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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Leviticus) 21장: 제사장에 대한 법 - 27장: 하나님께 바쳐진 것들

영국신사77 2020. 4. 14. 18:04


제목 차례

21장: 제사장에 대한 법

22장: 합당한 제물

23장: 절기들

24장: 등대, 떡상, 하나님을 훼방하는 죄

25장: 안식년, 희년

26장: 복과 화

27장: 하나님께 바쳐진 것들


21장: 제사장에 대한 법

[1-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고하여 이르라. 백성 중의 죽은 자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려니와 골육지친인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 출가하지 아니한 처녀인 친자매로 인하여는 몸을 더럽힐 수 있느니라. 제사장은 백성의 어른인즉(바알)[‘어른인즉’ (being a chief man)(KJV) 혹은 ‘결혼에 의한 친척으로서’(as a relative by mar- riage)(NASB)] 스스로 더럽혀 욕되게 하지 말지니라.

레위기 21장은 제사장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규례들이다. 제사장들은 성막 제사의 거룩한 직무를 맡은 자들이므로 백성들 중의 죽은 자로 인해 자신을 더럽히지 말아야 하였고, 단지,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 결혼하지 않은 친자매의 장례를 치르는 일은 허용되었다. 결혼에 의한 친척으로, 즉 처가의 장례를 치르는 일도 금지되었다고 보인다.

[5-6절] 제사장들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지 말며 그 수염 양편을 깎지 말며 살을 베지 말고 그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火祭) 곧 그 하나님의 식물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제사장은 제사를 집례하는 자이므로 거룩해야 하였다. 그는 머리털을 대머리같이 깎는다든지 수염 양편을 깎는다든지 살을 베는 등(레 19:27-28)의 이방 풍습을 본받아서는 안 되었다.

[7-8절] 그들은 기생이나 부정한 여인을 취하지 말 것이며 이혼 당한 여인을 취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여호와께 거룩함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하게 하라. 그는 네 하나님의 식물을 드림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나 여호와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자는 거룩함이니라.

제사장은 인격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흠이 있는 여인을 아내로 취하지 말아야 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자로서 거룩함을 유지해야 하였고 거룩함에 흠이 되는 일을 피해야 하였다. 8절에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는 구절은 “그는 너에게 거룩하리라”고 고쳐 번역해야 할 것이다(MT, KJV, NASB). 본장은 제사장이 거룩해야 함을 강조한다. 본문은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거룩하다고 반복해 말한다.

[9절] 아무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스스로 더럽히면 그 아비를 욕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지니라.

제사장들인 남자들뿐 아니라, 그 가정의 딸들도 단정해야 하였다. 만일 그들 중 누가 음행하면 그는 그 아버지 제사장을 욕되게 하는 것이며 그는 엄한 징벌, 즉 화형(火刑)의 징벌을 받아야 했다. 제사장의 가정은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하였다.

[10-12절] 자기 형제 중 관유로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은 그 머리를 풀지 말며 그 옷을 찢지 말며 어떤 시체에든지 가까이 말지니 부모로 인하여도 더러워지게 말며 성소에서 나오지 말며 그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히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위임한 관유가 그 위에 있음이니라. 나는 여호와니라.

아론의 아들 제사장들 중에서 관유로 기름부음을 받아 아론을 이어서 대제사장이 되는 자는 어떤 경우에도 성소에서 나오지 말아야 하였다. 그는 심지어 부모로 인하여도 성소에서 나와서 머리를 풀고 옷을 찢고 슬퍼하거나 죽은 자의 시체에 가까이 해서는 안 되었다. 그것은 지성소에 들어가는 일 등, 대제사장으로서의 중대한 직무가 그에게 있기 때문이었다(레 16:3-4, 6, 11, 21, 23, 32).

[13-15절] 그는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을지니 과부나 이혼된 여인이나 더러운 여인이나 기생을 취하지 말고 자기 백성 중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 그 자손으로 백성 중에서 더럽히지 말지니 나는 그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대제사장의 경우는, 결혼 상대에 대해 일반 제사장들의 경우보다, ‘처녀를 취하고 과부와 결혼하지 말라’는 한가지 요건이 더 첨가되었다. 일반 제사장은 제사장의 과부와는 결혼할 수 있었다(겔 44:22).

[16-2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에게 고하여 이르라. 무릇 너의 대대 자손 중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그 하나님의 식물[음식]을 드리려고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라. 무릇 흠이 있는 자는 가까이 못할지니 곧 소경이나 절뚝발이나 코가 불완전한 자나 지체가 더한 자나 발 부러진 자나 손 부러진 자나 곱사등이나 난장이[난쟁이]나 눈에 백막(白膜)이 있는 자나 괴혈병이나 버짐이 있는 자나 불알 상한 자나 제사장 아론의 자손 중에 흠이 있는 자는 나아와 여호와의 화제를 드리지 못할지니 그는 흠이 있은즉 나아와 하나님의 식물을 드리지 못하느니라. 그는 하나님의 식물의 지성물이든지 성물이든지 먹을 것이나 장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요 단에 가까이 못할지니 이는 그가 흠이 있음이라. 이와 같이 그가 나의 성소를 더럽히지 못할 것은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모세가 이대로 아론과 그 아들들과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였더라.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의 제사 일을 금지한 육체적 결함이란, 소경, 절뚝발이, 코가 불완전한 자, 지체가 더한 자, 발 부러진 자, 손 부러진 자, 곱사등, 난쟁이, 눈에 백막(白膜)이 있는 자, 괴혈병, 버짐이 있는 자, 불알 상한 자 등이다. ‘눈에 백막(白膜)이 있는 자’라는 원어(테발룰)는 ‘시력이 나쁜 자’(BDB) 혹은 ‘안구에 흰점이 있는 자’ (KB)라는 뜻이라고 하며, ‘괴혈병’이라는 원어(가라브)는 ‘옴’ (itch) 혹은 ‘붉은 곰팡이 병’(scab)(BDB, KB)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버짐이 있는 자’라는 원어(얄레페스)는 ‘피부의 발진이 있는 자’(BDB)나 ‘백선(ringworm)이 있는 자’(KB)라는 뜻이라고 한다.

육체적 결함이 있는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음식의 지성물(至聖物)이나 성물은 먹을 수 있었다. ‘지성물’ 즉 ‘지극히 거룩한 것’은 제사장들에게 돌려진 제물을 가리킨다(레 2:3; 6:17; 7:1; 14:13).

그러나 육체적 결함이 있는 제사장들은 제사를 집례하려고 성소 안에 들어가지 못했고 또 번제단에 가까이 하지 못했다. 그것은 그가 흠이 있기 때문이었다. 본문은 ‘흠이 있는 자’라는 말을 세 번(17, 18, 21절), ‘흠이 있은즉’ 또는 ‘흠이 있음이라’는 말을 두 번(21, 23절) 말한다. 흠이 없는 제사장들만 제사를 집례할 수 있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우리의 거룩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자. 흠이 없는 대제사장은 죄 없으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거룩하고 흠이 없으신 대제사장이시다. 이 진리는 히브리서에 자세히 증거되어 있다. 히브리서 7:26,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자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으신 대제사장이실 뿐만 아니라, 또한 우리를 위한 대속제물로 자신을 드리셨고 우리의 거룩과 의(義)가 되셨다. 우리는 우리의 거룩한 대제사장이시며 우리의 완전한 의가 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만 믿고 의지하며 따르며 본받자.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들이 되자. 베드로전서 2:5, “[너희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베드로전서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의지하여 성소에 들어가는 제사장이 되었다. 우리는 제사장들로서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 그와 직접 교제할 수 있다. 히브리서 4:16,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브리서 10:19,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우리는 과거에 범죄하고 실수했었고 지금도 여전히 죄성(罪性)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그의 십자가 공로를 의지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담대히 나아가며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의 위로와 동행하심과 도우심과 기도 응답을 구하며 체험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제사장들로서 흠과 점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성도 즉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하고,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의 가정도 거룩한 가정이 되고 우리의 교회도 거룩한 교회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22장: 합당한 제물

[1-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고하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이 내게 드리는 성물(聖物)에 대하여 스스로 구별하여 내 성호(聖號)[거룩한 이름]를 욕되게 함이 없게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그들에게 이르라. 무릇 너의 대대 자손 중에 그 몸이 부정하고도 이스라엘 자손이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에 가까이하는 자는 내 앞에서 끊어지리라. 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레위기 7:20에서도, “만일 몸이 부정한 자가 여호와께 속한 화목제 희생의 고기를 먹으면, 그 사람은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질[끊어질]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 ‘끊어진다’는 말은 사형이나 제명 혹은 출교를 가리킨다고 본다.

[4-9절] 아론의 자손 중 문둥 환자나 유출병이 있는 자는 정하기 전에는 성물을 먹지 말 것이요 시체로 부정하게 된 자나 설정(泄精)한 자나 무릇 사람을 부정하게 하는 벌레에 접촉된 자나 무슨 부정이든지 사람을 더럽힐 만한 자에게 접촉된 자 곧 이런 것에 접촉된 자는 저녁까지 부정하니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성물을 먹지 못할지며 해 질 때에야 정하리니 그 후에 성물을 먹을 것이라. 이는 자기의 응식(應食)이 됨이니라. 절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긴 것을 먹음으로 자기를 더럽히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그들은 나의 명을 지킬 것이라. 그것을 욕되게 하면 그로 인하여 죄를 짓고 그 가운데서 죽을까 하노라.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니라.

성물에 가까이할 수 없는 부정한 경우는, 나병이나 유출병이 있든지 시체로 부정케 되었든지 설정(泄精) 즉 정액을 배출하였든지 혹은 사람을 부정케 하는 벌레에 접촉된 것 등이다. 나병이나 유출병은 다 나은 후에야 성물을 먹을 수 있고, 시체로 부정케 되었거나 정액을 배출하였거나 부정한 벌레에 접촉된 경우는 저녁까지 부정하므로 해 진 후에 몸을 물로 씻고 성물을 먹을 수 있었다. 또 제사장들은 절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긴 것을 먹음으로 자기를 더럽히지 말아야 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을 두려움으로 온전히 지켜야 했다.

