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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Leviticus) 11장: 정결한 생물과 부정한 생물 - 20장: 율법을 어긴 벌

영국신사77 2020. 4. 14. 18:03

제목 차례

11장: 정결한 생물과 부정한 생물

12장: 자녀 출산 후 정결법

13장: 나병에 관한 법

14장: 나병환자의 정결법

15장: 유출병에 관한 법

16장: 속죄일

17장: 피를 먹지 말 것

18장: 성 도덕에 관한 법

19장: 여러 가지 법들

20장: 율법을 어긴 벌


11장: 정결한 생물과 부정한 생물

[1-8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육지 모든 짐승 중 너희의 먹을 만한 생물은 이러하니 짐승 중 무릇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것은 너희가 먹되 새김질하는 것이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러하니 약대는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사반(솨판)[바위 오소리(badger)(BDB, KB, NASB), 토끼 종류(coney)(KJV, NIV)]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토끼도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하고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이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도 만지지 말라.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먹을 만한 정결한 생물과 먹어서는 안 될 부정(不淨)한 생물을 구별하게 하셨다. 정결한 생물과 부정한 생물의 구별은 노아 시대에 벌써 있었다(창 7:2; 8:20).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너는 모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부정한 것은 암수 둘씩을 네게로 취하라”고 말씀하셨었다(창 7:2). 땅의 모든 짐승들 중에 먹을 만한 생물은 굽이 갈라져 쪽발이 되고 새김질하는 모든 것이었다. 낙타와 사반(아마, 바위 오소리)과 토끼는 새김질은 하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므로 부정하고,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지만 새김질을 못하므로 부정하다고 간주되었다. 이런 것들의 고기는 먹지 말고 그 사체(死體)도 만지지 말아야 했다. 이것들은 부정한 것이었다.

[9-12절] 물에 있는 모든 것 중 너희의 먹을 만한 것은 이것이니 무릇 강과 바다와 다른 물에 있는 것 중에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은 너희가 먹되 무릇 물에서 동하는 것과 무릇 물에서 사는 것 곧 무릇 강과 바다에 있는 것으로서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라. 이들은 너희에게 가증한 것이니 너희는 그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주검을 가증히 여기라. 수중 생물에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에게 가증하니라.

강이나 바다나 물에 있는 모든 것들 곧 민물고기든지 바다고기든지 물고기와 조개 종류들 중에 먹을 만한 것은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것이어야 했다. 조기나 민어 같은 것들이 표준적인 생선이다. 수중 생물들 중에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가증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사체를 가증히 여겨야 했다. 그러면 게, 새우, 조개 종류들은 부정한 것으로 간주된 것 같다.

[13-19절] 새 중에 너희가 가증히 여길 것은 이것이라. 이것들이 가증한즉 먹지 말지니 곧 독수리(네쉐르)[수리](eagle)(KJV, NASB, NIV)와 솔개(페레스)[독수리](vulture)(NASB, NIV)와 어응(오즈니이야)[검은 독수리(NIV, KB, ≑BDB), 말똥가리(buzzard)(NASB)]과 매(다아)[솔개(kite) (NASB), 붉은 솔개(NIV, KB)]와 매 종류(아이야)[송골매(falcon)(NASB, BDB), 검은 솔개(NIV, KB)]와 까마귀(raven) 종류와 타조와 다호마스(타크마스)[수컷 타조(BDB), 올빼미 종류(NASB, KB)]와 갈매기(gull)와 새매(hawk) 종류와 올빼미(코스)[작은 올빼미](KJV, NASB, NIV)와 노자(솰라크)[가마우지(cormorant), 바다까마귀](BDB, KB, KJV, NASB, NIV)와 부엉이(얀슈프)[큰 올빼미](KJV, NASB, NIV)와 따오기(틴쉐멧)[흰 올빼미](KB, NASB, NIV)와 당아(카아스)[펠리칸(pelican)(BDB, KJV, NASB), 사막 올빼미(NIV)]와 올응(라캄)[썩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carrion-vul- ture)(BDB, KB, NASB)과 학(stork)과 황새 종류(아나파)[왜가리](heron) (KJV, NASB, NIV, KB)와 대승(두키팟)[후투티](hoopoe)(NASB, NIV, KB, BDB)과 박쥐(bat)니라.

새들 중에 가증하여 우리가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은 주로 다른 생물들을 잡아먹거나 죽은 사체들을 먹는 맹금류들이다.

[20-23절]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다니는 곤충은 너희에게 가증하되 오직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다니는 모든 곤충 중에 그 발에 뛰는 다리가 있어서 땅에서 뛰는 것은 너희가 먹을지니 곧 그 중에 메뚜기(아르베) 종류와 베짱이(살암) 종류와 귀뚜라미(카르골) 종류와 팟종이(카가브) 종류는 너희가 먹으려니와 오직 날개가 있고 기어다니는 곤충은 다 너희에게 가증하니라.

날개가 있고 네 발로 기어다니는 곤충은 가증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단지 다리가 있어서 땅에서 뛰는 것은 먹을 수 있었다. 그것들은 메뚜기, 베짱이, 귀뚜라미, 팟종이 등 메뚜기 종류(BDB)이었다.

[24-26절] 이런 유는 너희를 부정케 하나니 누구든지 이것들의 주검을 만지면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무릇 그 주검을 옮기는 자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무릇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 쪽발이 아닌 것이나 새김질 아니하는 것의 주검은 다 네게 부정하니 만지는 자는 부정할 것이요.

이런 유는 사람을 부정케 하는 것이며 누구든지 이것들의 사체(死體)를 만지면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다.

[27-28절] 네 발로 다니는 모든 짐승 중 발바닥으로 다니는 것은 다 네게 부정하니 그 주검을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 주검을 옮기는 자는 그 옷을 빨지니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그것들이 네게 부정하니라.

발바닥으로 다니는 것은 사자나 곰이나 늑대 같은 것들일 것이다.

[29-30절] 땅에 기는 바 기는 것 중에 네게 부정한 것은 이러하니 곧 쪽제비(콜레드)[족제비(weasel)(BDB, KJV, NIV), 두더지 (mole)(NASB, ≑KB)]와 쥐(mouse)와 도마뱀 종류(차브)[큰 도마뱀 종류](NASB, NIV, ≑BDB)와 합개(아나카)[흰 족제비’ferret)(KJV, BDB), 도마뱀 종류(gecko) (KB, NASB, NIV)]와 육지 악어(코아크)[카멜리온(chameleon)(KJV), 악어(NASB), 큰 도마뱀(monitor lizard)(NIV)]와 수궁(레타아)[도마뱀(NASB, KJV), 벽 도마뱀(wall lizard)(NIV)]과 사막 도마뱀과 칠면석척(틴솨멧) [카멜리온](chameleon)(BDB, KB, NASB, NIV)이라.

[31-40절] 모든 기는 것 중 이것들은 네게 부정하니 무릇 그 주검을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이런 것 중 어떤 것의 주검이 목기(木器)에든지 의복에든지 가죽에든지 부대에든지 무론 무엇에 쓰는 그릇에든지 떨어지면 부정하여지리니 물에 담그라. 저녁까지 부정하다가 정할 것이며 그것 중 어떤 것이 어느 질그릇에 떨어지면 그 속에 있는 것이 다 부정하여지나니 너는 그 그릇을 깨뜨리라. 먹을 만한 축축한 식물이 거기 담겼으면 부정하여질 것이요 그 같은 그릇의 마실 만한 마실 것도 부정할 것이며 이런 것의 주검이 물건 위에 떨어지면 그것이 모두 부정하여지리니 화덕이든지 질탕관이든지 깨뜨려버리라. 이것이 부정하여져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 되리라. 샘물이나 방축물 웅덩이는 부정하여지지 아니하되 그 주검에 다닥치는 것만 부정하여질 것이요 이것들의 주검이 심을 종자에 떨어질지라도 그것이 정하거니와 종자에 물을 더할 때에 그것이 그 위에 떨어지면 너희에게 부정하리라. 너희의 먹을 만한 짐승이 죽은 때에 그 사체를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것을 먹는 자는 그 옷을 빨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 주검을 옮기는 자도 그 옷을 빨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41-43절]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은 가증한즉 먹지 못할지니 곧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 중에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진 것이라.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는 가증함이니라. 너희는 기는 바 기어다니는 것을 인하여 자기로 가증하게 되게 말며 또한 그것을 인하여 스스로 더럽혀 부정하게 되게 말라.

땅에 기어다니는 모든 기는 것들, 즉 배로 밀어 다니는 것이나 네 발로 걷는 것이나 여러 발을 가진 것은 다 가증하므로 먹지 못하였다. 즉 뱀, 도마뱀, 지네 종류가 여기에 포함된다.

[44-47절]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바 기어다니는 것으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이는 짐승과 새와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과 땅에 기는 모든 기어다니는 것에 대한 규례니 부정하고 정한 것과 먹을 생물과 먹지 못할 생물을 분별한 것이니라

레위기에는 ‘거룩’이라는 말이 약 87회나 나온다.

본장의 법은 몇 가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첫째로, 위생적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의학이 충분히 발달되지 못한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위생적 이유에서 어떤 생물을 먹지 못하게 하셨던 것 같다. 오늘날 지식에 의하면, 사반이나 토끼의 피 속에 있는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야토병을 줄 수 있다고 하며, 돼지는 몇 가지 기생충들의 매개체로서 촌충들을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돼지고기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병으로 선모충병과 주혈원충병 등이 있다고 한다. 또 게나 새우 같은 것들은 썩는 고기를 먹으며 전염병을 쉽게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둘째로, 이방인들과 구별하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 법은 이스라엘 주변의 이방인들이 그들의 우상숭배적 종교의식에서 먹었던 것들을 금함으로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인들을 구별하는 뜻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신약시대에는 이런 의식법들이 다 폐지되었다(골 2:14-17).

셋째로, 상징적 의미가 있어 보인다. 땅의 짐승 중에서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하는 것은 안정적인 초식동물로서 남을 해치지 않고 사납지 않은 것을 상징하는 것 같다. 발바닥으로 다니는 것들, 사자나 곰이나 늑대 등은 남을 해치며 할퀴는 것들이다. 물고기들 중에 지느러미와 비늘은 물의 흐름을 거슬러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나쁜 영향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다. 새들 중에도 다른 것을 잡아먹는 새들을 부정하다고 한 것은 남을 해치지 않아야 함을 상징할 것이다. 까마귀나 쥐나 도마뱀이나 뱀 종류는 다 불결한 것이거나 인류 초기로부터 혐오하는 것들이다. 뱀은 사탄을 상징하는 혐오물이었다.

요약하면, 이 규정들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악하고 사납고 불결한 것들로부터 구별되기를 원하심을 나타낸다. 45절,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우리는 이 세상의 죄악된 것들과 구별되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을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아야 하고(약 1:27) 악한 친구들과의 교제가 선한 행실을 더럽히는 줄 알고 악한 친구들과의 교제를 삼가야 한다(고전 15:33). 우리는 이 세상의 악한 풍조를 거슬러야 하고 경건하고 정직하고 선하게만 살아야 한다.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12장: 자녀 출산 후 정결법

[1-5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여인이 잉태하여 남자를 낳으면 그는 7일 동안 부정하리니 곧 경도[생리]할 때와 같이 부정할 것이며 제8일에는 그 아이의 양피[포피]를 벨 것이요 그 여인은 오히려 33일을 지나야 산혈이 깨끗하리니[그를 깨끗케 하는 피 안에 33일간 머물러야 하리니] 정결케 되는 기한이 차기 전에는 성물을 만지지도 말며 성소에 들어가지도 말 것이며, 여자를 낳으면 그는 14일 동안 부정하리니 경도[생리]할 때와 같을 것이며 산혈이 깨끗하게 됨은 66일을 지나야 하리라[그를 깨끗케 하는 피 안에 66일간 머물러야 하리라].

[6-8절] 자녀간 정결케 되는 기한이 차거든 그 여인은 번제를 위하여 1년된 어린양을 취하고 속죄제를 위하여 집비둘기 새끼나 산비둘기를 취하여 회막문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여호와 앞에 드려서 여인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그리하면 산혈이 깨끗하리라. 이는 자녀간 생산한 여인에게 대한 규례니라. 그 여인의 힘이 어린양에 미치지 못하거든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가져다가 하나는 번제물로, 하나는 속죄제물로 삼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속할지니 그가 정결하리라.

본장은 여인이 자녀 출산 후 정결케 되는 법을 규정한다. 본장의 내용은 몇 가지 진리를 보인다. 첫째로, 본장은 인간의 죄성(罪性)에 대해 증거한다. 자녀를 출산한 여인은 속죄가 필요한 자로 간주된다. 본문은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면 그는 7일 동안 부정하고 딸을 낳으면 14일간(두 주간) 부정하다고 말한다. 본문은 자녀간 정결케 되는 기한이 차면 그 산모가 번제물과 속죄제물을 회막문의 제사장에게로 가져가 제사를 드림으로 속죄함을 받아야 했고 그래야 정결함을 얻을 것이라고 말한다.

왜 여자가 자녀를 출산하면 속죄가 필요한가? 속죄가 필요하다는 말은 그의 출산 행위가 죄가 된다는 뜻을 내포한다. 자녀 출산이 죄인가? 자녀 출산의 행위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이다. 출산은 하나님께서 복 주신 아름다운 일이다. 본문이 출산을 속죄가 필요한 죄악된 일이라고 보는 것은 사람의 원죄 때문에, 즉 출산된 아기가 죄의 본성을 가진 죄인으로 출산되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매튜 풀은 “그 여자가 불결한 것은, 임신이나 출산에 있는 어떤 불결 때문이 아니고, 출산과 임신 때로부터의 인간 본성의 보편적이고 뿌리깊은 부패성을 나타낸다”고 말한다. 안드류 보나도 “여인은 아이의 출산으로 불결하게 된다. 왜 그런가? 왜냐하면 그 아이는 죄인으로 즉 지옥의 상속자로 출산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를 낳은 여자는 불결하다고 간주된다”고 말한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죄인이다. 산모가 7일 동안 부정한 것은 사람의 죄책과 죄성이 많음을 보인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영원한 정죄와 지옥 형벌을 받을 만한 죄인이며 그 부패성은 매우 뿌리깊고 심각하여 치료 불가능하다. 사람은 전적으로 부패되었고 전적으로 무능력해져 있다. 모든 사람은 심히 죄악되다.

둘째로, 본장은 죄인이 할례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음을 증거한다. 어린아이는 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했다. 제8일에 할례를 받아야 했던 것은 산모와 아이가 다 7일간 부정했기 때문이다. 할례는 사람이 죄인인 것을 전제한다. 할례는 언약의 표이었고 그것은 죄인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구원의 표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할례의 언약을 주심으로 그 자손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게 하셨다(창 17:9-14). 하나님의 언약은 죄인들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 곧 성도가 되게 하는 방법이었다. 그것의 내면적 뜻은 죄사함을 통한 구원이다. 할례는 죄를 정결케 하는 뜻이 있었다. 그것은 중생(重生)을 상징한다. 사도 바울은,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을 나타내실 때에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좇아 중생(重生)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성령을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풍성히 부어 주사”라고 말했다(딛 3:4-6). 구약시대의 할례는 신약시대의 세례와 의미가 같다(골 2:11-12). 할례나 세례는 구원과 언약의 외적인 표에 불과하고, 그것이 상징하는 내면적 의미는 회개와 믿음으로 나타나는 중생(重生)과 죄사함의 구원이다.

