야 한다. 셋째, 하나님의 권능이다. 에스겔은 심령의 괴로움과 놀람 중에도 하나님의 권능이 그 위에 있었다. 주께서는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 . . 내 증인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행 1:8).

16-27절, 파수꾼으로 세우심

[16-17절] 7일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숫군[파수꾼]으로 세웠으니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을 깨우치라.

에스겔이 델아빕 그발 강가에 거하는 그 사로잡힌 백성들 가운데서 7일을 지낸 후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은 구체적 시점과 상황에서 선지자에게 임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이스라엘 백성의 파수꾼으로 세우셨다고 말씀하셨다. 파수꾼은 군대의 경계병 혹은 보초병과 같다. 에스겔을 파수꾼이라 부르신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대신해 이스라엘 백성을 깨우치고 경고하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18-19절]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꼭 죽으리라 할 때에 네가 깨우치지 아니하거나 말로 악인에게 일러서 그 악한 길을 떠나 생명을 구원케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그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 피값[핏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고 네가 악인을 깨우치되 그가 그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돌이키지 아니하면 그는 그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존하리라.

파수꾼의 사명은 엄숙하였다. 악인의 경우, 만일 하나님께서 악인에게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파수꾼이 그 악인에게 경고하고 깨우치지 않았다면 그 악인은 그 죄악 중에 죽을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그의 핏값을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실 것이다. 왜냐하면 파수꾼이 그 사명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헬라인이나 야만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고 말하였고(롬 1:14-15), 또 “[내가]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 하였다(고전 9:16). 그러나 파수꾼이 악인에게 경고하고 깨우쳤는데도 그 악인이 그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떠나지 않고 회개치 않았다면 그는 그 죄악 중에 죽을 것이며 파수꾼의 영혼은 보존될 것이다. 이 경우에 파수꾼의 잘못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파수꾼의 사명을 다한 것이다.

[20-21절] 또 의인이 그 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이미 행한 그 의는 기억할 바 아니라. 내가 그 앞에 거치는 것을 두면 그가 죽을지니 이는 네가 그를 깨우치지 않음이라. 그가 그 죄 중에서 죽으려니와 그 피값[핏값]은 내가 네 손에서 찾으리라. 그러나 네가 그 의인을 깨우쳐 범죄치 않게 하므로 그가 범죄치 아니하면 정녕 살리니 이는 깨우침을 받음이며 너도 네 영혼을 보존하리라.

의인의 경우에, 의인이 과거에 많은 의를 행했다 하더라도 파수꾼이 그를 경고하고 깨우치지 않으므로 그 의에서 떠나 악을 행하면 이미 행한 의는 아무 소용이 없으며 그는 죽을 것이다. 죄는 작은 죄라도 영혼을 멸망시킬 만하다. 야고보는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에 거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라고 말했다(약 2:10). 비록 우리의 선행이 질적으로 부족하고 시간적으로도 영속적이지 못하여 구원의 공로가 될 수 없고 우리의 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지만, 그러나 의롭다 하심을 얻은 성도가 계속 죄를 지어서는 안 되고 예수님의 의 안에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의를 행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의인이 파수꾼의 경고와 깨우침이 없어서 범죄하여 멸망할 경우, 하나님께서는 그 핏값을 파수꾼에게서 찾으실 것이다. 그 파수꾼이 자기 사명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파수꾼이 그 의인을 경고하고 깨우쳐 그가 범죄치 않으면 그 의인은 살 것이며 그 파수꾼도 그 영혼을 보존할 것이다. 그는 그의 사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22-23절]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거기서 내게 임하시고 또 내게 이르시되 일어나 들로 나아가라. 내가 거기서 너와 말하리라 하시기로 내가 일어나 들로 나아가니 여호와의 영광이 거기 머물렀는데 내가 전에 그발 강가에서 보던 영광과 같은지라. 내가 곧 엎드리니.

하나님께서는 권능으로 에스겔에게 임하시고 일어나 들로 나가게 하셔서 거기서 그와 말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주의 종들을 조용한 곳으로 부르신다. 예수께서는 시시때때로 산이나 들판의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곤 하셨다(막 1:35; 14:23). 에스겔은 일어나 들로 나갔는데 거기서 그는 전에 그발 강가에서 보았던 여호와의 영광을 보았고 하나님과 대면하며 그 앞에 엎드렸다.

[24-25절] 주의 신[영]이 내게 임하사 나를 일으켜 세우시고 내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너는 가서 네 집에 들어가 문을 닫으라. 인자야, 무리가 줄로 너를 동여매리니 네가 그들 가운데서 나오지 못할 것이라.

이것은 에스겔이 무리들의 억압과 방해와 배척과 핍박으로 인해 자기 집에 은둔하게 될 것을 보이신 것 같다. 에스겔은 공적인 설교 사역을 잠시 중단하고 그의 집에서 하나님과 깊은 교통의 시간을 가지며 그에게 찾아오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적 설교 사역을 어느 기간 동안 할 것이라는 뜻일 것이다.

[26-27절] 내가 네 혀로 네 입천장에 붙게 하여 너로 벙어리 되어 그들의 책망자가 되지 못하게 하리니 그들은 패역한 족속임이니라. 그러나 내가 너와 말할 때에 네 입을 열리니 너는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들을 자는 들을 것이요 듣기 싫은 자는 듣지 아니하리니 그들은 패역한 족속임이니라.

하나님께서 에스겔로 하여금 책망의 설교자가 되지 못하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징벌이었다. 설교자의 입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 스가랴를 벙어리 되게 하셨던 것처럼 그가 입을 닫으시면 설교자는 벙어리나 더듬거리는 자가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시지 않을 때 바른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받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에스겔과 더불어 말씀하실 때 에스겔의 입은 열릴 것이다(겔 24:27; 33:21-22).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대로 사람들의 입을 지으신 자가 하나님이시며(출 4:11-12), 그가 입을 여시면 선지자의 입이 열릴 것이다. 그때 그는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라고 외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에스겔이 입을 열어 말씀을 전할 때에도 듣는 자는 들을 것이지만, 듣기 싫어하는 자는 듣지 않을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파수꾼의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하나님을 대신하여 전하는 것이다. 파수꾼은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먼저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말씀을 잘 들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전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먼저 성경을 주야로 읽고 묵상하고 성경을 배우고 연구하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성도는 다 파수꾼과 같다. 우리는 성경을 잘 읽고 듣고 배워 우리 주위의 믿지 않는 가족과 이웃에 대해 파수꾼의 사명을 다하자.

둘째로, 파수꾼의 사명은 악인을 경고하고 깨우쳐 그 죄악에서 떠나게 하며 의인도 경고하고 깨우쳐 범죄치 않도록 하는 것이다. 파수꾼이 죄를 경고하고 깨우치는 일을 바르게 하면, 듣는 자들이 비록 거역하여 멸망한다 할지라도 그의 책임은 없지만, 만일 경고하고 깨우치는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책임이 파수꾼에게로 돌아가고 하나님께서는 그 멸망하는 자의 핏값을 파수꾼에게 찾으실 것이다. 이것은 두려운 말씀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듣든지 안 듣든지 하나님의 뜻을 전해야 한다. 그래야 성도에게 주신 전도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 된다. 우리가 전도의 사명을 다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그 책임을 우리에게 물으실 것이다.