[10-13절] 외국인[제사장이 아닌 자]은 성물을 먹지 못할 것이며 제사장의 객이나 품군은 다 성물을 먹지 못할 것이니라. 그러나 제사장이 돈으로 사람을 샀으면 그 자는 그것을 먹을 것이고 그 집에서 출생한 자도 그러하여 그들이 제사장의 식물을 먹을 것이며 제사장의 딸은 외국인에게 출가하였으면 거제(擧祭)[드는 제물]의 성물을 먹지 못하되 그가 과부가 되든지 이혼을 당하든지 자식이 없이 친정에 돌아와서 어릴 때와 같으면 그는 그 아비의 응식(應食)을 먹을 것이나 외국인은 먹지 못할 것이니라.

요약하면, 제사장이 아닌 자나 객이나 품꾼은 성물을 먹어서는 안 되었으나 돈으로 산 종이나 집에서 출생한 종들은 먹을 수 있었다.

[14-16절] 사람이 부지중(비쉐가가)[실수로] 성물을 먹으면 그 성물에 그 5분 1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지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을 그들은 더럽히지 말지니 그들이 성물을 먹으면 그 죄로 인하여 형벌을 받게 할 것이니라.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또 위의 법을 어긴 자의 벌에 대해 말씀하셨다. 사람이 부지(不知)중 즉 실수로 성물을 먹으면 그 성물에 그 5분의 1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주어야 했다. 제사장은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을 더럽히지 말아야 했고, 만일 그들이 성물을 먹으면, 그 죄로 인하여 형벌을 받아야 하였다.

[17-20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고하여 이르라.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 중에 우거하는 자가 서원제나 낙헌제[자원제]로 번제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 열납되도록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 무릇 흠 있는 것을 너희는 드리지 말 것은 그것이 열납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흠 있는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지 말 것을 명하셨다. 18절에 “서원제나 낙헌제[자원제]로 번제를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려거든”이라는 구절은 뜻이 분명치 않아 보인다. 이 구절은 직역하면, “그가 서원제나 자원제로 드릴 때, 그들이 여호와께 번제로 예물을 드릴 때”이다. 이 구절의 뜻은 “그들이 서원이나 자원하는 예물로 여호와께 번제를 드릴 때”인 것 같다. 율법에 의하면, 서원이나 자원하는 예물은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 없는 암컷이나 수컷을 화목제로 드리고(레 3장), 번제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흠 없는 수컷만 드릴 수 있었다(레 1장).

[21-22절] 무릇 서원한 것을 갚으려든지 자의로 예물을 드리려든지 하여 소나 양으로 화목제 희생을 여호와께 드리는 자는 열납되도록 아무 흠이 없는 온전한 것으로 할지니 눈먼 것이나 상한 것이나 지체에 베임을 당한 것이나 종기 있는 것이나 괴혈병 있는 것이나 비루먹은 것을 너희는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단 위에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또 서원제나 자원제의 화목제물은 흠 없는 온전한 것으로 해야 한다고 명하셨다. 예를 들어, 눈먼 것, 상한 것, 지체에 베임을 당한 것 즉 몸의 한 부분이 절단된 것,17) 종기 있는 것(얍벨레스), 괴혈병 있는 것[옴 혹은 습진 있는 것],18) 비루먹은 것[붉은 곰팡이 병 혹은 백선]19) 등을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단 위에 화제로 여호와께 드리지 말라고 명하셨다.

[23-25절] 우양의 지체가 더하거나 덜하거나 한 것은 너희가 낙헌예물[자원제물]로는 쓰려니와 서원한 것을 갚음으로 드리면 열납되지 못하리라. 너희는 불알이 상하였거나 치었거나 터졌거나 베임을 당한 것은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너희 땅에서는 이런 일을 행치도 말지며 너희는 외방인에게서도 이런 것을 받아 너희의 하나님의 식물로 드리지 말라. 이는 결점이 있고 흠이 있는 것인즉 너희를 위하여 열납되지 못할 것임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우양의 지체가 더하거나 덜한 것은 자원제물로는 써도 되지만, 서원한 것을 갚음으로 드리면 열납되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또 불알이 상했거나 치었거나 터졌거나 베임을 당한 것은 여호와께 드리지 말며 이스라엘 땅에서는 이런 일을 행하지도 말고 이방인에게서도 이런 것을 받아 하나님의 식물로 드리지 말라고 명하셨고, 이런 것은 결점이 있고 흠이 있는 것이므로 그들을 위해 열납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26-28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수소나 양이나 염소가 나거든 7일 동안 그 어미와 같이 있게 하라. 제8일 이후로는 여호와께 화제로 예물을 드리면 열납되리라. 암소나 암양을 무론하고 어미와 새끼를 동일(同日)에[같은 날에] 잡지 말지니라.

하나님께서는 또 부수적으로 명령하기를, 갓 태어난 새끼가 적어도 7일 동안 그 어미와 함께 있게 하라고 하셨고 또 어미와 새끼를 같은 날에 죽이지 말라고 하셨다. 이것은 짐승도 아마 모성애 같은 본능이 있기 때문이며 또 짐승에게 너무 잔인하게 고통을 주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출애굽기 22:30, “너의 소와 양도 그 일례로 하되 7일 동안 어미와 함께 있게 하다가 팔일 만에 내게 줄지니라.”

[29-33절] 너희가 여호와께 감사 희생을 드리거든 너희가 열납되도록 드릴지며 그 제물은 당일에 먹고 이튿날까지 두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너희는 나의 계명을 지키며 행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너희는 나의 성호(聖號)를 욕되게 말라.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거룩하게 함을 받을 것이니라.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요 너희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자니 나는 여호와니라.

이것은 사람의 감사의 감정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기 때문에 감사의 화목제물은 감사한 마음이 식기 전에 다 먹도록 하신 것일 것이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자신을 거룩하게 지키고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구약시대의 제사장들이 성소에 나아가고 성물을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있었지만, 단지 부정한 자는 예외이었다. 오늘 신약 성도도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으로서 거룩한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가며 거룩한 예배당에 드나들고 성경책을 읽고 해석하고 들을 수 있지만, 만일 우리가 범죄함으로 부정해진다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노여움을 삼이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거룩하신 그 분을 섬길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성경은 우리에게 거룩하라고 반복해 교훈한다. 사도 바울은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드려 불법에 이른 것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라”고 교훈하였고(롬 6:19), 또 사도 베드로는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이전 알지 못할 때에 좇던 너희 사욕을 본삼지 말고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고 교훈하였다(벧전 1:14-15). 우리는 거룩하고 더러움이 없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흠 없는 예물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거룩한 예물로 하나님께 드리며 우리의 예배의 모든 순서들, 즉 찬양도, 기도도, 설교를 전함과 들음도, 헌금도 하나님 앞에서 흠 없는 예물이 되게 해야 한다. 주께서는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성령과 진리 안에서, 혹은 진실한 심령으로] 예배할지니라”고 하셨다(요 4:24). 시편 96:8-9는,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가지고 그 궁정에 들어갈지어다.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 온 땅이여, 그 앞에서 떨지어다”라고 말한다. 이것이 바른 예배 태도이다. 선지자 말라기는 “너희가 더러운 떡을 나의 단에 드리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게 하였나이까 하는도다”라고 지적하며 “너희가 눈먼 희생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으로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느냐? 너를 가납하겠느냐?”고 말하였다(말 1:7-8). 우리는 항상 거룩하고 흠 없는 마음과 예물로 하나님을 섬기자.

23장: 절기들

율법에 하나님의 절기들에 대한 규정은 주로 출애굽기 23장, 레위기 23장, 민수기 28-29장, 신명기 15-16장에 있다. 구약시대에는 본장에 나와 있는 일곱 가지 절기들 외에, 월삭(민 28장), 안식년(레 25장, 신 15장), 희년(레 25장) 등 모두 열 가지의 절기들이 있다.

1-22절, 안식일, 보리 초실절, 무교절, 맥추절

[1-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가 공포하여 성회를 삼을 여호와의 절기는 이러하니라.

‘성회’라는 원어(미크라 코데쉬)는 ‘거룩한 집회’라는 뜻으로, 안식일과 절기들에 모이는 종교적 집회를 가리킨다. 절기는 성회의 날이었다. 또 ‘절기’라는 원어(모에드)는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 정해진 모임’이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BDB).

[3절]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라. 너희는 무슨 일이든지 하지 말라. 이는 너희 거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안식일은 우리의 날이 아니고 ‘여호와의 안식일’로서 모든 세상 일을 중단하고 쉬는 날이며 ‘성회’ 곧 공적 집회로 모이는 날이었다. 그 날은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신 후 쉬신 것을 기념하는 날로(출 20:11) 하나님의 영속적 언약의 표이었고(출 31:12, 16-17), 그 날을 범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해야 했다(출 31:14-15). 구약의 안식일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영원한 안식을 예표한다.

[4-8절] 기한에 미쳐 너희가 공포하여 성회로 삼을 여호와의 절기는 이러하니라. 정월 14일 저녁은 여호와의 유월절이요 이 달 15일은 여호와의 무교절이니 7일 동안 너희는 무교병[누룩 넣지 않은 떡]을 먹을 것이요 그 첫날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너희는 7일 동안 여호와께 화제(火祭)를 드릴 것이요 제7일에도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

연중 3대 절기인 무교절, 맥추절, 초막절은 ‘축제’(카그)(feast)로 불리었다. 유월절은 1월 14일 저녁이며, 무교절은 1월 15일부터 7일간이다. 구약시대에 하루는 해가 진 저녁부터 다음날 해가 진 저녁까지이므로, 유월절이 끝나면 무교절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유월절과 무교절의 시간적 간격이 거의 없고 그 두 절기는 동일시되기도 한다. 또 무교절의 7일 중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은 안식일로 지켰다. 이와 같이, 구약의 연중 여섯 절기들 중에는 일곱 번의 안식일들이 있었다(무교절 2번, 맥추절 1번, 나팔절 1번, 속죄일 1번, 초막절 2번).

