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장에서도 기독교 신앙 적극 표방… 직원·고객 섬기니 성장”
미국 치킨전문 레스토랑 ‘칙필레’ 경영자·‘만나그룹’ 창업자
“믿음의 청지기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목적입니다.”(칙필레 경영진 그레그 톰슨)
“주님이 우리를 섬겼듯이 우리는 고객을 섬깁니다.”(만나그룹 창업자 폴 세이버)
두 명의 미국인이 쏟아내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한국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간증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일화였으나 모두 실화였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강단에 선 이들의 이야기는
1000여명 청년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내년 10월 개최되는 ‘프랭클린그레이엄 목사와 함께하는 2020서울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일과 영성 콘퍼런스’ 현장이었다.
그레그 톰슨 칙필레(Chick-fil-A)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주일에 영업을 하지 않으면서도
직원 8만여명과 함께 연매출 12조원 회사로 성장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칙필레는 미국 전역에 2,300개의 매장을 보유한 치킨전문 레스토랑이다.
주일과 추수감사절, 성탄절은 무조건 쉰다.
하지만 이 원칙을 깨는 예외가 있다.
지역사회에 재난이 닥쳤을 때나 위로가 필요할 때다.
칙필레는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이재민에게 무료로 치킨 샌드위치를 공급한다.
2016년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 사고 때는 주일에도 문을 열고
피해자 가족이나 봉사자들에게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등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다.
톰슨은 “우리는 성경적 원칙과 원리가 이끄는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믿음의 청지기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존재 목적이다.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을 섬긴다. 그렇게 하루에 200만명을 섬긴다”고 말했다.
칙필레의 ‘세컨드 마일 서비스’의 경우
예수님께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마 5:41)라며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고객들의 요구, 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창업자인 트루엣 캐시(1921~2014, 95세)를 소개하면서
“캐시는 키가 작았고 가난했으며
공부를 잘 못 해 고등학교도 간신히 들어갔다.
말을 더듬어 자기 이름조차 발음을 못 했다.
하지만 그가 별세했을 때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시가 추구한 칙필레 경영의 비밀은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잠 22:1)는 성경구절이었다.
탁월한 경영 이론은 성경에서 온다고 믿었다”며
“캐시는 돈 많고 탁월한 기업가가 아니라
하나님과 가족, 일에 우선순위를 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만나그룹 창업자 폴 세이버는
형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변한 자신의 삶을 들려주며
“이익보다 옳은 일을 선택하라”고 도전했다.
만나그룹은 ‘파네라 브래드’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130여개 운영 중이다.
영업장 내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표방하며 고객을 섬긴다.
직원을 잘 섬기는 것이 고객을 위한 것임을 강조해
직원을 우대하는 게 특징이다.
‘빵을 나누자’는 기부 캠페인을 통해
하루 영업을 마치면
남은 음식 전부를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세이버 회장은
“세상 사람들은 남을 섬기면서
동시에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우리는 모든 직원에게 주님처럼 섬기는 리더가 되기를
격려하고 나 역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