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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Jeremiah) 41장: 총독 그다랴의 죽음 - 52장: 유다의 멸망

영국신사77 2020. 4. 14. 18:48

제목차례

41장: 총독 그다랴의 죽음

42장: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

43장: 남은 자들의 불순종

44장: 남은 자들의 우상숭배의 죄

45장: 바룩에게 하신 말씀

46장: 애굽에 대한 심판

47장: 블레셋에 대한 말씀

48장: 모압에 대한 말씀

49장: 암몬, 에돔 등에 대한 말씀

50장: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함

51장: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멸하실 것

52장: 유다의 멸망


41장: 총독 그다랴의 죽음

[1-4절] 7월에 왕의 종친 엘리사마의 손자 느다냐의 아들 왕의 장관 이스마엘이 열 사람과 함께 미스바로 가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이르러 미스바에서 함께 떡을 먹다가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그와 함께한 열 사람이 일어나서 바벨론 왕의 그 땅 총독으로 세운 바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칼로 쳐죽였고 이스마엘이 또 미스바에서 그다랴와 함께한 모든 유다인과 거기 있는 갈대아 군사를 죽였더라. 그가 그다랴를 죽인 지 이틀이 되었어도 이를 아는 사람이 없었더라.

요하난의 우려대로 이스마엘은 열 사람과 함께 미스바에서 그다랴와 함께 음식을 먹다가 그다랴를 칼로 죽였고 그와 함께 있던 갈대아 군사들도 죽였다. 총독 그다랴는 이스마엘을 경계했어야 했고 순진하게 그를 믿지 말고 그들에게서 무기를 받아 보관하든지 자기 주위에 충분한 호위병을 두었어야 하였다. 그러나 그는 조심하지 않다가 가련하게 죽임을 당하였다. 참 안타까운 죽음이다.

이스마엘의 행위는 참으로 악하였다. 사람들은 그의 악함을 알고 있었다. 사람을 죽이는 일, 그것도 자기의 생각과 자기 이익에 따라, 회중의 뜻과 달리, 합법적 지도자를 죽인 일은 매우 악한 일이었다.

그가 그다랴를 죽인 지 이틀이 되었어도 이를 아는 사람이 없었다. 유다 백성은 심히 약하여 이 중대한 사건이 다른 곳에 알려지지도 못했다. 그러나 악한 일들은 조만간 드러날 것이며 그렇지 못하더라도 세상 끝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드러나 공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5-8절] 때에 사람 80명이 그 수염을 깎고 옷을 찢고 몸을 상하고 손에 소제물과 유향을 가지고 세겜과 실로와 사마리아에서부터 와서 여호와의 집으로 나아가려 한지라.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들을 영접하러 미스바에서 나와서 울며 행하다가 그들을 만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로 가자 하여 그들이 성 중앙에 이를 때에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자기와 함께한 사람들로 더불어 그들을 죽여 구덩이에 던지니라. 그 중에 열 사람은 이스마엘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밀과 보리와 기름과 꿀을 밭에 감추었으니 우리를 죽이지 말라 하였으므로 그가 그치고 그들을 그 형제와 함께 죽이지 아니하였더라.

이스마엘은 참으로 간교하고 악하여 순진한 자들을 속였고 그 중 70명을 죽였다. 그다랴를 죽인 일이 외부로 알려질까봐 그랬을 것이다. 열 사람은 숨겨놓은 곡물과 식품 때문에 죽음을 모면했다.

[9-10절] 이스마엘이 그다랴에게 속한 사람들을 죽이고 그 시체를 던진 구덩이는 아사 왕이 이스라엘 왕 바아사를 두려워하여 팠던 것이라.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 죽인 시체로 거기 채우고 미스바에 남아 있는 왕의 딸들과 모든 백성 곧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위임하였던 바 미스바에 남아 있는 모든 백성을 사로잡되 곧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그들을 사로잡고 암몬 자손에게로 가려 하여 떠나니라.

이스마엘이 총독 그다랴에게 속한[그다랴 때문에]8) 사람들을 죽이고 그 시체들을 던진 구덩이는 아사 왕이 팠던 것이다. 이스마엘은 그 죽인 시체로 거기 채우고 미스바에 남아 있는 왕의 딸들과 모든 백성을 사로잡아 암몬 자손에게로 가려고 떠났다. 이스마엘은 요하난의 말대로(40:14) 친(親)암몬파이었다. ‘사로잡아’라는 표현은 그가 남은 자들을 강제적으로 암몬 자손에게 데려가려 했음을 보인다.

[11-15절]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그와 함께 있는 모든 군대장관이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의 행한 모든 악을 듣고 모든 사람을 데리고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싸우러 가다가 기브온 큰 물가에서 그를 만나매 이스마엘과 함께 있던 모든 백성이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그와 함께한 모든 군대장관을 보고 기뻐한지라. 이에 미스바에서 이스마엘에게 포로되었던 그 모든 백성이 돌이켜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에게로 돌아가니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여덟 사람과 함께 요하난을 피하여 암몬 자손에게로 가니라.

이스마엘과 함께 있던 사람들은 요하난과 그와 함께한 모든 군대장관을 보고 기뻐했다. 그것은 그들이 이스마엘의 악함을 알았음을 보인다. 미스바에서 이스마엘에게 포로되었던 모든 백성은 돌이켜 요하난에게로 돌아갔고 이스마엘은 여덟 사람과 함께 암몬 자손에게로 도망쳤다. 선과 악은 보통 일반 백성도 어느 정도 구분한다.

[16-18절]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그와 함께하는 모든 군대장관이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죽이고 미스바에서 잡아간 모든 남은 백성 곧 군사와 여인과 유아와 환관을 기브온에서 빼앗아 가지고 돌아와서 애굽으로 가려 하여 떠나 베들레헴 근처에 있는 게롯김함에 머무렀으니 이는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이 바벨론 왕의 그 땅 총독으로 세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죽였으므로 그들이 갈대아인을 두려워함이었더라.

요하난과 그와 함께하는 모든 군대장관은 모든 남은 자들과 함께 갈대아인들을 두려워하여 애굽으로 가려 하였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악을 행하지 말자. 이스마엘은 총독 그다랴를 살해하였고 순진한 70명도 죽였다. 살인은 사형에 해당하는 큰 악이다(출 21:12). 형제를 미워하는 것도 살인하는 것으로 간주된다(요일 3:15). 우리는 그런 악을 행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유다 나라가 이렇게 무력해지고 혼란해진 까닭은 그들의 죄 때문이었다. 그들의 죄는 특히 우상숭배이었다. 유다 나라는 죄 때문에 평안과 질서와 권위와 힘을 잃어버렸다. 지도자와 구성원들이 하나님을 바로 섬기지 않고 우상숭배와 물질 사랑, 쾌락 사랑과 온갖 부도덕에 빠지면 평안도, 건강도, 물질적 안정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셋째로,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는 애굽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해야 한다. 남은 자들은 평안을 위하여 애굽으로 가려 했으나 평안은 오직 하나님 안에 있다. 우리나라의 평안도 우리의 군사력이나 미국을 의지하는 데 있지 않고 하나님의 긍휼 안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만 의지하고 그의 계명대로 의롭고 선하게만 살아야 한다.

42장: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

[1-3절] 이에 모든 군대의 장관과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호사야의 아들 여사냐와 백성의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아와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의 간구를 들으시고 이 남아 있는 모든 자를 위하여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소서. 당신이 목도하시거니와 우리는 많은 중에서 조금만 남았사오니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의 마땅히 갈 길과 할 일을 보이시기를 원하나이다.

모든 군대 장관들과 백성들의 기도 요청은 옳은 요청이었다.

[4-6절] 선지자 예레미야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 말을 들었은즉 너희 말대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고 무릇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응답하시는 것을 숨김이 없이 너희에게 고하리라. 그들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우리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당신을 보내사 우리에게 이르시는 모든 말씀대로 행하리이다. 여호와는 우리 중에(바누)[혹은 ‘우리를 대하여’(against us)](NASB, NIV) 진실무망한 증인이 되시옵소서. 우리가 당신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보냄은 그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좋고 좋지 아니함을 물론하고 청종하려 함이라.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면 우리에게 복이 있으리이다.

하나님을 증인으로 삼는 것이 맹세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따르기에 좋은 내용이든지 아니든지 간에 순종하겠다는 것은 옳은 태도이며 그렇게 할 때 그들에게 복이 될 것이라는 것도 맞는 말이다.

[7-10절] 10일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 그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그와 함께 있는 모든 군대장관과 백성의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부르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를 보내어 너희의 간구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그가 가라사대 너희가 이 땅에 여전히 거하면 내가 너희를 세우고 헐지 아니하며 너희를 심고 뽑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너희에게 내린 재앙에 대하여 뜻을 돌이킴이니라.

10일 후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했다. 옛 시대에는 선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남은 자들이 유다 땅을 떠나지 않고 머물라고 말씀하셨다.

[11-12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그 두려워하는 바벨론 왕을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와 함께하여 너희를 구원하며 그의 손에서 너희를 건지리니 두려워 말라. 내가 너희를 긍휼히 여기리니 그로도 너희를 긍휼히 여기게 하여 너희를 너희 본향으로 돌려보내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는 또 바벨론 왕을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면 걱정할 것이 없다.

[13-17절] 그러나 만일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복지 아니하고 말하기를 우리는 이 땅에 거하지 아니하리라 하며 또 말하기를 우리는 전쟁도 보이지 아니하며 나팔소리도 들리지 아니하며 식물의 핍절도 당치 아니하는 애굽 땅으로 결단코 들어가 거하리라 하면 잘못 되리라. 너희 유다의 남은 자여, 이제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만일 애굽에 들어가서 거기 거하기로 고집하면 너희의 두려워하는 칼이 애굽 땅으로 따라가서 너희에게 미칠 것이요 너희의 두려워하는 기근이 애굽으로 급히 따라가서 너희에게 임하리니 너희가 거기서 죽을 것이라. 무릇 애굽으로 들어가서 거기 우거하기로 고집하는 모든 사람은 이같이 되리니 곧 칼과 기근과 염병에 죽을 것인즉 내가 그들에게 내리는 재앙을 벗어나서 남을 자 없으리라.

그러나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전쟁도 없고 음식의 궁핍도 없어 보이는 애굽 땅으로 간다면, 칼과 기근이 그들을 따라갈 것이요 그들은 거기에서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죽을 것이다.

[18-19절]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나의 노와 분을 예루살렘 거민에게 부은 것같이 너희가 애굽에 이른 때에 나의 분을 너희에게 부으리니 너희가 가증함과 놀램과 저주와 치욕거리가 될 것이라. 너희가 다시는 이 땅을 보지 못하리라 하시도다. 유다의 남은 자들아, 여호와께서 너희 일로 하신 말씀에 너희는 애굽으로 가지 말라 하셨고 나도 오늘날 너희에게 경계한 것을 너희는 분명히 알라.

예레미야는 그들에게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강조했다. 또 그는 그러나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애굽에 이르면 하나님의 분이 거기서 그들에게 부어져서 그들이 가증함과 놀램과 저주와 치욕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절] 너희가 나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보내며 이르기를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고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에게 고하라. 우리가 이를 행하리라 하여 너희 마음을 속였느니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너희에게 명하신 말씀을 내가 오늘날 너희에게 고하였어도 너희가 그 목소리를 도무지 순종치 아니하였은즉 너희가 가서 우거하려 하는 곳에서 칼과 기근과 염병에 죽을 줄 분명히 알지니라.

그 남은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지킬 마음이 없었다. 그들은 예레미야에게 자기들의 마음을 속였다. 예레미야는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순종치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가서 우거하려는 곳에서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 없이 세운 계획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그 땅에 남았던 자들은 애굽으로 내려가려는 계획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하였다. 하나님을 진실히 믿고 그의 뜻에 순종하는 자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이며 진리 안에서 행하는 자이다. 우리가 진리 안에서 행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시고 또 진실한 성도들도 우리를 기뻐할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은 교회이다. 아무 교회나 말하는 것이 아니고, 복음 진리 위에 세워져 있고 성경말씀에 충실한 참된 교회를 말한다. 즉 목사가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전하고 회중이 그 교훈을 믿고 따르는 교회를 말한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세상과 섞여 있고 성경의 교훈을 저버리며 행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말씀을 끝까지 붙들며 참 교회에 속하여 바른 교훈을 받고 충성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 교회 안에 하나님의 평안과 기쁨, 위로와 도우심이 있다.

43장: 남은 자들의 불순종

[1-3절]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에게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 곧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를 보내사 그들에게 이르게 하신 이 모든 말씀을 다 말하매 호사야의 아들 아사랴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및 모든 교만한 자가 예레미야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는 애굽에 거하려고 그리로 가지 말라고 너를 보내어 말하게 하지 아니하셨느니라. 이는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너를 꼬드겨서[충동하여] 우리를 대적하여 갈대아인의 손에 붙여 죽이며 바벨론으로 잡아가게 하려 함이니라 하고.

하나님께서는 남은 자들에게 유다 땅을 떠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라고 예레미야를 통해 말씀하셨으나, 그들은 그 말씀을 따르기를 거절하였다. 그들은 예레미야의 수종자 바룩이 그를 충동해 거짓을 말하게 하였다고 주장했다. 참으로 신기한 주장이다. 그들이 하나님의 선지자의 마음에 있지도 않은 일을 어떻게 그렇게 주장할 수 있는가. 그것은 그들의 마음이 교만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므로 본문은 ‘모든 교만한 자들’이 그렇게 하였다고 기록하였다(2절). 교만한 자들은 사물을 볼 때 자기 중심적으로 그릇되이 본다.

[4-7절] 이에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모든 군대장관과 모든 백성이 유다 땅에 거하라 하시는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고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모든 군대장관이 유다의 남은 자 곧 쫓겨났던 열방 중에서 유다 땅에 거하려 하여 돌아온 자 곧 남자와 여자와 유아와 왕의 딸들과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넘겨 둔 모든 사람과 선지자 예레미야와 네리야의 아들 바룩을 영솔하고 애굽 땅에 들어가 다바네스에 이르렀으니 그들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함이 이러하였더라.

요하난과 모든 군대장관들과 모든 백성은 유다 땅에 거하라 하시는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고 유다의 남은 자 곧 쫓겨났던 열방 중에서 유다 땅에 거하려 하여 돌아온 자들 곧 남자와 여자와 유아와 왕의 딸들과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그들에게 넘겨 둔 모든 사람들과 선지자 예레미야와 바룩을 이끌고 애굽 땅에 들어가 다바네스에 이르렀다. 다바네스는 애굽의 최북단에 있는 성이었다. 그들은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다(4, 7절).

[8-10절] 다바네스에서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너는 유다 사람의 목전에서 네 손으로 큰 돌들을 가져다가 다바네스 바로의 집 어귀의 벽돌 깔린 곳(brick pavement)(NIV)에 진흙으로 감추고 그들에게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을 불러오리니 그가 그 보좌를 내가 감추게 한 이 돌 위에 두고 또 그 화려한 큰 장막(royal canopy)(NIV)9)을 그 위에 치리라.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왕 느붓갓네살이 애굽을 침공하여 애굽 왕 바로에게 행할 일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심으로 자신을 증거하셨다.

[11-13절] 그가 와서 애굽 땅을 치고 죽일 자는 죽이고 사로잡을 자는 사로잡고 칼로 칠 자는 칼로 칠 것이라. 내가 애굽 신들의 집에 불을 놓을 것인즉 느부갓네살이 그들을 불사르며 그들을 사로잡을 것이요 목자가 그 몸에 옷을 두름같이 애굽 땅을 자기 몸에 두르고 평안히 그곳을 떠날 것이며 그가 또 애굽 땅 벧세메스의 주상(柱像)들을 깨뜨리고 애굽 신들의 집을 불사르리라 하셨다 할지니라.

벧세메스라는 히브리어는 ‘태양의 전(殿)’이라는 뜻인데, 헬라어로 헬리우폴리스라고 한다. 구약성경에 온이라는 성이다. 온에는 애굽 신전이 있었고 그것은 제사장들이 살았던 성이다(창 41:45). ‘주상들’이라는 원어(맛체보스)는 ‘기둥들’이라는 뜻인데, 이방종교의 ‘방첨탑(오벨리스크 obelisk)들’을 의미한다(BDB). 에브라임 시루스의 말에 의하면, 거기에 있었던 주상(방첨탑)은 높이가 약 30미터이며 밑받침만 5미터이었다.10)

그리스 역사가 헤로도토스가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한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애굽을 정복한 일이 없다는 학자들이 있지만,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가 전하는 베로수스(Berosus)의 증언에 의하면,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 성을 멸망시킨 지 5년 후 애굽을 쳤고 애굽 왕 호프라를 죽였고 애굽에 살았던 유대인들을 바벨론으로 사로잡아 갔다.11) 애굽의 비문과 바벨론 비문도 바벨론 왕의 애굽 침공과 승리에 대해 증거한다고 한다.12)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사람은 교만하면 불순종하게 된다. 교만은 자기 우상숭배이며 사람은 교만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는다. 우리는 교만을 버리고 항상 온유하고 겸손으로 단장해야 한다(잠 3:34; 6:16-17). 교만은 신앙생활에 가장 큰 장애물이며 죄이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교만하여 그의 음성을 불순종하는 남은 자들의 계획을 다 헛되게 만드실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애굽행을 택하였으나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왕을 불러와 애굽 땅을 치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 없이 세운 모든 계획은 다 유익이 없고 헛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려는 마음으로 무엇을 계획해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주권적으로 행하신다. 그는 바벨론 왕을 ‘내 종’이라고 부르시며(10절) 또 애굽의 신들에게 벌을 내리시며 그 신들의 집을 불사르실 것이다. 다니엘서가 밝히 증거하는 대로, 그는 온 세상을 다스리시며 자신의 뜻을 이루시는 자이시다(단 4:17, 25, 32, 35). 그가 우리의 영원한 생명과 참 평안과 행복이 되신다.

44장: 남은 자들의 우상숭배의 죄

[1-6절] 애굽 땅에 거하는 모든 유다인 곧 믹돌과 다바네스와 놉과 바드로스 지방에 거하는 자에 대하여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가 예루살렘과 유다 모든 성읍에 내린 나의 모든 재앙을 보았느니라. 보라, 오늘날 그것들이 황무지가 되었고 거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는 그들이 자기나 너희나 너희 열조의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에게 나아가 분향하여 섬겨서 나의 노를 격동한 악행을 인함이라. 내가 나의 모든 종 선지자들을 그들에게 보내되 부지런히 보내어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미워하는 이 가증한 일을 행치 말라 하였어도 그들이 듣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다른 신들에게 여전히 분향하여 그 악에서 돌이키지 아니하였으므로 나의 분과 나의 노를 쏟아서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를 살랐더니 그것들이 오늘과 같이 황폐하고 적막하였느니라.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현재의 형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 남은 자들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과 유다 모든 성읍들을 황폐케 하신 모든 재앙들이었다. 그 재앙의 원인은 그들이 그들이나 그 선조들이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며 섬겼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모든 종 선지자들을 그들에게 부지런히 보내셔서 그의 미워하시는 일을 행치 말라고 그의 뜻을 사람들에게 충분히 말해주셨으나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였다.