유월절(逾越節, 페사크)은 ‘넘어간다’는 말(파사크)에서 나온 말이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나올 때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내리신 열 가지 재앙 중 마지막 재앙인 장자 재앙에서 애굽 사람들의 집에는 천사가 들어가 장자를 죽였으나 이스라엘 집은 천사가 넘어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유월절은 애굽 왕 바로의 권세로부터 기적적으로 놓여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뜻이 있었다. 유월절은 마귀의 권세 아래 있던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예표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유월절 어린양으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다(고전 5:7).

[9-1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위선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열납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너희가 그 단을 흔드는 날에 1년 되고 흠 없는 숫양을 번제로 여호와께 드리고 그 소제로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 에바 10분 2(약 4.4리터)를 여호와께 드려 화제를 삼아 향기로운 냄새[유화의 향기]가 되게 하고 전제로는 포도주 힌 4분 1(약 1리터)을 쓸 것이며 너희는 너희 하나님께 예물을 가져오는 그 날까지 떡이든지 볶은 곡식이든지 생 이삭이든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무교절 기간은 보리를 추수하는 계절이다. 보리 초실절에는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안식일 이튿날에 드려야 했다. ‘안식일 이튿날’은 바리새파에 의하면 1월 16일을 가리킨다고 하고, 사두개파에 의하면 주간 안식일 이튿날을 가리킨다고 한다.20) 보리 초실절은 보리 추수를 감사하는 뜻이 있고,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표하였다.

[15-21절]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7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제7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 50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너희 처소에서 에바 10분 2(약 4.4리터)로 만든 떡 두 개를 가져다가 흔들지니 이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이요 이는 첫 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며 너희는 또 이 떡과 함께 1년 되고 흠 없는 어린양 일곱과 젊은 수소 하나와 숫양 둘을 드리되 이들을 그 소제와 그 전제와 함께 여호와께 드려서 번제를 삼을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유화(宥和, 진노를 누그러뜨림)의 향기]며 또 숫염소 하나로 속죄제를 드리며 1년된 어린 숫양 둘을 화목제 희생으로 드릴 것이요 제사장은 그 첫 이삭의 떡과 함께 그 두 어린양을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을 것이요 이것들은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인즉 제사장에게 돌릴 것이며 이 날에 너희는 너희 중에 성회를 공포하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맥추절은 무교절 기간의 보리 초실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로서 , 칠칠절 혹은 오순절이라고도 한다. 맥추절의 ‘맥’(麥)은 소맥 즉 밀을 가리킨다. 그때에는 밀 추수를 한다. 출애굽기 34:22에는 ‘맥추 곧 밀의 초실절’이라고 불렸다. 팔레스틴의 곡식 추수는 봄에 보리 추수로 시작하여 늦봄 혹은 초여름에 밀 추수로 마친다. 가을에는 포도주와 기름과 열매들을 거두어 저장한다. 맥추절은 추수감사의 뜻이 있고, 영적으로는 성령 강림으로 말미암은 영혼 구원의 열매들을 예표한다. 맥추절 곧 오순절에 성령께서 오셨고(행 2:1-4) 영혼들의 구원을 위한 전도사역이 시작되었다. 그 날 베드로의 설교로 3천명의 영혼들이 구원받았다(행 2:41). 성경은 신약 성도들을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라고 부른다(롬 8:23; 약 1:18). 그 날, 누룩 넣어 구운 떡 두 개를 만들어 하나님께 드린 것은 죄성을 가진 구원받은 성도들, 아마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을 상징한 것일 것이다.

[22절]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것을 줍지 말고 너는 그것을 가난한 자와 객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것은 가난하고 어려운 자들을 배려하신 법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하나님께 감사하자. 유월절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상징하였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죄사함을 얻었다.

둘째로, 성령의 처음 익은 열매인 우리는 더욱 분발하여 성화(聖化)를 이루어야 한다. 우리는 맥추절에 하나님께 드리는 누룩 넣은 떡과 같다. 우리 속에는 여전히 죄악성이 남아 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우리를 중생시키셨다. 이제 우리는 죄를 멀리하며 성화를 이루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 드리기 위해 모이기를 힘써야 한다. 구약시대에 안식일과 절기들은 성회로 모이는 목적이 있었다. 성회는 공적인 모임, 즉 공예배이다. 우리는 주의 재림의 때가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모이기를 힘쓰고 성경교훈으로 서로 권면하고 격려해야 한다.

넷째로, 우리는 공예배를 귀히 여기며 모이기를 힘쓸 때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만복의 근원이시다. 그는 그를 사랑하는 자들, 그에게 예배드리기를 좋아하는 자들에게 모든 좋은 것들을 주실 것이다. 주께서는 안식일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자들에게 주 안에서의 즐거움과 존귀함과 필요한 것들의 공급함을 주실 것이다. 

23-44절, 나팔절, 속죄일, 초막절

[23-25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7월 곧 그 달 1일로 안식일을 삼을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아무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지니라.

7월 1일 월삭은 나팔절이다. 이 날은 안식일이며 성회로 모였다. 이 날 나팔을 부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앞으로 오는 한 중대한 절기를 기억케 하는 뜻이 있었다고 보인다. 그 중대한 절기는 7월 10일 속죄일이다. 속죄일은 성경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 대속 사역을 증거하는 절기이다. 나팔절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속죄일이 중대한 날임을 암시하며 그 날을 엄숙히 준비시키는 절기이었다.

기독교가 전하는 내용은 한 마디로 속죄의 복음이다.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 하였다(고전 1:22-24).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속죄이다. 우리는 이 복음을 주님 오실 때까지 모든 사람에게 전해야 한다.

[26-3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7월 10일은 속죄일이니 너희에게 성회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 이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은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속죄할 속죄일이 됨이니라.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이 날에 누구든지 아무 일이나 하는 자는 내가 백성 중에서 멸절시키리니 너희는 아무 일이든지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이는 너희의 쉴 안식일이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이 달 9일 저녁 곧 그 저녁부터 이튿날 저녁까지 안식을 지킬지니라.

7월 10일은 속죄일(욤 학킵푸림)이다. 이 날도 안식일이며 성회로 모였다. ‘쉴 안식일’(솹밧 솹바손)이라는 말은 출애굽기 31:15에서는 ‘큰 안식일’이라고 번역되었다.

이 날은 ‘스스로 괴롭게 하는’ 날이었다. ‘[스스로] 괴롭게 한다’는 원어(인나 ה������������)는 ‘[금식함으로] 자신을 낮춘다, 괴롭힌다’는 뜻이라고 본다(BDB). 그것은 금식을 가리켰다. 속죄일은 금식일이었다. 이 날의 규례는 엄격하여 누구든지 이 날에 자신을 괴롭게 하지 않으면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다. 그 날에 금식하며 자신을 괴롭히고 낮추는 것은, 그 날이 메시아의 고난을 예표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속죄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사역을 상징한 의미심장한 날이다. 속죄는 성경의 핵심 진리이다(고전 1:23; 롬 3:23-24). 속죄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단번에 완전히 담당하심을 상징하고 예표한다. 단번 속죄는 구약성경이 예언하는 바이다. 다니엘 9:24는,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하여 70이레(sevens 혹은 weeks)로 기한을 정하였나니 허물이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永贖)되며 영원한 의(義)가 드러나며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 또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부음을 받으리라”고 예언하였었다. 스가랴 3:9는 “내가 너 여호수아 앞에 세운 돌을 보라. 한 돌에 일곱 눈이 있느니라. 내가 새길 것을 새기며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하리라”고 예언하였었다.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 속죄를 밝히 증거한다. 히브리서에는 ‘단번에’라는 말이 다섯 번 나온다(7:27; 9:12, 26, 28; 10:10).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많은 사람들의 죄를 단번에 속량하셨음을 증거한다. 히브리서 9:12,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히브리서 10:10, 12, 14, “이 뜻을 좇아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

또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항상 기억하라고 교훈한다. 이것이 주께서 성찬식을 통해 의도하신 바이다. 사도 바울은 말했다.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이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 11:23-26).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는 벌레와 같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고 물과 피를 다 흘리셨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잊지 말고 항상 기억해야 한다.

[33-38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7월 15일은 초막절이니 여호와를 위하여 7일 동안 지킬 것이라. 첫날에는 성회가 있을지니 너희는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며 7일 동안에 너희는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 것이요 제8일에도 너희에게 성회가 될 것이며 화제를 여호와께 드릴지니 이는 거룩한 대회라. 너희는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라. 이것들은 여호와의 절기라. 너희는 공포하여 성회를 삼고 번제와 소제와 희생과 전제를 각각 그 날에 여호와께 화제로 드릴지니 이는 여호와의 안식일 외에, 너희의 헌물 외에, 너희의 모든 서원 예물 외에, 너희의 모든 낙헌 예물 외에 너희가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니라.

[39-44절] 너희가 토지 소산 거두기를 마치거든 7월 15일부터 7일 동안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되 첫날에도 안식하고 제8일에도 안식할 것이요 첫날에는 너희가 아름다운 나무 실과와 종려 가지와 무성한 가지와 시내 버들을 취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7일 동안 즐거워할 것이라. 너희는 매년에 7일 동안 여호와께 이 절기를 지킬지니 너희 대대로의 영원한 규례라. 너희는 7월에 이를 지킬지니라. 너희는 7일 동안 초막에 거하되 이스라엘에서 난 자는 다 초막에 거할지니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함이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모세가 여호와의 절기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공포하였더라.

연중 3대 절기들 중 세 번째는 초막절이다. 초막절(카그 핫숙코스)은 수장절(收藏節, 카그 하아시프)이라고도 하는데, 7월 15일부터 7일간 지키는 절기이다. 또 첫날(7월 15일)과 제8일(7월 22일)은 안식일이며 성회로 모여야 하였고 특히 제8일은 ‘거룩한 대회’(아체렛)라고 불렸다.

그 날은 연중 여섯 절기들 중에 가장 많은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이었다. 민수기 29장에 보면, 초막절에 번제로 드리는 수송아지가 모두 71마리, 숫양이 15마리, 1년된 숫양이 105마리이며, 속죄제로 드리는 숫염소가 모두 8마리이다(민 29:13-38).