셋째로, 본장은 남녀의 구별에 대해 증거한다. 본장은 여자가 남자아이를 출산하면 7일간 부정하고 33일 후에 산혈이 깨끗할 것이며 그가 여자아이를 출산하면 14일간 부정하고 66일 후에 산혈이 깨끗할 것이라고 말한다. 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구별을 두는가? 그것은 남녀의 구별을 보인다. 또 그 구별은 창조 질서에 근거할 뿐 아니라 죄에 대한 징벌의 의미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여자를, 남자를 돕는 자로 창조하셨다. 여자는 남자를 돕는 자로 창조되었다. 남자와 여자는 창조 때부터, 즉 하나님의 창조 계획에서부터 구별되었다. 또 인류의 타락에 있어서, 여자는 남자를 범죄케 하는 자가 되었다(창 3:6).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너더러 먹지 말라 한 나무 실과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너는 종신토록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고 말씀하셨다(창 3:17).

그러므로 성경은, 남자와 여자가 하나님 앞에서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동등한 구원의 특권을 누리지만, 가정에서와 교회에서의 그 역할에 있어서 구별이 있음을 분명히 증거한다. 에베소서 5:22-24,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그러나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디모데전서 2:11-14, “여자는 일절 순종함으로 종용히[조용히] 배우라. 여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노니 오직 종용[조용]할지니라.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이와가 그 후며 아담이 꾀임을 보지 아니하고 여자가 꾀임을 보아 죄에 빠졌음이니라.”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인간의 죄악됨을 깨닫자. 인간은 날 때부터 죄인이다. 인간은 원죄(原罪)를 가진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자녀들은 중생(重生, 거듭남)의 구원이 필요하다(요 3:5).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모든 죄를 버리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사함의 구원을 받고 성경의 모든 교훈을 힘써 지킬 뿐 아니라, 또한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힘써 가르쳐 믿음과 순종으로 살게 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마음의 할례를 받았는지 스스로 질문하고 대답하자. 구약의 할례와 신약의 세례는 중생을 상징하는 언약의 표이다. 그것은 마음의 할례, 곧 마음의 씻음과 새로워짐을 나타낸다. 사람은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을 받는다(롬 10:10). 오늘날 예수님 믿고 구원받는 자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 구원은 죄사함이다. 우리는 참으로 마음의 할례를 받았는가? 우리는 죄를 회개하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죄사함의 구원을 받았고 이제 성경에 증거된 하나님의 모든 교훈을 즐거이 순종하고 있는가?

셋째로, 우리는 남녀의 구별을 인식하자. 남자와 여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동등한 구원의 특권을 누리지만, 가정과 교회에서 구별이 있다. 여자는 남자를 돕는 자로 창조되었다. 가정의 질서는 유지되어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는 것이요 그것 없이는 가정의 참 행복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남자는 남자의 역할을 다하고 아내를 자기 몸같이 사랑해야 하고, 또 여자는 자기 위치를 알고 그 위치를 지키고 그 역할을 다하며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

13장: 나병에 관한 법

본장은 나병에 관한 법이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위생적 규례이며 아울러 영적 교훈이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1-3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사람의 피부에 무엇이 돋거나(세에스 swelling) 딱지(삽파카스 scab)[부스럼]가 앉거나 색점(바헤레스 bright spot)[반점]이 생겨서 그 피부에 문둥병(차라아스)[나병]10)같이 되거든 곧 제사장 아론에게나 그 자손 중 한 제사장에게로 데리고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 피부의 병을 진찰할지니 환처의 털이 희어졌고 환처가 피부보다 우묵하여졌으면 이는 문둥병의 환처라. 제사장이 진단하여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이요.

‘문둥병’ 즉 ‘나병’이라는 원어는 오늘날의 나병(한센병)을 포함하여 악성 피부병을 가리키는 용어이었다고 본다. 제사장은 피부의 병을 진찰하여 환처11)의 털이 희어졌고 환처가 피부보다 우묵해졌으면 이는 나병의 환처이며 그를 부정하다고 해야 했다. 제사장들은 이와 같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질병의 진단을 할 책임도 있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책임을 가졌고 거기에는 의식법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감독하는 일도 포함됐다.

[4-8절] 피부에 색점이 희나 우묵하지 아니하고 그 털이 희지 아니하면 제사장은 그 환자를 7일 동안 금고할[격리시킬] 것이며 7일 만에 제사장이 그를 진찰할지니 그의 보기에 그 환처가 변하지 아니하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제사장이 그를 또 7일 동안을 금고할 것이며 7일만에 제사장이 또 진찰할지니 그 환처가 엷어졌고[색이 옅어졌고] 병색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피부병(미스파카스)[부스럼(scab)(KJV, NASB, BDB), 뾰루지(rash)(NIV)]이라. 제사장이 그를 정하다 할 것이요 그는 옷을 빨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라. 그러나 정결한 여부를 위하여 제사장에게 보인 후에 병이 피부에 퍼지면 제사장에게 다시 보일 것이요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그 병이 피부에 퍼졌으면 그를 부정하다 진단할 것이라. 이는 문둥병임이니라.

[9-11절] 사람에게 문둥병이 들었거든 그를 제사장에게로 데려갈 것이요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피부에 흰 점이 돋고 털이 희어지고 거기 난육(爛肉)(미크야스 바사르 카이)[(살갗이 벗겨진) 생살]이 생겼으면 이는 그의 피부의 오랜[만성] 문둥병이라. 제사장이 부정하다 진단할 것이요 그가 이미 부정하였은즉 금고하지는 않을 것이며.

흰 점과 흰털과 생살은 나병의 전형적 특징으로 간주되었다.

[12-17절] 제사장의 보기에 문둥병이 그 피부에 크게 발하였으되 그 환자의 머리부터 발까지 퍼졌거든 그가 진찰할 것이요 문둥병이 과연 그 전신에 퍼졌으면 그 환자를 정하다 할지니 다 희어진 자인즉 정하거니와 아무 때든지 그에게 난육이 발생하면 그는 부정한즉 제사장이 난육을 보고 그를 부정하다 진단할지니 그 난육은 부정한 것인즉 이는 문둥병이며 그 난육이 변하여 다시 희어지면 제사장에게로 갈 것이요 제사장은 그를 진찰하여서 그 환처가 희어졌으면 환자를 정하다 할지니 그는 정하니라.

본문은 활동하는 나병이 아닌 피부병에 대해 말씀하신 것 같다. 14-16절의 ‘난육’이라는 원어(바사르 카이)도 뜻은 같다.

[18-23절] 피부에 종기(쉐킨 boil)가 생겼다가 나았고 그 종처에 흰 점이 돋거나 희고 불그스름한 색점이 생겼으면 제사장에게 보일 것이요 그는 진찰하여 피부보다 얕고 그 털이 희면 그를 부정하다 진단할지니 이는 종기로 된 문둥병의 환처임이니라. 그러나 제사장의 보기에 거기 흰 털이 없고 피부보다 얕지 아니하고 빛이 엷으면 제사장은 그를 7일 동안 금고할 것이며 그 병이 크게 피부에 퍼졌으면 제사장은 그를 부정하다 진단할지니 이는 그 환처임이니라. 그러나 그 색점이 여전하고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이는 종기 흔적이니 제사장은 그를 정하다 진단할지니라.

본문은 종기로 인해 생긴 나병에 대해 말하였다.

[24-28절] 피부를 불에 데었는데 그 덴 곳에 불그스름하고 희거나 순전히 흰 색점이 생기면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그 색점의 털이 희고 그 자리가 피부보다 우묵하면 이는 화상에서 발한 문둥병인즉 제사장은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은 문둥병의 환처가 됨이니라. 그러나 제사장의 보기에 그 색점에 흰 털이 없으며 그 자리가 피부보다 얕지 아니하고 빛이 엷으면 그는 그를 7일 동안 금고할 것이며 7일 만에 제사장이 그를 진찰할지니 만일 병이 크게 피부에 퍼졌으면 그는 그를 부정하다 진단할 것은 문둥병의 환처임이니라. 만일 색점이 여전하여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고 빛이 엷으면 화상으로 부은 것이니 제사장은 그를 정하다 할 것은 이는 화상의 흔적임이니라.

본문은 화상(火傷)으로 생긴 나병에 대해 말하였다.

[29-37절] 남자나 여자의 머리에나 수염에 환처가 있으면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환처가 피부보다 우묵하고 그 자리에 누르고 가는 털이 있으면 그는 그를 부정하다 할 것은 이는 옴(네세크)12)[(나병으로 의심되는) 부스럼](BDB)이라. 머리에나 수염에 발한 문둥병임이니라. 만일 제사장의 보기에 그 옴의 환처가 피부보다 우묵하지 아니하고 그 자리에 검은 털이 없으면 제사장은 그 옴 환자를 7일 동안 금고할 것이며 7일 만에 제사장은 그 환처를 진찰할지니 그 옴이 퍼지지 아니하고 그 자리에 누른 털이 없고 피부보다 우묵하지 아니하거든 그는 모발을 밀되 환처는 밀지 말 것이요 제사장은 옴 환자를 또 7일 동안 금고할 것이며 7일 만에 제사장은 그 옴을 또 진찰할지니 그 옴이 피부에 퍼지지 아니하고 피부보다 우묵하지 아니하면 그는 그를 정하다 진단할 것이요 그는 그 옷을 빨지니 정하려니와 깨끗한 후에라도 옴이 크게 피부에 퍼지면 제사장은 그를 진찰할지니 과연 옴이 피부에 퍼졌으면 누른 털을 찾을 것 없이 그는 부정하니라. 그러나 제사장의 보기에 옴이 여전하고 그 자리에 검은 털이 났으면 그 옴은 나았고 그 사람은 정하니 제사장은 그를 정하다 진단할지니라.

본문은 머리나 수염에 난 나병에 대해 말하였다.

[38-39절] 남자나 여자의 피부에 색점 곧 흰 색점이 있으면 제사장은 진찰할지니 그 피부의 색점이 부유스름하면[white bright(KJV, NASB), dull white(NIV)] 이는 피부에 발한 어루러기(보하크)[주근깨(KJV), 습진(LXX --ajlfov", NASB--eczema), 해가 없는 뾰루지(NIV), 해가 없는 피부 부스럼(BDB)]라. 그는 정하니라.

[40-44절] 누구든지 그 머리털이 빠지면 그는 대머리니 정하고 앞머리가 빠져도 그는 이마 대머리니 정하니라. 그러나 대머리나 이마 대머리에 희고 불그스름한 색점이 있으면 이는 문둥병이 대머리에나 이마 대머리에 발함이라. 제사장은 그를 진찰할지니 그 대머리에나 이마 대머리에 돋은 색점이 희고 불그스름하여 피부에 발한 문둥병과 같으면 이는 문둥 환자라. 부정하니 제사장은 그를 부정하다 확실히 진단할 것은 그 환처가 그 머리에 있음이니라.

본문은 대머리나 이마에 생긴 나병에 대해 말하였다.

[45-46절] 문둥 환자는 옷을 찢고 머리를 풀며 윗입술을 가리우고 외치기를 부정하다 부정하다 할 것이요 병 있는 날 동안은 늘 부정할 것이라. 그가 부정한즉 혼자 살되 진 밖에 살지니라.

나병 환자는 부정하며 진 밖에서 혼자 살아야 했다.

[47-59절] 만일 의복에 문둥병 색점이 발하여 털옷에나 베옷에나 베나 털의 날에나 씨에나 혹 가죽에나 무릇 가죽으로 만든 것에 있되 그 의복에나 가죽에나 그 날에나 씨에나 무릇 가죽으로 만든 것에 병색이 푸르거나 붉으면 이는 문둥병의 색점이라. 제사장에게 보일 것이요 제사장은 그 색점을 살피고 그것을 7일 동안 간직하였다가 7일 만에 그 색점을 살필지니 그 색점이 그 의복의 날에나 씨에나 가죽에나 가죽으로 만든 것에 퍼졌으면 이는 악성 문둥병(차라아스 마메에레스)이라. 그것이 부정하니 그는 그 색점 있는 의복이나 털이나 베의 날이나 씨나 무릇 가죽으로 만든 것을 불사를지니 이는 악성 문둥병인즉 그것을 불사를지니라. 그러나 제사장의 보기에 그 색점이 그 의복의 날에나 씨에나 무릇 가죽으로 만든 것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제사장은 명하여 그 색점 있는 것을 빨게 하고 또 7일 동안 간직하였다가 그 빤 곳을 볼지니 그 색점의 빛이 변치 아니하고[아니하였으면] 그 색점이 퍼지지 아니하였으면[아니하였을지라도] 부정하니 너는 그것을 불사르라. 이는 거죽에 있든지 속에 있든지 악성 문둥병이니라. 빤 후에 제사장의 보기에 그 색점이 엷으면 그 의복에서나 가죽에서나 그 날에서나 씨에서나 그 색점을 찢어버릴 것이요 그 의복의 날에나 씨에나 무릇 가죽으로 만든 것에 색점이 여전히 보이면 복발하는 것이니 너는 그 색점 있는 것을 불사를지니라. 네가 빤 의복의 날에나 씨에나 무릇 가죽으로 만든 것에 그 색점이 벗어졌으면 그것을 다시 빨아야 정하리라. 이는 털옷에나 베옷에나 그 날에나 씨에나 무릇 가죽으로 만든 것에 발한 문둥병 색점의 정하고 부정한 것을 단정하는 규례니라.

본문은 의복에 생긴 나병에 대해 말하였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나병은 부정하다. 그것은 무서운 병이기 때문이다. 나병은 사람 속에게 있는 죄를 상징한다. 주께서는 마음에서 나오는 죄악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말씀하셨다(마 15:19-20). 죄는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이다(고후 7:1). 그것은 사람의 인격과 명예를 더럽히며 자신과 가족과 사회에게 불행과 죽음을 가져온다. 우리는 모든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이 씻음 받아야 한다. 요한일서 1:9는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를 사하시고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로, 나병 환자는 격리되어야 한다. 나병이 전염성을 가진 악성 피부병이기 때문에 나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들과 격리되어야 했다. 죄는 교리적 오류든지 윤리적 오류든지 간에 남에게 악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그것은 누룩이나(갈 5:9; 고전 5:6) 독한 창질에 비유된다(딤후 2:17). 그러므로 우리는 죄인들과의 교제를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죄와 분리되어야 하고 죄인들과도 분리되어야 한다. 죄의 전염성 때문에 성경은 우리가 범죄자들과 교제하지 말라고 교훈했다(롬 16:17; 고전 5:11-13; 딛 3:10). 천국은 예수님 믿고 의롭다 하심을 얻고 실제로 거룩하고 의롭고 선한 생활을 힘쓰는 자들만 들어가며 믿지 않는 자와 악인들은 영원히 제외될 것이다(고전 6:9-10; 계 21:27; 22:15).

