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인물,선각자, 宣敎師

(30) 실패한 리더십, 여로보암과 르호보암/[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영국신사77 2017. 4. 12. 21:02

2011.01.27 17:42

[평신도 신학강좌] 성경인물 탐구



(30) 실패한 리더십, 여로보암과 르호보암

성경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 가운데 70% 이상이 실패자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에 등장하는 40여명의 왕들이 그 대표적 증거라 할 수 있다. 

성경은 다윗과 히스기야와 요시야 왕 같은 훌륭한 리더십도 소개하지만, 

마치 어둠을 통하여 빛이 드러나듯이, 

여로보암과 르호보암 같은 실패한 리더십을 통하여 

성도들에게 간접적으로 참된 리더십의 길과 의미를 제시한다.

분열왕국 시대 두 왕국의 첫번째 왕으로 즉위한 

여로보암(Jeroboam/‘백성을 많게 하소서’)과 

르호보암(Rehoboam/‘백성이 확장되게 하소서’)은, 

각자의 이름이 암시하듯이, 

‘백성’(암)을 받드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대하는 부모들의 기도 가운데 출생하여 

실제로 두 왕국의 최고 지도자가 되었으나, 

이 두 왕에 대한 성경 저자들의 평가에 의하면(왕상 11:26∼14:31, 대하 10∼13), 

둘 다 실패한 리더십의 주인공이었다(대하 12:14, 왕상 14:16). 

우선 남왕국 유다 왕으로 즉위한 르호보암은 

솔로몬과 암몬 여인 나아마(왕상 14:21)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북쪽 열 지파의 인준을 위하여 지파동맹의 본부가 위치한 세겜에 행차하였을 때 

그 대표들과의 정치적 협상에서 결정적으로 실패한다. 

여로보암을 대변자로 내세운 북쪽 대표들은 

르호보암에게 솔로몬 때 성전 건축과 국경의 요새 건설 등에 동원된 

강제노역, 세금감면 및 지역차별주의(왕상 12:16)를 철폐해줄 것을 요구하는데, 

이때 르호보암은 솔로몬의 참모로 활동했던 경륜 깊은 노인들의 자문(12:7)을 무시하고 

자기와 함께 자란 젊은 참모들의 자문(12:10∼11)에 따라 

부왕 때보다 더욱 강화된 강경책을 발표함으로써 

협상의 결렬과 함께 르호보암이 통치하는 남왕국 ‘유다’(Kingdom of Judah)와 

여로보암이 통치하는 북왕국 ‘이스라엘’(Kingdom of Israel)로 분열되는 

민족적 비극이 시작된다. 

무혈 쿠데타를 통하여 북왕국 이스라엘 왕이 된 여로보암은 

본래 성실과 용맹으로 

예루살렘 성전 건축 사업에 특채된 솔로몬의 신하였다(11:27∼28). 

혼합종교에 빠져 이방신을 숭배하는 솔로몬을 경고할 목적으로 

야웨 하나님께서는 실로의 예언자 아히야를 파송, 

그의 상징적 행동(11:29∼39)을 통하여 여로보암에게 북왕국 건립을 예고하셨고, 

비밀리에 추진된 이 계획이 탄로나자 애굽으로 망명한 여로보암은 

거기에서 바로의 처제와 결혼한다. 

솔로몬의 죽음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한 여로보암은 

세겜 공회를 소집하여 르호보암에게 개혁안을 요구하였고, 

르호보암의 어리석은 지도력 덕분에 그는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된다. 

결국 그가 왕이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고, 

솔로몬의 이방신 숭배로 시작된 신앙을 바로잡아 

이스라엘에 다윗의 ‘오직 야웨’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 

그의 우선적 과제요 사명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와 같은 은혜와 사명을 망각하고, 

오히려 단과 벧엘의 두 신전을 증축하고, 

그 지성소에 애굽 신의 상징인 송아지 우상을 세우고, 

레위인이 아닌 평민으로 제사장을 삼고, 

초막절을 한 달 연기하여 지키게 함으로써 

성력(12:27∼33)을 변개하는 등 노골적인 반 야웨주의를 주도하였다. 

그의 실패한 치적은 이후 실패한 리더십의 본보기로서 

야웨를 배반한 왕들마다 ‘여로보암의 길’(16:2)로 행한 왕으로 불리게 된다. 

이로써 야웨 신앙을 저버린 여로보암과 

민의를 무시한 르호보암은 실패한 리더십의 견본이 된다.

                                                       장영일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