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Bible말씀敎會예배 * 선교사

▒ 왜 ‘생명나무 목회’인가, 에덴으로 돌아가는 길 / 소강석 목사의 꽃씨 목회 <4>-복음 어떻게 전하며 교회 세워나갈 것인가

영국신사77 2020. 2. 6. 22:49

복음 어떻게 전하며 교회 세워나갈 것인가… ‘3단계 전략’ 구사

소강석 목사의 꽃씨 목회 <4>

입력 : 2020-02-04 00:05
새에덴교회는 1988년 개척 초기부터 지역의 특수성과 지역사회의 필요에 맞는 사역을 펼쳤다. 사진은 1990년 6월 교회가 위치한 서울 가락동 인근 가락시장에서 선교예배를 이끄는 새에덴교회 성도들. 새에덴교회 제공

나는 신학교 다니면서 노방전도만 했지 목회적 전도를 배워본 적이 없고 해본 적도 없다. 고작 한 것이 시골교회를 개척하며 했던 농촌 전도다. 그때는 마을주민들과 맨날 다투고 싸우며 했던 투쟁 전도였다. 도시 개척을 준비하면서 교회성장학자인 피터 와그너를 통해 개척 전에 지역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최일호 목사를 통해 3단계 전도전략도 들었다.

개척 교회의 지역과 장소 선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그물이 좋고 어부가 훌륭해도 고기가 없는 곳에서는 고기를 잡을 수 없다. 오늘날 수많은 개척자가 이런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모하게 교회를 시작하다 어려움을 겪는다. 개척 당시 지역을 선택할 때 고려했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를 개척했다 하더라도 앞으로 교회당 확보에 개의치 않고 오직 복음 전파와 제자 훈련에만 충실할 것인가, 혹은 특수 목회를 할 것인가, 교회당과 관계없이 교회 성장과 선교만 고집할 것인가. 둘째, 언젠가는 그 지역이나 그와 가까운 곳에 건물을 가진 정착된 교회로 성장할 것인가. 셋째, 지금은 아파트 단지나 지역 상가 건물에서 임대해 시작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해 예배당을 건축할 계획이 있는가. 넷째, 이 지역은 자신의 은사와 리더십의 스타일과 맞아떨어지는가.

지역을 선정한 후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지역 조사를 철저히 준비했다. 첫째, 내가 개척할 지역의 반경 안에 거주하는 인구는 얼마나 되는가. 둘째, 그곳에 몇 퍼센트의 그리스도인이 있는가. 셋째, 이 지역 구성원의 성향은 어떠한가. 예컨대 출신 지역 분포도와 학력 상태, 연령 등을 알아보며 교회에 관한 태도 및 요구 사항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목회 전략을 세웠다. 넷째, 이 지역의 특성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예를 들어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있는지,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아봤다. 다섯째, 왜 이 지역 사람은 예수를 안 믿는가. 여섯째, 이 지역 주민은 개척 교회 목사와 교회에 어떤 충고나 바람이 있는가.

이런 지역 조사와 함께 지역 교회 조사를 했다. 첫째, 지역 교회들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가. 둘째, 이 지역에 큰 교회는 얼마나 있는가. 셋째, 이 지역의 교회들은 어떤 프로그램이 있으며 어떤 특징들이 있는가. 넷째, 지역 교회들이 지역 사회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가. 다섯째, 이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이 지역 교회를 다니고 있는가. 여섯째, 지역 교회가 활동적인가 아니면 잠을 자고 있는가.

이처럼 지역과 지역 교회 조사를 하면 나의 비전과 은사에 맞는 지역인지, 과연 나의 전략이 먹혀들 것인지 진단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 교회 장소 선택을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참고했다.

첫째, 지리적 모형도를 고려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사통팔달한 곳으로 사람이 많이 걸어 다니며 눈에 잘 띄는 건물을 찾았다. 특히 여성들 눈에 잘 띄는 장소나 아이들이 잘 올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 둘째, 대로변은 피했다. 대로 건너편은 교구로 만들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 가지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주차 시설이 반드시 확보된 장소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 조건이 개척 교회의 사활을 판가름한다. 셋째, 아무리 교회가 많아도 내 교구가 적어도 500가구는 되는 장소를 물색했다. 그래야 장년 100명 이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아파트 상가의 경우는 아파트 총평수의 3% 이내여야 한다. 상가 평수가 너무 많으면 상가도 죽고 교회도 죽는 게 보통이다.

지역과 장소 선정을 위한 준비를 마친 후에 실제로 어떻게 전도를 하고 설교를 해야 할 것인가를 연구했다. 당시 서울 가락동은 준주거, 준상가 지역이었고 부유층보다는 가락동 시장 사람들이 많았다. 밤을 새워 시장에서 노점을 하고 낮에는 주로 잠을 자곤 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워나갈 것인가를 연구하며 3단계 전도 전략을 세웠다.

첫째, 내적 전도(준비 전도)다. 전도는 교회 내부의 생명력과 분위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개척멤버인 아내와 장모님에게 전도의 의식을 고취시키고 한 명, 한 명 모여든 성도들에게 전도의 분위기를 일으켜 줬다.

