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부흥회를 간 것은 나를 치료해주신 의사 장로님을 만날 생각 때문이었다.
어른이 되어 안 사실은 미국 교회 본당은
미국 부흥회는 한국 부흥회와는 다르게 밤에만 했다.
강사료도 받았다.
그때 두 가지 기적이 있었다.
첫 번째 기적은 농아인의 입이 열린 사건이다.
부흥회 시작 전 내 눈에 띈 예쁜 아가씨가 있었다.
예뻐서 눈에 띈 것이 아니다.
나를 보고 자꾸 웃었다. 그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나도 같이 웃어주었다.
그런데 웃는 모습이 나처럼 조금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때부터 내 눈길이 그 아가씨에게 꽂혔다.
집회가 시작되고 찬양을 하는데 이상한 것을 보았다.
웃기만 하고 찬양을 따라 하지 않았다. 박수도 엇갈리게 쳤다.
내 머리에 뭔가가 스쳐 갔다.
‘하나님이 보내셨구나. 작업하시려고.’
갑자기 기대됐다.
‘아, 하나님이 나를 또 어떻게 쓰실까.’
마음이 두근거렸다.
부흥회 도중, 갑자기 주체하지 못하고 감당 못 할 말을 했다.
“앞으로 나오세요.”
나도 모르게 그 아가씨를 앞으로 불러낸 것이다.
그 뒤로부터는 정신을 바로잡을 수 없었다.
“하나님 어떻게 해요?”
급할 때 하나님을 찾는 것이 내 특기다.
“하나님, 저 일 저지른 것 아시죠?”
하나님을 연거푸 불렀다.
통성기도를 시켰다.
눈을 뜨고 있는 사람은 나와 통역사, 그 아가씨와 보호자였다.
그때 하나님께서 일하셨다.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붙들리라. 강하고 담대하라.”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담대하게 선포했다.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에바다! 열릴지어다!”
그 아가씨의 귀가 열렸다.
정확하진 않았지만 말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두 손을 들더니만 입술로 하나님을 불렀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신 모습으로 바뀌어 갔다.
“내 영혼이 은총 입어 중한 죄 짐 벗고 보니
슬픔 많은 이 세상도 천국으로 화하도다.”
다 같이 찬양을 불렀다.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 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꿈꾸던 하늘나라의 모습이 우리 가운데 펼쳐진 것이었다.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 큰 덩치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아멘”을 외쳤다.
언어는 다르고 몸짓은 달랐어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믿음은 하나였다.
두 번째 기적은 하체 장애인이 일어선 사건이다.
하나님의 치유 역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임하지 않는 곳이 없다.
부흥회를 인도하러 집회 장소에 들어갔다.
미국인들은 처음에 강사가 들어가면 일어서서 환호해 준다.
은혜가 넘치면 앉지도 않는다.
새 술에 취한 듯 적극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한다.
남의 눈치 안 보고 자유분방하다.
그러면서도 타인의 인격을 존중해 준다.
다 일어나는 분위기라도 일어나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게 보지 않는다.
한 아주머니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휠체어를 탄 환자는 아니었다.
나는 단지 성격이 조용한 분이거나 하나님을 체험하지 못한 분
아니면 몸이 아프신 분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가 유독 눈에 띄었다.
오히려 많이 열광하는 분들보다 더 눈에 들어왔다.
부흥회가 시작되고 찬양을 부르자 회개의 영이 임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
나도 울었다.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나는 앉아있는 그 아주머니에게로 가서 그녀를 부둥켜안았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서로 안고 기도하는 분께 축복해 주세요.”
나는 그분에게 말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응답 받기를 원합니다.”
멀뚱멀뚱하던 그 아주머니가 울음을 터뜨렸다.
통역사가 통역을 해주었다.
“걷기를 원한대요.”
통역사의 말을 듣는 순간 내 가슴은 덜컹 내려앉았다.
하필이면 하체 장애인이었다.
‘잘못 걸렸네. 어쩌면 좋을까?’
하나님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급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딸아, 안심하라. 네가 하니? 내가 하지!”
그 말씀 한마디에 눈물이 와르르 쏟아졌다.
힘을 다해 외쳤다.
“평안할지어다. 일어날지어다!”
그 아주머니는 그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온전히 걸을지어다!”
기적이 일어났다.
아주머니가 걷고 뛰며 하나님을 찬양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