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舊約]강해/◆ 모세오경[강해]

출 애 굽 기[Exodus] 1장: 이스라엘의 번창과 고난 - 12장: 유월절과 출애굽

영국신사77 2020. 4. 14. 17:44


출애굽기 강해

김효성 목사

2020년 2월 1일 수정


머리말

우주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 바울의 증거대로(마 5:18; 요 10:35; 갈 3: 16; 딤후 3:16),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있어서 정확무오한 유일의 법칙이라는 고백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진술대로(1:8), 우리는 성경의 원본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고 그 본문이 “그의 독특한 배려와 섭리로 모든 시대에 순수하게 보존되었다”고 믿는다. 이것은 교회의 전통적 견해이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은 야곱 벤 카임이 편집한 제2 랍비 성경(봄버그판)을 표준적 마소라 본문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다.

성경은 성도 개인의 신앙생활뿐 아니라, 교회의 모든 활동들에도 유일한 규범이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풍조와 운동이 많은 영적 혼란의 시대에, 우리는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묵상하기를 원하며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모든 뜻을 알기를 원한다.

성경을 가지고 설교할지라도 그것을 바르게 해석하고 적용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 올 것이다(암 8:11).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의 기근이 오고 있다. 많은 설교와 성경강해가 있지만, 순수한 기독교 신앙 지식과 입장은 더 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요구되는 성경 해석과 강해는 복잡하고 화려한 말잔치보다 성경 본문의 바른 뜻을 간단 명료하게 해석하고 적절히 적용하는 것일 것이다. 사실상, 우리는 성경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성경주석이나 강해는 성경 본문의 바른 이해를 위한 작은 참고서에 불과하다. 성도는 각자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경을 읽어야 하고, 성경주석과 강해는 오직 참고서로만 사용해야 할 것이다.


제목 차례

1장: 이스라엘의 번창과 고난

2장: 모세를 준비시키심

3장: 모세를 부르심

4장: 모세를 보내심

5장: 바로의 첫 반응

6장: 하나님의 동일한 명령

7장: 피 재앙

8장: 개구리, 이, 파리 재앙들

9장: 악질, 독종, 우박 재앙들

10장: 메뚜기 재앙과 흑암 재앙

11장: 장자 재앙

12장: 유월절과 출애굽

13장: 하나님의 인도하심

14장: 홍해의 기적

15장: 모세의 노래

16장: 만나와 메추라기

17장: 르비딤 사건들

18장: 이드로의 방문

19장: 하나님께서 시내산에 내려오심

20장: 십계명

21장: 공의의 보응--종, 살인

22장: 도둑질, 음행

23장: 공정함, 절기 등의 법

24장: 언약서

25장: 성막 건립 지시--법궤, 떡상, 등대

26장: 성막, 띠, 휘장

27장: 번제단, 성막뜰, 등불

28장: 대제사장의 옷

29장: 제사장의 임직

30장: 분향단, 물두멍

31장: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부르심

32장: 금송아지 사건

33장: 단장품을 제함

34장: 두 번째 40일

35장: 자원하는 예물을 드림

36장: 성막을 만듦

37장: 법궤, 떡상, 등대, 향단을 만듦

38장: 번제단, 물두멍, 성막뜰을 만듦

39장: 제사장의 옷을 만듦

40장: 성막을 세움


서론

출애굽기의 히브리어 성경 명칭은 본서의 맨 처음의 두 단어인 웨엘레 쉐모스 (“그리고 이것들이 ~의 이름들이다”)이다. 출애굽기(Exodus)는 헬라어 70인역에 따른 명칭이다. 본서가 ‘그리고’라는 말로 시작되는 것은 이 책보다 먼저 기록된 책인 창세기와 한 묶음인 것을 암시한다. 구약성경의 처음 다섯 권은 한 묶음이다. 그것은 모세가 하나님의 감동 가운데 쓴 책이다. 그것은 정통 유대교가 증거하는 바요 신약성경이 확증하는 바이다.

출애굽기의 주요 내용은 애굽에 거주했던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일과,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고 성막을 건립한 일에 관한 것이다. 1-19장은 출애굽 사건을, 20-24장은 율법 받은 것을, 25-40장은 성막에 대한 하나님의 지시와 그 지시대로 건립한 일을 기록한다.

출애굽기의 특징적 진리는 하나님의 지식이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사건을 통해 그가 온 천하에 유일한 참 신(神)이심과 이스라엘 자손들을 향한 그의 구속(救贖)의 사랑과 능력을 증거하셨고, 또 그가 이스라엘 자손들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어떻게 신실하게 행하신 것을 증거하셨다. 또 그는 시내산에서 주신 십계명과 여러 가지 율법들을 통해 사람들을 향하신 자신의 도덕적 의지를 알리셨고 또 그 도덕법을 통해 사람의 죄악됨을 깨우치기를 원하셨다. 또 그는 성막제도를 통해 장차 오실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을 증거하셨고 또 그의 백성인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을 어떻게 섬기며 하나님과 어떻게 교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교훈하셨고 또 그가 친히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함께 계심을 증거하셨다.


본문 혹은 각주에 자주 사용된 약어

KJV

영어 King James Version.

NASB

영어 New American Standard Version.

NIV

영어 New International Version.

LXX

고대 헬라어 70인역.

Syr

고대 수리아어역.

It

고대 라틴어역.

Vg

고대 라틴어 Vulgate역.

BDB

Brown-Driver-Briggs, Hebrew Lexicon of the O. T.

KB

Koehler-Baumgartner, Lexicon in Veteris Testamenti Libros.

Langenscheidt

Langenscheidt Pocket Hebrew Dictionary

NBD

The New Bible Dictionary. IVP.

Poole

Matthew Poole, A Commentary on the Holy Bible

JFB

Jamieson, Faussett, Brown의 주석.

JFB

Robert Jamieson, A. R. Faussett, and David Brown, A

Commentary Critical, Experimental, and Practical

on the Old and New Testaments


1장: 이스라엘의 번창과 고난

[1-7절] 야곱과 함께 각기 권속을 데리고 애굽에 이른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스불론과 베냐민과 단과 납달리와 갓과 아셀이요 이미 애굽에 있는 요셉까지 야곱의 혈속[허리에서 나온 자들](원어)이 모두 70인이었더라.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 사람은 다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이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이스라엘 자손은 고센 지방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다. 그들은 애굽에 정착한 이후 모세가 출생할 즈음까지 약 350년 동안 번창하였다. 그것은, 그들로 번창케 하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이었다.

[8-11절]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서 애굽을 다스리더니 그가 그 신민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자, 우리가 그들에게 대하여 지혜롭게 하자. 두렵건대 그들이 더 많게 되면 전쟁이 일어날 때에 우리 대적과 합하여 우리와 싸우고 이 땅에서 갈까 하노라 하고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로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은 애굽의 신왕국 시대의 왕을 가리켰다고 본다. 야곱이 애굽에 내려간 때는 중왕국 시대 제12왕조 중 센우스레트 3세(주전 1888년-1852년경) 때라고 생각되며, 모세가 출생한 때는 신왕국 시대 제18왕조 중 투트모세 1세(주전 1539년-1514년경) 때라고 생각된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빠른 번창을 매우 염려하였고 그들을 탄압할 한 정책을 세워 국고성들을 건축하게 하였다. 이스라엘에게는 번창케 하신 복도 있었으나 압제의 고난도 있었다.

[12-14절]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식하고 창성하니 애굽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을 인하여 근심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역사를 엄하게 하여 고역[고된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하니 곧 흙 이기기와 벽돌 굽기와 농사의 여러 가지 일[들판에서 하는 여러 일들](원어)이라. 그 시키는 역사가 다 엄하였더라.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해 근심하여 그들의 일을 더 엄하게 시켰고 고된 노동으로 그들의 생활을 괴롭게 했다. ‘들판에서 하는 여러 일들’은 농사뿐 아니라, 그 외의 여러 일을 포함할 것이다.

[15-21절]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자와 부아라 하는 자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조산할 때에 살펴서 남자여든 죽이고 여자여든 그는 살게 두라.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을 어기고 남자를 살린지라.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 이같이 하여 남자를 살렸느냐?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라. 백성은 생육이 번성하고 심히 강대하며 산파는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을 왕성케 하신지라.

성경이 히브리 산파의 말의 진위(眞僞)를 말하지 않고 있지만,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고 사실일 수 있고 사실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셨다. ‘은혜를 베풀다’는 원어는 ‘선하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선을 베푸시고 복 주신 것을 보면, 그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또 이스라엘 백성은 생육이 번성하고 심히 강대하였다. 이 말은 7절과 12절에 이어 본장에서 벌써 세 번째이다. 또 산파들은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집을 왕성케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가정들을 복 주셨다.

[22절] 그러므로 바로가 그 모든 신민에게 명하여 가로되 남자가 나거든 너희는 그를 하수(河水)에 던지고 여자여든 살리라 하였더라.

무서운 법령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왔다.

출애굽기 1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이스라엘 자손들을 번창케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졌다. 본장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번창케 되었음을 증거한다. 7절,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이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12절, “그러나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식하고 창성하니.” 20절, “백성은 생육이 번성하고 심히 강대하며.” 이스라엘의 수적인 번창은 하나님의 약속(창 12:2; 13:16; 17:1, 6; 18:18; 22:17; 26:4; 28:14; 46:3)의 성취이었다.

이스라엘에게 주신 옛 약속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신약 교회에 세계복음화라는 약속을 주셨었다. 예수께서는,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거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될 것이며 그때 세상 종말이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24:14). 또 그는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명령하셨다(마 28:19). 사도 바울은 로마서 11장에서,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완악하게 되었다가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증거했다(롬 11:25-26). 요한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은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선 광경을 보고 증거하였다(계 7:9).

오늘 우리는 하나님의 그 약속이 충만히 성취된 것을 본다. 지구상에 하나님의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세계복음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작정된 뜻인 세계복음화를 믿고 기대를 가지고 낙심치 말고 전도하며 충성하자.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요 6:39).

둘째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는 고난도 있었다. 하나님의 약속대로 이스라엘 백성은 심히 번창했지만, 고난도 함께 받았다. 그들은 애굽 사람들의 엄한 감독들 아래서 심한 노역을 했다. 그들은 심지어 죽음의 위협을 당했고 마침내 남자 아이가 출산되면 나일강에 버리라는 왕의 명령까지 내려졌다. 세상에 이보다 더 심한 핍박은 없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압제와 핍박을 당했듯이, 신약 시대의 주의 백성된 우리도 세상에서 핍박과 고난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 신약성경의 교훈이다. 주 예수께서는,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거슬러]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을 이같이 핍박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다(마 5:11-12). 사도 바울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고(행 14:22), 또 그는 디모데에게 “네가 우리 주의 증거와 또는 주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나를 부끄러워 말고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좇아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했고(딤후 1:8), 또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고 하였다(딤후 3:12).

주 예수께서는 그의 재림 직전에 배교와 전쟁과 기근과 질병과 지진 등의 대환난이 있을 것을 예언하셨다(마 24장). 또 사도 요한도 대환난 시대에 대해 예언했고(계 6-19장), 또 큰 환난에서 나오는 흰 옷 입은 무리에 대한 환상을 보았으며(계 7:14), 또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는 적그리스도에 대한 환상도 보고 증거하였다(계 13:7).