둘째, 간접 전도다. 아무리 좋은 복음, 생명력이 있는 복음의 씨도 좋은 땅에 뿌려져야 한다. 그래서 지역 사회 토질을 개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후에 씨를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현대인은 복음을 눈으로 보길 원한다. 그래서 나는 교회 이미지와 홍보에 주력했다. 경로잔치와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계속 사랑의 꽃씨를 심은 것이다.

셋째, 직접 전도다. 신자, 불신자를 막론하고 직접 전도해 교회로 인도하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나하고 집사람, 장모님이 직접 축호전도, 방문전도를 했다. 그렇게 전도를 해서 오는 사람들에게 전도 훈련을 시켜 다시 두 명씩 짝을 지어 직접 전도를 보냈다. ‘그렇게 전도해 온 성도들에게 어떻게 설교를 해서 가슴 속에 생명의 꽃씨를 뿌릴 수 있는가.’ 이것이 어제건 오늘이건 모든 개척 목회자들의 관건이 될 것이다.

▒ 왜 ‘생명나무 목회’인가
에덴으로 돌아가는 길

에덴동산은 인류 최초의 성전이요 낙원이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성전의 모판이요, 하나님 나라의 장소로 시작하셨다. 그래서 아담은 거기서 하나님을 섬기고 찬양하는 제사장이요, 하나님의 창조를 선포하고 연구하고 설명하는 선지자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대신해 만물을 다스리고 에덴을 경작할 뿐만 아니라 창조세계를 다스리고 경작하는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 역할을 해야 했다.

하나님의 성전과 하나님의 나라가 모든 창조 세계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아담이 거쳐야 할 시험이 있었다. 하나님 편에서는 자신의 백성으로 삼는 첫 언약이었고 아담 편에서는 시험이었다. 그 시험의 내용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약정으로서 동산 중앙에 있는 생명나무를 선택하면 영원히 살지만, 선악과를 선택하면 영원히 죽는다는 것이었다.

아담과 하와는 생명나무를 선택하지 않고 선악과를 선택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해 하나님의 언약을 전적으로 파기시켜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죄와 저주와 사망의 노예가 됐을 뿐만 아니라 저 살육과 분노와 죽음의 그늘이 가득 드리워진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나 버렸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그냥 쫓아내시지 않고 언약의 회복을 약속하셨다. 은혜와 소망의 언약은 메시아를 아담과 그의 후손들에게 보내 그 메시아를 통해 사탄을 벌하시고 모든 죄를 용서하며 다시 구원을 얻게 해 주신다는 것이었다.(창 3:15)

이를 당시 아담과 하와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면, 하나님께서 메시아를 통해 다시 에덴의 영광과 축복을 회복시켜 주고 에덴동산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약속이었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 들어가지 못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다가 죽었다. 에덴동산과 생명나무를 향한 갈망은 아담과 하와의 후손으로 이어졌다. 바로 그런 그들에게 하나님은 마침내 에덴동산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성막과 성전이었다.

물론 하나님의 성막과 성전 이전에는 제단이었다. 하나님은 바로 구약의 성전 속에 보이지는 않지만, 영적으로 에덴동산의 구조와 시스템을 담아 놓았다. 그래서 그 성막과 성전을 통해 에덴동산으로 가도록 해 주신 것이다. 예컨대 에덴동산의 정문이 동쪽에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성막과 모든 성전의 정문도 동쪽에 있게 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영광과 축복은 성전의 동문을 통해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에덴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오셔서 크게 두 가지 일을 하셨다.

첫째,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다.(막 1:15, 마 4:17) 둘째, 병자들을 치유하셨다. 성전은 완전하신 하나님이 계신 곳이기 때문에 불완전한 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어느 날, 구약에 오랫동안 제도적으로 존재해왔던 돌과 나무로 지은 성전을 헐어버리고 새로운 성전을 3일 만에 세우겠다고 선언하셨다.(요 2:19~21) 구약의 성전시대를 종식하고 자신의 몸을 통한 새로운 성전시대를 선언하신 것이다. 다시 말해 이제는 구약의 성전을 통해서가 아니라 예수님 자신을 통해 에덴동산으로 가고 생명나무를 따 먹게 된다는 사실을 말씀한 것이다.(요 14:6)

구약의 성전에선 하나님의 임재가 임시적이고 부분적이었다면 예수님은 하나님이 완전하게 임하고 성령을 충만히 소유한 성령의 담지자이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써 그 안에 있는 성령을 예수님에게 속한 모든 백성들에게 다 부어주시고 이월되게 하셨다. 그렇게 해서 그를 믿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성전을 이루게 하셨다.(고전 3:16, 6:19~20)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성전이 된 우리 개개인을 하나로 결합시켜서 당신의 거룩한 교회를 세우셨다. 그러므로 교회야말로 에덴의 성전 모형이 성취된 모범장소요, 모판이요, 생명나무 우거진 은혜와 축복의 장소다. 구속사적으로 볼 때 교회는 생명나무를 선택하는 곳이며 에덴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 들어온 거룩한 지체들이라면 교회 안에서 생명나무를 선택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천상 성전에 가기 전까지는 생명나무를 선택하는 연습과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결코 선악과를 선택하면 안 된다. 선악과를 선택하면 서로 정죄하고 다투고 분열하게 된다.

지금 한국교회가 분쟁과 다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선악과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이제, 생명나무를 선택해 에덴으로 돌아가자.


소강석 목사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20798&code=231112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