셋째로, 파수꾼의 입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파수꾼은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는 자이다. 하나님께서는 파수꾼의 입을 닫기도 하시고 열기도 하신다. 하나님께서 그의 입을 여실 때 그는 말씀을 전하는 자가 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입을 열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해주시기를 구하며 또 담대히 말씀을 전하는 자들이 되자.

4장: 예루살렘 멸망의 예표

[1-3절] 너 인자야, 박석(礡石)을 가져다가 네 앞에 놓고 한 성읍 곧 예루살렘을 그 위에 그리고 그 성읍을 에워싸되 운제(雲梯)를 세우고 토둔(土屯)을 쌓고 진을 치고 공성퇴(攻城槌)를 둘러 세우고 또 전철(煎鐵)을 가져다가 너와 성읍 사이에 두어 철성(鐵城)을 삼고 성을 향하여 에워싸는 것처럼 에워싸라. 이것이 이스라엘 족속에게 징조가 되리라.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예루살렘 성이 포위되는 모형을 만들게 하셨다. 그는 박석(礡石)을 가져다가 그 앞에 놓고 한 성읍 곧 예루살렘을 그 위에 그리게 하셨다. ‘박석(礡石)’(레베나)은 ‘흰색의 토판(土版)’을 말한다. 또 그는 그 성읍을 에워싸되 운제(雲梯)를 세우고 토둔(土屯)을 쌓고 진을 치고 공성퇴(攻城槌)를 둘러 세우게 하셨다. ‘운제(雲梯)’는 포위벽을 가리키고, 토둔(土屯)은 둑을 말하며, 공성퇴(攻城槌)는 성벽을 부수는 큰 쇠망치나 나무망치를 가리킨다. 또 그는 ‘전철(煎鐵)’ 곧 철판을 가져다가 에스겔과 성읍 사이에 두어 ‘철성(鐵城)’ 곧 철성벽을 삼고 성을 향하여 에워싸는 것처럼 에워싸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이 말씀은 예루살렘 성이 강력한 군대에 의해 포위되어 결국 멸망할 것을 예시하신 것이다. 에스겔이 만든 그 모형은 예루살렘 성의 멸망의 징조가 될 것이다.

[4-8절] 너는 또 좌편으로 누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당하되 네 눕는 날수대로 그 죄악을 담당할지니라. 내가 그들의 범죄한 햇수대로 네게 날수를 정하였나니 곧 390일이니라. 너는 이렇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고 그 수가 차거든 너는 우편으로 누워 유다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라. 내가 네게 40일로 정하였나니 1일이 1년이니라. 너는 또 에워싼 예루살렘을 향하여 팔을 벗어 메고 예언하라. 내가 줄로 너를 동이리니 네가 에워싸는 날이 맟도록 몸을 이리 저리 돌리지 못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에스겔로 하여금 390일 동안 왼쪽으로 누워 이스라엘 족속의 죄악을 담당하게 하고, 40일 동안 오른쪽으로 누워 유다 족속의 죄를 담당하게 하셨다. 1일은 1년을 의미했다. 또 그는 에스겔에게 예루살렘을 향해 팔을 걷고 예언하라고 말씀하시고 또 그가 줄로 그를 동이실 것이며 예루살렘 성이 에워싸이는 날이 마치도록 그가 몸을 이리 저리 돌리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신다. 본문의 숫자의 뜻은 잘 알 수 없으나, 390년은 대략 북방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이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운 때(대략 주전 933년)로부터 그들이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올 때(주전 537년)까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40년은 남방 유다의 가장 악한 왕 므낫세의 약 40년간의 우상숭배적 통치 기간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9-12절] 너는 밀과 보리와 콩과 팥과 조와 귀리를 가져다가 한 그릇에 담고 떡을 만들어 네 모로 눕는 날수 곧 390일에 먹되 너는 식물을 달아서 하루 20세겔 중씩 때를 따라 먹고 물도 힌 6분 1씩 되어서 때를 따라 마시라. 너는 그것을 보리떡처럼 만들어 먹되 그들의 목전에서 인분(人糞) 불을 피워 구울지니라.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에게 밀과 보리와 콩과 팥과 조와 귀리를 가져다가 한 그릇에 담고 떡을 만들어 그가 옆으로 눕는 날수 곧 390일에 먹되 음식을 달아서 하루 20세겔 중[무게]씩 때를 따라 먹고 물도 힌 6분의 1씩 되어서 때를 따라 마시라고 명하셨다. 1세겔은 약 10그램이며 1힌은 약 3.7리터이다. 그러면 떡 20세겔은 약 200그램의 떡을 가리키고, 물 6분의 1 힌은 약 0.6리터이다. 이것은 하루에 먹기에는 너무 작은 양이다. 그것은 그들이 양식이 부족하고 겨우 연명하게 될 것을 보인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그 떡을 보리떡처럼 만들되 이방사람들의 눈앞에서 인분(人糞) 불을 피워 구우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들이 얼마나 비천한 상태에 떨어질 것인지를 보인다.

[13-17절] 여호와께서 또 가라사대 내가 열국으로 쫓아 흩을 이스라엘 자손이 거기서 이와 같이 부정한 떡을 먹으리라 하시기로 내가 가로되 오호라, 주 여호와여, 나는 영혼을 더럽힌 일이 없었나이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스스로 죽은 것이나 짐승에게 찢긴 것을 먹지 아니하였고 가증한 고기를 입에 넣지 아니하였나이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쇠똥으로 인분(人糞)을 대신하기를 허하노니 너는 그것으로 떡을 구울지니라.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예루살렘에서 의뢰하는 양식을 끊으리니 백성이 경겁[근심](BDB) 중에 떡을 달아 먹고 민답[두려움] 중에 물을 되어 마시다가 떡과 물이 결핍하여 피차에 민답하여[두려워] 하며 그 죄악 중에서 쇠패하리라.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잡혀간 이방 나라에서 이와 같이 부정한 떡을 먹으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때 에스겔은 자신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스스로 죽은 것이나 짐승에게 찢긴 것을 먹지 않았고 가증한 고기를 입에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호와께서는 쇠똥으로 인분(人糞)을 대신하기를 허락하셨다. 또 그는 “내가 예루살렘에서 의뢰하는 양식을 끊으리니 백성이 근심 중에 떡을 달아 먹고 두려움 중에 물을 되어 마시다가 떡과 물이 결핍하여 피차에 두려워 하며 그 죄악 중에서 쇠패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의뢰하는 양식’이라는 원어는 ‘양식의 지팡이’라는 말로 ‘양식의 공급’(BDB, NIV)이라는 뜻 같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예루살렘 성의 멸망이나 이스라엘의 포로생활은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 가운데 이루어질 것이다. 에스겔에게 지시하신 일들은 하나님의 뜻을 예시하였다. 이 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이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범사에 인정하고 경외하며 모든 일을 그에게 의탁해야 한다.

둘째로, 이스라엘 백성은 죄 때문에 비참하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온갖 우상들을 숭배하였고 부도덕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하나님의 진노로 멸망할 것이다. 그들은 먹을 양식이 부족하고 부정한 떡을 먹을 것이며, 이방 나라에 포로가 되어 많은 고생을 할 것이다. 그들은 그 죄악 중에서 쇠패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상숭배를 버리고 참 하나님을 섬기며 그의 계명을 순종하고 의와 선을 행해야 한다.