신약 성도에게도 고난이 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라고 말했고(롬 8:18), 또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라고 말했고(고후 4:17), 또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고 말했다(빌 1:29).

성도의 고난은, 인격의 남은 죄성을 정화(淨化)시키는 과정, 곧 성화(聖化)의 과정이며, 또 이 세상에 대한 애착과 미련을 끊고 더욱 하나님과 천국과 영광의 내세만을 향하게 만드는 유익한 과정이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이 충만히 성취된 것을 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욱 더 열심으로 전도하고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들을 다 구원하자.

2장: 모세를 준비시키심

[1-4절] 레위 족속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었더니 그 여자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아 그 준수함[아들다움]을 보고 그를 석달을 숨겼더니 더 숨길 수 없이 되매 그를 위하여 갈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이를 거기 담아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고 그 누이가 어떻게 되는 것을 알려고 멀리 섰더니.

모세의 이야기이다. 모세의 부친은 레위인이며 그의 모친도 레위인이었다. 그가 출생할 즈음에는 히브리인의 남자아이가 나면 나일강에 버리라는 왕의 칙령이 내려져 있던 때이었다(1:22). 그의 부모는 믿음이 있는 자들이었다(히 11:23). 그의 모친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믿음과 지혜로 행하며 안을 역청과 나무진으로 칠한 갈 상자 안에 그 아이를 넣어 나일강에 버렸다. 그는 그들의 아이를 하나님의 섭리의 손에 의탁하였다. 그들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선한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구했을 것이다.

[5-6절]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하수(河水)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하숫가에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열고 그 아이를 보니 아이가 우는지라. 그가 불쌍히 여겨 가로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이로다.

하나님의 섭리는 신기하게 이루어졌다. 바로의 딸이 그 상자를 열어 그 아기를 보았다. 삼 개월된 그 아기는 공주를 보고 울었다. 공주는 그 아기를 불쌍히 여겼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바로의 공주에게 그 아기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주셨다.

[7-10절] 그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당신을 위하여 이 아이를 젖 먹이게 하리이까?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그 소녀가 가서 아이의 어미를 불러오니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이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이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그 아이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 이름을 모세라 하여 가로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그 어려운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신기하고 놀라운 방식으로 그의 종 모세를 살리셨고 지키셨고 경건함으로 양육받게 하셨다. 모세의 어머니는 공주에게 삯을 받으면서 안전하게 아기에게 젖을 먹이며 키웠다. 그 아기는 자라서 바로의 딸에게로 인도되고 그의 아들이 되었다. 그는 바로의 궁중에서 궁중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스데반은 “모세가 애굽 사람의 학술을 다 배워 그 말과 행사가 능하더라”고 말했다(행 7:22). 바로의 딸은 그 아기의 이름을 모세라고 불렀다. ‘모세’라는 원어(모쉐)는 ‘끌어내다’는 뜻을 가진 단어(마솨)에서 나온 것 같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신비하고 신기하다.

[11-12절] 모세가 장성한 후에 한번은 자기 형제들에게 나가서 그 고역함을 보더니 어떤 애굽 사람이 어떤 히브리 사람 곧 자기 형제를 치는 것을 본지라. 좌우로 살펴 사람이 없음을 보고 그 애굽 사람을 쳐죽여 모래에 감추니라.

모세는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되었다. 그러나 모세의 그 행동은, 그가 자신을 고통받는 히브리인 형제들과 동일시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었다. 스데반은 설교 중에 모세에 대해, “나이 사십이 되매 그 형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볼 생각이 나더니 한 사람의 원통한 일 당함을 보고 보호하여 압제받는 자를 위하여 원수를 갚아 애굽 사람을 쳐 죽이니라”고 말하였다(행 7:23-24). 또 히브리서는,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기를 잠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고 증거했다(히 11:24-26).

[13-15절] 이튿날 다시 나가니 두 히브리 사람이 서로 싸우는지라. 그 그른 자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동포를 치느냐 하매 그가 가로되 누가 너로 우리의 주재[방백]와 법관을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임같이 나도 죽이려느냐? 모세가 두려워하여 가로되 일이 [정녕](아켄)(원문) 탄로되었도다. 바로가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은지라. 모세가 바로의 낯을 피하여 미디안 땅에 머물며 하루는 우물곁에 앉았더라.

스데반은 그의 설교에서 말하기를, “저는 그 형제들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손을 빌어 구원하여 주시는 것을 깨달으리라고 생각하였으나 저희가 깨닫지 못하였더라”고 하였다(행 7:25). 모세가 애굽 사람을 죽였다는 소문은 퍼졌고, 바로는 이 일을 듣고 모세를 죽이고자 하여 찾았다. 공주의 아들이었던 그는 한 순간에 지명수배자와 도망자가 되었고 바로의 얼굴을 피하여 애굽을 떠나 미디안 광야에 머물렀다.

[16-17절] 미디안 제사장에게 일곱 딸이 있더니 그들이 와서 물을 길어 구유에 채우고 그 아비의 양무리에게 먹이려 하는데 목자들이 와서 그들을 쫓는지라. 모세가 일어나 그들을 도와 그 양무리에게 먹이니라.

미디안 제사장의 일곱 딸들은 양무리를 쳤다. 모세에게는 정의감과 선한 동정심, 즉 건전한 인격의 기본적 요소인 도덕성이 있었다.

[18-20절] 그들이 그 아비 르우엘에게 이를 때에 아비가 가로되 너희가 오늘은 어찌하여 이같이 속히 돌아오느냐? 그들이 가로되 한 애굽 사람이 우리를 목자들의 손에서 건져내고 우리를 위하여 물을 길어 양무리에게 먹였나이다. 아비가 딸들에게 이르되 그 사람이 어디 있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그 사람을 버리고 왔느냐? 그를 청하여 음식으로 대접하라 하였더라.

그 딸들의 아버지 르우엘에게는 은혜에 보답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는 바르고 선한 마음이 있었다.

[21-22절] 모세가 그와 동거하기를 기뻐하매 그가 그 딸 십보라(칩포라)를 모세에게 주었더니 그가 아들을 낳으매 모세가 그 이름을 게르솜이라 하여 가로되 내가 타국에서 객이 되었음이라 하였더라.

모세는 그와 동거하기를 기뻐하였고, 르우엘은 그의 딸 칩포라를 모세에게 아내로 주었다. 그가 아들을 낳았고 모세는 그 이름을 게르솜이라 부르며 “내가 타국에서 객이 되었다”고 말했다. 모세가 애굽 왕 바로 앞에 설 때 나이가 80세이었으므로(출 7:7), 그가 미디안 광야에 거한 세월은 약 40년이었다(행 7:29-30). 미디안 광야는 모세의 믿음과 겸손을 훈련시킨 학교이었다. 출애굽 후 40년의 광야 생활이 실전(實戰)과 같은 삶이었다면, 미디안 광야의 생활은 그것을 준비하는 학교이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여지없이 실패했던 그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실패자 같은 그, 살인자, 도피자인 그를 들어 쓰시려고 거기서 그를 훈련시키셨다.

[23-25절]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역으로 인하여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한지라. 하나님이 그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 언약을 기억하사 이스라엘 자손을 권념하셨더라.

‘권념하셨다’는 원어는 ‘보셨고 아셨다’는 뜻이다. 원문에는 24절과 25절에 하나님이라는 말(엘로힘 םי������������������)이 4번 나온다. 하나님께서 들으셨고 하나님께서 기억하셨고 하나님께서 보셨고 또 하나님께서 아셨다. 물론 하나님께서 긍휼의 심령으로 그들을 돌아보셨다.

출애굽기 2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의 섭리는 기이하게 진행된다. 모세의 출생과 보존과 양육은 하나님의 신기한 섭리 안에 진행되었다. 우리는 이 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이 섭리자 하나님께로 말미암음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만 믿고 의지하며 바라자(롬 11:36).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일을 위한 일꾼을 준비시키시고 훈련시키신다. 모세는 내가 해보겠다고 할 때 실패했으나 하나님께서는 살인자, 도피자인 그를 들어 쓰시기 위해 훈련시키셨고 준비시키셨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정하신 때 그의 일을 이루신다. 이스라엘의 구원은 그들의 부르짖음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의 응답으로, 그 조상들과 맺으신 언약에 대한 그의 성실한 이행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3장: 모세를 부르심

[1-2절] 모세가 그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무리를 치더니 그 무리를 광야 서편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미디안 족속은 아브라함의 후처 그두라의 아들 미디안의 자손들이라고 본다(창 25:1-6).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쓰시고자 하실 때 40년을 기다리셨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사람 보기에 더딘 것 같을 때가 있다. 모세는 그 기간 믿음과 겸손과 인내의 훈련을 받았을 것이다.

본문에서 여호와의 사자는 여호와 하나님 자신과 동일시 된다(4, 5, 7절). ‘떨기나무’(세네)는 진달래같이 나무의 원줄기와 가지들의 구별이 분명하지 않은 나무를 가리키는 말이다. 본문의 떨기나무는 검은 딸기나무 같은 가시나무일 것이라고 생각된다(BDB).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타서 없어지지 않는 신기한 광경은 이스라엘 민족을 상징하는 것 같다. 떨기나무가 평범한 나무이듯이, 이스라엘 민족은 평범한 민족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불같은 고난을 당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백성은 신기하게도 망하지 않고 있었다.

[3-4절] 이에 가로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는 동시에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가라사대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알고 계셨다. 실상 그는 모든 사람을 아신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부르신다. 그는 후에 엘리 제사장 때 성소 안에서 사무엘을 부르셨다(삼상 3:10). 또 그는 후에 자신을 핍박하던 사울을 그렇게 부르셨다(행 9:4).

[5-6절] 하나님이 가라사대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또 이르시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모세가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가리우매.

하나님께서는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곳은 어디나 거룩한 곳이다. 흙과 먼지가 묻은 신을 벗으라고 말씀하신 것은 세상적이고 죄악된 생각과 생활방식을 버리라는 뜻일 것이다. 하나님과 대면하는 자들은 먼저 자신을 성결케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또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이 표현은 15, 16절에도 나온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우리의 경건한 조상들이 섬기던 하나님이시다. 기독교는 하루아침에 된 종교가 아니고 인류 역사 시초로부터 계시된 종교이다. 하나님과 경건한 열조들 간에는 언약이 있었고 그들을 통해 계시된 진리들이 있었다. 그것이 성경이다. 모세는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가리었다.

[7-8절]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정녕히 보고 그들이 그 간역자로 인하여 부르짖음을 듣고 그 우고(憂苦)를 알고 내가 내려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이르려 하노라.

‘이르려 한다’는 말은 ‘이르게 하려 한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내 백성’이라고 부르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자기 백성으로 택하셨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과 부르짖음을 동정하시며 긍휼히 여기셨다. 구원은 하나님의 긍휼에서 비롯된다.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은 영광스런 천국을 예표한다.

[9-10절] 이제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게 하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하나님께서는 고통받는 이스라엘을 긍휼히 여기셨고, 모세를 통해 그들을 구원해내시기를 원하셨다. 긍휼이 많으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을 시작하시고 이루실 것이다.