14장: 나병환자의 정결법

[1-7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문둥 환자의 정결케 되는 날의 규례는 이러하니 곧 그 사람을 제사장에게로 데려갈 것이요 제사장은 진에서 나가서 진찰할지니 그 환자에게 있던 문둥병 환처가 나았으면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명하여 정한 산[살아 있는]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가져오게 하고 제사장은 또 명하여 그 새 하나는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게 하고 다른 새는 산 대로 취하여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와 함께 가져다가 흐르는 물 위에서 잡은 새 피를 찍어 문둥병에서 정결함을 받을 자에게 일곱 번 뿌려 정하다 하고 그 산 새는 들에 놓을지며.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나병환자가 정결케 되는 날의 규례에 대해 명하셨다. 병이 나은 나병환자는 제사장에게 데려갈 것이며 제사장은 진에서 나가서 그를 진찰하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정결법대로 행해야 했다. 병이 나은 나병환자를 정결케 하는 의식은 단지 위생적 의미뿐 아니라, 영적 의미도 있었다고 본다. 나병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불행은 근본적으로 죄 때문에 왔다. 그러므로 그 정결 의식은 죄씻음을 상징하는 의식이었다. 새 한 마리를 죽여 그 피를 나병환자에게 일곱 번 뿌리고 살아 있는 새를 들에 놓아주는 것은 그리스도의 대속사역과 죄의 완전한 제거를 상징하고, 백향목은 썩지 않음을, 홍색실은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를 상징하였다고 본다. 우슬초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며 피를 적셔 뿌리기에 편리하였다. 인간의 죄 때문에 모든 불행이 왔고 죄씻음을 통해 참 평안과 행복이 온다.

[8-9절] 정결함을 받는 자는 그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니 그 후에 진에 들어 올 것이나 자기 장막 밖에 7일을 거할 것이요 7일 만에 그 모든 털을 밀되 머리털과 수염과 눈썹을 다 밀고 그 옷을 빨고 몸을 물에 씻을 것이라. 그리하면 정하리라.

나병에서 정결함을 받는 자는 또 그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물로 몸을 씻어야 깨끗케 되었고 그 후에 백성의 진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장막 밖에서 또 7일을 거해야 했다. 제7일에 그는 그의 모든 털을 다시 밀되 머리털과 수염과 눈썹을 다 밀고 그 옷을 빨고 몸을 물에 씻어야 깨끗케 되었다. 이렇게 옷을 빨거나 모든 털을 밀거나 몸을 씻는 것을 두 번 하여야 했다. 그것은 위생적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완전한 정결함을 상징하였다.

[10-14절] 제8일에 그는 흠 없는 어린 숫양 둘과 1년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하나와 또 고운 가루 에바 10분 3에 기름 섞은 소제물과 기름 한 록을 취할 것이요 정결케 하는 제사장은 정결함을 받을 자와 그 물건들을 회막문 여호와 앞에 두고 어린 숫양 하나를 취하여 기름 한 록과 아울러 속건제로 드리되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그 어린 숫양은 거룩한 장소 곧 속죄제와 번제 희생 잡는 곳에서 잡을 것이며 속건제물은 속죄제물과 일례로 제사장에게 돌릴지니 이는 지극히 거룩한 것이니라. 제사장은 그 속건제 희생의 피를 취하여 정결함을 받을 자의 우편 귓부리와 우편 손 엄지가락과 우편 발 엄지가락에 바를 것이요.

제8일에 그는 흠 없는 어린 숫양 둘과 1년된 흠 없는 어린 암양 하나와 또 고운 가루 에바 10분의 3에 기름 섞은 소제물과 기름 한 록을 취해야 했다. 가루 한 에바는 약 22리터이며, 기름 한 록은 약 0.3리터이다. 나병환자를 정결케 하는 제사장은 정결함을 받을 자와 그 물건들을 회막문 여호와 앞에 두고 어린 숫양 하나를 취하여 기름 한 록과 함께 속건제로 드리되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搖祭)를 삼아야 했다. 그 어린 숫양은 거룩한 장소 곧 속죄제물과 번제물 죽이는 곳에서 죽이고 속건제물은 지극히 거룩하므로 속죄제물처럼 제사장에게 돌려야 했다. 또 제사장은 그 속건제물의 피를 취하여 정결함을 받을 환자의 오른편 귀뿌리와 오른손 엄지가락과 오른발 엄지가락에 발라야 했다.

레위기 1장과 4장에 규정된 대로, 어린 숫양 하나는 속건제를 위해, 다른 하나는 번제를 위해 쓰였고, 어린 암양은 속죄제를 위해 쓰였다. 속건제는 죗값을 보상하는 뜻이 있고, 속죄제는 단순히 속죄의 뜻이 있고, 번제는 속죄와 더불어 온전한 헌신의 뜻이 있고, 소제는 온전한 순종의 뜻이 있다고 본다. 속건제물의 피를 취해 정결함을 받아야 할 자의 오른편 귀뿌리와 오른손 엄지가락과 오른발 엄지가락에 바른 것은 귀로 죄악된 말들을 듣고 손으로 죄악된 일들을 행하고 발로 죄악된 길들로 갔던 과거의 잘못을 회개하고 씻음 받고 이제부터 깨끗하게 살겠다는 각오의 뜻이 담겨 있다.

[15-20절] 제사장은 또 그 한 록의 기름을 취하여 자기 좌편 손바닥에 따르고 우편 손가락으로 좌편 손의 기름을 찍어 그 손가락으로 그것을 여호와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요 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정결함을 받는 자의 우편 귓부리와 우편 손 엄지가락과 우편 발 엄지가락 곧 속건제 희생의 피 위에 바를 것이며 오히려 그 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그 정결함을 받는 자의 머리에 바르고 여호와 앞에서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제사장은 속죄제를 드려 그 부정함을 인하여 정결함을 받으려는 자를 위하여 속죄하고 그 후에 번제 희생을 잡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번제와 소제를 단에 드려 그를 위하여 속죄할 것이라. 그리하면 그가 정결하리라.

제사장은 또 그 한 록의 기름을 취해 자기 왼손바닥에 따르고 오른손가락으로 왼손의 기름을 찍어 여호와 앞에 일곱 번 뿌리고, 또 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정결함을 받는 환자의 오른편 귀뿌리와 오른손 엄지가락과 오른발 엄지가락, 곧 속건제물의 피 위에 바르고, 그 손에 남은 기름은 그 정결함을 받는 자의 머리에 바르고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해 속죄해야 했다. 속건제물의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를, 기름은 구원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구원사역은 성령의 사역이다. 우리는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구원받았고 중생(重生)했고 성화(聖化)한다(고전 6:11; 딛 3:5-6).

또 제사장은 속죄제를 드려 그 부정함을 인해 정결함을 받으려는 자를 위해 속죄하고 그 후에 번제물을 죽이며 그 번제물과 소제물을 제단에 드려 그를 위해 속죄하면 그 사람은 깨끗케 되었다. 속죄제는 속죄, 번제는 속죄와 온전한 헌신, 소제는 온전한 순종을 상징한다고 본다. 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로 죄씻음을 받고 하나님 앞에 온전한 헌신과 온전한 순종을 각오해야 한다.

[21-25절] 그가 가난하여 이에 힘이 미치지 못하면 그는 흔들어 자기를 속할 속건제를 위하여 어린 숫양 하나와 소제를 위하여 고운 가루 에바 10분 1에 기름 섞은 것과 기름 한 록을 취하고 그 힘이 미치는 대로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취하되 하나는 속죄제물로, 하나는 번제물로 삼아 제8일에 그 결례를 위하여 그것들을 회막문 여호와 앞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속건제 어린양과 기름 한 록을 취하여 여호와 앞에 흔들어 요제를 삼고 속건제의 어린양을 잡아서 제사장은 그 속건제 희생의 피를 취하여 정결함을 받을 자의 우편 귓부리와 우편 손 엄지가락과 우편 발 엄지가락에 바를 것이요.

본문은 정결함을 받을 환자가 가난하여 이런 제물들을 준비할 힘이 없는 경우의 규례이다. 정결케 하는 제사와 방식은 비슷하였다.

[26-32절] 제사장은 그 기름을 자기 좌편 손바닥에 따르고 우편 손가락으로 좌편 손의 기름을 조금 찍어 여호와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요 그 손의 기름은 제사장이 정결함을 받을 자의 우편 귓부리와 우편 손 엄지가락과 우편 발 엄지가락 곧 속건제 희생의 피를 바른 곳에 바를 것이며 또 그 손에 남은 기름은 제사장이 그 정결함을 받는 자의 머리에 발라 여호와 앞에서 그를 위하여 속죄할 것이며 그는 힘이 미치는 대로 산비둘기 하나나 집비둘기 새끼 하나를 드리되 곧 그 힘이 미치는 것의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소제와 함께 번제로 드릴 것이요 제사장은 정결함을 받을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할지니 문둥병 환자로서 그 결례에 힘이 부족한 자의 규례가 이러하니라.

[33-47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네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에 너희가 이른 때에 내가 너희 기업의 땅에서 어느 집에 문둥병 색점을 발하게 하거든 그 집 주인은 제사장에게 와서 고하기를 무슨 색점이 집에 생겼다 할 것이요 제사장은 그 색점을 보러 가기 전에 그 가장집물(家藏什物)에 부정을 면케 하기 위하여 명하여 그 집을 비게 한 후에 들어가서 그 집을 볼지니 그 색점을 볼 때에 그 집 벽에 푸르거나 붉은 무늬의 색점이 있어 벽보다 우묵하면 제사장은 그 집 문으로 나와 그 집을 7일 동안 폐쇄하였다가 7일 만에 또 와서 살펴 볼 것이요 그 색점이 벽에 퍼졌으면 그는 명하여 색점 있는 돌을 빼어 성밖 부정한 곳에 버리게 하고 또 집안 사면을 긁게 하고 그 긁은 흙을 성밖 부정한 곳에 쏟아 버리게 할 것이요 그들은 다른 돌로 그 돌을 대신하며 다른 흙으로 집에 바를지니라. 돌을 빼며 집을 긁고 고쳐 바른 후에 색점이 집에 복발하거든 제사장은 또 와서 살펴 볼 것이요 그 색점이 만일 집에 퍼졌으면 악성 문둥병인즉 이는 부정하니 그는 그 집을 헐고 돌과 그 재목과 그 집의 모든 흙을 성밖 부정한 곳으로 내어갈 것이며 그 집을 폐쇄한 날 동안에 들어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그 집에서 자는 자는 그 옷을 빨 것이요 그 집에서 먹는 자도 그 옷을 빨 것이니라.

본문은 집에 생긴 나병에 대한 규례이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느 집에 나병 색점을 발하게 하거든”이라고 말씀하셨다(34절). 나병을 포함하여 세상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일어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의 창조자시요 주권적 섭리자시다.

[48-53절] 그 집을 고쳐 바른 후에 제사장이 들어가 살펴보아서 색점이 집에 퍼지지 아니하였으면 이는 색점이 나은 것이니 제사장은 그 집을 정하다 하고 그는 그 집을 정결케 하기 위하여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취하고 그 새 하나를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고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실과 산 새를 가져다가 잡은 새의 피와 흐르는 물을 찍어 그 집에 일곱 번 뿌릴 것이요 그는 새의 피와 흐르는 물과 산[살아 있는] 새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실로 집을 정결케 하고 그 산 새는 성밖 들에 놓아 그 집을 위하여 속할 것이라. 그리하면 정결하리라.

[54절] 이는 각종 문둥병 환처에 대한 규례니 곧 옴과 의복과 가옥의 문둥병과 붓는 것과 피부병과 색점의 언제는 부정하고 언제는 정함을 가르치는 것이니 문둥병의 규례가 이러하니라.

요약하면, 나병환자가 병이 나으면 제사장에게 가서 정결 의식을 행해야 했다. 그는, 그 날 즉시 살아 있는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가지고 가서 정결 의식을 행하고 옷을 빨고 모든 털을 밀고 몸을 씻어야 했다. 또 그는 백성이 거주하는 진영 안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7일간 자기 장막 밖에 거해야 했고 제7일에 다시 모든 털을 밀고 옷을 빨고 몸을 물로 씻은 후에 자기 장막에 들어올 수 있었다. 또 제8일에는 속건제, 속죄제, 번제, 소제를 하나님께 드려야 했고 특히 속건제물의 피를 그의 오른편 귀뿌리와 오른손 엄지가락과 오른발 엄지가락에 바르며 또 기름도 그 위에 발라야 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죄인은 완전한 죄씻음이 필요하다. 정결함을 받을 나병환자에게 죽인 새의 피를 일곱 번 뿌린 것이나 산 새를 들에 놓아준 것은 완전한 죄씻음을 상징한다. 죄인의 완전한 죄씻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로만 가능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해 율법의 마침이 되셨다(롬 10:4).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는 죄인의 모든 추하고 더러운 죄를 깨끗케 하신다(요일 1:7). 우리는 모든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씻음과 영생의 구원을 얻자.

둘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만 믿고 성령의 은혜를 의지하자. 속건제, 속죄제, 번제의 피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속죄의 피를 상징한다. 또 정결케 될 나병환자의 귀와 손과 발에 발라진 기름은 성령의 은혜를 상징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은혜만 믿고 성령의 은혜와 인도하심과 도우심을 의지하자.

셋째로, 우리는 온전한 헌신과 온전한 순종으로 새 삶을 살자. 번제와 소제는 온전한 헌신과 온전한 순종을 상징한다. 또 귀와 손과 발에 피를 바르고 기름을 바른 것은 거룩한 삶의 시작을 상징한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몸을 죄의 도구가 아니고 의의 도구로 하나님께 거룩히 드리고(롬 6:12-13), 성경말씀에 순종하여 정직하고 선한 삶을 살자. 

15장: 유출병에 관한 법

[1-4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몸에 유출병이 있으면 그 유출병을 인하여 부정한 자라. 그 유출병으로 말미암아 부정함이 이러하니 곧 몸에서 흘러나오든지 그것이 엉겼든지 부정한즉 유출병 있는 자의 눕는 상은 다 부정하고 그의 앉았던 자리도 다 부정하니.

‘유출병’이라는 원어(조브 בוֹז)는 ‘흘러나오는 것, 유출물’13)이라는 뜻으로 병적으로 사람의 생식기에서 나오는 피나 체액 같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보인다(BDB).14) 본문은 유출병이 있는 자는 그 유출병으로 인하여 부정(不淨)하다고 강조한다. 몸에서 그 유출물이 흘러나오든지 그것이 엉겼든지 그는 부정하고 그러므로 그가 눕는 침상이 부정하고 그가 앉았던 자리도 부정하다고 말한다.