[7-10절] 나 만군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너희가 어찌하여 큰 악을 행하여 자기 영혼을 해하며 유다 중에서 너희의 남자와 여자와 아이와 젖 먹는 자를 멸절하여 하나도 남기지 않게 하려느냐? 어찌하여 너희가 너희 손의 소위(所爲)[행한 바]로 나의 노를 격동하여 너희의 가서 우거하는 애굽 땅에서 다른 신들에게 분향함으로 끊어버림을 당하여 세계 열방 중에서 저주와 모욕거리가 되고자 하느냐? 너희가 유다 땅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행한 너희 열조의 악과 유다 왕들의 악과 왕비들의 악과 너희의 악과 너희 아내들의 악을 잊었느냐? 그들이 오늘까지 겸비치 아니하며 두려워하지도 아니하고 내가 너희와 너희 열조 앞에 세운 나의 법과 나의 율례를 준행치 아니하느니라.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미래의 형편에 대해서도 말씀하신다. 그는 그들이 자기들의 영혼을 해하며 유다 중에서 그들의 남자와 여자와 아이와 젖 먹는 자를 멸절하여 하나도 남기지 않게 하려 하며, 또 그의 노를 격동하여 그들이 우거하는 애굽 땅에서 끊어버림을 당하여 세계 열방 중에서 저주와 모욕거리가 되게 하려 한다고 말씀하신다. 즉 그들은 이미 망했고 조금 남았지만, 그 남은 자들조차도 다 멸절하고 이방 나라 중에 저주와 모욕거리가 될 것이다. 그 까닭은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큰 악을 버리지 않고 계속 행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유다 땅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행한 그들의 선조들의 악과 유다 왕들의 악과 왕비들의 악과 그들의 악과 그들의 아내들의 악을 잊어버렸다. 특히 왕비들과 그 아내들을 언급한 것은 이스라엘 열왕들이 그 아내들 때문에 더 타락했음을 보인다. 아내가 바른 생각을 하면 남편이 바른 길 가는 데 도움이 되지만, 아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면 남편이 쉽게 타락해진다. 사람이 얼마나 무지하고 무감각하고 또 연약한지! 어떻게 그 남은 유다인들이 이런 재앙의 현실을 눈으로 보면서도 그것이 자기들의 죄악 때문임을 잊어버릴 수 있는지!

[11-14절]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얼굴을 너희에게로 향하여 재앙을 내리고 온 유다를 끊어 버릴 것이며 내가 또 애굽 땅에 우거하기로 고집하고 그리로 들어간 유다의 남은 자들을 취하리니 그들이 다 멸망하여 애굽 땅에서 엎드러질 것이라. 그들이 칼과 기근에 망하되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칼과 기근에 죽어서 가증함과 놀램과 저주와 모욕거리가 되리라. 내가 예루살렘을 벌한 것같이 애굽 땅에 거하는 자들을 칼과 기근과 염병으로 벌하리니 애굽 땅에 들어가서 거기 우거하는 유다의 남은 자 중에 피하거나 남아서 그 사모하여 돌아와서 거하려는 유다 땅에 돌아올 자가 없을 것이라. 도피하는 자들 외에는 돌아올 자가 없으리라 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다시 재앙을 선언하신다. 그는 온 유다를 끊어버리시며 애굽 땅에 우거하기로 고집하고 그리로 들어간 유다의 남은 자들을 취하여 그 땅에서 엎드러지게 하실 것이다. 그들은 어린아이들도 노인들도 칼과 기근에 죽을 것이며 가증함과 놀램과 저주와 모욕거리가 될 것이다. 그들이 돌아오기를 사모하던 유다 땅에 돌아올 자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도피하는 소수의 사람 외에는 하나도 돌아올 자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철저히 멸망당하는 이유는 그들이 겸손히 하나님의 법을 순종치 않았기 때문이다.

[15-19절] 때에 자기 아내들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줄을 아는 모든 남자와 곁에 섰던 모든 여인 곧 애굽 땅 바드로스에 거하는 모든 백성의 큰 무리가 예레미야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하는 말을 우리가 듣지 아니하고 우리 입에서 낸 모든 말을 정녕히 실행하여 우리의 본래 하던 것 곧 우리와 우리 선조와 우리 왕들과 우리 방백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던 대로 하늘 여신(멜레켓 핫솨마임)[하늘 왕후]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리라. 대저 그때에는 우리가 식물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앙을 만나지 아니하였더니 우리가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 드리던 것을 폐한 후부터는 모든 것이 핍절하고 칼과 기근에 멸망을 당하였느니라 하며 여인들은 가로되 우리가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릴 때에 어찌 우리 남편의 허락이 없이 그에게 경배하는 과자를 만들어 놓고 전제를 드렸느냐?

애굽으로 내려간 유다의 남은 자들은 예레미야가 전한 하나님의 재앙을 듣고도 그 말씀을 단호히 거절했고 그 대신 그들의 입에서 낸 모든 말을 정녕히 실행하여 그들이 본래 하던 것 곧 그들과 그들의 선조들과 그들의 왕들과 그들의 방백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던 대로 하늘 왕후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겠다고 하였다. ‘하늘 왕후’는 달을 가리키는 것 같다. 그들이 우상숭배를 고집한 이유는 그들이 그것 때문에 자신들이 식물의 풍부함을 얻고 복을 받고 재앙을 만나지 않았고 그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 드리던 것을 폐한 후부터 그들에게 모든 것이 핍절하였고 그들이 칼과 기근에 멸망을 당하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참으로 무지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인생에게 복을 주시는 이가 살아계시고 참되신 여호와 하나님 한 분이신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20-27절] 예레미야가 남녀 모든 무리 곧 이 말로 대답하는 모든 백성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가 너희 선조와 너희 왕들과 방백들과 유다 땅 백성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들에서 분향한 일을 여호와께서 기억지 아니하셨느냐? 생각지 아니하셨느냐? 여호와께서 너희 악행과 가증한 소위(所爲)[행한 바]를 더 참으실 수 없으셨으므로 너희 땅이 오늘과 같이 황무하며 놀램과 저주거리가 되어 거민이 없게 되었나니 너희가 분향하여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며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고 여호와의 법과 율례와 증거대로 행치 아니하였으므로 이 재앙이 오늘과 같이 너희에게 미쳤느니라. 예레미야가 다시 모든 백성과 모든 여인에게 말하되 애굽 땅에서 사는 모든 유다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와 너희 아내들이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이루려 하여 이르기를 우리가 서원한 대로 반드시 이행하여 하늘 여신에게 분향하고 전제를 드리리라 하였은즉 너희 서원을 성립하며 너희 서원을 이행하라 하시느니라. 그러므로 애굽 땅에서 사는 모든 유다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나의 큰 이름으로 맹세하였은즉 애굽 온 땅에 거하는 유다 사람들의 입에서 다시는 내 이름을 일컬어서 주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노라 하는 자가 없게 되리라. 보라, 내가 경성하여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니 애굽 땅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이 칼과 기근에 망하여 멸절되리라.

하나님께서는 “내가 나의 큰 이름으로 맹세하였은즉”이라는 말로 그의 확고부동한 마음을 표현하신다. 그들이 우상숭배의 죄를 버리지 않으면 그들은 더 이상 하나님께로 돌이킬 수 없을 것이며 결국 멸망할 것이다. 그들은 칼과 기근으로 멸망할 것이다.

[28-30절] 그런즉 칼을 피한 소수의 사람이 애굽 땅에서 나와 유다 땅으로 돌아오리니 애굽 땅에 들어가서 거기 우거하는 유다의 모든 남은 자가 내 말이 성립되었는지, 자기들의 말이 성립되었는지 알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이곳에서 너희를 벌할 표징이 이것이라. 내가 너희에게 재앙을 내리리라 한 말이 단정코 성립될 것을 그것으로 알게 하리라. 보라, 내가 유다 왕 시드기야를 그 원수 곧 그 생명을 찾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붙인 것같이 애굽 왕 바로 호브라를 그 원수들 곧 그 생명을 찾는 자들의 손에 붙이리라.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였느니라 하시니라.

그들은 장차 누구의 말이 성립되었는지, 하나님의 말씀인지 그들의 말인지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애굽 왕 바로 호브라를 그 생명을 찾는 원수들의 손에 붙이겠다고 말씀하셨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는 그의 책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을 멸망시킨 지 약 5년 후 애굽을 침공했고 애굽 왕 바로 호브라를 죽였다고 기록했다.13)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사람의 죄는 전쟁과 기근과 질병 등 하나님의 재앙을 가져온다. 유다 나라의 현재의 멸망 상태도, 미래의 멸망도 그러할 것이다(11-14절, 27-28절). 죄의 결과는 현세에서의 불행과 죽음뿐 아니라, 장차 영원한 지옥 불못의 형벌이다(계 21:8). 

둘째로, 우리는 우상숭배의 죄를 멀리해야 한다. 애굽 땅으로 피신하여 내려간 남은 유다인들의 죄는 하늘 왕후를 숭배하는 우상숭배의 죄이었다(15-18절). 오늘날 우리는 물질주의, 쾌락주의를 멀리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사람의 죄성을 깨달아야 한다. 남은 유다인들은 하나님의 징벌을 받으면서도 무지하고 완고했다(25절). 이것이 사람의 죄성의 정체이다. 죄인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구원의 가망이 없다.

넷째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긍휼만 구하자. 하나님께서는 소수의 사람들을 남겨두실 것이다(14, 28절). 모든 사람들 중에 하나님의 은혜로 남은 자들만 회개하고 예수님 믿고 구원을 얻을 것이다(롬 11:4-5).

45장: 바룩에게 하신 말씀

[1절]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제4년에 네리야의 아들 바룩이 예레미야의 구전(口傳)대로 이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니라.

본문은 시간적으로 예레미야 36장의 내용에 이어진다. 예레미야 36장에 보면, 유다 왕 여호야김 제4년에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내가 너에게 이른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라고 하셨고 예레미야는 바룩을 불러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모든 말씀들을 두루마리 책에 기록하게 했다(36:2, 4). 하나님께서는 모세 때에도 그가 주신 모든 계시의 말씀과 사건들을 책에 기록하게 하셨다(신 31:9). 하나님께서는 성경 저자들인 선지자들에게 자신의 뜻을 계시하시고 그 내용을 후세대들을 위해 책에 기록하게 하셨다. 여기에 성경의 필요성이 있었다. 성경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며 또 하나님의 뜻을 명료하고 충분하게 전달하는 귀하고 복된 도구가 되었다.

[1-3절] . . . 때에 선지자 예레미야가 그에게 말하여 가로되 바룩아,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이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일찍 말하기를 슬프다, 여호와께서 나의 고통에 슬픔을 더하셨으니 나는 나의 탄식으로 피곤하여 평안치 못하다 하도다 하셨고.

예레미야의 수종자 바룩은 마음에 큰 슬픔과 고통, 탄식과 피곤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유다 땅에 임할 재앙과 멸망에 대한 계속되는 예언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 백성의 회개나 회복의 움직임은 없었고, 도리어 거절과 비방과 핍박이 예상되었기 때문에 생긴 고통이며 피곤이었을 것이다. 선지자 예레미야와 그는 죽음의 위험을 피하여 숨어야 했고(렘 36:19) 그 책의 글을 들은 유다 왕 여호야김은 칼로 그 두루마리를 조각조각 잘라서 화로 불에 태웠다(렘 36:23). 이런 상황 속에서 바룩의 마음은 심히 슬프고 고통스럽고 피곤하였다.

[4절] 또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그에게 이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보라, 나는 나의 세운 것을 헐기도 하며 [나는] 나의 심은 것을 뽑기도 하나니 온 땅에 이러하거늘.

원문에는 ‘나는’이라는 말(아니)이 두 번이나 나와 강조되었다. 하나님께서 세우고 헐며 하나님께서 심고 뽑는다는 것은 유다 나라를 두고 하신 말씀이 분명하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그 외의 열국들도 홀로 통치하신다(단 4:17, 35). 하나님께서는 홀로 온 세상을 통치하시는 주권적 섭리자이시다.

[5절] 네가 너를 위하여 대사(大事)(게돌로스)[큰 일들]를 경영하느냐? 그것을 경영하지 말라. [이는] 보라, 내가 모든 육체에게 재앙을 내리리라[내릴 것임이니라]. 그러나 너의 가는 모든 곳에서는 내가 너로 생명 얻기를 노략물을 얻는 것 같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느니라.

바룩이 계획한 큰 일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하나님께서는 그가 그를 위해 세우는 큰 계획, 큰 꿈을 중단하라고 말씀하셨다. 그 이유는 그가 모든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성경적 인생관의 한 면이다. 다윗도 시편 131:1-2에서,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고 평온케 하기를 젖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중심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라고 말하였다. 성도는 미래의 큰 일을 계획하지 말고 현재의 작은 일에 성실하고 충성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또 바룩에게, “그러나 너의 가는 모든 곳에서는 내가 너로 생명 얻기를 노략물을 얻는 것 같게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위험한 때에 바룩의 생명을 보존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옛날 다윗을 사울의 칼날로부터 보호하셨고, 사울이 그를 매일 찾았으나 그를 그의 손에 붙이지 않으셨다(삼상 23:14). 주께서는 그의 제자들을 전도하러 보내시기 전에,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하나님께서 너희의 머리털까지 다 세신다고 말씀하셨다(마 10:29-30).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피난처이시다. 그 진리를 교훈하는 대표적 구절은 시편 91:1-7이다.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내가 여호와를 가리켜 말하기를 저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나의 의뢰하는 하나님이라 하리니 이는 저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극한 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저가 너를 그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방패가 되나니 너는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백주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섭리자 하나님을 바라보자.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고 국가의 흥망성쇠를 주관하시며 세계의 역사를 주관하신다. 우리는 이 세상 사는 동안 건강상의 문제나 경제적인 문제나 또 사회적 문제들이 항상 있지만, 모든 일을 홀로 주관하시고 다스리시는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만 바라보자.

둘째로, 우리는 인간적 생각으로 미래의 큰 일들을 계획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항상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의 뜻을 구하면서 현재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이 작은 일일지라도 그것에 성실하고 충성해야 한다. 예수께서는 달란트 비유에서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에 작은 일에 충성한 종들에게 큰 칭찬과 복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25:21).

셋째로, 우리는 우리 생명을 하나님의 손에 맡겨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생명의 보호자이시다. 죽음의 위협이 있는 때에라도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오직 하나님의 손과 그의 뜻에 맡겨야 한다. 사도 베드로는,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 그 영혼을 미쁘신 조물주께 부탁할지어다”라고 교훈했다(벧전 4:19).

46장: 애굽에 대한 심판

1-12절, 갈그미스에서의 패전에 대한 예언

[1-2절] 열국에 대하여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애굽을 논한 것이니 곧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 제4년에 유브라데 하수가 갈그미스에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패한 애굽 왕 바로느고의 군대에 대한 말씀이라.

예레미야 46장부터 51장까지는 열국에 대한 예언이다. 다른 선지자들의 글들에도 그런 예언이 있다(사 14-21장, 23장; 겔 25-32장; 암 1장 등). 열국은 다 하나님의 섭리의 손 안에 있다. 하나님의 첫 번째 관심은 이스라엘 나라와 교회지만, 세계의 모든 나라들도 하나님의 섭리 아래 있다. 세계사는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이다.

본장 2-12절은 주전 605년경에 애굽 왕 바로 느고14)가 바벨론 땅 유브라데 강가 갈그미스에서 패전한 사건에 대한 예언이다. 이 예언은 이 책을 기록할 당시에는 과거의 일이었다고 보이지만, 그 사건이 있기 전에 하나님께서 주신 예언이었다.

[3-4절] 너희는 큰 방패, 작은 방패를 예비하고 나가서 싸우라. 너희 기병이여, 말에 안장을 지워 타며 투구를 쓰고 나서며 창을 갈며 갑옷을 입으라.

이것은 애굽 군대가 출전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당시 애굽 나라는 강대국이고 그 군대는 우수한 무기로 무장된 강력한 군대이었다. 그 병사들은 전쟁에 나아가기 위해 큰 방패와 작은 방패를 예비하였다. 기마병들은 말에 안장을 지워 타며 투구를 썼고 날카롭게 간 창들을 들고 갑옷을 입었다. 그들은 애굽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의 바벨론의 국경지 갈그미스로 바벨론을 치기 위해 원정을 떠날 것이다.

[5-6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본즉 그들이 놀라 물러가며 그들의 용사는 패하여 급히 도망하며 뒤를 돌아보지 아니함은 어찜인고? 두려움이 그들의 사방에 있음이로다 하셨나니 발이 빠른 자도 도망하지 못하며 용맹이 있는 자도 피하지 못하고 그들이 다 북방에서 유브라데 하수가에 넘어지며 엎드러지는도다.

강력한 애굽 군대의 원정은 실패로 끝날 것이다. 병사들은 놀라서 물러가며 용사들은 패하여 급히 도망칠 것이다. 두려움이 사방에 있을 것이다. 그들은 다 북방 유브라데 하수가에서 엎드러질 것이다.

[7-9절] 저 나일의 창일함과 강물의 흉용함 같은 자 누구뇨? 애굽이 나일의 창일함과 강물의 흉용함 같도다. 그가 가로되 내가 일어나 땅을 덮어 성읍들과 그 거민을 멸할 것이라. 말들아, 달리라. 병거들아, 급히 동하라. 용사여, 나오라. 방패 잡은 구스인과 붓인과 활을 당기는 루딤인이여, 나올지니라 하거니와.

애굽 군대는 강대하고 교만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나일강의 창일함 같을 것이다. 그들은 땅을 덮고 성읍과 그 거민을 멸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할 것이다. 그들은 말들과 병거들과 용사들을 스스로 격려하며 그들 주위의 동맹국들을 그 전쟁에 참여시킬 것이다.

[10절] [그러나](웨) 그 날은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대적에게 원수 갚는 보수일(報讐日)이라. 칼이 배부르게 삼키며 그들의 피를 가득히 마시리니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북편 유브라데 하수가에서 희생을 내실 것임이로다.

애굽 군대는 자신들의 강대함을 교만하게, 자신만만하게 말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그 전투에서 패배할 것이다. 그 날은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대적에게 원수 갚는 보수일(報讐日)이 될 것이다. 그 전투는 많은 희생을 낼 전투가 될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수를 갚으시기 때문에 생기는 희생이다.

그 패전의 원인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바벨론 북방 갈그미스에서 패하게 하실 것이다. 그 이유는 4년 전에 애굽 왕 바로 느고가 갈그미스로 가려고 므깃도를 지날 때 그를 막는 유다 왕 요시야를 죽인 일(왕하 23:29)과 그 후 그가 다시 유다로 들어와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를 폐위시키고 그를 포로로 잡아갔고 그 대신 엘리야김을 왕으로 세웠고 그 이름을 여호야김이라고 바꾼 일, 즉 하나님의 택하신 유다 나라를 짓밟고 학대한 악행들 때문이라고 보인다(왕하 23:31-34). 하나님께서는 그 일들을 보복하실 것이다. 애굽 왕의 패전의 결과는 클 것이다. 그는 이전에 누렸던 바벨론 나라 서쪽과 팔레스틴 지역의 통치권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왕하 24:7).