[11-12절] 모세가 하나님께 고하되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모세는 자신의 무자격함과 무능력함을 느끼며 대답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무자격하고 무능력하지만,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시면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

[13-14절] 모세가 하나님께 고하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사람의 이름은 그의 인격 곧 그 자신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 자신을 나타낸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스스로 있는 자’라는 원어(에예)는 ‘나는 있다’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누가 만든 자가 아니시고 처음부터 그냥 계신 분이시다. 그로부터 모든 창조세계가 시작되었고 이스라엘과 인류의 구원 역사가 시작되었고 또 이루어질 것이다.

[15절] 하나님이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이는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라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표호니라.

본절은 앞절에서 말한 ‘스스로 있는 자’라는 말과 ‘여호와’라는 말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인다. ‘여호와’라는 말은 ‘있다’라는 원어(하와)에서 나온 말이다. ‘여호와’라는 명칭은 하나님께서 영원자존(自存)하시고 불변하심을 나타내는 이름이라고 본다.

[16-18절] 너는 가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실로 너희를 권고하여 너희가 애굽에서 당한 일을 보았노라. 내가 말하였거니와 내가 너희를 애굽의 고난 중에서 인도하여 내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땅으로 올라가게 하리라 하셨다 하면 그들이 네 말을 들으리니 너는 그들의 장로들과 함께 애굽 왕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임하셨은즉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려 하오니 사흘길쯤 광야로 가기를 허락하소서 하라.

16절에 ‘권고한다’는 원어(파카드)는 ‘방문한다, 돌본다, 돌아본다’는 뜻이다.

[19-22절] 내가 아노니 강한 손으로 치기 전에는 애굽 왕이 너희의 가기를 허락지 아니하다가 내가 내 손을 들어 애굽 중에 여러 가지 이적으로 그 나라를 친 후에야 그가 너희를 보내리라. 내가 애굽 사람으로 이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할지라. 너희가 갈 때에 빈손으로 가지 아니하리니 여인마다 그 이웃 사람과 및 자기 집에 우거하는 자에게 은패물과 금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너희 자녀를 꾸미라. 너희가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리라.

이스라엘 백성의 구출은 하나님의 기적의 손길로만 가능한 일이다. 그것이 다음 몇 장에 나오는 10가지 재앙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애굽에서 나올 때 그 이웃 사람들에게서 은패물과 금패물과 의복 등을 구하여 취할 것이다. ‘취한다’는 원어(니찰템)는 ‘약탈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그들의 오랫동안의 종살이, 즉 고생과 학대받음에 대한 보상이었을 것이다.

출애굽기 3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이스라엘 자손들의 구원을 주도하시는 자는 하나님이시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하나님께서는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는 스스로 계신 자, 곧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그가 맨 처음에 천지만물을 창조하셨고 그가 만드신 세상을 홀로 섭리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정하신 때 그의 방법으로 이스라엘 자손들을 구원하셨다. 그는 모세에게 나타나셨고 그를 부르셨고 그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셨고 그의 능력으로 그의 뜻을 이루실 것이다. 그는 만세 전에 택하신 자들을 하나도 남김 없이 다 구원하신다.

둘째로,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은 하나님의 긍휼과 언약에 근거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고통을 정녕히 보셨고 그 부르짖음을 들으셨고 그 우고(憂苦)를 아셨다. 하나님께서는 고통받는 이스라엘을 돌아보셨다. 또 하나님의 긍휼은 조상들에게 주신 언약에 근거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 부르셨다. 오늘날 우리의 구원도 하나님의 전적인 긍휼에 근거한다. 디모데후서 1:9,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과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준비된 인물을 부르신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오랫동안 준비되었다. 미디안 광야는 그에게 믿음의 훈련장, 겸손의 훈련장, 인내의 훈련장이었다. 하나님의 일을 위한 일꾼을 부르시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 소관이시다. 모든 직분은 궁극적으로 하나님께로 말미암는다. 마가복음 3:13-15, “또 산에 오르사 자기의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 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고린도전서 12:4-6,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에베소서 4:11-12,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4장: 모세를 보내심

[1-5절] 모세가 대답하여 가로되 그러나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그가 가로되 지팡이니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그것을 땅에 던지라. 곧 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모세가 뱀 앞에서 피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그가 손을 내밀어 잡으니 그 손에서 지팡이가 된지라. 또 가라사대 이는 그들로 그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함이니라 하시고.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양을 칠 때 쓰던 지팡이로 뱀이 되게 하시는 신기한 기적을 주셨다. 하나님의 영의 세계는 신비한 세계이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런 기적을 주신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 조상들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신 줄 믿게 하려 함이었다.

[6-9절] 여호와께서 또 가라사대 네 손을 품에 넣으라 하시매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그 손에 문둥병이 발하여 눈같이 흰지라. 가라사대 네 손을 다시 품에 넣으라 하시매 그가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가 내어보니 손이 여상(如常)하더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그들이 너를 믿지 아니하며 그 처음 이적(오스)[표적, sign]의 표징(콜)[소리]을 받지 아니하여도 둘째 이적의 표징은 믿으리라. 그들이 이 두 이적을 믿지 아니하며 네 말을 듣지 아니하거든 너는 하수(河水)를 조금 취하여다가 육지에 부으라. 네가 취한 하수가 육지에서 피가 되리라.

기적은 성경에서 자주 표적(sign)이라고 표현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확증의 표이다. 나병이나 강물 기적도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나님과 모세를 믿게 하려 하심이었다. 기적은 믿음을 위한 증거로 주어졌다(히 2:4). 기적들을 본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믿었다(31절).

[10-12절]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뇨? 누가 벙어리나 귀머거리나 눈 밝은 자나 소경이 되게 하였느뇨? 나 여호와가 아니뇨?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모세는 하나님의 이러한 놀라운 기적들을 체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가기를 주저하였다. 모세는 지식은 많았지만, 말하는 데는 자신이 없었다. 그는 자신을 입이 둔하고 혀가 둔한 자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입을 지으신 자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사명을 주시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실 것이니 모세는 이제 가면 될 것이다.

하나님의 종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곳에 가서 그가 전하라는 것을 전하면 된다.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시고 그의 입과 혀를 주관하실 것이다. 주께서는 제자들을 보내실 때 그들이 이방인의 법정에 설 것이지만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치 말라. 그때에 무슨 말할 것을 주시리니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속에서 말씀하시는 자 곧 너희 아버지의 성령이시니라”고 말씀하셨다(마 10:19-20).

[13-17절] 모세가 가로되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를 발하시고 가라사대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뇨? 그의 말 잘함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마음에 기뻐할 것이라.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 입에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의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같이 되리라.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

모세는 애굽으로 갈 자신이 없었다. 그는 참으로 자신의 무자격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사양하는 그를 향하여 노를 발하시며 기어코 보내시고자 하셨다. 그는 그에게 말 잘하는 그의 형 아론을 그의 대변자로 주셨다. 또 그는 모세에게 그의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적을 행하라고 말씀하셨다. 그것은 능력의 보증이었다.

[18-20절] 모세가 장인 이드로에게로 돌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형제들에게로 돌아가서 그들이 생존하였는지 보려하오니 나로 가게 하소서. 이드로가 그에게 평안히 가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애굽으로 돌아가라. 네 생명을 찾던 자가 다 죽었느니라. 모세가 그 아내와 아들들을 나귀에 태우고 애굽으로 돌아가는데 하나님의 지팡이를 손에 잡았더라.

모세는 장인 이드로에게로 가 말하고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가족들을 데리고 지팡이를 손에 잡고 애굽으로 돌아갔다.

[21-2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애굽으로 돌아가거든 내가 네 손에 준 이적(핫모프심)[그 기적들]을 바로 앞에서 다 행하라. 그러나 내가 그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그가 백성을 놓지 아니하리니 너는 바로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은 내 아들 내 장자라. 내가 네게 이르기를 내 아들을 놓아서 나를 섬기게 하라 하여도 네가 놓기를 거절하니 내가 네 아들 네 장자를 죽이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

애굽 왕 바로가 마음을 강퍅하게 가지는 것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주권적으로 행하신다. 그러나 바로가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장자 이스라엘 백성 놓기를 거절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장자를 죽이실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장차 행하실 재앙들 중에 마지막 재앙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능력의 손으로 징벌하실 때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게 될 것이다.

[24-26절] 여호와께서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만나사 그를 죽이려 하시는지라. 십보라가 차돌을 취하여 그 아들의 양피를 베어 모세의 발 앞에 던지며 가로되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 하니 여호와께서 모세를 놓으시니라. 그때에 십보라가 피 남편이라 함은 할례를 인함이었더라.

할례는 하나님과의 언약의 표이었고 이스라엘 백성이 반드시 행해야 할 의식이었다. 신약시대도 세례는 모든 신자의 필수적 의무이다. 아무리 하나님께서 직접 뽑으신 모세라 하더라도 그 자신의 가정에 언약의 표를 받지 않은 자가 있다면 그것은 죄이며 모세는 먼저 그 죄를 청산해야 하였다.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을 구하는 사명을 받은 모세는 먼저 할례받지 않은 아들에게 할례를 행해야 했다.

[27-31절]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광야에 가서 모세를 맞으라 하시매 그가 가서 하나님의 산에서 모세를 만나 그에게 입맞추니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부탁하여 보내신 모든 말씀과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모든 이적을 아론에게 고하니라. 모세와 아론이 가서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장로를 모으고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모든 말씀을 전하고 백성 앞에서 이적을 행하니 백성이 믿으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돌아보시고 그 고난을 감찰하셨다 함을 듣고 머리 숙여 경배하였더라.

출애굽기 4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무자격함을 참으로 깨닫는 자를 들어 쓰셨다. 모세는 자신의 무자격함을 참으로 깨닫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모세를 들어 쓰셨다. 겸손은 봉사자의 가장 중요한 덕이다. 교만은 멸망의 첫걸음이다. 하나님께 크게 쓰임받은 자들은 자신의 부족을 안 자이었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일에 자격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준비시켜 보내셨다. 그는 모세에게 표적들을 주셔서 그의 소명을 확신케 하셨고 그가 친히 그에게 할 말을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는 노하시면서까지 모세를 보내려 하셨다. 그는 형 아론을 그의 대변자로 주셨고, 지팡이가 능력의 보증이 되게 하셨다. 그는 그에게 표적도, 전할 말씀도, 대변자도, 능력의 보증도 주셨다. 그는 세우시는 일꾼을 위해 필요한 모든 일들을 준비하셨다.

셋째로, 그러나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일꾼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지켜야 한다. 모세는 어떤 연고로 그의 아들에게 할례를 행치 않았다. 할례는 언약 백성의 표이었고 할례를 받지 않는 것은 큰 죄이었다. 모세는 아마 아내의 반대로 할례를 행치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아내가 할례를 행함으로 모세는 죽음의 위기를 모면했다. 하나님의 일꾼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전에 먼저 마음에 거리끼는 죄를 다 버려야 한다.

5장: 바로의 첫 반응

[1-2절] 그 후에 모세와 아론이 가서 바로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내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바로가 가로되 여호와가 누구관대 내가 그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도 보내지 아니하리라.