초막절 혹은 수장절은 토지 소산 거두기를 마친 후에 드리는 추수감사의 절기이었다. 초막절 때에는 이미 곡식 추수는 끝났고 포도주와 기름과 열매들을 수확하는 때이었다. 그것은 즐거운 절기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7일 동안 즐거워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수고는 하였지만, 그들에게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과 열매들을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다. 그들은 하나님의 모든 복주심을 인하여 기뻐하며 감사해야 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초막절에 7일 동안 초막에 거해야 했다. 그것은 조상들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에서 40년 동안 천막을 치며 살았던 때를 기억하는 뜻이 있었다. 40년의 광야생활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한 기간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해주셨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셨고 그들을 모든 위험에서 보호해주셨다. 그들은 40년 광야생활 동안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체험하였다.

초막절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로, 그것은 추수감사의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물질적 소득을 기뻐하며 감사해야 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우리의 건강도, 우리의 직장도, 우리의 사회적 환경과 여건도 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둘째로, 초막절은 이 세상의 삶이 광야 같은 나그넷길임을 알게 한다. 레위기 25:23, “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라. 너희는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역대상 29:15, “주 앞에서는 우리가 우리 열조와 다름이 없이 나그네와 우거한 자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머무름이 없나이다.”

셋째로, 초막절은 우리가 천국만 소망하며 살아야 함을 보인다. 이 날은 우리가 천국 곳간에 들어감을 상징한다. 마태복음 13:30,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代贖)을 믿고 그 은혜를 늘 감사하자. 속죄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예표하였다. 우리는 속죄 신앙을 가지고 주께서 친히 제정하신 성찬식을 통해 주의 십자가 고난과 대속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감사하자.

둘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복음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자. 나팔절은 속죄일을 알리는 뜻이 있었다고 본다. 우리는 구주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막 16:15).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써야 한다(딤후 4:2). 믿고 세례를 받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며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을 것이다(막 16:16).

셋째로, 우리는 천국을 소망하자. 세상은 광야 같은 나그넷길 세상이다(대상 29:15; 시 39:5-7). 고린도후서 4:18,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한다.

24장: 등대, 떡상, 하나님을 훼방하는 죄

[1-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하여 감람을 찧어 낸 순결한 기름을 켜기 위하여 네게로 가져오게 하고 끊이지 말고 등잔불을 켤지며 아론은 회막 안 증거궤 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여호와 앞에 항상 등잔불을 정리할지니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 그가 여호와 앞에서 순결한 등대 위의 등잔들을 끊이지 않고 정리할지니라.

등대는 성막의 성소 안에 있는 세 개의 거룩한 기구 중 하나이다. 본문에서 등대는 ‘순결한 등대’라고 불리며, 또 거기에 쓰일 감람유도 ‘순결한 기름’이라고 불린다. 등대를 관리할 자는 아론이었다. 아론은 회막 안에 증거궤가 있는 지성소의 휘장 밖에서 저녁부터 아침까지 여호와 앞에 항상 끊이지 않고 등불이 켜 있도록 해야 하였다.

성막의 등대는 일차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말씀하셨다(요 8:12). 성경에서 빛은 지식과 의와 기쁨과 행복을 상징한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참 지식과 완전한 의를 주셨고 또 참 기쁨과 평안과 행복을 주셨다.

등대는 성령을 상징하는 뜻도 있을 것이다. 요한계시록 4:5,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뇌성이 나고 보좌 앞에 일곱 등불 켠 것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성령께서는 온 세상에 두루 다니시는 일곱 영, 곧 완전한 영이시다(계 5:6).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께서는 깊은 의미에서 일체(一體)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삼위일체 되심의 신비를 믿는다. 또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는 영이시다.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 때 기쁨을 누릴 것이다(갈 5:22).

또 등대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는 뜻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빛이며 등불이며 또 우리의 기쁨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는 빛이요 우리의 기쁨이다. 시편 119편의 저자는,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증거했고(105절), 또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라고 고백하였다(92, 103절).

[5-9절] 너는 고운 가루를 취하여 떡 열 둘을 굽되 매 덩이를 에바 10분 2로 하여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하고 너는 또 정결한 유향을 그 매 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여호와께 화제(火祭)를 삼을 것이며 항상 매 안식일에 이 떡을 여호와 앞에 진설(陳設)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이 떡은 아론과 그 자손에게 돌리고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 그에게 돌리는 것으로서 지극히 거룩함이니라. 이는 영원한 규례니라.

떡상도 성막의 성소 안의 세 개의 거룩한 기구들 중 하나다. 떡상은 ‘순결한 상’이라고 불리며, 거기에 차려지는 떡과 그 위의 유향은 ‘지극히 거룩한 것,’ ‘정결한 유향’이라고 불린다. 그 떡은 여섯 개씩 두 줄로 나란히 놓았다는 견해도 있으나 후대의 유대교의 견해에 의하면 여섯 개씩 두 줄로 위로 쌓았다고 본다. 매 덩이는 에바 10분의 2, 즉 약 4.4리터의 밀가루로 만들었다. 그 떡은 매 안식일에 차리고 지난 것은 아론과 그 자손이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했다.

떡상에 차려진 떡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류를 위한 생명의 떡이시다. 요한복음 6:48, “내가 곧 생명의 떡이로라.” 또 그 떡은 성경말씀을 상징하는 뜻도 있다. 성경은 우리의 영혼의 양식이다. 마태복음 4:4,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떡이 생명과 힘을 주듯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생명과 위로와 힘을 주신다.

[10-16절]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요 그 아비는 애굽 사람된 자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나가서 한 이스라엘 사람과 진중에서 싸우다가 그 이스라엘 여인의 아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며 저주하므로 무리가 끌고 모세에게로 가니라. 그 어미의 이름은 슬로밋이요 단 지파 디브리의 딸이었더라. 그들이 그를 가두고 여호와의 명령을 기다리더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저주한 사람을 진 밖에 끌어내어 그 말을 들은 모든 자로 그 머리에 안수하게 하고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지니라.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자기 하나님을 저주하면 죄를 당할 것이요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라. 외국인이든지 본토인이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면 그를 죽일지니라.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고 저주하는 것은 매우 큰 죄악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성막 제도를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는 정반대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훼방하거나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명하셨다. 그것은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계명에 순종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17-23절] 사람을 쳐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요 짐승을 쳐죽인 자는 짐승으로 짐승을 갚을 것이며 사람이 만일 그 이웃을 상하였으면 그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할 것이니 파상은 파상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을지라. 남에게 손상을 입힌 대로 그에게 그렇게 할 것이며 짐승을 죽인 자는 그것을 물어 줄 것이요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일지니 외국인에게든지 본토인에게든지 그 법을 동일히 할 것은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니 그들이 저주한 자를 진 밖에 끌어내어 돌로 쳤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였더라.

하나님께서는 공의로운 보응에 대하여 다시 말씀하셨다. 공의는 하나님의 한 근본적 속성이다. 하나님의 공의는 죄에 대한 벌을 요청한다. 죄인은 자기가 지은 죄에 상응하는 공정한 벌을 받아야 한다. 모든 사람은 죄인이며,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지옥의 형벌을 받기에 합당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훼방하고 저주한 자에 대해 죽이라고 지시하셨다. 그들은 그 저주한 자를 진 밖에 끌어내어 돌로 쳤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말씀과 성령의 빛만 불들고 살아가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빛으로 오셨다(요 8:12). 그는 각 사람에게 비취는 참 빛이시다(요 1:9).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발에 등이요 우리의 길에 빛이시다(시 119:105). 성령께서는 하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등불이시다(계 4:5). 그는 또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시다(계 5:6). 빛은 지식과 의와 기쁨과 생명을 상징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의와 생명, 성경의 참된 지식, 그리고 성령의 깨우치심과 기쁨과 행복을 누리자.

둘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말씀이 우리의 생명의 떡이 되심을 깨닫고 감사하며 또 그 생명의 떡을 배불리 먹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생명의 떡이시다(요 6:48). 예수 그리스도를 먹는 것은 그의 대속의 은혜를 믿는 것, 곧 속죄 신앙을 말한다. 또 성경은 우리의 영혼의 양식이다. 사람은 떡으로만 살지 않고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마 4:4). 욥은 하나님의 입의 말씀을 일정한 음식보다 귀히 여겼다(욥 23:12). 우리는 세 끼 밥을 먹듯이 성경말씀을 날마다 규칙적으로 읽고 묵상함으로 새 힘을 얻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영원하신 여호와 하나님, 온 세상의 창조자와 섭리자이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을 비방하거나 저주해서는 안 된다. 그의 피조물인 인생이 창조자 하나님을 경외하며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고(사 43:7)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기 위해 우리를 지으셨다(사 43:21).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구속(救贖)하시고 구원하신 것은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함이었다(엡 1:3-14). 그러므로 창조자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송하며 섬기는 것은 피조물인 인생의 의무이며 특히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얻은 성도들은 더욱 그러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비방하거나 저주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송하며 그의 모든 계명들을 순종하자.

25장: 안식년과 희년

1-22절, 안식년과 희년

[1-7절] 여호와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너는 6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6년 동안 그 포도원을 다스려 그 열매를 거둘 것이나 제7년에는 땅으로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다스리지 말며 너의 곡물의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고 다스리지 아니한 포도나무의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 안식년의 소출은 너희의 먹을 것이니 너와 네 남종과 네 여종과 네 품군과 너와 함께 거하는 객과 네 육축과 네 땅에 있는 들짐승들이 다 그 소산으로 식물을 삼을지니라.

본문은 안식년 규례이다. 안식년은 국가적인 절기이었다. ‘다스리다’는 원어(자마르)는 ‘가지를 치다(전지하다)(prune)’는 뜻이다. 포도원을 다스린다는 말은 포도나무의 가지를 치고 포도원을 가꾸는 것을 뜻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6년 동안 농사하고 포도원을 가꾸고 제7년에는 땅으로 안식하게 해야 했다.

안식년에는 농사짓는 일을 중단하고 쉬어야 했고 곡물이나 포도 열매를 추수하는 일도 쉬어야 했다. 안식년에 밭이나 포도원에 스스로 난 곡물이나 포도는 아무나, 심지어 짐승들도 먹을 수 있었다.

