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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는 싸워서 이긴 자?… 싸움 상대 “만났어야 싸우지” / 이것이 신천지의 급소다 <9>

영국신사77 2020. 1. 31. 12:50

이만희는 싸워서 이긴 자?… 싸움 상대 “만났어야 싸우지”

이것이 신천지의 급소다 <9>

입력 : 2020-01-30 00:05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피해자 가족들이 2016년 10월 서울 신촌 거리에서 개최된 ‘신천지 피해 가족들과 함께하는 촛불문화제’에서 미혹된 자녀들이 집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인 이만희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이기는 자’가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이 이겼기 때문에 이긴 자라는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이만희가 계시록에 나온 ‘이기는 자’라는 거짓 실상에 속아 이만희를 구원자, 신으로 섬기고 있다. 이만희를 신으로 만드는 이긴 자 교리를 알아보고 허구를 밝혀본다.

이만희는 계시록 2장에 나오는 ‘니골라 당’과 싸워서 이겼다고 한다. 성경에 등장하는 니골라 당은 초대교회 당시 이단이었다. 그런데 이만희는 30~50년 전 자신들이 처했던 상황에 계시록을 대입해 해석한다. 이만희의 ‘요한계시록의 실상’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그 가운데 니골라 당과 싸워 이기는 약속한 목자가 있어 동서남북에서 성도들을 모아 영적 새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창조한다.”

이만희가 싸웠다는 니골라 당은 누구인가. 바로 청지기교육원이라는 단체다. 청지기교육원은 과거 기존 교회 목회자들이 참여하는 작은 성경공부 모임이었다. 그런데 이만희는 청지기교육원이 마치 특수부대처럼 장막성전에 침투했고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 싸웠다고 주장한다. 신천지의 ‘종교세계 관심사’를 보자.

“이 장막성전에 침노한 니골라 당은 악을 꿰하는 우리 중(장막 목자) 하나와 이방 청지기교육원 일곱 목자들이다. 이들이 우리 장막성전을 침노하여 자기들의 소유로 삼아 장로교회를 만들었고 본래 하나님과 언약으로 세운 처음 하늘(장막) 처음 땅(백성)은 멸망 받아 없어졌다. 이 일이 바로 배도와 멸망의 일이다.”

여기서 ‘우리 중 하나(장막 목자)’는 당시 청지기교육원 운영자였던 오평호 목사를 말한다. 이만희는 자신이 청지기교육원과 싸워 이겼기에 니골라 당과 싸워 이긴 자라고 주장한다. “그 구원의 목자는 니골라 당과 싸워 이긴 자이며 구원의 처소는 그가 인도하는 장막이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의 실상’)

이만희는 자신의 책에서 니골라 당과 싸워 이겼다는 말을 반복해 강조한다. 청지기교육원이 장막성전에 침노했을 때 이만희는 그곳에 있다가 이들과 싸운다는 것이며 결국 배도자, 멸망자, 구원자가 첫 장막에 출연한다는 것이다. “본 장은 배도자 멸망자 구원자라는 세 존재가 하나님의 장막성전(하늘 장막)이라는 한 장소에 출현할 것을 알리고 그들을 각각 구별하고 확인시켜 주는 말씀이라는 것이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의 실상’)