모세와 아론은 애굽 왕 바로를 접견하여 하나님의 뜻을 전했다. 그들은 그에게 하나님의 뜻을 그대로 전했다. 그들이 전한 하나님의 뜻은 “내 백성을 보내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내포한다. 또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야 할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절기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애굽 왕 바로는 하나님의 뜻을 단번에 거절하였다. 바로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3-5절] 그들이 가로되 히브리인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은즉 우리가 사흘길쯤 광야에 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려 하오니 가기를 허락하소서. 여호와께서 온역이나 칼로 우리를 치실까 두려워하나이다. 애굽 왕이 그들에게 이르되 모세와 아론아, 너희가 어찌하여 백성으로 역사(役事)를 쉬게 하느냐? 가서 너희의 역사나 하라. 또 가로되 이제 나라에 이 백성이 많거늘 너희가 그들로 역사를 쉬게 하는도다 하고.

모세가 받은 하나님의 말씀들은 하나님의 직접 나타나심으로 받은 말씀, 즉 하나님의 특별계시로 받은 내용이었다. 그러나 애굽 왕 바로는 모세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단호히 거절했다. 그는 모세의 전한 하나님의 뜻을 이스라엘 백성이 노역을 쉬게 하는 것 정도로 보았다.

[6-9절] 바로가 당일에 백성의 간역자들과 패장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너희는 백성에게 다시는 벽돌 소용의 짚을 전과 같이 주지 말고 그들로 가서 스스로 줍게 하라. 또 그들의 전에 만든 벽돌 수효대로 그들로 만들게 하고 감하지 말라. 그들이 게으르므로 소리질러 이르기를 우리가 가서 우리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자 하나니 그 사람들의 고역을 무겁게 함으로 수고롭게 하여 그들로 거짓말을 듣지 않게 하라.

‘간역자’라는 원어(노게심)는 ‘감독들’이라는 뜻이고, ‘패장’이라는 원어(쇼테림)는 ‘관리들’이라는 뜻으로 감독들 밑에 있는 이스라엘 관리들을 가리킨다. 바로는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려는 것을 게으르기 때문이라고 이해하였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고 마땅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또 바로는 하나님을 섬기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짓되고 헛된 말로 생각했으나 그 말씀은 진리이다. 모세와 아론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바로는 도리어 이스라엘 백성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10-18절] 간역자들과 패장들이 나가서 백성에게 일러 가로되 바로의 말씀에 내가 너희에게 짚을 주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짚을 얻을 곳으로 가서 주우라. 너희 일은 조금도 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백성이 애굽 온 땅에 흩어져 곡초 그루터기를 거두어다가 짚을 대신하니 간역자들이 그들을 독촉하여 가로되 너희는 짚이 있을 때와 같이 당일 일을 당일에 마치라 하며 바로의 간역자들이 자기들의 세운 바 이스라엘 자손의 패장들을 때리며 가로되 너희가 어찌하여 어제와 오늘에 만드는 벽돌의 수효를 전과 같이 채우지 아니하였느냐 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의 패장들이 가서 바로에게 호소하여 가로되 왕은 어찌하여 종들에게 이같이 하시나이까? 종들에게 짚을 주지 아니하고 그들이 우리더러 벽돌을 만들라 하나이다. 종들이 매를 맞으오니 이는 왕의 백성의 허물이니이다. 바로가 가로되 너희가 게으르다, 게으르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가서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자 하는도다. 이제 가서 일하라. 짚은 너희에게 주지 않을지라도 너희가 벽돌은 여수히[벽돌의 정량을](원문) 바칠지니라.

곡초 그루터기는 곡초를 베고 남은 밑둥치와 뿌리를 가리킨다. 이스라엘 백성의 고역은 더 가중되었고 이스라엘의 관리들은 구타도 당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더욱 고통을 당하였다.

[19-23절] 이스라엘 자손의 패장들이 너희의 매일 만드는 벽돌을 조금도 감하지 못하리라 함을 듣고 화가 몸에 미친 줄 알고 그들이 바로를 떠나 나올 때에 모세와 아론이 길에 선 것을 만나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로 바로의 눈과 그 신하의 눈에 미운 물건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감찰하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모세가 여호와께 돌아와서 고하되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으로 학대를 당케 하셨나이까?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내가 바로에게 와서 주의 이름으로 말함으로부터 그가 이 백성을 더 학대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치 아니하시나이다.

이스라엘 백성도 모세도 당황했겠지만, 이 현실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구원을 받는 과정이었다.

출애굽기 5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의 뜻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그 종살이하던 생활에서 떠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그 곳에서 건지셔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기를 원하셨다. 오늘날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이 패역한 세상에서 구원받아(행 2:40)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불경건하고 악한 세상에서 구원을 받아야 한다. 구원이 하나님의 뜻이며 성경의 핵심 진리이다.

둘째로, 구원의 목적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 바로는 그것을 게으르다고 말했지만,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신 목적도(사 43:7), 사람을 구원하신 목적도 거기에 있다(엡 1:6, 12, 14). 로마서 14:7-8,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구원받은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며 그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

셋째로, 그러나 성도는 세상에서 학대받을 각오도 해야 한다. 바로는 이스라엘을 보내지 않고 더 학대했다. 예수께서는 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요 15:19), 사도 바울도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핍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딤후 3:12). 우리는 그것을 각오해야 한다. 구원받은 성도는 세상에서 고난을 각오해야 하고 잘 참고 견뎌야 한다.

6장: 하나님의 동일한 명령

[1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 강한 손을 더하므로[강한 손을 인해] 바로가 그들을 보내리라. 강한 손을 더하므로[강한 손을 인해] 바로가 그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리라.

모세가 애굽 왕 바로에게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전했을 때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더욱 학대하였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대답하시며 해결책을 보이신다. 그는, “이제 내가 바로에게 하는 일을 네가 보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종살이에서 구해 내는 일은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다. 사람을 구원하는 일은 사람의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일이다. 그것은 물론 사람의 일이기도 하지만, 사람은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다. 애굽으로부터의 해방은 하나님의 강한 손의 역사로 이루어질 것이다.

[2-5절]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로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전능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으나 나의 이름을 여호와로는 그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였고 가나안 땅 곧 그들의 우거하는 땅을 주기로 그들과 언약하였더니 이제 애굽 사람이 종을 삼은 이스라엘 자손의 신음을 듣고 나의 언약을 기억하노라.

본장에 “나는 여호와로라” “나는 여호와라”는 말이 네 번 나온다(3, 6, 8, 29절). ‘여호와’라는 이름은 ‘스스로 계신 자’(출 3:14) 곧 영원자존자(永遠自存者), 영원불변자, 특히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반드시 지키시는 자라는 뜻을 가졌다고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자신을 ‘전능의 하나님’(엘 솻다이)으로만 알리셨고 ‘여호와’(예호와)로는 알리지 않으셨다고 말씀하셨다. 창세기 17:1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창세기에는,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여러 번 기록되어 있다(창 12:8; 13:4; 22: 14). 아브라함은 여호와의 이름을 알았던 것 같다.

그러면 본문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여호와의 이름을 알리지 않으셨다는 말씀은, 그 이름에 담긴 하나님의 영원성과 불변성, 특히 언약의 불변적 성취 등의 뜻을 알리거나 체험케 하지 않았다는 뜻일 것이다(Matthew Poole). 그러나 이제 모세 때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여호와로 밝히 계시하셨고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이행하실 자로 나타내셨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며 신음하는 소리를 듣고 그 조상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기로 하신 언약을 기억하셨다. 애굽으로부터의 구원은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였다.

[6-9절]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기를 나는 여호와라.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어 내며 그 고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큰 재앙으로 너희를 구속하여 너희로 내 백성을 삼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어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나는 여호와로라 하셨다 하라.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역사의 혹독함을 인하여 모세를 듣지 아니하였더라.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할 내용을 주셨다. 그는 우선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는 자신이 ‘여호와’인 것을 강조하셨다(6, 8절).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세 가지이었다.

첫째로, 그는 그들을 무거운 짐 밑에서 건져내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시벨롯)[노역들] 밑에서 너희를 빼어 내며 그 고역에서 너희를 건지며 편 팔과 큰 재앙(쉐파팀)[심판]으로 너희를 구속(救贖)하리라.”

둘째로, 그는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너희로 내 백성을 삼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 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어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구원하시는 목적은 하나님과 그들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함이시다.

셋째로, 그는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시고 그 땅을 소유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리라.”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선조들에게 약속하신 땅이었다.

모세는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지만, 그들은 마음의 상함(코체르 루아크)[심령의 조급함](BDB)과 일의 혹독함을 인해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10-1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어 보내게 하라. 모세가 여호와 앞에 고하여 가로되 이스라엘 자손도 나를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과 애굽 왕 바로에게 명을 전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시니라.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동일한 명령을 주셨다. 하나님의 명령은 동일하였다. 비록 여러 가지 난관이 있을지라도, “내 백성을 내어 보내라”(출 5:1)는 하나님의 처음 명령은 변함이 없었다.

모세는 여호와 앞에 고하였다. “이스라엘 자손도 나를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 ‘입이 둔하다’는 원어(아랄 세파사임)는 ‘할례 받지 못한 입술을 가졌다’는 말인데, ‘말에 익숙치 못하다’는 뜻이ㄹ고 본다(BDB). 모세는 여전히 힘과 용기를 가지지 못하고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고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들과 애굽 왕 바로에게 명을 전하게 하셨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해내게 하셨다. 그 과정은 어려웠으나 하나님의 뜻하신 바는 결국 다 이루어졌다.

[14-27절] 그 조상을 따라 집의 어른은 이러하니라. 이스라엘의 장자 르우벤의 아들 하녹과 발루와 헤스론과 갈미니 이들은 르우벤의 족장이요, 시므온의 아들 여무엘과 야민과 오핫과 야긴과 소할과 가나안 여인의 소생 사울이니 이들은 시므온의 족장이요, 레위의 아들들의 이름은 그 연치(年齒)대로 이러하니 게르손과 고핫과 므라리요, 레위의 수(壽)는 1백 37세이었으며, 게르손의 아들들은 그 가족대로 립니와 시므이요, 고핫의 아들들은 아므람과 이스할과 헤브론과 웃시엘이요 고핫의 수(壽)는 1백 33세이었으며, 므라리의 아들은 마흘리와 무시니 이들은 그 연치(年齒)대로 레위의 족장이요, 아므람이 그 아비의 누이 요게벳을 아내로 취하였고 그가 아론과 모세를 낳았으며 아므람의 수(壽)는 1백 37세이었으며, 이스할의 아들은 고라와 네벡과 시그리요 웃시엘의 아들은 미사엘과 엘사반과 시드리요, 아론이 암미나답의 딸 나손의 누이 엘리세바를 아내로 취하였고 그가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낳았으며, 고라의 아들은 앗실과 엘가나와 아비아삽이니 이들은 고라 사람의 족장이요,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이 부디엘의 딸 중에서 아내를 취하였고 그가 비느하스를 낳았으니 이들은 레위 사람의 조상을 따라 가족의 어른들이라. 이스라엘 자손을 그 군대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라 하신 여호와의 명을 받은 자는 이 아론과 모세요 애굽 왕 바로에게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내어 보내라 말한 자도 이 모세와 아론이었더라.