5장: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함

[1-4절] 인자야, 너는 날카로운 칼을 취하여 삭도(타아르 학갈라빔)[면도칼]를 삼아 네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서 저울에 달아 나누었다가 그 성읍을 에워싸는 날이 차거든 너는 터럭 3분지 1은 성읍 안에서 불사르고 3분지 1은 가지고 성읍 사방에서 칼로 치고 또 3분지 1은 바람에 흩으라. 내가 그 뒤를 따라 칼을 빼리라. 너는 터럭 중에서 조금을 가져 네 옷자락에 싸고 또 그 가운데서 얼마를 가져 불에 던져 사르라. 그 속에서 불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로 나오리라.

에스겔은 날카로운 면도칼로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서 보관했다가 예루살렘 성이 에워싸이는 날 그 3분지 1은 성 안에서 불사르고 3분지 1은 성 주위에서 칼로 치고 3분지 1은 바람에 흩어야 했다. 그러면 그 뒤를 따라 하나님께서 칼을 빼실 것이다. 에스겔은 또 그 털들 중 일부를 가져 그의 옷자락에 싸고 그 가운데서 조금 가져다가 불에 던져 살라야 하였다. 그러면 그 속에서 불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로 나올 것이다. 이것은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예언이다.

[5-7절]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이것이 곧 예루살렘이라. 내가 그를 이방인 가운데 두어 열방으로 둘러 있게 하였거늘 그가 내 규례를 거스려서[거슬러서] 이방인보다 악을 더 행하며 내 율례도 그리함이 그 둘러 있는 열방보다 더하니 이는 그들이 내 규례를 버리고 내 율례를 행치 아니하였음이니라.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 요란함이 너희를 둘러 있는 이방인보다 더하여 내 율례를 행치 아니하며 내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를 둘러 있는 이방인의 규례대로도 행치 아니하였느니라.

‘주 여호와’는 개인과 국가와 세계의 모든 일들을 주관하시고 특히 자기 백성의 삶을 주장하시고 그의 공의로 다스리시는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을 뜻한다. 주 여호와께서 에스겔에게 주신 말씀은 예루살렘 성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선 예루살렘 성의 죄에 대해 말씀하신다. 예루살렘 성은 이방 나라들 가운데 처해 있으면서 하나님의 규례와 율례를 버리고 행하지 않았으며 이방인들보다 더 악을 행하였다. 부패한 교회는 이방 나라 사람들보다 더 악하였다. 그들은 심지어 그들 주위에 있는 이방인들의 규례대로도 행치 않았다. 그것은 그들이 이방 나라 사람들이 양심에 의거하여 만든 그들의 도덕적 규범들조차도 지키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다.

[8-10절]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 곧 내가 너를 치며 이방인의 목전에서 너의 중에 벌을 내리되 네 모든 가증한 일로 인하여 내가 전무후무하게 네게 내릴지라. 그리한즉 너의 중에서 아비가 아들을 먹고 아들이 그 아비를 먹으리라. 내가 벌을 네게 내리고 너의 중에 남은 자를 다 사방에 흩으리라.

주 여호와 즉 주권적 섭리자이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예루살렘 성의 징벌을 선언하신다. 그는 “나 곧 내가 너를 치며 이방의 목전에서 너의 중에 벌을 내리되”라고 말씀하신다. 예루살렘 성의 징벌은 그들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이었다. 그들의 죄는 하나님 앞에서 가증한 일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신다. 그는 사람들의 가증한 죄악들에 대해 징벌하실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방인들의 눈앞에서 하나님의 내리시는 전무후무한 벌을 받을 것이다. 심지어 아비가 아들을 먹고 아들이 그 아비를 먹는 참혹한 지경에 떨어질 것이고 또 그 중에 남은 자들은 사방에 흩어질 것이다.

[11-13절] 그러므로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모든 미운 물건과 모든 가증한 일로 내 성소를 더럽혔은즉 나도 너를 아껴 보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고 미약하게 하리니(에그라 ע������������������)[눈을 돌리리니](BDB, NASB) 너의 가운데서 3분지 1은 온역으로 죽으며 기근으로 멸망할 것이요 3분지 1은 너의 사방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3분지 1은 내가 사방에 흩고 또 그 뒤를 따라 칼을 빼리라. 이와 같이 내 노가 다한즉 그들에게 향한 분이 풀려서 내 마음이 시원하리라. 내 분이 그들에게 다한즉 나 여호와가 열심으로 말한 줄을 그들이 알리라.

이스라엘 백성은 모든 미운 물건들과 모든 가증한 일들로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혔다. 그것은 그들의 우상숭배를 가리킨다. 그들은 심지어 성전 뜰에 해와 달과 별들을 위한 단들을 쌓음으로 성소를 더럽혔다. 열왕기하 21:4-5, “여호와께서 전에 이르시기를 내가 내 이름을 예루살렘에 두리라 하신 여호와의 전의 단들을 쌓고 또 여호와의 전 두 마당에 하늘의 일월성신을 위하여 단들을 쌓고.”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라고 말씀하시면서 반드시 그 성을 징벌하실 것을 말씀하신다. 그 성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아껴 보지 않으시고 긍휼을 베풀지 않으시고 그의 눈을 그들에게서 돌리실 것이다. 그는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자이시지만, 죄에 대해서는 매우 엄위하시고 징벌하신다.

또 하나님께서는 본장 서두에 에스겔에게 주신 모형적 행위의 뜻을 나타내신다. 그들 가운데 3분지 1은 온역과 기근으로 죽을 것이며 3분지 1은 칼에 엎드러질 것이며 3분지 1은 사방에 흩어질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노가 다하면 그들을 향한 그의 분이 풀려서 그의 마음이 시원할 것이다.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죄, 특히 자기 백성의 죄악들에 대해 진노하시고 징벌하신다.

[14-17절] 내가 또 너로 황무케 하고 너를 둘러 있는 이방인 중에서 모든 지나가는 자의 목전에 능욕거리가 되게 하리니 내 노와 분과 중한 책망으로 네게 벌을 내린즉 너를 둘러 있는 이방인에게 네가 수욕과 조롱을 당하고 경계와 괴이한 것이 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멸망케 하는 기근의 독한 살로 너희를 멸하러 보내되 기근을 더하여 너희의 의뢰하는 양식[양식의 지팡이]을 끊을 것이라. 내가 기근과 악한 짐승을 너희에게 보내어 외롭게 하고 너희 가운데 온역과 살륙으로 행하게 하고 또 칼이 너희에게 임하게 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의 진노와 징벌로 예루살렘 성은 황폐해지고 이방 나라들 중에서 모욕거리가 되고 수치와 조롱을 당하며 경계와 두려움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죄에 대해 엄격한 공의로 징벌하심으로 사람의 교만을 꺾으시고 사람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하실 것이다. 그는 또 멸망케 하는 기근의 독한 살로 그들을 멸하려 보내실 것이다. 기근은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무서운 징벌과 재앙의 하나이다. 그는 그들의 ‘양식의 지팡이’ 혹은 양식의 공급을 끊으실 것이다. 그는 또 그들에게 기근과 악한 짐승, 무서운 전염병과 칼을 보내실 것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기근과 무서운 전염병, 전쟁의 칼, 그리고 사방에 흩어짐으로 그들을 징벌하실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사람은 범죄하면 하나님의 벌을 받는다. 창세기 2:16-17,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시편 1:6,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로마서 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범죄자는 하나님의 징벌을 각오해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의 벌은 매우 무섭고 혹독하다. 하나님께서는 기근과 무서운 전염병, 칼과 사방으로 흩어짐으로 치시고, 심지어 아비가 아들을 먹고 아들이 그 아비를 먹는 끔찍한 일까지 벌어질 것이다. 옛 세상 사람들의 음란과 강포로 인한 노아 홍수 심판과, 음란과 동성애의 도시 소돔 고모라의 유황불비 심판과, 마지막 불 심판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벌을 두려워하고 죄를 회개해야 한다.