[5-12절] 그 침상에 접촉하는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의 앉았던 자리에 앉는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의 몸에 접촉하는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가 정한 자에게 침을 뱉으면 정한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의 탔던 안장은 다 부정하며 그 몸 아래 닿았던 것에 접촉한 자는 다 저녁까지 부정하며 그런 것을 옮기는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가 물로 손을 씻지 아니하고 아무든지 만지면 그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유출병 있는 자의 만진 질그릇은 깨뜨리고 목기는 다 물로 씻을지니라.

유출병이 있는 자는 이와 같이 부정(不淨)하기 때문에, 그의 침상을 만진 자, 그의 앉았던 자리에 앉는 자, 유출병 있는 자의 몸을 만진 자, 유출병 있는 자가 침을 뱉은 자, 유출병 있는 자가 탔던 안장을 만진 자, 그런 것을 옮기는 자, 유출병 있는 자가 물로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자 등은 다 부정해지며 그런 자는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다. 본장에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하리라”는 표현이 열 번이나 반복해 나온다(5, 6, 7, 8, 10, 11, 13, 21, 22, 27절). 유출병이 있는 자와 접촉된 자는 하루 동안 부정해지며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야 했다. 또 유출병 있는 자가 만진 질그릇은 깨뜨리고 나무 그릇은 물로 씻어야 했다. 

[13-15절] 유출병 있는 자는 그 유출이 깨끗하여지거든 그 몸이 정결하기 위하여 7일을 계산하여 옷을 빨고 흐르는 물에 몸을 씻을 것이요 그리하면 정하리니 제8일에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자기를 위하여 취하고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가서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그의 유출병을 인하여 여호와 앞에 속죄할지니라.

유출병 있는 자가 그 유출이 깨끗해지면, 그는 그의 몸을 정결케 하기 위해 7일을 계산하여 그의 옷을 빨고 흐르는 물에 몸을 씻을 것이요 그러면 정할 것이다. 즉 유출병 있는 자는 유출이 있는 동안 부정하고 그 유출이 깨끗해져도 7일 동안 부정하다는 말이다.

또 그는 제8일에 자기를 위해 비둘기 둘을 취하여 회막문 여호와 앞으로 가서 제사장에게 드리고 제사장은 그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여호와 앞에 속죄해야 했다. 속죄제는 ‘속죄’의 뜻이, 번제는 ‘속죄’와 더불어 ‘온전한 헌신’의 뜻이 있다고 본다.

이 규정을 보면, 유출병의 정결 의식은 단지 위생적 의미 뿐만 아니라, 죄씻음의 의미가 있었다. 모든 사람은 죄씻음을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주된 관심은 인생의 죄사함이다. 죄가 인생의 근본 문제요, 죄사함이 인생의 근본적 치료와 해답이다.

[16-18절] 설정(泄精)한 자는 전신을 물로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무릇 정수(精水)가 묻은 옷이나 가죽은 물에 빨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남녀가 동침하여 설정(泄精)하였거든 둘 다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설정(泄精)’이라는 원어(세체 쉬케밧 자라)는 ‘정액이 나온다’는 뜻이다. 설정한 자는 온 몸을 물로 씻어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또 정액이 묻은 옷이나 가죽은 물에 빨아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남녀가 동침하여 설정하였으면 둘 다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다.

[19-24절] 어떤 여인이 유출을 하되 그 유출이 피면 7일 동안 불결하니 무릇 그를 만지는 자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그 불결할 동안에 그의 누웠던 자리는 다 부정하며 그의 앉았던 자리도 다 부정한즉 그 침상을 만지는 자는 다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 좌석을 만지는 자도 다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요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그의 침상과 무릇 그 좌석에 있는 것을 만지는 자도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며 누구든지 이 여인과 동침하여 그 불결에 전염되면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라. 그의 눕는 상은 무릇 부정하니라.

여자가 피를 유출하는 경우 7일 동안 불결할 것이다. 그것은 여성의 월경을 가리킨다. 그 여자가 불결할 동안 그의 누웠던 자리나 그의 앉았던 자리도 부정할 것이다. 또 앞의 유출병 규례에서와 같이, 유출이 있는 여자를 만지는 자, 그의 침상을 만지는 자, 그 좌석을 만지는 자, 그의 침상과 그 좌석에 있는 것을 만지는 자는 다 부정하고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야 하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다. 그는 하루 동안 부정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만일 어떤 사람이 월경 중인 여자와 동침하면 그는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다. 즉 율법은 여성의 월경 기간에는 부부 관계를 금하도록 규정하는 것이다.

[25-27절] 여인의 피의 유출이 그 불결기 외에 있어서 여러 날이 간다든지 그 유출이 불결기를 지나든지 하면 그 부정을 유출하는 날 동안은 무릇 그 불결한 때와 같이 부정한즉 무릇 그 유출이 있는 날 동안에 그의 눕는 침상은 그에게 불결한 때의 침상과 같고 무릇 그의 앉는 자리도 부정함이 불결의 부정과 같으니 이런 것을 만지는 자는 무릇 부정한즉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할 것이요.

피의 유출에 대한 규정은 여성의 피의 유출이 그 불결기 즉 월경 기간 외에 있을 때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 피의 유출이 월경 기간 외에 여러 날 갈 때에도 그 여자는 부정할 것이다. 또 그의 침상이나 좌석에 접촉한 자도 부정하므로 옷을 빨고 몸을 씻어야 할 것이다.

[28-30절] 그의 유출이 그치면 7일을 센 후에야 정하리니 그는 제8일에 산비둘기 둘이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자기를 위하여 취하여 회막문 앞 제사장에게로 가져올 것이요 제사장은 그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 유출로 부정한 여인을 위하여 여호와 앞에 속할지니라.

여자의 피 유출이 그치면, 그 여자는 7일 후에야 정결케 된다. 즉 그 여자는 피의 유출이 멈춘 후에도 7일 동안 부정한 것이다. 또 그 여자는 제8일에 비둘기 두 마리를 자기를 위해 취해 회막문 앞 제사장에게 가져오고 제사장은 하나는 속죄제로, 하나는 번제로 드려서 유출로 부정한 여자를 위해 여호와 앞에 속죄해야 했다. 역시, 속죄제는 ‘속죄’의 뜻이, 번제는 ‘속죄’와 더불어 ‘온전한 헌신’의 뜻이 있었다고 본다. 이와 같이, 유출병은 죄로 인한 불결로 간주되었다.

[31-33절]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로 그 가운데 있는 내 장막을 더럽히고 그 부정한 중에서 죽음을 면케 할지니라. 이 규례는 유출병이 있는 자와 설정(泄精)함으로 부정을 입은 자와 불결을 앓는 여인과 유출병이 있는 남녀와 불결한 여인과 동침한 자에게 관한 것이니라.

유출병 규례의 요점과 목적은 이스라엘 백성으로 부정(不淨)에서 떠나게 하는 데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그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로 그 가운데 있는 내 장막을 더럽히고 그 부정한 중에서 죽음을 면케 할지니라”고 말씀하셨다. 유출병의 정결 의식은 죄에서 정결케 됨을 상징하며 하나님의 거하시는 장막을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들어 있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유출병은 인간의 숨은 죄악성을 상징하는 것 같다. 불신앙, 교만, 이기심, 욕망 등의 죄악은 남 앞에 드러나지 않으나 사람을 더럽히는 죄악들이다. 주께서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적질과 거짓 증거와 훼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고 말씀하셨다(마 15:19-20). 죄는 불결이다. 사람 앞에 드러나지 않는 숨은 죄악들도 그러하다.

둘째로, 유출병 규례는 죄인들과의 교제를 피할 것을 교훈한다. 유출병 환자와의 접촉이나 그가 앉았던 침상이나 좌석의 접촉은 사람을 하루 동안 더럽힌다. 접촉한 자는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하였다. 이 법은 죄인과의 교제에 관해 교훈하시는 것 같다. 죄인과 접촉하는 자는 깨끗지 못할 것이다. 성도는 불신자와 교제를 조심해야 한다(고후 6:14-18). 믿는 형제라도 성경의 교훈대로 행치 않는 자와는 교제를 금해야 한다(살후 3:6, 14). “규모 없이 행하고 우리에게 받은 유전대로 행하지 아니하는 모든 형제에게서 떠나라.”

셋째로, 부정한 자는 정결함을 얻어야 한다. 유출이 있는 자는 부정하며 정결함을 얻어야 했고 유출이 있는 자와 접촉한 자도 물로 몸을 씻고 저녁까지 부정했다. 유출병 규례의 요점은 정결함에 있다. 그것은 죄씻음을 가리켰다. 주께서는 이미 우리의 모든 죄를 정결케 해주셨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이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몸을 음란과 탐욕 등 죄악된 욕심으로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혹 우리의 몸과 마음이 더러워지면 즉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샘에 나아가(슥 13:1) 씻음 받아야 한다. 우리가 죄를 자백하면 그는 우리의 죄를 깨끗케 하실 것이다(요일 1:9).

16장: 속죄일

[1-5절] 아론의 두 아들이 여호와 앞에 나아가다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형 아론에게 이르라. 성소의 장(帳)[휘장] 안 법궤 위 속죄소 앞에 무시로 들어오지 말아서 사망을 면하라. 내가 구름 가운데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수송아지로 속죄제물을 삼고 숫양으로 번제물을 삼고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세마포 고의[바지]를 살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쓸지니 이것들은 거룩한 옷이라. 물로 몸을 씻고 입을 것이며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서 속죄제물을 위하여 숫염소 둘과 번제물을 위하여 숫양 하나를 취할지니라.

지성소와 속죄소는 지극히 거룩한 곳이며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는 곳이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성막 지성소의 속죄소 위에 구름 가운데서 시시때때로 나타나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놀라운 특별계시의 사건이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특권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아론이 성소에 들어오려면 자신을 위해 수송아지로 속죄제물을 삼고 숫양으로 번제물을 삼고, 물로 몸을 씻고 거룩한 옷들을 입고,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서 속죄제물을 위해 숫염소 둘과 번제물을 위해 숫양 하나를 취하라고 말씀하셨다.

[6-10절]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권속을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 두 염소를 취하여 회막문 여호와 앞에 두고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산 대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

‘아사셀’이라는 원어(아자젤)는 ‘내어놓는 염소’(scapegoat) (KJV, NASB, NIV)라는 뜻이다. 아론은 여호와를 위해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물로 드리고 ‘내어놓는 염소’로 제비 뽑은 염소는 산 대로 광야로 보내어야 하였다. 이것은 나병 환자의 정결법 때에 산 새 한 마리를 들에 놓았던 것처럼 죄의 완전한 제거를 상징한다고 본다.

[11-16절]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권속을 위하여 속죄하고 자기를 위한 그 속죄제 수송아지를 잡고 향로를 취하여 여호와 앞 단 위에서 피운 불을 그것에 채우고 또 두 손에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채워 가지고 장 안에 들어가서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우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음을 면할 것이며 그는 또 수송아지의 피를 취하여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편에 뿌리고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속죄소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 또 백성을 위한 속죄제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장 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같이 그 피로 행하여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릴지니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아론은 먼저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죽여야 했다. 그런 후 그는 향로를 취해 여호와 앞 번제단 위에서 피운 불을 그것에 채워 지성소에 들어가 법궤 앞에 두고, 두 손에 곱게 간 향기로운 향을 채워 가지고 아마 첫 번째로 휘장 안에 들어가서 여호와 앞에서 향을 살라 그 향의 연기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게 해야 했고 그래야 그가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또 그는 수송아지의 피를 취하여 다시, 즉 아마 두 번째로 휘장 안 지성소에 들어가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편에’ 즉 속죄소 위의 ‘앞쪽에’ 뿌리고 손가락으로 그 피를 ‘속죄소 앞에’ 일곱 번 뿌려야 했다. ‘피를 일곱 번 뿌리는 것’(14, 19절)은 완전한 죄사함을 상징한다. 또 그는 백성을 위한 속죄제물인 염소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다시, 즉 아마 세 번째로 휘장 안에 들어가서 그 수송아지 피로 행함같이 속죄소 위와 속죄소 앞에 뿌려야 했다.

이렇게 아론은 이 날 지성소에 아마 세 번 들어가 속죄제사를 드림으로써 자신과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不淨)과 그들이 범한 모든 죄를 인해 지성소를 위해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不淨)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해 그같이 해야 했다.

[17-19절] 그가 지성소에 속죄하러 들어가서 자기와 그 권속과 이스라엘 온 회중을 위하여 속죄하고 나오기까지는 누구든지 회막에 있지 못할 것이며 그는 여호와 앞 단으로 나와서 그것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곧 그 수송아지의 피와 염소의 피를 취하여 단 귀퉁이 뿔들에 바르고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그 위에 일곱 번 뿌려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不淨)에서 단을 성결케 할 것이요.

[20-22절] 그 지성소와 회막과 단을 위하여 속죄하기를 마친 후에 산 염소를 드리되 아론은 두 손으로 산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고하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무인지경(無人之境)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

아론은 지성소와 회막과 번제단을 속죄[정결케]하기를 마친 후에 두 손으로 산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모든 죄를 고하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 것이며 그 사람은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무인지경(無人之境) 즉 한적한 곳에 이르면 그 염소를 광야에 놓아주어야 했다. 이것은 죄의 완전한 제거를 상징하였다고 본다.

[23-28절]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 두고 거룩한 곳에서 물로 몸을 씻고 자기 옷을 입고 나와서 자기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고 속죄제 희생의 기름을 단에 불사를 것이요 염소를 아사셀에게 보낸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진에 들어올 것이며 속죄제 수송아지와 속죄제 염소의 피를 성소로 들여다가 속죄하였은즉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을 밖으로 내어다가 불사를 것이요 불사른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진에 들어올지니라.

아론은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 거기 두고 거룩한 곳에서 물로 몸을 씻고 자기 옷을 입고 나와서 자신의 번제와 백성의 번제를 드려 자신과 백성을 위해 속죄하고 속죄제물의 기름을 제단에 불살라야 했고, ‘내어놓는 염소를 보낸 자’도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진에 들어와야 했다. 또 속죄제 수송아지와 속죄제 염소는 그 피를 성소로 들여와 속죄하였으므로 그 가죽과 고기와 똥을 진밖으로 내어다가 불살라야 했고, 불사른 자는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진에 들어와야 했다.

[29-31절] 너희는 영원히 이 규례를 지킬지니라. 7월 곧 그 달 10일에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아무 일도 하지 말되 본토인이든지 너희 중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리하라.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이는 너희에게 큰 안식일인즉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할지니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것이 매년 유대 달력으로 7월 10일(오늘날의 9월 말)에 지켜야 할 ‘속죄일’(욤 학키푸림) 규례이다(레 23:26-32).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속죄일에] 스스로 괴롭게 하라”고 명하셨다. ‘괴롭게 하라’는 원어(테안누)는 ‘자신을 겸손히 낮추라’는 뜻으로서(NASB) 금식하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것을 의미했다고 본다(BDB, Amplified Bible). 또 그 날은 ‘큰 안식일’이라고 불렸다. ‘큰 안식일’이라는 원어(솹밧 솹바손)는 ‘휴식의 안식일’(a sabbath of rest)(KJV, NIV), ‘엄숙한 휴식의 안식일’(a sabbath of solemn rest) (NASB)이라는 뜻이다.