14-27절의 본문은 이스라엘의 정식 족보가 아니고 모세와 아론이 누구인지에 대한 간략한 증거인 것 같다. 모세와 아론은 야곱의 셋째 아들 레위의 아들들 중 고핫의 아들 아므람의 아들들이다. 모세와 아론, 그들이 하나님의 명을 받았고 애굽 왕 바로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라고 말했고 또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다.

[28-30절]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바를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다 고하라. 모세가 여호와 앞에서 고하되 나는 입이 둔한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를 들으리이까?

본문은 앞의 내용을 반복한다.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여호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바를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다 고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여호와 앞에서 말하기를, “나는 입이 둔한[할례 받지 못한] (원문)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를 들으리이까?”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명령은 동일하였고 분명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그 크고 중대한 구원의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인간 사역자의 연약함이 있었다.

출애굽기 6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그 뜻하신 일을 친히 이루신다. 여호와께서는 참 하나님이시다. 그는 천지를 창조하셨고 통치하시는 자이시며, 약속하신 바를 친히 이루시는 자이시다. 우리는 주권자 하나님을 알고 그를 믿고 의지하고 그 앞에서 바로 행하자.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알고 의지하는 것이 구원이요 영생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창조자, 섭리자 하나님을 알고 더 깊이 알고 그를 의지하고 사랑하고 섬기며 그의 뜻을 행하며 그를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의 명령은 항상 동일하다. 애굽 왕 바로의 학대가 더 심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명령, 바로에게 전해야 할 명령은 동일하였다. 모세는 하나님의 뜻을 바로에게 전하면 되었다. 오늘날도 똑같다. 시대가 많이 변하고 사람들이 세속화되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명령은 동일하다. 그것은, “회개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모든 죄를 버리고 의와 선을 행하라,” “너희는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 명령을 수행하기만 하면 된다.

셋째로,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데에는 항상 어려움이 있다. 바로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절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더 학대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마음의 조급함과 일의 혹독함을 인해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모세는 자신감이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강한 손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오늘날도 택한 영혼들의 구원과 교회의 건립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다. 인류의 구원은 하나님의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려운 문제들 때문에 낙심치 말고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만 바라고 의지하며 말씀과 기도, 믿음과 순종과 인내로 행해야 한다.

7장: 피 재앙

[1-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볼지어다, 내가 너로 바로에게 신이 되게 하였은즉 네 형 아론은 네 대언자가 되리니 내가 네게 명한 바를 너는 네 형 아론에게 말하고 그는 바로에게 말하여 그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보내게 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바로에게 신(神)이 되게 하셨고 형 아론은 그의 대언자(代言者)가 되게 하셨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명하신 바를 그의 형 아론에게 말하고, 아론은 그것을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내보내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불러 그의 일들을 행하신다.

[3-5절] 내가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고 나의 표징과 나의 이적을 애굽 땅에 많이 행하리라마는 바로가 너희를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더하여 여러 큰 재앙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내가 내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매.

하나님께서는 또한 “내가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리라”고 말씀하셨다. 출애굽기에는 바로가 자기 마음을 강퍅케 했다는 말도 나오지만,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다는 표현이 9번 나온다(4:21; 7:3; 9:12; 10:20, 27; 11:10; 14:4, 8, 17). 이것은 사람의 악까지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보인다. 악의 책임은 악인 자신에게 있지만, 악인의 악행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진리이다.

하나님께서는 또 그가 그의 표적들과 그의 기사(奇事)들을 애굽 땅에 많이 행할 것이지만 바로가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아니할 것이며, 그가 그의 손을 애굽에 더하여 여러 큰 재앙을 내리고 그의 군대, 그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낼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재앙’이라는 원어(쉐파팀)는 ‘심판, 징벌’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의 출애굽 사건은 하나님께서 친히 주도하시고 친히 이루실 일이다. 사람의 구원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의 일이다.

또 그는 그가 그의 손을 애굽 위에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그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모든 섭리의 일은 그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다. 사람들은 결국 하나님을 영원하신 여호와 하나님으로 알 것이다.

[6-7절]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서 자기들에게 명하신 대로 곧 그대로 행하였더라. 그들이 바로에게 말할 때에 모세는 80세이었고 아론은 83세이었더라.

모세와 아론은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명하신 그대로 행했다. 그들은 하나님을 아는 자들이었고 그에게 순종하는 자들이었다. 그들이 바로에게 말할 때 모세는 80세이었고 아론은 83세였다. 모세가 전에 애굽인을 죽이고 애굽을 떠났을 때 그의 나이는 40세쯤이었고(행 7:23) 미디안 광야에서 이드로의 양을 친 기간이 40년 가량이었다.

[8-10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바로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이적을 보이라 하거든 너는 아론에게 명하기를 너의 지팡이를 가져 바로 앞에 던지라 하라. 그것이 뱀이 되리라.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가서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행하여 아론이 바로와 그 신하 앞에 지팡이를 던졌더니 뱀이 된지라.

하나님께서는 바로가 기적을 보이라고 요구할 것을 아셨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성의 근거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무 말이든지 덮어놓고 믿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바로에게 가서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아론이 바로와 그 신하들 앞에 지팡이를 던졌고 그 지팡이는 뱀이 되었다.

[11-13절] 바로도 박사와 박수를 부르매 그 애굽 술객들도 그 술법으로 그와 같이 행하되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매 뱀이 되었으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삼키니라.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박사’라는 원어는 ‘지혜자들’이라는 뜻이고 ‘박수’는 ‘마술사들’이라는 뜻이다. 또 그들은 애굽의 술객들이라 불리었다. 애굽에는 거짓된 마술들이 성행했던 것 같다. 애굽의 술객들도 그들의 술법으로 모세와 아론과 같이 행하였다. 그들 각 사람이 지팡이를 던지니 그것들이 뱀들이 되었다. 악령들도 신기한 일들을 행한다. 그러나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들을 삼켰다. 바로는 이런 광경을 보았지만 마음이 강퍅하여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않았다. 사람은 기적을 본다고 다 깨닫고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아무도 하나님의 진리를 믿지 않을 것이다. 바로가 그러하였다.

[14-16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는도다. 아침에 너는 바로에게로 가라. 그가 물로 나오리니 너는 하숫가에 서서 그를 맞으며 그 뱀 되었던 지팡이를 손에 잡고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어 이르시되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하였으나 이제까지 네가 듣지 아니하도다.

[17-19절]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니 네가 이로 인하여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 하셨느니라. 볼지어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하수(河水)를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 하수(河水)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리니 애굽 사람들이 그 물 마시기를 싫어하리라 하라.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애굽의 물들과 하수(河水)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펴라 하라. 그것들이 피가 되리니 애굽 온 땅에와 나무그릇에와 돌그릇에 모두 피가 있으리라.

이것이 열 가지 재앙들 중 첫째 재앙인 피 재앙이다. 물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들 중에 사람에게 아마 가장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것을 피로 변하게 하실 것이다.

[20-25절]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의 명하신 대로 행하여 바로와 그 신하의 목전에서 지팡이를 들어 하수(河水)를 치니 그 물이 다 피로 변하고 하수(河水)의 고기가 죽고 그 물에서는 악취가 나니 애굽 사람들이 하수 물을 마시지 못하며 애굽 온 땅에는 피가 있으나 애굽 술객들도 자기 술법으로 그와 같이 행하므로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바로가 돌이켜 궁으로 들어가고 그 일에도 관념하지 아니하였고 애굽 사람들은 하수 물을 마실 수 없으므로 하숫가를 두루 파서 마실 물을 구하였더라. 여호와께서 하수(河水)를 치신 후 7일이 지나니라.

애굽 술객들도 신기한, 초자연적 일들을 행한다. 그러므로 바로의 마음은 강퍅하여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않았다.

출애굽기 7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애굽 왕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를 보인다. 세상의 모든 일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악인들의 마음도 그렇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다는 말씀은 그가 은혜를 거두심으로 그의 마음이 완고해지고 교만하며 바른 생각과 판단력을 잃어버렸음을 뜻한다. 사람은 전적으로 부패되었고 무능력해져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하나님에 대해서 또 자기 자신에 대해서 바르게 생각할 수 없고 또 설사 생각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죄와 부족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하나님을 믿고 그 앞에 복종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만 된다. 사람이 자신의 죄를 깨닫고 회개하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다.

둘째로, 세상의 마술도 상당히 신비한 일들을 행한다. 애굽의 술객들도 그들의 지팡이를 던져 뱀이 되게 하였고 강물을 피가 되게 하였다. 마술은 악령의 활동이다. 무당이나 심령술사도 신비한 일들을 행한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기적과 다르다. 마술은 사람의 호기심을 끌어 그를 종으로 삼고 그로 하나님을 떠나 그릇된 길로 가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기적은 그것을 통해 하나님과 그의 진리를 깨닫게 하고 믿게 하며 모든 죄를 버리고 의를 행하며 평안과 영생을 얻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마술을 포함하여 모든 거짓된 신들과 우상들과 신비한 일들을 경계하고,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바로 알고 섬기자.

8장: 개구리, 이, 파리 재앙들

[1-8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네가 만일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가 개구리로 너의 온 지경을 칠지라. 개구리가 하수(河水)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네 궁에와 네 침실에와 네 침상 위에와 네 신하의 집에와 네 백성에게와 네 화덕에와 네 떡반죽 그릇에 들어갈지며 개구리가 네게와 네 백성에게와 네 모든 신하에게 오르리라 하셨다 하라.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강들과 운하들과 못 위에 펴서 개구리로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라 할지니라. 아론이 팔을 애굽 물들 위에 펴매 개구리가 올라와서 애굽 땅에 덮이니 술객들도 자기 술법대로 이와 같이 행하여 개구리로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였더라.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여호와께 구하여 개구리를 나와 내 백성에게서 떠나게 하라. 내가 이 백성을 보내리니 그들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릴 것이니라.

이것이 둘째 재앙, 곧 개구리 재앙이었다. 그러나 애굽의 술객들도 자기 술법대로 개구리로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였다. 마술도 신비한 일을 어느 정도 행한다. 그러나 애굽의 술객들은 그것들을 제거하지는 못했다. 그러므로 애굽 왕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개구리를 떠나게 해달라고 요청하며 처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그의 교만함과 완고함은 이제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9-15절]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내가 왕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위하여 어느 때에 구하여 이 개구리를 왕과 왕궁에서 끊어서 하수에만 있게 하오리이까 내게 보이소서. 그가 가로되 내일이니라. 모세가 가로되 왕의 말씀대로 하여 왕으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리니 개구리가 왕과 왕궁과 왕의 신하와 왕의 백성을 떠나서 하수에만 있으리이다 하고 모세와 아론이 바로를 떠나 나가서 바로에게 내리신 개구리에 대하여 모세가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시니 개구리가 집에서, 마당에서, 밭에서 나와서 죽은지라. 사람들이 모아 무더기로 쌓으니 땅에서 악취가 나더라. 그러나 바로가 숨을 통할 수 있음을 볼 때에 그 마음을 완강케 하여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모세는 바로의 요청대로 내일 개구리를 왕과 왕궁에서 끊어서 강에만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또 그는 “왕의 말씀대로 하여 왕으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하리이다”고 말했다. 바로는 여호와께서 개구리를 제거해주심을 봄으로써 그가 참 하나님 되심을 조금 깨닫고 느끼게 될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바로를 떠나 나가 여호와께 간구했고 여호와께서는 모세의 말대로 응답하셨다. 그가 바로에게 말한 대로, 개구리들은 집에서, 마당에서, 밭에서 나와서 죽었다. 한글 성경에는 ‘나와서’라는 말이 작은 글씨로 쓰여져 있지만, 원문에는 민(ן������)이라는 전치사가 세 번 반복해 쓰였고 그것은 ‘나와서’(out of)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개구리들을 모아 무더기로 쌓았고 땅에는 악취가 진동하였다. 그러나 바로는 숨을 통하게 되자 그 마음을 완강케 하였고 모세와 아론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았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지 않으시면, 사람은 아무리 큰 기적을 보아도 하나님을 믿지 않을 것이다.