셋째로, 성도의 복된 길은 하나님의 계명대로 사는 것이다. 신명기 10:13, “내가 오늘날 네 행복을 위하여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규례를 지킬 것이 아니냐?” 이사야 48:18, “슬프다, 네가 나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였도다. 만일 들었더면 네 평강이 강과 같았겠고.” 시편 119:1-2, “행위 완전하여 여호와의 법에 행하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여호와의 증거를 지키고 전심으로 여호와를 구하는 자가 복이 있도다.”

6장: 이스라엘이 황폐할 것임

[1-4절]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인자야, 너는 이스라엘 산을 향하여 그들에게 예언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 산들아, 주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주 여호와께서 산과 작은 산과 시내와 골짜기를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나 곧 내가 칼로 너희에게 임하게 하여 너희 산당을 멸하리니 너희 제단이 황무하고 태양상(캄마님)[분향단(KB, NASB, NIV), 태양상(sun-pillars)(BDB, Langenscheidt)]이 훼파될 것이며 내가 또 너희 중에서 살륙을 당하여 너희 우상 앞에 엎드러지게 할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이방 나라로 이스라엘 땅을 침공케 하실 것이다. 그때 특히 그들의 우상숭배의 장소인 산당들이 없어질 것이다. 그들의 제단들이 황무할 것이며 그들의 태양상들이 훼파될 것이며 살육 당한 자들은 그들의 우상들 앞에 엎드러질 것이다.

[5-7절] 이스라엘 자손의 시체를 그 우상 앞에 두며 너희 해골을 너희 제단 사방에 흩으리라. 내가 너희 거하는 모든 성읍으로 사막이 되며 산당으로 황무하게 하리니 이는 너희 제단이 깨어지고 황폐하며 너희 우상들이 깨어져 없어지며 너희 태양상들이 찍히며 너희 만든 것이 다 폐하며 또 너희 중에서 살륙을 당하여 엎드러지게 하여 너희로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함이니라.

그들이 산당들에, 제단들 주위에, 우상들 앞에 엎드러진다는 말은 그 우상들이 그들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구원해주지 못함을 나타낸다. 우상들은 생명 없는 허무한 것들이며 실상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로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씀하신다.3)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참 하나님으로, 영원자존자로, 주권적 섭리자와 심판자로 알게 하신다는 뜻이다. 사람이 참 하나님을 아는 것이 구원이며 영생이다. 거기에 땅 위에서의 평안도 있다.

[8-10절] 그러나 너희가 열방에 흩어질 때에 내가 너희 중에서 칼을 피하여 이방 중에 남아 있는 자가 있게 할지라. 너희 중 피한 자가 사로잡혀 이방인 중에 있어서 나를 기억하되 그들이 음란한 마음으로 나를 떠나고 음란한 눈으로 우상을 섬겨 나로 근심케 한 것을 기억하고 스스로 한탄하리니 이는 그 모든 가증한 일로 악을 행하였음이라. 그때에야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내가 이런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겠다 한 말이 헛되지 아니하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을 열방에 흩으실 때 그들 중에 칼을 피해 이방인들 중에 남아 있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큰 진노 중에도 남은 자들, 피하는 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긍휼이다. 그들은 이방 나라에서 포로생활을 하며 자신들이 음란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떠났고 음란한 눈으로 우상들을 섬겨 그를 근심케 한 것을 기억하고 스스로 한탄할 것이다. 그들은 그때에야 자신들이 불신실하게 떠났던 여호와 하나님에 대해 바르게 알게 되며 또한 재앙을 선언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이 진실하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11-14절]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말할지어다. 오호라, 이스라엘 족속이 모든 가증한 악을 행하므로 필경 칼과 기근과 온역에 망하되 먼데 있는 자는 온역에 죽고 가까운 데 있는 자는 칼에 엎드러지고 남아 있어 에워싸인 자는 기근에 죽으리라. 이같이 내 진노를 그들에게 이룬즉 그 살륙 당한 시체가 그 우상 사이에, 제단 사방에, 각 높은 고개에, 모든 산꼭대기에,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무성한 상수리나무 아래 곧 그 우상에게 분향하던 곳에 있으리니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내가 내 손을 그들의 위에 펴서 그 거하는 온 땅 곧 광야에서부터 디블라까지[디블라의 광야보다 더](KJV, NASB) 처량하고 황무하게 하리니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며 말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사람들을 주목시키며 강조하여 말하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족속은 모든 가증한 악을 행하므로 필경 칼과 기근과 무서운 전염병에 망할 것이다. 먼데 있는 자들은 전염병에 죽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은 칼에 엎드러지고 남아 있어 에워싸인 자들은 기근에 죽을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이렇게 이루어질 것이다. 하나님의 진노는 칼과 기근과 무서운 전염병으로 임할 것이다. 그 살육 당한 자들의 시체들은 그 우상들 사이에, 제단들 사방에, 각 높은 고개들에, 모든 산꼭대기들에, 모든 푸른 나무들 아래에, 무성한 상수리나무들 아래 곧 그 우상들에게 분향하던 곳들에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을 저버리고 음란하듯이 그렇게 열렬히 섬겼던 우상들은 가짜 신들이었고 헛것임이 증명될 것이다. 그들이 거하는 온 땅은 황무하게 될 것이다. 그때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참 하나님이심을 알게 될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이스라엘 백성이 열심히 섬겼던 우상들은 헛되었다. 그들이 섬겼던 그 모든 산당들과 제단들과 태양상들은 다 헛되었다. 예레미야 10:11, “너희는 이같이 그들에게 이르기를 천지를 짓지 아니한 신들은 땅 위에서, 이 하늘 아래서 망하리라 하라.” 현대인들의 우상은 돈과 육신의 즐거움과 과학 등이다. 그러나 그것들도 사람에게 참 평안과 행복과 영생을 주지 못하는 헛된 것들이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우상숭배를 진노하셨고 전쟁과 기근과 무서운 전염병으로 치셨고 그 땅을 황폐케 하셨다. 우상숭배는 죄 중에 큰 죄이며 그 보응은 영원한 지옥 불못이다. 요한계시록 21:8,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여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 우리는 부족한 자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을 바로 알자. 여호와 하나님만 영원자존하신 참 하나님이시며 창조자이시며 섭리자이시며 심판자이심을 바로 알자. 또 모든 우상과 죄악들을 버리고 오직 의와 선을 힘써 행하자.