[11-12절] 처녀 딸 애굽이여, 길르앗으로 올라가서 유향을 취하라. 네가 많은 의약을 쓸지라도 무효하여 낫지 못하리라. 네 수치가 열방에 들렸고 네 부르짖음은 땅에 가득하였나니 용사가 용사에게 부딪쳐 둘이 함께 엎드러졌음이니라.

‘처녀 딸 애굽’이라는 표현은 애굽 사람들이 곱게 치장하고 평안하게 사는 모습을 묘사한 것 같다. 그러나 애굽 군대의 패전은 만회하지 못할 패배일 것이다. 세계적 강대국 애굽은 수치를 당할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세계 열국은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세계사는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이다. 애굽 같은 강대국도 하나님께서 패전하게 하시면 패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을 의지하거나 자랑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자. 그것이 성경의 교훈이다. 그러므로 다윗은 시편 20:7에서, “혹은 병거, 혹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라고 고백하였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악의 세력을 반드시 벌하실 것이다. 한때 악의 세력은 크고 영광스러워 보이지만 마침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한 일을 하거나 거기 동참치 말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와 선만 행하자. 또 악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자.

13-26절, 바벨론 왕의 애굽 침공에 대한 예언

[13-14절]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와서 애굽 땅을 칠 일에 대하여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말씀이라. 너희는 애굽에 선포하며 믹돌과 놉과 다바네스에 선포하여 말하기를 너희는 굳게 서서 예비하라. 네 사방이 칼에 삼키웠느니라.

이것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예루살렘 점령 몇 년 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예언이었다. 믹돌은 애굽 동북부 국경의 성이었고, 놉은 애굽의 수도이었고 후에 멤피스라고도 불리었고 오늘날 카이로이며, 다바네스는 북부의 성이었다. 애굽의 북방의 큰 성들은 사방이 칼에 삼키울 것이다. ‘삼키웠다’는 표현은 미래의 확실함을 보인다.

[15-17절] 너희 장사들이 쓰러짐은 어찜이뇨? 그들의 서지 못함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몰아내신 연고니라. 그가 많은 자로 넘어지게 하시매 사람이 사람 위에 엎드러지며 이르되 일어나라. 우리가 포악한 칼을 피하여 우리 민족에게로, 우리 고토로 돌아가자 하며 거기서 부르짖기를 애굽 왕 바로가 망하였도다. 그가 시기를 잃었도다.

애굽의 용사들이 쓰러지고 서지 못한 까닭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몰아내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자들로 넘어지게 하며 사람이 사람 위에 엎드러지게 하셨다. 그 전쟁은 ‘포악한 칼’[압제자의 칼](NASB, NIV)이라고 표현된다. 애굽 병사들은 두려워 다 자기 고토로 돌아가기를 원할 것이다. ‘망하였다’는 원어(솨온)는 ‘시끄러운 소리’라는 뜻이다. 영어성경들은 “시끄러운 소리에 불과하도다”라고 번역했다(KJV, NASB, NIV). 이것은 애굽의 군사력이 대단하다는 떠들썩한 소리만 있었고 실제로는 크게 패전할 것이라는 뜻이다.

[18-21절]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가라사대 나의 삶으로 맹세하노니 그가 과연 산들 중의 다볼같이, 해변의 갈멜같이 오리라. 애굽에 사는 딸이여, 너는 너를 위하여 포로의 행리[짐]를 준비하라. 놉이 황무하며 불에 타서 거민이 없을 것임이니라. 애굽은 심히 아름다운 암송아지라도 북에서부터 멸망이 이르렀고 이르렀느니라. 또 그 중의 고용군[용병들]은 외양간의 송아지 같아서 돌이켜 함께 도망하고 서지 못하였나니 재난의 날이 이르렀고 벌받는 때가 왔음이라.

하나님께서는 큰 위엄을 가지고 친히 온 세상과 나라들을 다스리시는 능력의 통치자이시다. 그는 그의 예언의 확실함을 맹세로 증거하셨다. 그의 작정하심은 다볼산과 갈멜산같이 견고할 것이다. 애굽 거민들은 포로로 잡혀갈 짐 보따리를 준비해야 한다. 애굽의 수도 놉은 황무하고 불에 타서 거민이 없을 것이다. 애굽은 심히 아름다운 암송아지에 비유될 수 있으나 북으로부터 멸망이 이르렀다. 애굽이 고용한 군사들, 즉 용병들도 송아지들같이 도망치고 승리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재난의 날과 벌받는 때가 왔기 때문이다.

[22-24절] 애굽의 소리가 뱀의 소리 같으리니 이는 그들의 군대가 벌목하는 자같이 도끼를 가지고 올 것임이니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들이 황충보다 많고 계수할 수 없으므로 조사할 수 없는 그의 수풀을 찍을 것이라[그들이 그 삼림을 벌목할 것이라. 그것이 황충보다 많고 셀 수 없을지라도 다 죽고 없을 것이니라](NASB). 딸 애굽이 수치를 당하여 북방 백성의 손에 붙임을 입으리로다.

산의 뱀들이 벌목꾼을 피해 도망치듯이, 애굽 군대는 바벨론 군대의 도끼 같은 군사력 앞에 뿔뿔이 흩어져 도망칠 것이다. 애굽은 그 전쟁에 패함으로 수치를 당하고 바벨론의 손에 붙임을 입을 것이다.

[25-26절]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노의 아몬과 바로와 애굽과 애굽 신들과 왕들 곧 바로와 및 그를 의지하는 자들을 벌할 것이라. 내가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의 손 곧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과 그 신하들의 손에 붙이리라. 그럴지라도[그러나](NASB, NIV) 그 후에는 그 땅이 여전히 사람 살 곳이 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내가 벌하리라,’ ‘내가 붙이리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벌하시므로 그들을 바벨론 왕의 손에 붙이실 것이다. ‘노의 아몬’은 애굽의 옛 수도 나일강 상류(남부) 지역에 있었던 ‘노’라는 성(그것을 데베스라고도 부름)에서 섬겼던 ‘아몬’(ןוֹמאָ)이라는 애굽의 신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애굽 신 아몬과 애굽 왕 바로와 기타 애굽 신들과 왕들과 바로를 의지하는 자들을 다 벌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 신들은 실상 하나님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긍휼의 선언도 있다. 이사야와 에스겔의 예언도 일치한다. 이사야 19:22, “여호와께서 애굽을 치실 것이라도 치시고는 고치실 것인 고로 그들이 여호와께로 돌아올 것이라. 여호와께서 그 간구함을 들으시고 그를 고쳐주시리라.” 에스겔 29:13-14, “40년 끝에 내가 만민 중에 흩은 애굽 사람을 다시 모아 내되 애굽의 사로잡힌 자들을 돌이켜 바드로스 땅 곧 그 고토로 돌아가게 할 것이라. 그들이 거기서 미약한 나라가 되되.” 이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세상 나라의 장래를 작정하시고 섭리하신다. 애굽의 성들은 칼에 삼키우고 그 용사들은 다 쓰러질 것이다. 애굽의 패배는 하나님께서 그 용사들을 몰아내신 연고요 그가 그들을 벌하시고 그들을 바벨론 왕의 손에 붙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 나라들을 주권적으로 섭리하신다.

둘째로,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에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시다. 그는 애굽 사람들이 섬긴 아몬과 애굽 신들을 다 벌하실 것이다. 그와 비교할 만한 신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큰 보화인 줄 알고 오직 그를 믿고 섬기며 그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긍휼을 믿어야 한다. 그는 심판 중에서도 긍휼로 애굽의 회복을 예언하셨다. 세상에는 하나님의 긍휼로 남겨진 자들이 있다.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증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믿음과 하나님의 뜻과 계명을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긍휼을 입은 자들은 구주 예수님을 믿고 순종할 것이다.

27-28절, 이스라엘의 회복 예언

[27절] 내 종 야곱아, 두려워 말라. 이스라엘아, 놀라지 말라. [이는] 보라, 내가 너를 원방에서 구원하며 네 자손을 포로된 땅에서 구원하리니 야곱이 돌아와서 평안히(솨카트)[고요히, 조용히], 정온(靜穩)히(솨안) [평안히, 안전히] 거할 것이라[것임이니라]. 그를 두렵게 할 자 없으리라.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내 종 야곱아’라고 부르신다(27, 28절).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주인이시요 우리는 그의 종, 곧 그에게 순종해야 할 자이다. 사람의 자유 선언은 그 자체가 죄이다. 아담은 자유 의지의 오용으로 범죄하고 타락했고 인류는 죄와 마귀의 종이 되었다. 구원은, 죄의 종된 사람이 하나님과 의(義)의 종이 되는 것이다. 로마서 6:22는 말한다. “이제는 너희가 죄에게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자원함으로, 즐거이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남은 유다 백성에게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비록 이스라엘 나라가 망했고 이방 나라들은 그 세력이 거대해 보이지만, 그가 살아계셔서 그들을 구원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계에 뿔뿔이 흩어졌던 그들을 원방에서 건져내실 것이다. 그들은 돌아와 평안히, 안전히 거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주(救主)이시다. 죄인들의 소망과 위로는 구주 하나님께 있다.

[28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종 야곱아, 내가 너와 함께하나니 두려워 말라. [이는] 내가 너를 흩었던 그 열방은 다 멸할지라도 너는 아주 멸하지 아니하리라[아니할 것임이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 회복시키시는 방법은 그들을 멸망시켰던 그 이방 나라를 멸망시키심으로써이다. ‘내가 너를 흩었던 그 열방들’은 앗수르 나라와 바벨론 나라를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전에 바벨론 나라와 그 왕 느부갓네살을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하셨다. 그러나 이제 그는 메대-파사 나라를 들어 바벨론을 멸망시키실 것이다. 그는 바벨론을 멸망시키심으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실 것이다. 70년 후에, 파사 나라의 초대 왕 고레스 원년에 이스라엘 백성은 고국으로 돌아오는 놀라운 일을 경험할 것이다(스 1:1-4).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나라를 멸망시켰던 바벨론 나라는 완전히 멸망시키실 것이지만, 이스라엘 나라는 아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이다. 그는 이방 나라와 이스라엘 나라를 차별하실 것이다. 그것은 그의 사랑과 선택과 언약 때문이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 속에 있는 어떤 선한 것에 근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선택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호세아 11:8은,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아서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라고 말했다.

[28절] . . . [그러나](원문; KJV, NASB) 내가 너를 공도(公道)로 징책할 것이요 결코 무죄한 자로 여기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에 대해 그냥 죄 없는 것처럼 넘어가지 않으실 것이다. ‘공도(公道)로’라는 원어(람미슈파트)는 영어성경들에서는 ‘어느 정도’(in measure)(KJV), ‘적당히’(proper- ly)(NASB), ‘공의로’(in justice)(NIV) 등 여러 말로 번역된다. ‘공도’라는 원어(미슈파트)는 ① 판단, 심판, ② 공의, ③ 적절한 분량, 적당한 정도 등의 뜻이 있다(BDB). ‘공도로’라는 말의 일차적 의미가 ‘공의로’라고 생각되지만 하나님께서 공의로 벌하시면 멸망일 뿐이요 회복의 가망성이 없을 것이므로, 어떤 영어성경들은 이 단어를 ‘어느 정도’ 혹은 ‘적당히’라고 번역한 것 같다.15)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공도로 징책할 것이며 결코 무죄한 자로 여기지 아니하실 것이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에 대해 상당한 징벌을 내리실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유다 나라는 멸망했고 그 백성은 포로로 잡혀갔으며 70년 동안 고난의 생활을 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다루시는 방법은 공의로운 방법이며 그들의 죄를 상당히 징벌하시는 방법이다. 우리의 구원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 즉 대리적 형벌을 통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심으로 가능했다(롬 3:25-26; 고후 5:21; 갈 3:13). 또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회개와 믿음과 순종을 요구하셨다. 또 우리가 구원받은 후에도 실수하고 범죄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성실히 징계하실 것이다(히 12:8-10).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크신 구원을 감사해야 한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누더기 옷과 같은 부족하고 누추한 행위들에 근거하지 않고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과 은혜의 선택에 근거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해 죽었던 우리의 영혼을 살리셨고 의롭다 하셨고 거룩케 하셨고 그의 자녀로 삼으셨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섭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되 공의로 구원하셨다. 또 우리가 지금도 범죄하면 그는 우리를 근실히 징계하실 것이다. 그는 믿는 성도가 범하는 죄를 용인하지 않으시고 징계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징계를 두려워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멀리하고 의와 선만 행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께 즐거이 순종하는 종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과거에 돈의 종이었고 죄의 종이었고 마귀의 종이었을지라도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죄에게서 해방되어 의의 종이 되고 하나님의 종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주인이시며 주님이시며 목자이시다.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즐거이 순종해야 한다.

47장: 블레셋에 대한 말씀

[1절] 바로가 가사를 치기 전에 블레셋 사람에 대하여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가사는 블레셋의 주요 성이다. 선지자들은 블레셋에 대한 심판도 예언했었다(사 14:29-31; 겔 25:15-17; 암 1:6-8; 습 2:4-7; 슥 9:5-7).

[2-3절]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물이 북방에서 일어나 창일하는 시내를 이루어 그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것과 그 성읍과 거기 거하는 자들을 엄몰시키리니 사람들이 부르짖으며 그 땅 모든 거민이 애곡할 것이라. 힘센 것의 굽 치는 소리와 달리는 병거 바퀴의 울리는 소리에 아비의 손이 풀려서 그 자녀를 돌아보지 못하리니.

물이 창일한 시내를 이루어 땅에 덮치듯이, 북방의 바벨론 군대가 블레셋을 덮쳐 삼킬 것이다. 블레셋은 부르짖고 애곡할 것이다. 적군의 말발굽 소리와 병거바퀴 소리는 요란하여 사람들을 혼비백산케 만들고 아비들은 손에 힘이 없어서 자녀들을 돌아보지 못할 것이다.

[4절] 이는 블레셋 사람을 진멸하시며 두로와 시돈에 남아 있는 바 도와줄 자를 다 끊어버리시는 날이 이름이라. [이는] 여호와께서 갑돌섬에 남아 있는 블레셋 사람을 멸하시리라[블레셋 사람들 즉 갑돌 연안의 남은 자들16)을 멸하실 것임이니라]”(원문)(KJV, NASB, NIV).

[5절] 가사가 삭발되었고 아스글론과 그들에게 남아 있는 평지가 멸망되었나니 네가 네 몸 베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가사와 아스글론은 블레셋의 주요 성들이었다. ‘그들에게 남아 있는 평지’라는 원문은 ‘그들의 골짜기에 남아 있는 자들’이라는 뜻이라고 본다(BDB, KJV, NASB). 가사가 삭발하였다는 표현이나 블레셋이 그의 몸 베기를 한다는 표현은 슬픔을 표현하는 이방 종교의 미신적인 행위들을 가리킨다고 본다. 성경에는 그런 표현들이 있다. 레위기 19:28, “죽은 자를 위하여 너희는 살을 베지 말며 몸에 무늬를 놓지 말라.” 예레미야 48:37, “[모압에서] 각 사람의 두발이 밀렸고 수염이 깎였으며 손이 베어졌으며 허리에 굵은 베가 둘렸고.”

[6-7절] 여호와의 칼이여, 네가 언제까지 쉬지 않겠느냐? 네 집에 들어가서 가만히 쉴지어다. 여호와께서 이를 명하셨은즉 어떻게 쉬겠느냐? 아스글론과 해변을 치려 하여 그가 명정하셨느니라.

‘네 집’은 칼집을 가리킨다. ‘여호와의 칼’은 블레셋 땅에 임할 전쟁 곧 바벨론 군대의 침략을 가리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 땅에 내리시는 재앙이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해 단지 미래의 일을 예언하실 뿐 아니라 그 일을 작정하시고 시행하시는 자이시다. 그러므로 선지자는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한다. 그는 블레셋의 재앙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 즉 그가 명정(命定)하신 것이라고 표현한다. 하나님께서는 일을 작정하시고 이루시는 주권자이시다.

하나님께서 왜 블레셋에게 이런 재앙을 작정하시고 시행하시는지 본문은 언급하고 있지 않으나 그것은 자명하였다. 그것은 그들의 죄 때문이었다(암 1:6). 블레셋은 이스라엘 나라의 오랜 원수이었고 이스라엘 백성의 옆구리의 가시와 같은 자들이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미워하였고 수없이 침략하였고 또 틈만 있으면 침략하려 하였다. 에스겔 25:15, “블레셋 사람이 옛날부터 미워하여 멸시하는 마음으로 원수를 갚아 진멸코자 하였도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대적하고 하나님을 대적했던 블레셋, 그들은 일시적으로 번창하였으나 마침내 도울 자 없이 멸망할 것이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자들의 마지막은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블레셋 나라는 망할 것이지만, 장차 그 땅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와 그를 경외하고 구원받을 자들이 있을 것이다. 스가랴 9:6-7은, “내가 블레셋 사람의 교만을 끊고 그 입에서 그 피를, 그 잇사이에서 그 가증한 것을 제하리니 그도 남아서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유다의 한 두목같이 되겠고 에그론은 여부스 사람같이 되리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블레셋도 긍휼히 여기실 것이다. 그들에게도 구원받을 자들이 있을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주권적 섭리자이시며 공의의 심판자이시다. 그는 세계 모든 나라들을 다스리시고 공의로 심판하신다. 그는 그가 작정하신 바를 다 이루시며 반드시 이루시는 주권자이시다. 이사야 46:10-11, “내가 종말을 처음부터 고하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모략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 . .내가 말하였은즉 정녕 이룰 것이요 경영하였은즉 정녕 행하리라.”

둘째로, 하나님을 섬길 줄 모르는 불경건하고 부도덕한 나라는 결국 망한다. 하나님을 대적했고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했던 블레셋은 마침내 멸망할 것이다. 불경건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은 결국 망할 것이다. 그들이 일시적으로 번창할지라도 그들은 결국 망할 것이다. 시편 1:6,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셋째로, 그러나 온 세계에 하나님의 긍휼로 구원받을 자들이 있을 것이다. 블레셋에게도 하나님의 긍휼로 구원받을 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뜻에 순종할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며 하나님 중심으로 살고 그의 뜻을 순종하는 것이 인생의 정로이며 평안과 영생의 길이다. 요한복음 17:3,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자녀들은 그 복된 길, 영생의 길, 평안의 길을 걸어야 한다.