[16-19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하기를 네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을 치라 하라. 그것이 애굽 온 땅에서 이가 되리라. 그들이 그대로 행할새 아론이 지팡이를 잡고 손을 들어 땅의 티끌을 치매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어 사람과 생축에게 오르니 술객들이 자기 술법으로 이같이 행하여 이를 내려 하였으나 못 하였고 이는 사람과 생축에게 있은지라. 술객이 바로에게 고하되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 하나 바로의 마음이 강퍅케 되어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이것은 세 번째 재앙, 곧 이 재앙이다. ‘이’라는 원어(킨님)는 ‘각다귀(gnats, 모기보다 좀 큰 곤충)’ 혹은 ‘이’라는 뜻이다(BDB).1) 애굽의 술객들은 그들의 술법으로 이를 내려 했으나 못했다. 술객들은 바로에게 “이것은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라고 말했다. ‘권능’이라는 원어(에츠바)는 ‘손가락’(KJV, NASB)이라는 뜻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행하신 일이라는 뜻이다(BDB). 그러나 여호와의 말씀대로, 바로의 마음은 강퍅케 되어 그들을 듣지 않았다.

[20-21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바로 앞에 서라. 그가 물로 나오리니 그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네가 만일 내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면 내가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과 네 집들에 파리 떼를 보내리니 애굽 사람의 집집에 파리 떼가 가득할 것이며 그들의 거하는 땅에도 그러하리라.

이것은 네 번째 재앙, 곧 파리 재앙이다. ‘파리 떼’라는 말이 본장에 일곱 번 나온다(21, 21, 22, 24, 24, 29, 31)(한글개역성경에서 31절은 ‘파리’라고만 번역함). ‘파리 떼’라는 원어(아롭)는 ‘쏘는 파리 떼’ 혹은 ‘해로운 곤충 떼’라는 뜻이다(BDB). 영어성경들은 ‘파리 떼’ (KJV, NIV) 혹은 ‘곤충 떼’(NASB)라고 번역하였다.

[22-24절] 그 날에 내가 내 백성의 거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그곳에는 파리 떼가 없게 하리니 이로 말미암아 나는 세상 중의 여호와인 줄을 네가 알게 될 것이라. 내가 내 백성과 네 백성 사이에 구별을 두리니 내일 이 표징이 있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그와 같이 하시니 무수한 파리 떼가 바로의 궁에와 그 신하의 집에와 애굽 전국에 이르니 파리 떼로 인하여 땅이 해를 받더라.

여호와께서는 그대로 행하셨다. 무수한 파리 떼가 바로의 궁에와 그 신하들의 집에와 애굽 전국에 모여왔고 파리 떼로 인해 온 땅이 해를 받았다. 그러나 고센 땅에는 파리 떼가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재앙 중에서 고센 땅을 구별하셨다. 그는 자기 백성을 환난에서 지키시고 또 환난 중에서 건져주시는 하나님이시다(시 91:1-11).

[25-26절]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라. 모세가 가로되 그리함은 불가하니이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는 것은 애굽 사람의 미워하는 바이온즉 우리가 만일 애굽 사람의 목전에서 희생을 드리면 그들이 그것을 미워하여 우리를 돌로 치지 아니하리이까?[이는 우리가 애굽 사람의 미워하는 것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드림이니이다. 우리가 애굽 사람이 미워하는 것을 그들의 눈 앞에서 제사드리면 그들이 우리를 돌로 쳐죽이려 하지 않겠나이까?]

바로는 허락하면서도 타협안을 제시하였다.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라.” 이것은 바로가 제안한 첫 번째의 타협안이다. 그러나 모세는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과 뜻에 어긋나기 때문에 “그리함은 불가하니이다”라고 대답하였다.

[27-28절] 우리가 사흘길쯤 광야로 들어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되 우리에게 명하시는 대로 하려 하나이다. 바로가 가로되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광야에서 희생을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는 가지 말라. 그런즉 너희는 나를 위하여 기도하라.

바로는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광야에서 희생을 드릴 것이나 너무 멀리는 가지 말라”고 말하면서 모세에게 그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것은 바로의 두 번째 타협안이다. 그것은 미지근한 신앙, 절반쯤의 순종을 암시하였다.

[29-32절] 모세가 가로되 내가 왕을 떠나가서 여호와께 기도하리니 내일이면 파리 떼가 바로와 바로의 신하와 바로의 백성을 떠나려니와 바로는 이 백성을 보내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는 일에 다시 거짓을 행치 마소서 하고 모세가 바로를 떠나 나와서 여호와께 기도하니 여호와께서 모세의 말대로 하사 파리를 바로와 그 신하와 그 백성에게서 몰수히 떠나게 하시니라. 그러나 바로가 이때에도 마음을 완강케 하여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모세는 말하기를, “내가 왕을 떠나가서 여호와께 기도하리니 내일이면 파리 떼가 바로와 바로의 신하와 바로의 백성을 떠나려니와 바로는 이 백성을 보내어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는 일에 다시 거짓을 행치 마소서”라고 하며 바로를 떠나 나왔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의 기도대로 파리를 바로와 그 신하와 그 백성에게서 다 떠나게 하셨다. 그러나 바로는 이때에도 마음을 완강케 하여 백성을 보내지 않았다.

출애굽기 8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을 바르게 알자. 애굽 왕 바로는 여호와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모세는 바로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 되기를 원하였다(10절). 애굽의 술객들은 이를 내지 못하자 그것이 하나님의 권능[손가락]이라고 고백했다(19절). 바로는 개구리 재앙, 이 재앙, 파리 재앙 등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천지의 창조자요 섭리자이신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바르게,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자. 바로는 하나님의 능력의 손길들을 보면서도 마음을 완강하게 하며 강퍅케 하였다(15, 19, 32절). 그것은 사람의 무지하고 완고한 죄악성을 나타낸다.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하나님께 대한 진지한 관심도, 바른 깨달음과 지식도, 또 모든 죄를 버리고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도, 또 그 믿음을 통해 얻는 복된 구원도 얻지 못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늘 사모하며 가난한 심령, 죄를 통회하는 심령, 온유한 심령을 가지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야 한다.

셋째로, 우리는 죄악된 이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자. 바로는 두 가지 타협안을 내놓았다. 첫째는 이 땅에서 하나님께 제사 드리라는 것이다. 그것은 이 세상의 죄악된 삶을 버리지 않는 것을 암시한다. 두 번째는 너무 멀리가지 말라는 것이다. 그것은 미지근한 신앙, 절반쯤의 순종을 암시한다. 그것은 예수님을 믿고 그에게 순종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상 죄악된 세상을 떠나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모든 죄를 다 버리고 회개하고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성경의 교훈에 순종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온전한 회개와 온전한 순종을 해야 한다.

9장: 악질, 독종, 우박 재앙들

[1-7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 들어가서 그에게 이르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이는] 네가 만일 그들 보내기를 거절하고 억지로 잡아 두면 여호와의 손이 들에 있는 네 생축 곧 말과 나귀와 약대와 우양에게 더하리니 심한 악질이 있을 것이며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생축과 애굽의 생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 여호와께서 기한을 정하여 가라사대 여호와가 내일 이 땅에서 이 일을 행하리라 하시더니 이튿날에 여호와께서 이 일을 행하시니 애굽의 모든 생축은 죽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의 생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한지라. 바로가 보내어 본즉 이스라엘의 생축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였더라.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니라.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해 바로에게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는 동일한 명령을 주셨고, 원문에 보면 그 이유로 재앙의 경고를 주셨다. ‘악질’이라는 원어(데베르)는 ‘악성 전염병’이라는 뜻으로 본문에서는 ‘가축의 악성 전염병’을 가리킨다. 이것이 다섯 번째의 재앙 즉 악질 재앙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가축과 애굽의 가축을 구별하셨다. 바로는 사람을 보내어 이스라엘의 가축이 하나도 죽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완강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았다.

[8-12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풀무의 재 두 움큼을 가지고 모세가 바로의 목전에서 하늘을 향하여 날리라. 그 재가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되어 애굽 온 땅의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독종이 발하리라. 그들이 풀무의 재를 가지고 바로 앞에 서서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날리니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 독종이 발하고 술객도 독종으로 인하여 모세 앞에 서지 못하니 독종이 술객들로부터 애굽 모든 사람에게 발하였음이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

모세는 하나님의 지시대로 풀무의 재 두 움큼을 바로 앞에서 하늘을 향해 날렸고 그 재는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되어 애굽 온 땅의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독종이 발하게 하였다. ‘독종’이라는 원어(쉐킨 포레아크 아바부오스)는 ‘물집이 생기는 종기’라는 뜻이다(BDB). 이것이 여섯째 재앙 곧 독종 재앙이다. 술객들도 독종으로 인해 모세 앞에 서지 못하였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기 때문에 바로는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다.

[13-21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바로 앞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네 마음과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너로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알게 하리라. 내가 손을 펴서 온역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네가 여전히 내 백성 앞에 자고하고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느냐? 내일 이맘때면 내가 중한 우박을 내리리니 애굽 개국 이래로 그 같은 것이 있지 않던 것이리라. 이제 보내어 네 생축과 네 들에 있는 것을 다 모으라.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릇 들에 있어서 집에 돌아오지 않은 자에게는 우박이 그 위에 내리리니 그것들이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 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생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으나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자는 그 종들과 생축을 들에 그대로 두었더라.

바로의 강퍅함 때문에 내려진 재앙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고 그 소문이 온 세상에 알려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는 중한 우박을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일곱 번째 재앙 곧 우박 재앙이다. 바로의 신하들 중에는 두 부류가 있었다.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짐승들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으나,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자는 그 종들과 짐승들을 들에 그대로 두었고 들에 둔 종들과 짐승들을 잃게 될 것이다.