이만희는 육하원칙에 의하여 이 실상이 딱 맞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이 청지기교육원과 장막 성전에서 마흔두 달(1980년 9월∼1984년 3월) 동안 싸웠다고 한다. “본문 전쟁의 결과 용과 그의 사자들이 패하여 하늘에서 땅으로 내어 쫓긴다고 한다. 하늘은 용의 무리가 들어와 짓밟은 일곱 금 촛대 장막을 가리키며, 땅은 성령이 없는 육체뿐인 사람들(이 있는 세상)을 가리킨다. 용이 이 전쟁에 패하여 쫓겨나는 때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멸망의 기간인 마흔두 달이 지난 후이다.”(이만희의 ‘요한계시록 실상’) 여기서 마흔두 달은 청지기교육원이 첫 장막에 침노하여 멸망시킨 ‘멸망의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 이만희가 청지기교육원과 싸워 이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만희는 청지기교육원과 싸운 적이 없다. 하도 거짓말을 하길래 이만희가 싸웠다는 청지기교육원 오 목사를 10여년 전 경기도 안산 상록교회에서 직접 만났다. 그런데 오 목사는 이만희를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그는 “만났어야 싸우죠. 싸웠어야 이기죠”하며 황당해했다. 청지기교육원은 사이비 종교집단과 전쟁을 치를 만큼 규모가 큰 조직이 아니었다. 당사자들은 알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게다가 이만희가 청지기교육원과 싸워서 이긴 자가 되려면 싸움 기간인 42개월 동안 장막성전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장막성전에 침노한 청지기교육원과 싸울 수 있다. 이만희가 싸우는 전쟁터가 장막성전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만희는 전쟁터인 장막성전에 없었다. ‘신천지 발전사’에 나오는 신천지 연혁이 그걸 말해준다.

“1980년 9월 하나님이 택하신 대언자 증인이 과천에 있는 청계 산하에 있는 첫 장막 일곱 사자에게 편지로 증거하다가 동년 10월 27일 이방 침노자들에 의해 투옥되어 증거가 중단되었고 첫 장막 교회는 개국 14년 만에 이방 침노자에게 붙인 바 되었다. 1981년 2월 2일 선고유예로 출감하셨고, 동년 3월 14일부터 소수의 무리가 청계산과 비산동 관악산으로 피난하면서 선고유예 기간까지 집 없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다.”(신천지의 ‘신천지 발전사’)

이게 무슨 말인가. 이만희는 1980년 10월 27일 구속돼 81년 2월 2일까지 교도소에 있었고 선고유예 기간(80년 10월∼84년 2월) 동안 소수의 무리가 장막성전을 떠나 청계산과 관악산에서 ‘피난하면서’ 예배를 했다고 한다.

이만희가 청지기교육원과 싸우려면 경기도 과천 장막성전 현장에 있어야 했다. 하지만 42개월 동안 그렇게 자랑하는 전쟁터인 장막성전에 이만희가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따라서 이만희가 장막성전에서 청지기교육원과 싸웠다는 핵심 교리는 거짓말이다. 이만희는 싸운 적도 없고 이긴 적도 없다. 그래서 이만희가 이긴 자라는 것은 거짓이다.

진용식 목사



[신천지의 포교 수법] ‘추수꾼’ 가려내기보다 넘볼 수 없는 교회 만들어야

입력 2020-01-30 00:06




종종 목사님들에게 받는 질문이 있다. “수상한 사람이 있는데 신천지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까.” 교회를 허물기 위해 몰래 들어온 신천지 신도가 누구인지 알고 싶은 건 목회자라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신천지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건 쉽지 않다. 잘못하다가 교회 분위기를 완전히 흔들어 놓을 수도, 가라지 뽑으려다가 알곡까지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예방이다. 교회 분위기 자체를 신천지 교인들이 활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교회에서 활동하기가 어렵다는 걸 감지한 신천지 교인들은 스스로 ‘밭을 버린다’면서 교회를 떠난다. 그리고 다른 추수꾼들에게도 ‘A교회는 너무 활동하기 힘들다’며 정보를 공유한다. 반면 ‘B교회는 활동하기 쉽다’고 알려지면 그곳으로 몰려간다. 신천지가 발 디딜 수 없는 교회가 되려면 어떤 교회가 돼야 할까.