48장: 모압에 대한 말씀

1-25절, 모압의 멸망을 선언함

[1-3절] 모압에 대한 말씀이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슬프다, 느보여, 그것이 황폐되었도다. 기랴다임이 수치를 당하여 점령되었고 미스갑이 수치를 당하여 파괴되었으니 모압의 칭송이 없어졌도다. 헤스본에서 무리가 그를 모해하여 이르기를 와서 그를 끊어서 나라를 이루지 못하게 하자 하는도다. 맛멘이여, 너도 적막하게 되리니 칼이 너를 따르리로다. 호로나임에서 부르짖는 소리여, 황무와 큰 파멸이로다.

모압에 대한 말씀, 곧 그것의 멸망에 대한 말씀이다. ‘만군의 여호와’라는 명칭은 천군 천사들을 거느리신 능력의 하나님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께서 모압에 대해 말씀하시는 까닭은 그가 온 세상을 주권적으로 다스리시는 왕이시기 때문이다(15절). 느보와 기랴다임은 모압 북부 국경 지역에 있는 성들이다. ‘미스갑’이라는 말(함미스갑)은 ‘그 안전한 요새’(NASB, NIV)라는 뜻으로 기랴다임 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모압은 멸망해 칭찬과 자랑이 없어질 것이다. 헤스본은 모압 북부 국경 너머의 성인데 침략자들의 작전사령부가 될 것이다. 맛멘은 모압 중부에 있는 한 성이며 호로나임은 모압 남부에 있는 한 성이다. 이와 같이 모압 전역 즉 북부와 중부와 남부의 성들이 함락되고 황무해지고 큰 파멸을 당할 것이다.

[4-7절] 모압이 멸망을 당하여 그 영아들의 부르짖음이 들리는도다. 그들이 울고 울며 루힛 언덕으로 올라감이여, 호로나임 내려가는 데서 참패를 부르짖는 고통이 들리도다. 도망하여 네 생명을 구원하여 광야의 떨기나무 같이 될지어다. 네가 네 공작(工作)(마아솨이크)[네 행위들]과 보물을 의뢰하므로 너도 취함을 당할 것이요 그모스는 그 제사장들과 방백들과 함께 포로 되어 갈 것이라.

모압이 멸망할 것이다. 그 영아들의 부르짖음이 들릴 것이다. 그것들은 심히 놀라고 몸이 아프고 배가 고파 부르짖고 울음을 참지 못하고 울고 또 울면서 루힛 언덕으로 올라가고 또 사람들은 호로나임으로 내려가면서 패전으로 인해 부르짖을 것이다. 그들은 생명을 구원하러 도망치며 광야의 떨기나무같이 쓸쓸하고 외롭게 될 것이다.

모압의 멸망의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행위들을 의지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하나님 앞에서 보잘것없고 누더기 옷과 같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또 그들은 물질의 풍부함을 의지했다. 이와 같이 그들은 행위주의, 업적주의, 물질주의에 빠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들의 신 그모스를 의지했다. 즉 우상숭배의 죄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그모스는 그들과 함께 포로 되어 갈 것이다. 거짓된 종교도 죄악이며 그것은 이방 나라들의 멸망의 중요한 이유이다.

[8-10절] 파멸하는 자가 각 성에 이를 것인즉 한 성도 면치 못할 것이며 골짜기는 훼파되며 평원은 파멸되어 여호와의 말씀과 같으리로다. 모압에 날개를 주어 날아 피하게 하라. 그 성읍들이 황무하여 거기 거하는 자 없으리로다. 여호와의 일을 태만히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요 자기 칼을 금하여 피를 흘리지 아니하는 자도 저주를 당할 것이로다

파멸하는 자가 각 성에 올 것이며 예외가 없을 것이다. 모압의 한 성읍도 멸망을 면치 못할 것이다. 골짜기도 평원도 다 멸망할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같을 것이다(1, 15절). 그 말씀대로 모압의 성들은 황무하여 거기 거하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

모압을 멸망시키는 일은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께서 지금 모압을 심판하시고 모압을 멸망시키시고 모압 사람들을 다 죽이려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을 수행하는 자들은 그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여호와의 일을 태만히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다.

[11-13절] 모압은 예로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으므로 마치 술의 그 찌끼 위에 있고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기지 않음 같아서 그 맛이 남아 있고 냄새가 변치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그 그릇을 기울일 자를 보낼 것이라. 그들이 기울여서 그 그릇을 비게 하고 그 병들을 부수리니 이스라엘 집이 벧엘을 의뢰하므로 수치를 당한 것같이 모압이 그모스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리로다.

모압의 평안은 술이 술통에 그대로 있어서 맛이 변하지 않은 것과 같았다. 모압은 옛날부터 평안했다. 그들은 남의 나라에 포로로 잡혀간 적이 없었다. 모압의 맛과 냄새는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맛과 냄새는 우상숭배적이고 교만하고 부도덕한 죄악의 맛과 냄새이었다. 그들이 극심한 고난을 경험하였다면 회개하고 거룩해졌을지도 모르나, 그들의 평안과 형통이 도리어 그들을 죄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였고 최후의 멸망을 맞게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 땅을 침략하여 멸망시킬 자를 그들에게 보내실 것이며 침략자들은 그 술통을 기울여서 비게 하고 그 통들을 부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유다 왕을 배반하고 분리된 후 벧엘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우상숭배에 떨어졌었고(왕상 12:28; 왕하 10:29) 그 결과 멸망하여 수치를 당하였던 것같이, 모압은 그모스로 인해 수치를 당할 것이다.

[14-19절] 너희가 어찌하여 말하기를 우리는 용사요 전쟁의 맹사라 하느뇨?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이같이 말하노라. 모압이 황폐되었도다. 그 성읍들은 연기가 되어 올라가고 그 택한 청년들은 내려가서 살륙을 당하니 모압의 재난이 가까왔고 그 고난이 속히 임하리로다. 그의 사면에 있는 모든 자여, 그 이름을 아는 모든 자여, 그를 위하여 탄식하여 말하기를 어찌하여 강한 막대기, 아름다운 지팡이가 부러졌는고 할지니라. 디본에 거하는 딸아, 네 영광 자리에서 내려 메마른 데 앉으라. 모압을 파멸하는 자가 올라와서 너를 쳐서 네 요새를 파하였음이로다. 아로엘에 거하는 여인이여, 길곁에 서서 지키며 도망하는 자와 피하는 자에게 일이 어찌 되었는가 물을지어다.

모압은 자신들의 용맹과 군사력을 자랑했으나, 그들보다 더 크신 만군의 왕 여호와, 전쟁에 능하신 여호와(시 24:8)께서 그들의 멸망을 선언하셨다. 모압은 황폐할 것이다. 모압의 택한 청년들, 즉 정예부대 청년들도 살육을 당할 것이다. 모압의 자랑은 헛되게 될 것이다. 그들의 강한 막대기와 아름다운 지팡이는 부러질 것이다. 그들은 영광의 자리에서 내려와서 메마른 데 앉을 것이며 그 요새도 함락될 것이다.

[20-25절] 모압이 패하여 수치를 받나니 너희는 곡하며 부르짖으며 아르논 가에서 이르기를 모압이 황무하였다 할지어다. 심판이 평지에 임하였나니 곧 홀론과 야사와 메바앗과 디본과 느보와 벧디불라다임과 기랴다임과 벧가물과 벧므온과 그리욧과 보스라와 모압 땅 원근 모든 성에로다. 모압의 뿔이 찍혔고 그 팔이 부러졌도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모압은 패하여 수치를 당할 것이다. 그들은 애곡하며 부르짖을 것이다. 한두 성이 멸망하는 것이 아니고, 수도 디본을 포함한 모든 성들이 다 멸망을 당할 것이다. 모압의 뿔이 찍히고 그 팔이 부러질 것이다. 모압의 힘은 완전히 꺾일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창조자 하나님께서는 세계 역사의 주인이시며 주권적 섭리자요 왕이시다(1, 15절).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의 과정이며 하나님의 나라 건립의 역사이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과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이다(1, 8, 15절).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또 세상이나 세상의 것들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책을 가장 귀하게 여기고 그 말씀을 다 믿고 그 교훈에 절대 순종해야 한다.

둘째로, 세상에서 악한 사람들과 악한 나라들은 결국 망할 것이다. 모압은 이스라엘 백성을 핍박한 자이었고 그모스 숭배 즉 우상숭배와 행위주의, 공적주의, 황금만능주의, 군사력 의지 등은 다 하나님의 가증히 여기시는 바이었다. 악한 모압은 결국 멸망할 것이다. 본문은 멸망, 황폐, 수치, 황무, 적막, 파멸, 부르짖음, 참패, 포로, 살육, 재난, 심판 등의 여러 단어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하게 살지 말아야 하고 불경건, 교만, 행위주의, 공적주의, 물질주의를 다 버려야 한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 경건하게 살고 의와 선만 행해야 한다.

26-47절, 모압의 교만을 벌하심

[26-28절] 모압으로 취하게 할지어다. 이는 그가 나 여호와를 거스려[거슬러] 자만함이라. 그가 그 토한 것에서 굴므로 조롱거리가 되리로다. 네가 이스라엘을 조롱하지 아니하였느냐? 그가 도적 중에서 발견되었느냐? 네가 그를 말할 때마다 네 머리를 흔드는도다. 모압 거민들아, 너희는 성읍을 떠나 바위 사이에 거할지어다. 깊은 골짜기(파카스)[‘구덩이’(BDB), ‘굴’(NIV), ‘바위 틈’(KJV, NASB)] 어귀에 깃들이는 비둘기같이 할지어다.

모압으로 취하게 하라는 말은 마치 술 취한 자가 구토하고 자기가 토한 것 위에서 딩굴러 온 몸이 더러워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듯이 되라는 뜻이다. 모압이 전에 이스라엘 백성을 조롱하고 도적을 대하듯 멸시하고 머리를 흔들었으나 이제 그 자신이 그렇게 될 것이다. 모압이 이렇게 더러워지고 놀림거리가 될 것은 그가 하나님을 거슬러 자만했기 때문이다. 이제 모압에 거하는 자들은 성읍을 떠나 바위 사이에 거하며 바위 틈 어귀에 깃들이는 비둘기같이 될 것이다.

[29-31절]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한 교만 곧 그 자고와 오만과 자긍과 그 마음의 거만이로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그 노함(에브라)[넘쳐흐름, 자만, 분노](BDB)의 허탄함을 아노니 그가 자긍(바드)[쓸데없는 말, 허풍의 말](BDB)하여도 아무것도 성취치 못하였도다.17) 그러므로 내가 모압을 위하여 울며 온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으리니 무리가 길헤레스 사람을 위하여 슬퍼하리로다.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고 바로 섬기지 못했던 이방 나라 모압의 특징은 교만이었다. 본문은 교만, 심한 교만, 자고, 오만, 자긍, 마음의 거만 등의 여러 말로 그것을 표현한다. 교만한 자들의 쓸데없는 허풍의 말들은 아무것도 성취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멸망하는 모압을 위해 부르짖어 우신다고 말씀하신다. 또 사람들도 길헤레스 사람을 위해 슬퍼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길헤레스는 모압 남부에 있는 모압의 옛 수도이었다.

[32-34절] 십마의 포도나무여, 너의 가지가 바다를 넘어 야셀 바다까지 뻗었더니 너의 여름 실과와 포도에 파멸하는 자가 이르렀으니 내가 너를 위하여 곡하기를 야셀의 곡함보다 더하리로다. 기쁨과 즐거움이 옥토와 모압 땅에서 빼앗겼도다. 내가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없게 하리니 외치며 밟는 자가 없을 것이라 그 외침은 즐거운 외침이 되지 못하리로다. 헤스본에서 엘르알레를 지나 야하스까지와 소알에서 호로나임을 지나 에글랏셀리시야까지의 사람들이 소리를 발하여 부르짖음은 니므림의 물도 말랐음이로다.

모압 사람들은 여름 실과와 포도를 파멸하는 자들에게 빼앗기고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없게 됨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그 비옥한 땅에서 사라질 것이다. 농부들이 추수 때 포도주 틀을 밟는 즐거운 외침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추수한 것들을 다 잃어버리게 될 때 그 땅에 먹을 것이 부족하고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은 하나님께서 심판으로 내리시는 일이다. 33절은, “내가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없게 하리라”고 말한다. 야하스는 모압의 동북부의 성이며 호로나임은 남부의 성이었다.

[35-39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모압 산당에서 제사하며 그 신들에게 분향하는 자를 내가 그치게 하리라. 그러므로 나의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피리같이 소리하며 나의 마음이 길헤레스 사람들을 위하여 피리같이 소리하나니 이는 그 모았던 재물이 없어졌음이니라. 각 사람의 두발이 밀렸고 수염이 깎였으며 손이 베어졌으며 허리에 굵은 베가 둘렸고 모압의 모든 지붕에서와 거리 각처에서 애곡함이 있으니 내가 모압을 재미없는[기뻐하지 않는] 그릇같이 깨뜨렸음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아하 모압이 파괴되었도다. 그들이 애곡하는도다. 모압이 부끄러워서 등을 돌이켰도다. 그런즉 모압이 그 사방 모든 자의 조롱거리와 두려움이 되리로다.

하나님께서 이방 신들을 섬기던 자들을 벌하심으로 더 이상 잘못된 종교 사상을 가진 자들이 없을 것이다. 그는 모압을 위해 피리같이 슬픈 소리를 내실 것이다. 모압의 슬픔은 그 모았던 재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모압 사람들은 부요한 여건 속에서 재물을 모았지만, 하나님께서 모압을 심판하실 때 그 재물이 다 빼앗기게 될 것이다.

모압 사람들의 슬픔은, 머리털이 밀렸고 수염이 깎였고 손이 베어졌고 허리에 굵은 베가 둘렸다는 말로 표현된다. 이것은 이방 종교인들의 애곡하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또 사람들은 자기 집들의 모든 지붕에서와 거리 각처에서 애곡할 것이다. 모압은 파괴되고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며 주위 사람들에게 조롱거리와 두려움이 될 것이다. 이것은 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한 것이다. 그래서 38절은 “내가 모압을 재미없는 그릇같이 깨뜨렸음이니라”고 말한다.

[40-42절]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그가 독수리같이 날아와서 모압 위에 그 날개를 펴리라. 성읍들이 취함을 당하며 요새가 함락되는 날에 모압 용사의 마음이 구로하는 여인 같을 것이라. 모압이 여호와를 거스려[거슬러] 자만하였으므로 멸망하고 다시 나라를 이루지 못하리로다.

바벨론 군대장관이 독수리같이 날아올 것이다. 그가 올 때에 모압은 멸망을 당할 것이다. 모압 성읍들이 취함을 당하고 요새가 함락되는 그 날에, 모압 용사들의 마음은 해산하려고 고통하는 여인같이 될 것이다. 여인들의 해산 고통은 사람들의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들 중 하나이다. 42절은 다시, 모압이 하나님을 거슬러 자만하였기 때문에 멸망할 것이라고 말한다. 교만한 자는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

[43-46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모압 거민아, 두려움과 함정과 올무가 네게 임하나니 두려움에서 도망하는 자는 함정에 떨어지겠고 함정에서 나오는 자는 올무에 걸리리니 이는 내가 모압의 벌받을 해로 임하게 할 것임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도망하는 자들이 기진하여 헤스본 그늘 아래 서니 이는 불이 헤스본에서 발하며 화염이 시혼의 속에서 나서 모압의 살쩍18)과 훤화하는 자들의 정수리를 사름이로다. 모압이여, 네게 화 있도다. 그모스 백성이 망하였도다. 네 아들들은 사로잡혀 갔고 네 딸들은 포로가 되었도다.

하나님께서 모압의 벌받을 해로 임하게 하실 때 그 거민은 두려움과 함정과 올무에 걸려 멸망할 것이다. 도망하는 자들은 힘없이 서서 모압의 멸망을 보게 될 것이다. 불이 모압의 살쩍과 훤화하는 자들의 정수를 사른다는 말은 모압의 중심부와 모든 부분을 다 사른다는 뜻일 것이다. 그모스 신을 섬기던 모압 사람들은 멸망할 것이며 그 자녀들은 다른 나라에 포로로 잡혀갈 것이다.

[47절] 그러나 내가 말일에 모압의 포로로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니라. 모압을 심판하는 말씀이 이에 그쳤느니라.

그러나 마지막 날 하나님의 긍휼로 모압이 회복될 것이다.

본문은 모압의 멸망이 하나님의 심판임을 증거한다(33, 35, 38, 44절). 모압이 멸망하는 이유는 그모스 숭배(13절)와 그들의 교만 때문이다(29, 42절). 모압은 술 취한 자같이 더러움에 구르고 여름 실과들과 포도주, 기쁨과 즐거움을 빼앗기고 그들이 모았던 재물은 없어질 것이며 그들은 심히 통곡하고 자녀들은 포로로 잡혀갈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바른 종교와 바른 신앙을 가져야 한다. 모압의 어그러진 길은 그모스 숭배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바른 종교와 바른 신앙은 바른 생활을 가져온다. 참 신이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악을 떠나고 선을 행한다. 하나님의 계명은 선하다.

둘째로, 우리는 교만치 말고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교만하면 멸망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것은 자신을 부정하고 그를 의지하며 그의 온유와 겸손을 본받는 것이다(마 11:29).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만 믿고 의지하자. 하나님께서는 모압도 회복시키실 것이다. 죄인들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긍휼에 있다.

49장: 암몬, 에돔 등에 대한 말씀

1-6절, 암몬에 대한 말씀

암몬은 롯의 작은 딸이 아버지 롯에게서 낳은 아들의 자손들, 즉 롯의 자손들이다(창 19:38). 롯은 아브라함의 조카이므로 암몬 자손은 이스라엘 자손과 가까운 친척인 셈이다. 그러나 그들은 사사 시대 때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침공하여 괴롭혔고(삿 10:8-9) 다윗 시대에나(삼상 11:1; 삼하 10:6 등) 그 후 시대에도(대하 20:1) 종종 그러하였다. 암몬 자손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대적이 된 것이다.

[1절] 암몬 자손에 대한 말씀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이 무자(無子)하냐? 상속자가 없느냐? 말감이 갓을 점령하며 그 백성이 그 성읍들에 거함은 어찜이뇨?

‘말감’이라는 말은 ‘그들의 왕’(KJV)이라는 뜻으로 암몬 족속들의 신의 이름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신을 말캄(NASB) 혹은 몰렉(NIV)이라고 불렀다. ‘말감이 갓을 점령하였다’는 말은 북방 이스라엘이 앗수르 나라에 멸망한 후 유다 멸망 시기에 암몬 자손들이 암몬의 서쪽 국경 너머 즉 이스라엘의 요단강 동쪽 중남부 갓 지파의 땅을 점령하고 거하고 있었음을 보인다. 그 일은 하나님 앞에서 악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자녀들이 없고 상속자가 없어서 암몬 족속들이 그 땅을 점령하였는가라고 반문하신다. 그는 자기의 백성 이스라엘의 땅을 이방인들이 점령하여 거하는 것을 악한 일로 여기시는 것이다.