7장: 재앙이 임박함

[1-4절]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가라사대 너 인자야, 주 여호와 내가 이스라엘 땅에 대하여 말하노라. 끝났도다, 이 땅 사방의 일이 끝났도다. 이제는 네게 끝이 이르렀나니 내가 내 진노를 네게 발하여 네 행위를 국문(鞠問)하고(솨파트)[판단하고] 너의 모든 가증한 일을 보응하리라. 내가 너를 아껴 보지 아니하며 긍휼히 여기지도 아니하고 네 행위대로 너를 벌하여 너의 가증한 일이 너희 중에 나타나게 하리니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5-9절]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재앙이로다, 비상한 재앙이로다. 볼지어다, 임박하도다. 끝이 났도다, 끝이 났도다, 끝이 너를 치러 일어났나니 볼지어다, 임박하도다. 이 땅 거민아, 정한 재앙(체피라)[멸망의 때](NASB, NIV)이 네게 임하도다. 때가 이르렀고 날이 가까왔으니 요란한 날이요 산에서 즐거이 부르는 날이 아니로다. 이제 내가 속히 분을 네게 쏟고 내 진노를 네게 이루어서 네 행위대로 너를 심판하여 네 모든 가증한 일을 네게 보응하되 내가 너를 아껴 보지 아니하며 긍휼히 여기지도 아니하고 네 행위대로 너를 벌하여 너의 가증한 일이 너희 중에 나타나게 하리니 나 여호와가 치는 줄을 네가 알리라.

[10-13절] 볼지어다, 그 날이로다. 볼지어다, 임박하도다. 정한 재앙[멸망의 때]이 이르렀으니 몽둥이가 꽃 피며 교만이 싹났도다. 포학이 일어나서 죄악의 몽둥이가 되었은즉 그들도, 그 무리도, 그 재물도 하나도 남지 아니하고 그 중의 아름다운 것(노하 )[뛰어난 것](데오도션, 시마쿠스, 게세니우스, 카일)도 없어지리로다. 때가 이르렀고 날이 가까왔으니 사는 자도 기뻐하지 말고 파는 자도 근심하지 말 것은 진노가 그 모든 무리에게 임함이로다. 판 자가 살아 있다 할지라도 다시 돌아가서 그 판 것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묵시로 그 모든 무리를 가리켜 말하기를 하나도 돌아갈 자가 없겠고 악한 생활로 스스로 강하게 할 자도 없으리라 하였음이로다.

[14-22절] 그들이 나팔을 불어 온갖 것을 예비하였을지라도 전쟁에 나갈 사람이 없나니 이는 내 진노가 그 모든 무리에게 미쳤음이라. 밖에는 칼이 있고 안에는 온역과 기근이 있어서 밭에 있는 자는 칼에 죽을 것이요 성읍에 있는 자는 기근과 온역에 망할 것이며 도망하는 자는 산 위로 피하여 다 각기 자기 죄악 까닭에 골짜기 비둘기처럼 슬피 울 것이며 모든 손은 피곤하고 모든 무릎은 물과 같이 약할 것이라. 그들이 굵은 베로 허리를 묶을 것이요 두려움이 그들을 덮을 것이요 모든 얼굴에는 수치가 있고 모든 머리는 대머리가 될 것이며 그들이 그 은을 거리에 던지며 그 금을 오예물(닛다)[더러운 것, 가증한 것]같이 여기리니 이는 여호와 내가 진노를 베푸는 날에 그 은과 금이 능히 그들을 건지지 못하며 능히 그 심령을 족하게 하거나 그 창자를 채우지 못하고 오직 죄악에 빠치는 것이 됨이로다. 그들이 그 화려한 장식으로 인하여 교만을 품었고 또 그것으로 가증한 우상과 미운 물건을 지었은즉 내가 그것으로 그들에게 오예물[더러운 것, 가증한 것]이 되게 하여 외인의 손에 붙여 노략하게 하며 세상 악인에게 붙여 그들로 약탈하여 더럽히게 하고 내가 또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돌이키리니 그들이 내 은밀한 처소를 더럽히고 강포한 자도 거기 들어와서 더럽히리라.

[23-27절] 너는 쇠사슬을 만들라. 이는 피 흘리는 죄가 그 땅에 가득하고 강포가 그 성읍에 찼음이라. 내가 극히 악한 이방인으로 이르러 그 집들을 점령하게 하고 악한 자(앗짐)[강한 자들, 사나운 자들]의 교만을 그치게 하리니 그 성소가 더럽힘을 당하리라. 패망이 이르리니 그들이 평강을 구하여도 없을 것이라. 환난에 환난이 더하고 소문에 소문이 더할 때에 그들이 선지자에게 묵시를 구하나 헛될 것이며 제사장에게는 율법이 없어질 것이요 장로에게는 모략이 없어질 것이며 왕은 애통하고 방백은 놀람을 옷 입듯하며 거민의 손은 떨리리라. 내가 그 행위대로 그들에게 갚고 그 죄악대로[그들의 공과(功過)대로(KJV), 그들의 판단들대로(NASB)] 그들을 국문한즉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특히 그가 사람의 죄를 얼마나 미워하시는지와 그의 진노에 대해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며(3, 8, 12, 14, 19절), 그가 진노하시는 때가 있고(7, 10, 12절), 또 그의 진노는 매우 크고 혹독하고 참으로 무섭다(4, 9절).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죄로 인한 하나님의 재앙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다(4, 9, 27절). 사람이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우상숭배하며 교만하며 남을 미워하며 악을 행하지만, 그가 하나님을 안다면 경건하고 정직하고 선하게 살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모든 악을 버리고 경건하고 의롭고 선하게만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그 행위대로 갚으신다(3, 4, 8, 9, 27절). 그는 사람의 행위대로 보응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스라엘 백성은 어떤 행위 때문에 하나님의 진노를 샀는가? 그들은 우선 교만하였다(10, 20, 24절). 또 그들은 강포하고 포학하며 사람들의 피를 흘렸다(11, 23절). 죄인들은 거칠고 강포하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과 정반대다(마 11:29). 또 그들은 가증한 우상들을 섬겼다(20절). 우상숭배는 가장 큰 죄이며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시는 죄악이다. 죄는 하나님의 진노를 가져올 뿐이다. 죄의 결과는 모든 불행과 죽음과 지옥 형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죄를 미워하고 버려야 한다. 우리는 우상숭배하지 말아야 하고 교만치 말아야 하며 서로 미워하지 말아야 하고 강포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경건하게 살며 그의 계명대로, 즉 성경의 교훈대로 정직하고 선하고 진실하게만 살아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특히 은금을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악한 행위들 때문에 그들을 비상한 재앙으로 치실 때(5, 15-18절), 곧 이방인들의 침입으로 그들을 치실 때(21-22절), 그 재앙의 날에 은금은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19절). 그 은금은 그들로 교만케 하고 우상을 만드는 데 쓰였을 뿐이다(20절). 은금은 세상에서 유용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참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그것은 특히 하나님의 진노의 날에 무용지물이다. 그것은 우리를 하나님의 재앙에서 구원하지 못한다. 그것은 우리를 전쟁과 기근과 질병과 죽음으로부터 건져주지 못한다. 최종적으로, 그것은 우리를 영원한 지옥 불못에서 건져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적으로 바른 가치관을 가져야 하고, 물질만능적 세상에 살지만 은금을 너무 크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8장: 이스라엘의 가증한 일들

[1-4절] 제6년 6월 5일에 나는 집에 앉았고 유다 장로들은 내 앞에 앉았는데 주 여호와의 권능이 거기서 내게 임하기로 내가 보니 불같은 형상이 있어 그 허리 이하 모양은 불같고 허리 이상은 광채가 나서 단 쇠 같은데 그가 손 같은 것을 펴서 내 머리털 한 모숨을 잡으며 주의 신[영]이 나를 들어 천지 사이로 올리시고 하나님의 이상 가운데 나를 이끌어 예루살렘으로 가서 안뜰로 들어가는 북향한 문에 이르시니 거기는 투기의 우상 곧 투기를 격발케 하는 우상의 자리가 있는 곳이라.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거기 있는데 내가 들에서 보던 이상과 같더라.