[32-34절] 그 기름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그 아비를 대신하여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는 제사장은 속죄하되 세마포 옷 곧 성의를 입고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며 회막과 단을 위하여 속죄하고 또 제사장들과 백성의 회중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이는 너희의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죄를 위하여 1년 1차 속죄할 것이니라.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대로 행하니라.

1년 1차씩 온 백성의 모든 죄를 위해 속죄했던 이 속죄일 규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 속죄’의 진리를 예표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드려 단번에 많은 사람들, 즉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의 속죄를 이루셨다. 히브리서는 이것을 ‘단번에’라는 말로 증거하였다(에파팍스 3번, 하팍스 2번)(히 7:27; 9:12, 26, 27; 10:10). 메시야의 단번 속죄의 진리는 이미 구약에서도 예언된 바이었다(단 9:24; 슥 3:9).

속죄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사역을 예표한다. 대제사장은 1년 1차 온 백성의 모든 죄를 위해 속죄제사를 드려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내어놓는 염소’를 통해 모든 죄가 완전히 제거됨을 보이셨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과연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를 위해 완전한 속죄를 이루셨다. 그는 우리의 의로움과 거룩함이 되셨다(고전 1:30).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속죄로 인해 우리는 많은 영적 은택을 누린다. 첫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다. 율법을 행함으로 얻을 수 없었던 죄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하나님의 은혜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은 것이다(롬 3:21-24).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과 화목을 누린다.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들은 하나님과 함께 화평을 누린다(롬 5:1). 우리는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고(히 10:19)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해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히 4:16) 하나님과 교제한다.

셋째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義)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화(聖化)를 이룬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대속사역으로 주신 의(義)와 성령의 내주(內住)하심은 그리스도인의 성화(聖化)의 원동력이다. 로마서 3: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救贖)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갈라디아서 5:16, “너희는 성령을 좇아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의 의와 성령 안에서 거룩함을 힘써 이루자.

17장: 피를 먹지 말 것

[1-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과 그 아들들과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시다 하라. 무릇 이스라엘 집의 누구든지 소나 어린양이나 염소를 진 안에서 잡든지 진 밖에서 잡든지 먼저 회막문으로 끌어다가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지 아니하는 자는 피 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그가 피를 흘렸은즉 자기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본문은 사람들이 소나 양이나 염소를 하나님께 예물로 드릴 때에 회막 앞에 가지고 나아와야 할 것을 규정한 것이라고 본다. 3-4절을 다시 번역하면, “무릇 이스라엘 집의 누구든지 소나 어린양이나 염소를 진 안에서 죽이든지 진 밖에서 죽이든지, 여호와의 장막 앞에서 여호와께 예물로 드리기 위해 회막문으로 가져오지 않는 자는 피 흘린 자로 여길 것이라. 그가 피를 흘렸은즉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사람들이 소나 양이나 짐승의 고기를 먹고자 하면 어디에서나 죽여 먹을 수 있었다. 신명기 12:15, 21,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복을 따라 각 성에서 네 마음에 즐기는 대로 생축을 잡아 그 고기를 먹을 수 있나니 곧 정한 자나 부정한 자를 무론하고 노루나 사슴을 먹음같이 먹으려니와,” “너는 여호와의 주신 우양을 잡아 너의 각 성에서 네가 무릇 마음에 좋아하는 것을 먹되.” 그러나 제사 장소의 법은 엄격하여 이 법을 어기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경고되었다. 그것은 제사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오늘날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는 사람 중심적이거나 경박하거나 형식적이서는 안 된다.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진다’는 말은 사형이나 출교 또는 하나님의 직접적 징벌을 의미한다고 본다.

[5-9절] 그런즉 이스라엘 자손이 들에서 잡던 희생을 회막문 여호와께로 끌어다가 제사장에게 주어 화목제로 여호와께 드려야 할 것이요 제사장은 그 피를 회막문 여호와의 단에 뿌리고 그 기름을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할 것이라. 그들은 전에 음란히 섬기던 숫염소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너는 또 그들에게 이르라.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혹시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 번제나 희생을 드리되 회막문으로 가져다가 여호와께 드리지 아니하면 그는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제사장은 그 제물의 피를 회막문 여호와의 단에 뿌리고 그 기름을 불살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해야 했다. 또 사람들은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 귀신들’(세이림)(NASB, BDB)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아야 했다. 또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혹시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도 번제나 다른 제사를 드릴 때 회막문에 가져와 여호와께 드리지 않으면 그는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다.

[10-13절] 무릇 이스라엘 집 사람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 중에 어떤 피든지 먹는 자가 있으면 내가 그 피 먹는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 하였나니 무릇 이스라엘 자손이나 그들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 먹을만한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여 잡거든 그 피를 흘리고 흙으로 덮을지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피를 먹지 말아야 했다. 본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피를 먹지 말라고 하신 명령을 반복해 기록한다(10, 12, 14절). 또 피를 먹지 말아야 할 이유는 피가 생명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11, 14, 14절). 이 명령을 하시면서, 하나님께서는 피가 죄를 속한다는 귀한 진리를 밝히 증거하셨다. 11절, “이는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알 나프쇼세켐)[너희의 영혼들을 위하여](KJV, NASB) 속하게 하였나니 [이는]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반네페쉬���)[생명 때문에](ASV, NASB)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14-16절]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느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 피인즉 무릇 피를 먹는 자는 끊쳐지리라. 무릇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을 먹은 자는 본토인이나 타국인이나 물론하고 그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고 그 후에 정하려니와 그가 빨지 아니하거나 몸을 물로 씻지 아니하면 죄를 당하리라.

하나님께서는 피를 먹지 말아야 할 이유로서 피가 생명임을 다시 강조하셨다. 그러므로 스스로 죽은 것이나 들짐승에게 찢겨 죽은 것도 먹지 말아야 했다. 혹 그런 것을 먹은 자는 몸을 정결케 해야 했다.

우리는 피를 먹지 말라는 법을 포함하여 모든 의식법이 신약시대에는 폐지되었다고 믿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9:3은 모든 의식법들이 신약 아래서 폐지되었다고 진술하였다. 골로새서 2:16-17, “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판단]하지 못하게 하라. 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예루살렘 총회의 결정 중에 이방인 신자들에게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을 멀리하라는 규례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섞여 있었던 초대교회를 위한 임시적 조치이었다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본장 11절에 증거된 피의 속죄 개념은 우리의 구원에 직접 관계되는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피의 중요성은 하나님께서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혀주실 때부터 암시되었고, 그것은 그 후 아벨이 양의 첫 새끼로 드린 제물을 하나님께서 받으셨을 때도 증거되었다. 인류역사 초기로부터 행해진 번제는 피의 중요성을 암시하였다. 모세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제사 제도는 피의 중요성을 증거하였다. 제사장은 제물의 피를 번제단에 뿌리고 또 성소나 지성소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지성소의 휘장이나 지성소 안의 속죄소에도 일곱 번 뿌려야 했다.

이 속죄의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사역을 예표한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못박혀 피 흘려 죽으셨다. 그의 속죄사역은 피 흘리신 사역이었다. 그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저녁식사를 하실 때 포도즙 잔을 나누시며,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고 말씀하셨다(마 26:28).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많은 사람의 죄사함을 이루는 속죄의 피이며 이것이 하나님의 구원의 방법이었다.

사도 바울은 피의 속죄를 밝히 증거하였다. 로마서 3: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유화제물]로 세우셨으니.” 히브리서 9:12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고 증거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자신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제사이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속죄제물로 죽으셨다.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모두는 그의 속죄제사로 말미암아 죄씻음과 의롭다 하심의 구원을 얻었다.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1:18-19에서 증거하기를,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救贖)된 것은 은이나 금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고 말하였다.

사도 요한은 요한일서 1:7에서 증거하기를,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라고 말했다.

이와 같이, 성경은 피의 속죄를 증거한다.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한다. 짐승 제물의 피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속죄의 보혈을 예표하였다. 구주 예수께서는 보혈을 흘리셨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보혈을 믿자. 또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은혜를 깨닫고 그를 위해 거룩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자.


18장: 성 도덕에 관한 법

[1-5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 너희는 그 거하던 애굽 땅의 풍속[행위들]15)을 좇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너희는 나의 법도를 좇으며 나의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희는 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라. 사람이 이를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 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여호와시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 영원자존자이신 여호와, 온 세상의 창조자시요 섭리자이신 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법을 주셨다. 그는 참으로 인류에게 의로운 법을 주실 수 있는 자격과 권한이 있는 분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애굽 땅이나 가나안 땅의 풍속, 곧 세상 풍속을 따르지 말고 그가 명하신 경건하고 의롭고 선한 법도와 규례를 지키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이 이 법을 행하면 그로 인하여 살리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계명을 행하는 것이 의(義)이며 그 의가 사람에게 영생이 됨을 보인다. 죄의 결과는 죽음이요 의의 결과는 생명이다. 이것은 영원한 진리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죄인이며 그것도 하나님 앞에서 의를 이룰 수 없는 뿌리깊은 죄성(罪性)을 가진 죄인들이므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대속 제물이 되셨고 또 우리를 위해 완전한 의를 이루셨다(롬 10:4; 고전 1:30).

[6-8절] 너희는 골육지친을 가까이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네 어미의 하체는 곧 네 아비의 하체니 너는 범치 말라. 그는 네 어미인즉 너는 그의 하체를 범치 말지니라. 너는 계모의 하체를 범치 말라. 이는 네 아비의 하체니라.

세상 풍속의 한 두드러진 특징은 성적인 부패 곧 음란이다. 본장은 음란, 특히 근친상간을 경계하라고 교훈한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골육지친을 가까이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라”고 명하셨다. ‘하체를 범한다’는 원어(레갈로스 에르와)는 ‘벌거벗음을 드러낸다’(KJV, NASB), ‘동침한다’(BDB), ‘성 관계를 갖는다’(NIV)는 뜻이다. 사람은 어머니나 계모의 하체를 범해서는 안 된다. 본장의 내용은 근친상간뿐 아니라, 근친결혼도 금한 법이라고 본다(Calvin, Poole).

[9-14절] 너는 네 자매 곧 네 아비의 딸이나 네 어미의 딸이나 집에서나 타처에서 출생하였음을 물론하고 그들의 하체를 범치 말지니라. 너는 손녀나 외손녀의 하체를 범치 말라. 이는 너의 하체니라. 네 계모가 네 아비에게 낳은 딸은 네 누이니 너는 그 하체를 범치 말지니라. 너는 고모의 하체를 범치 말라. 그는 네 아비의 골육지친이니라. 너는 이모의 하체를 범치 말라. 그는 네 어미의 골육지친이니라. 너는 네 아비 형제의 아내를 가까이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라. 그는 네 백숙모니라.

사람은 자기의 누나나 여동생의 하체를 범해서는 안 되며, 또 손녀나 외손녀의 하체를 범해서도 안 된다. 또 사람은 계모가 낳은 딸의 하체를 범해서도 안 된다. 사람은 또 고모나 이모의 하체를 범해서도 안 되며, 또 백모나 숙모의 하체를 범해서도 안 된다.

[15-18절] 너는 자부의 하체를 범치 말라. 그는 네 아들의 아내니 그 하체를 범치 말지니라. 너는 형제의 아내의 하체를 범치 말라. 이는 네 형제의 하체니라. 너는 여인과 그 여인의 딸의 하체를 아울러 범치 말며 또 그 여인의 손녀나 외손녀를 아울러 취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라. 그들은 그의 골육지친이니 이는 악행이니라. 너는 아내가 생존할 동안에 그 형제를 취하여 하체를 범하여 그로 투기케 하지 말지니라.

사람은 며느리의 하체를 범해서도 안 되며, 형수나 제수의 하체를 범해서도 안 된다. 또 사람은 여인과 그의 딸을 함께 취하든지, 여인과 그의 손녀나 외손녀를 함께 취해서도 안 된다. 그것은 ‘악행’이라고 표현된다. ‘악행’이라는 원어(짐마)는 ‘음란한 악’(BDB), ‘악한 일’(KJV, NIV), ‘음탕함’(NASB)이라는 뜻이다.

[19-21절] 너는 여인이 경도로 불결할 동안에 그에게 가까이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말지니라. 너는 타인의 아내와 통간하여 그로 자기를 더럽히지 말지니라. 너는 결단코 자녀를 몰렉에게 주어 불로 통과케 말아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또 사람은 여인의 생리 기간에 그의 하체를 범해서는 안 되며 타인의 아내와도 간음해서는 안 된다. 또 사람은 자녀를 몰렉에게 불태워 드려서는 안 된다. ‘불로 통과케 한다’는 것은 ‘불로 태워 제물로 드린다’는 뜻이다. 그것은 이방인들의 우상숭배의 극치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시고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신데, 몰렉신을 섬긴다면 그것은 영적 간음 행위이며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하는 큰 죄악이다.

[22-23절] 너는 여자와 교합함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너는 짐승과 교합하여 자기를 더럽히지 말며 여자가 된 자는 짐승 앞에 서서 그것과 교접하지 말라. 이는 문란한 일이니라.

동성과의 교합과 짐승과의 교합도 매우 음란한 일이다. 음란이 다 가증한 악이지만, 동성애는 ‘가증한 일’(토에바)이라고 표현되었고, 또 짐승과의 교합 혹은 교접은 ‘문란한 일’이라고 표현되었다. ‘문란한 일’이라는 원어(테벨)는 ‘(본성과 하나님의 질서를 어긴) 문란’(BDB, KJV), ‘성적 도착(倒着, 정로에서 벗어남)’(perversion) (NASB, NIV), 혹은 ‘가증한 것들’(KB)이라는 뜻이다.

[24-30절] 너희는 이 모든 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희의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더러워졌고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을 인하여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거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그러므로 너희 곧 너희의 동족이나 혹시 너희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나 나의 규례와 법도를 지키고 이런 가증한 일의 하나도 행하지 말라. 너희의 전에 있던 그 땅 거민이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였고 그 땅도 더러워졌느니라. 너희도 더럽히면 그 땅이 너희 있기 전 거민을 토함같이 너희를 토할까 하노라. 무릇 이 가증한 일을 하나라도 행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그러므로 너희는 내 명령을 지키고 너희 있기 전에 행하던 가증한 풍속을 하나라도 좇음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죄는 더럽고 불결한 것, 곧 우리의 인격을 더럽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 모든 음란한 행위들로부터 자신을 더럽히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쫓아내실 가나안 족속들은 이 모든 일로 인해 더러워졌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더러운 죄악 때문에 그들을 벌하시며, 그 땅도 그 거민들을 토하여 낸다고 말씀하셨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이 모든 가증한 행위들로 자신을 더럽힌다면, 그 땅이 그 거민들을 토함같이 그들을 토할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이 세상의 풍속을 본받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법도를 행하자. 3-4절, “너희는 그 거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좇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고 너희는 나의 법도를 좇으며 나의 규례를 지켜 그대로 행하라.” 우리는 이 세상의 종교, 문화, 풍속, 유행, 복장, 음악 등을 본받지 말고 성경의 교훈을 지켜야 한다.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이 세상은 장차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할 세상이며 우리는 세상을 회개시키고 구원시켜야 할 전도자들인데, 우리가 세상을 따라가면 되겠는가? 하나님을 모르고 내세(來世)와 천국과 영생도 모르는 자들은 돈과 권세와 육신의 쾌락만 추구하며 산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을 알고 내세와 천국과 영생을 아는 우리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과 교훈에 순종하자. 우리는 세상을 본받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의 교훈대로 경건하고 정직하고 선하게 살자.