[2-3절]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전쟁 소리로 암몬 자손의 랍바에 들리게 할 것이라. 랍바는 거친 무더기가 되겠고 그 촌락들(베노세하)[그의 딸들]은 불에 탈 것이며 그때에 이스라엘은 자기를 점령하였던 자를 점령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헤스본아, 애곡할지어다. [이는] 아이(성 이름)가 황폐하였도다[황폐하였음이라]. 너희 랍바의 딸들아, 부르짖을지어다. 굵은 베를 감고 애통하며 울타리 가운데서 앞뒤로 달릴지어다. [이는] 말감과 그 제사장들과 그 방백들이 다 사로잡혀 가리로다[감이로다].

하나님께서는 암몬 족속에게 심판을 선언하셨다. 그것은 전쟁에 대한 소식이다. “내가 전쟁 소리로 암몬 자손의 랍바에 들리게 하리라.” 랍바는 암몬의 수도이다. 하나님께서는 전쟁이 일어나게 섭리하실 것이다. 그 전쟁의 결과로, 암몬 자손들의 땅은 황폐한 무더기가 될 것이며 그 촌락들과 거민들은 불에 탈 것이다. 그때에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를 점령하였던 자들을 점령할 것이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주셨던 본래의 땅을 회복할 것이다. 암몬이 점령했던 이스라엘 땅에 속한 큰 성 헤스본이나 암몬의 수도 랍바의 거민은 그 심판 날에 애곡하며 부르짖을 것이다. 그들은 굵은 베를 감고 애통하며 당황하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도망칠 것이다. 그들의 신(神)[신상]이나 왕, 그 제사장들과 방백들은 다 사로잡혀 갈 것이다.

[4-5절] 타락한(쇼벱)[배교한, 변절한] 딸아, 어찌하여 골짜기 곧 네 흐르는 골짜기로 자랑하느냐? 네가 어찌하여 재물을 의뢰하여 말하기를 누가 내게 오리요 하느냐? 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내가 두려움을 네 사방에서 네게 오게 하리니 너희 각 사람이 쫓겨서 바로 나갈 것이요 도망하는 자들을 모을 자가 없으리라.

암몬은 그 조상 롯의 경건과 도덕성으로부터 변절하였다. 롯은 불경건하고 음란한 성에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의롭게 살고자 했었다. 그는 딸들이 순결성을 지키게 양육했다. 그는 자기 집에 방문한 자와 동성 관계를 가지려는 사람들에게 그런 악을 행치 말라고 말하였다(창 19:1-8). 베드로후서 2:7은 롯을 ‘의로운 롯’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암몬 자손들은 그 조상 롯의 경건과 도덕성을 멀리 떠나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그들의 흐르는 골짜기를 자랑하였고 재물을 의뢰하였으며 그들의 평안이 지속되리라고 자신하였다. 그들의 ‘골짜기’는 언덕들보다 물이 많은 곳이며 비교적 비옥한 땅이었던 것 같다. 그들은 물질적 풍요와 평안 때문에 자만했고 또 부도덕했다. 하나님께서는 물질적 풍요함 때문에 교만하고 우상숭배하며 부도덕한 세상 나라를 미워하신다. 두려움이 암몬 땅 사방에서 올 것이다. 그들은 각기 쫓겨 나갈 것이며, 또 그들 중에는 도망하는 자들을 모을 지도자도 없을 것이다. 암몬 자손에게 처참한 멸망의 날이 올 것이다.

[6절] 그러나 그 후에 내가 암몬 자손의 포로로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암몬 자손들에게 심판을 선언하신 후 장차 그들에게 긍휼을 베푸실 것을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성취된 것 같다. 암몬의 수도 랍바이었던 오늘날의 암만은 인구 20만명 이상의 도시이며 그들에게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을 가능성이 열려져 있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암몬의 멸망은 세상 나라의 멸망의 한 예이다. 암몬은, 하나님의 자녀들과 교회를 핍박하고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자랑하고 육신적인 평안과 안일을 구하며 우상숭배적이고 부도덕한 세상 나라의 모습이다. 그런 나라에 마침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이다. 만일 그들이 불경건과 교만과 안일함과 육신적 쾌락 추구와 부도덕을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런 나라들은 쇠약해지고 멸망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상 나라들의 마지막이 그러할 것이다. 세상 나라들은 결국 멸망할 것이다.

둘째로,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계신 참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모든 죄를 다 버리고 회개하고 오직 경건하고 의롭고 선한 삶을 살아야 한다. 또 우리같이 부족하고 연약한 죄인들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셨고 양육하시는 긍휼과 은혜의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올려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의(義)이시며 힘과 기쁨과 위로이시며 영생과 평안이시다.

7-22절, 에돔에 대한 말씀

[7-8절] 에돔에 대한 말씀이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데만에 다시는 지혜가 없게 되었느냐? 명철한 자에게 모략이 끊어졌느냐? 그들의 지혜가 없어졌느냐? 드단 거민아, 돌이켜 도망할지어다. 깊은 데 숨을지어다. [이는] 내가 에서의 재난을 그에게 임하게 하여 그를 벌할 때가 이르게 하리로다[할 것임이로다].

하나님께서는 에돔에 징벌을 선언하셨다. 에돔은 야곱의 형 에서의 자손들이며 이스라엘의 친척이다. 그들은 사해 남쪽 세일산, 높은 산악지대에 거하였다. 데만은 에돔의 큰 성이었다. 에돔에 지혜자가 다 없어질 것이다. ‘드단’은 에돔의 이웃나라이다. 에돔이 멸망할 때에 드단 거민들도 돌이켜 도망하고 깊은 데 숨어야 할 것이다.

[9-11절] 포도를 거두는 자들이 네게 이르면 약간의 열매도 남기지 아니하겠고 밤에 도적이 오면 그 욕심이 차기까지[만] 멸하느니라[멸하지 않겠느냐?](KJV, NASB). 대저[그러나] 내가 에서로 적신(赤身)[벌거숭이]이 되게 하여 그 비밀한 곳들이 드러나게 하였나니 그가 그 몸을 숨길 수 없을 것이라. 그 자손과 형제와 이웃이 멸망하였은즉 그가 없어졌느니라. 네 고아들을 남겨 두라. 내가 그들을 살려 두리라. 네 과부들은 나를 의지할 것이니라.

포도를 거두는 자들은 약간 열매를 남길 것이며 밤에 온 도적도 그 욕심이 차기까지만 취할 것이지만, 에돔의 멸망은 다를 것이다. 하나님께서 에서 자손이 벌거벗은 몸이 되게 하실 것이며 그 자손과 형제와 이웃이 멸망할 것이다. 그러나 11절은 에돔의 고아들과 과부들이 하나님의 긍휼 가운데 하나님을 의지할 것이라는 뜻 같다.

[12-13절]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이 잔을 마시지 않을 자도 마시지 않지 못하겠거늘 네가 형벌을 온전히 면하겠느냐? 면하지 못하고 반드시 마시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로 맹세하노니 보스라가 놀램과 수욕거리와 황폐함과 저주거리가 될 것이요 그 모든 성읍이 영영히 황폐하리라.

에돔의 모든 사람이 예외 없이 이 형벌을 받을 것이다. 수도 보스라와 기타 모든 성들은 영영히 황폐할 것이다. 에돔에 대한 예언은 모압이나 암몬처럼(렘 48:47; 49:6) 회복의 말씀이 없다. 에돔에게는 영구적 황폐만 예언되었다. 이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다고 보인다.

[14-15절] 내가 여호와에게서부터 오는 소식을 들었노라. 사자를 열방 중에 보내어 이르시되 너희는 모여와서 그를 치며 일어나서 싸우라 하시도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를 열방 중에 작게 하였고 사람들 중에 멸시를 받게 하였느니라.

예레미야는 여호와께서 열방을 불러와 에돔을 치게 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세계 역사를 주관하신다. 세계사는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이다. 그는 에돔을 심판하셔서 그 나라를 열방 중에 작게 하시고 사람들 중에 멸시를 받게 하실 것이다.

[16절] 바위틈에 거하며 산꼭대기를 점령한 자여, 스스로 두려운 자인 줄로 여김과 네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네가 독수리같이 보금자리를 높이 지었을지라도 내가 거기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에돔 사람은 ‘바위틈에 거하며 산꼭대기를 점령한 자’이었다. 에돔의 거주지는 산악지대이었다. 그 대표적 성의 하나인 페트라는 높은 바위산 위에 건립된 성이었고 로마시대에 한 중요한 성이었으나, 그 후 수백년 동안 잊혀져 있다가 1812년 다시 발견되었다고 한다. 산꼭대기에, 바위틈에 건립된 에돔 성들은 주위 나라들에게 두려움이었고 에돔 자신에게는 자존심이었다. 에돔은 그로 인해 교만했다. 그러나 그 교만 때문에 에돔은 회개치 못했고 결국 멸망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교만을 미워하신다. 그들이 높은 곳에 요새를 만들어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거기서 끌어내리실 것이다. 아무리 높은 곳의 요새도 하나님의 심판의 손길을 피할 수는 없다.

[17-19절] 에돔이 놀라운 것이 되리니 그리로 지나는 자마다 놀라며 그 모든 재앙을 인하여 비웃으리로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성읍들의 멸망된 것같이 거기 거하는 사람이 없으며 그 중에 우거할 아무 인자(人子)가 없으리라. 보라, 사자가 요단의 수풀에서 올라오는 것같이 그가 와서 견고한 처소[항상 무성한 초장](NASB, NIV)를 칠 것이라. 내가 즉시 그들을 거기서 쫓아내고 택한 자를 내가 그 위에 세우리니 나와 같은 자 누구며 나로 더불어 다툴 자 누구며 내 앞에 설 목자가 누구뇨?

에돔을 지나는 자들마다 놀라며 그 모든 재앙을 인해 비웃을 것이다.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성읍들같이, 에돔의 성들은 완전히 멸망하여 거기 거하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 그 땅을 심판할 하나님의 택한 자는 사자같이 와서 무성한 초장 에돔을 멸망시킬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즉시 그들을 거기서 쫓아내고 택한 자를 내가 그 위에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에돔의 멸망은 하나님의 심판이었다.

[20-22절] 그런즉 에돔에 대한 나 여호와의 도모와 데만 거민에 대하여 경영한 나 여호와의 뜻을 들으라. 양떼의 어린것들을 그들이 반드시 끌어가고 그 처소로 황무케 하리니 그 넘어지는 소리에 땅이 진동하며 그 부르짖는 소리는 홍해에 들리리라. 보라, 원수가 독수리같이 날아와서 그 날개를 보스라 위에 펴는 그 날에 에돔 용사의 마음이 구로하는 여인 같으리라.

에돔의 멸망은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그 땅은 황무케 되고 그 멸망의 소리로 땅이 진동하며 용사들은 해산하는 여인같이 될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주권적 섭리자이시다. 견고했던 에돔의 멸망은 하나님의 뜻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일을 홀로 작정하시고 섭리하신다. 그가 에돔을 멸망시키셨다.

둘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 안에만 거하자. 죄는 하나님의 진노를 가져온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그 의는 또한 하나님의 진노로부터의 구원을 보장한다(롬 5:9). 그러므로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의 안에만 거하자.

셋째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 앞에서 악을 버리고 선하게 살자. 에돔은 교만했다. 우리는 모든 불경건을 버리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교만을 버리고 온유하고 겸손하며, 악을 버리고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23-39절, 다메섹, 게달과 하솔, 엘람에 대한 말씀

[23-25절] 다메섹에 대한 말씀이라. 하맛과 아르밧이 수치를 당하리니 이는 흉한 소문을 듣고 낙담함이라. 바닷가에 슬픔이 있고 평안이 없도다. 다메섹이 피곤하여 몸을 돌이켜 달아나려 하니 떨림이 그를 움켰고 해산하는 여인같이 고통과 슬픔이 그를 잡았도다. 찬송의 성읍, 나의 즐거운 성읍이 어찌 버린 것이 되지 않겠느냐?

다메섹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아람의 수도인 다메섹은 아람 나라를 가리켰다고 본다. 하맛과 아르밧은 아람의 북부와 서부의 성들이다. 아람의 성들은 재앙의 소문을 듣고 당황할 것이다. 사람들은 낙담하고 슬퍼할 것이며 평안이 없을 것이다. 다메섹 사람들은 연약해져서 도망치며 떨며 해산하는 여인같이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할 것이다. 사람들이 ‘나의 즐거운 성읍’이라고 칭송하던 성이 멸망할 것이다. 마지막 날, 세상 나라도 이처럼 망할 것이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상 나라들과 그 도시들이 마침내 다 멸망할 것이다.

[26-27절]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런즉 그 날에 그의 청년들은 그 거리에 엎드러지겠고 모든 군사는 멸절될 것이며 내가 다메섹의 성벽에 불을 놓으리니 벤하닷의 궁전이 살라지리라.

그 멸망의 날에 청년들은 거리에 엎드러지고 모든 군인들은 죽임을 당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다메섹의 성벽에 불을 놓으실 것이며 벤하닷의 궁전은 불태워질 것이다. 벤하닷은 아람의 두세 명의 왕들의 칭호이었다. 다메섹의 멸망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심판이다.

[28-29절]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게 공격된 바 게달과 하솔 나라들에 대한 말씀이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일어나 게달로 올라가서 동방 자손들을 멸하라. 너희는 그 장막과 양떼를 취하며 휘장과 모든 기구와 약대를 빼앗아다가 소유를 삼고 그들을 향하여 외치기를 두려움이 사방에 있다 할지니라.

게달과 하솔 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게달은 팔레스틴 동남쪽 아라비아 사막 지역의 나라이며, 하솔도 그러한 것 같다. 그 백성들은 양떼와 약대를 치는 유목민들이다. 그들은 동방 자손들이라고 불리었다. 그런데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그들을 침공하며 그 장막과 양떼를 취하고 그 휘장과 모든 기구와 약대를 빼앗을 것이다.

[30-31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하솔 거민아, 도망하라. 멀리 가서 깊은 데 거하라. 이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너를 칠 모략과 너를 칠 계책을 정하였음이니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는 일어나 저 평안하고(쉘레우)[번성하고](BDB) 염려 없이 거하는 백성 곧 성문이나 문빗장이 없이 홀로 거하는 국민을 치라.

하솔에게도 같은 재앙이 임할 것이다. 하솔은 평안하고 형통하며 번성하는 나라이었다. 그 나라 사람들은 문빗장 없이 염려 없이 거하였으나, 이제 바벨론 왕의 공격을 당하며 그로 인해 멸망할 것이다.

[32-33절] 그들의 약대들은 노략되겠고 그 많은 가축은 탈취를 당할 것이라. 내가 그 머리털을 모지게 깎는 자들(BDB, NASB)19)을 사면에 흩고 그 재난을 각방(各方)에서 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솔은 시랑의 거처가 되어 영원히 황무하리니 거기 거하는 사람이나 그 중에 우거하는 아무 인자(人子)가 없게 되리라.

약대들과 많은 가축들은 약탈당하고 빼앗길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온 사방에 흩으실 것이다. 심판이었다. 그 결과, 게달도 하솔도 황폐할 것이다. 그곳들은 이리나 승냥이 같은 짐승들의 거처나 될 것이며 영원히 황무하여 아무 사람도 거기 거하지 않을 것이다.

[34절] 유다 왕 시드기야의 즉위한지 오래지 아니하여서 엘람에 대한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가라사대.

엘람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엘람은 오늘날 이라크의 동쪽 국경 너머 즉 이란의 남서부 지역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역사 속에 한 시점에 주어지지만 영구적인 진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열국을 다스리시는 섭리자이시다. 다니엘 4:17, “곧 인생으로 지극히 높으신 자가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 세계사는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이다. 나라와 권세는 하나님께 있다. 인간 나라는 멸망하여도,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할 것이다. 마태복음 6:10, 13, “나라이 임하옵시며 . . .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35-36절]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엘람의 힘의 으뜸 되는 활을 꺾을 것이요 하늘의 사방에서부터 사방 바람을 엘람에 이르게 하여 그들을 사방으로 흩으리니 엘람에서 쫓겨난 자의 이르지 아니하는 나라가 없으리라.

엘람의 심판도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엘람의 힘의 으뜸 되는 활, 곧 가장 강한 장수의 힘을 꺾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 군사력을 최우선으로 삼는 나라의 힘도 폐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엘람 백성을 사방으로 흩으실 것이다. 엘람에서 쫓겨난 자들이 이르지 않을 나라가 없을 것이다.

[37-38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엘람으로 그 원수의 앞, 그 생명을 찾는 자의 앞에서 놀라게 할 것이며 내가 재앙 곧 나의 진노를 그 위에 내릴 것이며 내가 또 그 뒤로 칼을 보내어 그를 진멸하기까지 할 것이라. 내가 나의 위(位)를 엘람에 베풀고 왕과 족장들을 그곳에서 멸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엘람으로 그 원수 앞에서 놀라게 하실 것이다. 엘람의 재앙은 하나님의 진노라고 표현된다. 세상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의 진노의 결과이다. 거기에 하나님의 심판의 이유가 보인다. 하나님의 진노는 의인에게 내리는 법이 없고 악인에게만 내린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좇지 아니하고 불의를 좇는 자에게는 노와 분으로 하시리라.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게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라고 말했다(롬 2:6-9).

하나님께서는 또 그 뒤로 칼을 보내어 엘람을 완전히 멸망시킬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내가 나의 위(位)를 엘람에 베풀고 왕과 족장들을 그곳에서 멸하리라”고 하신다. 하나님의 위(位)는 그의 심판 보좌를 가리킬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엘람에 그의 심판 보좌를 베푸시고 그 왕과 귀족들을 다 심판하시며 멸망시키실 것이다.

[39절] 그러나 끝날에 이르러는 내가 엘람의 포로를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선언 중에도 그의 긍휼의 구원을 계시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엘람의 포로들을 돌아오게 하실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을 알자. 하나님께서 온 세상의 창조자이실 뿐 아니라, 온 세상을 주관하신다. 우리 개인의 삶뿐 아니라, 세상 나라들과 온 세계의 역사가 그의 뜻 안에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악한 나라들을 심판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러나 또한 그의 택한 자들을 그의 긍휼로 구원하신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세상의 헛됨을 알자. 아름답고 찬란한 세상 나라들과 그 도시들은 쇠할 것이다. 자랑하던 성들은 버린 바가 될 것이며 많은 양떼들은 빼앗길 것이며 강한 군사력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의 헛됨을 알고 이 세상을 의지하거나 자랑하지 말자.

셋째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만 섬기며 소망하고 그의 뜻에 순종하자. 죄악된 이 세상은 다 망할 것이다. 우리의 소망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다. 오직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의 뜻에 순종하는 것이 의요 평안이요 영생이다. 거기에 개인과 국가와 온 세계의 참된 행복이 있다.

