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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실로암에서 만날 때-성경과의 만남, 김성일

영국신사77 2020. 1. 3. 21:46

6.실로암에서 만날 때

[1] 이사야의 수수께끼

내가 처음 성경공부에 열중하기 시작했을 때 

가장 흥미를 느꼈던 부분을 '종말론'이었다. 

그리고 나의 이러한 종말론적인 접근은 

성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방대한 내용들을 

우선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사야서는 

이사야 이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한 예언서이다.

유다에 대한 책망과 경고로부터 시작하여 

여러 주변 국가들의 운명, 

유다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포로생활로부터의 귀환, 

그리고 메시야의 고난과 승리를 거쳐 

새 하늘과 새 땅에 이르기까지 

소상하고도 구체적으로 예언하고 있는 기록이 이사야서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놀라운 예언서의 중간 부분인 36장에서 39장까지의 네 장은 

갑자기 이사야가 생존해 있을 당시 

유다 왕이었던 히스기야 시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었다.

 

25세의 젊은 나이로 유다의 14대 왕이 된 히스기야는 

솔로몬 후기 이후로 유다의 고질병이 되어 버린 우상숭배를 타파하기 위해 

산당들을 없애고 아세라 묵사과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까지도 제거하였으며 

성전을 수축하고 번제와 성가대의 찬양을 회복하는 한편 

유월절과 십일조를 부활시킨 신앙부흥의 기수였던 것이다(대하 29∼31).


그런데 어째서 이사야는 그 당대의 기록을 

자기의 예언서 가운데 끼워 넣었던 것일까?

기도로 질문을 하던 중에 

새벽기도회의 설교시간이 되었다. 

목사님께서 어딜 가셨는지 

단 위에는 여자 전도사님이 서 계셨다. 

성경본문은 요한복음 9장이었다. 

예수께서 날 때부터 소경된 자의 눈을 뜨게 해 주시는 장면인데 

땅에 침을 뱉아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요9:6,7)는 것이었다. 


얼핏 또 내게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예수님께서는 병든자들을 고치실 때 '말씀'으로 고치셨는데 

이 소경에게는 '가서 씻으라'고 지시하셨던 것이다.


(왜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고 하셨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성경을 다시 보니 

'실로암'이라는 글자 옆에 작은 ㄴ자가 붙어 있었다. 

관주(貫珠)를 보라는 뜻이었다. 

ㄴ의 관주를 보니 

느헤미야 3장 15절과 이사야 8장 6절이 나와 있었다. 

느헤미야 3장 15절은 

유다를 정복했던 바사 왕의 허가를 받아 

유다총독으로 임명된 느헤미야가 

예루살렘 성을 재건할 때 

실로암 못가의 성벽을 수리하는 대목이었고 


이사야 8장 6절은 

실로암의 물을 소홀히 여기는 유다백성에게 대한 

하나님의 경고가 기록되어 있었는데, 

다시 열왕기하 20장 20절을 보라고 되어 있었다.


내가 찾아낸 구절들은 

열왕기상 1:38, 열왕기하 18:17:20:20 

역대기하 32:3, 4:32:30:33:14 

느헤미야 2:14:3:15,16 이사야 7:3:8:5∼8:22:9∼11:36:2 

누가복음 13:4, 요한복음 9:7등이었다.


[2] 숨겨진 종말론

이 실로암의 추적에서 내가 얻어낸 그 비밀의 전모(全貌)는 

소설「땅끝에서 오다」의 주제이며 클라이막스가 되었다. 


아예 「땅끝에서 오다」의 324∼325페이지를 그대로 옮겨 적어 

'실로암의 비밀'을 열기로 한다.


…본래 예루살렘 성 동문(東門)밖, 기드론 골짜기에 

기혼샘이라는 성천(聖泉)이 있었다. 

이 샘은 간헐천(間歇泉)으로 

때를 따라 솟아 나오는 신비의 샘이어서 

모두들 신유의 효능이 있는 거룩한 샘으로 믿고 있었다.

그래서 다윗 왕의 아들 솔로몬은 

이 샘에 와서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되었던 것이다. 

솔로몬 이후 줄곧 우매한 왕들이 유대를 통치하였으나 

제 14대의 히스기야왕은 믿음이 깊고 지혜로운 왕이었다. 

성전을 청소하고 우상들을 때려부수며 

예배를 부활시키고 유월절을 다시 지키게 하는 등 

많은 치적이 있었으나 

그 중에서도 특이한 일은 

바로 실로암 터널 공사였던 것이다.

 

25세의 젊은 나이에 유다 왕이 된 히스기야는 

그가 즉위한 지 4년만에 북방의 형제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되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는 쑥대밭이 되고 

앗수르 왕은 모든 나라의 이방인들을 사마리아로 이주시켜 

마구 이스라엘 여인들을 겁탈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백성들을 잡종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로써 사마리아는 

바로 수치와 모멸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 무서운 앗수르의 다음번 목표는 바로 유다 나라였다. 

그러나 히스기야 왕은 

성 밖에 있는 하나님의 샘물을 적에게 유린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기혼샘으로부터 터널을 뚫어 

성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대공사였다. 


마침내 히스기야는 이일을 해내었다.

그리고 마침내 앗수르의 산헤립 왕은 

대국을 이끌고 들이닥쳤다. 

그는 예루살렘 성을 완전히 포위하였다. 

적장 랍사게는 바로 그 봉한 우물 기혼샘 근처에 서서 

히스기야와 예루살렘 백성을 조롱하고 하나님을 모욕하였다. 

그들은 앗수르왕의 글을 히스기야에게 전하였다.

 

"너는 네 하나님에게 속지 마라. 

앗수르가 모든 나라들을 어떻게 멸하였는지 네가 들었으리라. 

모든 나라의 모든 신들이 

감히 앗수르에게서 그 나라들을 구할 수 있었더냐? 

그 나라 왕들이 지금 어디 있느냐?"


적군의 포위 속에서 히스기야는 

앗수르왕의 편지를 성전에 펴놓고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하였다. 

그리고 그 무서운 밤이 지난 후에 

그들이 성에 올라가 보니 

앗수르의 대군은 성 밖에서 전멸되어 있었고 

홀로 달아난 앗수르 왕 산헤립은 

그의 도성 니느웨에서 자기 아들의 칼에 맞아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마쳤던 것이었다.


하나님을 향하여 터널을 파라. 

어려운 시절이 닥쳐 오리니, 

문을 닫고 어두움 속에서 네 눈을 밝힐 수 있는 , 

하나님의 말씀을 끌어드릴 수 있는 터널을 뚫어라. 

그것만이 네가 살 길이다. 

무서운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었을 때, 

사탄은 모두 전멸하여 사라졌을 것이다…

그것은 후세 사람들에게 

종말의 환난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대책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소설 「땅끝에서 오다」324∼325페이지).


이 어두운 종말의 시대에 우리가 살 길은

 '말씀'을 향하여 터널을 뚫고,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산성이시며 환난 때의 피난처이시다. 


'떡'으로만 살 수 없고 

'말씀'으로 살아야 하는 때가 온것이다(마 4:4).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 '말씀'대로 사는 자만이 

그가 계신 곳에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요 14:23).


그래서 예수님은 

날 때부터 소경된 자가 그 소경된 것은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었다고 말씀하셨다. 


한국의 교회는 이제 날 때부터 소경된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에게 

'실로암의 빛'을 실어나르는 

그 역사적 '일'을 나타내보여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 김성일님의 '성경과의 만남'(신앙계) 중에서>


http://blog.daum.net/matsy/66546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