첫째, 성경공부는 재미와 의미가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대다수 교회는 구역·속회, 셀·목장모임에서 성경공부를 한다. 이 과정은 성도들에게 참된 재미와 의미를 주는가. 요즘 성도가 모이면 ‘기승전 부동산’으로 간다고 한다. ‘깔때기 이론’이라고도 한다. 모든 대화가 부동산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 소그룹 모임이라면 조금 더 가치 있고 중요한 내용의 대화가 오가야 하지 않을까. 신천지에 빠진 신도들은 일주일에 하루 2시간씩 6개월을 이만희 교주 세뇌 작업에 필요한 성경공부를 한다. 그런데 그들은 그 성경공부가 너무나 재밌었다고 한다. 교회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성경공부가 재미와 의미를 준다면 성도들은 신천지로 가서 공부할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된다. 집에서 밥을 제대로 못 먹으면 나가서 군것질하기 마련이다. 세상 사람들의 가치관과 똑같은 얘기가 오가고 그게 전부라면 교회 소그룹의 존재 의미는 퇴색된다.

둘째, 성도들에게 요한계시록이 잘 설명되고 있는가. 30년간 신앙생활을 한 A권사가 신천지 센터에서 3개월 동안 성경공부를 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성경공부를 아무리 해도 구원자 예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마지막 때에 나타날 진리의 목자 한 사람만 강조했다. 이단이라 생각하고 중단하려 하자 이 생각을 읽었는지 센터 강사가 말했다. “4개월째부터 요한계시록 들어갑니다.”

정통교회에서 30년 넘게 신앙생활을 했지만, 요한계시록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한 A권사는 강사의 말을 듣고는 ‘계시록은 좀 알고 싶어, 이것만 공부하고 바로 나와야지’라고 생각하고 다시 3개월 동안 신천지에서 계시록을 공부했다. 그 결과 A권사는 신천지에 완전히 빠져 2년 동안을 맹신도로 보내게 됐다.

이단들은 이처럼 요한계시록을 미끼로 신자들을 미혹한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신천지의 근본적 동력이 되는 요한계시록 해석이 어떤지 그 핵심적 문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바른 해석법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교회는 반드시 요한계시록에 대한 바른 접근을 통해 계시록에 대한 성도들의 왜곡된 이해를 막고 갈증을 풀어줘야 한다.

셋째, 교회에 대한 사랑이 있는가. 점점 교회 공동체를 사랑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 언론에 나오는 교회에 대한 뉴스는 부조리하고 부패한 내용이 많다. 한국의 모든 교회가 타락한 집단인 것처럼 비친다. 이때 그리스도의 피로 죄 용서받은 성도들은 같은 하나님의 백성 된 교회를 사랑하는가. 그 백성들이 모이는 교회를 아끼는 마음이 있는가. 그 교회를 지도하는 목회자에 대한 사랑이 있는가. 매스컴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다’ 하는 자부심이 있는가. 정말 어려운 시대지만 교회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교회로 이끌어야 하는 게 목회자의 책임이다. 부족해 보이지만 부모의 허물을 대하는 자녀처럼 교회를 끌어안고 기도하며 점진적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너그러움을 가져야 하는 게 성도들의 마땅한 책무다.

넷째, 인생을 걸만한 가치 있는 일이 있는가. 지금까지 필자는 신천지에서 탈퇴한 50여명과 인터뷰를 해왔다. 그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신에게 신천지는 무엇이었나.” 성별도, 나이도, 신천지 연차도 다른 50여명에게서는 놀랍게도 같은 답변이 나왔다. “신천지는 내 인생의 모든 것이었다.” 신천지는 망상적 종교 사기 집단에 불과하지만, 그곳에 빠진 신도들에게는 ‘모든 것’이었다. 정직하게 물어보자.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는 그렇게 인생을 걸만한 가치 있는 일이 있는가. 썩어가는 구태들을 버리고 좀 더 가치 있고 영원한 일에 인생 시간 물질을 투자하도록 독려하고 함께 빚어가는 교회 공동체라면 능히 신천지를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윤석(한국교회이단정보리소스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