신명기 15장에 보면, 매 7년 끝에 빚을 면제하라는 규례가 있는데, 그것은 국가적 안식년 규례에 첨가된 내용이다. 안식년은 땅의 안식년일 뿐 아니라, 빚진 자들이 빚 면제를 받는 복된 해이었다. 그러나 출애굽기 21:2나 신명기 15:12에 히브리 종이 6년 동안 일하고 제7년에 자유케 되는 규례는 국가적으로 동일하게 정해진 햇수가 아니고 각 가정의 형편에 따라 계수된 햇수를 가리킨다고 본다.

[8-12절] 너는 일곱 안식년을 계수할지니 이는 7년이 일곱 번인즉 안식년 일곱 번 동안 곧 49년이라. 7월 10일은 속죄일이니 너는 나팔 소리를 내되 전국에서 나팔을 크게 불지며 제50년을 거룩하게 하여 전국 거민에게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그 기업으로 돌아가며 각각 그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그 50년은 너희의 희년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며 다스리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말라. 이는 희년이니 너희에게 거룩함이니라. 너희가 밭의 소산을 먹으리라.

본문은 희년(禧年, jubilee)(KJV, NASB, NIV)의 규례이다. 희년도 국가적으로 계수되고 선포되는 절기이었다. 희년은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난 후 제50년을 가리킨다. 제49년 7월 10일에 나팔을 붊으로써 제50년, 곧 희년을 준비시켰다. 속죄일에 나팔을 붊으로써 준비시키는 것은 희년에 상징된 복이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복이기 때문이다. 희년은 자유의 해이었다. 신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속박된 사람들은 누구나 희년에 자유를 얻을 것이다. 희년은 만유의 회복을 상징하는 절기이었다. 희년에는 씨를 뿌리거나 추수하지 않았다. 그러나 밭이나 포도원의 소출은 먹을 수 있었다.

[13-17절] 이 희년에는 너희가 각기 기업으로 돌아갈지라.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는 서로 속이지 말라.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 너는 이웃에게 살 것이요 그도 그 열매를 얻을 연수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인즉 연수가 많으면 너는 그 값을 많게 하고 연수가 적으면 너는 그 값을 적게 할지니 곧 그가 그 열매의 다소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이라. 너희는 서로 속이지 말고 너희의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희가 각기 기업으로 돌아갈지라”는 말씀은 희년이 기업의 회복의 해임을 뜻한다. 즉 사람이 가난하여 부득이 집이나 밭 같은 기업을 팔았을 때라도 희년이 되면 그 기업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었다. 이것은 가난한 자들에게는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절기이다.

희년이 기업을 다시 돌려받는 해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땅이나 집을 매매할 때에 희년을 기준으로 하여 땅이나 집의 매매 가격을 정하도록 규정하셨다. 희년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으면 값을 많이 받게 하며 적게 남았으면 적게 받게 해야 했다.

[18-22절] 너희는 내 법도를 행하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히 거할 것이라. 땅은 그 산물을 내리니 너희가 배불리 먹고 거기 안전히 거하리라. 혹 너희 말이 우리가 만일 제7년에 심지도 못하고 그 산물을 거두지도 못하면 무엇을 먹으리요 하겠으나 내가 명하여 제6년에 내 복을 너희에게 내려 그 소출이 3년 쓰기에 족하게 할지라. 너희가 제8년에는 파종하려니와 묵은 곡식을 먹을 것이며 제9년 곧 추수하기까지 묵은 곡식을 먹으리라.

하나님께서는 안식년의 규례에 대해 첨가하여 말씀하시기를, 그 규례 때문에 물질적 궁핍함이 없을 것이라고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법도와 규례를 지켜 행하면 평안한 삶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물질적 안정이나 사회적 평안은 섭리자 하나님께 달려 있다. 하나님께서만, 주권적 섭리자 하나님께서만 우리의 안전을 보장하신다. 계명 순종에 보장된 평안의 약속은 어느 시대에나 진리이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제6년에 3년 쓰기에 족한 복을 주셔서 안식년에 궁핍함이 없게 하시고 제8년에 파종하고 제9년의 추수 때까지 묵은 곡식을 먹을 수 있게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안식의 시대를 소망하자. 사람은 범죄한 이후 참된 안식을 잃어버렸다. 사람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가 되었다. 그러나 주 예수께서 참된 안식을 주셨다. 마태복음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요한복음 14:27,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데살로니가후서 3:16, “평강의 주께서 친히 때마다 일마다 너희에게 평강을 주시기를 원하노라. 주는 너희 모든 사람과 함께하실지어다.” 예수님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은 이 세상에서 이 평안을 누리고 있지만, 우리의 심신이 연약하여 때때로 이 평안을 잃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면 완전하고 충만한 평안을 누릴 것이다. 히브리서 4:9-10,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 일을 쉬느니라.”

둘째로, 우리의 평안과 형통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데 있다. 18절, “너희는 내 법도를 행하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히 거할 것이라.” 이사야 48:17-18,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 슬프다, 네가 나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였도다. 만일 들었더면 네 평강이 강과 같았겠고.” 예레미야 6:16,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행하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나.”

셋째로, 우리는 만유의 회복을 소망하자. 희년은 기업의 회복을 주는 절기로 만유의 회복을 예표한다. 온 세상은 새로워질 것이다. 사도 베드로는 만유의 회복의 때까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받아두실 것이라고 말했다(행 3:21). 사도 바울은 피조물들이 썩어짐의 종노릇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롬 8:21). 또 사도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고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을 보았고 또 보좌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는데,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는 소리이었고 또 보좌에 앉으신 이 곧 하나님께서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고 말씀하시고 또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고 말씀하셨다(계 21:1-5). 우리는 이 약속된 만유의 회복의 때를 소망하자.

[23-28절] 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라. . . .

하나님께서는 “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라. 너희는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기업 회복의 법에 기초가 되는 진리이다. 우주 만물이 다 하나님의 소유이다. 하나님께서 그 주인이시요 소유주이시다. 그러므로 토지 곧 땅은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의 소유권은 위탁적인 개념일 뿐이다. 인생은 나그네와 우거하는 자에 불과하고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그 모든 것을 다 놓고 떠날 것이다. 다윗도 후에, “주 앞에서는 우리가 우리 열조와 다름이 없이 나그네와 우거한 자라. 세상에 있는 날이 그림자 같아서 머무름이 없나이다”라고 고백하였다(대상 29:15).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토지를 영영히 팔지 말라고 명하신 것이며, 희년이라는 기업 회복의 제도를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너희 기업의 온 땅에서 그 토지 무르기를 허락할지니 만일 너희 형제가 가난하여 그 기업 얼마를 팔았으면 그 근족이 와서 동족의 판 것을 무를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 ‘무르기’라는 원어(게울라)는 ‘되사기, 되찾기’(redemption)라는 뜻이다. 가난한 사람이 그의 기업의 일부를 팔았을 경우, 가까운 친족은 그를 위해 그것을 사서 되찾게 해야 하였다.

또 하나님께서는 “만일 그것을 무를 사람이 없고 자기가 부요하게 되어 무를 힘이 있거든 그 판 해를 계수하여 그 남은 값을 산 자에게 주고 그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니라”고 말씀하신다. 그것을 판 사람이 그것을 살 여유가 생기면 그것을 되살 수 있었다.

또 하나님께서는 “그러나 자기가 무를 힘이 없으면 그 판 것이 희년이 이르기까지 산 자의 손에 있다가 희년에 미쳐 돌아올지니 그가 곧 그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살 힘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라도 희년이 되면 팔았던 기업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가난한 자들을 배려하신 복된 규례이다.

[29-34절] 성벽 있는 성내의 가옥을 팔았으면 판 지 만 1년 . . . .

집의 경우, 성벽이 있는 성안의 집과 성벽이 둘리지 않은 촌락의 집의 규례가 달랐다. 사람이 성벽 있는 성안의 집을 팔았으면, 판 지 만 1년 안에는 되살 수 있지만, 그 기간 안에 되사지 못하면, 그 집은 산 사람의 소유로 확정되어 영영히 그의 소유가 되며 희년에 돌려보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성벽이 둘리지 아니한 촌락의 집은 나라의 토지와 같이 되살 수도 있고 희년에 돌려보내어야 했다.

레위 족속의 성읍 곧 그 기업의 성읍의 집은 레위 사람이 언제든지 되살 수 있고 만일 레위 사람이 되사지 못하면 그 기업된 성읍의 판 집은 희년에 돌려보내어야 한다. 왜냐하면 레위 사람의 성읍의 집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얻은 기업이기 때문이었다. 또 그 성읍의 들의 사면 밭은 레위인의 영원한 기업이므로 팔 수 없었다.

[35-38절] 네 동족이 빈한하게 되어 빈손으로 네 곁에 있거든 . . .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난한 이웃에 대해, “네 동족이 빈한하게 되어 빈손으로 네 곁에 있거든 너는 그를 도와 객이나 우거하는 자처럼 너와 함께 생활하게 하라”고 명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객이나 우거하는 자를 돕듯이 가난한 이웃을 도와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시기를, “너는 그에게 이자를 취하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여 네 형제로 너와 함께 생활하게 할 것인즉 너는 그에게 이자를 위해 돈을 꾸어주지 말고 이익을 위해 식물을 꾸어주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려고 또는 가나안 땅을 너희에게 주려고 애굽 땅에서 너희를 인도하여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 동족에게 이자를 받고 돈을 꾸어주지 말아야 했다. 고리대금은 물론, 저리대금도 합당치 않았다. 가난한 자를 돕고자 하면, 그냥 주든지 아니면 무이자로 빌려주어야 했다.

[39-46절] 네 동족이 빈한하게 되어 네게 몸이 팔리거든 . . . .

하나님께서는 또 이스라엘 동족이 가난하여 남의 종이 되는 경우에 대해 말씀하셨다. “네 동족이 빈한[가난]하게 되어 네게 몸이 팔리거든 너는 그를 종으로 부리지 말고 품꾼이나 우거하는 자같이 너와 함께 있게 하여 희년까지 너를 섬기게 하라. 그때에는 그와 그 자녀가 함께 네게서 떠나 그 본족에게로 돌아가서 조상의 기업을 회복하리라. 그들은 내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바 나의 품꾼인즉 종으로 팔리지 말 것이라. 너는 그를 엄하게 부리지 말고 너의 하나님을 경외하라.”