[22-3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어 애굽 전국에 우박이 애굽 땅의 사람과 짐승과 밭의 모든 채소에 내리게 하라.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뇌성과 우박을 보내시고 불을 내려 땅에 달리게 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우박을 애굽 땅에 내리시매 우박의 내림과 불덩이가 우박에 섞여 내림이 심히 맹렬하니 애굽 전국에 그 개국 이래로 그 같은 것이 없던 것이라. 우박이 애굽 온 땅에서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무릇 밭에 있는 것을 쳤으며 우박이 또 밭의 모든 채소를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꺾었으되 이스라엘 자손의 거한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더라.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여호와께 구하여 이 뇌성과 우박을 그만 그치게 하라.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다시는 머물지 아니하리라.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성에서 나가자 곧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리니 그리하면 뇌성이 그치고 우박이 다시 있지 않을지라.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왕이 알리이다. 그러나 왕과 왕의 신하들이 여호와 하나님을 아직도 두려워 아니할 줄을 내가 아나이다. 때에 보리는 이삭이 나왔고 삼은 꽃이 피었으므로 삼과 보리가 상하였으나 그러나 밀과 나맥은 자라지 아니한 고로 상하지 아니하였더라.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하늘을 향해 손을 들어 애굽 전국에 우박이 애굽 땅의 사람과 짐승과 밭의 모든 채소에 내리게 하셨다. 우박의 내림과 불덩이가 우박에 섞여 내림이 심히 맹렬했다. 애굽 전국에 그 나라가 건립된 이래로 그 같은 일이 없었다. 들에 머물렀던 사람들과 짐승들은 다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이스라엘 자손의 거한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다.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말했다.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여호와께 구하여 이 뇌성과 우박을 그만 그치게 하라. 내가 너희를 보내리라.” 그러나 모세는 바로가 아직도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을 줄을 알고 있었다.

그때에 보리는 이삭이 나왔고 삼은 싹이 났으므로 삼과 보리는 그 우박으로 상했다. 31절에 “꽃이 피었다”는 구절에서 ‘꽃’이라는 원어(기브올)는 ‘싹’이라는 뜻이다(BDB, KB, NASB). 그러나 밀과 나맥 즉 쌀보리는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상하지 않았다.

[33-35절] 모세가 바로를 떠나 성에서 나가서 여호와를 향하여 손을 펴매 뇌성과 우박이 그치고 비가 땅에 내리지 아니하니라. 바로가 비와 우박과 뇌성의 그친 것을 볼 때에 다시 범죄하여 마음을 완강케 하니 그와 그 신하가 일반이라. 바로의 마음이 강퍅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

비와 우박과 뇌성의 그친 것을 볼 때 바로는 다시 범죄하여 마음을 완강케 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았다. 바로의 마음의 완강함과 강퍅함은 인간 본성의 부패성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 사람의 심령의 온유함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이다.

출애굽기 9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여호와께서는 참 하나님이시다. 그는 바로에게 온 천하에 그와 같은 자가 없음을 알게 하기를 원하셨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섭리자이시다. 또 그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시며 크시고 두려우신 자이시다. 온 세상과 온 인류는, 오직 창조자, 섭리자이신 여호와 하나님께 속한다.

둘째로, 우리는 오직 여호와 참 하나님께 순종하자. 하나님을 거역함은 멸망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일이다. 그에게 불순종함이 죄요 죽음이요 불행이며, 그에게 순종함이 생명의 길이며 평강의 길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구별하시고 보호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애굽 사람들과 구별하셨고 자기 백성을 보호하셨다. 시편 91:1, 5- 7,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는 자는 전능하신 자의 그늘 아래 거하리로다,” “너는 밤에 놀램과 낮에 흐르는 살과 흑암 중에 행하는 염병과 대낮에 황폐케 하는 파멸을 두려워 아니하리로다. 천인이 네 곁에서, 만인이 네 우편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 못하리로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하시고 공급하신다.

10장: 메뚜기 재앙과 흑암 재앙

[1-2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바로에게로 들어가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케 함은 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며 너로 내가 애굽에서 행한 일들 곧 내가 그 가운데서 행한 표징을 네 아들과 네 자손의 귀에 전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나님께서는 다시 “내가 바로의 마음을 완강케 하셨다”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주관하신다. 악인들의 악한 마음까지도 그의 주권적 섭리 안에 있다.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강케 하신 목적은 그의 표징(오스 תוֹא)[표]을 그들 중에 보이시기 위함이었고 또 이스라엘 자손들로 하나님의 행하신 일들을 그들의 아들과 그들의 후손들에게 전하여 하나님을 알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의 하신 일을 알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영원한 생명의 길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님을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녀에게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지식은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다. 그것이 그들의 구원과 영생이 되기 때문이다.

[3절]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들어가서 그에게 이르되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치 아니하겠느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불순종이 그의 겸비치 않음 즉 마음의 교만 때문이라고 지적하셨다.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을 믿고 따르지 않을 것이며 오직 겸손한 자만 하나님을 믿고 그의 계명에 순종할 것이다.

[4-6절] 네가 만일 내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일 내가 메뚜기로 네 경내에 들어가게 하리니 메뚜기가 지면을 덮어서 사람이 땅을 볼 수 없을 것이라. 메뚜기가 네게 남은 그것 곧 우박을 면하고 남은 것을 먹으며 들에 너희를 위하여 자라는 모든 나무를 먹을 것이며 또 네 집들과 네 모든 신하의 집들과 모든 애굽 사람의 집들에 가득하리니 이는 네 아비와 네 조상이 세상에 있어 옴으로 오늘까지 보지 못하였던 것이리라 하셨다 하고 돌이켜 바로에게서 나오니.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불순종에 대한 징벌로 메뚜기 재앙을 선언하셨다. 이것은 여덟째 재앙 곧 메뚜기 재앙이다.

[7절] 바로의 신하들이 그에게 고하되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 하고.

애굽 왕 바로보다 그의 신하들의 마음속에 먼저 깨달음이 생겼다. 그들은 애굽이 거의 망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생각했고, 차라리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다.

[8-11절] 모세와 아론을 바로에게로 다시 데려오니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갈 자는 누구 누구뇨? 모세가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인즉 우리가 남녀 노소와 우양을 데리고 가겠나이다.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것들을 보내면 여호와를 너희와 함께하게 함과 일반이니라. 삼갈지어다, 너희 경영이 악하니라. 그는 불가하니 너희 남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 이것이 너희의 구하는 바니라. 이에 그들이 바로 앞에서 쫓겨나니라.

바로는 “[여자들과 어린아이들과 우양은 두고] 너희 남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고 말하였다. 이것은 바로의 또 하나의 타협안이었지만, 하나님의 명령과 달랐고 모세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12-15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애굽 땅 위에 들어 메뚜기로 애굽 땅에 올라와서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모든 채소를 먹게 하라. 모세가 애굽 땅 위에 그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동풍을 일으켜 온 낮과 온 밤에 불게 하시니 아침에 미쳐 동풍이 메뚜기를 불어들인지라. 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그 사방에 내리매 그 해가 심하니 이런 메뚜기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러라. 메뚜기가 온 지면에 덮여 날으매 땅이 어둡게 되었고 메뚜기가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었으므로 애굽 전경에 나무나 밭의 채소나 푸른 것은 남지 아니하였더라.

기후 변화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문명국가라도 폭설이나 폭우나 폭풍 등의 자연 재해를 막지 못한다. 메뚜기는 애굽 온 땅에 와서 그 사방에 내리므로 그 해가 심했다. 이런 메뚜기 떼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것이다. 메뚜기는 온 지면에 덮여 날므로 땅이 어둡게 되었고, 애굽 전역에서 나무나 밭의 채소나 푸른 것을 먹음으로써 남은 것이 없었다. 참으로 무서운 재앙이었다.

[16-20절]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서 이르되 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득죄하였으니 청컨대 나의 죄를 이번만 용서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 죽음만을 내게서 떠나게 하라. 그가 바로에게서 나가서 여호와께 구하매 여호와께서 돌이켜 강렬한 서풍이 불게 하사 메뚜기를 홍해에 몰아 넣으시니 애굽 온 지경에 메뚜기가 하나도 남지 아니하니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그 무서운 재앙 앞에서 바로는 자신의 죄를 깨달았고 인정하였다. 모세는 바로에게서 나가 여호와께 구했고 여호와께서는 돌이켜 강렬한 서풍이 불게 하셔서 메뚜기를 홍해에 몰아넣으셨고 애굽 온 땅에 하나도 남지 않게 하셨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는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않았다.

[21-2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하늘을 향하여 네 손을 들어서 애굽 땅 위에 흑암이 있게 하라. 곧 더듬을 만한 흑암이리라.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매 캄캄한 흑암이 삼일 동안 애굽 온 땅에 있어서 그 동안은 사람 사람이 서로 볼 수 없으며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으되 이스라엘 자손의 거하는 곳에는 광명이 있었더라.

이것은 아홉 번째 재앙 곧 흑암 재앙이다. 모세가 하늘을 향해 손을 들자 캄캄한 흑암이 삼일 동안 애굽 온 땅에 있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이스라엘 자손의 거하는 고센 땅에는 빛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 땅과 고센 땅을 구별하셨다.

[24-26절] 바로가 모세를 불러서 이르되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너희 어린것은 너희와 함께 갈지니라. 모세가 가로되 왕이라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드릴 희생과 번제물을 우리에게 주어야 하겠고 우리의 생축도 우리와 함께 가고 한 마리도 남길 수 없으니 이는 우리가 그 중에서 취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길 것임이며 또 우리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어떤 것으로 여호와를 섬길는지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나.

이것은 바로의 마지막 타협안이다. 그것은 재물을 두고 사람들만 가서 하나님을 섬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하나님의 뜻에 어긋났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것은 우리의 몸과 마음과 모든 소유물을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포함한다.

[27-29절]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들을 보내기를 즐겨 아니하고 모세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 모세가 가로되 왕의 말씀이 옳으니이다. 내가 다시는 왕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

출애굽기 10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을 알자. 하나님께서는 메뚜기 재앙과 흑암 재앙을 통해 자신을 증거하셨다. 그것은 사람들로 하나님을 알게 하기 위함이셨다. 우리는 사시고 참되신 창조자, 섭리자 하나님을 알자. 하나님을 모르고 죄만 짓다가 지옥 형벌을 받지 말고 하나님을 알고 의와 선을 행하다가 천국에 들어가자.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자. 하나님께서 버려두신 자는 바로처럼 마음이 완고하고 하나님을 무시하고 대적할 것이지만, 그의 은혜를 받은 자는 겸손하게 되며 하나님을 믿고 순종할 것이다. 우리는 겸손히 자신을 부정하고 하나님을 섬기며 그의 계명에 순종하자.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자. 바로는 “너희 남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고 제안하였고 “너희 양과 소는 머물러두고 가라”고 제안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아내들과 자녀들을 포함하여 온 가족이 하나님을 섬겨야 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와 소산의 첫 열매와 감사의 헌물로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 그것이 온전한 순종이다.