둘째로, 우리는 근친상간과 음행을 조심해야 한다. 고린도전서 6:18,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느니라.” 성경은 성 도덕을 지키라고 강조한다. 데살로니가전서 4:3-5,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곧 음란을 버리고 각각 거룩함과 존귀함으로 자기의 아내 취할 줄을 알고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과 같이 색욕을 좇지 말라.” 히브리서 13:4, “모든 사람은 혼인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 우리는 모든 종류의 성적 탈선을 조심해야 하고 젊은이들은 혼전(婚前) 관계를 조심해야 한다. 또 오늘날 음란한 풍조인 동성애도 멀리해야 한다.

또 우리는 음행의 방지를 위해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부부 관계를 잘 지키고 유지해야 한다. 잠언 5:18-19,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 고린도전서 7:2-3, “음행의 연고로 남자마다 자기 아내를 두고 여자마다 자기 남편을 두라. 남편은 그 아내에게 대한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그 남편에게 그렇게 할지라.”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음행하는 자를 엄하게 벌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거민들의 음행을 벌하셨다. 25절, “내가 그 악을 인하여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거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성중의 남녀노소를 다 멸하게 하셨다(신 7:2-5; 수 6:21). 또 하나님께서는 음행하는 자를 이스라엘 사회에서 제거되도록 하셨다. 29절, “무릇 이 가증한 일을 하나라도 행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끊쳐진다’는 말은 사형이나 출교를 가리켰다. 신약성경은 간음하는 자, 음행하는 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며(고전 6:9-10; 갈 5:19-21; 엡 5:5; 계 22:15) 영원한 지옥 불못에 던지울 것이라고 경고하였다(계 21:8).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은 세상 법정의 재판과 형벌보다 더 무섭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벌을 두려워하자. 우리는 모든 죄를 다 버리되 특히 음행 죄를 멀리하자.

19장: 여러 가지 법들

1-12절, 십계명 순종

[1-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은 특히 도덕적 성결 즉 그가 모든 죄와 불결로부터 떠나 계심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죄와 불의와 악과 거짓이 없으시고 공의로우시고 선하시고 진실하신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된 우리도 그의 거룩함을 본받아 거룩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만 경외하고 우상을 섬기지 말아야 하고 안식일을 지켜야 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살인하지 말고 간음하지 말고 도적질하지 말고 거짓증거하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말고 오직 정직하고 선하고 진실하게 살며 자족하며 살아야 한다.

[3절]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안식일들]을 지키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에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고 말씀하셨다(출 20:12). 사람은 그의 부모를 공경하고 높이고 경외하고 두려워해야 한다. 잠언 23:22는 “너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고 말했고, 사도 바울은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말했다(엡 6:1-3). 성경은 우리가 모든 사람을 공경하고(벧전 2:17) 서로 상대를 먼저 존경해야 한다(롬 12:10)고 가르쳤다.

하나님께서는 또 “나의 안식일들을 지키라”고 말씀하셨다. ‘안식일들’이라는 말은 주간 안식일 외에 구약 율법에 규정된 다른 안식일들을 가리킨다. 레위기 23장과 민수기 28-29장을 보면, 주간 안식일 곧 제7일 안식일 외에, 연중에 일곱 번의 안식일들이 있다. 그것은 무교절의 첫날과 일곱째 날, 맥추절, 나팔절(7월 1일), 속죄일(7월 10일), 초막절의 첫째 날과 여덟째 날 등 일곱이다. 안식년과 희년을 포함하면, 구약의 율법에는 모두 열 개의 안식의 날 혹은 해가 있다. 이런 안식일들에는 ‘성회’로 모이고 아무 일도 노동도 하지 말아야 했다.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주신 영원한 언약의 표이며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해야 했다(출 31:13-17). 에스겔 20장에 보면, 에스겔은 이스라엘 백성이 범한 죄들을 열거하면서 그들이 하나님의 안식일을 더럽혔음을 반복해서 강조했다(겔 20:13, 16, 21, 24). 안식일은 세상의 일들, 곧 직업상의 일들이나 육신적 오락들을 중단하고 오직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 공적 집회로 모이는 날이다.

[4절] 너희는 헛것을 위하지 말며 너희를 위하여 신상들을 부어만들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헛것’이라는 원어(엘릴림)는 ‘우상들’을 가리킨다. 우상들을 위하지 말고 신상들을 부어만들지 말라는 것은 십계명의 제2계명에 명령된 바이다. 하나님 대신에 하나님처럼 위하는 것, 하나님 대신에 하나님처럼 귀하게 여기는 것, 하나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 것은 다 우상이며, 그것을 위하는 자들은 다 우상숭배자들이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과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명백히 구분된다.

오늘날에는 돈이나 육신의 쾌락을 하나님처럼 혹은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자들이 많고 교인들 중에도 많이 있는 것 같다. 교회생활에서 자기 절제가 도무지 없는 자들이 많다.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해서가 아니고 자기 흥미를 위해 교회에 드나드는 자들이 많다. 그들은 예배에나 성경말씀을 듣고 배우는 일에 인내심이 없고 자기 절제심이 없다. 그들은 하나님 경외함이 없고 육신적 재미와 흥미만 추구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부모 공경함이나 부모의 교훈을 귀찮게 생각하고 자신의 재미만 추구하는 철없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는 참으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5-8절] 너희는 화목제 희생을 여호와께 드릴 때에 열납되도록 드리고 그 제물은 드리는 날과 이튿날에 먹고 제3일까지 남았거든 불사르라. 제3일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가증한 것이 되어 열납되지 못하고 그것을 먹는 자는 여호와의 성물 더럽힘을 인하여 죄를 당하리니 그가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화목제물은 감사와 서원과 자원의 뜻으로 드리는 제물이다. 레위기 7장에 보면, 그 제물은 규례대로 드려야 했다. 감사의 화목제물은 드린 그 날에 먹어야 했고 그 이튿날에 먹어서는 안 되었다. 서원이나 자원의 화목제물은 이튿날에 먹을 수 있으나 제3일에는 먹지 말고 불태워야 했다. 제3일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가증한 것이 되어 열납되지 못하고 그것을 먹는 자는 여호와의 성물 더럽힘을 인하여 죄를 당할 것이며 부정한 자가 먹으면 그 백성 중에서 끊어질 것이다.

[9-10절]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너의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너의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 법은 레위기 23:22에도 나온다. 또 모세는 신명기 24:19-22에서,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취하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 네가 네 감람나무를 떤 후에 그 가지를 다시 살피지 말고 그 남은 것은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며 네가 네 포도원의 포도를 딴 후에 그 남은 것을 다시 따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너는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이러므로 내가 네게 이 일을 행하라 명하노라”고 말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을 긍휼히 여기신다. 그것이 선(善)이며 하나님의 마음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그러한 선한 마음을 품어야 한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네가 이 세대에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고 교훈하였다(딤전 6:17-18).

[11절] 너희는 도적질하지 말며 속이지 말며 서로 거짓말하지 말며.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도적질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제8계명에 해당한다. 성경은 우리가 자기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해야 함을 명하고 남의 것에 손을 대는 것을 도적질로 간주한다. 부모의 것과 자식의 것도 구분되고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도 구분된다.

하나님께서는 또 “[너희는] 속이지 말며 서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제9계명 즉 ‘거짓증거하지 말라’는 계명에 해당한다. 우리는 남을 속이지 말고 서로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 바울은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으로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니라”고 말했고(엡 4:25), 또 “너희가 서로 거짓말을 말라”고 교훈하였다(골 3:9).

거짓말하는 자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며 지옥에 던지울 것이다. 요한계시록 22:15는 “개들과 술객들과 행음자들과 살인자들과 우상숭배자들과 및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마다 성[새 예루살렘성=천국] 밖에 있으리라”고 말했고,요한계시록 21:8은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행음자들과 술객들과 우상숭배자들과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참여하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고 말했다.

[12절]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이것은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헛되이]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의 제3계명에 해당한다(출 20:7).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두려운 마음으로, 진실되이, 진지하게 사용해야 한다. 엄숙한 맹세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거짓되이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큰 죄악이다.

본문에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는 말씀이 세 번(3, 4, 10절),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는 말씀이 한번(2절), 또 “나는 여호와니라”는 말씀이 한번 나온다(12절).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신 참 하나님 곧 창조자와 섭리자이시며 모든 율법을 명하신 자이시다.

본문은 여러 가지를 교훈한다. 첫째로, 우리는 모든 죄악과 불결을 버리고 거룩하자. 우리는 말과 행실에 있어서 거룩한 자가 되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주일을 거룩히 지키자. 이 날 세상 일들을 쉬고 오락을 금하며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말씀과 기도에 힘쓰자(사 58:13-14).

셋째로, 우리는 부모를 공경하고 경외하자.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세상에서도 잘되고 복을 받는 길이다.

넷째로, 우리는 돈과 육신적 쾌락을 포함하여 우상을 멀리하자. 우리는 그런 풍조를 멀리하고 하나님을 바라며 자기를 부정하고 절제하자.

다섯째로, 우리는 가난한 자를 배려하자.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자는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요 불쌍히 여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이다.

여섯째로, 우리는 도적질하지 말자. 우리는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고 남의 것을 취하지 말고 도리어 구제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일곱째로, 우리는 서로 거짓말하지 말자. 우리는 서로 지체가 된 것을 깨닫고 모든 거짓을 버리고 서로 참된 것을 말해야 한다.

여덟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두려움으로 진실하게 사용하자.

13-18절, 공의와 사랑

[13절] 너는 네 이웃을 압제하지 말며 늑탈하지 말며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며.

하나님께서는 또 “너는 네 이웃을 압제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압제하다’는 원어(아솨크)는 ‘압제하다(NASB), 강탈하다, 속여 빼앗다(defraud)(KJV, NIV)’는 뜻이다. 그것은 폭력과 위협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을 말한다. 세상에는 그런 나쁜 사람들이 있지만 이스라엘 사회 안에는 그런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었다. 우리는 폭력으로 남을 해치거나 교회를 어지럽히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또 “너는 늑탈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늑탈하다’는 말은 강제로 빼앗는 것을 말한다. 이 말씀은 앞의 명령 속에 내포된 바이기도 하다고 본다. 강도짓은 도적질보다 더 나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너는 품꾼의 삯을 아침까지 밤새도록 네게 두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품꾼은 누구에게 고용된 일반 노동자를 가리킨다. 옛 시대에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노동자들이 많이 있었다. 오늘날에는 어떤 직장에 고용되어 매월 월급을 받는 자들이 많다. 하나님의 명령은, 매일이든지 매월이든지 주인이 일꾼들의 품삯을 미루지 말고 제 때에 주라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그것으로 생활하기 때문이다. 신명기 24장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곤궁하고 빈한한 품꾼은 너의 형제든지 네 땅 성문 안에 우거하는 객이든지 그를 학대하지 말며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진 후까지 끌지 말라. 이는 그가 빈궁하므로 마음에 품삯을 사모함이라. 두렵건대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면 죄가 네게로 돌아갈까 하노라”고 말씀하셨다(신 24:14-15). 우리가 누구에게 일을 시키면, 그 값은 정중히 그 날 혹은 그 시간에 지불해야 하고 고의적으로 뒤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

[14절]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소경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듣지 못하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고 보지 못하는 소경 앞에 장애물을 놓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매우 악한 일이다. 비록 귀먹은 자는 그의 저주를 듣지 못하고 소경은 그 장애물을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 들으시고 보시며 판단하시고 보응하실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귀먹은 자나 소경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눈앞에서 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말을 첨가하신 것은 바로 이런 뜻에서 하신 것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면 그런 악한 일을 행할 수 없을 것이다.

또 본절과 16절과 18절에, “나는 여호와니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이 모든 명령의 근거와 권위를 증거한다. 이 명령들은 다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명령이다. 영원자존자 여호와 하나님,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홀로 섭리하시는 살아계신 주 하나님께서 이 모든 명령들을 내리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하나님의 명령들에 귀를 기울여야 하고 그것들을 성심으로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을 노엽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15절]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치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 있는 자라고 두호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

재판은 사람들 상호간에 생긴 문제들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다. 재판은 하나님의 행위를 본받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공의의 재판장이시다. 그러므로 재판에 불의가 있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23:3에서,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편벽되이 두호하지 말지니라”고 명하셨다. 모세도 천부장과 백부장 등을 세우고 그들에게 말하기를,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인즉 너희는 재판에 외모를 보지 말고 귀천을 일반으로 듣고 사람의 낯을 두려워 말 것이라”고 했다(신 1:17). 우리는 재판 뿐만 아니라, 그 외의 모든 일에서도 공정하게, 공평하게, 공의로 판단해야 하고, 어떤 일에서나 무조건 가족이나 친구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

[16절] 너는 네 백성 중으로 돌아다니며 사람을 논단하지 말며 네 이웃을 대적하여 죽을 지경에 이르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너는 네 백성 중으로 돌아다니며 사람을 논단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원문은, “너는 네 백성 중에 남을 중상하는 자로 다니지 말라.” ‘남을 논단하지 말라’는 원어(라킬)는 ‘남을 중상(中傷)하는 자, 즉 거짓 소문으로 남을 비난하고 헐뜯고 남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자’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23장에서, “너는 허망한 풍설을 전파하지 말라”고 명하셨다(출 23:1). 거짓 소문으로 남을 비난하고 헐뜯는 것은 참으로 나쁜 일이다.

세상에는 이런 나쁜 사람들이 많고 이스라엘 사회에도 그런 악한 자들이 있었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다니며 비방하는” 자들에 대해 지적하였다(렘 6:28; 9:4). 에스겔도 22:9에서 그런 자를 언급하였다. 한글성경에는 ‘이간을 붙이는 자’라고 번역되었으나 같은 단어이다.

시편이나 잠언도 이런 자를 정죄한다. 시편 15:3은 여호와의 성산에 거할 자는 “그 혀로 참소치 아니하고 그 벗에게 행악지 아니하며 그 이웃을 훼방치 아니하는” 자라고 말하였다. 또 시편 101:5는 “그 이웃을 그윽히 허는 자를 내가 멸할 것이요 눈이 높고 마음이 교만한 자를 내가 용납지 아니하리로다”라고 말했다. 잠언 11:13은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고 말하며, 잠언 20:19도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고 말하는데,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라는 원어가 바로 같은 단어이며, 그것은 남을 비난하고 헐뜯으며 돌아다니는 자를 가리킨다.

신약성경도 이 점에 대해 말씀하였다. 주 예수께서는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말씀하셨다(마 7:1-3).

