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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으로 보는 진품 신앙과 짝퉁 신앙 <8> 두루마리와 두 증인/“갖다 먹어 버리라”… 두루마리 말씀을 영혼의 양식 삼으라는 것

영국신사77 2020. 4. 10. 00:26

“갖다 먹어 버리라”… 두루마리 말씀을 영혼의 양식 삼으라는 것

요한계시록으로 보는 진품 신앙과 짝퉁 신앙 <8> 두루마리와 두 증인

입력 : 2020-02-25 00:04
스페인 카탈로니아 헤로나성당박물관에 소장 중인 ‘두 증인’. 김영복 박사 제공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된다. 천상교회 하늘 보좌에서 봉인된 두루마리의 인이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떼어지면서 심판이 전개된다. 요한계시록 5장에 등장했던 말씀의 두루마리가 10장에서 다시 등장한다.

이번에는 하늘에서 힘센 천사가 내려오는데 손에 ‘펴 놓은 작은 두루마리’를 들고 있다.(계 10:1~2) 두루마리는 재앙의 말씀이 기록된 에스겔 2장 9~10절과 요한계시록 5장 1절의 두루마리와 예언해야 할 말씀이 담긴 에스겔 3장 1~3절, 요한계시록 10장 9~11절을 배경으로 한다. 하나님은 심판도 말씀으로 하시고, 구속의 역사도 말씀을 통해 행하신다.

하나님께서 요한에게 “천사의 손에 펴 놓인 두루마리를 가지라”고 하셨고 요한은 천사에게 나간다. 천사는 “갖다 먹어 버리라”고 한다.(계 10:8~9) 두루마리를 먹으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바로 두루마리 말씀을 영혼의 양식으로 삼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예레미야도 말씀을 먹었다고 표현했다.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렘 15:16)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우들을 양육하면서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다”고 했다.(고전 3:2) 말씀을 먹는 것은 곧 말씀을 영혼의 양식으로 삼아 그 말씀대로 사는 걸 의미한다.

요한이 말씀의 두루마리를 먹으니 입에는 꿀처럼 달았지만, 배에는 쓰게 느껴졌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은 너무 귀해서 좋지만, 그 말씀대로 사는 건 절대 쉽지 않다는 걸 말한다.

히브리어로 쓰인 두루마리 성경을 편 모습. 김영복 박사 제공

요한에게 주어진 복음의 사명은 요한계시록 11장으로 넘어가면서 지상교회의 사명으로 전이된다. 요한으로부터 복음의 사명을 물려받은 두 증인은 곧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라고 했는데,(계 11:4) 그것은 모두 지상에 있는 교회 공동체를 상징한다.

요한계시록에서 촛대는 교회를 의미한다. 일곱 촛대가 단지 두 촛대로 변환된 것이다. 두 감람나무는 스가랴 4장에 등장하는 기름 부음 받은 왕과 기름 부음 받은 대제사장을 표현한다. 교회는 마지막 순간까지 영혼 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 공동체다. 부르심의 사명을 잃어버린 교회는 곧 짝퉁이 된다. 그런데 신천지 이만희는 지상교회를 상징하는 두 증인이 바로 자기 자신과 자신을 돕는 영적 배필이라고 한다. 자아 망상적 주장이다.

요한계시록 11장에는 감람나무와 촛대로 상징되는 지상교회가 참회와 회개를 상징하는 굵은 베옷을 입고 1260일간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이것은 11장 2절의 ‘마흔두 달’과 12장 14절의 ‘한때와 두 때와 반 때’(단 7:25)와 같은 기간을 의미한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있을 7년간의 혹독한 하나님의 심판과 고난과 박해의 기간이다.

놀라운 사실은 그 기간 주님의 교회와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들은 결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지켜 주시기 때문이다. 그 상징으로 하나님은 요한에게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고 성전 바깥마당은 측량하지 말라고 하셨다.

성전 바깥은 이방인들에 의해서 ‘마흔두 달’간 짓밟힘 당할 것이나 하나님의 성전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신실한 성도들은 보호해 주시겠다는 것이다.(계 11:1~2) 또한 “만일 누구든지 그들을 해하고자 하면 그들의 입에서 불이 나와서 그들의 원수를 삼켜 버릴 것이요 누구든지 그들을 해하고자 하면 반드시 그와 같이 죽임을 당하리라”(계 11:5)는 약속도 해 주셨다.

환란과 박해, 핍박이 와도 하나님의 교회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진품은 오래 가지만 짝퉁은 오래가지 않는다.

복음의 사명을 다한 뒤 지상교회를 상징하는 두 증인은 무저갱에서 온 사탄의 세력에 의해 죽임당하고 그 시체가 길에 버려진다. 사람들이 시체를 사흘 반 동안 보며 무덤에 장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걸 보고 즐거워하고 기뻐한다. 하나님의 교회가 완전히 패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죽었던 이들이 부활해 하늘로 승천하는 역사가 나타난다.(계 11:7~13)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상징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성육신적 공동체’ ‘십자가 공동체’ ‘부활 공동체’가 돼야 한다. 교회는 자기 비움과 낮아짐의 흔적을 지닌 성육신적 영성과 자기 부정의 흔적을 지닌 십자가 영성을 지녀야 한다. 채워짐과 높아짐의 역사를 이루는 부활의 영성도 동시에 지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짝퉁교회가 되고 만다.

김영복 박사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4517&code=23111413&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