11장: 장자 재앙

[1-3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한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에 내린 후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서 보낼지라. 그가 너희를 보낼 때에는 여기서 정녕 다 쫓아내리니 백성에게 말하여 남녀로 각기 이웃들에게 은, 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또 그 사람 모세는 애굽국에서 바로의 신하와 백성에게 심히 크게 뵈었더라.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내가 이제 한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에 내린 후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서 보낼지라. 그가 너희를 보낼 때에는 여기서 정녕 다 쫓아내리라”고 말씀하셨다. 그가 말씀하신 남은 한 재앙은 장자 재앙으로서 마지막 재앙이 될 것이다. 그 재앙으로 인해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정녕 다 쫓아내듯이 내보낼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백성에게 말하여 남녀로 각기 이웃들에게 은 패물과 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는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다. 원문을 직역하면, “여호와께서 그 백성에게 애굽 사람들 앞에서 은혜를 주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사람들에게 금 패물과 은 패물을 요구하였고 애굽 사람들은 그들에게 주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주심으로 그들은 애굽 사람들 앞에서 은혜를 입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무엇을 강탈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그것들을 요청하자 애굽 사람들이 그들에게 준 것이었다. 실상, 그것들은 그들이 애굽에서 수십년간 아니 수백년간 종살이한 대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또 본문은 “그 사람 모세는 애굽 나라에서 바로의 신하와 백성에게 심히 크게 뵈었더라”고 기록한다. 그것은 모세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행한 기적들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바로나 애굽 사람들이 그를 무시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모세는 그들 앞에 큰 자로 드러났다.

[4-6절]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밤중에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애굽 가운데 처음 난 것은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여종의 장자까지와 모든 생축의 처음 난 것이 죽을지라. 애굽 전국에 전무후무한 큰 곡성이 있으리라.

이것이 열째 재앙 곧 마지막 재앙인 장자 재앙이다. 애굽의 궁궐을 비롯해 애굽의 온 집들의 장자가 한 날 밤에 동시에 죽는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이전의 아홉 재앙들 중에는, 우박 재앙 때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한 자들 외에 사람들이 죽은 재앙은 없었다. 그러나 이 마지막 재앙에서 각 집의 장자들은 같은 날 밤 동시에 죽을 것이다. 그래서 애굽 전국에 전무후무(前無後無)한 큰 곡성이 있을 것이다.

[7-8절]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 여호와가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에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셨나니 왕의 이 모든 신하가 내게 내려와서 내게 절하며 이르기를 너와 너를 좇는 온 백성은 나가라 한 후에야 내가 나가리라 하고 심히 노하여 바로에게서 나오니라.

이 마지막 재앙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백성을 구별하실 것이다. 이스라엘이 거주했던 고센 땅에는 평온함이 있을 것이다. 개도 짖지 않는 평온함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구별하심이 아니고서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사건일 것이다. 마침내 애굽 왕의 모든 신하들은 모세에게 내려와서 그에게 절하며 굴복할 것이며 이스라엘 자손들의 떠남을 요청할 것이다.

[9-10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바로가 너희를 듣지 아니할지라. 그러므로 내가 애굽 땅에서 나의 기사를 더하리라 하셨고 모세와 아론이 이 모든 기사를 바로 앞에서 행하였으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자손을 그 나라에서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본문은 열 가지 재앙들 전반에 대해 다시 말한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바로가 너희를 듣지 않을지라. 그러므로 내가 애굽 땅에서 나의 기사를 더하리라”고 말씀하셨었고 모세와 아론은 이 모든 기사 곧 여러 가지 재앙들을 바로 앞에서 행하였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보내지 아니하였다. 애굽 왕 바로가 심히 강퍅한 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안에서 되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 마지막 재앙, 곧 장자 재앙의 때에 바로는 항복하고 말 것이다.

출애굽기 11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이시다. 모세를 통하여 애굽에 내려진 열 가지 재앙들은 다 하나님께서 내리신 것들이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 장자 재앙도 애굽에 내리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며 능력이 많으신 하나님이시다. 창조자, 섭리자, 영원하신 한 분 참 하나님을 아는 것이 구원이요 평안이요 영생이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구별하셨고 보호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애굽 사람들에게 장자를 죽이는 재앙을 내리셨으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그것을 피하게 하셨다. 이 세상에는 사탄과 악령들의 활동이 많고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그의 백성들을 넘어뜨리려는 시험과 고난이 많으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된 우리 모두를 결코 버리지 않으시고 잊지 않으시고 구별하시고 보호하시고 도우실 것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종 모세를 애굽 사람들 앞에 크게 하셨다. 3절, “여호와께서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또 그 사람 모세는 애굽 땅에서 바로의 신하와 백성에게 심히 크게 뵈었더라.” 8절, “왕의 이 모든 신하가 내게 내려와서 내게 절하리라.” 사람을 세우시고 파하시고 높이시고 낮추심이 하나님께 있다. 시편 75:6-7, “대저 높이는 일이 동에서나 서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교만한 자가 되지 말고 하나님 중심으로만 살고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 앞에 충성하자.


12장: 유월절과 출애굽

[1-11절]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달로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너희는 이스라엘 회중에게 고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매인(每人)이 어린양을 취할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양을 취하되 그 어린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인수(人數)를 따라서 하나를 취하며 각 사람의 식량을 따라서 너희 어린양을 계산할 것이며 너희 어린양은 흠 없고 1년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이 달 14일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그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소화하라.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애굽을 떠날 준비를 시키셨다. 흠 없고 1년된 숫양이나 숫염소를 취하여 그 피로 그 고기를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상인방](윗문틀)에 발라야 했고, 또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먹되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그것을 급히 먹어야 했다.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다. 유월(逾越)은 ‘넘어간다’는 뜻이다.

[12-14절]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나는 여호와로라.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여호와께서 애굽의 신들에게 벌을 주신다는 말씀(민 33:4에도 나옴)은 애굽인들이 섬기던 가축들의 첫 새끼를 죽이시기 때문이든지, 사무엘 선지자 때에 블레셋 사람들이 섬기던 다곤 신상을 부서뜨리신 것처럼(삼상 5:4) 애굽인들의 신상들을 파괴하시는 것을 가리킬 것이다(Poole). 유월절 어린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발라진 양의 피는 재앙을 모면케 하는 표가 된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라”고 말씀하셨다.

[15-20절] 너희는 7일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7일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쳐지리라. 너희에게 첫날에도 성회요 제7일에도 성회가 되리니 이 두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각인의 식물만 너희가 갖출 것이니라.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를 삼아 이 날을 대대로 지킬지니라. 정월에 그 달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7일 동안은 누룩을 너희 집에 있지 않게 하라. 무릇 유교물[누룩을 넣은 떡]을 먹는 자는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든지 무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쳐지리니 너희는 아무 유교물이든지 먹지 말고 너희 모든 유하는 곳에서 무교병을 먹을지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정월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떡(무교병)을 먹어야 했다(무교절). 또 그들은 그 첫날에 누룩을 집에서 제거하고 7일 동안 누룩을 집에 있지 않게 해야 했다. 또 그들은 그 첫날과 제7일에 성회로 모여야 했고 안식일로 지켰다.

[21-28절] 모세가 이스라엘 모든 장로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가서 너희 가족대로 어린양을 택하여 유월절 양으로 잡고 너희는 우슬초 묶음을 취하여 그릇에 담은 피에 적시어서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밖에 나가지 말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을 치러 두루 다니실 때에 문 인방과 좌우 설주의 피를 보시면 그 문을 넘으시고 멸하는 자로 너희 집에 들어가서 너희를 치지 못하게 하실 것임이니라. 너희는 이 일을 규례로 삼아 너희와 너희 자손이 영원히 지킬 것이니 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이라. 이 후에 너희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을 치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하매 백성이 머리 숙여 경배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물러가서 그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니라.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 양으로 잡고 우슬초 묶음을 취하여 그릇에 담은 피에 적시어 그 피를 문 인방과 문 좌우 설주에 바르고(웨힉가템)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밖에 나가지 말게 했다. 또 그들은 이 규례를 영원히 지키고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했다.

[29-36절]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위(位)[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생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그 밤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 일어나고 애굽에 큰 호곡이 있었으니 이는 그 나라에 사망치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밤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르되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서 떠나서 너희의 말대로 가서 여호와를 섬기며 너희의 말대로 너희의 양도 소도 몰아가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하며 애굽 사람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하고 백성을 재촉하여 그 지경에서 속히 보내려 하므로 백성이 발교[발효]되지 못한 반죽 담은 그릇을 옷에 싸서 어깨에 메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으로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의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

그 밤에 애굽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재촉하여 속히 보내려 하였으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발효되지 못한 반죽 담은 그릇을 옷에 싸서 어깨에 메었다. 또 이스라엘 자손은 모세의 말대로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였고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 앞에서 그 백성에게 은혜를 주셔서 그들이 구하는 대로 노략물처럼 얻게 하셨다.

[37-42절]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에서 발행하여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60만 가량이요 중다한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생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그들이 가지고 나온 발교[발효]되지 못한 반죽으로 무교병을 구웠으니 이는 그들이 애굽에서 쫓겨남으로 지체할 수 없었음이며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하였음이었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430년이라. 430년이 마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을 인하여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

그들은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60만명 가량이었으니,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을 합하면 200만명 이상 되었을 것이다. 애굽에서 나올 때 지체할 수 없었고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들은 가지고 나온 발효되지 못한 반죽으로 무교병 즉 누룩 없이 만든 떡을 구웠다. 그때는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430년이 되는 때이었다. 출애굽 연도는, 열왕기상 6:1에 의하면, 솔로몬 왕의 즉위 4년 즉 주전 966년으로부터 480년 전, 즉 주전 1447년경이며, 애굽의 제18왕조 투트모세 3세(주전 1482-1447년경) 때이었다고 생각된다.

[43-51절]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월절 규례가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거류인과 타국 품군은 먹지 못하리라.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 이스라엘 회중이 다 이것을 지킬지니라. 너희와 함께 거하는 타국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거든 그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 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나 할례 받지 못한 자는 먹지 못할 것이니라. 본토인에게나 너희 중에 우거한 이방인에게나 이 법이 동일하니라 하셨으므로 온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였으며 그 같은 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군대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더라.

유월절 양은 뼈를 꺾지 말아야 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께 적용되었다. 요한복음 19:33, 36, “예수께 이르러는 이미 죽은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아니하고,” “이 일이 이룬 것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기이한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애굽의 속박에서 건져내신 출애굽 사건에 근거한다. 하나님께서는 유월절 어린양의 피가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져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집을 넘어가셨다. 그러나 애굽 사람들의 모든 집에는 장자가 죽는 재앙이 내려졌다.

유월절 어린양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을 예표하였다. 바울은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고 말했다(고전 5:7). 유월절 어린양이 흠 없는 수컷이어야 한 것은 구주 예수께서 죄 없는 속죄제물이심을 예표한다. 그 어린양을 죽인 것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예표한다.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와 문 인방에 바르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이루신 속죄를 믿는 믿음을 예표한다. 고기를 불에 구워 쓴 나물과 함께 먹는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예표한다. 무교병 즉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떡은 그의 무죄성을 가리킨다.

유월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진리와 우리의 속죄 신앙을 계시한다. 속죄 신앙은 구원 신앙이다.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가 우리를 영원한 지옥불로부터 구원하였다. 그러므로 주께서는 속죄를 강조하셨다. 요한복음 6:53-55,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이 말씀은 속죄의 피가 우리의 생명이며 구원과 영생을 위해 우리에게 속죄 신앙이 필요함을 강조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우리 마음의 문설주와 문 인방에 발라야 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며 그의 대속(代贖) 사역을 믿는 속죄 신앙을 가져야 한다. 또한 교회는 때때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을 기억하며 성찬예식을 거행하며, 모든 신자들은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에 감사하며 속죄 신앙을 가지고 성찬 예식에 참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