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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은 목사의 ‘아스팔트에 핀 부흥의 꽃’ <18> / 성경 속에 삼강오륜… 가르쳐 지키게 하자는 게 ‘아바드리더시스템’

영국신사77 2020. 2. 26. 21:41

성경 속에 삼강오륜… 가르쳐 지키게 하자는 게 ‘아바드리더시스템’

이경은 목사의 ‘아스팔트에 핀 부흥의 꽃’ <18>

입력 : 2020-02-26 00:03
아바드리더 콘퍼런스 제1회 참석자들이 2008년 충북 청원진주초대교회 잔디구장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충북 청원 제2성전 설립으로 남편이 떠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담임목사를 맡았지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나 주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사모에게 교회를 맡기다니 그게 말이 돼. 순복음진주초대교회 망하는 건 이제 시간문제야.” 그런 소리가 직접 들려왔지만, 눈을 감고 귀를 막았다. 대신 밤새 주님 앞에서 부르짖었다.

하나님은 ‘2007년을 교육하는 해로 정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그래서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는 해’(행 2:42)로 정하고, 그동안 집회 때 했던 설교를 토대로 아바드리더시스템 교육을 시작했다.

3개월 후 진주에 내려와 저녁기도회를 인도하던 남편 목사님이 이런 말을 했다. “아니, 무슨 교육을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변했어요. 성도들 눈에 총기가 넘칩니다. 저녁 기도회에 참석하는 숫자도 예전보다 3배 더 늘었네요. 그 교육이 대단한가 봅니다.”

섬기는 자가 리더가 됨을 강조하며 하나님 섬기는 법, 즉 사랑하는 법을 가르친 아바드리더시스템으로 교육받으며 성도들은 눈에 띄게 변화됐다. 예전에 한 판사와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목사님, 제가 법관 자리에 앉아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소송했다 하면 죄다 기독교인입니다. 절대로 합의를 안 하겠다고 끝까지 고집을 피우는 이도 기독교인입니다. 아주 머리가 아픕니다. 그게 다 기독교인들이 믿는 것이 서양 신이라서 그렇습니다. 유교를 따르는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동양 신을 불러서 서양 신을 아주 박멸해야 합니다.”

뼈아픈 이야기였다. 나는 어려서부터 예의범절을 중시하시는 아버지께 삼강오륜을 배우며 자랐다. 그래서인지 앉을 때와 설 때를 안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그런데 예수 믿고 성경을 보니 성경 속에 이미 삼강오륜이 있었다. 하나님을 섬기는 도리, 부부의 도리, 자녀의 도리, 이 모든 것이 성경 안에 다 있었다.

그럼에도 믿지 않는 세상 사람에게 이런 부끄러운 지적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도 끝에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가르쳐 지키게 하지 않기 때문이구나.’ 하나님 말씀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 행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20)고 말씀하셨다.

말씀을 가르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지키게 하는 것, 그리하여 약속하신 복을 받아 누리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기독교 교육의 진정한 목적이다. 아바드리더시스템 교육의 목적이기도 했다.

아바드리더시스템 교육 후, 변화되는 순복음진주초대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보며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 “어느 교회든 잘 돼야 한다. 어느 목사님이든 잘 돼야 한다. 어느 성도님이든 잘 돼야 한다.” 이 말을 늘 입에 달고 다녔기에 아바드리더시스템은 모든 목회자에게 소개하고 싶고, 나누고 싶은 ‘좋은 것’이었다.

2016년 청원진주초대교회에서 열린 제9회 아바드리더 콘퍼런스에서 연주하는 순복음진주초대교회 오케스트라. 2015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제8회 아바드리더 콘퍼런스에서 공연을 하는 성도들(위쪽부터).

2008년 2월, 충북 청원진주초대교회에서 ‘제1회 아바드리더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그해 4월 아바드리더시스템 1기 세미나를 시작으로 2014년 9기에 이르기까지 목회자와 교회 교사 2335명이 오프라인 교육을 수료했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강의도 계획했다. 드디어 2013년 9월 아바드리더시스템 온라인 교육원이, 2017년 5월에는 휴대전화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모바일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현재까지 아바드리더시스템 교육원을 통해 온라인 교육을 받은 사람은 3300여명에 이른다. 아바드리더시스템은 점점 전국 교회에 확산되고 있다. 교회의 성장과 삶의 변화에 대한 간증이 쏟아졌다.