사도 바울은, 디모데전서 3장에서, 장로와 집사의 아내들의 자격에 대해 말하면서 “단정하고 참소하지 말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고 했다(딤전 3:11). 참소하는 것이 거짓말로 남을 헐뜯는 것을 말한다. 그는 또 에베소서에서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훼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라”고 말한다(엡 4:31). 또 사도 베드로도 베드로전서 2:1에서, “모든 악독과 모든 궤휼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라”고 말한다. 성도는 훼방하는 일, 곧 남을 비난하고 헐뜯는 일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또 “네 이웃을 대적하여 죽을 지경에 이르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이웃이 잘못을 하면 그를 책망할 수 있지만, 그를 죽음에 내몰 정도로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부모가 자녀를 책망하는 것은 그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의 잘못을 깨우치고 고쳐 좋은 사람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듯이, 성도의 책망은 상대방을 죽이려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을 깨우치고 고치려고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책망은 이 정도의 선까지이며 그 이상은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이다.

[17절]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며 이웃을 인하여 죄를 당치 않도록 그를 반드시 책선(責善)하라.

하나님께서는 또 “너는 네 형제를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미움은 살인의 시작이다. 살인은 미움에서 시작된다. 미움은 마음의 살인이다. 남을 미워하는 자는 이미 마음으로 그를 죽인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고 말했다(요일 3:15). 우리가 “살인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계명을 온전히 지키려면, 우리는 먼저 우리의 이웃에 대한 미움부터 없애야 한다. 미움은 상대에 대한 독한 비난을 만들고 기회가 되면 그를 죽이게까지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이웃을 인하여 죄를 당치 않도록 그를 반드시 책선(責善)하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이웃이 잘못을 행할 때 그의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하고 권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그 이웃의 잘못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뜻이다. 참된 사랑은 이웃의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잠언 27:5-6은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 친구의 통책은 충성에서 말미암은 것이나 원수의 자주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고 말하였다.

신약성경 데살로니가전서 5:14도, “형제들아, 너희를 권면하노니 규모 없는 자들을 권계(勸戒)하라”고 말하였고, 또 히브리서 3:12-13도, “형제들아, 너희가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심을 품고 살아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염려할 것이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고 말하였다(히 3:12-13).

[18절] 원수를 갚지 말며 동포를 원망하지 말며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또 “원수를 갚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원수 갚는 일을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으셨다. 하나님께서는 악한 자들에 대해 공의로 보복하실 것이지만,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잠언 20:22는,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고 말하였다.

주 예수께서는 “악한 자를 대적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 5:39-42),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교훈하셨다(눅 6:27-28). 사도 바울도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고 교훈하였다(롬 12:17, 19-20).

하나님께서는 또 “동포를 원망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무슨 일을 하다가 잘 안 되면, 우리는 남을 원망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남을 탓하지 말고 하나님의 섭리와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그 현실을 달게 받고 잘 대처하고 이겨나가야 한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2장에서,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고 교훈하였고(빌 2:14), 또 야고보는, 그의 서신에서,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고 교훈하였다(약 5:9).

하나님께서는 또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고 말씀하셨다. 이 명령은, 주께서 하나님의 계명들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두 개 중 두 번째의 계명이다. 마태복음 22:35-40,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선생님이여,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이웃을 우리의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의 완성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서 13:10에서 “사랑은 율법의 완성이니라”고 말한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이웃을 폭력으로 위협하거나 빼앗지 말아야 한다. 그런 자는 하나님의 징벌을 받을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이웃의 소유물을 강제로 빼앗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도적질보다 더 나쁜 악한 일이며 그렇게 얻은 이익은 복이 되지 못한다.

셋째로, 우리는 일을 맡긴 자에게 그 삯을 뒤로 미루지 말고 약속대로 정한 때에 주어야 한다. 어려운 사람은 그 삯을 간절히 기다린다.

넷째로, 우리는 못 보고 못 듣는 이웃을 저주하거나 해치려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다 보시고 다 들으시고 공의로 보응하실 것이다.

다섯째로, 우리는 모든 일을 공의로 판단하고 처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불의한 재판을 미워하시고 모든 일을 공의로 보응하실 것이다.

여섯째로, 우리는 다른 사람을 거짓되이 헐뜯고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남의 명예와 평판을 떨어뜨리는 것은 참으로 나쁜 일이다.

일곱째로, 우리는 이웃을 죽을 지경에 이르도록 대적하지 말아야 한다. 책망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어야지 죽이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여덟째로, 우리는 형제들을 마음으로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미움은 이미 마음으로 그를 죽인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 큰 죄악이다.

아홉째로, 우리는 형제의 잘못을 보면 지적하고 책망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방관하면 우리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을 것이다.

열째로, 우리는 원수를 갚지 말아야 한다. 원수 갚는 것이 하나님께 있으므로, 우리는 그 대신에 모든 사람에게 선을 베풀어야 한다.

열한째로, 우리는 이웃을 원망치 말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믿고 인정해야 하고, 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자신의 부족을 반성하며 기쁨과 감사함을 잃지 말고 담대히 대처해야 한다.

열두째로, 우리는 이웃을 우리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의 모든 계명들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상의 법들은 온 세상의 창조자와 섭리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명하신 법들이며 모든 사람이 유념하고 지켜야 할 생활 법칙이다.

19-28절, 순수한 종교

[19절] 너희는 내 규례를 지킬지어다. 네 육축을 다른 종류와 교합시키지 말며 네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며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입지 말지며.

성경의 모든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의 규례들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본문의 교훈이 하나님의 규례, 곧 하나님께서 주시고 정하시고 세우신 규례들임을 강조하시며 그것을 지키라고 명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첫째로, “네 육축을 다른 종류와 교합시키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가축들의 이종교합(異種交合)을 금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수나귀와 암말의 교합으로 노새를 낳게 하는, 사람들의 오래된 관습은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혼잡케 하는 일이다. 수노새가 생식력이 없다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그 혼잡을 인정치 않으신다는 단적인 증거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네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밭에 씨를 뿌릴 때, 벼와 보리, 밀과 수수를 섞어 뿌리는 것을 금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식물들도 각각의 종류대로 창조하셨고 각각의 종류대로 재배되고 추수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두 재료로 직조(織造)한 옷을 입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예를 들면, 아마포(리넨)와 양모, 혹은 면사와 명주실로 섞어 만든 옷 같은 것을 입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오늘날에는 섞어 짠 천으로 만든 혼방 옷이 많은데, 하나님께서는 구약시대의 율법에서 이런 옷을 입는 것을 금지하셨다.

위의 세 가지 규례들은 공통적으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창조 질서를 혼잡케 하지 말라는 뜻이 있다. 이 규례들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거룩한 진리들과 이 세상의 어리석은 사상들을 혼합시키는 혼합주의 즉 오늘날 말로 종교다원주의를 금하는 영적 교훈을 준다고 본다.

[20-22절] 무릇 아직 속량(贖良)도 되지 못하고 해방도 되지 못하고 정혼한 씨종과 사람이 행음하면 두 사람이 형벌은 받으려니와 그들이 죽임을 당치 아니할 것은 그 여인은 아직 해방되지 못하였음이라. 그 남자는 그 속건제물 곧 속건제 숫양을 회막문 여호와께로 끌어올 것이요 제사장은 그의 범한 죄를 위하여 그 속건제의 숫양으로 여호와 앞에 속죄할 것이요 그리하면 그의 범한 죄의 사함을 받으리라.

하나님께서는 여종과의 행음의 죄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한 여종이 어떤 사람과 약혼하였으나 아직 속량되거나 자유롭게 되지 못한 상태에서 주인이 그와 행음하면, 그들이 벌을 받을 것이지만 죽임을 당하지는 않을 것인데, 왜냐하면 그 여종이 아직 자유케 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규정이다. 그러나 그 주인은 숫양을 속건제물로 삼고 그것을 회막문 여호와께로 끌어와야 하며 제사장은 그의 범한 죄를 위해 그 속건제의 숫양을 드려 여호와 앞에 속죄해야 하고 그리하면 그의 범한 죄가 사함을 얻을 수 있었다.

[23-25절] 너희가 그 땅에 들어가 각종 과목을 심거든 그 열매는 아직 할례받지 못한 것으로 여기되 곧 3년 동안 너희는 그것을 할례받지 못한 것으로 여겨 먹지 말 것이요 제4년에는 그 모든 과실이 거룩하니 여호와께 드려 찬송할 것이며 제5년에는 그 열매를 먹을지니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 소산이 풍성하리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거기에서 난 곡물(穀物)을 먹게 하셨다. 그들이 길갈에 진 치고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을 때, 그들은 유월절 이튿날 그 땅의 소산 즉 무교병과 볶은 곡식을 먹었다(수 5:10-11). 곡식들은 그들의 생존을 위해 허락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가나안 땅에서 과일나무를 심을 때는 3년 동안 할례받지 못한 나무로 간주하여 그 과일을 먹지 말고 제4년에는 그 과일을 하나님께 거룩히 드리고 제5년부터 그 과일을 먹으라고 규정하셨다. 과일은 필수적인 식단은 아니었다고 본다.

이것은 가나안 땅으로부터의 성별을 교훈하신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거기에 사는 거민들과 모든 가축들을 다 죽이게 명하셨다. 그런 정신에서 보면, 그들이 가나안 땅의 나무들의 과일들도 다 버려야 마땅할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3년의 기간을 주셨던 것이다. 이 규례는 가나안 땅의 과일나무들이 성별되어야 함을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의 거민들과 구별된 거룩한 자들이 되기를 원하셨다.

[26절] 너희는 무엇이든지 피채 먹지 말며 복술을 하지 말며 술수를 행치 말며.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무엇이든지 피 채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레위기 17:12, 14에서 이미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너희 중에 아무도 피를 먹지 말며 너희 중에 우거하는 타국인이라도 피를 먹지 말라 하였노라,”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느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 피인즉 무릇 피를 먹는 자는 끊쳐지리라[끊어지리라].”

하나님께서는 또, “[너희는] 복술을 하지 말며 술수를 행치 말라”고 말씀하셨다. ‘복술을 하다’는 원어(나카쉬)는 ‘점을 치다’는 뜻이고, ‘술수를 하다’는 원어(아난)는 ‘예언하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이 악령들의 활동으로 점을 치거나 예언을 하는 등의 신비적 행위를 하지 말라고 명하신 것이다. 거짓된 신비주의는 참된 경건을 떠나게 한다. 이것은 신약시대에도 적용되는 교훈이다.

[27-28절] 머리 가를 둥글게 깎지 말며 수염 끝을 손상치 말며 죽은 자를 위하여 너희는 살을 베지 말며 몸에 무늬를 놓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머리 가를 둥글게 깎고 수염 끝을 손상시키는 것은 그 당시 이방인들의 풍습이었고 죽은 자를 위해 살을 베고 몸에 무늬를 놓은 것, 즉 문신(文身)을 새기는 것도 당시 이방인들의 죽은 자에 대한 애도의 행위와 풍습이었다고 한다(Harrison).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인들의 그런 풍습들을 본받지 말기를 원하셨다.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진리의 혼잡을 조심하자. 하나님께서는 다른 종류의 가축들 간의 교합이나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는 것을 금하셨고 두 재료로 직조한 옷도 입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 질서를 혼잡케 말라는 뜻을 가지는 동시에, 참된 종교를 이방종교와 혼잡시키지 말라는 뜻도 있다고 본다. 우리는 기독교와 이방종교를 혼합시키지 말아야 하고, 역사적 기독교 신앙을 이해하고 보수하며, 기독교를 이방종교와 혼합하여 변질시킨 천주교회와 기독교의 근본 교리들을 부정하는 현대 자유주의 신학을 배격해야 하고 또 오늘날 각종 이단사설들을 배척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거짓된 신비주의를 조심하자.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복술을 하지 말며 술수를 행치 말라”고 말씀하신다. 그는 악령의 활동으로 점을 치거나 무당의 예언을 듣는 거짓된 신비적 행위를 금하신다. 신약성경도 우리가 거짓된 신비주의를 경계할 것을 교훈한다(마 24:24; 계 13:13, 15; 살후 2:9-12). 우리는 오늘날 초자연적 은사들을 추구하여 방언과 예언과 병고침을 강조하며 기적을 행한다고 주장하는 은사주의자들과 신사도운동가들의 거짓된 말들과 허풍들을 매우 경계해야 하고, 오직 성경의 바른 교리를 배우고 믿고 생활교훈을 실천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세상 문화를 조심하자. 하나님께서는 머리 가를 둥글게 깎는 것이든지 수염 끝을 손상시키는 것이든지 죽은 자를 위해 살을 베거나 문신을 새기는 것을 금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인들과 구별되기를 원하셨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문화를 조심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앞이 많이 파진 옷과 매우 짧은 치마를 입고 시끄럽고 광란적이고 음란성이 있는 노래들도 듣고 부르고 춤도 추지만,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수님 믿고 구원받은 성도는 그런 풍조를 배격하고 멀리해야 하고, 경건하고 거룩하고 단정한 삶을 살아야 한다.

29-37절,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라

[29절] 네 딸을 더럽혀 기생이 되게 말라. 음풍이 전국에 퍼져 죄악이 가득할까 하노라[네 딸을 더럽혀 (혹은 범하여) 그로 음행을 하게 하지 말며, 온 땅이 음행하며 온 땅이 죄악이 가득하지 않게 하라].

이것은 가정에서의 성결을 명하신 것이다. 부모는 자녀들의 순결성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계명 준수는 가정에서부터 실천되어야 한다. 또 부모는 자녀들로 하여금 거룩한 생활을 하도록 엄하게 교훈하고 지도해야 한다. 자녀들이 부모의 바른 교훈을 받지 않고 따르지 않는다면, 부모는 그들을 엄하게 징벌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음행을 피하라. 사람이 범하는 죄마다 몸 밖에 있거니와 음행하는 자는 자기 몸에게 죄를 범하느니라.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교훈하였다(고전 6:18-20).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사회의 도덕성을 염려하신 것은 신약교회의 도덕성을 염려하신 것이다. 세상은 악하고 음란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교회만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 안에와 성도들의 삶에는 음란 풍조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 또 나아가서, 성도들은 이 세상과 세속 사회에 선한 본이 되어야 한다. 주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다(마 5:14). 성도들이 이 세상에서 거룩하고 선한 삶을 살면, 이 세상은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30절] 내 안식일[들]을 지키고 내 성소를 공경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또 “내 안식일들을 지키라”고 말씀하셨다. 안식일들은 우리의 날이 아니고 하나님의 날이다. 모든 날이 하나님의 날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안식일들을 구별하여 휴식과 공예배의 날로 지키게 하셨다. 안식일들은 온종일 또 온 식구가 잘 지켜야 했다. 특히 주간 안식일에 대해서는 그 날을 범하는 자에게 죽음이 경고되었다. 출애굽기 31:14-15, “너희는 안식일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성일(聖日)이 됨이라. 무릇 그 날을 더럽히는 자는 죽일지며 무릇 그 날에 일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쳐지리라.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나 제7일은 큰 안식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것이라. 무릇 안식일에 일하는 자를 반드시 죽일지니라.”