50장: 바벨론 나라의 멸망을 예언함

1-20절, 바벨론 나라의 멸망을 예언함

[1-3절] 여호와께서 선지자 예레미야로 바벨론과 갈대아인의 땅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라. 너희는 열방 중에 광고하라. 공포하라. 기를 세우라. 숨김이 없이 공포하여 이르라. 바벨론이 함락되고 벨이 수치를 당하며 므로닥이 부스러지며 그 신상들은 수치를 당하며 우상들은 부스러진다 하라. 이는 한 나라가 북방에서 나와서 그를 쳐서 그 땅으로 황폐케 하여 그 중에 거하는 자가 없게 함이라. 사람이나 짐승이 다 도망하여 가느니라.

신약시대의 목사는 성경을 충실히 해석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자이며 설교자의 권위는 그의 설교가 얼마나 성경에 충실한가와 그의 인격에 의해 결정될 것이지만, 구약시대의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받아서 전하는 자이었다. 예레미야가 받아 전한 내용은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소식이었다. 그것은 공개적으로 알려져야 할 소식이었다. 성경은 만인에게 공개된 책이다. 벨은 바알과 같은 말로 바벨론의 수호신이며 므로닥 혹은 마루두쿠(말둑)라고도 불린다. 바벨론은 멸망하고 그 수호신인 벨 혹은 므로닥은 수치를 당하며 부스러지고 그 신상들과 우상들은 부서질 것이다. 바벨론의 멸망은 북방에서 오는 한 나라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다. 그들은 바벨론을 쳐서 그 땅을 황폐케 만들 것이며 그 중에 거하는 자가 없게 할 것이다. 바벨론의 사람들이나 짐승들은 다 도망칠 것이다.

[4-5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 그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오며 그와 함께 유다 자손이 돌아오되 그들이 울며 그 길을 행하며 그 하나님 여호와께 구할 것이며 그들이 그 얼굴을 시온으로 향하여 그 길을 물으며 말하기를 너희는 오라, 잊어버리지 아니할 영영한 언약으로 여호와와 연합하자 하리라.

바벨론이 멸망하는 날에, 이스라엘 자손은 포로생활을 하던 곳에서 해방되어 고국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들은 감격에 젖어 울며 돌아오며 하나님을 구하며 “영영한 언약으로 하나님과 연합하자”고 말할 것이다. 전에는 하나님을 믿지 않고 거역하고 떠났었고 그 죄 때문에 멸망하였으나, 이제는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과 연합할 것이며 그것은 그들에게 생명과 평안이 될 것이다.

[6-7절] 내 백성은 잃어버린 양떼로다. 그 목자들이 그들을 곁길로 가게 하여 산으로 돌이키게 하였으므로 그들이 산에서 작은 산으로 돌아다니며 쉴 곳을 잊었도다. 그들을 만나는 자들은 [다] 그들을 삼키며 그 대적은 말하기를 그들은 여호와 곧 의로운 처소시며 그 열조의 소망이신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인즉 우리는 무죄하다 하였느니라.

이스라엘 백성의 현재의 처지는 길 잃은 양떼와 같다. 그들의 목자들 곧 지도자들이 그들을 곁길로 가게 인도하였고 이 산 저 산으로 방황하게 하였고 쉴 곳을 잊게 하였다. 목자들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그들을 만나 삼킨 대적자들은 그들이 그 하나님께 범죄했기 때문에 망한 것이니 우리에게는 죄가 없다고 말하였다.

[8-10절] 너희는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라. 갈대아인의 땅에서 나오라. 떼에 앞서가는 숫염소같이 하라. 보라, 내가 큰 연합국으로 북방에서 일어나 나와서 바벨론을 치게 하리니 그들이 항오를 벌이고 쳐서 취할 것이라. 그들의 화살은 연숙한[잘 훈련된] 용사의 화살 같아서 헛되이 돌아오지 아니하리로다. 갈대아가 약탈을 당할 것이라. 그를 약탈하는 자마다 만족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바벨론의 멸망의 때에,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으로부터 도망쳐 나오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북방으로부터 큰 연합국을 일으켜 바벨론을 치게 하실 것이다. 그들이 곧 메대 파사의 연합국이다. 그 연합국의 잘 훈련된 군사들은 바벨론을 쳐서 취할 것이다. 바벨론은 약탈자들이 만족할 정도로 약탈을 당할 것이다.

[11-13절] 나의 산업을 노략하는[노략한] 자여, 너희가 즐거워하며 기뻐하며[기뻐했고] 곡식을 가는 송아지같이 뛰며 힘센 말같이 울도다[울었도다]. 그러므로 너희의 어미가 온전히 수치를 당하리라. 너희를 낳은 자가 치욕을 당하리라. 보라, 그가 열방의 말째와 광야와 마른 땅과 사막이 될 것이며 여호와의 진노로 인하여 거민이 없는 온전한 황무지가 될 것이라. 바벨론으로 지나는 자마다 그 모든 재앙을 놀라며 비웃으리로다.

바벨론은 하나님의 산업인 이스라엘 백성을 노략한 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멸망할 것이다. 그들이 멸망할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기업 이스라엘을 멸망시킬 때 즐거워하며 기뻐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열방의 마지막이 될 것이며 광야와 마른 땅과 사막과 같이 될 것이다. 그들이 거주민이 없는 온전한 황무지가 될 것은 하나님의 진노 때문이다. 하나님의 진노 때문에 바벨론은 멸망할 것이다.

[14-16절] 바벨론을 둘러 항오를 벌이고 활을 당기는 모든 자여. 화살을 아끼지 말고 쏘라. 그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니라. 그 사면에서 소리질러 칠지어다. 그가 항복하였고 그 보장(保障)[기둥들]은 무너졌고 그 성벽은 훼파되었으니 이는 여호와의 보수(報讐)하시는[원수 갚으시는] 것이라. 그의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하여 보수(報讐)하라[원수 갚으라]. 파종하는 자와 추수 때에 낫을 잡은 자를 바벨론에서 끊어버리라. 사람들이 그 압박하는 칼을 두려워하여 각기 동족에게로 돌아가며 고향으로 도망하리라.

바벨론의 멸망의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께 범죄하였기 때문이었다. 그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침략자들을 불러들이실 것이며 그들은 아낌없이 화살을 쏠 것이다. 바벨론은 항복할 것이며 그 보장(保障)은 무너질 것이며 그 성벽은 훼파될 것이다. ‘그 보장’이라는 원어20)는 ‘그것의 버팀기둥들’이라는 뜻이다(BDB, NASB). 바벨론의 멸망은 하나님의 보수(報讐)[원수 갚으심]이다.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이 행한 악한 행위대로 그들에게 갚으실 것이다. 그 결과로, 바벨론 땅에는 씨 뿌리는 자들이나 추수 때에 낫을 잡는 자들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다 각자의 고향으로 도망칠 것이다.

[17-20절] 이스라엘은 흩어진 양이라. 사자들이 그를 따르도다. 처음에는 앗수르 왕이 먹었고 다음에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그 뼈를 꺾도다. 그러므로 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앗수르 왕을 벌한 것같이 바벨론 왕과 그 땅을 벌하고 이스라엘을 다시 그 목장으로 돌아오게 하리니 그가 갈멜과 바산에서 먹을 것이며 그 마음이 에브라임과 길르앗산에서 만족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 그때에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찾을지라도 없겠고 유다의 죄를 찾을지라도 발견치 못하리니 이는 내가 나의 남긴 자를 사할 것임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왕과 그 땅을 벌하실 것이며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다시 그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다. 그때에 이스라엘 백성은 고향 땅에서 평안히 살며 만족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나라의 남긴 자들의 죄를 용서하실 것이며 사람이 죄를 찾아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죄사함은 하나님의 회복의 핵심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주권적 섭리자이시다. 거대했던 바벨론 제국은 북방에서 오는 큰 연합군에 의해 멸망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연합군을 불러와 그 일을 이루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나라를 흥하게도 하시고 망하게도 하신다.

둘째로, 우리는 공의의 심판자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바벨론이 멸망하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기업 이스라엘을 노략할 때 기뻐하고 즐거워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악한 일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악에 대해 진노하시며 심판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의 원수를 갚으실 것이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해야 한다. 바벨론의 멸망으로 이스라엘은 회복되어 평안히 고국으로 돌아올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징벌하기는 하시지만, 정한 때에 회복시키실 것이다. 그는 육신적 회복뿐 아니라, 영적 회복, 곧 하나님과 연합하고 죄사함을 얻고 하나님을 찾고 섬기며 순종하게 하실 것이다. 우리의 구원도 그러했다.

21-46절, 바벨론 나라의 멸망은 하나님의 뜻

[21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올라가서 므라다임의 땅을 치며 브곳의 거민을 쳐서 진멸하되 내가 너희에게 명한 대로 다하라.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올 북방 연합국의 군대에게 말씀하신다. 므라다임은 ‘갑절의 패역’이라는 뜻이며 브곳은 ‘벌받음’이라는 뜻이다. 므라다임의 땅과 브곳의 거민은 패역한 바벨론 나라를 가리켰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희에게 명한 대로 다하라”고 말씀하신다. 바벨론 나라의 멸망은 단지 침략국이 하는 일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지시하시며 명령하시는 일이다.

[22-24절] 그 땅에 싸움의 소리와 큰 파멸의 소리가 있으리라. 온 세계의 방망이가 어찌 그리 꺾여 부숴졌는고. 바벨론이 어찌 그리 열방 중에 황무지가 되었는고. 바벨론아, 내가 너를 잡으려고 올무를 놓았더니 네가 깨닫지 못하고 걸렸고 네가 나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만난 바 되어 잡혔도다.

바벨론에 전쟁의 소리, 큰 파멸의 소리가 있을 것이다. 그 전쟁으로 인해 그들은 멸망할 것이다. 온 세계의 몽둥이였던 강대한 나라 바벨론은 꺾이고 부서지고 멸망하여 황폐한 땅이 될 것이다. 바벨론 나라는 하나님께서 그를 잡으려고 놓은 올무에 걸릴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과 다투었기 때문에 잡힐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과 다투었다는 것은 그들의 죄가 교만과 패역의 죄임을 보인다. 그것은 큰 죄이었다.

[25절] 나 여호와가 그 병고(兵庫)[병기고, 무기고]를 열고 분노의 병기를 냄은 주 만군의 여호와 내가 갈대아인의 땅에 행할 일이 있음이라.

하나님께서는 그의 병기 창고를 여시고 분노의 병기들을 꺼내어 바벨론 땅을 치게 하실 것이다. 북방 연합국의 침공은 하나님께서 친히 행하시는 일이다.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과 섭리하시는 일 외에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시 135:6; 롬 11:36).

[26-28절] 먼데 있는 너희는 와서 그를 치고 그 곳간을 열고 그것을 쌓아 무더기 같게 하라. 그를 진멸하고 남기지 말라. 그 황소를 다 죽이라. 도수장으로 내려가게 하라. 그들에게 화 있도다. 그들의 날, 그 벌받는 때가 이르렀음이로다. 바벨론 땅에서 도피한 자의 소리여, 시온에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보수(報讎)하시는 것, 그 성전의 보수(報讎)하시는 것을 선포하는 소리로다.

‘시온에서’라는 말은 ‘선포하는’이라는 말 앞에 두어야 한다(KJV, NASB, NIV). ‘먼데 있는 너희’는 북방 연합군 곧 메데-파사의 연합군을 가리킨다(9절; 51:11). 그들은 와서 바벨론을 치고 그 창고를 열고 그것을 무더기 같게 쌓고 남김 없이 완전히 다 멸할 것이다. ‘그 황소’는 바벨론 용사들을 가리킨다. 침략군은 와서 그들을 다 죽일 것이다. 이 날은 그들이 벌받는 날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심판의 날이다. 그 날은 하나님께서 원수를 갚으시는 날이다. 그 날에 바벨론 땅에서 도피한 자들은 시온에서 이 사실을 선포할 것이다.

[29-30절] 활 쏘는 자를 바벨론에 소집하라. 무릇 활을 당기는 자여, 그 사면으로 진을 치고 쳐서 피하는 자가 없게 하라. 그 일한 대로 갚고 그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하라. 그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여호와를 향하여 교만하였음이니라. 그러므로 그 날에 청년들이 그 거리에 엎드러지겠고 군사들이 멸절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군사들은 바벨론으로 모여 전쟁할 것이다. 그 전쟁은 바벨론 사람들에게 그들의 행한 대로 갚으시는 하나님의 보응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행한 대로 심판하신다. 그의 심판은 언제나 공정하다(롬 2:6). 하나님께서 바벨론 나라에 보응하시는 까닭은 그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여호와를 향하여 교만하였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나님을 대적하여 교만한 것은 죄 중에 큰 죄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지으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벨론의 청년들은 거리에 엎드러지고 군사들은 다 멸절될 것이다.

[31-32절] 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교만한 자여, 보라, 내가 너를 대적하나니 네 날 곧 너를 벌할 때가 이르렀음이라. 교만한 자가 걸려 넘어지겠고 그를 일으킬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그 성읍들에 불을 놓으리니 그 사면에 있는 것이 다 살라지리라.

바벨론은 ‘교만한 자’라고 두 번이나 불린다. 바벨론의 죄는 교만이었다. 교만은 불경건한 자들의 공통적 죄이며 사람의 근본적 죄이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바벨론을 대적하신다. 하나님께서 대적하시는 자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 만복의 근원인 전능자께서 그를 대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어떤 사람을 대적하시면 그 사람은 모든 좋은 것을 잃고 가장 불쌍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대적하시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징벌을 받을 것이다. 그들의 날, 곧 그들을 벌하실 때가 왔다. 바벨론의 성읍들은 불탈 것이요 그 거민들은 다 죽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이다.

[33-34절]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이스라엘 자손과 유다 자손이 함께 학대를 받는도다. 그들을 사로잡은 자는 다 그들을 엄히 지켜 놓아주지 아니하거니와 그들의 구속자(救贖者)는 강하니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라. 결코[반드시, 확실히] 그들의 원(寃)을 펴서[원통함을 풀어서] 그 땅에 평안함을 주고 바벨론 거민으로 불안케 하리라.

이스라엘 자손과 유다 자손은 바벨론에게 학대를 받고 있다. 그들을 사로잡은 자들은 그들을 엄히 지키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구원자는 강하시다.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다. 그는 반드시 이스라엘 백성의 원한을 풀어주시고 그 땅에 평안을 주실 것이며 바벨론 거민에게는 불안을 주실 것이다.

[35-38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칼이 갈대아인의 위에와 바벨론 거민의 위에와 그 방백들과 지혜로운 자의 위에 임하며 칼이 자긍하는 자(밧딤)[허풍쟁이들, 거짓 선지자들](BDB)의 위에 임하리니 그들이 어리석게 될 것이며 칼이 용사의 위에 임하리니 그들이 놀랄 것이며 칼이 그들의 말들과 병거들과 그들 중에 있는 잡족의 위에 임하리니 그들이 부녀같이 될 것이며 칼이 보물 위에 임하리니 그것이 노략될 것이요 가뭄이 물 위에 임하여 그것을 말리우리니 이는 그 땅이 조각한 신상의 땅이요 그들은 우상에 미쳤음이니라.

‘칼’이라는 말이 다섯 번 나온다. 칼은 사람을 죽이는 칼이며 전쟁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심판은 전쟁으로 임할 것이다. 바벨론이 심판받는 이유는 우상숭배 때문이다. 바벨론 땅은 조각한 신상의 땅이며 사람들은 우상에 미쳤다. 하나님께서는 우상숭배를 미워하신다.

[39-40절] 그러므로 사막의 들짐승이 시랑[jackals, 자칼](NASB)과 함께 거기 거하겠고 타조도 그 중에 깃들일 것이요 영영히 거민이 없으며 대대에 거할 자가 없으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 하나님이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성읍들을 무너지게 한 것같이 거기 거하는 사람이 없게 하며 그 중에 우거하는 아무 인자(人子)가 없게 하리라.

옛날에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성읍들이 완전히 멸망한 것같이, 바벨론은 멸망을 당하여 자칼이나 타조 등의 들짐승이나 살고 아무 사람도 살지 못하는 곳이 될 것이다.

[41-43절] 보라, 한 족속이 북방에서 오고 큰 나라와 여러 왕이 격동을 받아 땅끝에서 오나니 그들은 활과 창을 가진 자라. 잔인하여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며 그 목소리는 파도가 흉용함 같도다. 딸 바벨론아, 그들이 말을 타고 무사(武士)같이 각기 항오를 벌여 너를 칠 것이라. 바벨론 왕이 그 소문을 듣고 손이 약하여지며 고통에 잡혀 해산하는 여인의 구로(劬勞)함 같도다.

바벨론의 멸망은 9절에서도 말한 것처럼 북방에서 오는 한 족속으로 인하여 이루어질 것이다. 그 연합군은 한 큰 나라와 여러 왕들로 구성될 것이다(51:11). 그들은 강한 군대이며 잔인한 군대이다. 그들은 바벨론을 칠 것이다. 바벨론 왕은 그 소문을 듣고 손에 맥이 풀리고 해산하는 여인의 고통 같은 고통에 사로잡힐 것이다.

[44-46절] 보라, 사자가 요단의 수풀에서 올라오는 것같이 그가 와서 견고한 처소를 칠 것이라. 내가 즉시 그들을 거기서 쫓아내고 택한 자를 내가 그 위에 세우리니 나와 같은 자 누구며 나로 더불어 다툴 자 누구며 내 앞에 설 목자가 누구뇨? 그런즉 바벨론에 대한 나 여호와의 도모와 갈대아인의 땅에 대하여 경영한 나 여호와의 뜻을 들으라. 양떼의 어린것들을 그들이 반드시 끌어가고 그 처소로 황무케 하리니 바벨론의 함락하는 소리에 땅이 진동하며 그 부르짖음이 열방 중에 들리리라 하시도다.

메대-파사 연합군의 바벨론 침공은 하나님의 행하시는 일이다. 본문은 ‘내가’ ‘나와’ ‘나로’ ‘내 앞에’ ‘나 여호와의’라는 말을 일곱 번이나 사용한다. 바벨론 멸망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이다. 45절은 그것이 하나님의 도모이며 경영하신 뜻이라고 말한다. 세계의 역사는 하나님의 작정을 이루시는 일이며 하나님의 섭리의 일이다. 바벨론은 마침내 황무케 되며 그 부르짖음은 열방 중에 들릴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작정과 섭리를 알자. 하나님께서는 세계적 제국 바벨론을 심판하시고 벌주시고 멸망시키실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었다. 우리는 세계의 역사가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의 일들의 펼쳐짐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주권적 작정자, 섭리자, 심판자 하나님을 알고 믿고 의지하자.

둘째로, 우리는 교만과 우상숭배를 다 버려야 한다. 바벨론 제국의 멸망의 원인은 교만과 우상숭배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교만한 행위를 갚으실 것이며(29, 31절), 우상에 미친 사람들을 벌하실 것이다. 교만과 우상숭배는 어리석은 일이며 스스로 멸망을 자초하는 일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피조물이며 죄인인 것을 깨닫고 겸손해야 하며 또 이 세상에서 하나님보다 더 귀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하나님만을 가장 높이고 귀히 여기며 사랑하고 섬기며 순종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하자.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을 심판하실 뿐만 아니라, 그의 택한 백성을 죄와 멸망에서 구원하신다. 그것은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그의 긍휼에서 증거되었고, 또 구원받은 우리 모두에게서도 증거되었다. 사람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께 돌아가 죄를 회개하고 그를 믿고 그의 계명에 순종함으로 해결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감사하며 하나님 중심으로만 살자.