개척교회 여성 목회자 한 분은 “아바드리더시스템을 적용했더니 복음의 불모지인 울산에 초신자 두 가정으로 개척한 지 3년 10개월 만에 교회를 건축하고 입당하게 됐다”고 간증했다. 한 사모님은 이렇게 말했다. “성도들에게 아바드리더시스템을 세 번 반복 교육했는데, 말씀의 권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성도들이 남편 목사님보다 사모인 제 말에 더 순종을 잘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 목사님까지 이 교육을 받아 성도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 목사님은 자신의 딸 이야기를 들려줬다. 설교할 때의 모습과 강대상에서 내려왔을 때의 모습이 너무 다른 아버지의 모습에 오랫동안 기도했지만, 아무리 기도해도 변화가 없자 충격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하나님, 왜 응답이 없습니까’라고 적힌 푯말을 목에 걸고 기도회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그러다 아바드리더시스템 교육을 받고 교회에 적용했는데, 딸이 편지를 썼다고 한다. “아빠, 변화돼 주셔서 감사해요.” 이런 성장과 변화의 소식을 들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 얼마나 큰 능력이 있는지 더욱 확신하게 됐다.

▒ 아바드리더시스템이란
마귀 정체는 말씀을 미혹하는 ‘미혹의 영’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마귀를 이기려면 마귀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 목사님은 말했다.

“성경에 마귀를 알라는 말씀이 어디 있소? 힘쓰고 애써서 여호와를 알라는 말씀은 있어도….” 나는 말씀만을 강조하는 교단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그래서 부부싸움을 할 때도 말씀이면 “아멘” 했고 늘 말씀 편을 따르려 했다. 이런 나를 기뻐하셨던지 하나님께서는 남편 목사님을 통해 마귀의 정체를 하나씩 가르쳐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늘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궁금증이 하나 있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은연중에 마귀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마귀가 재앙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나 자신을 보면서 말이다.

욥기를 보면 마귀는 절대 재앙을 줄 수 없다. 하나님이 허락하실 때에 욥에게 재앙이 임한다.(욥 1~2) 이런 재앙을 내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심부름시키는 주인을 두려워하지 않고 심부름하는 종을 두려워하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음을 깨닫게 하셨다. 마귀는 어떤 존재인가. 하나님의 영광을 자신이 취하려고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않고 떠난 타락한 천사다.(유 1:6, 사 14:12~15) 성경은 마귀를 온 천하를 꾀는 자, 미혹하는 영이라고 말씀한다.(계 12:9, 20:1~3)

에덴동산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자. 하나님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명하시며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말씀하셨다.(창 2:16~17) 그런데 뱀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돼 선악을 알게 될 것이라며 하와를 미혹한다.(창 3:4~5) 왜 그런가. 마귀는 우리에게 질병과 재앙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마귀가 온 목적은 하나님의 백성을 미혹해 멸망시키려는 것이다.(요 10:10)

남편 목사님이 성도였던 시절, 에덴동산 사건을 두고 나를 힘들게 한 일이 있었다. “하나님은 왜 에덴동산에 먹음직하고 보암직하며 탐스러운 선악과를 두고는 따먹을라고 할 때 헛기침도 한 번 안 하시더니. 따먹고 나니 ‘니 죄 지었제’하고 에덴동산에서 쫓아내는 정말 꼬롬한 하나님 아닌가.”

그 말을 할 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마귀의 정체를 깨닫고는 하나님이 선악과를 따먹게 하신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먹으면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는 선악과가 전혀 보암직하고 먹음직하지 않았다.

그런데 뱀(마귀)의 말을 듣고 미혹되니 어떠했는가. 그렇게 보기 싫던 것이 먹음직하고 보암직도 하고 탐스럽기도 해 결국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고 멸망하게 된 것이다.(창 3:4~6)

종종 이런 비유를 든다. 강단에 비치한 공기청정제를 가리키며 청소하는 집사님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고 가정해보자. “집사님, 조심하세요. 이거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 피부에 묻으면 트러블 생깁니다.” 그러면 집사님은 ‘왜 목사님은 이런 걸 한쪽 구석에 두시지 강대상 중앙에 두어 늘 나를 신경 쓰이게 하시는가’라고 생각한다.

그때 한 집사가 와서 말한다. “집사야, 그거 불로초다. 우리 목사님이 왜 늘 성령 충만한 줄 아나. 그것 때문이다. 아무도 못 먹게 하려고 그렇게 말하는 거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을 때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던 것이 그 집사의 말을 들은 후부터는 이리 봐도 불로초 같고 저리 봐도 불로초 같다.

에덴동산의 하와처럼,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보기도 싫었던 것이 미혹되니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하게 보인다.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이 말씀을 떠나게 함으로써 멸망에 이르게 하는 마귀의 정체는, 말씀을 미혹하는 미혹의 영이다.

이경은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