‘제6년’은 여호야긴이 사로잡힌 때로부터 제6년, 즉 주전 591년경이다. 에스겔은 자신의 집에서 유다 장로들과 함께 있을 때 이 계시를 받았다. 주 여호와의 손이 그에게 임하였고 그는 불같은 형상을 보았다. 그 형상의 허리 이하는 불같은 모양이었고 허리 이상은 광채가 나서 반짝이는 금속 같았다. 그것은 에스겔 1:27에서도 증거된 여호와의 영광의 형상으로서 하나님의 심판의 위엄을 나타내는 것 같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이상 중에 주의 영의 이끌림을 받아 예루살렘 성전 뜰 안으로 갔고 안뜰로 들어가는 북향한 문에 이르렀다. 거기는 투기의 우상 곧 질투를 일으키는 우상의 자리가 있는 곳이었다. 우상은 하나님의 질투를 일으킨다(출 20:4-5).

[5-6절]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제 너는 눈을 들어 북편을 바라보라 하시기로 내가 눈을 들어 북편을 바라보니 제단 문 어귀 북편에 그 투기의 우상이 있더라.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의 행하는 일을 보느냐? 그들이 여기서 크게 가증한 일을 행하여 나로 내 성소를 멀리 떠나게 하느니라. 너는 다시 다른 큰 가증한 일을 보리라 하시더라.

에스겔은 성전의 제단 문 어귀 북편에 투기의 우상이 있는 것을 보았다.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는 성전 뜰 안까지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성전 뜰에서 크게 가증한 일을 행했다. 그들의 가증한 일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성소를 멀리 떠나실 수밖에 없었다. 성막이나 성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시는 표이었고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그들에게 응답하시고 그들을 복 주셨으나, 그러나 그들이 범죄할 때 그는 더 이상 그들과 함께하실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이것보다 더 큰 가증한 일들이 또 있었다.

[7-11절] 그가 나를 이끌고 뜰 문에 이르시기로 내가 본즉 담에 구멍이 있더라.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이 담을 헐라[뚫으라] 하시기로 내가 그 담을 허니 한 문이 있더라. 또 내게 이르시되 들어가서 그들이 거기서 행하는 가증하고 악한 일을 보라 하시기로 내가 들어가보니 각양 곤충과 가증한 짐승과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우상을 그 사면 벽에 그렸고 이스라엘 족속의 장로 중 70인이 그 앞에 섰으며 사반의 아들 야아사냐도 그 가운데 섰고 각기 손에 향로를 들었는데 향연이 구름같이 오르더라.

하나님께서는 또 에스겔로 뜰의 담을 뚫고 들어가 한 문을 통과하여 그 안에서 행해지는 가증하고 악한 일들을 보게 하셨다. 에스겔은 담 안 사면 벽에 각양 곤충과 가증한 짐승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우상이 그려져 있고 이스라엘 장로 70인이 그 앞에 서서 손에 향로를 들고 분향하는 것을 보았다. 그 중에 사반의 아들 야아사냐도 있었다. 장로들의 분향하는 연기는 구름같이 올랐다. 이스라엘 장로들, 즉 나이든 어른들이 우상들 앞에서 열심히 분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12-13절]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의 장로들이 각각 그 우상의 방안 어두운 가운데서 행하는 것을 네가 보았느냐? 그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지 아니하시며 이 땅을 버리셨다 하느니라.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다시 그들의 행하는 바 다른 큰 가증한 일을 보리라 하시더라.

그곳은 우상을 섬기는 어두운 방이었다. 이스라엘 장로들은 거기서 우상들에게 분향하며 말하기를, 여호와께서는 우리를 보지 아니하시며 이 땅을 버리셨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 나이든 노인들은 회개할 줄 모르고 오히려 참된 신앙을 포기하였다. 그것은 순전한 불신앙이었다. 그러나 또 다른 큰 가증한 일들이 있었다.

[14-15절] 그가 또 나를 데리고 여호와의 전으로 들어가는 북문에 이르시기로 보니 거기 여인들이 앉아 담무스를 위하여 애곡하더라.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그것을 보았느냐? 너는 또 이보다 더 큰 가증한 일을 보리라 하시더라.

에스겔은 여호와의 전으로 들어가는 북문에 여인들이 앉아 담무스를 위해 애곡하는 광경을 보았다. 담무스는 바벨론 사람들이 섬기던 신이었다. 그것은 여인들까지 우상숭배에 빠져 있음을 증거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가증한 일들이 또 있었다.

[16절] 그가 또 나를 데리고 여호와의 전 안뜰에 들어가시기로 보니 여호와의 전문 앞 현관과 제단 사이에서 약 25인이 여호와의 전을 등지고 낯을 동으로 향하여 동방 태양에 경배하더라.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 에스겔을 여호와의 전 안뜰로 인도하셨는데, 에스겔은 거기서 여호와의 전 문 앞, 곧 성소로 들어가는 문 앞, 현관과 번제단 사이에서 약 25인이 여호와의 전을 등지고 낯을 동쪽으로 향해 동방 태양에 경배하는 광경을 보았다. 현관 앞은 성소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세워진 야긴과 보아스라는 두 기둥 사이를 말한다. 이곳은 제사장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다. 그러면 여기 25인은 제사장들이며, 24인은 일반 제사장들이고 1인은 대제사장일 것이다. 그 제사장들은 거기서 성소를 등지고 태양을 향해 경배하고 있었다. 제사장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대신 태양신을 섬기고 있었던 것이다!