51장: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멸하실 것

1-19절, 하나님의 보수(報讐)

[1-6절]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멸망시키는 자의 마음을 일으켜 바벨론을 치고 또 나를 대적하는 자(레브 카마이)[레브 카마이](음역[音譯]함; 갈대아에 대한 암호적 명칭으로 봄)(NASB, NIV) 중에 처하는 자를 치되 내가 타국인을 바벨론에 보내어 키질하여 그 땅을 비게 하리니 재앙의 날에 그를 에워 치리로다. 활을 당기는 자를 향하며 갑주를 갖추고 선 자를 향하여 쏘는 자는 그 활을 당길 것이라[그의 활을 당기는 자는 당기는 자를 향해 당기고, 그의 갑옷을 입고 서는 자는 서는 자를 향해 일어서라](MT; KJV와 비슷함). 그 청년들을 아끼지 말며 그 군대를 진멸하라. 무리가 갈대아인의 땅에서 죽임을 당하여 엎드러질 것이요 그 거리에서 찔림을 당한 자가 엎드러지리라 하시도다. 대저 이스라엘과 유다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거역하므로 죄과가 땅에 가득하나 그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에게 버림을 입지 아니하였나니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여 나와서 각기 생명을 구원하고 그의 죄악으로 인하여 끊침[끊어짐]을 보지 말지어다. 이는 여호와의 보수(報讐)[원수 갚으심]의 때니 그에게 보복하시리라.

바벨론의 멸망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구원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완전히 버림을 받지는 않았다. 그들은 바벨론이 멸망할 때 거기서 도망쳐 나와 생명을 구할 것이다. 바벨론의 멸망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하나님의 원수 갚으심이다. 유다는 하나님 앞에서는 죄 때문에 멸망을 당했지만, 그들이 바벨론에게 범죄한 것은 없었다. 바벨론이 유다를 멸망시킨 것은 하나님께 보복을 받을 악이었다.

[7절] 바벨론은 여호와의 수중(手中)의 온 세계로 취케 하는 금잔이라[금잔이었도다]. 열방이 그 포도주를 마시고 인하여 미쳤도다.

이것은 바벨론이 널리 퍼뜨린 우상숭배와 방탕을 가리킬 것이다. 온 세계가 바벨론의 영향을 받아 우상숭배적이게 되었고 방탕하게 되었다. 열방은 그 술에 취하였고 미쳤다. 그러나 바벨론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금잔이었다. 그들의 악행까지도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 있었다.

[8-10절] 바벨론이 졸지에 넘어져 파멸되니 이로 인하여 울라. 그 창상을 인하여 유향을 구하라. 혹 나으리로다. 우리가 바벨론을 치료하려 하여도 낫지 아니한즉 버리고 각기 고토로 돌아가자. 그 화가 하늘에 미쳤고 궁창에 달하였음이로다. 여호와께서 우리 의를 드러내셨으니[우리를 변호하셨으니](NASB, NIV) 오라, 시온에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일을 선포하자.

거대한 제국 바벨론은 삽시간에 넘어져 파멸될 것이다. 바벨론의 상처는 그 어떤 치료약으로도 낫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죄가 하늘에 미쳤고 마침내 하나님의 진노가 그들에게 임했다. 그러나 바벨론의 멸망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고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바벨론의 멸망은 유다를 변호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로써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며 이 소식은 시온에 선포될 것이다.

[11-14절] 화살을 갈며 방패를 굳게 잡으라[전통(箭筒, 화살통)을 채우라](NASB). 여호와께서 메대 왕들의 마음을 격발[감동]하사 바벨론을 멸하기로 뜻하시나니 이는 여호와의 보수(報讐)하시는[원수 갚으시는] 것 곧 그 성전의 보수(報讐)하시는 것이라. 바벨론 성벽을 향하여 기를 세우고 튼튼히 지키며 파숫군[파수꾼]을 세우며 복병을 베풀어 방비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바벨론 거민에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경영하시고 행하심이로다. 많은 물가에 거하여 재물이 많은 자여, 네 탐남[탐람]의 한정, 네 결국이 이르렀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자기로 맹세하시되 내가 진실로 사람을 황충같이 네게 가득히 하리니 그들이 너를 향하여 소리를 높이리라 하시도다.

메대-파사 연합군은 바벨론을 멸망시킬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원수를 갚으시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성전을 파괴한 일에 대한 원수 갚으심이다. 유브라데 강이 흐르는 바벨론은 재물이 많고 물질적으로 부요했고 탐심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탐람(貪婪)이 한계에 도달하였고 그 끝이 왔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멸할 자들을 황충 즉 메뚜기떼같이 가득히 부르실 것이다. 그는 바벨론 거민에 대해 말씀하신 그의 계획을 시행하실 것이다.

[15-19절] 여호와께서 그 권능으로 땅을 지으셨고 그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그 명철로 하늘들을 펴셨으며 그가 목소리를 발하신즉 하늘에 많은 물이 생기나니 그는 땅끝에서 구름이 오르게 하시며 비를 위하여 번개하게 하시며 그 곳간에서 바람을 내시거늘 사람마다 우준하고 무식하도다. 금장색마다 자기의 만든 신상으로 인하여 수치를 당하나니 이는 그 부어만든 우상은 거짓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음이라. 그것들은 헛것이요 망령되이 만든 것인즉 징벌하시는 때에 멸망할 것이나 야곱의 분깃은 이같지 아니하시니 그는 만물의 조성자요 이스라엘은 그 산업의 지파라.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시니라.

하나님께서는 권능과 지혜로 하늘과 땅을 만드셨고 또 온갖 생물들과 사람들을 만드셨고 그 땅에 살게 하셨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리석고 무지하여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자기들이 만든 우상들을 섬기고 있다. 그러나 우상은 거짓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으며 헛되다. 그것은 하나님의 심판의 날에 다 멸망할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만물의 창조자시며 이스라엘 백성은 그 기업의 지파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이방 세계의 신들은 다 헛되다. 17절, “이는 그 부어만든 우상은 거짓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음이라.” 그것은 사람이 고안한 거짓된 것들이며 생명이 없고 결국 멸망하고 만다.

둘째로, 여호와 하나님 곧 성경말씀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신 참 하나님이시다. 그는 사람이 만든 우상들과 다르시며 만물의 창조자시요 세상의 일들을 주권적으로 계획하시고 시행하시는 자이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공의로 세상을 심판하신다. 그는 바벨론 나라의 교만과 우상숭배와 방탕을 징벌하셨다. 마지막 심판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참 하나님만 섬기고 교만과 우상숭배, 음란과 방탕을 멀리하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교훈대로 의와 선만 행하자.

20-40절, 하나님의 보응으로 황폐케 될 것

[20-23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의 철퇴 곧 병기라. 내가 너로 열방을 파하며 너로 국가들을 멸하며 내가 너로 말과 그 탄 자를 부수며 너로 병거와 그 탄 자를 부수며 너로 남자와 여자를 부수며 너로 노년과 유년을 부수며 너로 청년과 처녀를 부수며 너로 목자와 그 양떼를 부수며 너로 농부와 그 멍엣소를 부수며 너로 방백들과 두령들을 부수리로다[부수도다].

본문의 ‘너’는, 파사 왕 고레스를 가리킨다는 해석도 있으나, 바벨론 왕을 가리킨다고 보인다(매튜 풀, 재미슨-포셋-브라운, 박윤선 등이 이 견해를 취한다). 전장 23절은 바벨론을 ‘온 세계의 방망이’라고 표현하였다. 역대하 36:17은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갈대아 왕의 손에 저희를 다 붙이시매 저가 와서 그 성전에서 칼로 청년을 죽이며 청년 남녀와 노인과 백발노옹을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였으며”라고 했다. ‘부수리로다’는 말(웨닙파츠티)이 9번 사용되었는데(한번은 ‘파하다’라고 번역되었다), 현재시제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21)

[24절] [그러나] 그들이 너희 목전에 시온에서 모든 악을 행한 대로 내가 바벨론과 갈대아 모든 거민에게 갚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군대가 유다 백성에게 행한 그대로 모든 악을 갚으실 것이다. 바벨론 나라의 멸망은 하나님께서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행한 악을 그대로 갚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로 보응하시는 자이시다. 세계 역사는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의 역사이며 그것은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의 보응을 포함한다.

[25-26절]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온 세계를 멸한 멸망의 산아, 보라, 나는 네 대적이라. 나의 손을 네 위에 펴서 너를 바위에서 굴리고 너로 불 탄 산이 되게 할 것이니 사람이 네게서 집 모퉁이 돌이나 기촛돌을 취하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영영히 황무지가 될 것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바벨론 나라는 온 세계를 멸한 멸망의 산과 같았으나,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의 대적이 되셨다. 그는 그의 손을 바벨론 위에 펴서 그를 바위로부터 굴려버리고 그를 불탄 산처럼 되게 하실 것이다. 사람은 바벨론 나라에서 집 모퉁이 돌이나 기촛돌 하나도 취하지 못할 것이다. 바벨론은 영영히 황무지가 될 것이다.

[27-28절] 땅에 기를 세우며 열방 중에 나팔을 불어서 열국을 예비시켜 그를 치며 아라랏과 민니와 아스그나스 나라를 불러모아 그를 치며 대장을 세우고 그를 치되 사나운 황충같이 그 말들을 몰아오게 하라. 열국 곧 메대인의 왕들과 그 방백들과 그 모든 두령과 그 관할하는 모든 땅을 예비시켜 그를 치게 하라.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칠 열국들을 부르신다. 아라랏과 민니는 바벨론 북방 오늘날 아르메니아 지역을 가리키는 것 같고, 아스그나스는 바벨론 서북방 터어키 지역을 가리키는 것 같다. 바벨론을 칠 북방에서 오는 연합국은 메대 파사의 연합국이며 그들은 바벨론과의 전쟁을 준비하며 연합하여 바벨론을 침공할 것이다. 11절, “여호와께서 메대 왕들의 마음을 격발하사 바벨론을 멸하기로 뜻하시나니.”

[29절] 땅이 진동하며 고통하나니 이는 나 여호와가 바벨론을 쳐서 그 땅으로 황무하여 거민이 없게 할 경영이 섰음이라.

메데 파사의 연합국과 바벨론의 전쟁은 땅이 진동하며 그 거민들이 고통할 큰 전쟁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쳐서 그 땅으로 황무케 하고 거민이 없게 할 계획을 세우셨다. 온 세계는 목적이 없고 방향이 없이 달리는 자동차와 같지 않고, 세계 역사는 창조주요 주권적 섭리자이신 하나님의 계획하시고 경영하시는 대로 진행될 것이다. 그는 악한 나라를 멸하시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

[30-32절] 바벨론의 용사는 싸움을 그치고 그 요새에 머무르나 기력이 쇠하여 여인같이 되며 그 거처는 불타고 그 문빗장은 부러졌으며 보발군[전령=명령을 전하는 자]이 달려 만나고 사자가 달려 만나서 바벨론 왕에게 고하기를 그 성읍 사방이 함락되었으며 모든 나루는 빼앗겼으며 갈밭이 불탔으며 군사들이 두려워하더이다 하리라.

바벨론의 용사들은 기력이 쇠하여 여인같이 되고 그 거처는 불타고 그 문빗장은 부러졌고 전령들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또 전달하여 바벨론 왕에게 고하기를 온 성이 함락되었고 나루들이 빼앗겼고 갈밭이 불탔고 군사들이 두려워 떤다고 말할 것이다. 31절에 ‘그 성읍 사방’이라는 원어는 ‘그 성읍 끝으로’라는 뜻으로 ‘그 성읍 전체’를 가리킨 것 같다(NASB, NIV).

[33-35절]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딸 바벨론은 때가 이른 타작마당과 같은지라. 미구에[머잖아] 추수 때가 이르리라 하시도다.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나를 먹으며 나를 멸하며 나로 빈 그릇이 되게 하며 용(탄닌)[바다 괴물]같이 나를 삼키며 나의 좋은 음식으로 그 배를 채우고 나를 쫓아내었으니 나와 내 육체에 대한 잔학이 바벨론에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시온 거민이 말할 것이요 내 피 흘린 죄가 갈대아 거민에게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예루살렘이 말하리라.

바벨론은 추수 때의 타작마당같이 심판을 받을 것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심판은 때때로 추수나 타작마당으로 비유된다. 요엘 3:13, “너희는 낫을 쓰라. 곡식이 익었도다. 와서 밟을지어다. 포도주 틀이 가득히 차고 포도주 독이 넘치니 그들의 악이 큼이로다.” 마태복음 3:12,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마태복음 13:39, “추수때는 세상 끝이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나라를 먹고 멸하고 빈 그릇 되게 하고 바다 괴물같이 그들을 삼키고 그들의 좋은 음식으로 그 배를 채우고 그들을 쫓아내었듯이, 바벨론 군대가 유다에 행한 잔학한 행위와 피 흘린 죄악이 그 자신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것이 바벨론 나라에 내릴 하나님의 보응이다.

[36-40절]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네 송사를 듣고 너를 위하여 보수(報讐)하여 그 바다를 말리며 그 샘을 말리리니 바벨론이 황폐한 무더기가 되어서 시랑[재칼]의 거처와 놀람과 치솟거리가 되고 거민이 없으리라. 그들이 다 사자같이 소리하며 어린 사자같이 부르짖으며 열정이 일어날 때에 내가 연회를 베풀고 그들로 취하여 기뻐하다가 영영히 잠들어 깨지 못하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그들을 끌어내려서 어린양과 수양[숫양]과 수염소[숫염소]가 도수장으로 가는 것 같게 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유다의 억울한 송사를 듣고 그를 위해 원수를 갚으시되 바벨론으로 황폐한 무더기가 되게 함으로써 갚으실 것이다. 그 땅은 들짐승의 거처와 사람들의 놀람과 수칫거리가 될 것이며 사람이 살지 않는 황무지가 될 것이다. 바벨론은 잔치를 베풀고 기뻐하다가 술 취해 영영히 깨지 못하는 자가 되며 도살장으로 가는 어린양이나 숫양이나 숫염소같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자. 바벨론은 하나님의 철퇴 곧 병기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사용하여 세상의 여러 나라들을 멸하셨었다. 그러나 이제 때가 되어 그는 그들의 악에 대해 징벌하시며 그것을 통해 자기 백성을 자유케 하신다. 개인의 삶도, 가정도, 교회도, 국가도, 온 세계의 역사도,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 있다. 우리는 그것을 믿고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께 대적이 되지 말자.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의 대적이 되셨다(25절). 그는 그에게 공의로 보응하시며 그 땅을 황폐케 하실 것이다. 하나님과 대적이 되는 것은 곧 멸망이요 불행이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목되었으므로 이제는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에 순종하며 모든 죄를 버리고 떠나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자. 하나님을 무시하고 대적하고 그의 계명을 거역하는 자들에게는 불행이 있을 것이지만,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에 순종하는 자들에게는 복과 평안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만복의 근원이시다. 악인에게는 복과 평안이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며 계명을 순종함으로 복과 평안을 누리자.

41-64절, 바벨론의 신상들을 벌할 것

[41-43절] 슬프다, 세삭이 함락되었도다. 온 세상의 칭찬받는 성이 빼앗겼도다. 슬프다, 바벨론이 열방 중에 황폐하였도다. 바다가 바벨론에 넘침이여, 그 많은 파도가 그것에 덮였도다. 그 성읍들은 황폐하여 마른 땅과 사막과 거민이 없는 땅이 되었으니 그리로 지나가는 인자(人子)가 없도다.

‘세삭’22) 곧 바벨론은 멸망할 것이며 성읍들은 황폐케 될 것이다.

[44절] 내가 벨을 바벨론에서 벌하고 그 삼킨 것을 그 입에서 끌어내리니 열방이 다시는 그에게로 흘러가지 아니하겠고 바벨론 성벽은 무너지리로다.

벨은 바벨론 사람이 섬긴 신의 이름이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과 함께 그들의 신인 벨을 벌하실 것이다. 이 말씀은 종교다원주의23)를 정죄한다. 바벨론도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다. 전에는 바벨론 나라가 여러 나라들을 삼켰으나 다시는 열방이 그에게로 흘러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바벨론 나라의 성벽들은 무너질 것이다.

[45-46절] 나의 백성아, 너희는 그 중에서 나와 각기 나 여호와의 진노에서 스스로 구원하라. 너희 마음을 겁약하게 말며 이 땅에서 들리는 풍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풍설은 이 해에도 있겠고 저 해에도 있으리라. 경내에는 강포함이 있어 관원끼리 서로 치리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서 나와 도망침으로 목숨을 건지라고 말씀하신다. 또 그는 도피하는 그들에게 마음을 겁약하게 말고 떠도는 소문으로 인해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범죄할 때에 징책하셨지만, 그들을 구원하실 때에는 그들을 위로 격려하시고 피할 만한 때에 피하게 하신다.

[47절] 그러므로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바벨론의 조각한 신상들을 벌할 것이라. 그 온 땅이 치욕을 당하겠고 그 살륙 당한 모든 자가 그 가운데 엎드러질 것이며.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심판하실 날이 올 것이다. 그때 그는 바벨론의 신상들을 벌하실 것이다. 우상숭배는 바벨론 나라의 첫 번째 죄이었다. 우상숭배하는 바벨론 땅은 수치와 욕을 당할 것이다.

[48-49절] 하늘과 땅과 그 중의 모든 것이 바벨론을 인하여 기뻐 노래하리니 이는 파멸시키는 자가 북방에서 그에게 옴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바벨론이 이스라엘 사람을 살륙하여 엎드러뜨림같이 온 땅 사람이 바벨론에서 살륙을 당하여 엎드러지리라 하시도다.

하늘과 땅과 그 중의 모든 것, 즉 하늘의 천사들과 거룩한 성도들, 땅 위의 경건하고 진실한 성도들은 바벨론 나라의 멸망의 때가 왔음을 기뻐하며 노래할 것이다. 바벨론을 멸망시킬 자들이 북방에서 올 것이기 때문이다. 전에는 바벨론 군대가 이스라엘 사람들을 살육하여 엎드러뜨렸으나 이제는 바벨론이 살육을 당해 엎어질 것이다.

[50절] 칼을 면한 자들이여, 서지 말라. 행하라. 원방에서 여호와를 생각하며 예루살렘을 너희 마음에 두라.