이스라엘 백성은 종으로 팔려온 동족을 종(에베드)처럼 엄하게 부리지 말고, 품꾼(사키르)(a hired man)(NASB)이나 우거하는 자같이 대하여 일을 시켜야 했다. 그러나 희년이 되면 그의 신분뿐 아니라, 그의 모든 기업은 회복이 될 것이다. 출애굽기 21:1이나 신명기 15:12에 보면, 히브리 종은 6년간만 일하고 제7년에는 자유롭게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동안 만일 희년이 끼면 그는 그 해에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또 희년에는 단지 그의 신분뿐 아니라, 그의 모든 기업이 회복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이스라엘 백성이 그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그의 품꾼이므로 다른 사람의 종으로 팔려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나의 품꾼’이라는 원어(아바다이)는 ‘나의 종들’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종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사람의 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신약교회의 백성도 똑같다.

하나님께서는 또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 주위의 이방인들 중에서는 영구적인 종을 얻을 수 있으나, 이스라엘 동족 중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고 또 동족인 종은 엄하게 부리지 말라고 명하신다. 옛 시대에 종은 주인의 소유이었고 필요하다면 살 수 있었고 또 산 종들은 영원한 종이 되어 자녀의 기업으로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동족에게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하였다.

[47-55절] 너희 중에 우거하는 이방인은 부요하게 되고 . . . .

하나님께서는 또 이스라엘 백성이 가난하여 그들 가운데 우거하는 이방인에게 팔려 종이 된 경우 그 형제 중 하나나 삼촌이나 사촌이나 그의 근족이 그의 종의 신분을 속량하라고 명하셨다. 그는 희년까지의 연수를 따라 그의 몸값을 주고 그를 속량해야 한다. 물론 종이 된 자 자신이 부요하게 되면 스스로 자신을 속량할 수도 있다. 또 그의 주인은 그를 품꾼같이 여길 것이며 그를 엄하게 부려서는 안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또 이스라엘 백성의 종이 속량되지 못한 경우에는, 희년에 그가 자유함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또 그는 이스라엘 자손을 그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그의 품꾼(에베드), 곧 ‘그의 종’임을 강조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종들이며, 그러므로 그들은 사람들의 종이 되어서는 안 되었다.

23-55절의 본문을 요약하면, 첫째,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며 영영히 팔지 말라는 것과, 둘째,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종이며 그러므로 사람의 종이 되지 말라는 것과, 셋째, 이스라엘 백성은 동족인 종을 엄하게 부리지 말고, 이자를 위해 돈을 빌려주지 말며, 또 그의 친족은 가난한 사람의 기업이나 종의 신분을 속량하며, 그렇지 못하면 희년에 다 회복이 된다는 등 가난한 자들을 배려하는 규례들이다.

본문의 교훈은 분명하다. 첫째로, 우리는 토지가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나그네임을 알자. 우리는 이 세상 사는 동안 이 세상의 삶이 나그넷길이요 우리의 본향은 천국임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종임을 알고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자. 우리는 하나님의 종, 그리스도의 종이다. 로마서 6:22, “이제는 너희가 죄에게서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얻었으니 이 마지막은 영생이라.” 고린도전서 7:23, “너희는 값 [예수 그리스도의 핏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 우리는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으로 순종하며 살자.

셋째로, 우리는 가난한 교우들을 배려하자. 우리는 우리의 책임 아래 있는 믿는 형제들을 엄하게 부리지 말자. 우리가 윗사람일 경우에 아랫사람들을 배려하자. 우리는 믿는 교우들 간에 돈을 빌려주는 경우 이자를 받지 말자. 또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하되 믿음의 가정들에게 하며(갈 6:10) 어려운 교우들을 돌아보자.

26장, 복과 화

레위기 26장은 복과 화를 선포한 말씀이다. 율법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맺는 언약의 형식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 언약의 말씀을 지키면 복을 얻을 것이지만, 그 언약의 말씀을 어기면 화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이 말씀의 내용은 하나도 어려운 것이 없다. 그 내용을 지키느냐 안 지키느냐의 문제가 있을 뿐이다.

[1-2절]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 목상이나 . . . .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 목상이나 주상을 세우지 말며 너희 땅에 조각한 석상을 세우고 그에게 경배하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임이니라.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나의 성소를 공경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 원주민들의 우상들을 거부하고 하나님만 섬기며 하나님의 안식일을 지켜야 했다. 오늘 신약교회 성도들도 현대적 우상들을 버리고 하나님만 섬기며 주일을 구별하자.

[3-13절] 너희가 나의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 내가 너희 비를 . . . .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의 명령을 지키면 복을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의 규례와 계명을 준행하면 내가 너희 비를 그 시후에 주리니 땅은 그 산물을 내고 밭의 수목은 열매를 맺을지라. 너희의 타작은 포도 딸 때까지 미치며 너희의 포도 따는 것은 파종할 때까지 미치리니 너희가 음식을 배불리 먹고 너희 땅에 안전히 거하리라. 내가 그 땅에 평화를 줄 것인즉 너희가 누우나 너희를 두렵게 할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사나운 짐승을 그 땅에서 제할 것이요 칼이 너희 땅에 두루 행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의 명령을 준행하면 그들에게 씨 뿌릴 때에나 곡식 거둘 때에 비를 주셔서 1년 먹을 양식을 풍족하게 주실 것이며 또 사회적 안정과 평안을 주셔서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고 사나운 짐승이나 전쟁의 칼도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너희가 대적을 쫓으리니 그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라. 너희 다섯이 백을 쫓고 너희 백이 만을 쫓으리니 너희 대적들이 너희 앞에서 칼에 엎드러질 것이라.” 그는 그들이 적은 군사들을 가지고도 많은 적군들을 물리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힘은 그들의 율법 순종의 생활에서 얻을 복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권고하여 나의 너희와 세운 언약을 이행하여 너희로 번성케 하고 너희로 창대케 할 것이며 너희는 오래 두었던 묵은 곡식을 먹다가 새 곡식을 인하여 묵은 곡식을 치우게 될 것이라.” 그는 그의 언약을 이행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번성케 하고 창대케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내가 내 장막을 너희 중에 세우리니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하지 아니할 것이며 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희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니라. 나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어 그 종된 것을 면케 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 내가 너희 멍에 빗장목을 깨뜨리고 너희로 바로 서서 걷게 하였느니라.” 이 말씀은 참으로 놀라운 특권을 보인다. 일찍이 이 세상에 조물주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민족이 있었는가? 하나님께서 자기의 장막을 어느 민족 중에 세우셨는가? 하나님께서 어느 민족 중에 행하셨는가? 이 세상 어디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민족이 있는가? 그런데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율법 순종에 이 놀라운 특권과 복을 약속하셨다.

[14-39절] 그러나 너희가 내게 청종치 아니하여 이 모든 . . . .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의 명령을 어기면 화를 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너희가 내게 청종치 아니하여 이 모든 명령을 준행치 아니하며 나의 규례를 멸시하며 마음에 나의 법도를 싫어하여 나의 모든 계명을 준행치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배반할진대 내가 이같이 너희에게 행하리니 곧 내가 너희에게 놀라운 재앙을 내려 폐병과 열병으로 눈이 어둡고 생명이 쇠약하게 할 것이요 너희의 파종은 헛되리니 너희의 대적이 그것을 먹을 것임이라.” ‘놀라운 재앙’이라는 원어(베할라)는 ‘갑작스런 재앙’이라는 뜻이다(BDB, NASB, NIV).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들을 폐병과 열병 등의 무서운 질병으로 눈이 어둡고 생명이 쇠약케 하실 것이다. 또 그는 그들이 추수한 곡식을 대적들에게 다 빼앗기게 되므로 그들의 농사의 수고가 헛되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치리니 너희가 너희 대적에게 패할 것이요 너희를 미워하는 자가 너희를 다스릴 것이며 너희는 쫓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리라.” 그는 주위의 나라들을 대적으로 일으켜 그들을 치게 하실 것이며 그들은 그 전쟁에서 패하고 대적들에게 다스림을 당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너희가 그렇게 되어도 내게 청종치 아니하면 너희 죄를 인하여 내가 너희를 칠배나 더 징치할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이런 표현을 본장에서 네 번 사용하셨다(19, 21, 24, 28절).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징벌을 받으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회개치 않으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 때문에 그들을 철저히 징벌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의 세력을 인한 교만을 꺾고 너희 하늘로 철과 같게 하며 너희 땅으로 놋과 같게 하리니 너희 수고가 헛될지라. 땅은 그 산물을 내지 아니하고 땅의 나무는 그 열매를 맺지 아니하리라.” 농사가 잘 되지 않을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사람은 모든 일이 잘 되고 물질적 풍요가 있을 때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줄 모르고 교만하기 쉬우나,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그런 교만을 미워하시고 징벌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거스려[거슬러] 내게 청종치 않을진대 내가 너희 죄대로 너희에게 칠배나 더 재앙을 내릴 것이라. 내가 들짐승을 너희 중에 보내리니 그것들이 너희 자녀를 움키고 너희 육축을 멸하며 너희 수효를 감소케 할지라. 너희 도로가 황폐하리라.”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듣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철저하게 징벌하셔서 들짐승들을 보내어 그들의 자녀들과 육축들과 인명들을 잃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이런 일을 당하여도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를 대항할진대 나 곧 나도 너희에게 대항하여 너희 죄를 인하여 너희를 칠배나 더 칠지라. 내가 칼을 너희에게로 가져다가 너희의 배약(背約)한 원수를 갚을 것이며 너희가 성읍에 모일지라도 너희 중에 염병을 보내고 너희를 대적의 손에 붙일 것이며 내가 너희 의뢰하는 양식을 끊을 때에 열 여인이 한 화덕에서 너희 떡을 구워 저울에 달아 주리니 너희가 먹어도 배부르지 아니하리라.”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듣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철저하게 징벌하셔서 전쟁과 무서운 질병과 양식의 부족으로 치실 것이다. 그들은 저울에 달아 주는 떡을 먹을 것이며 먹어도 배부르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같이 될지라도 내게 청종치 아니하고 내게 대항할진대 내가 진노로 너희에게 대항하되 너희 죄를 인하여 칠배나 더 징책하리니 너희가 아들의 고기를 먹을 것이요 딸의 고기를 먹을 것이라.” 만일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듣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극심한 굶주림 때문에 자기 아들과 자기 딸의 고기를 먹는 처참한 지경에 떨어지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의 산당을 헐며 너희의 태양 주상을 찍어 넘기며 너희 시체를 파상한 우상 위에 던지고 내 마음이 너희를 싫어할 것이며 내가 너희 성읍으로 황폐케 하고 너희 성소들로 황량케 할 것이요 너희의 향기로운 향을 흠향치 아니하고 그 땅을 황무케 하리니 거기 거하는 너희 대적들이 그것을 인하여 놀랄 것이며 내가 너희를 열방 중에 흩을 것이요 내가 칼을 빼어 너희를 따르게 하리니 너희의 땅이 황무하며 너희의 성읍이 황폐하리라.”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산당과 태양주상을 파괴하실 것이며 그의 마음이 그들을 싫어하실 것이며 그들의 성읍들과 그들의 성소들이 황폐케 되고 그들이 이방나라들에 흩어지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너희가 대적의 땅에 거할 동안에 너희 본토가 황무할 것이므로 땅이 안식을 누릴 것이라. 그때에 땅이 쉬어 안식을 누리리니 너희가 그 땅에 거한 동안 너희 안식 시에 쉼을 얻지 못하던 땅이 그 황무할 동안에는 쉬리라.” 그들이 평안할 때 율법에 규정된 7년마다 지킬 땅의 안식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그들이 대적의 땅에 포로로 잡혀가 있는 동안 그 땅이 황폐한 가운데 안식을 누릴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너희 남은 자에게는 그 대적의 땅에서 내가 그들의 마음으로 약하게 하리니 그들은 바람에 불린 잎사귀 소리에도 놀라 도망하기를 칼을 피하여 도망하듯 할 것이요 쫓는 자가 없어도 엎드러질 것이라. 그들은 쫓는 자가 없어도 칼 앞에 있음같이 서로 천답하여[밟혀] 넘어지리니 너희가 대적을 당할 힘이 없을 것이요 너희가 열방 중에서 망하리니 너희 대적의 땅이 너희를 삼킬 것이라. 너희 남은 자가 너희 대적의 땅에서 자기의 죄로 인하여 쇠잔하며 그 열조의 죄로 인하여 그 열조같이 쇠잔하리라.” 이스라엘은 열국 앞에서 심히 쇠약해지며 쇠잔해지며 두려워 떨 것이다.