[17-18절]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가 보았느냐? 유다 족속이 여기서 행한 가증한 일을 적다 하겠느냐? 그들이 강포로 이 땅에 채우고 또 다시 내 노를 격동하고 심지어 나무가지를 그 코에 두었느니라. 그러므로 나도 분노로 갚아 아껴 보지 아니하고 긍휼을 베풀지도 아니하리니 그들이 큰 소리로 내 귀에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제사장들의 우상숭배는 심히 가증한 일이며 작은 악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강포로 이 땅에 채운다고 말씀하셨다. 또 그들은 우상숭배로 하나님의 노를 격동시키고 있었다. “심지어 나뭇가지를 그 코에 두었느니라”는 표현은 태양 숭배의 한 의식으로서 태양신에게 바쳐진 나뭇가지를 소중히 여기는 행위인 것 같다.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는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켰다. 하나님께서는 분노로 그들의 악을 갚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또 그는 그들을 아껴 보지 않고 긍휼을 베풀지도 않을 것이며 그들이 큰 소리로 부르짖어 기도하여도 듣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본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의 죄악을 증거하며, 우리가 모든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만 섬겨야 함을 교훈한다.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보다 더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이 우상이다. 하나님보다 돈을 더 가치 있게 여긴다면 돈이 우상이 되고 하나님보다 육신의 쾌락을 더 사랑한다면 육신의 쾌락이 우상이 된다. 사람이 하나님보다 과학이나 이성을 더 크게 여긴다면 과학과 이성이 우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의 처음과 마지막을 알지 못하는 모든 헛된 우상들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이 세상의 풍조를 따르지 말고 분별하고 경계하고 대적해야 한다.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디모데후서 4:3-4,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우리는 참된 경건을 소유하고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 우리는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심을 알고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 또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대로만 믿고 살아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다. 우리는 성경에 대한 이런 확고한 믿음이 필요하다.

9장: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함

[1-2절] 그가 또 큰 소리로 내 귀에 외쳐 가라사대 이 성읍을 관할하는 자들로 각기 살륙하는 기계를 손에 들고 나아오게 하라 하시더라. 내가 본즉 여섯 사람이 북향한 윗문 길로 좇아오는데 각 사람의 손에 살륙하는 기계를 잡았고 그 중에 한 사람은 가는 베옷을 입고 허리에 서기관의 먹그릇을 찼더라 그들이 들어 와서 놋제단 곁에 서더라.

‘이 성을 관할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그의 천사들을 가리킨다. 천사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주관하시며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한다. 그들은 살육하는 기계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 여섯 중 가는 베옷을 입고 허리에 서기관의 먹그릇을 찬 천사는 특별한 임무를 맡은 자이었다.

[3-4절] 그룹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올라 성전 문지방에 이르더니 여호와께서 그 가는 베옷을 입고 서기관의 먹그릇을 찬 사람을 불러 이르시되 너는 예루살렘 성읍 중에 순행하여 그 가운데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인하여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하라 하시고.

그 특별한 임무를 맡은 천사에게 준 임무는 신약성경 요한계시록 7장에 나오는 14만 4천명의 이마에 인을 치는 천사의 사역과 비슷했다. 예루살렘 성에서 탄식하며 우는 자들은 자신들과 동료 이스라엘 사람들이 행하는 가증한 일들이 하나님 앞에서 심히 죄악됨을 느끼기 때문이요 또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선악 분별의 양심이 있었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 있었던 자들일 것이다.

[5-6절] 나의 듣는데 또 그 남은 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그 뒤를 좇아 성읍 중에 순행하며 아껴 보지도 말며 긍휼을 베풀지도 말고 쳐서 늙은 자와 젊은 자와 처녀와 어린아이와 부녀를 다 죽이되(타하레구 레마쉬키스)[죽여 멸하되] 이마에 표 있는 자에게는 가까이 말라. 내 성소에서 시작할지니라 하시매 그들이 성전 앞에 있는 늙은 자들로부터 시작하더라.

이마에 표를 받은 자들은 죽음을 모면할 것이다. 그것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이마에 인 맞은 자들의 경우와 비슷하다(계 9:4). 천사들은 성전 앞에 있는 노인들에게서부터 심판을 시작했다. 주를 섬기는 일에 종사하는 자들이 먼저 심판을 받을 것이다. 마지막 심판 날에도 교인들이, 그것도 교회 안에서 위선적이게 행하던 자들이 먼저 심판을 받을 것이다. 베드로전서 4:17-18, “하나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이 어떠하며 또 의인이 겨우 구원을 얻으면 경건치 아니한 자와 죄인이 어디 서리요.”

[7-9절] 그가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성전을 더럽혀 시체로 모든 뜰에 채우라. 너희는 나가라 하시매 그들이 나가서 성읍 중에서 치더라. 그들이 칠 때에 내가 홀로 있는지라. 엎드리어 부르짖어 가로되 오호라, 주 여호와여, 예루살렘을 향하여 분노를 쏟으시오니 이스라엘 남은 자를 모두 멸하려 하시나이까?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의 죄악이 심히 중하여(가돌 비메오드 메오드)[심히, 심히 커서] 그 땅에 피가 가득하며 그 성읍에 불법(뭇테)[왜곡된 정의]이 찼나니 이는 그들이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땅을 버리셨으며 보지 아니하신다 함이라.

하나님께서 시체로 성전 뜰에 채우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모든 우상숭배로 성전을 더럽혔기 때문이다(겔 8:6). 하나님의 진노는 참으로 두렵고 무섭다. 그들의 죄악은 심히, 심히 컸고 그 땅은 피들이 가득했다. 그것은 의인들의 피를 흘리는 것 같은 정당하지 않은 살인들을 가리킨다. 또 그 성에는 불법 즉 왜곡된 정의가 가득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자 되심을 부정하였다.

[10-11절] 그러므로 내가 그들을 아껴 보지 아니하며 긍휼을 베풀지 아니하고 그 행위대로 그 머리에 갚으리라 하시더라. 가는 베옷을 입고 허리에 먹그릇을 찬 사람이 복명하여 가로되 주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준행하였나이다 하더라.

하나님의 진노는 참으로 두렵다. 그가 노하시면 그에게서 긍휼과 자비를 기대할 수 없다. 그는 사람의 행위대로 공의롭게 보응하실 것이다.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말과 행위로 나타나며 그 인격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사람의 행위대로 보응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은 공정하다. 천사는 “주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준행하였나이다”라고 보고했다. 하나님의 심판은 그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 하나님의 심판은 참으로 두렵다. 하나님께서는 살육하는 기계를 든 천사들을 동원하셨다. 그는 심판받을 자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으셨고 천사들에게 그들을 죽여 멸하라고 명하셨다. 하나님의 심판 대상에는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으시지만 한번 노하시면 그의 노를 막을 자가 세상에 아무도 없다.

둘째로, 우리는 우리의 행실을 바르게 하고 모든 죄를 버려야 한다. 이스라엘 나라가 멸망하는 것은 그들의 죄악이 심히 컸기 때문이었다(9절). 이스라엘 땅은 무고한 자들의 피흘림이 가득했고 예루살렘 성에는 불법이 찼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행위를 보신다. 행위가 중요하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행위대로 그 머리에 갚으시겠다고 말씀하셨다(10절). 사람의 악한 행위는 하나님의 진노의 벌을 받을 것이다.

셋째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부족과 다른 이들의 죄악을 인해 탄식하며 울어야 한다. 그의 엄위하신 심판 중에도 하나님께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하나님의 진노로 인해 탄식하며 우는 자들에게 그 이마에 표를 하게 하심으로 죽음을 피할 길을 주셨고 멸망의 심판에서 그들을 제외케 하셨다(4-6절). 우리는 죄악된 세상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은 장망성(將亡城)이다. 우리는 우리의 죄악들과 이 세상의 죄악들과 하나님의 심판을 인해 탄식하며 울어야 한다.