멀리 도망친 자들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마음 속에 예루살렘 성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바벨론 나라를 멸망시키심으로써 그들이 그곳으로부터 도피해 나올 수 있고 다시 예루살렘 성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제 참되신 하나님을 알고 그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51-53절] 이방인이 여호와의 집 성소에 들어가므로 우리가 책망을 들으며 수치를 당하여 부끄러움이 우리 얼굴에 덮였느니라.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그 조각한 신상을 벌할 것이라. 상함을 입은 자들이 그 땅에서 신음하리라. 가령 바벨론이 하늘까지 솟아오른다 하자. 그 성을 높이어 견고히 한다 하자. 멸망시킬 자가 내게서부터 그들에게 임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과거에 이방사람들이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책망을 들었고 수치와 부끄러움을 당했으나, 이제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조각한 신상을 벌하심으로 그것을 갚으실 것이다. 그때 상함을 입은 자들이 바벨론 땅에서 신음할 것이다. 그 나라가 아무리 강성하고 그 성이 아무리 견고할지라도, 그것을 멸망시킬 자가 하나님께로부터 임할 것이다. 그가 바벨론을 멸망시킬 것이다.

[54-56절] 바벨론에서 부르짖는 소리여, 갈대아인의 땅에 큰 파멸의 소리로다. 이는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황폐케 하사 그 떠드는 소리를 끊으심이로다. 그 대적이 많은 물의 요동함같이 요란한 소리를 발하니 곧 멸망시키는 자가 바벨론에 임함이라. 그 용사들이 사로잡히고 그들의 활이 꺾이도다. 여호와는 보복의 하나님이시니 반드시 보응하시리로다.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황폐케 하실 것이기 때문에 바벨론에서 부르짖는 소리가 있고 용사들이 사로잡히고 그들의 활이 꺾일 것이다.

[57-58절]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 방백들과 박사들과 감독들과 관장들과 용사들로 취하게 하리니 그들이 영영히 자고 깨지 못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바벨론의 넓은 성벽은 온전히 무너지겠고 그 높은 문들은 불에 탈 것이며 백성들의 수고는 헛될 것이요 민족들의 수고는 불탈 것인즉 그들이 쇠패하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의 지도자들이 술취하여 영영히 깨지 못하게 하실 것이다. 넓은 성벽이 완전히 무너지며 높은 문들이 불에 탈 것이다. 백성들의 모든 수고는 헛될 것이며 다 불타고 쇠패해질 것이다.

[59절] 유다 왕 시드기야 4년에 마세야의 손자 네리야의 아들 스라야가 왕과 함께 바벨론으로 갈 때에 선지자 예레미야가 그에게 말씀을 명하니 스라야는 시종장(侍從長)(사르 메누카)[휴식처 장관]이더라.

스라야는 아마 바룩의 형제인 듯하다. 예레미야 32:12, “마세야의 손자 네리야의 아들 바룩.” ‘시종장’(侍從長) 즉 휴식처 장관은 왕을 수행하며 그가 거할 곳을 준비하는 관리라는 뜻 같다.

[60-64절] 예레미야가 바벨론에 임할 모든 재앙 곧 바벨론에 대하여 기록한 이 모든 말씀을 한 책에 기록하고 예레미야가 스라야에게 이르되 너는 바벨론에 이르거든 삼가 이 모든 말씀을 읽고 말하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이곳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땅을 멸하여 사람이나 짐승이 거기 거하지 못하게 하고 영영히 황폐케 하리라 하셨나이다 하라. 너는 이 책 읽기를 다한 후에 책에 돌을 매어 유브라데 하수[강] 속에 던지며 말하기를 바벨론이 나의 재앙 내림을 인하여 이같이 침륜[멸망]하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니 그들이 쇠패하리라 하라 하니라. 예레미야의 말이 이에 마치니라.

예레미야는 바벨론에 임할 모든 재앙 곧 바벨론에 대하여 기록한 모든 말씀을 한 책에 기록하고 스라야에게 말하기를, 바벨론에 도착하면 이 모든 말씀을 읽은 후에 책에 돌을 매어 유브라데 강물 속에 던지고 “바벨론이 나의 재앙 내림을 인하여 이같이 멸망하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라”고 말하라고 했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바벨론 나라의 멸망은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공의의 심판과 보응이었다. 53절, “멸망시킬 자가 내게서부터 그들에게 임하리라.” 57절,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이 이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그 방백들과 박사들과 감독들과 관장들과 용사들로 취하게 하리니 그들이 영영히 자고 깨지 못하리라.” 천군천사들을 거느리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악인들을 공의로 보복하시며 보응하실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특히 바벨론의 신을 벌하실 것이다. 44절, “내가 벨을 바벨론에서 벌하고.” 47절, “그러므로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바벨론의 조각한 신상들을 벌할 것이라.” 오늘날 사람들은 하나님 대신에 돈이나 자기 자신이나 과학이나 육신의 쾌락을 사랑한다. 우리는 그런 우상들을 다 버리고 살아계시고 참되신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자.

셋째로, 이스라엘 백성은 바벨론에서 나와야 한다. 45절, “나의 백성아, 너희는 그 중에서 나와 각기 나 여호와의 진노에서 스스로 구원하라.” 바벨론 나라는 멸망하는 세상을 예표한다. 우리는 장망성(將亡城) 같은 세상으로부터 구원을 받고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52장: 유다의 멸망

[1-2절] 시드기야가 위에 나아갈 때에 나이 21세라. 예루살렘에서 11년을 치리하니라. 그 모친의 이름은 하무달이라. 립나인 예레미야의 딸이더라. 시드기야가 여호야김의 모든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지라.

예레미야 52장은 유다의 멸망에 대해 증거한다.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21세에 왕이 되어 11년을 다스리면서 그의 이복형 여호야김의 모든 행위를 본받아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다. 성경이 왕을 언급할 때 그의 모친을 언급하는 것은 사람은 그를 낳고 기른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일 것이다. 시드기야의 모친은 그를 위해 신앙적, 도덕적 교육에 소홀히 했던 것 같다.

[3-6절]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를 진노하심이 그들을 그 앞에서 쫓아내시기까지에 이르렀더라. 시드기야가 바벨론 왕을 배반하매 시드기야 9년 10월 10일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그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와서 그 성을 대하여 진을 치고 사면으로 흉벽을 쌓으매 성이 시드기야 왕 11년까지 에워싸였더니 그 4월 9일에 성중에 기근이 심하여 그 땅 백성의 식물이 진하였더라.

시드기야의 악은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켰다. 시드기야가 바벨론 왕을 배반하자 시드기야 9년 10월 10일에 바벨론 왕이 예루살렘 성을 치러 올라와 포위했고 시드기야 왕 11년(주후 586년경)까지, 즉 약 만 1년 6개월 동안 그러했다. 그 4월 9일에 성중에 기근이 심하여 백성의 식량이 떨어졌다.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7-11절] 갈대아인이 그 성읍을 에워쌌더니 성벽을 깨뜨리매[성벽이 부서지매] 모든 군사가 밤중에 두 성벽 사이 왕의 동산 곁문 길로 도망하여 아라바 길로 가더니 갈대아인의 군대가 시드기야 왕을 쫓아가서 여리고 평지에서 미치매 왕의 모든 군대가 그를 떠나 흩어진지라. 그들이 왕을 잡아가지고 하맛 땅 립나에 있는 바벨론 왕에게로 끌고 가매 그를 신문하니라. 바벨론 왕이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의 목전에서 죽이고 또 립나에서 유다의 모든 방백을 죽이며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어다가 그 죽는 날까지 옥에 두었더라.

마침내 성벽이 부서졌고 왕은 모든 군사들과 함께 밤중에 아라바 길로 도망하다가 잡혀 바벨론 왕 앞에 끌려왔고 그의 눈 앞에서 그의 아들들이 죽임을 당했고 그의 두 눈이 뽑혔고 사슬로 결박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가 죽는 날까지 옥에 갇히었다. 비참하고 굴욕적이었다.

[12-16절]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19년 5월 10일에 바벨론 왕의 어전 시위대 장관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여호와의 전과 왕궁을 불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을 귀인의 집까지 불살랐으며 시위대 장관을 좇는 갈대아인의 온 군대가 예루살렘 사면 성벽을 헐었으며 시위대 장관 느부사라단이 백성 중 빈한한[가난한] 자와 성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바벨론 왕에게 항복한 자와 무리의 남은 자를 사로잡아 옮겨가고 빈천한 국민을 남겨두어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와 농부가 되게 하였더라.

느부갓네살 19년 5월 10일, 시위대 장관 느부사라단은 여호와의 전과 왕궁을 불살랐고 모든 집들을 불태웠고 예루살렘 성의 사면 성벽을 다 헐었다. 예루살렘은 황폐하게 되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포로로 사로잡아 바벨론으로 갔고 가난한 자들 중 일부만 남겨두었다.

[17-23절] 갈대아인이 또 여호와의 전의 두 놋기둥과 받침들과 여호와의 전의 놋바다를 깨뜨려 그 놋을 바벨론으로 가져갔고 또 가마들과 부삽들과 불집게들과 주발들과 숟가락들과 섬길 때에 쓰는 모든 놋그릇을 다 가져갔으며 시위대 장관이 또 잔들과 화로들과 주발들과 솥들과 촛대들과 숟가락들과 바리들 곧 금물의 금과 은물의 은을 가져갔는데 솔로몬 왕이 여호와의 전을 위하여 만든 두 기둥과 한 바다와 그 받침 아래 있는 열두 놋소 곧 이 모든 기구의 놋 중수를 헤아릴 수 없었더라. 그 기둥은 한 기둥의 고가 18규빗이요 그 주위는 12규빗이며 그 속이 비었고 그 두께는 사지놓이며 기둥 위에 놋머리가 있어 그 고가 다섯 규빗이요 머리 사면으로 돌아가며 꾸민 그물과 석류가 다 놋이며 또 다른 기둥에도 이런 모든 것과 석류가 있었으며 그 사면에 있는 석류는 96이요 그 기둥에 둘린 그물 위에 있는 석류는 도합이 100이었더라.

갈대아인들은 여호와의 전의 두 놋기둥과 놋바다를 비롯하여 모든 놋들과 성전 제사용 금과 은과 놋그릇들을 다 가져갔다.

[24-27절] 시위대장관이 대제사장 스라야와 부제사장 스바냐와 전 문지기 세 사람을 잡고 또 성중에서 사람을 잡았으니 곧 군사를 거느린 장관 하나와 또 성중에서 만난 바 왕의 시종(侍從) 7인과 국민을 초모(招募)하는[백성을 소집하는] 군대장관의 서기관 하나와 성중에서 만난 바 국민 60명이라. 시위대 장관 느부사라단이 그들을 잡아가지고 립나 바벨론 왕에게 나아가매 바벨론 왕이 하맛 땅 립나에서 다 쳐 죽였더라. 이와 같이 유다가 사로잡혀 본토에서 떠났더라.

또 많은 사람들은 바벨론 왕에게 끌려가 죽임을 당했다.

[28-30절] 느부갓네살의 사로잡아 옮긴 백성이 이러하니라. 제7년에 유다인이 3,023이요 느부갓네살의 18년에 예루살렘에서 사로잡아 옮긴 자가 832인이요 느부갓네살의 23년에 시위대장관 느부사라단이 사로잡아 옮긴 유다인이 745인이니 그 총수가 4,600인이었더라.

바벨론 왕이 사로잡아 옮긴 유다 백성은 느부갓네살 제7년(주전 597년경, 여호야긴 때)에 3,023명, 제18년(주전 586년경)에 832명, 제23년(주전 581년경)에 745명 등 그 총수가 4,600명이었다.

[31-34절] 유다 왕 여호야긴이 사로잡혀간 지 37년 곧 바벨론 왕 에윌므로닥의 즉위 원년 12월 25일에 그가 유다 왕 여호야긴을 옥에서 내어놓아 그 머리를 들게 하고 그에게 선히 말하고 그의 위(位)를 그와 함께 바벨론에 있는 왕들의 위보다 높이고 그 죄수의 의복을 바꾸게 하고 그 일평생에 항상 왕의 앞에서 먹게 하였으며 그의 쓸 것은 날마다 바벨론 왕에게서 받는 정수(定數)가 있어서 죽는 날까지 곧 종신토록 끊이지 아니하였더라.

바벨론 왕 에윌므로닥(주전 561-559년)은 유다 왕 여호야긴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여호야긴이 18세에 포로로 잡혀갔으므로(왕하 24:8, 12), 에윌므로닥이 그에게 자비를 베푼 때 여호야긴의 나이는 55세쯤 되었다. 에윌므로닥은 느부갓네살의 아들인데, 37년간 감옥에 갇혀 있었던 여호야긴과 어떤 연유로 알게 되고 친근하게 되었던 것 같고 또 여호야긴도 감옥살이를 하면서 회개하고 크게 반성하여 바벨론 왕의 호의를 받을 만한 좋은 인격으로 변화되었을 것이다. 

에윌므로닥이 여호야긴에게 베푼 자비는 일곱 가지이었다. 첫째, 그는 그를 옥에서 내어놓았다. 37년간의 긴 감옥살이가 끝났다. 둘째, 그는 그의 머리를 들게 하였다. 이것은 그의 신분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셋째, 그는 그에게 선하게 말했다. 넷째, 그는 그의 지위를 그와 함께 바벨론에 있는 왕들의 지위보다 높였다. 다섯째, 그는 그의 죄수의 의복을 바꾸었다. 여섯째, 그는 그를 평생 자기의 식탁에서 함께 먹게 했다. 일곱째, 그는 그에게 필요한 것들 종신토록 주었다. 이것은 대단한 호의이었다. 그것은 유다의 회복에 대한 암시이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치 말자. 우리는 사람 앞에서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도 악을 행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성경말씀에 비추어 또 이성과 양심에 비추어 모든 거리끼는 악을 버리며 항상 의롭고 선하고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악에 대한 대가가 크다는 것을 알자. 하나님께서는 악에 대해 진노하시고 보응하시고 징벌하신다. 시드기야의 자녀들은 그의 눈앞에서 죽임을 당했고 그 자신의 두 눈은 뽑혔고 죽는 날까지 감옥에서 살았다. 성전과 왕궁, 그리고 예루살렘의 집들이 다 불탔다. 그것은 참으로 비참한 일이었다. 역사는 우리에게 거울이 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을 감사하자. 37년간 감옥에 갇혀 있었던 여호야긴은 바벨론 왕 에윌므로닥의 호의를 입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에윌므로닥보다 더 큰 호의와 긍휼을 베푸셨다. 우리는 37년이 아니고 영원한 지옥 형벌에서 구원을 받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고 연약할지라도 그는 긍휼로 우리를 구원하셨고 지금도 우리를 붙드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신다.

미주

1) ‘돌아오려느냐?’는 원어(쇼브)는 부정사의 절대형이다. 히브리어에서 부정사의 절대형은 강한 명령의 뜻을 가진다(예, 출 20:8).

2) ‘죽이는’이라는 원어(쇼케트)는 히브리어 본문에 본래 쓰여진(케팁) 단어이며 유력한 고대 역본들(LXX, It Vg)의 본문이다.

3) 11절 상반절의 원문은 한글개역본문(RV, ASV) 외에, “진실로 너의 남은 자들은 잘 되리라”(KJV, Aquila, Targum, Vg), 또는 “진실로 내가 너를 놓아 유익케 하리라”(NASB, NIV)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었다.

4) 비록 예레미야서에서 ‘보라’라는 말이 하나님의 심판의 선언에도 쓰였고(5:15; 6:22; 7:20; 11:22; 25:9; 30:23 등 48회 이상), 또 이스라엘의 회복의 선언에도 쓰였지만(16:14; 23:5; 30:18; 31:31; 33:6; 46:27 등 22회 이상).

5) 3개의 히브리어 사본, 옛 수리아어역, 아랍어역, NASB, NIV 등.

6) 할로크(‘갈 때’)라는 절대부정사는 문맥상 1인칭보다(BDB, KJV, NIV) 3인칭이 합당해 보이며(NASB), 레하르기오 (‘안식을 얻게 하러’)라는 히필형 부정사도 자동사의 뜻이 가능한 것 같다(BDB).

7) 라칼리크는 ‘자신을 성별하려고’(KJV)라는 뜻보다 ‘자기 소유를 취하려고’라는 뜻이라고 본다(BDB, NASB, NIV).

8) 베야드 (‘손 안에’)라는 말은 ‘속한’이라는 뜻이지만(BDB) ‘때문에’라는 번역(KJV, NASB)도 좋아 보인다.

9) 사전이 제안하는 뜻이지만, 원어의 뜻은 불분명하다고 함(BDB, KB).

10) Jamieson-Fausset-Brown, Commentary, II. 2, 145.

11) Josephus, Antiquities, 10. 9. 7; Contra Apionem, I, 19; Keil- Delitzsch, Jeremiah, II, 153; 박윤선, 예레미야서 주석, 463쪽.

12) 박윤선, 예레미야 주석, 463-64쪽.

13) Antiquities, x. 11.

14) 애굽 왕 바로 느고는 애굽의 고대 역사에 제26왕조의 프사메티쿠스 1세의 아들(주전 610-595년에 통치)이었다고 한다.

15) 한글개역성경 예레미야 10:24는 ‘너그러이’라고 번역했다. 영어성경은 ‘법도대로’(KJV), ‘공의로’(NASB, NIV)라고 번역했지만.

16) 노아의 아들인 함의 아들들 중에 가슬루힘과 갑도림이 있었고 블레셋이 가슬루힘에게서 나왔으나(창 10:13-14) 그의 형제 갑도림의 자손들도 거기에 거주했던 것 같다. 신명기 2:23은 갑돌 사람이 가사까지 각 촌에 거하는 아위 사람을 멸하고 거기 거했다고 말하며, 아모스 9:7은 하나님께서 블레셋 사람을 갑돌에서 올라오게 하셨다고 말한다.

17) 30절에 ‘허탄함’이나 ‘아무것도 성취치 못하였다’는 원어는 둘 다 같은 말인데(로 켄), ‘그렇지 않다’는 어귀이다. 즉 내가 그의 노함 혹은 그의 자만을 아는데 그것이 그렇지 않으며 즉 헛되며, 내가 그의 쓸데없는 말들과 허풍의 말들을 아는데 그것이 그렇지 않다 즉 헛되다는 뜻이다.

18) ‘살쩍’이라는 원어(페아)는 ‘모퉁이’(corner)(KJV)라는 뜻으로 얼굴의 양쪽 귀 부근 즉 관자놀이를 가리킨다고 한다(BDB).

19) 원문(케추체 페아)을 어떤 영어성경들은 ‘국경 끝에 있는 자들’이라고 번역한다(KJV, NIV).

20) 원문에 오슈요세하라고 쓰여 있으나(케팁), 마소라 학자들은 오슈요세하 (그 버팀목들)라고 읽으라고 제안한다(케레).

21) 이 동사는 강의형(피엘) 미완료시제(와우연계형)이지만, 본문에서는 미래의 뜻(KJV)보다 현재의 뜻(NASB, NIV)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22) 알파벳 첫자와 끝자를 바꾸어 말하는 아트바쉬 표현법이라고 함.

23) 종교다원주의는 이방 종교에도 구원이 있으며, 이방인들의 신이 같은 하나님에 대한 그 민족의 이해이므로 이방 종교도 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며 기독교만 유일한 구원 진리라는 배타적 주장을 버려야 한다는 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