[40-46절] 그들이 자기 죄와 그 열조의 죄와 . . . .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그 잡혀간 나라에서 자신과 그 열조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면 그가 그의 언약을 기억하여 그들을 돌아보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들이 자기 죄와 그 열조의 죄와 및 그들이 나를 거스린[거스른] 허물을 자복하고 또 자기들이 나를 대항하였으므로 나도 그들을 대항하여 그 대적의 땅으로 끌어갔음을 깨닫고 그 할례받지 아니한 마음이 낮아져서 그 죄악의 형벌을 순히 받으면 내가 야곱과 맺은 내 언약과 이삭과 맺은 내 언약을 생각하며 아브라함과 맺은 내 언약을 생각하고 그 땅을 권고하리라.” 우리는 무슨 고난이든지 고난 중에서 우리 자신의 죄와 허물을 깨닫고 겸손히 그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의 언약을 기억하시고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며 그 고난에서 우리를 건져주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그들이 나의 법도를 싫어하며 나의 규례를 멸시하였으므로 그 땅을 떠나서 사람이 없을 때에 땅이 황폐하여 안식을 누릴 것이요 그들은 자기 죄악으로 형벌을 순히 받으리라. 그런즉 그들이 대적의 땅에 거할 때에 내가 싫어 버리지 아니하며 미워하지 아니하며 아주 멸하지 아니하여 나의 그들과 세운 언약을 폐하지 아니하리니 나는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기 위하여 열방의 목전에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그들의 열조와 맺은 언약을 그들을 위하여 기억하리라. 나는 여호와니라.” 그가 그들을 싫어 버리지 않으시고 아주 멸하지 아니하시고 그의 그들과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시는 것은 그의 크신 은혜이다.

이 모든 말씀은 여호와께서 시내산에서 그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모세로 세우신 규례와 법도와 율법이다.

본장에서 우리가 얻는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감사하자. 하나님의 율법은 우리의 온전한 순종을 요구한다. 복과 저주는 온전한 순종 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연약하고 부족한 죄인이다. 율법의 행위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을 자가 세상에 아무도 없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저주를 받을 만한 존재들이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의가 되셨고 우리는 그 안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로마서 3: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救贖)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사실을 감사하며 힘을 내어 더욱 믿음으로 살고 더욱 의롭게 살자.

둘째로, 우리는 율법을 힘써 순종하자. 우리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실제적으로도 우리가 율법 지키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죄에게서 해방되고 의에게 종이 되었다(롬 6:18).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우리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책이다(딤후 3:16).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말씀을 다 믿고 다 순종하자. 우리가 율법을 순종할 때, 우리는 율법에 약속된 하나님의 모든 복, 즉 풍성한 양식, 환경적 평안, 신체적 건강, 하나님의 동행하심 등의 복을 감히, 즐거이 기대할 수 있다.

셋째로, 우리는 혹 연약하여 범죄하면 즉시 회개해야 한다. 우리는 주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고 그에게 꾸지람을 받을 때 낙심치 말아야 한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 때문이다(히 12:5-6). 우리는 병들었을 때 자신을 반성하며 혹 기억나는 죄가 있으면 고백하면서 병 낫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약 5:15-16). 주께서는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고 말씀하셨다(계 3:19).

27장: 하나님께 바쳐진 것들

본장은 하나님께 바쳐진 사람, 가축, 집, 밭에 대한 규례와, 또 가축의 첫새끼나 아주 바친 것이나 십일조에 대한 규례이다.

[1-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 . . .

“사람을 여호와께 드리기로 서원하였으면 너는 그 값을 정할지니”라는 원문은 “사람이 어려운 서원을 할 때, 그는 여호와께 속한 자들에 대한 너의 정한 값대로 값이 정해질 것이니라”는 뜻이라고 본다(MT, NASB). 사람이 자신이나 자기 자녀를 하나님 앞에 드리는 일에 대한 규례이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은 사무엘처럼 성전 봉사의 일에 바쳐지는 것일 것이다. 본문이 말하는 사람의 값은 바쳐진 그를 다시 무르려 할 때 하나님께 드리는 값을 가리킨 것 같다.

[3-8절] 너의 정한 값은 20세로 60세까지는 남자이면 성소의 . . . .

하나님께서는, “너의 정한 값은 20세로 60세까지는 남자이면 성소의 세겔대로 은 50세겔로 하고 여자이면 그 값을 30세겔로 하며, 5세로 20세까지는 남자이면 그 값을 20세겔로 하고 여자이면 10세겔로 하며, 1개월로 5세까지는 남자이면 그 값을 은 5세겔로 하고 여자이면 그 값을 은 3세겔로 하며, 60세 이상은 남자이면 그 값을 15세겔로 하고 여자는 10세겔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1세겔은 보통 약 11.4그램이지만, 성소의 세겔은 약 10그램이었다고 한다(NBD). 그러나 서원자가 가난하여 정한 값을 감당치 못하겠으면 그를 제사장 앞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값을 정하되 그 서원자의 형편대로 값을 정하라고 하였다.

[9-13절] 사람이 예물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 생축이면 . . . .

사람이 가축을 서원물로 하나님께 드릴 때는, 그것이 거룩하므로 그것을 변경하여 좋든지 나쁘든지 바꾸지 못할 것이며 그것을 다른 가축으로 바꾸면 둘 다 거룩할 것이라고 하였고, 또 그 가축이 부정하여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못할 것이면 그것을 제사장 앞으로 끌어 갈 것이며 제사장은 그것의 값을 정하며 그 값은 제사장의 정한 대로 될 것이며 그가 그것을 무르려면 정가에 5분의 1을 더해야 하였다.

[14-15절] 사람이 자기 집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면 . . . .

사람이 자기 집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면, 제사장은 그것이 좋든지 나쁘든지 그 값을 정할 것이며 그 값은 제사장의 정한 대로 될 것이며 그 사람이 자기 집을 무르려면 정한 값에 5분의 1을 더할 것이며 그러면 자기 소유가 될 것이다.

[16-25절] 사람이 자기 기업된 밭 얼마를 구별하여 여호와께 . . . .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람이 자기 기업된 밭 얼마를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면, 두락수대로 값을 정하되 보리 한 호멜지기에는 은 50세겔로 계산할지며.” ‘두락[마지기]수대로’라는 말은 ‘뿌리는 씨의 양대로’라는 뜻이다. 우리 조상들은 1말의 씨를 뿌리는 논밭의 넓이를 한 마지기라고 불렀다. ‘한 호멜지기’라는 말은 씨를 한 호멜 뿌릴 수 있는 넓이의 땅이라는 뜻이다. 호멜은 10에바로서 약 220리터의 분량이다. 한 호멜지기의 밭의 값은 은 50세겔이었다.