10장: 그룹이 불을 내어줌

[1-2절] 이에 내가 보니 그룹들 머리 위 궁창에 남보석 같은 것이 나타나는데 보좌 형상 같더라. 하나님이 가는 베옷 입은 사람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그룹 밑 바퀴 사이로 들어가서 그 속에서 숯불을 두 손에 가득히 움켜 가지고 성읍 위에 흩으라 하시매 그가 내 목전에 들어가더라.

그룹들 머리 위 궁창에 나타난 남보석 같은 보좌 형상은 심판자로서의 하나님의 영광의 모습이라고 보인다. 그 가는 베옷 입은 사람이 그룹 밑 바퀴 사이로 들어가 받은 숯불은 심판의 불을 나타낸다.

[3-5절] 그 사람이 들어갈 때에 그룹들은 성전 우편에 섰고 구름은 안 뜰에 가득하며 여호와의 영광이 그룹에서 올라 성전 문지방에 임하니 구름이 성전에 가득하며 여호와의 영화로운 광채가 뜰에 가득하였고 그룹들의 날개 소리는 바깥뜰까지 들리는데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하시는 음성 같더라.

구름이 성전과 그 안뜰에 가득한 것은 하나님의 임재의 표이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음성과 같이 요란한 그 그룹들의 날개 소리는 그들이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기 위해 열심을 다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6-8절] 하나님이 가는 베옷 입은 자에게 명하시기를 바퀴 사이 곧 그룹들 사이에서 불을 취하라 하셨으므로 그가 들어가 바퀴 옆에 서매 한 그룹이 그룹들 사이에서 손을 내밀어 그 그룹들 사이에 있는 불을 취하여 가는 베옷 입은 자의 손에 주매 그가 받아 가지고 나가는데 그룹들의 날개 밑에 사람의 손 같은 것이 나타났더라.

[9-11절] 내가 보니 그룹들 곁에 네 바퀴가 있는데 이 그룹 곁에도 한 바퀴가 있고 저 그룹 곁에도 한 바퀴가 있으며 그 바퀴 모양은 황옥(타르쉬스)[녹보석](beryl)(출 28:20) 같으며 그 모양은 넷이 한결 같은데 마치 바퀴 안에 바퀴가 있는 것 같으며 그룹들이 행할 때에는 사방으로 향한 대로 돌이키지 않고 행하되 돌이키지 않고 그 머리 향한 곳으로 행하며.

황옥 혹은 녹보석 같은 그 바퀴 모양은 하나님의 섭리 방식이 선하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움을 나타내는 것 같고 바퀴 안에 바퀴가 있는 것 같은 모양은 자유로이, 빠르게 잘 굴러가는 것을 나타낸 것 같다. 그룹들이 행할 때 그 바퀴들이 머리 향한 곳으로 행하는 것은 그룹들이 하나님의 일을 일치단합하여 충성되이 수행하는 것을 보인다.

[12절] 그 온 몸과 등과 손과 날개와 바퀴 곧 네 그룹의 바퀴의 둘레에 다 눈이 가득하더라.

에스겔 1:18도, “그 네 둘레로 돌아가면서 눈이 가득하며”라고 말했다. 신약시대에 사도 요한이 본 환상도 비슷했다. 요한계시록 4:8, “[네 생물의] 그 안과 주위에 눈이 가득하더라.” 눈이 가득한 것은 그들이 주위 환경을 두루 감찰하는 것을 나타낼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자들은 주위 환경을 자세히 관찰하며 행해야 할 것이다.

[13절] 내가 들으니 그 바퀴들을 도는 것이라 칭하며.

‘도는 것’이라는 원어(학갈갈)는 ‘회리바람같이 도는 것’을 가리킨다. 그것은 천사들이 하나님의 일을 수행할 때 매우 민첩하게 수행함을 나타낼 것이다.

[14-15절] 그룹들은 각기 네 면이 있는데 첫 면은 그룹의 얼굴이요 둘째 면은 사람의 얼굴이요 셋째는 사자의 얼굴이요 넷째는 독수리의 얼굴이더라. 그룹들이 올라가니 그들은 내가 그발 강가에서 보던 생물이라.

그룹의 첫 번째 얼굴인 그룹의 얼굴은 소의 형상을 가리킨다(겔 1:10). 그룹의 네 얼굴은 그룹의 특성을 나타낼 것이다. 소는 충성을, 사람은 지혜를, 사자는 용맹을, 독수리는 생명력과 민첩함을 나타낼 것이다. 그 특성들은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봉사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들, 즉 충성과 지혜와 용기와 민첩함을 보인다.

[16-17절] 그룹들이 행할 때에는 바퀴도 그 곁에서 행하고 그룹들이 날개를 들고 땅에서 올라가려 할 때에도 바퀴가 그 곁을 떠나지 아니하며 그들이 서면 이들도 서고 그들이 올라가면 이들도 함께 올라가니 이는 생물의 신[영]이 바퀴 가운데 있음이더라.

그룹들과 바퀴들은 함께 움직였다. 그것은 그 영이 그 바퀴 가운데 있기 때문이었다. 그 생물은 천사들을 상징한다. 그 생물들의 활동은 영의 활동이며, 그것은 일사불란하였다.

[18-22절] 여호와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을 떠나서 그룹들 위에 머무르니 그룹들이 날개를 들고 내 목전에 땅에서 올라가는데 그들이 나갈 때에 바퀴도 그 곁에서 함께하더라. 그들이 여호와의 전으로 들어가는 동문에 머물고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그 위에 덮였더라. 그것은 내가 그발 강가에서 본 바 이스라엘 하나님의 아래 있던 생물이라. 그들이 그룹들인 줄을 내가 아니라. 각기 네 얼굴과 네 날개가 있으며 날개 밑에는 사람의 손 형상이 있으니 그 얼굴의 형상은 내가 그발 강가에서 보던 얼굴이며 그 모양과 몸둥이도 그러하며 각기 곧게 앞으로 행하더라.

하나님의 영광은 그룹들 위에 머무셨고 그 그룹들은 날개를 들고 에스겔이 보는 데서 땅에서 올라가 여호와의 전으로 들어가는 동문에 머물었다. 그 천사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충성하였다.


본장은 하나님께서 천사에게 심판의 숯불을 두 손에 가득히 움켜 예루살렘 성 위에 흩으라는 명령을 기록하였다.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곧 시행될 것을 보인다. 가는 베옷 입은 천사는 하나님의 명대로 그룹들 밑의 바퀴 사이에서 숯불을 손에 받아 나왔다. 그는 이제 그 숯불을 예루살렘 성에 흩을 것이다. 예루살렘 성의 멸망이 임박하였다. 그것은 유다 백성의 죄악 때문이었다. 그들의 죄의 결과는 멸망이었다.


본문은 하나님의 작정하신 일들을 수행하는 천사들의 특성도 증거한다. 그것은 특히 그룹들의 네 얼굴을 통해 증거된다. 그것은 천사들이 하나님의 일들을 수행할 때 지혜와 충성과 용기와 민첩함을 가지고 함을 보인다. 이 네 가지 덕은 주를 섬기는 봉사하는 우리 모두에게 요구된다. 우리는 지혜와 충성, 용기와 민첩함을 가지고 주를 섬겨야 한다. 우리는 지혜롭고 충성된 종들이 되어야 하고, 또 죄와 마귀와 악령들과 싸우는 세상의 현실에서 용기와 민첩함을 가진 종들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