하나님께서는 또 “내 성소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셨다. 제사로 하나님을 섬기는 장소인 성막은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장소이며 이스라엘 백성은 그 성소를 공경해야 했다. 성막은 후에 성전이 되었고 오늘날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가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교회를 귀히 여기고 교회가 모이는 장소인 예배당도 귀히 여겨야 할 것이다.

신약 성도는 교회에 힘써 모여야 한다. 히브리서 10:25는,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고 말한다. 또 성도는 교회를 욕하거나 어지럽히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고린도전서 3:16-17,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31절] 너희는 신접한 자와 박수를 믿지 말며 그들을 추종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것은 거짓된 신비주의를 금하신 말씀이다. 26절에서도, “복술을 하지 말며 술수를 행치 말라”고 말씀하셨다. 주 예수께서는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고 하셨다(마 7:15-16, 22-23). 우리는 거짓된 신비주의를 조심해야 한다.

[32절] 너는 센머리[흰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센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라’는 교훈을,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교훈과 함께 주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할 때 노인 공경의 교훈도 잘 지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희어진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는 것은 십계명의 제5계명, 즉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에 내포된 바이다. 우리는 집에서는 부모님을 공경하고, 교회나 사회에서는 노인들을 공경해야 한다. 또 “젊은 자의 영화는 그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운 것은 백발이니라”는 말씀대로(잠 20:29), 노인들은 흰머리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인생의 아름다움인 줄 알고 감사해야 하고, 또 젊은이들은 머리가 희어진 노인들을 공경하고 사랑해야 한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잠언 15:20은,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즐겁게 하여도 미련한 자는 어미를 업신여기느니라”고 말했고, 잠언 30:17은,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고 말했다. 또 에베소서 6장에는,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말한다(엡 6:1-4). 우리는 성경의 교훈대로 부모를 공경하고, 또 우리 자녀들로 부모를 공경하는 자가 되게 양육해야 한다.

[33-34절] 타국인이 너희 땅에 우거하여 함께 있거든 너희는 그를 학대하지 말고 너희와 함께 있는 타국인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객이 되었더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는 또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의 땅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학대하지 말고 동족같이 사랑하고 배려하라고 명령하셨다. 신약성경도 우리에게 나그네를 대접하라고 말한다. 주께서는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나그네된 형제를 돌보지 않은 것이 주님을 돌보지 않은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25:35-36, 40). 또 감독의 자격 요건들 중 하나는 ‘나그네를 대접하는 것’이다(딤전 3:2; 딛 1:8). 히브리서 13:1-2는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에 찾아온 새얼굴들부터 따뜻하게 영접하자.

[35-36절] 너희는 재판에든지 도량형에든지 불의를 행치 말고 공평한 저울과 공평한 추와 공평한 에바와 공평한 힌을 사용하라. 나는 너희를 인도하여 애굽 땅에서 나오게 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이것은 재판을 할 때나, 장사를 할 때나 공의롭고 정직하고 진실하게 해야 할 것을 명하신 것이다. 우리는 더러운 이, 즉 불의하고 부정당한 이익을 구하지 말아야 한다. 사업하는 자와 장사하는 자는 정직하고 진실하게 해야 자신에게 복이 된다. 잠언 16:8은 “적은 소득이 의를 겸하면 많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것보다 나으니라”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장로와 집사의 자격 요건들 중의 하나로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전 3:2; 딛 1:8).

[37절] 너희는 나의 모든 규례와 나의 모든 법도를 지켜 행하라. 나는 여호와니라.16)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모든 규례와 법도를 지켜야 했다. 오늘날 하나님의 모든 규례와 법도가 성경말씀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義)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다(딤후 3:16). 데살로니가후서 2:15, “형제들아, 굳게 서서 말로나 우리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유전을 지키라.”

본문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주일을 지키고 교회를 귀히 여기자.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하고 복된 일이다. 우리는 주일에 온 식구가 교회에 나와 그 날을 온종일 거룩히 지키도록 노력하고 또 교회를 귀히 여기며 사랑하자.

둘째로, 우리는 신접한 자와 박수를 믿지 말며 그들을 따르지 말자. 우리는 오늘날 교회들 안에 유행하는 거짓된 신비주의와 은사주의를 조심하고 배격하고 오직 성경말씀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부모를 공경하고 노인들을 공경하자. 우리는 가정에서 부모를 공경하고 기쁘시게 하고 보답하고 순종해야 하고, 또 교회와 사회에서는 나이든 이들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넷째로, 우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나 배우자들을 학대하지 말고 또 신입교인들을 사랑으로 영접하자. 우리는 그런 자들을 배려하고 도와주어야 하며, 또 교회의 신입교인들을 사랑으로 영접해야 한다.

다섯째로, 우리는 음란한 행위와 풍조를 조심하자. 우리는 가정에서부터 거룩을 실천하고, 우리 자녀들을 음란한 세상과 구별되게 단정하고 순결하게 키워야 하며, 우리의 교회를 거룩한 교회로 세워야 한다.

여섯째로, 우리는 재판이나 상거래에서 공의롭고 정직하고 진실하자. 우리는 모든 일을 공정하게 판단해야 하고, 상업 활동에서 결코 불의하고 더러운 이익을 취하지 말고 공의롭고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

일곱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명령과 교훈을 행하자. 신구약 성경은 우리의 신앙생활의 법칙이며, 거기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은 의와 선을 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의 모든 교훈을 순종해야 한다.


20장: 율법을 어긴 벌

[1-5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또 이르라. 무릇 그가 이스라엘 자손이든지 이스라엘에 우거한 타국인이든지 그 자식을 몰렉에게 주거든 반드시 죽이되 그 지방 사람이 돌로 칠 것이요 나도 그 사람에게 진노하여[그 사람을 대적할 것이요](5, 6절도 동일함) 그를 그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이는 그가 그 자식을 몰렉에게 주어서 내 성소를 더럽히고 내 성호를 욕되게 하였음이라. 그가 그 자식을 몰렉에게 주는 것을 그 지방 사람이 못 본 체하고 그를 죽이지 아니하면 내가 그 사람과 그 권속에게 진노하여 그와 무릇 그를 본받아 몰렉을 음란히 섬기는 모든 사람을 그 백성 중에서 끊으리라.

자식을 불태워 몰렉에게 제물로 드리는 사람은 사형을 시켜야 했다.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이스라엘 경내에서 그런 악한 일을 행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고 그런 자도 사형을 시켜야 했다. 그것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만일 어떤 성읍이 그런 악한 일을 못 본 체하고 내버려두면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재앙으로 그와 그 가족들을 죽이실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6절] 음란하듯 신접한 자와 박수를 추종하는 자에게는 내가 진노하여 그를 그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거짓된 신비주의를 따르는 자들은 사형시켜야 했다. 거짓된 신비주의는 영적 간음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음란하듯’이라는 표현을 한 것이다. 영적으로 말해, 사람의 남편과 주인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사람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 섬기며 따라야 한다.

[7-8절] 너희는 스스로 깨끗케 하여 거룩할지어다.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너희는 내 규례를 지켜 행하라. 나는 너희를 거룩케 하는 여호와니라.

우리는 모든 더러운 죄악들로부터 깨끗하고 거룩해야 한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규례들을 지켜 행해야 한다. 그것이 거룩한 삶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자들이 되기를 원하신다.

[9절] 무릇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 그가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였은즉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사형시켜야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21:17에서도 “그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고 명하셨다. 모세는 신명기 27:16에서도 “그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고 말하였다. 부모를 공경함은 하나님의 뜻이다.

[10-13절] 누구든지 남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 곧 그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는 그 간부와 음부를 반드시 죽일지니라. 누구든지 그 계모[그 아비의 아내와]와 동침하는 자는 그 아비의 하체를 범하였은즉 둘 다 반드시 죽일지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누구든지 그 자부와 동침하거든 둘 다 반드시 죽일지니 그들이 가증한 일을 행하였음이라.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누구든지 여인과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간음과 음행의 죄에 대한 벌을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남의 아내 곧 그 이웃의 아내와 간음하는 자는 그 간부와 음부를 반드시 죽여야 했다. 결혼 관계의 순결성은 잘 지켜져야 한다.

사람이 아버지의 아내 즉 그의 어머니 혹은 계모와 간음하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일이며 둘 다 사형을 당할 큰 죄악이다.

사람이 그의 며느리와 간음하면 그것은 가증한 일이며 그 두 사람은 죽임을 당해야 했다. ‘가증한 일’이라는 원어(테벨)는 ‘문란한 일’(BDB)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여자와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토에바)을 행한 것이며 반드시 사형시켜야 했다. 동성애(同性愛)는 하나님 앞에서 가증한 일이며 사형에 해당하는 큰 죄악이다.

[14-17절] 누구든지 아내와 그 장모를 아울러 취하면 악행인즉 그와 그들을 함께 불사를지니 이는 너희 중에 악행이 없게 하려 함이니라. 남자가 짐승과 교합하면 반드시 죽이고 너희는 그 짐승도 죽일 것이며 여자가 짐승에게 가까이 하여 교합하거든 너는 여자와 짐승을 죽이되 이들을 반드시 죽일지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누구든지 그 자매 곧 아비의 딸이나 어미의 딸을 취하여 그 여자의 하체를 보고 여자는 그 남자의 하체를 보면 부끄러운 일이라. 그 민족 앞에서 그들이 끊어질지니 그가 그 자매의 하체를 범하였은즉 그 죄를 당하리라.

사람이 아내와 그 장모를 함께 취하면 혹은 결혼하면(NASB, NIV) 악행(짐마)이며 그와 그들 곧 그 셋을 다 불태워 죽여야 했다. 그 셋을 ‘함께 불사르라’는 말씀은 그들의 죄가 심히 큼을 나타낸다.

남자가 짐승과 교합하면 반드시 죽이고 그 짐승도 죽여야 하고 또 여자가 짐승에게 가까이 하여 교합하면 여자와 짐승을 다 반드시 죽여야 했다. 사람이 짐승과 교합하는 것도 큰 죄로 간주된다.

사람이 그 자매 곧 아비의 딸이나 어미의 딸을 취하면 부끄러운 일이며 그들은 그 민족 앞에서 끊어질 것이다. ‘끊어진다’는 말은 사형이나 출교를 의미하였다고 본다.

[18-21절] 누구든지 경도하는(다와)[월경하는] 여인과 동침하여 그의 하체를 범하면 남자는 그 여인의 근원을 드러내었고 여인은 자기의 피 근원을 드러내었음인즉 둘 다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라. 너의 이모나 고모의 하체를 범하지 말지니 이는 골육지친의 하체인즉 그들이 그 죄를 당하리라. 누구든지 백숙모와 동침하면 그 백숙부의 하체를 범함이니 그들이 그 죄를 당하여 무자(無子)히 죽으리라. 누구든지 그 형제의 아내를 취하면 더러운 일이라. 그가 그 형제의 하체를 범함이니 그들이 무자하리라.

남자가 월경하는 여자와 동침하는 것은 둘 다 백성 중에서 끊어질 죄이다. 곧 월경하는 여인을 범하는 것도 사형죄에 해당하였다.

사람이 이모나 고모의 하체를 범하거나 백모나 숙모의 하체를 범하면 무자(無子)히 죽을 것이다. ‘무자(無子)히 죽는다’는 말은 자녀 출산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죽임을 당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그것이 본장 전체의 문맥과 내용상 가장 자연스러워 보인다.

또 사람이 형제의 아내를 취하면 더러운 일이며 그런 자도 무자(無子)히 죽을 것이다. 그런 자도 자녀를 출산치 못하고 죽임을 당할 것이다. ‘더러운 일’이라는 원어(닛다)는 ‘가증한 일’이라는 뜻이다.

[22-24절] 너희는 나의 모든 규례와 법도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여야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거하게 하는 땅이 너희를 토하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내가 너희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의 풍속을 좇지 말라. 그들이 이 모든 일을 행하므로 내가 그들을 가증히 여기노라. 내가 전에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그들의 땅을 기업으로 얻을 것이라. 내가 그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너희에게 주어 유업을 삼게 하리라 하였노라. 나는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한 너희 하나님 여호와라.

앞에 언급된 여러 가지 간음과 음행의 죄악들은 그 당시에 가나안 땅에 유행하던 풍속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행위를 가증히 여기시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풍속을 본받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가나안 땅의 심히 죄악됨을 안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가나안 땅을 무자비하게 징벌하시고 그 거민들을 다 죽이기를 원하셨는지 알 수 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미워하신다. 그는 특히 모든 우상숭배의 죄들과 모든 음란한 죄들을 미워하신다. 그것들은 사람들을 지옥에 떨어뜨리는 죄악들이다.

[25-26절] 너희는 짐승의 정하고 부정함과 새의 정하고 부정함을 구별하고 내가 너희를 위하여 부정한 것으로 구별한 짐승이나 새나 땅에 기는 곤충으로 인하여 너희 몸을 더럽히지 말라. 너희는 내게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로 나의 소유를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세상에서 구별된 거룩한 백성으로 삼기를 원하셨다. 그는 “너희는 내게 거룩할지어다”라고 말씀하셨다.

[27절] 남자나 여자가 신접하거나 박수가 되거든 반드시 죽일지니 곧 돌로 그를 치라.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신접하거나 박수가 된 남녀는 반드시 죽여야 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거짓된 신비주의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법을 실행해야 한다. 우리는 우상숭배치 말고 거짓된 신비주의에 빠지지 말고 부모를 공경하고 저주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본장은 간음과 음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경계한다. 성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성의 잘못된 사용은 죄악이다. 부부관계를 벗어난 모든 성행위는 죄악이다. 온갖 근친상간의 행위가 그렇고 심지어 동성간이나 짐승과의 교합도 그렇다.

둘째로, 우리는 율법을 어긴 벌이 죽음인 것을 알아야 한다. 본문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는 말씀이 여덟 번(2, 9, 10, 11, 12, 13, 15, 16절), “그 백성 중에서 끊으리라” 혹은 “끊어지리라”는 말씀이 다섯 번(3, 5, 6, 17, 18절), “불사를지니라”는 말씀이 한 번(14절), “무자(無子)하리라”는 말씀이 두 번 나온다(20, 21절). 또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는 말씀이 다섯 번(9, 11, 12, 13, 16절), 또 “그들이 그 죄를 당하리라”는 말씀이 세 번 나온다(17,19, 20절). 율법을 어긴 죄의 벌은 죽음이며 그것이 죄인이 받아야 할 정당한 죗값이다. 간음의 죄는 가정적, 사회적 폐해를 낳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하나님의 진노를 가져온다. 우리는 모든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의(義)만 의지해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거룩한 삶을 힘써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본장에서 죄의 벌을 선언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이 음란한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기를 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거룩과 순종의 삶을 원하신다. 우리는 성경을 규칙적으로 읽고 기도하기를 힘쓰는 가운데 거룩한 생활을 하고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경건하고 거룩한 삶을 가르치고 실천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복된 삶이며 영생에 이르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