그가 그 밭을 희년부터 구별하여 드렸으면 그 값은 정한 대로일 것이며, 그 밭을 희년 후에 구별하여 드렸으면 제사장은 다음 희년까지 남은 연수를 따라 그 값을 계산하고 그 값에서 상당하게 감할 것이다. 또 밭을 구별하여 드린 자가 그것을 무르려면 정한 값에 5분의 1을 더해야 하였고 그러면 그것이 자기 소유가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그가 그 밭을 무르지 아니하려거나 타인에게 팔았으면 다시는 무르지 못하고 희년이 되어서 그 밭이 돌아오게 될 때에는 여호와께 바친 성물이 되어 영영히 드린 땅과 같이 제사장의 기업이 될 것이며.” “타인에게 팔았으면 다시 무르지 못한다”는 말은 남에게 판 땅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뜻 같다. 보통 남에게 판 땅도 본 소유권은 자신에게 있다. 희년에는 돌려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땅을 하나님께 바치면 희년에 돌려받지 못하고 영원히 하나님께 바친 땅이 되어 제사장의 기업이 된다는 뜻 같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샀고 자기 기업이 아닌 밭을 여호와께 구별하여 드린 경우, 그 밭을 무르려면 제사장은 그를 위해 희년까지 계산하고 그가 정한 값을 그 날에 여호와께 드려 성물을 삼아야 했다. 그 밭은 희년에 판 사람 곧 그 기업의 본래의 주인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모든 값은 성소의 세겔대로 하며 한 세겔은 20게라이다.

[26-27절] 오직 생축의 첫새끼는 여호와께 돌릴 첫새끼라. . . .

오직 가축의 첫새끼는 여호와께 돌려야 하였다. 소나 양을 물론하고 이미 여호와의 것이므로 누구든지 그것을 구별하여 드리지 못할 것이다. 또 만일 그것이 부정한 짐승이면 정해진 값에 5분의 1을 더하여 속(贖)할 것이다. 즉 그 짐승 대신 그 금액을 하나님께 바쳐야 했다. 그러나 만일 그 부정한 짐승을 속(贖)하지 아니하려면 그 정해진 값대로 팔아 그 금액을 하나님께 바치면 되었다.

[28-29절] 오직 여호와께 아주 바친 그 물건은 사람이든지 . . . .

하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다. “오직 여호와께 아주 바친 그 물건은 사람이든지 가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속하지도 못하나니 바친 것은 다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함이며 아주 바친 그 사람은 다시 속하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지니라.” ‘아주 바친 물건’이라는 원어(케렘)는 ‘완전히 멸할 것’이라는 뜻이다. 아주 바친 사람이나 가축은 반드시 죽여야 하였고, 아주 바친 밭은 팔거나 속하지 못하였다.

[30-34절] 땅의 10분 1 곧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과실이나 . . . .

마지막으로, 십일조에 대한 규례이다. 하나님께서는, “땅의 10분의 1 곧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과실이나 그 10분의 1은 여호와의 것이니 여호와께 성물이라”고 말씀하셨다. 땅의 소산물의 10분의 1 곧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야 한다는 규례이다. 사람이 그 10분의 1 중에서 어떤 것을 속(贖)하려면 그것 대신 그 금액에 5분의 1을 더한 돈을 하나님께 바치면 된다. 소나 양의 10분의 1은 막대기 아래로 통과하는 것의 열째마다 여호와의 거룩한 것이 되므로 그것이 좋든지 나쁘든지 살피거나 바꾸거나 하지 말아야 했다. 만일 그것을 바꾸면 둘 다 거룩하게 될 것이며 속하지 못할 것이다. 이 모든 내용은 여호와께서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해 모세에게 명하신 계명들이다.

레위기 27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알자. 다윗은 역대상 29:11에서, “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유의 머리심이니이다”라고 말했다. 시편 24:1에서 그는 또 성령의 감동으로,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라고 고백했다. 우리는, 천지에 있는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며, 온 우주와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알자.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 자신을 드리자. 본장 1-8절은 사람을 바치는 규례이다. 그것은 성막 혹은 성전 봉사에 바쳐지는 것을 말할 것이다. 신약 성도는 모두 다 자신을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로마서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고린도전서 6:19-20,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바울은 마게도냐의 교인들이 먼저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고 또 하나님 뜻을 좇아 바울의 전도 사역을 돕는 일에 드렸다고 증거하였다(고후 8:5).

셋째로, 우리는 우리의 소유물들을 즐거이 하나님께 드리자. 본장 9-25절은 사람이 자기 소유물들, 즉 가축이나 집이나 밭을 하나님께 드리는 규례이다. 역대상 29:14에서 다윗은, “나와 나의 백성이 무엇이관대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드릴 힘이 있었나이까? 모든 것이 주께로 말미암았사오니 우리가 주의 손에서 받은 것으로 주께 드렸을 뿐이니이다”라고 고백하였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오직 너희는 믿음과 말과 지식과 모든 간절함과 우리를 사랑하는 이 모든 일에 풍성한 것같이 이 은혜[헌금의 은혜]에도 풍성하게 할지니라”고 가르쳤다(고후 8:7). 또 그는 헌금하는 방법에 대해,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 말하였다(고후 9:7). 우리는 우리의 소유물들을 즐거이 하나님께 드리자.

넷째로, 우리는 십일조와 첫열매를 하나님께 드리자. 본장은 가축의 첫새끼와 땅의 곡식이나 나무의 과실의 십일조에 대한 규례를 포함한다. 말라기 3:8-12는, 십일조와 헌물이 하나님의 것이므로 온전한 십일조를 드리라고 강조했고 십일조와 헌물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는 자는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한 것이며 그 결과는 그에게 저주라고 말했다. 또 잠언 3:9-10은,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창고가 가득히 차고 네 즙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리라”고 말한다. 십일조와 첫열매의 구약 규례는, 구약시대보다 더 큰 은혜를 받은 신약 성도가 즐거이 본받아 지켜야 할 복된 규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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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1) ‘그 더러운 것’이라는 원어(노차)는 ‘그 더러운 것들, 그 내용물들’로 번역되기도 하지만(Targ, Syr, RV, NIV, 게세니우스, 카일), ‘그 깃털들’이라고 번역되기도 한다(BDB, KB, LXX, Vg, KJV, NASB).

2) J. B. Payne, M. F. Unger, G. L. Archer, R. K. Harrison도 그렇게 봄.

3) Calvin과 W. Gesenius는 화목제에서 감사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봄.

4) 원문 2절 직역, “한 영혼이 만일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거슬러, 그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실수로 범죄하고 그것들 중 하나를 거슬러 행하면.”

5) Keil-Delitzsch, Matthew Poole, 박윤선은 대제사장으로 보지만 본문의 뜻은 일반 제사장인 것 같다. 원어 성경에서는 ‘기름 붓는다’(pour)는 말(야차크)과 ‘기름 바른다’(anoint, smear)는 말(마솨크)이 구별되게 사용되었다. 본문은 원문에 ‘기름 바른(마쉬아크) 제사장’이라고 되어 있다. 성경은 대제사장만 기름 부음을 받았다고 보인다. 출애굽기 29:5, 7, “[아론에게] 관유를 가져다가 그 머리에 부어 바르고(야차크).” 레위기 8:12, “관유로 아론의 머리에 부어 발라(야차크) 거룩하게 하고.” 레위기 21:10, “자기 형제 중 관유로 부음을 받고(야차크) 위임되어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은.”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단지 기름 바름을 받았다. 출애굽기 30:30, “너는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기름을 발라 그들을 거룩하게 하고 그들로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고.” 출애굽기 40:14-15, “너는 또 그 아들들을 데려다가 . . . 그 아비에게 기름을 부음[바름](마솨크)같이 그들에게도 부어서[발라서](마솨크) 그들로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그들이 기름 부음[바름](마솨크 )을 받았은즉 대대로 영영히 제사장이 되리라.” 민수기 3:3, “이는 아론의 아들들의 이름이며 그들은 기름을 발리우고 거룩히 구별되어 제사장 직분을 위임받은 제사장들이라.” 레위기 10:7, “여호와의 관유(기름 바름)가 너희에게 있은즉.”

6) ‘거제’(擧祭, heave-offering)(KJV)라는 원어(테루마)는 ‘헌물’이라는 뜻으로 일반 명사로 번역되기도 한다(BDB, NASB, NIV).

7) 일상적으로 주로 입는 옷(BDB). 'tunic'(BDB, NASB, NIV).

8) 겉옷(BDB). 'robe'(BDB, NASB, NIV).

9) 우림은 ‘빛’이라는 뜻이고, 툼밈은 ‘완전’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는 어떤 도구이었다.

10) 차라아스는 구약성경에서 35회 사용되었고 레위기 13-14장에서 29회 나오는데, 전통적으로 ‘나병’(leprosy)으로 번역된다(BDB, KJV, NASB). 차라의 분사형태는 20회 나온다(차루아 5회, 메초라 15회). 이 말은 고대의 헬라어 70인역도 ‘나병’(레프라 levpra)으로 번역했다. 나병이 아니고 단순히 피부병이라는 견해(KB, Holladay)는 근거가 약해 보이며 ‘전염성 피부병’(NIV)이라는 번역도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11) 레 13장과 14장에서 ‘환처’(mark)라는 말(네가)이 60회 나온다.

12) 이 단어는 ‘비듬’(LXX--qrau'sma, KJV--dry scall), ‘딱지’(scale) (NASB), ‘옴’(itch)(NIV) 등으로 번역된다.

13) 영어성경들은 'issue'(KJV), 'discharge'(NASB, NIV)로 번역한다.

14) ‘유출병’이라는 원어(조브)는 ‘흐른다’는 단어(주브)에서 나온 말로서 레위기 15장에서 13번 사용되었고, 또 ‘유출병이 있는 자’라는 단어(자브)도 9번 사용되었다.

15) ‘풍속’이라는 원어(마아세)는 ‘행위들’이라는 뜻이다. 영어성경들은 'doings'(KJV), 'what is done'(NASB) 등으로 번역했다.

16) 레위기 19장에 ‘나는 여호와니라’는 말씀이 여덟 번(12, 14, 16, 18, 28, 30, 32, 37절),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는 말씀이 일곱 번(3, 4, 10, 25, 31, 34, 36절) 나온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이다.

17) 카루츠라는 원어는 'mutilated'(절단된)라는 뜻이며, 영어성경들은 ‘불구가 된’(maimed)(KJV, NASB, NIV)이라고 번역하였다.

18) 가라브라는 원어는 ‘옴’(itch, scab)(BDB, KB), 혹은 ‘습진’(ecze- ma)(NASB)이라고 번역된다.

19) 얄레페스라는 원어는 ‘붉은 곰팡이 병’(scab)(BDB, NASB) 혹은 ‘백선’(ringworm)(KB)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20) G. F. Oehler, Theology of the Old Testament, p. 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